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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의 기묘한 이야기 03 - 원인불명의 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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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9, 2014 22:45에 작성됨.

린 「뒤돌아보지 말고 앞을 봐~」

 

린 (Never say never… 나의 첫 노래.)

 

린 (몇 가지의 후보곡 중에 프로듀서가 나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곡을 골라준 것이 이 곡.)

 

린 (개인적으로도 무척 마음에 드는 곡이야, 이것 말고도 프로듀서에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걸 직접 표현하는 건 조금 부끄럽다고 할지….)

 

린 (이럴 땐 미오나 카렌이 부럽네.)

 

카렌 「어라, 린.」

 

린 (엣? 카렌이 부럽다고 생각하자마자…)

 

린 「아, 카렌이구나, 우연이네. 카렌도 사무소 가는 길?」

 

카렌 「이쪽 길로 간다면 그것밖에 없겠지.」

 

린 「그러고 보니 조금 있으면 카렌도 첫 CD 수록을 하는구나.」

 

카렌 「응, 다음주 월요일이니까 4일 남았네.」

 

린 「기분은 어때?」

 

카렌 「글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린 「후훗, 힘내. 나오에 이어 카렌도 CD데뷔라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지네.」

 

카렌 「걱정 마, 금방 뒤따라 갈 테니까.」

 

린 「그래, 그럼… 어?」

 

카렌 「왜 그래?」

 

린 「저기… 물웅덩이에.」

 

카렌 「그러고 보니 오늘 새벽에 비 왔었다고 했지. 그런데 물웅덩이가 왜?」

 

린 「거미가 빠져있어.」

 

카렌 「엣.」

 

린 「구해줘야겠어.」

 

카렌 「꼬, 꼭 그럴 필요가 있어? 거미는 징그러워서 싫은데.」

 

린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하나코를 키워서 그런지 동물 같은 것이 곤경에 처해 있으면 그냥은 못 지나가겠거든.」

 

카렌 「미안하지만 린 혼자서 해. 난 거미는 역시 안 되겠어….」

 

린 「괜찮아, 나뭇잎 같은 걸로 건져내면 되니까 그리 어렵지도 않고.」

 

린 「자, 됐다. 다음부턴 조심히 다녀.」

 

카렌 「다, 다 됐으면 빨리 가자.」

 

린 「후훗, 카렌이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도 오랜만이네. 나오한테 말해볼까.」

 

카렌 「거미는 누구나 다 무서워할 걸? 당연한 걸 말해봐야 타격이 없다고.」

 

 

 

사무소 

 

린 「그런 일이 있었어.」

 

나오 「쳇, 다른 일이었으면 그 동안 놀림받았던 것에 대한 복수의 기회였을 텐데, 나도 거미는 좀….」

 

카렌 「거 봐, 린이 이상한 거라니까.」

 

린 「딱히 이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후미카 씨는 어때?」

 

후미카 「네? 아, 저도 거미는 조금….」

 

린 「아, 그러고 보니 그 책.」

 

후미카 「네, 오늘 읽을 책을 챙겨올 때… 혹시나 해서 같이 가져왔어요….」

 

린 「봉인지는 어떻게 됐어?」

 

후미카 「어차피 책을 펼 때 떨어져 나갔으니…」

 

린 「아예 떼어 내버린 거구나. 그나저나….」

 

나오 「그나저나?」

 

린 「저기.」

 

 

모모카 「P니임, 어디를 보는 거예요? P니임의 시선은 제가 독차지할 거라니까요?」

 

P 「…제발 일 좀 하자.」

 

 

린 「저건….」

 

나오 「아, 모모카 얘기야? 오늘 오자마자 P 씨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

 

린 「헤에….」

 

린 (모모카는 어린데도 적극적이구나.)

 

미오 「쯧쯧쯧, 하여튼 요즘 젊은 것들은….」

 

나오 「…미오, 나이 가지고 뭐라고 하긴 싫지만, 열일곱인 나나 열아홉인 후미카 씨도 있는 마당에 열다섯인 네가 그런 말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우즈키 「모모카쨩은 귀엽네.」

 

나오 「핀트가 엇나갔잖아, 우즈키. 물론 귀엽긴 하지만.」

 

린 (나도 저렇게 적극적이… 아니, 아냐아냐.)

