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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이돌들에게 다른 아이돌을 연기하게 해 본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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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3, 2013 23:55에 작성됨.

 “그럼, 다음 이어지는 코너는?”
 “니히힛! 재미있어 보이는 타이틀이야! 이름하여! 키쿠치 마코토 개조계획!”

 잠깐 수습할 시간을 준 사이 코토리의 초 포지티브 야요이를 본 충격을 이겨낸 이오리의 프로정신에 감탄할 새도 없이, 화면은 유키호를 연기하는 마코토에게로 넘어갔다.

 “여, 여러분. 안녕하세욧! 리포터인 하기와라 유키호에요옷!”

 말투에는 큰 위화감이 없지만, 말끝이 심하게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마코토의 연기였다. 어색하다기보단, 끓어오르는 힘을 주체할 수 없다는 분위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마코찡은, 파워가 넘쳐나는 유키호라는 느낌이NE→”
 “그러게, 뭐랄까,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길 것 같은 유키호?”
 “응, 응! 역시 오빠도 잘 알고 있NE→!”
 “그런데 마미, 정말 연기는 포기하는 거야?”
 “누가 마미라고 하셨JO?”
 “어미부터 바꾸라구.”

 그 때, 중계화면이 갑자기 아즈사에게로 넘어갔다. 햄조를 어깨에 얹고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뛰어가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 잠시 비추어졌다가, 대기화면으로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바, 방송사고까지 그대로 재현하는 거야!” 
 “어떤 의미로는 최고의 제작진이네, 정말.”
 “미나세 이오리, 연기는 계속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하아? 이 상황, 대본에 없었다구!”

 당황하는 이오리의 앞에 제작진이 와서 스케치북을 꺼내든다. ‘커버해 줘!’. 하지만 이오리는 더욱 당황해 버렸다.

 “키, 키이이잇?!?! 왜 내가 제작진의 잘못을 커버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마빡쨩, 카메라 돌고 있는거야. 그리고 연기도 하지 않으면.”
 
 말하는 중간에, 미키도 연기 톤으로 돌아온다. 타카네는 방송사고가 시작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표정변화 하나 없이 침착했다. 이오리만이 당황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 그러니까. 으으... 가, 갑자기 영상이...”
 “여러분, 영상이 원래대로 돌아왔습니다에요.”
 “무키이이이잇!!!”

 화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이오리를 화면에서 걷어낸 것은, 마이크를 잡고 왠지 모르게 혀를 계속 내밀고 있는 마코토의 모습이었다.

 “어, 언제나 멋... 귀! 여! 운!!!!! 마코토쨩입니다만!!!! 멋지지 않아! 귀엽다고! 마코토는 귀엽습니다만!!!”

 뭔가 대사에 불만이 가득했던 모양이다. 자기 자신을 귀엽다고 호칭했다는 건 자각하지 못한 모양이지만.
 
 “그런 마코토쨩을 더더욱 귀!! 엽!! 게!! 만들어 보고 싶어서, 이 가게의 협력 하에 마코토쨩의 코디네이트를 실험해 보자는 기획이에요삐!”

 “삐는 뭐야...”

 이오리가 무의식적으로 태클을 건다. 연기 톤이 돌아오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릴 분위기였다.

 “재미있어 보입니다에요, 미키도 그쪽으로 가고 싶습니다. 후후.”
 “먼저 처음에는, 마코토쨩이 직접 고른 옷의 발표에요삐! 저도 기대돼요! 마코토쨩! 준비 됐어삐?!”
 “응! 준비됐어!”
 “그럼 모셔보겠습니다, 마코토쨩, 나와주세요!!”

 “꺕삐삐삐삐삐-! 마코☆마코링!! 키쿠치 마코토쨩입니당-!!”
 ‘우오오오오오!!!! 하루카!!!!!! 나다!!!!!!!!!‘

 갑자기 관중석의 몇몇 관계자, 를 빙자한 하루카의 팬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분명히 마코토 때와 똑같은 옷인데도 불구하고, 입은 사람의 차이가 함성 게이지의 차이를 만들고 있었다. 반응을 보며 멋쩍은 웃음을 짓던 마코토 역의 하루카는, 옆에서 표정이 굳어가는 마코토를 보지 못했다. 마코토는 어두운 표정으로 커텐을 다시 쳐 버렸다.

 “마, 마코... 아니 유키호! 왜 그래! 반응은 좋았잖아?! 응?”
 “역시, 입은 사람의 차이다 이거지... 내가 이거랑 똑같이 입었을 때의 반응은...”
 “마, 마코토?”
 “사람 수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데... 함성의 크기는... 으으으...”
 “마코토! 괜찮아! 마코토도 이 옷 입었을 때 충분히 귀여웠으니까! 응?”

