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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이돌들에게 충격고백을 해 본다」- 본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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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7, 2014 11:04에 작성됨.

P「아, 그러고 보니 말 안 했었구나. 마미라구, 마미.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아미「아니, 그, 어……. 정말……?」

P (… 무서워)

P「그래.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미. 마미를 소중히 대해줄 테니까. 응원해 줘!」

아미「시, 싫어!!」

P「응?」

아미「마미라니 말도 안 돼! 오빠랑 마미가 사귄다니, 그런 거 인정할 수 있을 리가 없잖

P「어째서야?」

아미「읏! 어째서냐니…! 안 되는 건 안 돼!!」

P「하지만 아미가 아까 말했잖아? 나는 무척 좋은 사람이고, 만약 아미라면 OK할 거라고」

아미「그건 분명히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도 그건 상관없잖아!? 마미는 마미니까…」

P「그럼 아미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거야? 나 같은 녀석은 마미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아미「에!? 그, 그런 뜻은… 아닌, 데…」

P「그게 아니라면? 아미는 왜 마미라면 싫은 거야?」

아미「우우… 그런 거 물어봐도, 어떻게 대답해…」울먹

P「이유도 잘 모르면서, 아무튼 싫다는 거야? 그럼 아미는 내가 행복해지는 걸 바라지 않는 걸까?」

아미「그렇지… 않은걸…!」

P「그렇구나, 다행이네. 그럼 지금 마미에게 고백하러 가도 괜찮지?」

아미「우, 우으으…! 흑, 히끅」

P (울기 시작했다…. 위, 위가 아파. 위통약…!!)

아미「시, 시러, 시러… 그려히 마, 오빠아…!」

P「… 알겠어. 아미가 싫다면, 지금은 하지 않을게.」

아미「… 정말?」

P「그래, 정말이야. 하지만 내가 마미를 좋아하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아미「…」

P「아미, 슬슬 일 갈 시간이지? 리츠코가 기다리겠다. 빨리 가 봐」

아미「응…」


끼익


아미「오, 오빠」

P「응?」

아미「아미가 없는 사이에, 마미한테 고백하면, 안 돼?」

P「… 그래, 그건 걱정 마. 하지 않을 테니까.」

아미「… 응.」


아미 (일 끝나고, 집에 가서… 마미랑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달칵

 

P「… 역시, 너무 몰아붙인 거 아닐까 싶긴 하지만」

P「이제 초연해졌어… 여러가지 의미로」

P (아미는 아직 어리니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지만, 그 반응으로 봐선… 아미도…)

P「… 자, 자. 하루는 길고, 아직 남은 아이돌은 많고」

P「다음에 찾아오는 건…」

 

 


히비키「오, 프로듀서라고!」

P「윽, 히비키…」

히비키「하이사이! … 어라, 왜 자신을 보고 움찔하는 건데? 뭐 이상한 거라도 묻었어?」

P「…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안녕, 히비키.」

히비키「응! 좋은 날씨라고, 프로듀서.」

히비키「아, 프로듀서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있는데 말이지, 우리 이누미가…」

P (역시 히비키랄까, 애완동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군.)

P (이런 히비키에게는 그걸로 가지 않을 수 없겠지…)

히비키「그래서 말이지, 이누미의 밥을… 응? 프로듀서, 무슨 생각 해?」

P「… 아, 아니. 저기 히비키, 혹시 오늘은…」

히비키「오늘은?」

P「그, 데려 오지 않았나, 해서」

히비키「아, 햄조를 말하는 거야? 제대로 여기 주머니에 넣어 왔다고」

햄조「쮸」

P「히익…! 쿨럭! 켁, 켁」

햄조「?」

히비키「에? 프로듀서 왜 그래? 어쩐지 얼굴이 새하얀데…」

P「하아, 하…! 그, 그것 좀 저리 치워 줘…!」

히비키「그, 그거라니 햄조를? 말투가 좋지 않다고 프로듀서! 햄조가 뭐가 어때서 그래?」

P「어쨌거나, 헉, …빨리!」버럭

히비키「… 아, 알았다고.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는데… 자, 들어가 있어, 햄조」

