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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이돌들에게 충격고백을 해 본다」- 본편(1)

댓글: 11 / 조회: 3193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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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7, 2014 10:58에 작성됨.

↑ 예전 연재했던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너무나도 짧았던 리즈시절 창작댓글판의 글인 P「아이돌들에게 충격고백을 해 본다」를 이어지도록 정리 및 약간의 수정을 가한 합본 글입니다.
진행이 끝나면 정리해서 올려달라는 건 공지에도 쓰여 있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 후에 하게 되네요.
 
---

P「심심해서 문득 떠오른 생각이지만」

P「아이돌들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발언을 하고, 반응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P「심심하니까, 말이지.」

P「어디까지나 장난이 목적이니까, 거짓말도 얼마든지 OK라는 걸로 괜찮겠지. 그런 식으로 아이돌 모두를 한 명씩 거쳐가도록 하자.」

P「그런 시덥잖은 이유로 우선 하루카에게 찾아왔지만… 사실, 아직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정하지 못했다.」


하루카「프~로~듀~서 씨이?」

P「응? 아아, 하루카. 있었어?」

하루카「있었어는 뭔가요!? 할 말이 있다고 하셨던 건 프로듀서씨라구요!」부루퉁

P「그, 그랬지. 하하… 미안해 미안해」

하루카「정말, 장난치지 마세요. 그래서, 하실 말씀이란 게 뭔가요? 프로듀서씨」

P (… 좋아. 처음은 이걸로 가볼까)

P「… 하루카, 진정하고 들어줘」

P「난 사실 유부남이야.」

하루카「?」

P「물론 상대는 리츠코다.」

하루카「네? 아니, 잠깐」

P「오늘도 리츠코가 서툴게 차려준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길이지.」

하루카「지금 저 놀라도 되는 거죠? 네? 얼어붙어도 되는 상황이죠?」

P「지금까지 모두에게 숨겨와서 미안해. 하지만 리츠코가 이제 슬슬 우리의 관계를…」

하루카「아니! 자자자자자 잠깐만요 프로듀서씨!? 농담이죠? 거짓말 하시는 거죠!?」허둥지둥

P「응?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거짓말이 아니라구?」

하루카「이상하잖아요! 아니, 그! 저번에 비가 와서 프로듀서씨 집에 잠깐 들렀을 때는 분명히 독신이셨고! 평소에 리츠코씨랑 그, 그런 느낌 같은 건 전혀 못 느꼈었고!」

P「후후… 아직 멀었구나, 하루카. 아이돌로서의 능력을 더 갈고 닦아야겠어. 그 집은 더미일 뿐이지…」

하루카「아이돌의 능력과 관계 있는 부분인가요!?」

P「그리고 리츠코와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관계만을 갖고 있었다. 아이돌 사무소에서 사내연애라니, 역시 곤란하니까 말이야… 하지만 리츠코도 이제 우리의 관계를 공인하고 싶어 해.」

하루카「저기,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겠는데요… 아니, 애초에 이거 현실 맞긴 한가요? 그렇구나, 꿈이죠?」

P「오늘 아침에도 성대하게 발을 헛디딘 하루카를 보면, 아마 꿈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루카「하, 하지만! 역시 이상하잖아요, 갑자기 이런 말을 들으면! 믿으라는 게 무리예요!」

P「그렇게 말해도 사실인걸.」

하루카「… 읏! 프, 프로듀서 씨는 저질! 결국 저를 버리시는 건가요!? 저번에 친절한 척 하면서 집에 데려가 놓고선! 거기서 저한테 속삭이셨던 말들은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네요?」울먹

P「? 하루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하루카「에? 그, 역시 농담하시는 것 같아서, 농담으로 맞받으려고 했는데…」


하루카「안 됐나요?」

P「안 됐어.」


하루카「아하하… 그런… 가요」

P「…」

하루카「저기, 프로듀서씨. 마지막으로 진지하게 대답해주세요. 장난하시는 거죠?」

P「아, 그러고 보니까 사실 아직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어. 동거생활 중이라는 걸로 되어 있는데, 이제 관계도 공인받을 예정이니 결혼식을 올려야겠지. 하루카가 꼭 와 줬으면 기쁘겠는걸!」

