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나는 여성 공포증이 있다」ep.1 [만나면 안돼는 두사람이 만났다]

댓글: 14 / 조회: 2285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4-22, 2014 00:06에 작성됨.

4월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한달 가까이 지나간다.

 

내 이름은 미카와 슌
고등학생 2학년이다.
겉보기에는 어디에나 널려있는 평범한 남학생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점이라고 하면 나에게는
[여성 공포증]이 있다.
초등학교 시절 또래 여자아이들로부터 심한 괴롭힘들 당한뒤로
모든 여성들이 무서워져서 지금은 여성이 접근만해도 몸이 흠칫 하고 놀란다.
게다가 여자랑 닿는순간...


나「으아아아아! 저 저리가!」 데굴데굴


이런 식이다
이런 식으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심하다.
지하철, 버스등등 많은 곳에서 이런일이 자주 일어난다.

여자가 싫은건 아니다
정신적으로 무서워하는건 아니지만
트라우마로 몸자체가 여자를 거부하는것 같다.

그리고 지금
하교를 하려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
난 한 여자와 부딛혔다.




나「어...? 으아아악! 여자다!!!」

유키호「꺄아아아! 남자다!!!」

나「저... 저리가!」 뒤로 풀썩

유키호「가 가까이 오지 말아주세요오!!!」 뒤로 풀썩

나「」덜덜덜덜

유키호「」덜덜덜덜


나와 부딛혀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을 치는 여자.
교복을 입은걸 보니 우리 학교 학생인것같다.
게다가 하얀 교복리본색이라는건 같은 동급생.
갈색의 단발에 눈같이 하얀 피부를 가진 여학생이 나와 부딛히고 뒤로 발라당 넘어가면서 비명을 지른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나도 상대를 무서워하고
상대도 나를 무서워 하는 상황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간이 좀 지나자 서로 진정이 됬는지
몸의 떨림이 멈췄다.


나「괘... 괜찮아...?」 흠칫

유키호「괘... 괜찮아요오...」 흠칫

나「아... 책을 떨어뜨렸구나... 여기...」 흠칫

유키호「아 고 고마워요오...」 흠칫

나「...」

유키호「...」

나&유키호「호 혹시 여성(남성) 공포증 있으세요...?」

나「아... 역시... 미안... 그런줄도 모르고」 꾸벅

유키호「저 저야 말로요... 죄송합니다」 꾸벅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는게 보인다.
나도 여자를 만나게 되면 저런 증상이 일어난다.
나와 같은 증상을 가진 여자아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살짝 동질감을 느꼈다.
저쪽도 그렇게 생각 할까?

잠깐...
무... 물어볼까...
예전부터 이런 상황이 온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한가지 생각을 해둔게 있었긴 했는데...


나&유키호「저! 저기!」

나「아 먼저 말해」

유키호「아뇨... 먼저 말하세요」

나「아니 괜찮아 먼저 말해도되」

유키호「아... 네... 혹시 괜찮으시다면... 부탁을 하나 들어주실수 있을까요오...?」

나「부탁이요? 응... 뭐...」

유키호「제... 제가 남성 공포증이 너무 심해서요... 그... 뭐라고 해야하나... 우우...!」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겨우 말을 건내고 있다.
목소리가 떨리고 몸도 떨리고 눈동자도 떨린다.
조금 진정 시키는게 좋을것 같은데...


나「이 일단 심호흡부터... 심호흡부터 해...」

유키호「히익...! 네... 네에... 후우... 후우...」


아... 이 아이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있구나.
나도 물론 그걸 물어볼 생각이였다.
허나 그것을 말하기엔 너무 부끄러운것 같아 보인다.
그렇다면 내가 먼저 말해야겠지...


나「무슨 말을 할려는지 알것같아」

유키호「지 진짜요오?」

나「응... 같은 트라우마를 가진사람으로써 정말 큰 고민이지... 나는 다 이해할수 있어」

유키호「다 다행이다아...」

나「일단... 이동하면서 이야기할까?」


그리고 난 하기와라 유키호라는 아이와
조금 멀리... 한 4m 떨어져서 이야기를 하면서 하교를 했다.
그녀는 어릴적 아버지의 라이벌격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 납치를 당하고 죽을뻔한 적이있었다고 한다.
겨우 구해졌지만.
그 사건 이후로 남성을 무서워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랑 비슷한 이유였다.
충격과 공포가 동시에 오는 그 기분을
나는 이해할수 있었다.