P「하아… 큰일날 뻔 했네」

히비키「어라… 프로듀서, 혹시 몸이 안 좋아? 식은땀을 흘리는 것 같은데」

P「… 하아. 알겠니, 히비키. 사실 난 설치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말이야」

히비키「가,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프로듀서!?」

P「설치류가 가까이 있으면 숨쉬기가 힘들어져 버려.」

히비키「우갸-!? 그런 말 지금까지 한 번도 한 적 없다고! 거기다가 지금까지는 분명 괜찮았는데?」

P「눈치채지 못했어? 히비키가 햄조를 데리고 올 때면 항상 숨어 있었잖아」

히비키「응? … 으음… 그, 그렇게 듣고 보니 그랬던 것 같기도 한데」

P (실제로는 그런 적 없지만, 의외로 쉽게 믿는구나, 히비키…)

P「… 그러니, 되도록이면 앞으로는 햄조는 데려오지 말아 줘.」

히비키「으으… 아, 알았다고. 프로듀서가 괴롭다면 어쩔 수 없나… 미안, 프로듀서」

P「!? 쿨럭, 쿨럭! 히, 히비키 어깨에 그거…!」

히비키「또, 또 무슨 일이야!? 어깨라니…」

P「털! 켈록, 털이 붙어 있잖아!」

히비키「털만으로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알레르기라고!」

P「빨리 그것 좀 떼어 버려! 컥, 컥」

히비키「아, 알겠다고… 에잇!」

P「… 후우, 죽다 살아났네」

히비키「괜찮아 프로듀서? 자신, 프로듀서의 알레르기가 그 정도까지 심할 줄은 몰랐다고…」

P「… 가까이 오지 말아 줄래, 히비키? 네가 오면 죽을 것 같이 괴로워」

히비키「읏… 아, 알겠어… 프로듀서가 그렇게 말한다면」

햄조「찌익…」

히비키「괜찮아 햄조, 햄조의 잘못이 아니니깐」

P「…」싸늘

히비키「프, 프로듀서, 그렇게 바라보면 햄조가 무서워한다고…!」

P「난 햄조 쪽이 훨씬 무서워.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 얼마나 힘들어지는지 히비키는 모를 테니까」

히비키「갑자기 그런 말 해도 곤란하다고! 어째서 이렇게 갑자기 심각한 알레르기가 생겼다는 거야!」

P (… 윽, 역시 수상했나)

히비키「프로듀서, 혹시 장난치는 거라면 본인 하나도 재미없으니까 말이지!」빠직

P (여기선 한 번 강하게 나가야…)

P「제멋대로 굴지 마, 히비키!」

히비키「읏!」움찔

P「다른 사람의 불편함은 생각도 안 하고 자기 좋을 대로만 행동하다니… 히비키가 그럴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내가 사람을 잘못 봤구나.」

히비키「으…! 말이 너무 심하잖아 프로듀서!! 자신은 특별히 나쁜 일은 하지 않았다고!」

P「그럼 만약 햄조 때문에 내가 죽기라도 하면 어떻게 할 건데?」

히비키「노, 농담은 적당히 해 달라고! 아무리 그래도 죽을 리가 없잖아!?」

P「아니, 정말로 심한 알레르기야. 호흡곤란으로 죽을 지도 몰라. 지금도 네가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 피부에 두드러기가 돋는 것 같이 가려워」

히비키「그런… 해, 햄조를 더러운 것 취급하는 말투는…!」

P「아직도 모르겠어, 히비키? 난 네가 가까이 있으면 죽어버릴 것 같다고. 그러니까 적당히 떨어져 줘.」

히비키「에!? 햄조 때문에 그런 것 아니었어? 어, 어째서 자신까지!」

P「… 네가 햄조를 키우고 있는 한은 그렇겠지. 또 방금처럼 몸에 털이 붙을지도 모르고.」

P「그러니까, 될 수 있으면 햄조는 버려주지 않겠어? 날 위해서라도」

히비키「!! 무…」

히비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햄조를 버리라니, 자신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P「싫다면 아이돌을 그만 두던가.」싸늘

히비키「… 뭐…?」

P「네가 햄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난 계속 이렇게 괴로워하게 될 거야. 그런 상태에서 프로듀스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히비키「그래도, 갑자기 그렇게 말해봤자…!」