 

미오 「시부린? 표정이 이상해.」

 

린 「응? 아, 응….」

 

카렌 「괜찮은 거야? 설마 아까 거미한테 물리기라도?」

 

미오 「오오- 그럼 조만간 시부린 손목에서 거미줄이?」

 

린 「…그럴 일은 없어, 물리지도 않았고.」

 

미오 「에에- 아쉬워라.」

 

우즈키 「아쉬워라.」

 

린 「뭘 아쉬워 하는 거야…."

 

P 「오, 왔구나, 린. 안 그래도 뉴 제네레이션의 일로 협의할 게 있었는데.」

 

린 「그래?」

 

P 「별 얘긴 아냐. 자, 우즈키랑 미오도 회의실로.」

 

우즈키, 미오 「네에-!」

 

모모카 「협의라면 어쩔 수 없지요, 빨리 돌아오셔야 해요?」

 

P 「알았다고….」

 

카렌 「…….」

 

나오 「뭘 그리 빤히 보고 있는 거야? 회의실 문은.」

 

카렌 「아니, 조금….」

 

나오 「응?」

 

카렌 「역시 부러울까나, 저 세 사람.」

 

나오 「뭐, 우리도 이제 따라붙기 시작했으니까.」

 

카렌 「그럴까.」

 

나오 「그러니까 열심히 레슨이나 하자고. 오늘은 보컬이었나? 자, 가자.」

 

나오 「아차, 오늘 레슨은 모모카가 참관하기로 되어 있으니까.」

 

카렌 「에?」

 

나오 「아까 P 씨에게 부탁 받았어. 따라와, 모모카.」

 

모모카 「저는 여기서 P니임을 기다릴 거랍니다. 상관하지 마시고 다녀오시죠.」

 

나오 「엑.」

 

카렌 「…저기, 모모카?」

 

모모카 「아무리 그러셔도 저는 따라가지 않으니까요. P니임이 저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은.」

 

나오 「곤란한데….」

 

카렌 「…저기, 모모…」

 

후미카 「사쿠라이 씨.」

 

카렌 (엣, 후미카 씨 있었어?"

 

모모카 「뭔가요?」

 

후미카 「사쿠라이 씨는… 프로듀서의 시선을… 독점하고 싶은 거죠….」

 

모모카 「맞아요.」

 

나오 (우와, 거침없는 대답.)

 

후미카 「그렇다면… 아이돌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

 

후미카 「그러면… 프로듀서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겠지요….」

 

모모카 「…….」

 

모모카 「제 생각이 짧았군요. 그래요, 이왕 아이돌 하기로 한 거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야 P니임이 좋아하겠지요.」

 

모모카 「제가 무례했던 것 같아요. 사과드릴게요, 나오 씨, 카렌 씨. 그리고 후미카 씨, 전 그냥 모모카라고 불러주셔도 된답니다.」

 

후미카 「네. 그럴게요, 모모카.」

 

모모카 「자, 그럼 가죠.」

 

나오 「어른스러워 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서 귀엽네.」 소근소근

 

카렌 「푸훗.」

 

 

P 「자, 지금까지 내가 하는 말 이해했어?」

 

우즈키 「…….」

 

미오 「……….」

 

린 「이해…는 했는데.」

 

P 「무슨 문제라도?」

 

린 「없어, 없는데….」

 

P 「없는데?」

 

미오 「정말이야? 지금까지 했던 말.」

 

P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서 너희한테 거짓부렁이나 하겠냐.」

 

우즈키 「저희 셋이… 아이돌 라이브 투어에 초대되다니….」

 

P 「그만큼 너희 유닛이 요즘 상승세라는 증거지.」

 

미오 「너희 유닛이 아니지, 프로듀서. 뉴 제네레이션은 네 명이라구?」

 

우즈키 「맞아요! 프로듀서 씨도 뉴 제네레이션이니까요!」

 

P 「정말 감개가 무량한 말이지만, 난 'NEW'라기엔 늦은 나이니까.」

 

린 「아니야.」

 

P 「응?」

 

린 「프로듀서가 우리를 위해 해준 것들을 생각하면… 프로듀서가 없는 뉴 제네레이션은 더 이상 뉴제네가 아닌 걸.」

 

미오 「그럼, 그럼! 좋은 말을 해주었네, 린 군!」

 

