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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아이돌이 드라마에 출연 - 호시이 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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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3, 2014 10:22에 작성됨.

도쿄 도 오오타 구 야구치 2가에는 작고 낡은 빌딩이 하나 있었다. 765 프로덕션은 그 건물 2층에 있는 아이돌 기획사이다.

토요일 오후 2시에 765 프로덕션 사무실에서는 호시이 미키 혼자 TV를 보고 있었다. 보통 연예인이라면 한창 바쁠 시기에 미키는 한가하게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아직 765 First Live가 열리기 이전이라서 류구 코마치 멤버 이외의 아이돌들은 반쯤 무명이었기 때문이었다.

호시이 미키 : 미키도 류구코마치처럼 반짝반짝하고 싶은 거야.

왼손에는 리모컨을 들고 오른손으로 턱을 괸 미키는 TV에 나온 류구코마치를 보면서 말했다. 미키의 어조 속에는 스케줄이 없는 이 상황이 참을 수 없이 따분하다는 생각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호시이 미키 : 아후...이제 졸린 거야.

미키가 리모콘으로 TV를 끈 뒤, 사무실은 조용해졌다. 문득 미키는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의 일정이 적힌 칠판을 보았다. 류구코마치는 오늘 하루 종일 각종 행사 일정이 있었던 반면, 다른 아이돌들은 레슨 일정이 잡혀서 레슨을 받고 있었다. 미키도 원래라면 레슨을 받아야 했겠지만, 몇 분 전에 프로듀서에게 일정이 바뀌었다는 연락을 받은 것 때문에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토나시 코토리 : ZZZ

미키는 사무원 오토나시 코토리 씨의 새근새근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코토리 씨는 따사로운 햇볕을 등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코토리 씨에게는 햇볕이 너무나도 무거웠던 것일까? 코토리 씨는 팔을 괴고 엎드린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호시이 미키 : 코토리도 자고 있고, 나도 이제 자야겠는 거야.

미키는 그대로 소파에 드러누웠다. 잠시 후, 사무실은 두 종류의 새근새근 숨소리로 가득 찼다.

そう 私って肉食系なの(그래 난 육식계인 거야)~~

오토나시 코토리 : 스읍!

전화 소리 때문에 코토리 씨는 잠이 깼다. 코토리 씨는 급히 입가의 침을 닦고는 두리번거리며 전화가 울리는 곳을 찾았다. 미키의 핸드폰에서 난 벨소리였다.

오토나시 코토리 : 미키? 전화 왔어?

호시이 미키 : 아후~~전화? 어디 보자......

코토리가 어깨를 흔든 것 때문에 미키는 잠에서 깼다. 일어난 미키는 자기 핸드폰을 보고 프로듀서가 자기에게 전화했음을 확인했다.

호시이 미키 : 여보세요? 프로듀서? 아후...

미키는 반쯤 뜬 눈을 비비며 프로듀서가 건 전화를 받고 있었다.

호시이 미키 : 응? 드라마 촬영? 그것도 조연? 정말인 거야??

미키는 새로 잡힌 일정이 드라마 촬영임을 듣고 눈을 번쩍 떴다. 미키의 드라마 출연 자체는 두 번째였다. 하지만 첫 번째 출연에서 미키는 교사 역으로 바뀌기는 했어도 비중 있는 역할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백한 조연. 미키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반짝반짝하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호시이 미키 : 응! 알겠는 거야!! 지금 내려가면 되는 거지? 아핫☆!

미키가 1층으로 내려갔을 때에 맞춰 프로듀서가 탄 승합 차량이 사무소 앞에 섰다. 미키는 승합 차량에 올라탔을 때, 아마미 하루카와 키사라기 치하야 또한 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P : 그럼 출발한다?

프로듀서는 미키가 탔음을 확인하고는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P : 그럼 지금부터 설명할게.

아마미 하루카 : 미키? 브리핑이야? 브리핑?

호시이 미키 : ZZZ

키사라기 치하야 : 하루카. 깨워도 소용없을 것 같아.