유키호「그 아이들... 정말 나쁘네요오...」

나「그렇지... 너도 정말 무서웠고 힘들었겠네」

유키호「미카와군도 힘들었겠네요오...」

나「정말...」

유키호「정말로...」

나&유키호「비슷한점이 많네요...」

유키호「우우...」 화끈

나「어... 음...」 화끈


유키호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아마 나의 얼굴도 빨개졌겠지...
아아...
부끄럽구만... 유키호도 부끄럽겠지...
어떻게 하지 이럴때는... 모르겠어...


유키호「그...! 미카와군!」

나「어어?! 응 왜?」

유키호「이 이것도 인연인데...! 핸드폰 번호... 교환하지 않을래요?!」 휙휙


수줍어 하는건지 남성 공포증의 증상때문인지
핸드폰을 한손으로 잡고 위아래로 붕붕 휘둘렀다.

아! 이렇게 먼저 손을 내밀어 주다니
유키호는 정말 착한 아이구나
나야말로 고마운 이야기다.
거절할 이유가 없다.
사심이 있는건 아니지만
서로 같은 병을 앓고있는 사람끼리 연락을하며 서로의 병을 이해해주고 상담을 하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질수 있겠지
나도 좋고 그녀도 좋은 이야기다.
우리들의 병을 위해서 하는것이다.


나「물론이지! 자 여기」 스윽

유키호「감사합니다...!」 스윽

나「...」 덜덜덜

유키호「...」 덜덜덜


서로의 핸드폰을 마주하고
주소가 교환될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나랑 유키호는 계속 벌벌 떨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나는 격하게 공감이 간다.
참자... 참아야한다...


삐링

나「끝났다」

유키호「그 그렇네요오... 헤헷」

나「왜 웃는거야?」

유키호「그게... 처음으로 남자분이랑 번호 교환했거든요...」 부끄

나「아앗... 그러고보니 나도네...」 화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하였었다.
역시 여자랑 남자는 생각하는게 조금씩 다른걸까
이 병에대해선 이해할수 있지만
여자 자체에 대해서는 역시 이해할수 없다.

그리고 갈림길에서 헤어질 시간이 왔다.
난 오른쪽길 유키호는 왼쪽길


유키호「오늘은 여러모로 죄송했습니다아...」

나「아니야 나야말로 미안한걸」

유키호「그럼 나중에 봐요오...」 손 흔들흔들

나「응 그래... 다음에봐」

 

이대로 헤어지자니... 뭔가 찜찜하다...
뭐가 문제였지...?
아 맞아 아까부터 살짝 거슬렸던게 있다.
더 멀어지기 전에 말해야겠다.
내 성격상 이런건 못참거든...

내가 유키호를 부르려 뒤를 돌았을때 난 잠깐 멈칫 하였었다.
마치 유키호가 지는 석양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그런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뭔가... 아름답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우웃...」

나「저 저기! 유키호!」

유키호「네에? 왜그러세요?」

나「다음에 만날때는 말을 편하게 해줘!」

유키호「아! ㄴ... 응!」


--------------------------------------------
-------------------------
--------------
-----
--
-
-

그날밤

샤워를 끝내고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내 방으로 돌아왔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삐링

나「메세지?」

달칵

[유키호입니다
오늘 학교에서 비명 질렀던거 죄송합니다
미카와군에게 상처를 준게 아닐까 하는 걱정때문에 메세지를 보냅니다]

 


아까전에 있었던 일로 신경쓰여서 문자를 보냈나보다.
이런 세세한데까지 신경을 쓰는...
유키호는 정말 착한 사람이구나...
답장을 해야겠지


삐링


나「제대로 보낸걸까... 나」


===============================================

미카와군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문자를 보냈는데...
민폐가 되진 않았을까요오...
혹시! 공부하다가 방해가 되어버렸다던가...!
우으으! 만약 그랬다면 정말 민폐녀가 되버려요오!

 

삐링

유키호「미 미카와군에게서 온건가...?」

달칵

[미카와입니다
나야말로 비명을 질러서 미안해
그리고 앞으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힘내자]

 


정말...
정말 상냥한 답장이네요오...
미카와군 생각보다 착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네요오...


