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은발의 소녀와 남성의 이야기 - 01화

댓글: 14 / 조회: 1571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4-29, 2014 00:39에 작성됨.

늦은 시각. 남성은 가게를 정리한 뒤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딸랑~

"실례하겠습니다."

"...영업 끝났어."

남성을 말을 하며 입구쪽을 바라보았다. 가게로 들어온 한명의 여성. 마치 시대극에서 나온 듯한 차림을 하고 있는 아름다운 은발을 가진 여성이었다.

"..쯧..귀찮은게 왔군."

"후훗.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로서는 조금 슬프옵니다."

남성은 아는 사람인지 퉁명스럽게 반응했고, 남성의 반응에 여성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너무한것이옵니다. 오랫만에 만난것인데.."

"그랬던가. 별로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는데."

"정말로 변한 것이 없으시군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남성은 여성과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 물었다 그리곤 여성의 옆으로 지나치면서 어깨를 툭 치며 한마디 중얼거리고는 밖으로 나갔다.

 
 「고생했다. 타카네.」


남성의 중얼거림에 여성.아니 타카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응. 다녀왔어. 아저씨."

 


- 2 년 전 -

"...무슨 용건."

남성은 굳은 얼굴로 한 여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차라고 즐길까하고~"

"너에게는 냉수도 아까워.그리고 저택에서 얼마든지 즐길 수 있을텐데?"

"그건 그거! 으음~ 뭐가 좋을까~"

"....쯧..."

남성이 여성에게 심하게 대하지만 그것을 상대하는 여성 또한 만만치 않았고, 그걸 보는 타카네는 남성이 당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런 타카네의 시선을 느꼈던 것일까. 여성은 타카네쪽을 바라보았다.

"어머~ 귀여운 아가씨네. 후훗~"

"귀..귀여...하으으.."

여성의 말에 타카네는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고,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남성의 뒤로 숨었다.

"후훗. 부끄럼쟁이 아가씨였네요~"

"아으으...."

남성은 부끄러워하는 타카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말을 했다.

"..어이. 요괴할멈. 정말 오늘 찾아온 목적이 뭐야? 평소라면 저택에서 나오는 일이 없을텐데."

"누가 요괴할멈이야!!"

"..너."

"너무해!!!"

".....하아..그보다 무슨 일이야. 이렇게 시죠가의 당주님께서 직접 행차하시고."

"아. 그게 말이지~ 당신이 페도필리아라는 소문이 들려서~"

".....누가 그딴 헛소리를..."

남성은 여성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어머. 아니야?"

"누가!!!"

남성이 갑자기 소리치자 타카네는 놀랐는지 '힉!'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질 뻔 했다. 하지만 남성이 바로 눈치채고 잡아주었기 때문에 넘어지지는 않았다.

"..괜찮냐."

"으...응. 조금 놀랐지만."

"어머어머~ 이거 소문이 사실인 모양이.."

여성이 말을 하던 도중 어디에선가 포크가 날아와 여성이 앉아있는 곳 바로 옆에 있는 기둥에 박혔다. 하지만 여성은 놀란 기색도 없이 자연스럽게 기둥에서 포크를 뽑아 남성에게 돌려주었다.

"...쳇...역시 안되나..."

"어머어머~"

남성은 뭔가 아쉽다는 듯한 표정은 지으며 포크를 받고는 말을 했다.

"...그래서 정말로 온 목적은 뭐야?"

남성의 말에 여성은 웃으면서 말을 했다.

"그 아이. 데려가면 안.돼?"

여성에 말에 가게 안은 순간 싸늘해졌다.

"...당신을 알게 된 이후 처음으로 재밌었군."

"어머~ 싫다. 농담이 아닌걸~ 저 아이를 시죠가의 양녀로 받아들이고 싶으니까."

".....뭐?"

여성의 말에 남성은 당황했다. 그리고 타카네는 멍한 표정으로 여성을 바라보았다.

"왜 못 믿는거야? 설마 내가 이 귀여운 아이를 팔아치우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는거야?"

여성의 말에 남성은 긍정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날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거야!!!"

"...요괴할멈."

"우으!!! 너무해!!!!"

여성의 볼을 부풀리며 남성을 째려보았다. 하지만 남성을 미안한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삐져있던 여성은 타카네를 보더니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는 타카네를 잠시 불러 한쪽 구석으로 갔고, 그런 행동을 남성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저기..타카네라고 했던가?"

"..뭐야. 아줌마..."

".?!..아...아줌.."

타카네의 반응에 여성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나 금새 표정을 풀고는 말을 계속했다.

"타카네는 저 사람. 좋아하지?"

"그..그게 무슨.."

여성의 말에 타카네의 얼굴이 빨게졌다. 그런 타카네를 보고는 여성을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대로는 저 녀석의 양녀가 되겠지?"