하필이면 그 때, 미키는 다시 잠들어서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

P : 어차피 제작진과 만날 때, 더 자세한 브리핑을 할 거니까 너희들이라도 들으렴. 드라마 제목은...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프로듀서는 대략적인 브리핑을 했다.

호시이 미키 : ZZZ

P : 모두들! 이제 내리렴!

호시이 미키 : 아후. 여긴 어디인 거야?

승합차가 멈춘 곳은 어느 방송국 앞이었다.

P : 섭외 담당자가 너희들을 보고 싶다고 해서 말야.

호시이 미키 : 아후...

방송국에 들어가기 전, 프로듀서는 세 아이돌 각자에게 당부 및 격려를 했다.

P : 드라마로 유명해지면 노래 일도 더 많이 받아올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참고 열심히 임해줬으면 해. 치하야.

키사라기 치하야 : 예.

P : 미키는 말실수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호시이 미키 : 알겠는 거야.

P : 응? 하루카? 무슨 일 있니?

아마미 하루카 : 아무 일도 아니에요.

P : 하루카는 언제나 성실하니까 이번에도 그렇게 임해주길 기대하고 있을게.

호시이 미키 : 이제 그런 건 됐고, 얼른 들어가서 설명을 듣는 거야!

미키는 하루카와 프로듀서에게 여기 온 이유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아마미 하루카 : 그랬었지? 하하하하.

하루카는 멋쩍은 듯 텅 빈 웃음을 지으며 뒷 머리를 긁적였다. 프로듀서는 세 아이돌을 방송국 안으로 안내했고,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갔다.

P : 인사하렴. 이 분이 드라마 배우 섭외을 맡으신 분이시란다.

아마미 하루카 : 안녕하세요?

호시이 미키 : 안녕하세요인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 : 안녕하세요.

섭외 담당자 : 안녕하세요? 여러분.

섭외 담당자는 간단히 목례하고는 프로듀서에게 손을 내밀었다. 프로듀서는 고개를 숙이며 악수했다. 이 당시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은 류구코마치 이외에는 무명보다 조금 더 나은 상태였다. 따라서 당시의 프로듀서는 저자세로 업계 사람들을 대해야만 했다. 섭외 담당자는 프로듀서 일행을 작은 회의실로 안내했다.

섭외 담당자 : 앉으세요.

30 제곱미터가 못 되는 회의실에는 네모난 플라스틱 탁자와 접이식 의자 8개가 있었다. 프로듀서는 섭외 담당자가 창가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그 옆 자리에 앉았다. 한편 하루카와 치하야, 미키는 프로듀서를 마주보는 쪽에 앉았다.

섭외 담당자 : 우리가 제작할 드라마, '왈X레 로X체'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은 들으셨죠?

P : 네. 분명 윈X드 학원의 주스트(Joust) 대회를 소재로 한 드라마였죠?

섭외 담당자 : 맞아요. 주스트(Joust)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겠죠?

호시이 미키 : 주스트(Joust)?

아마미 하루카 : 미키? 지금 끼어들면 안 돼.

호시이 미키 : 그게 뭐인거야?

하루카는 미키를 말리려고 귀띔으로 미키를 말리려 했다. 하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프로듀서는 잠시 오른손을 이마에 대고는 침착하게 다시 설명했다.

P : 올 때 자서 못 들었구나. 주스트(Joust)는 마상 창 시합을 말해. 말을 타고 커다란 창을 든 채 돌격하여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스포츠였다고 해.

호시이 미키 : 엄청 재미있겠는 거야!!

미키는 눈을 반짝이며 주스트(Joust)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 미키의 눈은 마상 창시합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섭외 담당자 : 전화 대신 직접 부른 이유는 변동 사항이 있어서 그래요.

P : 무슨 점이 달라졌습니까?

섭외 담당자 : 에리미야 티렛에 대한 설정을 원작대로 가기로 했어요.

P : 아...

프로듀서는 그 말을 듣고 미키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의 눈은 미키에게 참아달라는 말을 소리 없이 하고 있었다.

호시이 미키 : 응? 프로듀서?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미키는 프로듀서에게 의아해했다.