P 「아….」

 

우즈키 「왜 그러세요?」

 

P 「젠장, 조금 감동했을지도.」

 

미오 「프로듀서, 우는 거야?」

 

P 「그럴 리가 있겠냐. 너희를 앞에 두고 우는 건 언젠가 아이돌 얼티메이트 대상을 받는 날로 미루겠어. 어쨌든, 그렇게 됐으니 알고 있으라고. 정확한 일정이 공개되면 다시 부를 테니까.」

 

미오 「라저-!」

 

우즈키 「벌써부터 두근두근하네요!」

 

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갈 수 있는 거지?」

 

P 「물론이지. 널 처음 스카우트했던 그 날의 약속, 잊지 않고 있다.」  

 

린 「아, 응. 기대하고 있을게.」

 

미오 「뭔데뭔데? 무슨 약속인데?」

 

P 「그건 린과 나만의 비밀이야.」

 

미오, 우즈키 「에에--」

 

린 (프로듀서와 나만의 비밀…. 별 것 아닌데도 어쩐지 기분 좋은 느낌.)

 

린 「그럼 먼저 일어나도 되지?」

 

P 「아아.」

 

린 「난 연습실이라도 가서…」 휘청

 

린 (어라?)

 

P 「린? 왜 그래?」

 

우즈키 「괜찮아?」

 

미오 「어디 아파?」

 

린 「…난 괜찮으니까.」

 

린 (갑자기 몸이 무겁게 느껴져…. 너무 기뻐서?)

 

P 「컨디션이 안 좋으면 바로 말해. 오늘은 별다른 일정 없으니까 일찍 집에 보내줄게.」

 

린 「아냐, 괜찮아.」

 

P 「…진짜로?」

 

린 「응, 진짜로.」

 

린 (사실은 아니지만, 이제 막 상승세인 유닛의 발목을 잡을 수는 없지.)

 

P 「우즈키, 미오. 오늘 린 잘 감시해.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바로 나한테 보고하도록.」

 

우즈키, 미오 「넷-!」

 

P (그 이후, 린은 카렌 일행과 합류해 곧바로 레슨을 소화해냈다. 우즈키와 미오의 말로는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표정이긴 했지만 별 무리 없이 레슨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P (오늘의 사무소 일정이 종료될때까지 린은 사무소에 같이 남아있었다. 내가 보기에도 분명 제 컨디션은 아닌 것 같았는데…)

 

 

 

린 「집이다….」

 

린 (솔직히 간신히 버텼다는 느낌일까. 몸은 점점 무거워져가고, 이젠 으슬으슬 춥기까지….)

 

린 (조금만 잘까. 아니, 숙제 있었지…. 그것부터 해야….)

 

린 (아냐, 조금만, 딱 한 시간만 자자, 응.)

 

………

………

 

린 (아, 눈이 떠졌다.)

 

린 「뭐지, 이건. 일어난 것 같지는 않은데, 꿈?」

 

??? 「글쎄, 뭘까.」

 

린 「…누구?」

 

??? 「지금쯤이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야 할 텐데, 넌 특이하네. 아, 이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가?」

 

린 「그러니까 누구야. 왜 남의 집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거지? 악취미네.」

 

??? 「아하하, 바보야? 거미는 원래 거꾸로 매달려 있잖아.」

 

린 「…거미?」

 

린 (아무리 봐도 보통의 소녀처럼 보이는데. 복장이 특이하다는 걸 빼면.)

 

??? 「그래, 거미.」

 

린 「…….」

 

??? 「거미라고 딱히 거미줄을 쳐서 사냥하는 건 아니라구? 먹이를 찾아 직접 돌아다니는 거미도 많아. 난 어느쪽이냐면 후자일까.」

 

??? 「그리고 오늘의 사냥감은 바로 너야.」

 

린 「엣…?」

 

??? 「오늘, 평소와는 다르게 컨디션이 꽤 안 좋았지? 몸이 무겁다거나, 갑자기 으슬으슬 추워진다거나.」

 

린 「그걸 어떻게….」

 

??? 「그야 그게 내가 직접 너에게 건 질병이었으니까.」

 

??? 「인간을 그냥 먹는 것보다는 병에 걸리게 해서 먹는 편이 더 맛있거든. 우리에게 인간의 병은 조미료 같은 거라서.」

 

린 「미안한데, 아까부터 하고 있는 말이 대체 무슨 뜻인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거든?」

 

??? 「이해할 필요는 없어. 거미줄에 걸린 나비가 거미의 배고픔을 이해해서 죽어주는 건 아니잖니.」

 

??? 「자, 그럼….」

 

린 (내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어. 설령 꿈이라도 잡아먹히기는 싫은데.)

