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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아이돌이 나타났다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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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06, 2014 16:42에 작성됨.

“…….”

 

문에서 나온 여자아이는 작고 귀엽게 생겼지만 어딘가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결국 와버렸는데요….”

 

“잘 왔다, 우리 사무소의 제 1호 아이돌!”

 

“제, 제가 첫 번째라니 들어본 적 없는데요….”

 

여자아이는 나와 치히로 씨의 들뜬 얼굴과 반비례해서 표정이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하지만 드디어 첫 번째 아이돌이 들어왔다는 기쁨에 나는 그런 걸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자, 자. 그럼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할게?”

 

치히로 씨의 말에 여자아이는 몸을 움찔 떨더니, 곧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저기… 모… 모리쿠보인데요…. 아, 네, 모리쿠보 노노인데요, 저기, 프로듀서 씨, 갑작스러워서 죄송하지만, 저기, 저, 이제 아이돌이라든가 그만둘까 하고 생각해서… 저기, 그….”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그리고 어떻게 구한 첫 아이돌인데 멋대로 그만두게 할 것 같냐.

 

 

모리쿠보 노노

 

일반 등급 쿨 타입 보컬형

나이 : 14세

키 : 149cm

체중 : 38kg

생일 : 8월 27일

혈액형 : AB형

BWH : 73-56-76

취미 : 시 짓기, 소녀만화 수집

친애도 : 0/100

기본스킬 : 작은 노력 (라이브 배틀 시 자신의 능력치 소폭 상승)

각성스킬 : 터져 오르는 마음 (라이브 배틀 시 상대의 능력치 대폭 감소)

 

 

[아이돌 스킬]

 

각각의 아이돌들은 그녀들만의 특수한 스킬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킬은 해당 아이돌의 커뮤니케이션, 라이브 배틀, 이벤트, 레슨 등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돌의 친애도가 MAX에 다다를 시에는 각성 스킬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친애도] 

 

친애도는 말 그대로 아이돌과 프로듀서 간의 친밀함을 수치로 나타내주는 지표입니다. 아이돌과의 친애도가 MAX에 다다를 시에는 아이돌의 능력치가 소폭 상승하게 되며 아이돌 기본스킬의 강화형인 각성스킬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저기…. 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은데요….”

 

“아니, 아니. 일단 계약은 맺어야겠지.” 

 

“아이돌, 안 할 수는 없는 건가요….”

 

“내가 책임지고 톱 아이돌로 만들어 줄 테니까.”

 

“톱이라니…. 그럼 제 모습을 일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보게 되는 건가요…. 그거 무-리-….”

 

치히로 씨에게 가챠 오디션으로 선발된 아이돌은 100% 스카우트 가능하다고 들은 후였지만 노노의 의욕이 너무 없어보여서 조금 불안하긴 했다. 하지만 나와 치히로 씨의 간곡한 설득에 결국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원래 노노 같이 어린 아이는 부모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게임이니까 그냥 넘어가는 걸로 치는 건가보다. 

어쨌든 이것으로 우리 신데렐라 프로덕션(이것도 기본 사양 네이밍이다.)의 첫 아이돌이 생겼다. 앞으로 열심히 해봐야지.

 

“좋아, 내일부터 정말 힘내보자! 치히로 씨! 노노!”

 

“옛-!”

 

“저도… 인가요…. 전 그냥 조용히 살고 싶은데요….”

 

텐션 진짜 낮네.

어쨌든 이걸로 1일차는 종료, 모두 집에 돌아가 쉴 시간이다. 플레이타임이 길어지면 이벤트 같은 것도 발생하는 모양이지만 역시 첫날인 오늘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2일차.

 

“안녕하세요-! 사장님!”

 

“아, 치히로 씨 먼저 왔었네.”

 

“당연하죠, 이제부터 저희 프로덕션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날이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노노를 바로 내보내기엔 무리가 있지만 말이지.”

 

“이제부터 공을 들여야겠지요.”

 

그나저나 막상 그 주인공이 아직도 오지 않는데. 처음 만나자마자 무-리-니 뭐니 하더니 설마 안 오는 건 아니겠지? 이거 또 불안해지는데.

괜히 초조해져서 사무실을 왔다 갔다 하기를 10분여,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현관문 쪽으로 가보니 문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대로 문을 확 열었더니 우물쭈물하며 서있던 노노가 기절초풍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노노?”

