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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어쩔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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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8, 2014 17:38에 작성됨.

정신을 차리면 아무 생각없이 천장을 보고있는 자신이 있다.



아니, 정확히 언제 정신을 차린것인지는 모른다. 그저 무언가를 보고있음을 인지했을뿐.



자신을 덮고있는 이불과 창문으로 조금씩 들어오는 햇빛이 방금까지 자고있었음을 알려준다.



히비키「일어나자.」



사실 일어나고 싶진않다. 좀더 눈을 감고있었으면 한다.



하지만 귀찮음 하나 때문에 일정을 어길수는 없다.


일단 자리에서 일어난 후, 자신이 사용한 이불을 정리한다.


그 후 방을 나와 욕실로 향한다.



딸칵



먼저 문을 잠근 뒤 옷를 벗어 서랍장 안에 넣어놓는다.



조금 물러난 상태에서 샤워기를 튼다.



아직은 차가운 물을 멍하니 보다가 조금씩 튀어오는 물이 따뜻해졌을때 몸을 씻는다.



아직 자고싶어 하던 정신을 빠싹 깨워주는 따뜻함.



아주 가끔씩은 그 따뜻함 때문에 이유없이 물을 맞고있을 때도있다.



샴푸로 머리에 거품을 낸후, 거품이 전부 사라질 때까지 헹군다.



가만히 몇분 더 물을 맞다가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며 샤워기를 껐다.



몸에 물기를 없앤 뒤에는 미리 준비해놨던 옷으로 갈아입는다.



서랍장에 넣어놨던 옷은 꺼낸 뒤, 욕실 밖에 있는 세탁기에 집어넣는다.



아무생각 없이 방으로 가 교복을 입고는 거실로 나간다.



그곳에서 아침을 먹고있는 가족들.



히비키「안녕히 주무셨어요.」



아빠「오냐.」



엄마「어서 아침 먹으렴.」



아침 인사를 가볍게 주고받은 후, 자리에 같이 앉아 아침을 먹는다.



우물우물



아빠「아, 그렇지. 히비키, 혹시 학교에서 나쁜 일은 없지?」



움찔



자신에게는, 조금...아니, 많이 민감한 주제.



아주, 아주 잠깐 동안, 자신이 만약 제대로 말을 한다면 이라고 생각해본다.



분명 두분다 좋은 사람들이다. 분명 자신의 일에 슬퍼하고 자신을 위로해줄것이다.



히비키「아무일도 없어요.」



하지만 그런 분들이기에 더더욱 말할수 없다.



아빠「그러니? 그럼 다행이구나.」



엄마「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요? 히비키가 얼마나 착한 아이인데. 친구들하고 알아서 잘 지내겠죠.」



아빠「허허허.」



히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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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딸랑



두분다 아침이라 바빠서일까, 문에 달려있는 종이 울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말소리도 들리지않는다.



히비키「다녀오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대답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작게 말한 뒤 문을 닫는다.



저벅저벅



짦지도 길지도 않은 통학 시간.



하지만 무조건 길게 느끼고 싶어서인지 발걸음을 느리게 해본다.



작은 사고로 인해 다리가 다쳐보는 상상도 하고 갑자기 속이 안좋아져서 병에 걸리는 상상도 해본다. 어떤 일을 당해도 학교에 가는것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을 덪붙이며.



하지만 결국 온몸이 멀쩡한 채로 학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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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신발장.



교문을 통과한 뒤 보이는 장소.



아무리 바쁜 학생이라도 이 곳에서는 아주 잠시 동안은 멈추게된다.



그리고 그 동안 또 알고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녀는 이 곳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끼익



스윽



언제나 같은 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실내화.



왠지 그런 생각을 하면 조금이나마 소중하다는 느낌이 든다.



턱!



투둑



히비키「앗.」



조용히 꺼내든 실내화, 그러나 그것은 곧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히면서 떨어트리고만다.



여학생「미안~....킥.」



기회을 보고있던건지, 아니면 그저 타이밍이 좋았던건지는 그녀도 모른다.



히비키[저런 웃음을 지으면 아무리봐도 일부러잖아....]



어차피 꺼내려했던 실내화...그냥 무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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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이유도 모르게 살짝 긴장을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원인이라고 할수있는 존재들은 확실히 알고있다.