P「햄조를 키우던가, 나와 함께 아이돌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히비키」

히비키「…! 그런, 그런 거… 할 수 있을 리가…」

P「… 슬슬 버티기도 힘들다. 우선 당장 햄조를 두고 와 주겠어? 나와 이야기하고 싶다면 말야」

히비키「으으…! 너무하다고, 프로듀서…」 울먹

P「너무하지 않아. 목숨에 관련된 일이라면 당연한 반응이겠지? 히비키도 날 생각한다면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해 줘.」

히비키「… 새, 생각해 보겠다고…」

P「생각?」

히비키「햄조에 대한 일… 생각할 시간을, 주라는 말이야」

P「… 뭐 괜찮겠지. 하지만 적어도 다시는 사무소에 데리고 오지 마. 수습을 할 거라면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부탁해.」

히비키「…」추욱


끼익- 탁.


히비키「햄조…」

히비키「자신, 어떻게 하면 좋지…」 울먹

 

 


P「결국 또 울려 버렸다」

P「이거, ‘아이돌 괴롭히고 울리기 계획’ 이라고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걸까… 최악의 프로듀서잖아, 나」

P「혹시 히비키가 진짜로 햄조를 버리는 건 아니겠지… 최대한 빨리 해명을 해야겠어. 내 호흡곤란 연기도 생각보다 무척 리얼했던 모양이고」

P「아이돌도 아직 많이 남았구나… 슬슬 좀 재밌는 장난을 쳐 보고 싶은데.」

 

 


끼익-

P「이번엔 누구… 오, 유키호잖아」

유키호「저기… 아, 안녕하세요」쭈뼛

P「안녕, 유키호. 요새 좀 어때?」

유키호「아, 네… 프로듀서 덕분에」

P「음. 그건 다행이네.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하고 있진 않을까?」

유키호「그, 그럴 리가 없어요! 부족한 건 프로듀서가 아니라 이렇게 못난 저인데… 으으」

P (유키호가 어쩐지 다른 때보다도 훨씬 소극적인데… 혹시)

유키호 「하아… 」

P 「유키호, 혹시 곧 있을 라이브 때문에 긴장되는 거야?」

유키호 「우우… 저, 단독 라이브는 항상 걱정돼서… 저 같은 한심한 아이는, 분명 실수해 버릴 거예요…」

P 「그럴 리가 없잖아. 유키호는 지금까지 라이브에서 한 번도 큰 실수 같은 건 한 적 없으니까.」

P 「뭐, 자잘한 안무 정도라면…. 몇 번인가는…」

유키호「… 으으… 역시 전 안 돼요」

P 「괘, 괜찮다니까! 유키호는 훌륭한 아이돌이야. 이번 라이브, 기대하고 있을게!」

유키호「!… 그, 그렇네요! 감사해요오」

유키호 (프로듀서께서 나한테 기대를 걸고 계셔… 여, 열심히 해야만 해!)

유키호 (그러면 분명 프로듀서도… 헤헤)

P 「조금은 기운이 난 것 같아서 다행이네.」

유키호 「네, 넷! 열심히 할게요!」

P (그러고보니 유키호의 단독 라이브가 이제 곧 열리는구나)

P (… 이것도 좋겠지. 좀 죄송하지만, 오토나시씨를 이용해 볼까)

P 「하하, 잘 됐으면 좋겠네. 이번 라이브는 나에게도 큰 의미가 있으니까」

유키호 「네? 프로듀서에게도… 말이신가요?」

P 「응. 이번 라이브가 끝나면…」

유키호 「끝나면…?」

P 「코토리씨와 결혼하려고 해.」

유키호「」

P 「역시, 그 정도가 딱 적절한 시기겠지. 코토리씨도 하루빨리 우리의 관계를 알리고 싶어 하고… 식장도 이미 잡아 놨으니까」

유키호 「… 헤에」

P 「이것 참, 난감해. 코토리씨가 매일같이 일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안겨오는 통에… 제대로 쉴 틈도 없다니까. 하핫」