P : 미키. 네가 맡을 배역은 에리미야 티렛이야. 원래는 학교 내 주스트(Joust) 대회에서 8강전까지 진출할 예정이었어.

호시이 미키 : 그래? 그런데 뭐가 문제인 거야? 프로듀서?

P : 원작에서의 에리미야 티렛은 주스트(Joust)를 하지 않아.

프로듀서의 말을 들은 미키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래도 프로듀서는 미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도하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오히려 실망한 미키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었다. 프로듀서가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저번에 다른 드라마를 촬영할 때, 미키가 새로 맡게 된 배역을 하기 싫다고 감독이 보는 앞에서 떼를 쓴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단역으로서 학생 배역을 맡았던 미키는 촬영 사정 때문에 교사 배역을 대신 맡게 되었다. 학생 배역과는 달리 대사도 있고 비중도 더 높은 배역이었지만, 당시의 미키는 교복을 입은 배역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떼를 쓴 바 있었다. 당시 그녀를 달래려고 프로듀서는 매우 고생해야 했다.

그래도 그 당시와 달리, 미키는 섭외 담당자에게 떼 쓰지 않고 있었다. 이것도 미키 나름으로는 많이 참고 있는 것이리라 프로듀서는 짐작했다.

회의가 끝났고, 하루카와 미키, 치하야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프로듀서는 세 명에게 승합차로 가라고 말해두었다. 그 혼자서 섭외 담당자를 찾아 갔다.

P : 저기 담당자님?

섭외 담당자 : 무슨 일이시죠?

P : 하나 건의해도 되겠습니까? 호시이 미키에 대한 겁니다.

섭외 담당자 : 에리미야 티렛 역할을 맡을 사람이네요. 말해보세요.

P : 말 타는 것을 저렇게나 좋아하는 듯한데, 촬영이 끝난 뒤에 승마할 기회라도 주실 수는 없겠나요?

섭외 담당자 : 흐음...제 권한 밖의 일인 것 같네요.

P : 어떻게든 부탁드립니다.

프로듀서는 벌떡 일어나 섭외 담당자 앞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부탁했다. 섭외 담당자는 프로듀서의 그런 행동에 깜짝 놀라 난처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섭외 담당자 : 어쩔 수 없네요.

섭외 담당자는 난처하다는 듯이 땅을 보고는 말을 이었다.

섭외 담당자 : 그럼 감독님께 그 점을 고려해달라고 건의해 볼게요.

P : 정말로 감사합니다!!

프로듀서는 허리 숙여 인사하고는 승합차로 돌아갔다.

며칠 후, 프로듀서는 하루카와 치하야, 미키를 데리고 촬영장에 데려다주었다. 프로듀서 일행이 도착했을 때에는 촬영 준비가 절반 정도 되어서 마굿간에서 말들이 나오고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 : 프로듀서 씨! 말이에요! 말!

호시이 미키 : 저기, 프로듀서. 미키도 말에 타보고 싶은 거야.

미키는 침울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땅에 헛발질을 했다.

P : 담당자들에게는 잘 말해두었어. 건의해본다고 했으니까 기분 풀어. 미키.

호시이 미키 : 정말?? 미키도 말에 타 볼 수 있는 거야??

미키는 들뜬 목소리로 프로듀서에게 물어봤다. 프로듀서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호시이 미키 : 야호, 인 거야!!

호시이 미키는 프로듀서의 반응을 보고 기뻐했다.

스태프 : 배우 분들은 의상으로 갈아입고 분장해주세요.

스태프는 미키 일행을 의상이 있는 곳으로 인솔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큿!

잠시 후 분장을 마친 아이돌 일행은 촬영장으로 돌아왔다. 치하야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 있었다. 분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한 기색이었다.

아마미 하루카 : 이 교복은 정말 특이하네요.

하루카와, 치하야가 입고 있던 교복이 특이했던 이유는 자켓 때문이었다. 검은색 자켓은 19세기 군대 장교들의 복장을 연상케 했다. 붉은 견장에는 노란 끈들이 달려 있어서 걸을 때마다 살랑살랑 흔들렸다. 왼쪽 견장에서 상의 두 번째 단추 윗 부분과 연결된 줄을 본 프로듀서는 저런 교복을 매일 입고 등교할 수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호시이 미키 : 거기 있는 사람! 미키의 모습은 어때?