하루카「……」

하루카「윽…!」울먹

하루카「프로듀서 씨는 최악이예요!」타타탓


P「아, 가 버렸다.」

P「… 그나저나 어쩐지 위가 아파 오는걸… 괴로운 반응이었어. 나중에 어떻게 달래면 좋지.」

P「하지만 하루카 녀석 이상한데. 나한테 아내가 있다는 게 그렇게 신경쓸 만한 일인가?」

P「리츠코가 나의 아내라. …」

P「아니, 이 생각은 그만두자…」

 

 

이오리「안녕, 프로듀서」끼익

P (이번엔 이오리인가. 좋아, 이오리를 상대로는 미리 생각해 둔 게 있지)

P「… 이오리.」

이오리「? 왜 그래, 프로듀서. 힘이 없어 보이잖아.」

P「… 응.」

이오리「정말! 우리들의 프로듀서가 그렇게 축 처져 있으면 어떻게 해! 자자, 빠릿빠릿 하라구!」톡톡

P (등 두드려주는 이오리가 귀여워… 아니, 이게 아니지 지금은)


P「이오리,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

이오리「에? 뭐, 뭐야 갑자기? 괜시리 분위기 잡지 마」허둥지둥

P「이오리, 난 사실…」

이오리「뭐, 뭔데?」안절부절

이오리 (어, 어쩌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빠르잖아! 이 변태! 초변태! 여, 여기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조심스레 받아들여야…!)두근두근

P「나, 이제 오래 살 수 없대.」

이오리「무, 무슨 말 하는거야! 이 변태 프….」

 

이오리「어?」

P「췌장암이야. 퍼질 대로 퍼져서, 이젠 손댈 수도 없다고 하더라.」


이오리「…읏! 뭐야, 정말! 이 슈퍼 아이돌 이오리님을 세워놓고 한다는 게 고작 그런 장난질!? 최악이야! 으으, 괜히 바보같은 기대나 하고…!」

P「장난이 아니야, 이오리. 그보다 기대했다는 건 무슨 소리야?」

이오리「키이잇! 아무것도 아니야, 바보! 저질! 정말, 터무니없는 프로듀서라니까…!」휙

P「이오리… 읏, 쿨럭! 쿨럭쿨럭… 쿠흑!」왈칵

이오리「!? 프, 프로듀서!? 뭐야! 너 왜 그러는 거야!」

이오리「히익!」

이오리 (피, 피가…!)

P「쿨럭, 이, 이오리…!」

이오리「괜찮아!? 지, 지금 당장 구급차 불러 올 테니까! 어, 어쩌지, 어쩌지! 번호가 몇 번이었더라!」

P「하아, 하… 괜찮아, 이오리. 이제, 괜찮아.」

P (이오리 녀석, 완전히 패닉이잖아. 인조 혈액을 준비해 둔 보람이 있는걸. 후후, 긴 프로듀서 생활로 단련한 나의 이 준비성이란)

이오리「괜찮을 리가 없잖아!? 입에서 피, 피를! 그렇게나 많이 토해내고!」덜덜

P「이걸로, 이제 거짓말이 아니라는 건 알아 주겠지…?」

이오리「우웃…! 어째서야, 어째서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았어!! 더 일찍 발견해서, 말해줬다면! 그깟 병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P「… 하하, 무리였어, 그건. 처음엔 그저 잦은 야근 때문에 피곤해져서 몸이 아플 뿐이라고 생각했어. 너희들의 일을 위해서, 참고, 참고, 계속 참았었는데…」

이오리「프로듀서…!」왈칵

P「얼마 전, 너희들이 모두 퇴근하고 나서 쓰러지는 바람에 응급실에 실려갔었어. 지금까지 왜 병원에 오질 않았느냐고, 이젠 도저히 손을 쓸 수 없다고…」

P「그런 말을, 들었어…」

이오리「… 저기, 장난이지? 응? 제발, 장난이라고 말해봐! 프로듀서!!」

P「나도 장난이었으면 좋겠어. 이제… 이제, 일 주일밖에 살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지잖아… 그렇지?」

이오리「거짓말, 거짓말…!」

P「… 마지막 정도는, 약해져도 괜찮을까? 이오리」

P「마지막 순간만큼은, 너희들 앞에서 조금은 약한 모습을 보여도…」

이오리「무슨, 그런 말을, 하고 있어…! 네가 죽을 리가 없잖아! 분명, 분명히 무슨 착오가!」

P「이제 됐어, 이오리. 나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이젠 편히 갈 수 있을 것 같아. 원래 류구코마치였던 너는 물론이고 다른 아이들의 프로듀스도 리츠코가 맡아 주겠지. 리츠코도 사정을 듣고는 기꺼이 받아들여 줬어.」