유키호 「… 아, 저, 안 되겠네요…」

P 「응? 왜 그래, 유키호?」

유키호 「역시 많이 피곤했던 거겠죠… 밤마다 가사랑 안무를 외우느라」

P 「어~이, 유키호! 괜찮은 거야?」

유키호 「그래도 이런 꿈까지 꾸다니… 너무 현실감 높다구요오…」

P 「하기와라양, 지금 확실하게 현실을 보고 계십니다만」

유키호 「꿈속의 프로듀서, 오토나시씨와 행복하게 지내세요… 저는 원래 세계로 돌아갈게요오」풀썩

P (소파 위에 누웠다)

유키호 「우응… 안녕히 주무세요」

P 「아니, 그래도 혹시라도 깨면 큰일나는 게 아닐까. 이거 현실이라고?」

유키호 「프로듀서어…」 새근

P 「진짜로 잠들었어!? 얼마나 자유롭게 수면을 취할 수 있는 거야, 유키호!」

유키호 「으음…」 새근

P 「… 기다릴까」


30분 후


유키호 「… 아, 어라… 후아아」

P 「일어났어, 유키호?」

유키호 「아, 저 잠들어 버렸었나 보네요… 죄송해요오」

P 「괜찮아. 정말로 피곤했던 모양이네. 더 자지 않아도 괜찮아?」

유키호 「네, 괜찮지만… 무, 무서운 꿈을 꿨어요」

P 「… 호오. 무서운 꿈이라, 어떤 꿈인데 그래?」

유키호 「저기, 그게… 프로듀서가, 오, 오토나시 씨와. 그러니까… 결혼」

P 「응. 그거 현실 」

유키호 「… 네?」

P 「그러니까 현실이라니까.」

유키호 「… 아, 저, 안 되겠네요… 설마 아직도 깨지 못했을 줄은」

P 「현실도피가 너무 심하지 않을까, 유키호」

유키호 「꿈 속 꿈이라는 걸까요… 몽롱해요오」

P 「그거 그냥 잠이 덜 깼을 뿐이니까. 잠에 취해 있을 뿐이니까」

유키호 「… 프로듀서.」

유키호 「… 정말로, 꿈이 아닌 건가요」

P 「응. 나, 이번 라이브가 끝나면 코토리씨와 결혼해」

유키호 「……」

P (멍해 보이는 얼굴로 일어섰다)

P 「… 축하해, 줄래? 유키호」

유키호 「… 삽이, 어딘가에, 있었을 텐데요」 부스럭

P 「… 저기 유키호, 뭐 하고 있는」

유키호 「에잇」 푹

P 「항상 생각하는 건데, 유키호, 어떻게 사무소 바닥에 구멍을 파는 거야?」

유키호 「… 영차」 푹

P 「안 들리는 상태인가…?」

유키호 「여기, 분명히 그거겠죠… 패러디 월드, 였던가요…」 푹

P 「그거 패러랠 월드라고 말하고 싶은 거지? 그렇지?」

유키호 「분명히, 끝까지 구멍을 파면, 원래 세계로의 통로가…」 푹

P 「…」

P (유키호의 현실도피가 너무 애처로워서 괴롭다)

유키호 「… 하고 싶었는데」

P 「응? 유키호, 지금 뭐라고…」

유키호 「라이브가 끝나면 프로듀서에게」 푹

유키호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푹

유키호 「 답례를 하고 싶다고… 말해서」 푹

유키호 「위험일에 저희 집에 초대해서」 푹

유키호 「거기서, 확실히 해 버리고 싶었는데.」 푹

P 「뭘 확실히 하고 싶었다는지 엄청나게 신경쓰여 유키호. 것보다 위험일? 무슨 위험일!?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지!?」

유키호 「후후… 빨리, 돌아가야만 해요…」

유키호 「기다려 주세요, 원래 세계의 프로듀서…」

P 「유키호가 조금 무서워지는데」

유키호 「돌아가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푹

유키호 「제대로 오토나시씨보다 먼저 나서야지…」 푹

P 「… 유키호.」

유키호 「…」 우뚝

P 「미안해. 하지만 내가 코토리씨와 결혼하는 건 현실이야」

유키호 「… 그렇겠죠」

유키호 「꿈이라던가, 다른 세계라던가… 진지하게 그런 말을 할 순, 없으니까요오」

유키호 「죄송해요, 프로듀서… 추태를 보여서…」

P 「… 신경쓰지 않아도 돼」

유키호 「… 후후. 괜찮아요, 현실이라도」

P 「…어?」

 

