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달라붙은 후타미 자매

댓글: 26 / 조회: 2285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5-03, 2014 01:20에 작성됨.

 

 

 

 


내 이름은 후타미 아미.
후타미 자매의 쌍둥이 여동생.

 


아미 “마미!! 빨리 좀 하라구!!!”

 

마미 “조금만 더 기다려줘. 하이힐은 신기가 어려워서 말이야.”

 

아미 “우웅~ 왜 마미가 하이힐 같은 걸 신어야하는지 모르겠어!! 덕분에
아미만 불편해진다GU!!”

 

마미 “어쩔 수 없잖아. 아미가 나보다 더 키가 커졌으니까.”

 

 

언니의··· 마미의 말이 맞다.
요 1년 동안 나는 키가 쑥쑥 커버렸고, 이상하게 마미 언니의 키는 조금도
자랄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요컨대 딱 달라붙어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였다. 그래서 나보다 키가 작은 마미 언니가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어야만 했다.

 

불편해하면서도 싱글벙글인 그 모습이 조금 이상했지만.

 


마미 “하이힐을 신으니 걸음이 불편해.”

 

아미 “오랜만에 걸음을 맞춰보자GU~!! 하나, 둘! 하나, 둘!”

 

마미 “아미는 좋겠다. 운동화도 신을 수 있고.”

 

아미 “부럽지? 하이힐 같은 건 불편하기만 하다구?”

 

마미 “부러워, 부러워.”

 


걸음을 맞춰보는 건 거의 5년 만이었다.
그때는 마미 언니가 나보다 키가 커서 문제였었는데, 지금은 그 반대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왜 우리가 굳이 걸음을 맞춰야 하냐구?
그야 아미와 마미는 언제나 딱 달라붙어있으니까.
언제나 함께였고, 앞으로도 함께다.

 

 

두 사람이 한 사람이고,
한 사람이 두 사람.

 

그것이 우리 후타미 자매였다.

 

 

 

**************************************************************

 

 

 

샴쌍둥이(Siamese Twins), 다른 이름은 결합쌍생아.

 

쌍둥이의 일종인 기형 인간.
태국에서 처음 발견되었기에 어원은 태국의 옛 이름 시암에서 따온 것이다.
결합쌍생아라는 이름 그대로, 두 사람이 한 몸을 공유하는 형태로 태어난
인간이다. 한 몸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지만 몸은 둘인데 신체 일부가 붙어서
있는 경우도 있다. 거의 20만분의 1이라는 확률로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 후타미 자매가 이에 해당되는 케이스, 라고 의사인 아버지가 가르쳐주셨다.

 

 

외형으로만 보자면 우리 자매는 서로의 허리가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췌장부터 신장 정도만 공유하고 있다.

 

정말 심한 경우(머리가 붙어있거나 심장을 공유하거나)가 아니기 때문에,
주위의 생각과는 달리 살아가는데 그리 큰 불편함은 없다.
매순간마다 반복해야하는 이 2인 3각도(서로의 발을 묶은 건 아니지만) 걸음마
를 시작하고 13년 동안 반복해왔기 때문에 이제 익숙하다.
가끔 서로의 키 차이가 날 때면 다시 연습해야하지만, 역시 경력이라는 건
무시할 수 없는 거다.

이렇게 태어난 것에 아무 불만도 없었냐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어렸을 적에는 주위에서 놀림을 꽤나 많이 받아서,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렇지만 마미 언니는 달랐다.

 

 

마미 언니는 한 번도 울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울고 있으면 나를 다그쳐서라도 달래주었고, 오히려 우리를 놀린
녀석들을 물어뜯어서라도 사과를 받아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만분의 1이라잖아. 마미와 아미는 정말로 특별한 사람인
거라구!!” 라고 의기양양하게 외치고는 했다.

 

거의 1년 전쯤에 찾아왔던 사춘기도 마미 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나는 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아미 “아미는 이 티셔츠가 갖고 싶어!!”

 

마미 “우웅~ 마미는 이 원피스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아미 “원피스 같은 건 불편하다구.”

 

마미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역시 원피스는 불편하징.”

 

아미 “역시 마미는 나랑 잘 맞다니까~.”

 

마미 “우후훙~ 언니니까.”

 


마미 언니와 나는 언제나 같은 선택을 했다.


같은 옷.


같은 신발.


같은 메뉴.