 

린 (?! 몸이 움직이지 않아….)

 

??? 「자, 그럼 얌전히 내 먹이가 되라구. 어차피 움직이지도 못할 테지만… 응?」

 

린 (움직임을 멈췄다?)

 

??? 「엣, 안 돼? 왜? …흐응, 그런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린 (누구랑 이야기 하는 거지?)

 

??? 「후후…. 그랬구나, 너.」

 

린 「뭐가…?」

 

??? 「그거 알아? 아침 거미는 죽이지 말라는 말.」

 

린 「들어본 적은 있을지도.」

 

??? 「너는 아침 거미를 죽이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살려냈구나.」

 

린 (그러고 보니 아침에 물에 빠져있던 거미를….)

 

??? 「참 재미있지, 너희 인간은 필요에 따라 잘도 내팽개치는 은혜라는 녀석을 너희가 미물이라고 생각하는 이 작은 거미는 필사적으로 지키려 한다니 말이야.」

 

린 (아, 소녀가 내민 손가락에 아침에 구해줬던 것과 똑같이 생긴 거미가.)

 

??? 「이 녀석이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어쩔 수 없지. 설령 지옥에 떨어지더라도 거미를 구해주면 극락에서 거미줄이 내려오는 법, 나에게는 무척 아깝지만 너에게는 희소식일지도.」

 

린 「…당신 대체 뭐야?」

 

??? 「츠치구모라고 들어는 봤을려나?」

 

린 「…요괴?」

 

??? 「우리들의 시선으로는 너희가 요괴인 셈이지만.」

 

린 「…이거 역시 꿈이지?」

 

??? 「아하하, 마음대로 생각해.」

 

??? 「자, 그럼 여기서 출혈 대서비스. 너에게는 감사의 뜻으로 이걸 줄게.」

 

린 「응? 아무 것도 없는데.」

 

??? 「당연하지, 질병은 눈에 보이지 않아.」

 

린 「엣?」

 

??? 「너에겐 내 특제 열병을 선물할게.」

 

린 「그게 무슨 선물이야.」

 

린 (아, 갑자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어. 설마 정말로?)

 

??? 「선물이지. 왜냐면 말야, 인간이란 자신이 아끼는 상대가 곤경에 처했을 땐 대부분 돕기 마련이거든.」

 

린 「그게 무슨 상관….」

 

??? 「네가 이 '원인불명의 열병'에 걸려 드러누워 있으면 너를 아끼는 사람이 찾아 올 거 아니겠어?」

 

린 (프로듀서…?)

 

린 (아니, 내가 왜 프로듀서가 날 찾아온다는 생각을, 프로듀서는 바쁘니까….)

 

??? 「이 거미의 감각은 속일 수 없지. 너,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지?」

 

린 「그, 그럴 리가!」

 

??? 「아하하, 뭐야, 그 반응. 역시 있구나.」

 

린 「아냐, 이건 열 때문에….」

 

??? 「후후, 참 알기 쉬운 인간이네. 어쨌든,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병문안을 온다면 여러 가지로 가까워져 보라고. 이 정도면 선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어?」

 

린 「…….」

 

??? 「온갖 질병에 정통한 내가 느낀 건데 말야, 가장 치유하기 어려운 병은 마음의 병이더라고. 특히 사랑에 관한 것 말이지.」

 

린 「그러니까 난 그런 게 아니라….」

 

??? 「됐어, 됐어. 남을 속이려고 자신부터 속이지는 말라고.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아, 그 병은 하루면 나으니까 걱정 말고.」

 

…………

 

린 「핫.」

 

린 (…역시 꿈?)

 

린 (하지만 정말 몸이 뜨겁다, 얼마 잔 것 같지도 않은데 땀이 엄청나.)

 

린 (일어날 수가 없어.)