유키호 「지금 올라가서, 제 것으로 만들어 드릴 테니까」

 

P 「에? 유키호, 방금 뭐라고」


유키호 「조금만 기다리세요 프로듀서」


유키호 「이번엔, 제대로」


유키호 「이 쪽의 프로듀서에게」


유키호 「말하고 있는」


유키호 「거니까요」 슥


P 「유, 유키호!?」

 

 


유키호 「후후… 자, 저희 집으로 가죠, 프로듀-」

 

 

 

코토리 「피요 춉!」 휙

유키호 「」 털썩

P 「오토나시씨!?」

코토리 「그 이름대로! 소리없이 다가오는 (無音, 오토나시) 당신의 사무원입니다!」

코토리 「정말, 큰일날 뻔 했네요. 유키호의 스위치를 건드리시면 안 된다구요, 프로듀서씨?」

P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것보다 아이돌을 때려눕히셔도 되는 겁니까!?」

코토리 「아, 걱정하지 마세요. 정확히 기절만 시켰을 뿐이니까」

코토리 「것보다 가만 놔뒀으면, 프로듀서씨 굉장한 꼴이 됐을 거라구요?」

P 「… 어쩐지 목숨을 구원받은 느낌이네요.」

코토리 「바로 그렇죠!」 피욧

P 「… 그런데 오토나시 씨, 어디서부터 들으셨죠?

코토리 「물론 처음부터 전부요」 싱긋

P 「죄송합니다. 역시 죽여주세요」 넙죽

코토리 「… 하아.」

코토리 「뭐, 전 괜찮지만, 아이돌에게 너무 장난치시면 안 된다구요?」

코토리 「저라면 오히려 대환영이고!… 앗차!」

P 「? 오토나시씨 방금…」

코토리 「아, 아하하하하하! 그럼 유키호를 데려다 주고 올게요! 걱정 마세요, 그냥 꿈이었던 걸로 잘 말해 드릴 테니까! 그럼 이만!」

P 「아, 네… 쌩 하고 사라져버리셨네」

 


P 「… 유키호의 또다른 일면을 봤어.」

P 「원래 그런 아이였던가… 것보다 다른 아이돌보다 훨씬 노골적이잖아… 난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P 「이제 와서 생각해봤자 늦은 것 같긴 하지만, 대체 뒷처리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P 「….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P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막 이러고.」

P 「다음은, 그걸로 가자」

 

 


덜컹

야요이「안-녕하-세요!」

P「오우, 야요이! 오늘도 활기찬데」

야요이「프로듀서도 건강해 보이시네요! 자, 하이!」

P「터, 치!」짝

야요이「예이!」짝

P「건강, 이라… 그렇네. 야요이는 내가 건강해 보이는 건가?」

야요이「음, 그렇게 보이는데요? 혹시 어디 몸이라도 안 좋으세요?」

P (활기차고 귀여운 야요이에겐 다소 잔혹한 장난이지만)

P (여기까지 와서 거리낄 건 없겠지… 좋아, 간다!)

야요이「그러면, 제 건강을 나눠드릴게요! 자!」와락

P「우왓」

야요이「헤헤, 조금은 건강해지셨나요?」

P「… 응, 기분은 꽤 좋아졌어. 고마워, 야요이.」

야요이「으음… 역시 몸이 아프신 건가요? 아프시다면 제대로 쉬셔야 해요, 프로듀서」

P「걱정해줘서 고맙지만… 이제 쉴 필요는 없어.」

야요이「네? 무슨 뜻인가요?」

P「야요이, 이해하기 힘들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건 사실이니까, 잘 들어줘」

야요이「프로듀서…?」

P「난 죽었어, 야요이」

야요이「에…?」

P「사고였어. 공사현장 옆을 지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머리 위로 철골이 떨어져서」

P「즉사였던… 모양이야」

야요이「프, 프로듀서…? 저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P (여기서 최대한 진지하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P「… 저승사자가 마중을 나왔어. 정말로 있구나, 저승사자… 하고 놀라고 있으니까, 날 데리러 왔다고 하더라」