같은 가방.


같은 학교.


같은 꿈.

 

 

우리는 언제나 달라붙어있기 때문에 언제나 둘이자 하나였다.
나의 선택은 언니의 선택이고, 언니의 선택은 곧 나의 선택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나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너희들. 아이돌을 한 번 해보지 않겠니?”

 


그 오빠는 스스로를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라 소개하며 우리에게 말했다.
정말 뜻밖이라서 마미 언니가 손에 들고 있던 크레페를 땅에다 떨어뜨릴
정도였으니까.

 

나중에 알게 된 거였지만, 오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예능계에 뛰어든
19세의 젊은 프로듀서였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신참내기.

 

그런 신참내기인 오빠가 스카우트한 아이돌이 다름 아닌 우리였다는 거다.

 


아미 “어, 어쩌지 마미?”

 

마미 “······.”

 


명함을 건네받고 당황해하는 나와는 달리, 마미는 드물게 보는 진지한 얼굴로
한참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겨있었다.

 


마미 “어째서 저희들이죠?”

 


드디어 입을 연 마미.
그 목소리는 항상 함께였던 나조차 겁을 먹을 정도로 차갑고 쌀쌀맞았다.

 


P “너희들에게는 빛날 가능성이 있으니까. 나는 프로듀서야. 그리고 프로듀서
란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는 일이니까.”

 

마미 “저희들이 아이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진심으로?”

 

P “진심으로.”

 

마미 “부끄럽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저희는 엄연
하게 비정상이에요. 저는 상관없어요. 하지만 아미가 놀림거리가 되는 건
참을 수 없어요.”

 

P “···부러울 정도로 사이가 좋구나.”

 

마미 “언니니까요.”

 

P “약속할 수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너희를 보호하겠어.”

 

마미 “쉽지 않을 텐데요.”

 

P “빛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훨씬 쉬운 일이야.
나는 너희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걸 수 있다는 사실만 알아줘.”

 

마미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생각은 해볼게요. 그렇지만.”

 


마미 언니는 그 오빠를 사납게 노려보면서 말했다.

 


마미 “만약 그 제안을 받아들여 저희들이 아이돌이 되었을 때, 만약 아미가
상처를 입는 일이 생긴다면··· 나는 절대 당신을 용서하지 않아.”

 

 

 

**************************************************************

 

 

 

마미 “아미는 어떻게 하고 싶어?

 


그날 밤 마미 언니가 나에게 물었다.
언제나 이불을 덮으면 잠이 들었던 마미 언니였지만,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
모양이다.

 


마미 “아까 낮에 받았던 그 스카우트. 아미는 어떻게 하고 싶어?”

 

아미 “글쎄~ 모르겠다궁.”

 


아이돌.
스크린 너머로만 본 적이 있는, 나와는 다른 세계에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나는 그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느냐는 제안을
들었다.

 


아미 “아마도~ 아미는 하고 싶다고 생각해.”

 

마미 “힘들 거야.”

 

아미 “마미랑 같이 있으면 하나도 안 힘들다궁.”

 

마미 “괴로울지도 몰라. 간혹 잘못하면 어렸을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아미 “그래도··· 해보고 싶어.”

 

마미 “······.”

 

아미 “언제까지나 마미에게 도움을 받을 수는 없잖아? 나도 마미처럼 당당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거라구.”

 

마미 “그랬구나.”

 


마미 언니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상하게도 언니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마미 “하지만 이것만큼은 알아줘, 아미.”

 

아미 “우웅?”

 

마미 “마미는··· 언제라도 아미를 도와줄게. 마미는 언니니까.”

 

 

 

**************************************************************

 

 

 

다음날 그 오빠가 우리를 찾아왔다.
놀랍게도 마미 언니가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스카우트 제의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오케이.

 

그렇게 우리 후타미 자매의 아이돌 활동이 시작되었다.

 

프로듀서 오빠는 신참내기에 성격이 조금 배배 꼬인 심술궂은 사람이었지만,
사실 꽤나 상냥한 편이었고 매우 유능한 사람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우리가 아이돌이 된다면 무엇이나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 라고 반신반의하고 있었지만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다.
프로듀서는 우리를 잘 이끌어주었고, 우리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을
가져와주었다.

 

혹시 일어날지 모를 언어의 폭력에서 최대한 우리들을 보호해주려고 대비했고,
레슨을 받을 때도 최대한 우리의 사정에 맞춰가며 이끌어갔다.