 

“가, 가, 갑자기 문을 열다니…. 혼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는데요….”

 

“잘 왔다! 자, 들어와!”

 

“으으…. 오기 싫었는데요…….”

 

더 이상의 말대꾸는 듣지 않았다. 싫다 싫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의외로 저항이 적은 것 같기도 했고, 일단 오늘 다시 사무소에 온 이상 할 마음은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겠지.

 

“그럼 우리 사무소의 첫 번째 아이돌인 모리쿠보 노노의 첫 스케줄을 실행해볼까?”

 

“저 같은 게 아이돌도 모자라 첫 번째인가요…. 마음이 꺾일 것 같은데요….”

 

“일단 처음부터 영업이라는 건 어불성설이고 당분간 레슨을 받으며 아이돌로서의 능력을 키우게 될 거야.”

 

“제, 제 말은 듣지 않는 건가요…. 레슨이라니, 절대로 무-리-….”

 

“자, 연습실로 가자-!”

 

“다녀오세요!”

 

“아무도 절 도와주지 않는 건가요….”

 

노노를 끌다시피 해서 데리고 루키 트레이너가 기다리고 있는 연습실로 이동했다. 어제는 연습실을 정리하는 것 외에 전혀 할 일이 없었던 루키 트레이너(이름은 아오키 케이라고 했다.)는 내가 데려온 노노를 보고는 반색을 하며 반겼다.

 

“드디어 첫 연습생이 온 거군요!”

 

“그런 셈이지. 이름은 모리쿠보 노노, 나이는 열네 살이야.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네. 만약 오늘도 찾지 못했으면 케이 씨를 후보생으로 할까도 생각했었는데.”

 

“네? 저는 트레이너일 뿐인걸요.”

 

“제 생각에도 그냥 트레이너 씨가 아이돌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요…. 저는 그만 두는 편이….”

 

“자, 그럼 케이 씨, 오늘 하루 이 아이의 레슨 잘 부탁해.”

 

“네! 언니들에 비하면 아직 경험은 일천하지만, 최선을 다해 지도할게요. 노노쨩은 저에게 있어서도 첫 아이돌이니까요.”

 

“또 무시, 무시당했는데요….”

 

“자, 그럼 노노쨩, 우리 열심히 해보자!”

 

“그러니까, 무-리-라고 말했는데요….”

 

노노는 내일 운석이 충돌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 표정을 하면서도 마지못해 케이 씨와 함께 이동했다.

 

 

[레슨]

 

아이돌의 능력치에는 보컬, 댄스, 비주얼이 있습니다. 레슨은 문자 그대로 각 분야의 레슨을 통해 아이돌의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일입니다. 레슨의 종류에는 일반 레슨과 초 레슨이 있는데, 초 레슨은 일반 레슨보다 능력치 상승 폭이 큰 대신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오전 시간은 일단 노노의 특화 능력치인 보컬 위주의 레슨을 하도록 하자.

내가 오전은 보컬 레슨을 한다는 계획을 케이 씨에게 알려주자, 케이 씨는 곧바로 보컬 레슨 준비를 시작했다.

 

“노래, 인가요…. 저, 말하는 것도 서투른데…. 노래라니, 무-리-….”

 

“일단 해보는 거야, 노노쨩은 이제 막 아이돌 연습생이 된 거니까 그다지 잘 부르는 걸 기대하는 것도 아니니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불러보렴.”

 

“그렇게 말한다면 일단 해 보긴 하겠는데요….”

 

노노는 한참을 안절부절 우물쭈물하다가 케이 씨가 계속해서 달래주자 그제야 아주 작은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호오, 이건 의외로….”

 

꽤 잘 부르잖아, 애초에 목소리가 좋아서 기대는 조금 했었지만. 내 감탄사에 노노는 약간 움찔했지만, 감탄사의 뉘앙스가 부정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는지 노래를 끊지는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내 옆에 있던 케이 씨도 노노의 노래가 마음에 들었는지 양손에 깍지를 낀 채로 노노의 노래를 듣고 있었다. 역시 아무리 태도가 저래도 보컬 특화 아이돌인 건 맞는 모양이다.

노노의 노래가 끝나고도 나와 케이 씨가 아무런 말도 없이 서있자, 노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는, 

 

“저…. 끝났는데요….”

