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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아이돌의 사랑 [14.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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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1, 2013 06:41에 작성됨.

*캐릭터들 이미지가 망가집니다. 면역 없는 분들은 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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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와라 유키호-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유키호?”
“제대로 이야기를 해주셨음 하군요.”

기자회견이 끝난 후 프로듀서씨와 타카네씨가 대기실에서 화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아우, 죄송해요…….”
“죄송하다고 될 일이 아니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지금 무슨 일을 한건지 알고 있는 거야?”

프로듀서의 추궁에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자 프로듀서는 한숨을 내쉬셨다.

“후우, 유키호. 이거 너 혼자 정해서 한 일이야?”
“그, 아이카씨와 리카씨에게 어제 상의를 해서 허락을 맡았어요.”
“리카가?”

리카씨의 이름이 나오자 프로듀서씨가 인상을 쓰셨다. 옆에서 타카네씨도 놀란 표정이었다.

“리카가 허락했다고?”
“네, 네…….”

얼굴을 굳힌 프로듀서가 내 손목을 갑자기 잡으시고는 문 밖을 향해 나가셨다. 그러면서 타카네씨를 돌아보며 사과를 하셨다.

“미안해 타카네. 일단 765프로에 먼저 가주겠어? 난 유키호와 같이 잠시 리카에게 좀 갔다올게.”
“알겠습니다. 전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죠.”

타카네씨는 순순히 수긍하며 우리를 배웅해 주셨다. 리카씨가 있는 병원에 프로듀서씨의 차를 타고 가면서 프로듀서씨로부터 이런저런 질문을 들었다. 
아이카씨는 뭐라 했는지, 리카씨는 또 어째서 허락해주셨는지. 끼고 있는 커플링도 리카씨가 양보해준 건지 등에 대해서.
그리고 병원에 도착하자 프로듀서씨와 리카씨는 내가 보는 앞에서 크게 싸웠다.
프로듀서씨는 리카씨와 다툰 후 병원을 나와 나를 차에 태워 765프로에 가면서도 화가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프로듀서씨가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것은 처음 봤다. 솔직히 말해 겁도 났지만 상처도 받았다. 그렇게까지 나와 연인으로 있는 것이 싫은 걸까?
그건 당연하겠지.
쓸모없고, 겁 많고, 민폐만 끼치는 이런 나랑 연인인 것이 좋을 리가 없다.
그런 생각이 들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유키호? 갑자기 왜 그래?”

조소석에 앉아 있던 내가 갑자기 울자 프로듀서는 당황하며 차를 길가에 세워놓으시고 날 보셨다.

“아, 리카 일 때문에 그래? 미안해. 너무 흥분해서 유키호를 배려하지 못했어.”
“흑, 미안해요. 훌쩍, 이런 부족한 제가 프로듀서의 연인이라고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흐윽, 해서.”

울면서 사과를 하자 프로듀서씨는 잠시 곤란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러가다가 상냥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웃어주셨다.

“1년이 넘게 못 봤었는데도 유키호는 여전하구나.”
“죄송해요, 죄송해요. 이런 아이라 죄송해요.”

난 울면서 두 손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지만 여전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 때 프로듀서가 손을 뻗어 내 눈물을 닦아주시고 웃으며 물어보셨다.

“이런 아이란게 어떤 건데?”
“흐에?”

울먹이며 목이 메어 이상해진 목소리를 내버렸다.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개의치 않고 내 두 어깨를 잡아 눈을 마주치셨다. 난 그 눈빛이 당황스러워 피하려 했지만 어깨를 잡혀 대부분 프로듀서와 마주보고 말았다.

“유키호는 말이야, 예전부터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있어.”

난 진정되지 않는 눈물을 참느라 프로듀서씨의 말에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듯 프로듀서씨는 내 말을 기다리지 않고 이어 말하셨다.

“유키호가 말하는 이런 아이란게 뭔데?”

그러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셨다.

“늘 자신을 비하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귀여운 아이?”
“에?”