이오리「거짓말! 거짓말거짓말!! 이제 장난도 적당히 해 프로듀서! 이 이오리를 울리는 게 그렇게나 재미있어!?」

P「…. 765 프로덕션을, 잘 부탁해, 이오리. 내가 없어져도, 잘 해낼 수 있지?」

P「슈퍼 아이돌, 미나세 이오리라면.」

이오리「… 말하란, 말이야…」털썩

이오리「모두 거짓말이라고. 날 놀려먹기 위한 장난이었다고…」

P「이오리…!」

이오리「읏, 으아아아아아앙!!」타다닥


P「… 가 버렸네.」

P「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연기였지만, 그래도 좀 너무 심했으려나…」

P「솔직히, 뒷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진심으로 무서워지기 시작했어…」부들부들

P「하지만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겠지」

P「… 우선 그 전에 사무실 바닥부터 닦아두자. 걸레가 어디 있더라.」

 

 

P「타카네. 잠깐 시간 좀 내 줄 수 있을까?」

타카네「이거, 프로듀서가 아니십니까. 귀하를 위해서라면야 소녀는 언제든지.」

P (… 솔직히 타카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무섭지만…)

P (각오를 단단히 다지자.)심호흡

타카네「귀하, 어제 함께 했던 점심 식사는 일품이었지요. 후후, 떠올린 것만으로 배가 고파져 버렸습니다」

P「응? 아아, 그, 그랬지.」

타카네「오늘은, 또 어떠한 라면을 먹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군요. 일을 한층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입니다」

타카네「그런데 귀하, 오늘의 점심 식사는 어느 곳에서 합니까? 저로서는 역시 니쥬로우가…」

P「가지 않아, 타카네.」

타카네「예? 잘 듣지 못하였습니다, 귀하」


P「니쥬로우는… 라면은, 먹으러 가지 않아!」


타카네「무슨!?」쿠-웅


P「지금까지 타카네를 위해서 쭉 참아왔지만, 이젠 더 이상 못 참겠어! 점심시간만 되면 속이 느글거리기 시작했다고!」

타카네「귀하, 어찌 그런 말씀을…! 소녀를 놀리시는 것이옵니까!?」

P「내가 장난하는 걸로 보이는 거야? 크으, 타카네 너에게서 돼지뼈 육수 냄새가 풍기는 것 같아…!」

타카네「…!! 돼지뼈 라면에게 사과하십시오! 무례한!」

P (자기한테서 라면 냄새가 나는 것보다 돼지뼈 라면이 모욕당하는 게 더 분한 거냐, 타카네…)

P「핫, 누가 사과할까보냐! 난 사실 라면을 정말 끔찍하게 싫어한다고!」

타카네「믿을 수가 없군요…! 귀하께서 그런 분이셨다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부들부들

P「내가 지금까지 타카네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얼마나 괴로워하며 라면을 삼켜 왔는지… 타카네는 아마 절대로 모를 거야!」

타카네「그렇다면 어제 점심으로 함께 드셨던 소금라면은…!」

P「그래, 최악이었어! 입안에 물씬 퍼지는 국물의 감칠맛이 내 구역질을 돋우더군!」

타카네「크읏…! 그렇다면 3일 전에 함께 드셨던 된장라면은!」

P「우욱, 젠장, 생각한 것만으로 구역질이 올라오잖아! 된장라면 따윈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아!」

타카네「무례한 것!!」콰앙

P「우왓!」

P (타, 탁상을 내리치지 말아줘 타카네… 정신건강에 안 좋다고)

타카네「그렇다면, 그렇다면 귀하는 어떤 것을 드시고 싶다는 것인지요…!」

P「라면 따위는 필요없어, 난 파스타를 먹으러 갈 테다!」

타카네「파-아스타…!? 그런 것은, 면요리의 축에도 들지 못하는 외도가 아닙니까!」

P「그러니까 타카네는 이해가 안 간다는 거야! 파스타는 무시하는 주제에 라면만 고집하다니… 됐어, 난 지금부터 미트소스 토마토 스파게티를 먹으러 갈 거라고!!」

타카네「이 어찌나 불측한…! 토오마토따위를 갈아서 만든 흉칙한 액체에 짓버무린, 시큼한 맛밖에는 나지 않는 면에 빗대어 라면을 모욕하시다니, 귀하께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P「쳇, 타카네는 오늘 점심은 알아서 해! 난 가겠어!」

타카네「잠깐, 귀하! 이야기는 아직…!」

타앙!