 

 

 

사무소

 

P 「그렇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린에게 걱정 말고 푹 쉬라고 전해주세요.」

 

치히로 「어떻게 된 건가요?」

 

P 「열이 심하다네요. 오늘 하루는 쉬어야 할 것 같다고 어머님께서….」

 

치히로 「저런…. 금방 나았으면 좋겠네요.」

 

P 「그나저나, 린이 지금 집에 혼자 있는 모양인데요. 어머님도 꽃집을 닫을 수는 없다고 하시고.」

 

치히로 「누가 돌봐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아무리 린쨩이 씩씩한 아이라지만.」

 

P 「걱정되네… 아.」

 

 

 

린의 집

 

린 (설마 그 꿈을 꾼 동안 하루가 지나있었을 줄은….)

 

'??? 「네가 생각하는 그 사람이 병문안을 온다면 여러 가지로 가까워질 기회라고.」'

 

린 (프로듀서, 와 주려나….)

 

린 (아, 아니라니까! 딱히 프로듀서를 의식하는 게 아니고!)

 

린 (물론 와줬으면 좋겠지만… 오늘도 꽤 바쁠 테고….)

 

??? 「어이, 괜찮아?」

 

린 「프, 프로듀서?」

 

나오 「하아? 무슨 소리야?」

 

린 「…나오였구나.」

 

나오 「어이, 잠깐! 뭐야, 나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그 맥빠진 목소린!」

 

린 「아, 아냐.」

 

나오 「흐응~ 역시 나보다는 P 씨가 병문안을 오는 게 좋았지?」

 

린 「아니라니까…. 미안, 나오.」

 

린 「그나저나 나오는 어떻게 온 거야? 오늘 오프 아니었어?」

 

나오 「오프였지. 네가 그렇게 찾아대던 프로듀서가 엄청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하지 않았더라면.」

 

린 「…응?」

 

나오 「전화왔었다니깐. 엄청 다급하게 '린이 많이 아프니까 네가 가서 도와줘! 빨리!'라고.」

 

린 「정말…?」

 

나오 「그래, 정말이다. 쳇, 간만에 밀린 애니 보고 있었는데.」

 

린 (별 거 아닌데, 진짜 바보 같다니까, 후훗.)

 

나오 「입 벌어진다, 입 벌어져.」

 

린 「내, 내가 언제!」

 

나오 「다 죽어가는 것처럼 말하더니 막상 와서 보니까 건강하기만 하구만.」

 

린 「머리 아프고 열 나는 건 사실이거든.」

 

린 (그러고 보니 신기하게 열 나고 머리 조금 아픈 것 빼고는 다른 증상이 없어.)

 

나오 「어디 봐봐. …엑, 엄청 뜨겁잖아! 너 진짜 괜찮냐?」

 

린 「으, 응….」

 

나오 「기다려봐, 너희 어머니한테 집 열쇠 받아올 때 죽 끓여놓은 거 있다고 들었거든. 그거 데워줄 테니까. 오늘 아직 아무 것도 안 먹은 거지?」

 

린 「맞아.」

 

 

나오 「자, 다 됐어.」

 

린 「저기, 나오….」

 

나오 「응?」

 

린 「고마워.」

 

나오 「무, 무슨 소리야. 우리 사이에 새삼스럽게.」

 

린 「후훗, 그러네.」

 

린 (소중한 사람… 응, 그래. 나오도 나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사람이니까.)

 

린 (그렇게나 잤는데도 또 눈이 감기네…. 열 때문인가….)

 

린 「나오?」

 

나오 「응?」

 

린 「나 조금만 자도 될까?」

 

나오 「누가 너보고 자지 말라디? 왜 그런 것까지 허락을 구하는 거야?」

 

린 「후훗, 그러네…. 그럼 조금만 잘게….」

 

나오 「푹 쉬어, 그래야 빨리 낫는다고.」

 

………

………

………

 

 

린 「으응…….」

 

??? 「오, 일어났어?」

 

린 「일어났어, 나오…. 일어났는데에….」

 

??? 「더 자고 싶어?」

 

린 「우응…. 어째 기분좋네에….」

 

??? 「이거 참 레어한 모습이구만. 설마 그 시부야 린이 잠에 약했을 줄은.」

 

린 「나도……. 이럴 때는… 있는 거얼…….」

 