 하루카가 필사적으로 마코토를 설득해보지만, 마코토가 이성을 잃고 폭발하는 데에 대단한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으오오오오오오!!! 더는 못 참아!! 이렇게 된 이상! 하루카에게 남장을 시켜서,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확실히 느끼게 해 주겠어!!”
 “에, 에에?? 남장???”
 “여러분, 두고 보세요... 다음은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하루카쨩을 대 개조할 테니까요... 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 잠깐 마코토!!”
 “일단, 스튜디오로 돌려!!”

 “유키호, 평소와 다르게 기합이 들어가 있습니다에요.”
 “...뭔가, 좀, 아니 정말 무서웠지?”
 “마코토의 개조는 성공할 것인가? 다음은 잠시 후에!”
 “미.. 아니 치하야, 뭔가 신나 보이네...”

 “아, 아미마미쨩...” “아미마미쨔앙...”
 “그 첫 번째...”
 
 화면이 바뀌고, 노란색 타이즈를 입은 마미 역의 리츠코가 누워 있었다. 그런데 마미의 헤어스타일이 아닌, 뒷머리를 푼 단발머리였다. 곧이어 아미 역의 유키호가 옆에 숨어 있다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쪽도 별 변장이 없는 단발머리 그대로였다.

 “유, 유체이탈이에요오... 이, 이어서...”
 
 두 사람이 일어서서 서로 등을 돌리고 카메라를 바라본다. 머리스타일이 아미나 마미와 달랐지만, 리츠코가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맞추고 리츠코가 안경을 벗고 있으니, 신기하게도 둘이 굉장히 많이 닮은 모습이었다. 둘은 곧 한 손을 맞잡아 위로 치켜올렸다.
 
 “말린 전갱이-” “말린 전갱이에요오...”
 “이어서, 찰떠... 자, 잠깐! 유키호! 그게 아니잖아?!”
 “히익, 죄, 죄송해요오...”
 “이어서, 찰떡-”
 “이, 이어서, 도쿄 타... 히이익?!?”
 “아, 유키호! 괜찮아?”
 “여, 역시 전 안 되겠어요!! 이어서, 구멍파기에요오오!!!”
 “유키호!! 스튜디오에 구멍을 파면 예산이이!!!”


 “이걸로 전반이 종료되었습니다만, 계속해서 카오스적인 분위기네요.”
 “후후, 화내는 마코토쨩, 귀여웠어요피요.”
 “저는 무서웠습니다만... 마코토의 연기는 어땠을까요?”
 “역시 힘이 너무 들어가지 않았나요? 귀여운 연기는 역시 무리가 아니었을까나...”
 “하지만 하루카의 남장이라니. 재미있는 소재거리가 될 것 같네요.”
 “보는 저희는 즐거우니까요, 후후, 후후후... 하루마코... 기대되네요...”
 “왜 이런 연기는 리얼하게 하는지...”

 마미의 연기력에 순간 소름이 돋은 프로듀서였다. 그런데 어느새 하루카에 대한 평가는 뒷전이 되어 버린 모양인지, 프로듀서는 바로 쌍둥이 연기로 화제를 돌려버렸다.

 “이어서 아미마미쨩이었습니다만, 본인으로써 마미 양,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후후, 유키호쨩이나 리츠코 씨로는 저런 몸개그는 소화하기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어요.”
 “이 타이밍엔 마미로 돌아와야지...”
 “탐폰☆조절이라GU→”
 “템포라고, 템포! 아이돌은 그런 단어를 쓰는 게 아니야!”
 “아이돌이 아니라 ID:[OL]이니까 괜찮다구요피요.”
 “이젠 연기를 도망치는 수단으로 쓰는 거냐...”
 “어찌되었든, 오히려 구멍파기 덕분에 개그는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아미쨩과 마미쨩 흉내로는 불합격이라고 생각해요....피요.”
 “잊어버렸으면 굳이 안 붙여도 된다구. 얼마나 코토리 씨를 가볍게 보는 거야. 그리고 저 둘은 조금 뒤에 라멘 탐방에도 나올 테니까. 그 연기를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겠지?”
 “그렇네요피요.”

 화면이 클로즈업되고, 방송 재개 전에 원래 자신의 머리스타일로 돌아와 있는 이오리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세 번에 걸쳐 클로즈업된 화면은 이오리의 이마에서 반사된 조명 때문에 핀 조명을 맞은 듯 새하얘졌고, 미키가 급히 이오리의 머리를 내리고 이오리를 품에 안아 조명이 반사되는 앵글을 가렸다.
 
