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게시판 카테고리.
글
[이벤트] 나무코전(南無鼓傳) 2/4
댓글: 3 / 조회: 2072 / 추천: 0
관련링크
관련 링크가 없습니다.
본문 - 01-28, 2013 23:27에 작성됨.
“멘요나.” “그대는 도대체 누구이기에 과인을 이다지도 놀라게 하는가?” 선녀 대답하길, “나의 이름은 귀음(貴音)이며, 함께 한 나의 벗은 향(響)이니라. 그 이상의 것은 황진(黃塵)의 자에게 이르지 못할 바로다.” 이에 왕은 여인이 비범함을 다시 알아보며 크게 놀라였다. 곧 주안상을 들게 하였으나 검은 머리를 한 향이란 선녀는 흐트러짐 없는 말씨로, “그대는 술을 즐길 그릇이 되지 못하도다.” 하니, 목소리는 명랑(明朗)하나 그 담대함은 장수들의 기세도 꺾을 듯하고, 서릿발 같은 꾸짖음엔 몽매(蒙昧)한 자라도 단박에 잘못을 깨우칠 듯하였다. “과인의 용렬(庸劣)함을 꾸짖는 것인가. 왕으로서 어찌 그대들을 귀인으로 대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가.” 향 말하길, “스스로의 어리석음조차 알지 못하니 태평성대는 벼랑 위의 꽃이도다.” 잇따른 질타에 왕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우리는 본디 흑정(黑井)의 사람이라. 비록 지극(至極)의 뜻에 이르지는 못하였으나, 스러져가는 나라의 덕을 살리지 못할 법도 없노라.” 왕은 풍파 속에 외딴 땅을 만난 뱃사람 같은 모양으로 기뻐하였다. 왕이 앉은 자세를 바로하고 덕을 다시 세울 비책을 물으며 자신의 뜻을 설명하려 하자, 왕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향이 손을 저었다. “말이 길고 지루하여 모두 듣는다 한들 수가 나올 턱이 없도다. 그대에게 아이도루를 새로이 개편할 여유가 있는가.” “시간이 촉박하며 나라의 사정이 어려워 난점이 많노라. 제이(第二)의 방책을 듣고자 하니 어떠한가.” “꺼리는 일이 많아 글렀도다.” 향의 말에 다급해진 왕이 간청하길, “과인에게 남은 것은 지금의 아이도루 뿐이며, 이는 돌이키기도 개혁하기도 난감하도다. 가장 지탄을 받는 세 학자 역시 중요한 자리를 맡고 있어 그들을 쉽사리 내쫓을 수도 없으니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비통함에 눈물을 흘리는 왕을 보며 향, “초패왕은 퉁소소리 구슬픈 가운데에서도 진격하였고, 끝내 운명이 다하였음에도 그의 기세는 권토중래의 말로서 남아있도다. 천하 어디에 비책이 없겠는가. 비통함을 그치고 우리의 책략을 따른다면, 필히 성과가 있을 것이니라.” 그 계략이란 것은, 아이도루를 기운이 다한 흉상(凶箱)의 땅에서 물의 기운이 뛰어난 애니(涯泥)로 옮기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었으니, 과연 새로운 터에서의 아이도루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였다. |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