 

“노노쨩 대단하네! 노래 잘 하잖니!”

 

케이 씨의 칭찬을 시작으로 나와 케이 씨는 동시에 노노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녀석은 또 얼굴이 빨개져서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노래 잘한다든가 그런 말, 들어도 곤란한데요…. 부끄러워서 숨고 싶은데요….”

 

“역시 넌 소질이 있어. 계약하길 잘했군.”

 

“그런 소질… 필요 없는데요….”

 

“자, 그럼 노노쨩의 노래는 잘 들었으니 이제부터 노노쨩의 보컬실력을 더욱 갈고 닦을 거야. 일단 발성부터 해볼까?”

 

“발성… 인가요…. 전 일단 집에 가고 싶은데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여기까지 왔다는 건 아이돌에 관심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는 뜻이지 않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러니까 같이 해보자. 조금씩만이라도, 응?”

 

“그래, 노노. 지금부터 연습해서 아이돌이 된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아. 일단 해보는 거다.”

 

케이 씨와 나의 말에 노노는 또 특유의 우물쭈물 페이스에 빠져들었다가 곧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그럼 조, 조금만, 노력 해보겠는데요….” 

 

“잘 생각했어, 노노쨩. 그럼 시작해보자.”

 

“해보긴 하겠는데요….”

 

동기부여에 문제는 있겠지만 분명 소질은 있다. 노래 상당히 잘했으니까. 얼굴도 그 침울한 표정만 어떻게든 한다면 상당히 귀여운 인상이고. 아이돌로 데뷔한다면 인기는 보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1일차가 끝나고 본 공략 사이트에서도 노노는 잘만 키우면 꽤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도 했고.

육성이 어렵다고는 했다만. 이런 게임은 다 육성하는 재미로 하는 거 아니겠어?

 

공략 사이트를 봤다고 해봤자 자세한 공략법을 다 익혀버리면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저 간단한 정보만 훑었을 뿐이라 오늘도 역시 나는 노노를 케이 씨에게 맡기고 아이돌 스카우트를 위해 번화가로 나왔다. 아무리 이제 출발하는 사무소라고 해도 연습생이 노노 하나라는 건 좀 그렇지 않나 해서 말이지.

 

어제의 그 일로 인해 레어 아이돌이나 전설 아이돌이니 알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등급이 뭐든 아이돌을 한 시라도 빨리 스카우트 하고 싶었다. 노노는 가챠 오디션으로 얻은 아이돌이니 이번엔 내가 직접 스카우트를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뭐 길거리를 정처 없이 돌아다닌다고 아이돌 재목이 툭 튀어나오는 것도 아니니 오늘도 몇 시간을 소득 없이 보내야만 했다. ‘일본 전국’이라는 맵이 이렇게 큰 거구나라는 것도 새삼 느껴야만 했다.

일단은 지쳤으니 잠시 쉴까. 카페 같은 곳이라도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그냥 눈에 보이는 카페에 냅다 들어갔더니, 하필 메이드 카페였던 모양이다. 점원들이 죄다 메이드복을 입고 주인님, 주인님 떠들어대는 것을 보면.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주인님?”

 

빈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보고 있자니, 노노보다 작아 보이는 키에 뒷머리를 리본으로 묶은 소녀가 나에게 다가왔다. 물론 메이드복이었다.

 

“에스프레소에 와플을 하나….”

 

별 생각 없이 주문을 하려다 자세히 보니, 왠지 느낌이 팟하고 오는 게 아이돌 권유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예쁘기도 하고, 작은 키에 비해 꽤 볼륨있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저….”

 

“네?”

 

[퀘스트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역시!”

 

“에, 엣?”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에 나는 탄성을 질렀다. 어제에 이어 두 번이나 레어 아이돌을 골랐단 말이지, 내 안목이 그다지 나쁘진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어제의 시부야 린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것 같다. 

 

“저기…. 실례지만 이 카페에서 계속 일하실 생각인가요?”

 

“네? 네, 당분간은 그런데요.”

 

그렇다면 가능성이 있다. 이 아이돌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퀘스트 수행 조건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10초 만에 사라져버린 시부야 린보다는 계속 이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이쪽이 더 찾을 확률도 높겠지. 

 

“실례지만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네! 나나의 이름은 아베 나나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주인님!”