내가 프로듀서의 말에 반응을 보였지만 프로듀서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도 아니면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뒤로 물러나면서도 친구들을 걱정하는 상냥한 아이?”  
“프, 프로듀서?”
“거기다 너무나 예쁘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거기다 남자들을 무서워하는 사랑스러운 아이?”
“사, 사랑스럽다니…….”
“또 이번처럼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도 아는 착한 아이?”
“아우, 아우…….”

프로듀서의 계속 되는 말에 난 말을 하지 못하고 부끄러워 얼굴을 감싸며 이런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 쳐다보면서 프로듀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유키호는 ‘이런 아이’가 아니라 ‘그런 아이’야. 남자를 무서워하지만, 그 누구보다 귀엽고, 상냥하고 사랑스러워서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는 아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야. 유키호는 충분히 자신을 가져도 좋은 멋진 소녀야. 나에게 있어 이번 일은 민폐가 아니라 오히려 이런 유키호랑 거짓이지만 연인이 될 수 있어 행운이라 생각해.”
“아우…….”

프로듀서씨의 말에 난 얼굴도 제대로 들 수 없었다. 그런 내 머리에서 손을 거두고 프로듀서씨는 다시 핸들을 잡으시고 차를 출발시켰다.

“그러니 유키호는 미안해 할 필요 없어. 오히려 우린 유키호에게 은혜를 입은 거나 마찬가지니깐.”
“은혜라니, 전 그런 마음으로 한 일이…….”
“하하, 알고 있어. 유키호는 순수하게 우릴 돕겠단 마음이겠지.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야. 그러는 유키호야 말로 괜찮은 거야? 이런 나랑 연인으로 알려지게 되었는데.”

겨우 프로듀서씨는 평소처럼 웃으셨다. 난 그 반응에 안심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 괜찮아요. 오히려 프로듀서랑 연인으로 있을 수 있단 게, 아우. 하지만 리카씨에게 죄송한 짓을 했다고 생각해요…….”

작은 소리로 그리 말하자 프로듀서씨의 표정은 웃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굳어져 버렸다. 

“리카 걱정은 하지마. 본인이 그걸로 좋다고 하잖아.”

다시 화가 난 모습에 난 더 이상 말을 걸지 못하고 얌전히 있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겨우 거북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프로듀서씨도 그것을 느낀 것인지 차에서 내려 차문을 열어주시면서 사과를 하셨다.

“미안. 또 괜히 화를 내서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네.”

그리고 웃으시지만 그 웃음에는 기운이 없었다.

“전 괜찮아요. 그렇게 싫은 기분도 아니었고…….” 

거북했던 건 사실이지만 프로듀서씨랑 단둘이 있었다는 사실이 기쁜 것 또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프로듀서씨는 내 말을 배려라 생각하시는 듯 했다.
프로듀서씨와 같이 사무실로 들어가자 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765프로의 동료들이나를 보았고, 나를 담당해주시는 아이카씨가 프로듀서를 반기셨다.

“어서오세요 P씨. 직접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유키호에게서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번 일을 직접 지시하셨다죠?”

프로듀서씨는 아이카씨를 노려보며 불쾌함을 숨기지 않으셨다.

“호호, 맞아요. 서로에게 나쁠 것 없는 제의잖아요? 당신과 리카씨는 둘의 관계를 숨길 수 있고, 저희는 유키호의 지명도를 높일 수 있고.”

아이카씨는 그런 프로듀서의 시선을 가볍게 넘기면서 자신의 뜻을 말하셨다.
그 때 타카네씨가 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하셨다.

“하기와라상. 당신은 따로 우리들에게 설명을 해주셨으면 좋겠군요.”

타카네씨가 말한 곳을 보자 다른 아이돌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난 그 시선에 겁먹고 타카네씨를 따라 사무실의 휴게실로 들어갔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저 녀석의 연인이라니?”

휴게실에 들어가 문을 닫자마자 이오리는 탁자를 탕치며 화를 냈다.

“그, 그게 이게 프로듀서씨에 관련 된 오해를 끝내기에 좋다고 해서…….” 
“틀림없이 저번에 제가 그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그것은 반대로 무산 되지 않았나요?”