그런 여성의 말에 타카네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몇 일 전 남성이 남성이 양녀로서 자신을 받아들이겠다는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타카네가 어두운 표정을 짓자, 여성은 눈을 다시 반짝였다. 그리고는 타카네의 귀에 작게 "시죠가의 사람이 되면 좋아하는 사람과는 계속 지낼 수 있을텐데..." 라고 속삭였다.

"...에?"

"후후훗."

타카네는 그 속삭임에 뭔가 고민하기 시작했고, 여성은 몸을 돌려 해냈다라는 리액션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남성을 그걸 보면서 한숨을 쉬면서 "..꼬득이는거냐 요괴할멈.."이라고 중얼거릴 뿐이었다.

그 후 시간이 지나고, 여성은 가게를 나가면서 "대답 기다릴께!" 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그날 밤. 남성은 집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러다 익숙한 발걸음이 들렸고 돌아보니 타카네가 서 있었다.

"...저기. 아저씨. 나 할 말이.."

타카네는 남성에게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뭔가 갈등 중인건지 주춤거릴 뿐이었다.

"..............하아...."

그런 타카네의 모습을 보는 남성은 담배를 끄고는 타카네의 뒤쪽으로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머리카락을 헝클어지게 만들었다.

"아! 뭐야!! 사람이 중요한 말을 하려고..."

타카네는 그런 남성에게 화를 내려고 돌아봤고, 화를 내려는 타카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처음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어떤 순간에도 무표정이던 남성이 미소를 짓고 있었기에....

 

몇 일 뒤.

"까아아앗!! 타.카.네!"

"뭐...뭐하는 거야! 아줌마!!"

시죠가의 당주인 여성이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타카네를 발견하고는 와락 껴안았다. 타카네는 그것이 싫은지 여성에게 짜증을 냈다. 그리고 남성은 그것을 보면서 한숨을 쉬었다.

잠시 후. 상황이 진정된 뒤. 남성은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타카네를 잘 부탁한다는 것. 여성은 타카네를 안고 있는 상태로 맡겨달라고 했다. 그 후. 타카네는 시죠가의 양녀로 들어갔고, 2년 간 남성과 헤어져야만 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남성과 타카네는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남성은 타카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2년간. 이 날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사옵니다."

타카네는 2년 간의 일을 남성에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시죠가의 사람들에 대해서, 자신이 배운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2년간의 고생에 대해서. 2년간의 일을 얘기하는 타카네를 보면서 남성은 묵묵히 들어주었다. 그러던 중.

"힘들어서 몇 일간 울었던 얘기는 안하는건가."

"읏...무..무슨.."

타카네는 남성의 말에 순간 얼굴이 빨게지면서 당황했다.

"어...어디서 그런 얘기를..."

남성은 타카네의 반응에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더니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이..이 영상은?!"

사진에는 타카네가 자신의 방에서 배게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어..어디서.."

남성은 영상의 출처를 보여주었다. 발송인은 요괴할멈이라고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확인하고는 "어..어머님은 어찌하여!!" 라고 중얼거리더니 남성의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하였다.

"다..당장 지워주시어요! 그런 부끄러운 영상은.."

그런 타카네의 반응에 남성은 바로 영상을 지워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타카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남성은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백업은 이미 해두었으니까..."라고..

그 뒤 한참을 대화하던 중. 남성은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그 요괴할멈이 용케 허락했군."

타카네는 그 말에 표정이 어두워진 채로 말을 했다.

"네. 확실히 허락을 받는 데 힘들었사옵니다. 어머님께서는 절 귀여워하셨기에.."

타카네는 잠시 달을 바라보더니 말을 이어서 하였다.

"허나. 같이 사는 것이 제 바램이었기에 포기할 수는 없었사옵니다."

달을 바라보면서 얘기하던 타카네는 다시 남성을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을 했다.

"그리하여 허락하지 않으면 두번다신 엄마얼굴을 안볼꺼야! 라고 하였더니 바로 허락해주셨사옵니다."

남성이 타카네의 말을 듣는 순간. 그 순간 시죠가의 당주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떠올렸고, 남성 답지 않게 크게 웃었다. 그리고 남성이 웃자 타카네도 미소 지었다.

 

그 후 좀 더 얘기를 하다 집에 도착했고, 남성은 저녁준비를 하였고, 타카네의 요청에 따라 라멘을 만들어주기로 하였다. 남성은 두 사람 몫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후회했다.


"한 그릇 더. 부탁드리옵니다."

현재 타카네가 먹은 양은 두자리로 넘어갔다. 남성은 "2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기에"라고 중얼거리면서 그저 라멘을 만들 뿐이었다.


"그리운 맛이었사옵니다."

"....."