프로듀서를 부른 사람은 에리미야 티렛으로 분장한 미키였다. 하루카와 치하야와는 달리 미키는 자켓을 입지 않았다. 미키는 붉은색 체크무늬 미니스커트와 흰 셔츠, 조끼를 입고 있었다. 미키는 붉은 줄무늬 넥타이가 답답했는지 살짝 풀어놓았다. 에리미야 티렛으로 분장했다지만, 달라진 점이라곤 파란 콘택트 렌즈를 낀 것과 머리를 단정하게 빗어서 더듬이가 없어진 것 뿐이었다.

P : (섭외 담당자가 미키를 에리미야 티렛 역으로 섭외한 이유를 알 것 같아.)

시나리오와 분장한 미키를 번갈아 보며 프로듀서는 이렇게 생각했다. 시나리오 속 에리미야 티렛은 천방지축에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라 언급되어 있었다. 게다가 에리미야 티렛의 대사를 보니 남자 주인공이 선배임에도 존댓말을 하지 않고 반말로 말하고 있었다. 외모로 보나 성격으로 보나 에리미야 티렛은 미키를 빼닮은 캐릭터같았다.

P : 이번에는 교복 입은 역할을 맡았구나? 아주 좋아!

호시이 미키 : 그렇지? 아핫~☆

스태프 2 : 촬영 시작하겠습니다.

스태프의 말이 있은 뒤로 촬영이 진행되었다. 촬영을 지켜보던 프로듀서에게 말을 건 사람은 스태프였다.

스태프 3 : 765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맞으시죠?

P : 네. 맞습니다만. 무슨 일이신가요?

스태프 3 : 에리미야 티렛 역할을 맡은 배우 건 말인데요. 촬영이 끝나면 잠깐 승마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주셨어요.

P : 그런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 촬영이 끝났다. 약속대로 미키에게는 말 위에 올라타 볼 기회가 주어졌다.

호시이 미키 : 이랴~~인 거야~~!!

말 : 이~~히힝~!!

미키는 처음으로 말을 타 본 것 치고 매우 잘 탔다. 하루카와는 달리 낙마하지도 않았고, 치하야와는 달리 말이 미키의 지시를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었다. 말은 주스트(Joust) 경기장을 빙빙 돌고 있었다. 또한 미키는 매우 즐거워 보였다.

호시이 미키 : 아핫~~☆

즐거워하는 미키의 모습을 보며 흐뭇해하던 프로듀서에게 말을 건 사람이 있었다.

감독 : 자네. 저 아이의 프로듀서 맞지?

P : 네. 감독님. 무슨 일이십니까?

감독 : 내 친구가 결혼 잡지 모델을 물색하고 있는데 말이지. 활기차고 당찬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를 찾고 있다네.

감독은 말을 타고 경기장을 돌아다니는 미키를 보더니 말을 이었다.

감독 : 저 아이가 지금 보여주는 모습은 내 친구가 찾던 바로 그 모습이라네. 추천해볼테니 그런 줄 알고 있게.

P :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담이지만, 감독이 했던 말은 미키와 아즈사, 마코토가 결혼 잡지 모델을 맡음으로써 실제로 이루어졌다. 미키의 생떼가 전화위복으로 작용하여 결혼 잡지 일거리를 물어다 준 것이었다.

촬영 일정이 모두 끝나고 승합차를 몰면서 프로듀서는 뒷 좌석을 보았다. 하루카는 어깨에 파스를 붙인 채 잠든 상태였고 미키 또한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프로듀서는 승마에 창 시합이 겹쳐 힘든 일정이었으니 이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석양이 지는 도로 한복판에서, 765 프로덕션 소속 승합차는 도쿄 도 오오타 구로 질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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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호시이 미키에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키사라기 치하야에게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링크로 올린 사이트에서 에리미야 티렛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나저나 이 이야기를 네 글자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성우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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