타카네씨가 차갑게 쳐다보며 물어보셨다. 그 시선이 실제로 너무나 차갑게 느껴져 몸이 절로 떨렸다.

“그, 그랬긴 한데 아이카씨에게 상담해 보니 저는 타카네씨와 달리 이걸 기회로 인지도를 높일 수도 있고 하니 좋을 거라고…….”
“리카씨가 허락했단 소리도 들었습니다만.” 

타카네씨는 내 말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질문을 하셨다. 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직접 가서 상의를 하니 잘 부탁한다면서 반지까지 빌려주셨어요.”

말하면서 소중하게 왼손 약지에 낀 반지를 매만졌다. 이 반지를 보면 깨닫게 된다.
거짓이라지만 프로듀서씨와 공식적으로 연인이 된 것이다.

“……유키호 좋아 보이네.”

마코토가 날 보며 그리 말했다. 마코토, 눈이 무서워…….

“리카씨가 허락하셨단 말이야? 자신의 커플링까지 빌려주면서?”

하루카가 놀라며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으, 응.”
“헤에, 그렇구나.”

그러면서 웃는 하루카도 왠지 눈이 무서웠다. 아니, 눈만이 아니라 미소조차 밝은 평소와 달리 어딘가 어두워 보였다.

“……유키호는 괜찮은 거야?”

치하야가 옆에서 조용히 있다가 물었다.

“응. 난 괜찮아. 프로듀서씨를 도울 수만 있다면…….”

그리 답하자 치하야는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가져오며 추궁했다.

“정말 그 뿐이야?”
“에, 저기 그게 무슨…….”
“P씨에게 다른 감정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
“치하야, 무슨 말이야?”

왠지 평소와 같은 무표정이 무섭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러다가 뒤에 있던 마코토에게 부딪혔다. 마코토는 말 없이 서 있다가 내 어깨를 꽉 잡고 물었다.

“그런 거야 유키호?”
“마, 마코토?”

마코토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리 무서웠다.

“하하, 유키호 왜 그래? 겁 먹지 말고 말해줘. 우린 친구잖아? 아니지 유키호? 그게 유키호는 남자가 무섭잖아? 프로듀서를 좋아하다니……. 그럴 리 없지?”
“무슨 말들을 하는 거야? 프로듀서를 좋아해서 일부러 사람들 앞에서 연인 선언을 하다니. 그런 비열한 짓을 소심한 유키호가 할 리가 없잖아. 니히힛! 그렇지?”

이오리까지 웃으며 농담처럼 묻고 있었지만 그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이오리만이 아니라 주위에 몰려든 다른 친구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아, 아우……. 저기 모두…….”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루카도, 치하야도, 마코토도, 이오리도, 타카네씨도 모두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모두 뭐하는 거야! 유키호가 겁먹고 있잖아?”

그 때 다행히도 히비키가 사이에 끼어들어 그런 아이들로부터 구해주었다. 히비키가 끼어들자 친구들의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은 친절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하하, 나도 모르게 그만. 미안해 유키호.”

마코토가 제일 먼저 사과를 하자 뒤를 이어 하루카도 평소의 밝은 미소로 혀를 살짝 빼물며 사과를 해주었다.

“미안해 유키호. 난 유키호가 걱정 돼서 나도 모르게 좀 흥분 했었나봐.”
“나도 하루카랑 같아. 그러지 않아도 유키호는 사람을 대하는 게 서툰데, 이일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으니 정말 걱정 돼.”

하루카가 말하자 치하야도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 아까 느낀 친구들의 분위기는 오해였나보다. 이렇게 친절한데…….
옆에 있던 이오리도 토끼인형을 꼭 껴안고 얼굴을 살짝 가리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흥분했군요. 원래 제 문제인데 하기와라양에게 민폐를 끼쳤단 생각에 잠시 이성을 잃어 실수 할 뻔 했군요.”
“괜, 괜찮아요. 모두 저를 걱정해서 그런 걸요? 오히려 모두 고마워요.”

난 웃으며 모두에게 그리 감사를 표했다. 