------------------------------
-------------------
------------
------
--
-
-


그날 후로
유키호와 만나는 일은 없었다
라고 해도 그날이후로 2일지났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남자인 친구들하고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1「야 너 저번에 여자애랑 같이 하교하더라?」

친구2「엣! 진짜야?!」

나「아... 그 뭐랄까...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친구1「짜식 너 여성공포증이니 뭐니 하더니...」

친구2「먼저 솔로탈출이냐?!」

나「아니라구 그런거!」

========================================

하루카「그래서... 결국 어떻게 됬다구?」

유키호「그... 핸드폰 번호를...」

마코토「이걸 축하해야하나...」

하루카「남성 공포증이니 뭐니 하더니...」

마코토「먼저 솔로탈출이라니」

유키호「그...! 미카와군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하루카「관계가아~?」

유키호「우으으...!」 화끈

마코토「얍! 이때닷! 유키호 핸드폰 겟!」 휙


마코토는 당황해하는 유키호한테서
핸드폰을 간단히 빼앗아낸다
그리고 싱긋 웃는 하루카와 마코토
이 둘은 눈빛을 주고 받는다.


하루카「나이스 마코토!」

유키호「우아아! 돌려줘!」

마코토「유키호가 드디어 남자와 가까이 지낼수 있는 기회다!」

하루카「이럴때 친구들이 해주는건 단 하나지!」

마코토&하루카「데이트 신청이다!」

삐삐삐삐삐삐삑

뾰로롱

유키호「안돼애애애애!!!」

===========================================

<그 시각 미카와의 반>

삐리리

나「응? 문자?」

친구1「어디서 온건데?」

친구2「야! 유키호한테 왔어!」

나「어? 왜온거지...?」

친구1「야야 일단 빨리 봐봐」

나「어... 응...」

달칵

[미카와군에게
이번 토요일에 같이 영화보러 가지 않을래?]

나「뭣...!」

친구2「데이트 신청이다!!!」

친구1「뭐?! 진짜야?! 어디 봐봐!」

나「여 여기...」슥

친구1「우와아 진짜야! ... 후후후 이럴때 절친들이 해주는건...」

친구2「단 하나밖에 없지!」

친구1&친구2「대신 답장이닷!」

삐삐삐삐삐삐삑

나「야! 잠깐! 기다려 이 정신나간 놈들아!」

삐리릭

친구1「보냈다!」


====================================================

뾰로롱

하루카「옷?! 빠른답장?!」

마코토「뭐라고 왔어?」

유키호「우으으! 돌려줘어어」

[물론 OK라고]

하루카「오우! 쿨한 답장!」

마코토「다행이네 유키호! 이다음은 알아서 하라구!」 휙

유키호「우아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아?!」

===========================================

그날밤

그 이후로 한동안 문자가 오는 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뭔가 잘못왔다던가 그런거겠지.
하긴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영화를 보러 가자고할리가 없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돌아오니 문자 한통이 도착해있었다.

 


나「설마... 유키호한테서 온건가...?」

달칵

[내일 11시에 OO영화관에서 봐요 티켓은 이미 있습니다]

나「뭐... 진짜야... 아...」


이건 아무리 봐도 데이트다.
남자라면 심적으로는 좋아야하는게 마땅하지만
나와 유키호는 이성 공포증으로써 서로 접촉도 못하는것을 난 잘알고있다.
설레이는 감정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이전에 나는 여성이랑 갑작스런 접촉으로 인해 기절한적도 있었기에
유키호나 내가 그런일이 없을거라고는 보장 못하기 때문이다.

일단은 답장을 해둘까...

==============================================

우으으... 미카와군이 저를 이상한 변태 여자로 착각하는게 아닐까요오...
만난지 얼마 안됬는데 영화를 보러가자고 하는건... 상식적으로 아니지요오...
하루카랑 마코토... 너무 미워...! 심지어 티켓까지 사왔을줄이야!
이렇게까지 하면 아까워서 취소할수 없어요오...

 

뾰로롱

유키호「앗...! 서 설마...」

달칵

[응 알았어]

 

미카와군에게서 온 문자였다.
정말 간단하고 확실한 답장
저번에 하루카네들이 보냈던 답장도 이렇게
짧고 간결했었지.
문자는 자주 안하는 편인가?
아니아니 그전에
내일 어떻게 해야하지?! 남자랑 같이 말해본것도 처음이고!!
제대로 말도 못하는데 데이트라니...! 우으으...
게다가 분명 미카와군도 여성 공포증이 있었댔지...
민폐를 끼치는건 아닐까아...

 

그렇게 우리둘의 첫 데이트가 시작 되었다.

[그 둘이 자연스럽게 있을수 있는 거리: 4m]

 

 

글판으로 옮기겠습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