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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 "유키뿅, 선물 사러 가자!" 유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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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3, 2014 02:33에 작성됨.

#마미 "유키뿅, 선물 사러 가자!" 유키호 "?!"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에요.
정말 간만에 맞는 오프이지만, 어쩐지 몸은 사무소로 향하고 있어요.
요즘 저희 사무소는 연일 스케쥴로 가득 차 있어서 다른 사람들 얼굴도 보기 힘들거든요.
이런 때에라도 가서 인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낡고 허름한 건물의 입구로 들어서서, 여기저기 먼지가 낀 낡은 계단을 올라요.
제 왼편의 난간은 하도 많이 잡고 다녀서 이제는 숫제 반질반질 윤이 나고 있어요.

하루카 쨩이 넘어지다가 붙잡아도 그냥 그대로 미끄러져 버릴 것만 같아요...
으으, 코토리 씨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
사무소에는 적막이 감돌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아무도 없는 것 같네요... 코토리 씨, 문도 잠그지 않고 어디에 가신 걸까요?

터덜, 터덜.
어쩐지 김이 빠져서 사무소 안으로 걸어 들어왔어요.

그 순간,
"어라어라, 유키뿅! 오하~!"

"힉!"
갑자기 옆쪽에서 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깜짝 놀라서 펄쩍 뛰고 말았어요.
고개를 돌려 보니 마미쨩이 급탕실에서 나오고 있었어요.

"휴우우... 마미구나... 깜짝 놀랐어..."
"그래? 놀래킬 생각은 없었는데, 미안미안"

마미는 휴대용 게임기를 손에 들고 저를 지나쳐 소파에 앉았어요.
전에는 사무소에 오면, 미키 쨩이 이 소파에서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면서 낮잠을 자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반대편에 모여 앉아 함께 텔레비전을 보고는 했어요.
그렇지만 그것도, 이젠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어쩐지, 쓸쓸하네."
"응-? 무슨 말이야-, 유키뿅?"

"그게, 전에는 다들 한가해서... 항상 함께 웃고 떠들고..."
"아아, 어쩔 수 없잖앙- 그 때는 전혀 일이 없었고 지금은 다들 슈퍼 아이돌인걸?" 뿅뿅
 
 그야, 알고는 있지만...
 
 "그런데 유키뿅, 오늘 오프잖아-- 뭐 때문에 왔어?" 뿅뿅
 "그게, 다른 애들이랑 얘기라도 할 수 있을까 해서..."
 
 "아-- 그런 거구나-- 으앗! 얘기하다가 죽어 버렸다! 이거 어떡할 거야! 아앙?"
 
 "히얏?! 미, 미안해..."
 "아냐아냐, 그냥 마미가 실수한 거니까. 장난친 거야- 신경쓰지 마~"

 우우...
 장난 치고는 너무 박력이...

 "저기, 마미"
 "왜애?"
 
 "다른 사람들은...?"
 "아-"
 
 마미는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생각을 떠올리는 표정을 지었어요.
 "응- 아미는 오전에 류구 코마치랑 같이 팬 사인회에 간다고 했었고- 이제 돌아오지 않을까? 하루룽이랑 마코찡은 라디오 방송- 이었고."

 "그, 프로듀서 씨는...?"
 마미는 잠깐 '오호라?'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봤어요. 우우...... 왜 그러지?
 뚫어져라 빤히 쳐다보고 있는 마미를 보니 얼굴이 새빨개질 것만 같아요...
 
 "웅~후~후~ 유키뿅의 사랑하는 오빠야는, 글쎄, 놀라지 마시라!"
 "사, 사랑이라니... 그런 거"
 
 "아니양? 그럼 마미가 오빠를 가져도 되는 거지?"
 "그, 그건 안돼! ...앗"
 
 마미에게 완전히 당해버렸어요...
 교활한 미소를 짓고 있는 마미를 보면서 쓴웃음을 삼켰어요.
 
 "글쎄, 영업이라도 간 거 아니야?"
 "그런가아...?"
 
 다행히 마미는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미답지 않게도 어딘지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요.
 하지만 정말 잠깐이었고, 순식간에 원래의 마미로 돌아와 있었어요.
 
  "자, 유키뿅."
  "응?"
 
  마미는 두 눈을 꼭 감고 두 손을 저에게 뻗어 왔어요.
  저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죠.
 