“정말, 아무리 걱정했다고 해도 심하다고. 유키호만이 아니라 자신도 순간 무서웠다고.”

히비키가 옆에서 깍지 낀 손으로 머리를 바치며 햄조를 머리에 얹고 웃으며 그리 말했다.
그런 와중에 난 마음 속이 따끔 거리는 것을 느꼈다. 프로듀서씨에게 다른 감정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냐고?
……모두 미안해. 사실 난 프로듀서씨가 너무나 좋아. 가짜로 그의 연인이고 싶어.
그리고 될 수 있으면 가짜연인이 아니라 진짜가 되고 싶어. 모두 미안해…….
그리고 그날 난 프로듀서씨의 차로 집에 도착했다가 그 자리에서 프로듀서씨에게 데이트 시청을 받고서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동시에 허전함을 느꼈다.
이 데이트는 어디까지나 가짜연인으로서만 즐기게 된다. 진짜가 아니다.
하지만, 이 기회에 진짜가 될 수 없을까?
리카씨와 프로듀서씨가 싸운 모습을 보자 그 희망은 더욱 간절해졌다. 이대로 두 분이 헤어진다면 지금은 공식적으로 내가 연인이니 그의 진짜가 되는게 아닐까?
데이트 날짜는 정해졌지만 장소는 아직이다.
인터넷으로 괜찮은 장소를 찾다가 한 놀이동산의 광고에서 시선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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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월 X일 토요일! 사랑스런 연인들을 위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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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 된 커플의 웨딩촬영사진은 본인들과 상의 후 상금과 함께 저희 해피랜드의 광고로 쓰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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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거다!”

토요일이면 딱이다. 거기다 웨딩촬영까지……. 놀러가서 몰랐던 것처럼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다 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데이트니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부탁을 해보면 프로듀서는 이런 이벤트를 거절하지 않으실 것이다.  
키스와 웨딩촬영.
난 상상만으로 황홀해지는 것을 느끼며 두 뺨을 두 손으로 감쌌다.

“프로듀서…….”

나도 모르게 목이 말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당신의 진짜가 되면 안 될까요?”



-키쿠치 마코토-
“젠장!”

집에 돌아와 내 방에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다. 설마 그 소극적이던 유키호가……. 리카씨마 신경 쓰다가 또 다시 프로듀서를 뺏기고 말았다. 그것도 믿었던 절친한 친구에게.

“하지만 유키호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노력한 거겠지?”

그리 중얼 거리다가 붕붕 얼굴을 흔들었다.
그것이 아니란 것은 오랜 시간 유키호와 교제함만큼 알 수 있었다. 유키호는 프로듀서씨를 좋아하고 있었다. 단지, 그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고백도 못하고 속앓이를 했을 뿐이다. 그런 유키호의 성격을 알아 방심하고 있었다. 리카씨만 어떻게하면 프로듀서를 되찾아 올 수 있다고.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날에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유키호는 대담하게 행동했다.

“그리고 보니 가끔 엉뚱한데에서 고집을 부리고 대담했지?”

그런 친구의 성격을 잊다니. 큰 불찰이었다.

“유키호. 친구의 것을 뺏으면 안 된다고?”

이를 갈며 책상 위에 작은 액자를 보았다. 액자에는 프로듀서와 유키호, 그리고 내가 즐거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사진을 보다가 손을 뻗어 매직을 꺼냈다. 그리고 매직으로 액자의 유리 위로 유키호의 웃고 있는 얼굴을 검게 지어갔다.
삑- 삑- 



-미우라 아즈사-
“아라아라, 후후.”

유키호와 P씨의 소식을 듣고서 즐거운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유키호와 P씨의 일은 걱정되지 않는다. 어차피 그 하기와라 유키호다. 진척이 나갈 턱이 없고, 시간이 지나 언론의 관심이 사라지면 지지부진하게 그 관계도 끝이다. 그 가짜연인을 연기하는 것이 나였다면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 P씨를 함락시켜겠지만, 유키호는 무리다.
그보다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을 리카씨의 모습을 상상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방금 리카씨와 P씨의 통화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잊지마. 유키호와의 가짜연인이 끝나기 전까지 우리는 단순한 아이돌과 프로듀서일 뿐이야.
“P씨 그렇게 화를 내실 줄도 아셨구나.”

