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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나무코전(南無鼓傳)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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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9, 2013 00:09에 작성됨.

    나라는 슬픔을 씻어냈으나, 왕은 여전히 고민하였다.

    이는 우환
(憂患)이라기보다는 손님을 대접하는 자의 마음으로, 향과 귀음의 은혜에 보답함과 그들을 나무코의 사람으로 하고자 하는 간절함이었다.

    이에 사장왕
, 바닷가()에 가을 달(秋月) 둥글 때, 연회를 열어 마음을 얻고자 하니, 즐비한 백미음식(百味飮食)이 놀랍더라.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날이 향과 귀음이 나무코에 머무는 마지막 날이라고 하는 것이니
, 갑작스러운 일에 왕은 놀람을 감추지 못하였다.

     “
청천(靑天)의 벽력(霹靂)이로다. 돌연 만난 그대들에게 큰 도움을 얻고도 그 답례조차 어렵단 말인가. 더불에 염치를 불구하고 그대들에게 나라의 중요한 일을 의논하고자 하였으니 이 어찌 가혹한 일이 아닌가.”

    향은 초연하게
,

     “
머무를 수 없는 몸, 마지막 방책을 전할 따름이다.”

    뒤이어 귀음
, 커다란 접시를 내려놓으며 말하길,
   
    “
나무코가 지금의 모습을 찾을 수 있던 핵심은 민심(民心)을 되찾았기 때문이라, 따라서 유희역의 백성을 얻은 것이 가장 중()하노라. 허나 이를 이룰 기틀조차 없었다면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은 앙망불급(仰望不及)이로다. 그 기틀로서 마련한 것이 애니의 아이도루니, 이것이 책략의 우선된 뜻(眞美)이로다. 허나 그 뜻이 출중하다 한들, 뒤이은 방책(亞美)이 허술해선 의미가 없노라. 그렇기에 우리는 선계의 사람을 시켜 그대가 유희역과 친교하게 하니 모든 방책이 긴밀(緊密)하여 흔들림이 없었다. 앞선 것과 따르는 것이 하나이며, 동시에 따로 살아있노라.”

    이들의 깊은 이야기를 듣는 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왕은 안타까움과 함께 지금까지의 연
()을 하늘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왕은 한숨을 억누르며

    “
나라를 잃은 것만 같은 슬픔에 빠져 있었으나 그대들의 지혜는 천군만마와도 같았도다. 그 뜻에 흠이 없어 모든 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따르니, 어떤 번잡(煩雜)한 문제도 능히 해결할 수 있었노라. 기약 없던 나라가 바로 서고 제가(諸家)와 뭇 신하들, 그리고 백성들이 한 마음이 되니 꿈을 꾸는 것 같도다.”

    왕이 극찬하며 둘에게 술을 권하니 귀음은 정중히 거절하며 말을 이었다
.

     “
그럼 꿈의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 것 같소? 모름지기 모든 일은 바라는 것을 추구하며 자신의 소명을 따르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나, 일순 빛나는 것처럼 보이는 꿈 너머에 아무 것도 없다 하면 그것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소?”

    향 말하길
,
   
     “
이제 꿈에서 깰 때가 되었도다.”

     향과 귀음 입을 모아 한 소리로


    “
메자세 톱뿌 아이도루.”

    하며 진언을 외우니 일순 사방이 구름과 안개로 가득하여 지척을 분별할 수 없고
, 천지가 진동하며 산천초목(山川草木)이 기이한 소리를 내었다.

     “
어찌하여 과인을 환술로써 희롱하는가?”

    왕은 놀라며 그들을 찾았으나 대답이 없었다, 문득 눈앞이 다시 맑아지니, 술과 음식은 보이지 않고 물소리와 달빛도 모습이 없었다.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사방의 신하들도 일시에 없어지니, 자신의 몸이 왕좌가 아닌 신하의 자리에 앉았으되, 몸가짐에 왕으로서의 위엄 또한 느껴지지 않더라.

    정신이 황홀하여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이 본디 나무코의 책사임을 깨달으니
, 그 자리의 이름은 프로듀서더라. 자신의 이름과 직책이 분명한 명패를 보니 지난 날 프로듀서의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역모를 꾸민 일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프로듀서가 자신이 지은 죄를 떠올리며 두려워하고 있을 때 문득 머리 위에서 소리를 높여 부르는 소리가 들리니,

    “프로듀서야, 나무코의 왕으로서의 재미가 과연 좋더냐!“

    프로듀서는 눈을 크게 뜨고 놀라 고개를 드니 참된 모습의 사장왕이 엄연하게 서 있는지라. 프로듀서, 놀랍고 두려운 마음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눈물 흘리며 말하되,

    “미천한 몸으로서 어찌 감히 왕을 꿈꾸겠나이까. 소인의 어리석음과 죄오를 알 뿐입니다. 본분도 모른 채 윤회의 재앙이 부족할 죄를 지었으나, 왕께서 저의 잘못을 깨우쳐 주시니 이 은혜는 모든 디엘시를 합하여도 갚지 못할 것입니다.”

    왕은 웃으며 이르길,

    “네가 욕()으로서 떠나고, ()의 헛됨을 깨달으니 이제 너의 본디 자리로 돌아갈 때가 왔노라. 허나 프로듀서야, ‘꿈과 생시를 네가 어찌 감히 나누느냐. 찰나의 잠에서 깨어나면 너는 또다시 이 꿈에서 깨어나 또 다른 세상에서 눈을 뜰 것이니라.”

    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연 프로듀서의 눈앞이 흐려지더니 왕의 모습과 아이도루의 깊은 뜻, 향과 귀음의 진언이 뒤엉켜 천지를 가늠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로듀서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자신이 본 광경이 모니터 너머에 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




2020 원더키디들의 수험 필독서!


규정상 단편은 3편 이하여야 하지만 편집이 허술해서 급한 마음에 4편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메자세! 톱뿌 아이도루!
765 올스타+876(료)+쥬피터+성우네타+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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