 


아미 “마미~ 뭐하고 있는 거양?”

 

마미 “잠깐 숙제 중이야.”

 

아미 “우후훙~ 사실 오늘 레슨에 대해서 적는 게 아니고?”

 

마미 “시, 시끄러워!!”

 


나도 나름 노력하고 있었지만, 진짜 진심을 다하고 있는 건 마미 언니였다.
처음에 프로듀서 오빠에게 그렇게 쌀쌀맞데 대했다는 게 거짓말이라도
된다는 듯이 요즘에는 나처럼 오빠에게 장난도 치고 잘 달라붙는다.

 

저렇게 레슨만 받으면 필기까지 할 정도로 열심이랄까.
그런데 필기를 하고 있는 마미 언니의 얼굴이 이상하게 붉었다.
거기다 행복해보이기까지 하는 미소도 추가로.

 


P “일할 시간이야, 이 악동 후타미 자매.”

 

아미 “에에~ 말이 심하다GU~!!”

 

마미 “우리가 어디를 봐서 악동이라는 걸까, 이 오라벙은~?”

 

P “바로 그런 점이야.”

 


아이돌 일은 재미있었다.
마미 언니와 함께 지내던 그때도 나름 즐거웠지만,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도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프로듀서 오빠가 있다.

 

아이돌 일이 즐거운 건 사실이지만, 사실 그저 오빠와 함께 있는 게 좋아서
더더욱 열심히 아이돌 활동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마미 “아미는 오빠를 좋아하고 있구나.”

 

아미 “조, 좋아한다니!!!”

 

마미 “드디어 아미에게도 짝이 나타나는 거양? 마미는 언니로서 보람을 느껴
보기도 하고~!!”

 


역시 마미 언니는 예감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우리는 항상 같은 선택에, 같은 생각을 해왔다.
나의 고민이나 숨기는 생각 정도는··· 마미 언니는 아주 간단하게 눈치 챈다.

 


마미 “마미는 언니니까~ 아미의 사랑을 응원해주고 있을게~. 피임은 확실히
하도록 해~.”

 

아미 “마미는 못됐어!!!”

 

 


*************************************************************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오늘은 오전에 레슨만 받고 일정이 없었다.

 

아침에 사무소로 나와 일찌감치 레슨을 받은 우리는 사무소 쇼파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는 집에서 가져온 게임기. 그리고 마미 언니는 평소처럼 레슨 뒤 필기에
몰두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마미 언니도 피곤했던 모양이다.
고개가 내려갔다 올라갔다를 반복하더니, 어느새 곧 마미 언니는 소파에 기댄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

 


아미 “차안~ 스!!!”

 


나는 기회다 싶어서 언니의 노트를 내 쪽으로 가져와 펼쳐보았다.
만약 부끄러운 내용이 있으면 그걸로 실컷 놀려줘야지, 같은 아주 가벼운 생각
으로 그 노트를 펼쳐보았다.

 

그리고 나는 웃을 수 없었다.
아니, 말도 나오지 않았다.

 

레슨에 대한 내용이 적힌 건 몇 페이지 정도에 불과했다.
그 뒤로는 한 사람에게 보내는 애정의 편지··· 즉, 러브레터들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보낼 수 없는 편지였다.
마미가 그 편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상대는 바로 프로듀서 오빠였으니까.

 


마미 “아미···.”

 

아미 “마, 마미!! 그, 그러니까 이건···!!!”

 


갑자기 잠이 깬 마미가 내 손에서 조용히 노트를 빼갔다.
화내겠지?
마미 언니에게 혼날 지도 모른다.

 


마미 “미안해. 미안해, 아미···!!!”

 

아미 “언니··· 왜 울고 있어···?”

 


마미 언니는 울었다.
얼굴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마미 “미안해.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아미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내가 좋아해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미안해!! 너무 미안해···!!!”

 


우리는 둘이서 하나.
언제나 같은 선택을 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우리들이 좋아하는 것 또한 언제나 똑같았다.

 


마미 “마미가 언니인데··· 마미가 언니인데··· 마미가 언니인데···!!!”

 

아미 “······.”

 

마미 “마미는 아미의 언니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깨달았다.
내가 바보였다는 사실을.