 

P「… 으으, 역시 라면에 관련된 일이라면 타카네는 무서워지는걸」

P「사실 돼지뼈라면은 정말 좋아하는데 말이지. 역시 돼지뼈에게 사과해두자…」

P「… 점점 위가 아파지는데, 도중에 라면집에 들러서 소금라면이라도 한 그릇 먹고 갈까」

 

 

P「…」

마코토「앗,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P「…」

마코토「뭔가 기운 없어 보이시네요. 헤헹, 그러지 마시고 오늘도 기운 내서 가자구요! 자, 마코마코링♪」

P「…」

마코토「… 우와아… 저기, 프로듀서. 뭐라고 반응 좀 해 주시지 않으시겠어요… 저 급격하게 부끄러워져서 죽어버릴 것 같은데요.」

P「…」

마코토「… 으으, 그렇겠죠… 역시 저 같이 남자애 같은 녀석이 이런 짓 해 봐야, 어색할 뿐이라고 생각하시겠죠…」쿠-웅

P「마코토.」

마코토「앗, 네?」

P「난 네가 싫어.」

마코토「?」

P「딱 잘라 말해서, 혐오스러워.」

마코토 「… 네?」

P「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줘.」


마코토「저기, 프로듀서?」

마코토「저, 분명, 방금, 뭔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는데요」


P「…」


마코토「… 하하, 그, 그런 거죠? 프로듀서가, 저한테 그런 말을 하실 리가, 없는데 말이죠」

P「마코토.」

마코토「… 네, 프로듀서」

P「난 네가 싫어. 혐오스러워.」

마코토「…」

마코토「저, 뭔가 그거 말고 말을 해 주세요.」

마코토「제가 뭔가 큰일이라도 저질렀나요? 그렇다면 알려주세요. 모르는 채로 이런 말을 듣느니, 그 편이 훨씬…」

마코토「… 솔직히, 프로듀서를 패고 싶은 걸 겨우 참고 있으니까요.」

P「…」

P (주먹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마코토「… 죄송해요. 역시 이건 좀 아니었죠, 프로듀서에게 폭력이라니. 그야 저의 프로듀서시니까, 사실은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어서…」

P「두 번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줘.」

마코토「프로듀서, 알겠어요. 그건 알겠으니까」

P「마코토, 난 네가 싫어」

마코토「그러니까 프로듀서, 뭔가 이유를-」

P「… 혐오스럽,」

마코토「적당히 좀 하세요…!」

P「…」

마코토「뭔가 잘못해서 그런 거라면 제대로 설명을 해 주세요! 사과, 사과 정도라면, 얼마든지 한다구요! 그런데 이건…!」

마코토「마, 마코링이 어쩌고 하면서 프로듀서가 기운 내시게 해 드리려고 했던 제가, 너무, 비참해지잖아요…!」울먹

P「…」

마코토「프로듀서! 입 다물고 계시지 마시고 제발 뭐라고 말 좀-」

P 「마코토, 난-」

마코토「… 읏」

P「네가, 싫」

P「윽…」털썩


마코토「… 이제 됐습니다.」

마코토「당장, 사라져 드리죠. 앞으로도 뵐 일 없을 겁니다. 다행이네요, 프로듀서. 역겨운 저의 얼굴을 보지 않으셔도 될 거예요.」

마코토「… 이제 아이돌은 그만두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프로듀-」

 

P「-어할 리가.」

마코토「… 프로듀서?」

P「싫어할 리가 없겠지, 마코토를.」

마코토「… 저기, 이제와서 무슨-」

와락

마코토「- 엣?」

P「미안하다, 마코토」

마코토 「… 프로듀서, 혹시 우시는…」

P「마코토가 역겹다거나, 싫다거나, 그런 일, 단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으니까.」

P「너는, 내 소중한 아이돌이다…」

마코토「… 정말, 뭔가요, 대체…」

마코토「난데없이 심한 말을 하시고, 그러고는 뒤늦게 사과하시고, 멋대로… 우, 우시고… 엉망진창이잖아요…」

마코토「울고 싶은 건, 저, 저라구요…!」울먹

P「… 미안하다, 마코토…!」

마코토「웃, 흑… 우우…!」

 