  "이제 줘도 돼."
  "에?"
  "에이 참, 선물 말야, 선물!"
  "서.언.물?"
 
  무슨 선물일까, 하고 고개를 돌리다가 사무소 한복판의 화이트보드에 눈이 갔어요.
 
  <후타미 아미, 후타미 마미! 생일 축하해!>
 
  마... 맞다!
  오늘은 마미 쨩의 생일이었어요!
  얼마 전에 야요이쨩의 생일잔치 때도 분명,
 
  <다음은 마미랑 아미 차례네> 라고 했던 기억이...
 
  우우... 어떡하죠.
  다른 애들한테는 선물을 준비했었는데,
  아미쨩이랑 마미쨩한테만 깜빡했다고 할 수는...
  하지만 준비한 선물도 없고...
 
  "미, 미안해. 마미쨩! "
  "에- 뭐야. 사실은 생일 축하해 주려고 사무소에 나온 거라고 생각했는데"
 
  으... 미안해서 할 말이 없어요.
  더군다나 두 사람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저에게 선물로 티 세트를 선물했었는데...
 
  "뭐, 잊어버린 건 할 수 없고,  됐어. 그럼 유키뿅, 가자!"
  "에,"
 
  어디를, 이라는 말은 끝맺지도 못했어요.
  마미가 갑자기 제 팔을 이끌고 어디론가 가기 시작했거든요.
 
  사무소를 벗어나서 횡단보도에서 빨간 신호등을 만나고 나서야 말을 할 수 있었죠.
  "저어, 마미쨩... 어디에 가려고?"
  "어디긴, 선물 사러 가는 거쟝~! 화악-! 하고 눈에 들어올 만큼 예쁜 걸로!"
 
  ... 에?
  보통, 자기 생일 선물 사러 같이 가나?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신호가 바뀌어서 저는 마미에게 질질 끌려가기 시작했어요.
 
  "잊어버린 벌이니까! 각오해 두라고, 유키뿅! 웅~훗~후~"
  "어? 어?"
 
  마미가 저를 이끌고 간 곳은 번화가.
  레코드점을 지나, 서점에서 새로 나온 만화를 훑어 보고 빠져나와,
  옷 가게를 몇 개인가 들렀다가,
  마침내 도달한 곳은 한 장신구점이에요.
  무대에서 쓸 악세사리를 사기 위해서 프로듀서 씨와도 함께 왔던 적이 있는 곳이에요.
 
  "자자, 유키뿅! 어울릴 만한 걸 찾아보-라-궁!"
 
  어쩐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미는 신이 났는지,
  가게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으으, 어떡하지......
 
  "저기저기- 유키뿅! 이거 봐봐!"
  "으응?"
 
  왕! 왕! 왕!
 
  "꺄아아아아아아! 개!!"
 
  저는 기겁을 해서 주저앉아 버렸어요.
 
  "무, 무슨 일입니까?!"
 
  가게 점원씨가 깜짝 놀라서 나오신 것 같아요. 그런데...
  나, 남자...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만 뻐끔뻐끔하고 있었죠.
  점원분은 제 모습을 보고 허겁지겁 달려왔어요.
 
  왕! 왕! 와르르...
 
 뒤에는 개,
 앞에는 남자.
 
 눈앞이 캄캄해져 버렸어요.
 
 .
 .
 .

"유키뿅! 괜찮아?"
정신을 차려 보니 저는 본 적 없는 장소에 누워 있었어요.

"마미...?"
"미안해 유키뿅! 장난이 지나쳤어!"

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아냐... 괜찮아. 그런데 여긴 어디야?"
"가게 안쪽의 휴게실이야. 갑자기 쓰러져서 깜짝 놀랐어."

일어나서 제가 누워 있었던 매트리스를 갰어요.
우우.... 가게에 민폐를 끼쳤네요.  저란 아이는....

"저기 유키뿅, 아까 그 강아지 소리 말인데"
"응?"

고개를 돌려서 마미를 쳐다보니 손에 뭔가 들고 있어요.
새하얀 강아지 인형이에요.

왕!
마미가 인형의 배를 꾹 누르자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났어요.

"이, 인형?"
"응. 귀엽지? 이거, 이렇게 보면 모르지만... 저금통으로 쓸 수도 있대!"