 “생방임까?!”
 “미, 미키!!!! 갑자기 껴안지 말라고!!!”

 귀까지 새빨개진 이오리가 미키의 품에서 발버둥쳐 빠져나왔고, 미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다음 대사를 연기 톤으로 이어갔다.

 “이번 주, 가나하 씨가 도전하고 있는 것은 방송 종료 전까지 스튜디오에 골인입니다.”
 “어떻게 됐을지 궁금한 것입니다에요. 히비키?”
 “자, 잠깐, 방금 일에 대한 설명은 없는 거야?”

 이오리의 외침이 무색하게 화면은 잠시 쉬면서 물을 마시고 있는 아즈사에게로 전환되었다. 헌데 대본대로라면 아즈사의 머리 위에서 부채질을 해 주고 있어야 할 햄조가 보이질 않는다.

 “어머, 하이사이-!”
 “히비키, 상황은?”
 “사, 상황... 그러니까, 상황 말이죠...”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

 그 때, 아즈사씨의 체육복 안쪽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더니, 햄조가 그녀의 가슴 사이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 방송이 나가고 나면 햄조를 향한 협박 편지가 날아올지도 모르는 화면이었다.

 “어머, 난쿠루나이사에요? 난쿠루나이사. 후후. 반드시 골인할 테니, 지켜봐 주셔야 돼요?”

 그 때, 카메라가 갑자기 아즈사의 뒤에 있는 배경을 클로즈업했다. 그 곳에는 어디선가 많이 보던 붉은 중국 양식의 대문 같은 것이 있었다.

 “저거, 슈레이문 아냐?”
 “슈레이문이 뭔지 모르는 거야-”
 “오키나와 류큐 왕국의 흔적인 문화유산입니다에요. 슈리성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문으로, 주변국들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발전한 류쿠 건축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에요.”
 “타... 미키, 머리 좋네... 가 아니지! 그 말대로라면 저기는 오키나와라고!!”

 류쿠 건축 특유의 양식과 저 붉은 슈레이문. 아마 틀림없이 저 곳은 오키나와이다. 도대체 어떻게 방송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섬까지 뛰어서 들어갈 수 있었는지, 세 명은 가늠할 수가 없었다. 

 “아즈사, 아니 가나하 씨, 대체 어디를 달리는 거지?”
 “히비키라면, 오키나와에서 출발해도 괜찮은 거겠죠에요.”
 “어머, 오키나와라니.. 무슨 소리?”
 “히비키, 전신전령. 힘내주세요.”
 “사, 상황은 수시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코너, 부탁할게요.”
 

 “라멘, 그것은 이미, 그저 음식이 아닌... 나날이 탄....탄...” 
 ‘야요이, 탐구, 탐구!“

 야요이의 대사 사이에 리츠코가 속삭이듯이 끼어들어 한자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아, 감사합니다! 탐구, 저... 저... 정.... 정진! 정진하며 가야 할 길이고, 인간 그 자체에요! 라멘은 문화! 라멘은 신.... 신....”
 “진화!”
 “우우... 죄송합니다...”

 옆에서 리츠코가 도와주고 있었다고 해도, 야요이에게 저렇게 한자가 많은 대사는 확실히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중간을 생략하고 대사를 다시 이어나갔다.

 “오늘도 또 다시! 새로운 만남을 찾아서!”

 ‘시죠 타카네의 라멘 탐방’ 이라는 로고가 뜨고, 화면이 전환되자 세트장에서 머리를 푼 야요이가 차분한 복장에 구두까지 착용하고 조심스레 걸어온다. 걸어오는 동안 조금 휘청거렸지만, 카메라 앞까지 걸어오는 데 간신히 성공했다.

 “푸른 하늘에, 손으로 글을 쓰는, 가을 어스...어스름! 나뭇잎도 모두 물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죠 타카네입니다!!”

 팔을 쭉 뻗은 채 평소대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던 야요이가, 구두굽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키호와 리츠코가 부랴부랴 뛰쳐나갔다.

 “야, 야요이! 괜찮아?”
 “아우우... 역시 하이힐은 안되겠어요...”
 “스탭 분, 운동화 좀 갖다 주세요!”

 “야요잇치, 괜찮을까PIYO?”
 “뭐 그래도 괜찮겠지... 그런데 넌 마미냐 코토리 씨냐, 확실히 정하라구.”
 “알았어요피요.”
 “대충이구만...”