P「큰일이었어」

P「… 진짜로.」

P「이런 짓은 정말 웬만하면 삼가도록 하자… 괴롭다 못해 나도 덩달아 울어버렸잖아.」

P「마코링 귀엽고.」

 

 

P「하아…」

리츠코「프로듀서? 뭘 하시는 건가요, 손톱이나 잘근잘근 깨무시고. 그럴 나이는 지나지 않으셨어요?」

P「우왓! 누, 누구- …뭐야 리츠코였나.」

리츠코「오-호, 저라서 뭔가 나쁩니까?」쭈욱

P「아펏! 그, 그만둬 리츠코! 귀를 잡아 늘이다니 그거야말로 이 나이에 당할 짓은 아니라고!」

리츠코「알고 계신다면 똑바로 해 주세요. 하여간, 일이 얼마나 쌓여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혹시 뭔가 고민거리라도?」

P「그, 그게…」

리츠코「하아, 고민상담이라면야 어렵지 않게 받아드릴 수 있다구요? 자자, 어물거리지 마시고.」

P「… 들으면, 분명히 화낼 거라고 생각하는데…」

리츠코「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지 않습니까… 괜찮으니까요.」

P「… 들켰어.」

리츠코「들키다니, 뭘 말인가요? 누구에게?」

P「사장님에게 들켜 버렸어…」

리츠코「그러신가요… 프로듀서께서 사장님께 들켜서 곤란해 하실 만한 일이라는 게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리츠코「아.」 사사삭

P「…? 왜 나에게서 멀어지는 거야, 리츠코」

리츠코「입 다물어요, 인간쓰레기.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고는 생각했었지만, 그래도 믿고 있었는데…!」

P「리츠코씨 저기 설마」

리츠코「누구에게 손을 댔죠? 혹시 류구코마치라면 절대로 용서하지-」

P「아니 그게 아니니까! 확실히 지금 여러 아이돌 울리고 다니는 형편이라 괴롭긴 해도 그것만큼은 절대로 아니니까!!」

리츠코「뭐야, 아니었습니까. 그거 다행이네요. 믿고 있었다구요, 프로듀서」

P「네 안에서 나의 신용도는 어느 정도야…?」

리츠코「… 그래서, 결국 뭘 들키셨다는 거죠?」

P「미묘하게 머뭇거린 부분이 신경쓰이는데. 그건 됐다고 치고… 비자금이야.」

리츠코「… 예?」

P「사장님이 마련해두신 비자금을 몰래 빼돌렸다가… 들키고 말았어…」

리츠코「… 예?」

P「똑같은 말로 두 번 물어보지 말아줘, 리츠코. 터무니없이 바보같은 말을 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잖아」

리츠코「저기, 실제로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만…」

P「크윽, 어쩌면 좋지… 사장님 엄청 냉담한 얼굴로 '자네에게 실망했네'라고… 나 이제 짤리는 거 아닐까…」

리츠코「… 저라도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하아, 대체 무슨 짓을 하신 건가요…」

P「내가 어리석었어. 그런 돈에 손을 대서는 안 됐던 건데…」

리츠코「아, 그러고보니 프로듀서, 방금 분명히 '비자금'이라고 말씀하셨죠?」

P「응? 아, 뭐 그랬지.」

리츠코「그 말인즉슨, 사무소의 공금은 아니라는 뜻으로 이해해도 괜찮은가요?」

P「그야 그럴지도.」

리츠코「뭐야, 그런 거였습니까. 다행히도 조금은 제 안의 프로듀서에 대한 평가가 약간은 올라간 것 같네요. 바스트로 말하자면 치하야에서 야요이 정도로.」

P「그거 반드시 사과해라. 나한테도 치하야한테도 사과해라. 내 평가 얼마나 낮은 거야. 특히 치하야가 들었다간 가만있지 않을 걸.」

리츠코「… 공금은 아니라곤 해도 사무소의 돈을 빼돌리신 분께서, 제 평가 따위에 연연하실 여유가 있다니 상당한 철면피시네요.」

P「욱… 미, 미안…」

리츠코「하아, 정말… 그래서, 참고 차원으로 듣고 싶은 거지만, 비자금의 액수는 얼마인가요?」

P「응? 아, 2만 원.」

리츠코「장난치는 겁니까!?」

P「히익!?」

리츠코「비자금이라면서요!? 많으면 억, 아니 최소한 몆 백 단위라도 되어야 체면이 사는 단어잖아요!? 2만!? 어느 집의 중학생 용돈입니까!」

P「그, 그렇게 말해도 비자금은 비자금이고…」

리츠코「2만원을 가지고 '내 비자금일세!' 라던가 '진심으로 실망했네…' 라던가 말하는 사장님을 생각하니, 어째선지 프로듀서가 불쌍해지기 시작했어요… 절도범인데도.」