개는 무섭지만, 인형이라고 알고 보면.... 그렇게 무섭지는 않네요.

"사실은 선물로 이거, 어떨까 해서 유키뿅한테 물어보려고 한 건데"

음... 가만히 보면 정말 진짜 같은 인형이에요.
생김새를 보면 귀엽게 생기기도 했고.

"응, 마미가 그걸로 좋다면 좋은 거 아닐까?"

의외로 마미는 인형이 좋은가 봐요.
선물이라는 건 받는 사람이 좋아하면 되는 거죠?
 
 저는 마미에게서 인형을 받아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서 지갑을 꺼냈어요.
 
 "어라? 우아우아-> 유키뿅, 왜 유키뿅이 계산하려고 하는 거야?"
 "어?"
 
 고개를 갸웃하고 말았어요. 마미는 황급히 제 손에서 인형을 다시 가져가면서 말했어요.
 
 "이건 마미 선물이니까, 마미가 살 거야!"
 "........에?"
 
 저는 다시 멍해져 버렸어요.
 마미는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걸까요.
 
 "저기 마미, 이건 마미 생일선물이지?"
 "그렇지-"
 
 "그런데 마미가 돈 주고 사면 안 되는 거 아냐?"
 "응...?"
 
 마미는 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눈을 찌푸렸어요.
 그러더니 두 손가락에서 딱, 하고 소리를 냈어요.
 
 "아, 유키뿅이 마미한테 선물하려는 거였구나!"
 "응, 맞아"
 
 "에에- 유키뿅. 그게 아니라궁-"
 "어?"
 
  "이건 말야, 마미가 아미한테 줄 생일선물인걸?"
 
  아아, 그렇네요.
  두 사람도 서로에게 선물을 준비하는 거였어요.
  생각해 보면, 당연한 걸지도 몰라요.
 
  "유키뿅은, 저기서 장신구라도 골라 보면 어때?"
  마미는 손가락으로 팬시용품들이 모여 있는 곳을 가리켰어요.
 
 
  색색의 큐빅이 박힌 반지와 귀고리가 가득해요.
  개중에는 캐릭터들의 모형이 달려 있는 것도 있네요.
  음.... 어떤 걸 고르면 좋을까요?
 
  계산을 마친 마미가 봉투를 들고 이쪽으로 왔어요.
 
  "저기 마미, 마미는 어떤 게 좋아?"
  "응- 글쎄- 아, 저기저기 저 귀고리 예쁘네!"
 
  마미가 가리킨 귀고리는 요즘 유행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달려 있었어요.
  치하야가 성우로 참가했던 작품인데, 제목이- 잘 기억이 안 나네요. 무슨 합체로 시작하는 이름인데.
 
  ".... 저런 걸로 좋아?"
  "농담이야-- 저기 유키뿅, 만약 유키뿅이 갖는다면 어떤 게 좋아?"
 
  사실은 맘에 드는 게 하나 보이기는 해요.
  은도금이 된, 하얀 큐빅이 달린 반지에요.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너무 수수한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잠깐 대답을 망설이고 있었더니,
 
  "뭐어, 아미라면 아마 이거면 될 거라고 생각해."
 
  비슷비슷하게 생긴 장신구들 사이에서  마미가 고른 건 노란 별 모양의 장식이 달린 팔찌였어요.
  확실히, 두 사람에게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왜 그래, 유키뿅? 멍하니 서 있고. 빨리 고르고 가자-"
  "응?
 
  가게를 나오니, 벌써 어둑어둑해졌어요.
  "으와, 빨리 사무소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네-"
 
  사무소로 돌아오니, 코토리 씨가 있었어요.
 
  "어머, 유키호 쨩? 오늘은 오프인데 사무소에 온 거니?"
  "네에...."
 
  하아, 지쳐 버렸어요오...
  잠깐 소파에 앉아 쉬었더니, 사무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어요.
 
  "다녀왔습니다."
  "다녀왔어-"
 
  "어서 오세요. 프로듀서!"
 
  마침 들어온 것은 프로듀서 씨랑 아미였어요.
  프로듀서 씨는 뭔가 평소보다 더 피곤해 보이셨어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아, 아미! 어디 다녀왔어?"
  "마미! 웅-후-후- 맞춰봐!"
 