반 뒷자리에 모여 떠들고있는 단체.



분명 평범한 아이들과 별로 다르지 않는, 어디서나 있을법한 아이들이다.



그저 다른 아이들보다 하지말란 일을 많이하고 공부를 덜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데 죄책감을 덜 느낄뿐이다.



최대한 조용히 문을 열고는 반 앞쪽에 위치한 나의 자리로 간다.



걸어가는 내내 조금씩 그 아이들의 눈치를 살피는 건 어째서인지 모르겠다.



끼익



덜썩



다행이도 자기들의 대화에 푹 빠진건지 자신의 존재를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작은 일에 안도를 느끼는 자신을 굳이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



불량 여학생1「저기 가나하, 왜 죽지않는거야?」



히비키「...」



시작이다.



자신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또는 그저 자신을 남들에게 큰 존재로 어필하기 위한...자신은 절대로 이해못하는 행위.



'상대방의 위치에서 생각해보기'라는 인간의 제일 중요한 점이 없는것처럼.



히비키「...」



괜찮다. 그저 말이다. 그저 잠시 후면 사라져버릴 못된 관심이다. 신체적인 무언가를 하진 않았다. 이 정도야 약한 축에 들지않나.



그냥 무시하고 못 들은척, 안 듣는 척하자.



「--- ---- 깔깔깔.」



다행이도 자신이 무반응으로 있자 금방 또 자기들만에 대화 주제로 넘어간다.



히비키「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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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교에서 혼자(물론 학교 안에 학생들은 많지만) 있다보면 넘쳐나는 시간을 주체할수가 없다.


쉬는 시간, 복도로 나가 물도 마시고 화장실로 갔다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자신은 굳이 공부를 열심히하는 부류도 아니고 잠에 빠질만큼 졸리지도 않다.



그렇다보니 자연적으로 딴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물론 그 주제는...



히비키[저런 짓들이 그렇게 즐거울까....]



평소에 자신을 자주 괴롭히는 무리.



지금은 다른 아이에게 장난을 걸고있다.



그리고는 자신들끼리 떠들더니 큰소리로 웃어댄다.


반에 다른 아이들은 각자 자신이 낀 무리의 아이들과 대화를 하거나 저 장면을 보면서 같이 웃고있다.



해봤자 남일이니까...당연한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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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생각할때가 있다.



만약 자신이 저 아이들처럼 남을 함부로 할수있는 위치라면 어떻게 될까.(애초에 그런 위치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자신도 저들처럼 될까. 자신도 저 아이들처럼 이해못할 짓들을 할까.



잠시 동안 깊게 생각하다가 그만 관둔다.



일단 자신의 처지에서 그런 생각을 해봤자 도움이 되는것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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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남에게 혼자먹는 모습을 보여주기가 싫어서일까, 점심 시간이 되면 자동적으로 사람이 적은곳을 찾게된다.



히비키「읏차.」



그래서 온 곳이 옥상.



의외로 오는 사람도 적을 뿐더러 사람이 온다하여도 숨어있을 공간이 많다.



덜썩



혹시 모르니 옥상 건물 뒤에서 밥을 먹는다.



뚜껑을 열고 하늘을 바라보며 잠깐 동안 식사 시간을 가진다.



히비키「...」우물우물



히비키「음, 맛있다.」



아마 이 점심 시간을 학교 생활중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덜컹



히비키「!」움찔



누군가가 들어온건지 문이 거친 소리를 내며 열린다.



저벅저벅



발걸음 소리가 상당히 많다. 아마 4명 이상은 되는것 같다.



남학생1「×나 짜증나...」



여학생1「그러니까 그냥 잠이나 퍼자지?」



남학생2「크크크.」



히비키「....」



자세히 그 목소리들을 들으니....



히비키[그 아이들이다!]



운이 조금 나쁜 상황.



아마 자신이 있는것을 알아챈다면 무슨 장난짓을 할지모른다.



심지어 무리의 중심격 아이도 기분이 좋지않아 보인다.



제발 아무 일없이 지나가기를....



「------ ----- -----」



「-------- --- ----」



다행이 옥상 한 가운데 자리를 잡고 떠들기를 시작한다. 자신이 있는 곳까지 올 생각은 없는것같다.