P「… 하지만 사장님, 정말로 슬퍼하셨다고. '오토나시군과 한 잔 하기 위한 비장의 자금이…' 라던가 말씀하시면서.」

리츠코「그건 또 무슨 흑심이랍니까…」

P「애초에 2만원으로 술이라니, 말이지…」

리츠코「너무 바보 같아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그럼 그렇게 말씀하시는 프로듀서는, 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 비자금을?」

P「응? 아-… 저기, 그건 되도록 묻지 말아 줬으면 좋겠는데, 리츠코.」

리츠코「하아, 됐으니까 그냥 말하세요. 이 이상 바보같은 말이 나온다고 해도 놀라지 않으니까요…」

P「… 사실, 이걸 사기 위해서」부스럭

리츠코「또 뭘 꺼내시- 아, 이건」

P「리본이야. 너에게 주고 싶었어, 리츠코」

리츠코「저, 상상 이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라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P「어, 그… 뭐냐, 리츠코에겐 항상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뭔가 선물을 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그… 고른 게, 이 리본이라고, 할까…」

리츠코「이 이상은 불가능할 정도로 부자연스러운 변명은 그렇다고 쳐도, 어째서 이런 걸 사기 위해 사장님의 비자금에까지 손을 댈 필요가…」

P「…」

리츠코「… 프로듀서, 혹시 한 달 봉급

P「미안, 그 이상은…」

리츠코「… 고맙게 쓸게요, 프로듀서…」

P「하, 하하… 그래준다면 나도 고맙지. 개인적으론 리츠코의 여자애다운 모습을, 좀 더 보고 싶어서 고른 선물이라고나 할까…」

리츠코「무…!」화악

리츠코「이, 이런 타이밍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애초에 이런 게 저에게 어울릴 거라고, 지, 진심으로 생각하시는 건가요?」

P「으-음… 귀여울 것 같은데」

리츠코「-아아, 정말! 이제 됐어요!」///

 

P「새빨개져서 나가 버렸네. 좀 귀여울지도.」

P「뭐 비자금 얘기는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선물로 주려고 산 건 정말이니까… 괜찮겠지.」

P「하루카에게 줄 거였지만.」

P「하루카는 희생된 거다… 리츠코의 환심을 사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희생… 그 희생이 말이지」

P「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진행됐군. 다음은 누가 오려나?」

 


마미「옵뽜 구→운!」덜컹

P「아아, 안녕, 마미. 그건 사장님을 따라한 거야?」

마미「후후, 닮았지 닮았지?」

P「응, 마미 귀여워. 초 귀여웠어. 무지무지 귀여웠어.」쓰담쓰담

마미「우엣!?」

P「사장님의 흉내를 내는 마미가 귀여웠어.」

마미「가, 갑자기 귀엽다 귀엽다 해도 마미는 줄 수 있는 거 없다구↘」 ///


P (… 이런 귀여운 마미지만, 지금부터는…)후읍

P (잠시 동안이나마, 나는 인간이기를 포기한다…)하아-


P「마미, 갑작스럽지만 지금까지 숨겨 왔던 사실이 하나 있는데」

마미「응…? 오호-, 오빠가 이 마미에게 숨겨둔 사실이라! 이거이거 기대되는군요→」

P「지금까지는 어디까지나 프로듀서로서의 입장을 생각해서 참아 왔지만, 슬슬 한계가 아닐까 싶어서」

마미「오오… 오빠가 뭔가 괴앵→장한 선언을 할 것 같은데! 듣고 아미에게도 알려줘야지!」

P「음? 아니, 그건 삼가해 줬으면 좋겠는걸. 마미에게만 말하고 싶은 거니까.」

마미「에? 마, 마미… 에게만?」

P「그래, 마미에게만.」

마미 (이, 이건 설마… 설마 하던 오빠의 하트 GET! 인 건가…!? 지, 진정해! 진정하는 거YA 마미!)