 “어, 어... 저기, 타카네...가 아니라! 공주찡! 오늘은 무슨 RAMEN을 먹으러 갈 건가YO?”
 “아, 아미랑 마미는.... 점, 점심 굶어서 배가 텅텅 비었다구! 우우...”

 야요이를 운동화로 갈아 신기고 어떻게 수습이 된 모양인지, 마미의 대사를 시작으로 해서 아미, 마미역의 유키호와 리츠코가 방송을 이어가고 있었다. 두 사람의 연기력의 대조는 꽤 눈에 띄는 편이었다. 대사가 한 마디씩 나올 때마다, 유키호는 주눅이 들어서 기분이 땅으로 파고들 기세였고, 리츠코는 문자까지 섞어가며 말하며, 텐션을 올리다 못해 하늘로 날아오를 기세였으니.

 “아미, 마미! 설레이는 건 기대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는 거에요! 만남은 한 번 뿐이니까 고요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예, 예이-!”
 “고, 공주님의 말씀대로입니다아아...”
 “고, 공주...”
 
 야요이가 왠지 얼굴을 붉히고 헤실거리기 시작했다. 옆에서 보다못한 리츠코가 그녀의 옆구리를 슬쩍 찌르고 나서야, 야요이가 정신을 차렸다.
 
 “웃우... 아, 죄송합니다! 그, 그럼 가도록 할까요!”

 운동화로 갈아 신은 야요이가 밝은 걸음으로 앞의 행렬로 향해갔고, 그 뒤를 유키호와 리츠코가 따라붙었다. 마치 혼이 빠져나간 듯 빈 깡통 같은 웃음을 짓고 있는 리츠코와, 곧 혼이 빠져나갈 듯 축 쳐져 있는 유키호의 대비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이윽고 세 사람이 행렬에 합류하였다.

 “엄청난 행렬이네요오, 여, 여기인가요?”
 “네-! 여기가 오늘 방문할 가게, 라멘 니쥬...니쥬....니쥬....”
 ‘야요이, 니쥬로, 니쥬로!’
 “네, 네! 라멘 니쥬로입니다!”
 “자, 자... 공주님, 이쪽으로...”
 “안녕하세요!!”

 가게 세트장 안에 들어서서 다시금 걸윙 도어같은 동작으로 인사를 하는 야요이에게 리츠코가 다시 주의를 주었다. 야요이는 무언가 깜박했다는 표정으로 리츠코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한 후, 문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이, 이리 오너라!!”

 “프로듀서 씨, 저랑 같은 생각 하신 것 같은데요?”
 “코토리 씨도 그러신가요?”
 “‘뭐야, 천사인가...’, 였죠피요?”
 “야요이는 천사죠.”

 “일단은 이 곳에서 권이라는 것을 사는 것 같아요-!”
 “며, 명료하고 간결한 완전 선금 제도네요오...”
 “고, 공주찡! 뭐로 할 거YA?!”
 “여기선 찻슈 더블로 하겠어요!”

 이제는 톤이 높다기 이전에, 시비를 거는 수준에까지 도달한 리츠코의 말투가 거슬리지도 않는지, 야요이는 대사를 차분히 이어나간 후 베로쵸로에서 동전을 꺼내 자판기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가격은 850엔. 야요이는 7개 정도 동전을 넣더니 하던 동작을 멈추고 주변을 안절부절하며 돌아보기 시작했다.

 “우우... 200엔이 모자라요...”
 “야, 야요이! 동전 반환받아. 내가 천 엔 지폐 넣을 테니까!”
 “그, 그래도 되나요? 리츠코 씨?!”
 “괜찮으니까 빨리!”
 “웃... 아니, 마미. 정말 감사합니다-!”
 ‘뭔가요오... 천사인가요오...’

 어찌어찌 식권을 구매하고, 주방장 앞에 식권을 들이밀며 야요이가 주문을 시작했다.

 “면은 꼬들하게, 매운 야채 더블! 마늘이랑 기름 많이많이에요!”
 “많이많이?”
 “리츠코 씨, 반응하셨네요...”
 “아, 그, 그거! 뭐하는 주문이야?”
 “마법을 거는 주문이요... 후후...”
 “유키호, 제발...”

 말 돌리기에 가까운 리츠코의 마미 대사가 이어지는 동안, 그들 앞에 나타난 라멘은. 당연하게도 방송에 나왔던 그대로, 콩나물이 산처럼 쌓인 라멘이었다.