  "오늘은 오빠랑 하루종일 데이트 했어!"
 
  ...네?
  코토리 씨, 웃는 얼굴 그대로 굳어져 버리셨어요.
 
  "어이, 아미! 오해받을 소리는 하지 마"
  "에에- 재미있자-나-"
 
  아미의 장난이었나봐요.
  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마미 "어라어라- 유키뿅, 어째서 한숨을 쉬는 걸까낭?" 소근
  "?!"
 
 마미가 귀에 대고 속삭인 말에 저는 그만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어요.
 
마미 "웅~훗~후. 이거이거, 사랑에 빠진 소녀란 귀여운 것이로군요" 소근소근
"으으~ 마미, 그러지 마아...."

마미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게 저에게 씨익 웃고는 아미에게 다가갔어요.

"저기저기, 아미!"
"왜에, 마미?"

"나, 아미한테 주고 싶은 게 있어!"
"오호라, 이거이거 이런 우연이. 실은 이쪽도"

두 사람은 동시에 등 뒤에 들고 있던 물건을 딱 내놓았어요.

"생일 축하해, 아미!"
"생일 축하해, 마미!"

왕!
왕!

아미 마미 ""어레?""

마미가 꺼낸 건, 아까 사온 강아지 인형.
아미가 꺼낸 건, 그것과 같은 종류의 강아지 인형.

"에- 뭐야 이게-"
"이거 환불이 될까..."

후후, 두 사람. 쌍둥이라지만, 정말 너무 닮은 것 같아요.
프로듀서도 이런 이런하고 뒷머리를 긁고 계셨어요.
아무래도 프로듀서 씨는 일이 끝난 아미랑 같이 선물을 사러 가셨던 것 같아요.
저와 프로듀서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이런 일도 있구나- 하면서 웃고 말았어요.

"우- 아미도 정말이지, 하필이면 그걸 고르다니"
"후후, 사이가 너무 좋아도 문제네?"

 저는 마미랑 함께 사무소 옥상에 올라와 있어요.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져요.
 하늘은 도심의 불빛으로 아직도 밝아서, 별은 보이지 않지만.
 달은 떠 있어요.
 
 마침 제가 마미에게 선물한 목걸이의 달 모양 장식하고 비슷한 모양이네요.
 아미에게는 마미가 골라 준 별 모양 장식이 달린 팔찌를 주었어요.
 
 "뭐, 이런 일도 처음은 아니지만 말야"
 "그랬어?"
 
 "사실은 이전에, 딱 하나 재고가 남았는데 그게 맘에 들어서 말야"
 "마침 그걸 사려는 사람이 또 있는 거야- 그래서 공방에 전화로 가격을 높이다가 보니 집을 팔아도 못 사겠다 싶더라궁-"
 
 "나중에 와서 보니까 글쎄, 상대가 아미였지 뭐야? 같은 걸 골라서 난리를 친 거야"
 "우후후, 두 사람 답네"
 
 "그런가?"
 
 마미는 머리 뒤로 손을 돌려 깍지를 끼고는 하늘을 쳐다보고 있어요.
 
 "...저기, 유키뿅"
 "응?"

 "손 좀 벌려봐봐-"
 
 시키는 대로 손을 벌렸더니, 마미가 반지를 올려놨어요.
 
 "아까 장신구점에서, 이거 쭈욱 쳐다봤잖아?  맘에 든 것 같아서-"
"어, 어라? 마미 쨩, 이건, 왜? 오늘은 마미 생일이잖아?"

마미는 잠시 말없이 있다가, 머리를 벅벅 긁기 시작했어요.

"에에이, 모르겠다! 말할게!"
"...???"

"저기, 유키뿅이 오빠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만 말야-"
"어, 어어???"

금붕어처럼 입을 계속 뻐끔거리고 있던 저에게 다가온 마미는 귓속말로,
"그래도, 마미한테도 신경써줬으면 해!"

네...?

"히힛, 그럼 내일 봐~"
마미는 돌처럼 굳어진 저를 뒤로 하고 손을 흔들면서 사라졌어요.

저, 저...

어떡하면 좋죠...?


----------------

어라....?
분명히 아미 마미 생일 축하용 글을 쓰려고 시작했었는데....

생일이 지난 건 그렇다 치고,
어째서 유키마미가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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