히비키「....」



저들은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데 자신만은 저 들을 안다...라는 생각을 하면 약간은 심장이 두근거린다.



히비키「...」



스윽



살며시 발동되는 장난끼.



할것도 없고 옥상에서 나가지도 못한다. 그런김에...



삐빅



히비키「...」



동영상 촬영을 시작하자 조용히 울리는 휴대폰 소리.


「------- --------- -----」



다행이 못들은 것 같다.



아주 슬쩍 휴대폰만을 내밀어 그들을 찍는다.



영상을 통해 그들을 보니 몇몇 남학생들은 담배도 피고있는것 같다.



학교에서 담배라니 이 무슨 용감한 행동...



여러가지로 없는 아이들 같다.



영상은 알아서 휴대폰에 저장이 될테고...하늘 구경이나 마저할까...



히비키「...」



어느 사이 혼자 시간 때우는데 달인이 되어버린 걸까....



여학생1「뭐해?! 떨어지겠어!! 어서 잡아!」



히비키「?」



갑자기 무슨 일일까. 그 들의 목소리가 상당히 거칠거 사나워지기 시작했다.



남학생2「미×!! 그러다 나도 떨어지면!!」



남학생3「그러니까 난간에서 장난치지 말라니까!!」



여학생2「어,어떻게든 해봐!」



떨어져? 난간? 서,설마?



남학생1「×발! 어서 잡아달라니까!!」



히비키「...」



곧 저 들의 상황을 파악한 자신은 방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남학생2「모,몰라!」



타다다닥!



여학생1「같이 가~!」



히비키「...」



구하기 어려워 모른척 하겠다는 것일까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아직도 상황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저들을 촬영 중이던 휴대폰을 기억한다.



스윽



히비키「...」



삐빅



약 5분도 안되는 영상 시간을 확인하며 저장을 누른다.



자신이 지금 무엇을 찍은 것일까...



어쩌면 이거 하나로 저들에게 당했던 것을 다 갑아줄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은 그저 해꼬지가 두려워서 나오지 못했다고...그 들이 사라졌을 때는 이미 늦었다고...



남학생1「제발!!...아무도 없어!?...크흑...제발...」



히비키「...」



아직 떨어지지 않은것일까 보이지 않는 옥상 끝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들린다.



히비키「...」



자신이 구할수 있을까. 그러다가 자신도 떨어진다면?...애초에 저 녀석의 친구들 조차도 나 몰라라 했는데 자신이 굳이 구해야할 이유가 있을까.



히비키「...」



어렵다....구할까라는 생각을 아주 잠시 동안 해봐도 지금까지 당한 일들이 머리속을 빠르게 지나간다.



히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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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몇일 후-



히비키「...」



「---- ----- -------」



그 후로도, 별로 달라진 일은 없다. 아니, 달라지긴 했지만 하여튼 달라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전원 평생 얼굴도 못들고 다니게 인터넷에 올릴까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왜인지 모르게 그 날 이후로 자신을 전혀 건들지 않는다.



랄까 아예 예전에 하던 못된 짓들을 안하고 다니는거 같다.



역시 한번쯤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



히비키「...」



비록 지금도 말걸어 주는 사람은 없지만...애초에 그런건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히비키「...」



아니, 이건 조금 틀렸나?



드르륵!!



쾅!!



학생들「...」



순간 문이 열리고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은 조용해진다.



남학생1「...」찌릿



불량 학생들「...」움찔



그 때 떨어졌던...아니, 질뻔한 아이가 째려보자 몸을 사리듯이 움찔하고 떤다.



당연하겠지. 버리고 도망갔는데 살아서 돌아왔으니까.



저벅저벅



끼익



다 해피 엔딩 같은 느낌으로 끝나는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조금 꺼리는 점은...



남학생1「안녕. 가나하.」



히비키「음?!..음, 그래.」



이 녀석이 그 날 이후로 나에게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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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여학생1「뭐해?! 떨어지겠어!! 어서 잡아!」]



[남학생2「미×!! 그러다 나도 떨어지면!!」]



[남학생3「그러니까 난간에서 장난치지 말라니까!!」]



.....



[남학생1「제발!!...아무도 없어!?...크흑...제발...」]



....



[내 손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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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마키아입니다.



이게 뭔 이야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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