P「하지만 그대로 가기에는 마음이 풀리지 않았어. 너희들을 그대로 남겨놓고 가기에는…」

야요이「프로… 듀서…」

P「그래서, 간곡히 부탁해서 너희에게 인사를 하러 온 거야. 가장 먼저 만난 건 너로구나, 야요이」

야요이「하, 하지만! 지금 이렇게 꼭 안고 있는데요! 제대로 만져지지 않습니까!」꽈악

P「… 뭐, 유령 같은 상태로 나타나서야 모두들 놀라버릴 테니까. 잠시 동안만 낫게 해 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야.」

야요이「정말, 이신가요…? 역시 농담하시는 거 아닌가요, 프로듀서…?」

P「내가 야요이에게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해?」

야요이「그,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P「나도 믿기 힘든 이야기라는 건 알아. 하지만… 야요이는 믿어줬으면 좋겠어」

P「뭣보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야요이「프로듀서어…!」울먹

야요이「정말로, 죽어버리신, 윽, 훌쩍… 건가요?」

P「그래」

야요이「이젠 만나지 못하는 건가, 요?」

P「그래」

야요이「싫어… 그런 건, 싫습니다…!」울먹

P「싫어도, 어쩔 수 없는 거야. 난 죽어버렸으니까」

야요이「우우… 으으으으으읏」꽈악

P (수, 숨 막히는데…!)

P「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꼭 필요한 말만 전해두고 갈게. 야요이.」

야요이「싫어… 프로듀서, 가지 말아주세요…!」

P「야요이…」

야요이「우, 으으윽…!」

야요이「사고가 났을, 때… 히끅, 많이 아프셨나요…?」

P「… 잘 모르겠어. 순식간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아픔이 느껴지진 않았어」

야요이「지금이라도 프로듀서를 살릴 순 없는, 히끅, 건가요…?」

P「가능했다면 저승사자도 오지 않았겠지… 그렇지만, 꽤나 귀여운 저승사자였어」

P「'그런 걸 허락해줄 리가 없잖아!' 라면서, 결국은 이렇게 깔끔한 몸까지 주고 보내주다니 말이야. 이오리 같았지… 하핫」

야요이「어째서 웃으실 수 있나요!? 프로듀서가, 프로듀서가 죽었는데…!」

P「… 글쎄. 죽고 나선 여러가지로 초연해지는 모양이야. 마치 남의 일처럼 느껴져. 하지만 너희에게, 야요이에게 남기고 가고 싶은 말은 있어.」

야요이「프로듀서… 히끅, 윽…」

야요이「돌아가셨을 리가 없어요… 프로듀서의 품, 이렇게나, 따뜻한데….!!」

P「… 들어 줘, 야요이. 넌 반드시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는 아이야.」

P「밝고, 힘차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매력이 있어. 나는 그걸 알아.」

P「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면, 너는 꼭 정점에 설 수 있어. 우리 사무소의 다른 아이돌들도 함께」

야요이「하지만 프로듀서가!! 프로듀서가 안 계시면, 그런 건…!」

P「야요이, 내가 이대로 저승에 가서도 너희를 지켜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P「만약 그 때 야요이가 슬퍼하면서 아이돌 활동을 그만두거나 하면, 난 분명히 절망할 거야」

P「내가 사고를 당한 탓에 야요이의 아이돌로서의 꿈을 뺏었다면서… 자신을 증오하겠지」

야요이「그런… 프로듀서는, 히끅! 나쁜 짓은, 햐무것도, 안 아셨자나여!」

P「…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난 야요이가 아이돌을 계속했으면 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해줬으면 해」