타카네가 식사를 마쳤을 때. 남성은 피로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다시는 타카네에게 라멘을 만들어주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식사가 끝난 뒤. 남성은 정리를 하려는 것을 타카네가 자신이 하겠다면서 고집을 부리는 통에 거실로 쫒겨났다. 그리고 남성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고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네~ 모두의 아이돌. ㅋ-]

남성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얼마 후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뭐야! 왜 끊는거야!!]

"...쓸데없이 텐션만 높아가지고는..."

[그런데 무슨 일이야?]

"대체 2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응? 타카네가 얘기 안해줬어?]

"....."

남성은 순간 짜증이 밀려왔지만 참고 대화를 했다. 2년간 타카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남성은 타카네에게 들었던 것 외에 여러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듣는 과정에서 여성이 타카네를 남성에게 보낸 것이 아직까지 후회된다는 얘기를 했다. 물론 남성은 그런 얘기는 무시했다.


대화가 어느정도 끝나자. 남성은 타카네의 식성에 대해 떠올랐다. 그리고는 여성에서 물었다.

"궁금한게 있다."

[응? 어떤건데?]

"...대체 타카네의 식성. 어떻게 된거야."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전화가 끊겼다.

"............."

남성은 갑자기 끊어진 전화에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었고, 결국 타카네의 식성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보기로 하고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잘 시간이 되었고, 남성은 타카네가 잘 방으로 안내했다.

"2년전과 달라지지 않았군요."

타카네의 말에 남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그 때가 그립사옵니다."

"..그렇군."

남성은 2년전의 타카네를 떠올렸다. 그러고는 풋 하고 거리더니 타카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머리를 쓰담아주었다.

"이 쓰다듬. 조금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거 같사옵니다. 하지만 싫진 않사옵니다."

남성은 잠시 쓰다듬더니 타카네에게 잘 자라고 하고는 방을 나가려고 하였다. 그 때. 타카네는 남성의 뒤에서 껴안았다.

"....2년. 2년간 이 때가 오기만을 기다렸사옵니다."

남성은 타카네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타카네가 하는 말을 계속 들어줄 뿐이었다.

"더는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러니...그러니.."

타카네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리고 남성은 몸을 돌려 타카네를 보더니 타카네의 이마에 가볍게 딱밤을 때렸다.

남성의 반응에 타카네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이마를 문질렀다. 그러면서 남성이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 타카네 또한 미소를 지었다.

"후훗. 정말이지. 당신은 짓궂사옵니다."

"...훗.."

그 뒤 남성은 방을 나섰고, 타카네는 얼마 뒤 잠에 들었다. 그리고 자고 있는 타카네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타카네가 남성과 동거한 지 몇 일이 지났다.

타카네는 본인의 희망으로 남성의 가게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성도 반대했지만 타카네의 고집에 포기하고 결국 승낙해주었다. 

타카네가 일을 시작한 이후. 찻집에는 남성 손님들이 늘어났다. 물론 타카네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 덕에 한동안 소란스러워졌었다.

 
 「우호호홋!!! 이런 미인이 이런 곳에!!!」 「이런건 당장 친구 녀석들에게 연락을 해야!!」


......대체적으로 이런 반응이었다.

"................."

남성은 이런 상황에 몹시 짜증이 났고, 타카네도 뭔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런 타카네의 모습을 본 남성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얼마후 가게 문이 열리고 "타카네가 위험하다는게 정말이야!!!!!!!" 하는 소리와 함께 시죠가의 당주가 등장했다.

타카네도 놀라고 민폐손님들도 놀랐다. 그리고 남성과 시죠가의 당주로 인해 민폐손님들은 정리 되었다.

 

- 몇 일 뒤 -


"...슬슬 타카네가 쉴 때군...."

남성은 시계를 보고는 그렇게 중얼거린 뒤, 타카네에게 휴식을 권했다. 그리고 타카네는 알았다며 휴게실로 들어갔다.

타카네가 휴게실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소녀가 가게로 들어왔다. 양쪽에 붉은 리본을 달고 있는 소녀였다. 

리본을 달고 있는 소녀는 비어있는 자리에 찾아 두리번 거렸고, 자리를 찾은 소녀는 비어있는 자리로 향했다.

타카네가 쉬고 있었기에 남성은 직접 소녀가 있는 쪽으로 가기 위해 자리에 일어났고, 그 순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까아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넘어지는 리본을 단 소녀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장면을 본 남성은 이렇게 생각했다. '또 귀찮은 게 왔군.' 이라고....

---------------------------------------------------

안녕하세요. 스즈카렌입니다.

네. 본편 시작했습니다! 일단 타카네는 원래 타카네의 성격으로 돌렸습니다. 사실 이럴 계획이었구요.

분량도 겨우 채운 느낌...후우..

그럼 다음 화에 계속해서....

ps. 마지막의 소녀는 뭐 누군지 아시겠죠? 후훗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