??? 「걸작이구만, 나오랑 카렌한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린 「으응……? 무슨 소리야…. 나오는 여기 있잖….」

 

린 (목소리가 틀려?) 힐끔

 

P 「여어.」

 

린 「」

 

린 「프, 프프프프프프로듀서--!!!!」

 

P 「뭐, 뭐야, 갑자기. 시끄럽잖냐.」

 

린 「프로듀서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나오는?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지금?」

 

P 「나오는 돌아갔다. 내가 돌려보냈어. 모처럼의 오프인데 언제까지나 여기 있게 하기도 그래서.」

 

린 「나, 나오는 상관없어! 프로듀서가 어째서 여기에 있냐니깐!」

 

P 「…물어본 건 너잖냐. 나야 뭐, 내가 하도 걱정을 해대니까 치히로 씨한테 강제로 사무실에서 쫓겨났달까. '오늘은 그냥 린쨩한테 가주세요!'라고.」

 

린 (고마워, 치히로 씨. 이 은혜는 나중에 꼭 갚을 테니까.)

 

P 「그래서, 괜찮아?」

 

린 「아? 에? 아, 응, 괜찮아.」

 

P 「전혀 괜찮은 것 같지 않은데…. 얼굴도 새빨갛고, 열이 그렇게 심해?」

 

린 (다행이다… 사실 열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에 빨간 건데.)

 

P 「얼마나 나는지 만져볼까? 이마 좀 대봐.」

 

린 「아, 아, 안 돼!」

 

P 「아, 미안.」

 

린 「아니, 사과할 것까진 아닌데… 혹시 옮을지도 모르니까.」

 

린 (지금 프로듀서가 내 이마 만졌다간 나 절대로 표정 풀려버려….)

 

P 「그래도 다행이네. 열이 심하다길래 걱정했는데 많이 나아진 것 같아.」

 

린 「으, 응. 내일부터는 다시 사무소 갈 수 있으니까.」

 

P 「그래도 쉴 수 있을 때 쉬어두라고. 지금까지 계속 앞만 보고 달려왔잖아.」

 

린 「괜찮아, 계속 달릴 수 있어.」

 

P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무리는 하지 말자.」

 

린 (용기를 내는 거야, 린.)

 

린 「프, 프로….」

 

P 「응?」

 

린 「프로듀서랑 함께라면… 어디든, 언제까지든 달릴 수 있으니까….」

 

P 「…고맙다. 나도 반드시 널 정상의 자리에 서게 만들어 줄 테니까.」

 

린 「약속이야?」

 

P 「당연하지.」

 

린 「후훗, 기다리고 있을게. 언젠가 프로듀서와 함께 정점에 서는 그날을.」

 

P 「자, 자. 그럼 환자분은 오늘 하루 푹 쉬고 있으라고. 네가 말한대로 다시 달리기 위해서 말이야.」

 

린 「그럴게.」

 

P 「오늘은 꽤 귀엽던데, 린. 언젠가 써먹을 수 있을지도.」

 

린 「그, 그건 잊어버려.」

 

P 「잊을 수 있다면. 자, 그럼 한숨 더 자둬.」

 

린 「아니… 나는….」

 

린 (프로듀서랑 더 이야기 하고 싶은데.)

 

린 (아, 머리에 손이….)

 

린 (프로듀서의 손, 따뜻하네…….)

 

 

 

린 (다음 날, 꿈에 나온 그 소녀가 말한대로 나는 씻은듯이 나았다.)

 

린 (무슨 꿈이었을까, 지금 생각하면 꽤 신기하네. 아니, 그게 정말 꿈이 맞았을까?)

 

린 (뭐, 결국은 그 소녀가 얘기했던대로 됐지만.)

 

린 (프로듀서가 쓰다듬어준 감촉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있는 것 같아….)

 

린 (언젠가는 반드시 정점에 서서, 그때는 자신있게 프로듀서와 마주 설 수 있기를.)

 

 

 

1. 우즈키

2. 미오

3. 나오

4. 카렌

5. 후미카

6. 모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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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선택지입니다.

 

시부린 귀여워요 시부린

요즘 SS의 냄새패치or얀데레가 아닌 정통파 린을 써보고 싶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번 화에 나온 ???은 바로...

네, 그런 느낌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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