 

아베 나나라…. 확실하다. 어제 공략사이트에서 본 레어 아이돌 목록에 있었던 이름이다. 큐트 타입이었지, 아마.

 

“앞으로도 자주 찾아올게요. 그때마다 부탁해요.”

 

“네, 주인님!”

 

환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은 역시나 레어 아이돌이다, 라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문제는 과연 나나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퀘스트의 실행 조건이 무엇이냐는 것인데, 공략을 찾아보면 간단하겠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공략을 보면서 하면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에 싫다. 그렇담 당연히 내가 발로 뛰어야 하는 수순이겠지. 일단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단서가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 하고 본래의 목적-휴식을 취하는-만 달성하고 돌아가야겠다. 어차피 다음에 와도 나나는 계속 이 카페에 있을 테니까.

 

와플을 먹으면서 간간히 나나와 대화를 한 결과, 그녀에 관한 정보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 약간 특이한 것이 하나 있었는데,

 

“실례지만 나나 양은 올해로 몇 살이 되는 거지?”

 

“나, 나나는 올해로 열일곱 살이랍니다!”

 

“한창 좋을 때네.”

 

“그, 그렇죠. 아하, 아하하핫.”

 

그냥 단순히 자신의 나이를 말하는 건데 상당히… 뭐라고 할까, 목소리가 떨린다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의 대답이었다. 이유는 당연히 모르겠지만.

 

나나의 배웅을 받으며 카페를 나와 더 번화가를 탐색했지만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하긴 이런 큰 거리에서 사람 하나하나 보고 돌아다니기도 힘들지. 실제 프로듀서들의 고충을 느낀다. 

그럼 일단 오전의 탐색은 이걸로 마칠까. 일단 새로운 레어 아이돌의 정보를 얻어낸 것만으로도 헛심을 썼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 첫 레슨은 어땠어?”

 

“마음이… 꺾일 것 같은데요….”

 

“저런, 그렇게 쉽게 꺾이면 안 되지. 오후에는 댄스 레슨이 있으니까.”

 

“댄스… 인가요, 이번에야말로, 혼이 빠져버릴 것 같은데요….”

 

“그럴 일은 없으니까, 같이 힘내자고.”

 

“프로듀서 씨가 그렇게 말하면…. 조금은 해보겠지만요….”

 

치히로 씨와 케이 씨, 노노와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약간의 티타임을 가진 다음 케이 씨와 노노는 연습실로, 치히로 씨는 사무 업무를, 나는 다시 스카우트를 위해 사무소를 나왔다. 이번엔 멀리까지 가지 말고 사무소 근처의 백화점이나 스포츠센터를 돌아다녀 볼까. 오늘은 게임 날짜 상 토요일이기도 하고, 이 시간대에도 사람은 많을 것이다.

 

일단 백화점 근처부터 돌아다녀보기로 하고 어차피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은데 걸어가자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이동했다. 걷다보니 공원이 보이기에 한 번 가보자는 식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차에,

 

“으랏차-앗?!”

 

“크억!!”

 

웬 여자아이가 맹렬한 속도로 달려와 내게 숄더 태클을 적중, 무방비 상태에서 엄청난 운동에너지를 떠안게 된 나는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앗-!”

 

“끄으…. 뭐야, 이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공을 쫓다가 그만 앞을 못 봐서!”

 

목소리 하난 엄청 우렁찬 아이라는 건 알겠다. 

 

“괜찮으신가요?”

 

“이 정도에 다칠 정도로 나이 들지는 않았으니까.”

 

“으으….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 하지만 다음부터는 앞에 뭐가 있는지는 보면서 뛰어다니라고.”

 

“넷!”

 

소녀는 다시금 내게 고개를 숙이고는 정말 옆에 떨어져 있던 공을 주워들고 다시 달려갔다.

 

 

1. 소녀에게 말을 건다.

2. 원래 생각했던 대로 백화점으로

3. 공원을 더 돌아다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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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트 - 마에카와 미쿠 (레어)
쿨 - 모리쿠보 노노
패션 - 아이바 유미

쿨이 압도적이었음 ㄷㄷㄷ

이번 선택지 역시 선택지 별로 스카우트 될 아이돌의 타입이 다르며, 셋 중 하나는 레어 아이돌, 나머지 둘은 일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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