P「방금 나에게 기운을 줬던 것처럼. … 할 수 있지, 야요이?」

야요이「… 졍말로, 이헤 곧 가 버리는 사람처럼, 말하지 마라주세여…!」

P「… 하하, 야요이. 얼굴이 엉망이잖아. 자, 울지 마」

야요이「푸로듀셔…!! 히끅, 으윽…!」

P「야요이, 내가 없더라도 모두에게 활기차게 대해줘. 기운을 북돋워 줘」

P「765프로의 모두들에게, 너의 팬들에게」

야요이「네…!」

P「모두 떠맡기고 가는 것 같아서 정말 미안해, 야요이… 내가, 옆에서 계속 프로듀스 하고 싶었어」

P「네가 톱 아이돌이 될 때까지…!」꽈악

야요이「프로듀서어… 알게씀니다, 프로듀셔가 말씀햐시는 대로, 다, 할 헤니까…」

야요이「제발, 가지 마세요…!!」꼬옥

P「… 고마워, 야요이. 다른 아이들도 정말 소중했지만, 너는 내가 맡은 최고의 아이돌이었어」

야요이「…!! 으, 우아아아아…!!」

P「착하지… 내가 없더라도, 꼭 훌륭한 아이돌이 되어야 해, 야요이」쓰담

야요이「우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앙!」

P「야요이…」

 

 

 

P「… 지쳐 잠들었나.」

야요이「프, 로… 듀서… 으음…」

P「…」

삐삐빅

P「아, 오토나시 씨? 유키호는 좀 어떤가요? …네,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P「죄송하지만, 야요이를 데리러 와 주시겠어요? 잠들어 버려서… 네, 그렇게 됐습니다. … 부탁드립니다.」

P「… 미안해, 야요이.」

야요이「…. 가지, 마세… 요」

P「… 푹 자렴.」

 

 

야요이「… 어라… 코토리… 씨?」

코토리「잘 잤니, 야요이?」

야요이「… 코토리 씨, 프로듀서가…」

코토리「… 그래. 나도 방금 소식을 들은 참이란다」

코토리 (정말, 프로듀서 씨도 참… 야요이같은 아이에게 무슨 장난을 치시는 건가요)

야요이「이제, 안 계시는 거죠? 프로듀서…」

코토리「야요이…」

야요이「… 저, 괜찮아요… 프로듀서가, 마지막에 만나러 와 주셨으니까」

코토리「응…? 무슨 소리니?」

야요이 (프로듀서. 저, 정말 슬프지만, 프로듀서와 다시 만나고 싶지만)

야요이 (프로듀서가 말씀하신 대로, 앞으로도 기운 내서 나아가려고 생각해요)

야요이 (이제 프로듀서는 안 계시지만, 지금까지 저를 프로듀스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정말로,)

야요이 (즐거웠어요)

야요이 (… 바이바이, 프로듀서)글썽

 

 

 

 


P「좋아 내 인생 끝났다.」

P「이제 앞으로의 뒷일 따위는 전부 잊어버리겠어. 난 집념을 버렸다. 해탈해서 깨달음이라도 얻은 기분이야」

P「앞으로 나아갈 뿐」

 

 

P 「어라, 아즈사씨」

아즈사 「어라, 프로듀서 씨. 안녕하세요」

P 「오늘은 분명 일이 없으셨을 텐데, 사무소에는 무슨 일로…」

아즈사 「저도 참, 이번에도 또 헤매 버려서… 오늘은 쇼핑이라도 하러 갈 생각이었는데」

아즈사 「눈치채니 사무소에 도착해 있지 뭐예요. 평소에 오려고 할 때는 그렇게나 도착하기 힘들었는데…」

P 「하하… 아즈사씨답네요」

아즈사 「어머어머, 역시 프로듀서씨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전 길이나 잃어버리는 덤벙대는 여자라고」 키득

P 「아뇨아뇨, 제가 그런 생각을 해선 곤란하겠죠. 뭐 어찌됐든 아즈사씨가 길을 헤매곤 하시는 건 제 탓이니까요」

아즈사 「어머, 프로듀서 씨의 탓이라뇨?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P 「명백하게 제 탓이라구요. 아즈사씨가 길을 잃도록 사전에 공작해 놓는 것은, 저이기 때문에」

아즈사 「예…?」

P 「아무리 그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습니까? 길치라고는 한들 그 헤매는 빈도는…」

아즈사 「뭐… 그렇지 않다고는 못 하겠다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P 「여기서 충격 발언! 사실 아즈사씨가 길을 헤매시는 이유는, 제가 뒤따라다니며 공작을 해 놓기 때문입니다!」 쨔잔

아즈사 「… 네에?」

P 「하하, 역시 믿기지 않으시나요? 하긴 그럴 만도 하지요.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야기이니…」

아즈사 「아뇨, 믿을게요」 생긋

P 「엣」

아즈사 「으음~ 제가 아는 프로듀서 씨는, 역시 이런 일로 농담을 하실 분은 아니시니까요」

P (틀리셨습니다 아즈사씨. 제대로 잘못 보셨습니다.)