마미「하… 하고 싶은 말이라는 게, 뭔데 그래, 오빠?」두근두근

P「마미, 나는 사실…」

마미「우, 우아아…」///

P「로리콘이야.」

마미「아…


어?」

P「그러니까 로리콘이라고」

마미「 」머엉

P「마미 할짝할짝 하고 싶은걸… 후우, 참을 수 없어」싱긋

마미「그런 말 하면서 상쾌하게 미소짓지 말아줘, 오빠→…」

마미「이건, 설마에 설마를 더했던, 오빠의 범죄자 입성 루트였을 줄이야…」

P「범죄자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마미는 합법이다.」

마미「… 오빠,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중학생에게 손을 대면 범죄가 된다GU?」

P「그러니까 마미는 합법이라니까.」

마미「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겠어↘」

P「이봐 어떻게 된 거야 마미. 말꼬리가 늘어지고 있다고? 마미답지 않은걸. 자, 좀 더 활기차게!」

마미「그야 프로듀서의 갑작스러운 인간 포기 선언을 들으면, 어떤 아이돌이든 이렇게 된다고 생각해…」

P「괜찮아, 문제없어. 난 확실히 로리콘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마미니까」

마미「엣…」

P「나는 마미를 사랑한다.」

마미「이, 이런 분위기에서 그렇게 태연하게…」

마미「말하지 말아줘, 오빠…」화끈

P「그러니까 핥게 해 줘.」

마미「결정타 대사로서는 최악이라고 생각HAE→」

P「음? 아아, 그러고 보니 마미에게서는 아무 말도 듣지 못했네. 미안해, 마미.」

P「마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해?」

마미「어? 오, 오빠를…?」

마미「그, 그야! 마미도 당연히 오빠를… 조, 좋아, 하지만…」///

마미「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이런 식은, 조금 그렇다고나 할까… 그… 우우」

P「응, 그렇다면 문제 없겠군. 자, 조금 핥게 해 줘, 마미」

마미「전혀 말하는 걸 듣고 있지 않잖아… 그보다 사람이 아니게 되어버린다구, 오빠→」

마미「그보다 역시 농담하고 있는 거지? 응훗후→, 정말 오빠도 신사적이지 못하NE」

P「괜찮으니까. 잠시만 이마를 내 봐.」

마미「에? 이마 말이야? 이오링보다는 빛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P (이 말 들으면 이오리 절대로 화내겠지)

마미「자, 오빠」

P (마미의 이마…)

P (좋아, 인간성을 버려라, 나)

츄릅-

 

마미「!?!??!?!!!!!?!?!!!!」

P「음. 최고다」

 

마미「오, 오, 오오오오오오오」

P「후우, 고마워 마미. 덕분에 오랜 숙원을 이뤘어. 이걸로 한 달은 더 힘낼 수 있겠다고!」

마미「오오빠가, 내 이 이마마, 마를, 하, 하하하 하르트아얏」깨물

P「엇, 혀 깨문 거야? 저런. 조심해야지 마미. 말은 천천히 하도록 해」

마미「여, 여히 호느르 호하 이햐햬!?! (역시 오늘의 오빠 이상해)

P「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는데, 마미」

마미「우우, 우와아아아아아! 아미 대워어어어어언 오빠가 이상해져 버렸다GU→!!」타타탓

 

P「가 버렸네. 어쩐지, 대부분은 사무소를 뛰쳐나가는 식으로 끝나버리는걸」

P「… 그런 것보다…」

P「… 우와아… 나, 이제 프로듀서 정도가 아니라, 정말로 사람이기를 포기해야 하려나… 분위기에 휩쓸려선 무슨 짓을」

P「마미의 반응도 엄청나게 신경쓰이고… 그 반응을 봐선, 혹시 마미는」

P「… 아니, 그만두자. 지금 생각할 만한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미「안녕→ 오빠」끼익

P「아, 아미인가. 안녕 아미」

아미「뭔가 방금 마미가 무서운 기세로 뛰쳐나가는 것 같았는데… 얼굴 새빨갰고」

아미「혹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우으- 궁금한걸」

P「아… 그, 난, 잘 모르겠는, 데… 하하, 하하.」

P (… 좋아. 아미에겐, 그걸로 가도록 할까)

 

 

아미「그런데 오늘은 한가한 거야, 오빠? 이 시간에 사무소에 있다니 별일이넹」

P「뭐 그렇게 됐어. 오늘은 일정이 좀 비거든.」

아미「응훗후~ 그렇담 오늘은 맘껏 오빠에게 장난쳐 볼까나→」

P (장난치는 건 나지만 말이야)