 

마미 언니는 어렸을 적만 해도 사실 매우 조용한 성격이었다.
독서를 좋아하고, 귀여운 인형과 팔랑팔랑한 옷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거기에 반해서 나는 굉장히 활동적이었고, 예쁜 옷보다는 움직이기 편한
옷을 선호했다.

 

그러나 마미 언니는 언제나 나와 똑같은 옷을 입었다.

 

언니였기 때문에.

 

마미 언니는 언제나 나처럼 운동화를 신었다.

 

언니였기 때문에.

 

마미 언니는 언제나 내가 원하는 메뉴만 골랐다.

 

언니였기 때문에,

 

모든 것을 언니였기 때문에 나와 같은 선택을 했었다.

 


생각해보니 이상했다.
처음으로 마미 언니가 하이힐을 신던 날. 불편해하면서도 묘하게 기뻐하던
그 얼굴이 이제야 이해가 간다.


언제나 나에게 맞춰주기 위해 운동화만 신던 마미 언니가,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불편했지만 기뻤을 것이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마미 언니였으니까.
남몰래 참아왔던 욕구 중 하나를 겨우 풀 수 있었으니까.

 

내가 언니랑 같은 생각을 한 게 아니라,
언니가 내 생각에 맞춰주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언제나 내 생각을 맞춰주었던 마미 언니가 처음으로 혼자만의 생각을 했다.

 

문제는 그 생각이 나와 똑같았었다는 점.
그래서 마미 언니는 이번에도 참았다.

 

 


언니였기 때문에.

 

 


우리는 쌍둥이 자매.
단 한순간의 차이로 언니와 여동생이라는 각자의 역할이 정해진다.

 

마미 언니는 이제껏 계속 나를 위해 참아왔다.
단순히 언니라는 이유로.

 

단 한순간의 차이였을 뿐인데··· 어째서?

 

아마 나는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여동생이니까.
나는 마미 언니가 아니니까.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미 “미안해··· 언니.”

 

 

조용히 언니를 부르는 것뿐이었다.
그것이 마미 언니를 향한 나의 사과 아닌 사과였다.

 


아미 “언니가 나와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서 아미는 상처 받거나 하지
않는다구?”

 

마미 “우우우··· 훌쩍··· 으윽, 흑, 흐끅!!”

 

아미 “우리는 20만분의 1이라는 스페셜이잖아? 우리는 누구보다 특별하다구.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 왜냐면 우리는
누구보다 스페셜한 후타미 자매니까.”

 

마미 “아미···.”

 

아미 “우후후 오빠야는 행운이네~!! 우리 같은 스페셜한 자매에게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어. 당장 말에 차여 죽어도 할 말이 없겠넹~!!”

 


그러니까,

 

 


아미 “둘이서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같은 사랑을 하자. 우리는 언제나
둘이서 하나니까.”

 

 


사실은 싫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독점하고 싶었다.
마미 언니랑 같은 마음을 공유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나의 사랑으로 남겨놓고 싶었어.

 

그렇지만 이것은 언제나 언니라는 이유로 나를 위해 맞춰준 마미 언니를 위한,
나의 자그마한 속죄.

 

이것으로 마미 언니에게 조금이나마 사과가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사과를 하고 싶어.
13년이라는 시간에 사과를 하고 싶어.

 

언니에게 도움을 받은 만큼,
나도 언니에게 사과를 하자.

 

왜냐면 나는 여동생이니까.
한순간 차이의 여동생이니까.

 


우리는 언제나 둘이서 하나.

 

언제나 같은 생각을 하고,
언제나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

 

 

그것이 찰싹 달라붙은 후타미 자매.

 

 

 

 

 

 

 

 

 

 

 

------------------------------------------------------------------

 

예전에 봤던 어떤 만화(제목은 잘...)를 모티브로 한 내용입니다.

 

아미와 마미가 단순한 쌍둥이가 아닌, 샴쌍둥이었다면 어땠을까? 하고 휘갈긴 거죠.

 

사실... 샴쌍둥이 같은 소재는 일단 의학상으로는 기형이라고 볼 수 있기에, 어떻게보면 민감해질 수도

 

있는 소재라... 빨간 느낌표를 붙이나마나 고민 좀 했죠.

 

그렇지만 빨간 느낌표를 붙이는 게 오히려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냥 올립니다.

 

 

그 사람들도 우리랑 똑같으니까요.

 

 

뭐, 사소한 잡설이었습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