 “야, 양이 너무 많아서 UMCHUNG→난 모습이 됐어!”
 “저, 저는 무리지만... 마미라면 이 정도는 낙승! 이시겠죠오...”
 “에에?!?! 나, 나도 이런 건 무리라고!!”

 유키호의 말에 놀라서였는지, 리츠코가 지금껏 잘 해오던 연기력이 날아간 채로 유키호에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야요이는 둘의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보다 못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아, 아미, 마미! 뒤에서 기다리고 있잖아요! 빨리 먹어야죠! 손님의 행렬을 기다리게 하면, 조... 조... 에잇, 만들어 둔 음식이 상해서 식당에 폐가 된다구요!”
 “아, 아, 알았어 야요... 공주찡!”
 “우우... 야요이도 뭔가 무서워요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야요이가 라멘을 남김없이 비워냈다.

 “맛있는 콩나물이었어요-!”
 “맛있기는 한데... 야, 야요이... 이거, 남기면 안 되지?”
 “안 돼요! 꼭 끝까지 다 드셔주세요! 콩나물은 건강에도 좋다구요!”
 “야요이... 뭔가 무섭네. 그런데 이거,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데...”
 “우우... 배불러요오...”
 “시, 시죠 타카네의 라멘 탐방! 이번 주도 좋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다음 주도, 다음 주의 만남을 기다리도록 해요!”

 “이렇게 해서, 라멘 탐방까지의 분량이 종료되었습니다피요.”
 “자, 마미 양! 오늘 아미마미 연기를 한 유키호와 리츠코에 대한 최종 평가를 부탁할게요.”

 메인 스튜디오로 카메라가 넘어오고, 현장에는 코토리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 마미와, 어째서인지 프로듀서 대신 히비키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전에, 히비킹→! 오빠는 어디로 사라진 거YA?”
 “그게 말이지... 아즈사 씨를 찾으러,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탔어...”
 “아즈사 언니가 프로듀서가 도착했을 때 OKINAWA에 있을 거란 보장도 없는DE→”
 “그, 그래도 어쩔 수 없다구! 사실 본인, 오키나와가 고향이니 직접 가고 싶었는데. ‘촬영이 남았으니 MC를 부탁할게!‘ 라고 하고 사라져 버렸다구.”
 “아니, 그게 아니라피요. 프로듀서가 오키나와에서 아즈사 씨를 찾을 수는 있을까? 하는 거였는데.”
 “우와아? 마미, 대단하잖아! 목소리까지 똑같다구!”
 “그런데, 히비키쨩은 이오리쨩의 연기는 하지 않는 거야?”

 놀라는 히비키를 앞에 두고 마미는 입 모양으로 응후후 하고 웃는 시늉을 하였다.

 “아, 깜박했다구! 나, 나도 프로듀서는 신용이 떨어지니까 아즈사가 걱정될 수밖에 없잖아!”
 “솔직하지 못하네, 이오링→!” 
 “여, 역시 마미도 연기 안 하고 있잖아!”
 “여하튼, 아즈사 씨를 찾으러 간 프로듀서의 무운을 빌어주세요. 여러분!”
 “알았으니까 코토리. 연기 평가나 하라구, 정말이지...”
 “히비키쨩의 연기는 좀 별로였어요피요!”
 “피-요-코-!!”
 “꺄-! 히비키 무서워피요!”
 
 잠깐의 티격태격이 끝나고, 히비키가 다시 마미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사실 마미랑 아미의 연기를 하던 릿쨩이랑 유키뿅의 평가를 좀 뒤로 미뤄놨었는DE→!”
 “는데?”
 “10점 MANJUM에 6JUM이라GU→”
 “그, 그것밖에 안 주는 거야?”
 “유키뿅은 너무 조심스럽GO→ 릿쨩은 너무 의식했다GU! 부자연스럽잖아→”
 “그럼 야요이는?”
 “귀여웠JI→”
 “...그게 다야?”
 “다른 설명이 더→ PILYOHANGI?”
 “하긴, 상관없네. 야요이는 귀엽고.”
 “아참, 마지막으로 히비킹. 이대로 프로듀서가 돌아오지 않으→면 스마일 체조는 어떻게 하려GO?”
 “리츠코 연기 중인 아미랑 교대할 거라구!”
 “알겠습니다피요! 후후, 그럼 나머지 부분을 진행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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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아직도 안 끝났습니다 -_-;;;
좀 늘어지는 것 같긴 한데 아마 다음 편이 마지막이 되거나 
다른 편보다 짧게 한 편을 더 올려서 4~5화로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지루하셔도 천천히 봐 주세요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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