아미「읏, 차」털썩

아미「~♪ 응흐흥, 응흐흥」

P (소파에 앉아 MP3를 꺼내서는 듣기 시작했다)

P (음, 아미다워서 좋은데. 하지만 아미에게도 예외는 없지)

P「이봐 아미, 사실 너에게 상담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미「네가 나에게~ 주었- 어-… 음? 아, 미안미안 오빠. 잘 못 들었어」

P (다소 고전적인 패턴이지만, 아미에게는 역시 이 쪽이 잘 먹히겠지)

P「으음~ 그러니까, 나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말이야」

아미「후응… 엣?」


아미「뭐… 라고…!?」쿠-웅


P「뭔가 유명한 소년만화의 주인공 같은 방식으로 놀라는걸, 아미…」

아미「우와와와와와왓!! 오빠 그거 정↗말!? 거짓말 아닌 거지? 그치!?」

P「그야 물론. 진지한 상담이라고.」

아미「우와우와… 오빠에게 좋아하는 사람이라! 누구일지 엄-청나게 기대되는군요!」

P「초등학생 같은 태도네, 아미… 아, 실제로 초등학생인가」

아미「계속! 계속해봐 오빠! 그래서 오빠의 소중한 사람은 누구!?」

P「아니아니, 서두르지 마. 그걸 밝히기 전에 일단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단 말이지.」

아미「우-응…? 그런데 오빠, 애초에 어째서 아미에게 연애상담? 아미는 그런 경험 전혀 없다GU-?」

P「내가 좋아하는 여자애는 딱 아미만한 나이의 소녀거든. 그러니까 아미의 조언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아미「오오… 그렇다면 우리 사무소의 아이돌은 아니라는 뜻이로군!」

P (한 명 있잖니. 딱 너만한 나이의, 아이돌이 한 명…)

아미「저기, 오빠? 그런데 말야, 아미 정도의 나이라면, 그거 범죄가 되는 거 아냐?」

P「하하, 걱정 마. 법을 저촉할 만한 짓까지는 하지 않는다고. 플라토닉 러브야.」

P (죄송합니다. 사실 방금 이마를 핥았습니다. 날 연행해 주세요.)

아미「응, 그렇다면 괜찮을 것 같네! 그래서그래서, 아미한테 물어보고 싶은 건 어떤 것?」

P「…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아미가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면」

아미「어…?」

P「아미라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 내 마음을 받아들여줄까?」

아미「가, 갑자기 뭐야 오빠→… 그런 말투로 말하니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된다구…」

P「괜찮아,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어디까지나 '만약'의 이야기를 물어보는 거니까.」

아미「그래도… 으으, 혹시 아까 마미에게도 이런 거 물어본 거 아니야? 마미는 이런 문제에 대해선 부끄럼쟁이니까, 너무 자극하면 안 된다구 오빠」

P「마미에게는 아무 말도 안 했으니 걱정 마. 아미에게만 물어보는 거라고, 아미에게만」

아미「윽…! 어, 어쩐지 점점 이상한 분위기로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아미「정말로, 만약… 인 거지?」

P「물론. 만약 아미라면, 의 이야기일 뿐이야.」

아미「그, 그렇다면… 아미, 오빠는 멋있다고 생각해? 상냥하고, 마음씨도 좋고.」

P「호오, 그건 고마운 말인데」

아미「그리고, 그리고 말야? 오빠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고, 항상 같이 놀아주고, 또…」

아미「하여튼! 오빠는 저엉↗말로 좋은 사람이니까! 아, 아미라면… OK, 이려나?」///

P (얼떨결에 본심이 엄청나게 흘러나왔다고, 아미)

아미「마, 만약이니까! 만약의 이야기니까 말이야!」

P「좋아, 많은 도움이 됐어. 덕분에 마음을 정할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아미.」

아미「… 응.」

아미 (왜 이런 걸까… 어쩐지, 방금 한 말이, 아직까지 가슴에 남아서…)

아미 (잘 모르겠지만, 안타까워…)

P「갑작스럽지만, 지금부터 그 아이에게 고백하러 갈까 하는 참이야」

아미「엣!? 지, 지금 말이야!?」

P「응. 기껏 아미가 도와준 건데, 헛되게 할 수 없지! 그럼 마미가 있는 곳으로 가 볼까!」

 


아미「………… 어?」머-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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