그냥 순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하지만 그런 모습도 멋있었잖아. 
역시 P씨는 내 운명의 상대다. 내 운명을 억지로 가져가려 하시니 그런 꼴을 당하는 거라고요, 리카씨. 그러니 이렇게 프로듀서를 화나게 하고, 연인이면서 그로부터 그런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정말, 리카씨는 아이돌로서는 최고인데 여자로서는 아직이네요. 후후”

애초에 나라면 프로듀서랑 연인이 되었을 때 그렇게까지 톱 아이돌의 집착하지 않는다. 내가 아이돌이 된 목적은 어디까지나 운명의 상대를 찾는 다는 것. 운명의 상대를 찾은 이상 시간 끌 것 없이 아이돌을 그만 두고 그의 연인이 아닌 부인이 된다. 그렇게 못하는 리카씨는 애초에 프로듀서씨에게 어울리는 연인이 아니었다.

“음, 지금이 P씨를 되찾아올 기회일까?”

연인과의 싸움으로 많이 지쳤을 프로듀서. 가짜라지만 또 다른 연인인 유키호는 P씨를 위로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난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미 완벽한 성인. 같은 성인으로서 P씨를 위로해줄 방법이 있었다. 
거기다 리카씨가 좀만 더 망가진다면 리카씨에 의해 지친 P씨는 내 유혹을 거절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녀가 힘내면 힘낼수록, 망가지면 망가질수록 내가 P씨 찾아올 가능성은 높다. 조급하게 굴 것 없다. P씨를 노리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은 충분히 눈치채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하루카든, 치하야든, 마코토든, 유키호든, 타카네씨든, 이오리든. 그 누구든 리카씨를 몰아붙이고, 그걸로 P씨를 지치게만 해주면 된다.
그럼 나머지는 차려진 밥상. 지친 그를 자연스럽게 부축이고 유혹하기만 하는 것으로 내 운명을 되찾게 된다.

“후후, 모두 힘내주세요.”

진심으로 765의 동료들을 믿고 있으니깐요.



-시죠 타카네-
유키호씨에게 뺏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어떤 생각으로 그런 짓을 저지른 걸까?

“칫.”

나도 모르게 평소에는 차지도 않는 혀를 차고 말았다.
달밤에 옥상으로 올라와 달빛을 보고 있었다.
틀림없이 이번은 내가 그 사람을 되찾아올 최적의 기회 였을터.
쓸데없이 착하면서 고집 센 유키호씨 덕에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녀가 이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어디까지나 이것은 미리 계획해두고 실행에 옮기던 나만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남성과의 스킨십이 익숙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불능이라 할 수 있는 유키호로서는 한계가 뚜렷하다.
이 스캔들로 인한 가짜연인은 오래 가지 않는다. 굳이 내가 끝내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끝나게 되어있다. 그래서 이 계획은 속전속결로 프로듀서를 손에 넣어야만 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키호씨는 그렇게 속도를 내지 못한다. 노력해봤자 키스가 전부일까?

“나에게 맡겼으면 좋았을 것을.”

불쾌하기는 하지만 걱정은 되지 않는다. 덕분에 리카씨와 프로듀서씨와의 관계를 약간이지만 벌어놓았고, 리카씨와 프로듀서씨의 진행을 잠시지만 멈춰놓을 수 있었다.
리카씨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유키호씨를 상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리카씨를 처리할 때까지 유키호씨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계획, 변경해야겠군요.”

일단 겉으로는 내 사람과 유키호씨를 응원해줘야겠다. 그리고 리카씨가 그 사람을 포기하면, 그 때 내 사람으로부터 유키호씨를 떼어놓는다.
하늘을 보았다.
오늘은 맑은 하늘. 달이 굉장히 밝은 날이었다. 그 사람도 나와 같이 이 달을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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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후편이 전편보다 약한 것 같군요.
15편에는 유키호와 P의 달달한 연애이야기가 될겁니다~
그리고 리카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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