아즈사 「프로듀서 씨가 말씀하시는 거니까… 믿고 있다구요? 프로듀서 씨」

P 「… 아, 예. 저기, 감사합니다」

아즈사 「후훗, 감사하실 일까지도 아니예요. 저의 프로듀서이시니」

아즈사 「프로듀서와 아이돌 사이의 신뢰관계, 라고 할까요… 어쨌든 당연한 것이겠죠」

P (가슴에 날아와 박히는 말이다)

아즈사 「하지만… 프로듀서 씨, 어째서 일부러 그런 일을?」 갸웃

P 「자… 장난입니다. 당연히.」

아즈사 「장난, 인가요?」

P 「예예…」 삐질

아즈사 「으음, 하지만 장난 치고는 지나치게 수고를 들이시는 것 아닌가요?」

아즈사 「제가 평소에 길을 헤매는 빈도를 생각하면, 대체 얼마만큼의 작업을 하고 계신 건지…」

P 「그, 그거야 뭐, 남는 시간에 아즈사씨의 이동경로를 예상해서 미리 조절을 해 놓는 식으로, 이래저래…」

아즈사 「… 설득력이 부족하시네요~」 키득

P 「동감합니다」

아즈사 「저기, 프로듀서 씨? 안 된다구요, 그런 장난을 치시면. 저 길을 잃은 탓에 이런저런 손해를 본 경험도 상당히 있고」

P 「아… 그, 예… 죄송합니다」 꾸벅

아즈사 「우후후, 착한 아이네요~」 쓰담

P (난 어쩌다 아즈사씨에게 고개숙여 사죄하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지고 있는 걸까)

아즈사 「프로듀서 씨의 머리칼 좋은 느낌이네요~ 계속 쓰다듬고 싶은걸요」

P 「제 머리카락 따위로 괜찮으시다면야, 얼마든지」

아즈사 「… 후후, 하지만 저, 조금 기쁜걸요?」

P 「네?」

아즈사 「그게, 그렇게까지 공들여서 장난을 치신다는 건…」

아즈사 「역시 프로듀서 씨가 그만큼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신다는 의미잖아요?」

아즈사 「바쁘게 뛰며 절 쫓아다니셨을 프로듀서 씨를 생각해 보니, 어쩐지 부끄러워진달까… 어머어머~」 도리도리

P (아니, 보통은 스토커라면서 기분 나빠 하겠죠, 아즈사씨…)

아즈사 「그래도 앞으론 그런 장난은 안 된답니다? 제게 관심이 있으시다면 똑바로, 정면 돌진해 주세요」

아즈사 「운명의 사람이 마음을 전해온다면, 저는 언제나 환영이니까요」 생긋

P 「… 이야기 전개가 조금 이상해지지 않았나요?」

아즈사 「… 어, 어머나~ 우후후, 저도 참, 무심코 러브코미디 식 대사를 읊어 버렸네요~」 데헷

P (정말로 무심코인가요, 아즈사씨)

아즈사 「그러면 전 돌아갈게요~ 일, 수고하세요, 프로듀서 씨」

P 「아, 네. 살펴 들어가세요, 아즈사씨」

아즈사 「후후, 프로듀서 씨가 짖궃은 장난만 치지 않으신다면야, 무사히 들어갈 수 있겠죠?」 끼익-

P 「… 하하, 핫…」

 

 

 

아즈사 「… 하지만 프로듀서 씨도 재미있는 농담을 하시는걸」

아즈사 「나름대로 기뻤답니다, 프로듀서 씨. 후후…」

 

 

 


P 「역시나 아즈사씨」

P 「라는 느낌. 정말 간만에 느껴 본 온화함이었어… 아즈사 씨에게 무릎베개라도 받고 자고 싶어진다」

P 「… 아니, 이미 나에겐 그럴 자격 따윈… 아직도 야요이의 눈물이 뇌리에…」

P 「… 계속해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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