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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아이돌들에게 다른 아이돌을 연기하게 해 본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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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0, 2013 17:00에 작성됨.

 “765 프로 집중 기획!”
 “어머! 나에게 이런 면이! 흉내내기 대회!”

 해가 뜨고 눈이 녹기 시작하는 1월의 사무소에서, 갑작스럽게 이상한 소리를 외치는 프로듀서와 코토리를 달갑게 보는 아이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 외침과 함께 들이닥치는 카메라와 조명 장비를 본 리츠코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자, 잠깐만요 프로듀서! 누구 맘대로 그런 기획을 받아온 겁니까!”
 “협찬은 국내 최고의 아이마스 SS 커뮤니티...”
 “프로듀서 씨! 메타 발언이에요! 메타 발언!”

 하루카가 흥분한 프로듀서를 진정시키는 사이, 리츠코는 코토리의 멱살을 잡을 기세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코토리 씨... 도대체 이런 기획을 왜 마음대로 진행하시는 거죠...”
 “히, 히익!! 어쨌든! 카메라도 있고. 촬영은 진행해야죠? 스탭 분들이 모처럼 여기까지 오셨는데 말이죠!”
 “정말이지, 일단 나중에 두고 보자구요.”
 “역시 코토리 씨! 방송국 사람들을 먼저 끌고 옴으로써 불만을 원천 차단!”
 “후후후, 이 정도는 저한테는 아무것도 아니피요.”
 “피요는 뭐야...”

 다른 아이들이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 동안 이오리가 한심하다는 듯이 한 마디 뱉어낸다.

 “그래서, 무슨 기획인데? 내용에 따라 열심히 해 줄 테니까.”
 “그럼 지금부터 설명에 프로듀서가 수고를.”
 “아이아이, 서!”
 “프로듀서,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아?”

 어느새 화이트보드를 끌고 온 프로듀서가 칠판에 이것저것 적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부터, 이번 기획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죠!”
 “프로듀서, 말투가 왜 이렇게 딱딱하신가요?” 
 “카메라가 돌아가니까 말이지. 평소처럼 말할 수만은 없단다.”
 “지, 지금부터 촬영하는 건가요?”
 “기획 진행과정부터 결과, 후일담까지 전부 방영하는 방송이라구? 당연하겠지?”
 “카, 카메라가 너무 많아요오...”
 “먼저 이 기획의 시작은 우리 아이돌들이 슬슬 연기력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사장님과 저의 회의 결과에서 나왔다는 사실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장... 나중에 한 마디 하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가끔 사장님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말하지들 마세요. 여러분들도 연기를 시작한 사람이 꽤 있잖습니까. 류구코마치는 단편 드라마에도 나왔었고, 아즈사 씨는 영화를, 유키호는 뮤지컬도 진행했고, 하루카와 미키의 더블 캐스팅 연극도 전국상영을 진행중인 지금, 연기력이라는 또 다른 세일즈 포인트를 강화해야 된다는 건 여러분들도 부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네요, 정극 쪽이 아니더라도, CF에서도 연기력이란 건 필요하니까요.”
 “그러고 보면 ‘인의없는 전쟁’의 촬영도 준비해야 하네요. 주역을 맡게 돼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몰라요.”
 “그래서 진행하는 기획인지라, 여러분들에게 아주 나쁜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의 있으신 분?”
 “너 말이야, 이의가 있어도 어차피 강제로 진행할 거잖아?”
 “잘 알고 있네, 이오리! 너희들에게 거부권은 없단다! 이미 촬영이 이 정도 진행된 이상 말이지.”
 “하여튼, 너무 제멋대로인 거 아냐? 정말이지...”
 “어쨌든, 지금부터 765 프로덕션 아이돌들이, 서로의 역할을 연기해 보는 겁니다. 제비를 뽑아서 나오는 사람을 연기하며, 연습시간은 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너무 뜬금없지 않나요? 다들 동기 부여도 안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여러분들의 의욕을 북돋아주기 위한 소정의 1등상이 있지요!”
 “역시 오늘, 프로듀서의 텐션이 높네요...”
 “흥, 원래부터 이상하고 믿음이 안 가는 사람이었다구!”
 “기획 동안 가장 완벽하게 연기한 아이돌에게는, 이럴 수가, 놀라지 마십시오! 무려 돌아오는 토요일 하루 한정! 765 프로덕션의 전권을 위임받을 수 있는 찬스가!”
 “!!!!”

 그때까지 시큰둥하던 아이돌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그녀들의 시선이 전부 프로듀서를 향했음을 프로듀서는 눈치채지 못한 분위기였다.

 “판단은 방송을 보시는 분들의 투표로 이루어질 예정이니, 카메라가 돌아가는 지금부터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위험해요? 특히 이오리 말이지.”
 “누, 누가 귀엽지 않기라도 하다는 거야! 키이이잇!!”
 “저, 전권 위임이라니...”
 “SA☆JANG이 되는 거야→SA☆JANG!”
 “응후후-! 마미는 불타오르기 시작했DAGO→!”
 “이오리쨩, 얼굴이 새빨개. 열이라도 나는 거야?”

 아미와 마미는 전의를 불태우고, 이오리는 벌개진 얼굴을 애써 수습했다.
 
 “이, 이건... 시, 시청자 분들을 위해서라면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겠네! 하지만 별로 권한이 탐난다거나 하는 건 아니니까!”
 “이것 또한 하나의 도전. 정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역시 타카네! 그렇게 말할 줄 알았지. 그럼 지금부터 제비를 뽑는데...”
 “피요, 제비는 회전식으로 뽑을 거야!”
 “회전식?”

 코토리가 제비가 담긴 휴지 상자를 가져왔다.

 “처음에 뽑을 사람만 정한 다음에, 그 사람이 뽑은 제비에 이름이 적힌 사람이 다음 제비를 뽑는 거야. 예를 들어서 내가 뽑았는데 프로듀서가 적힌 제비가 나왔다면, 프로듀서가 다음 제비를 뽑는 거야.”
 “자, 자기 이름이 나오면 어떻게 하나요오...”
 “그럼 넣고 다시 뽑아야겠지? 남을 연기하려고 하는 거니까.”
 “그럼 처음 뽑을 사람은 어떻게 정하나요?”
 “당연히 가위바위보 아니겠어!”
 
 아이돌들이 순서를 정하는 방식을 정하겠다고 시끄러워졌다. 리츠코는 어쩔 수 없어서 받아들이긴 했지만 한숨을 푹푹 쉬고 있었고, 코토리는 벌써부터 망상의 세계를 헤엄치는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쯤에서 프로듀서는 그 둘에게 찬물을 끼얹을 만한 발언을 하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아참, 두 분에게 깜박하고 말을 안 한 게 있는데 말이죠.”
 “뭔가요, 프로듀서.”
 “사실 말이죠, 이번 기획은 기획자 분께서 765 프로덕션의 여성진 전원이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진행한 기획이라서 말인데요.” 
 “저 아이들이 여성진 전원이잖아요? 저희 프로덕션에 남성진도 있었나요?”
 “그게 말이죠, 리츠코와 코토리 씨도 함께 해 주셔야 될 것 같아서요.”
 “뭐라구요????” “피요오오오????”
 “애초에 이 기획, 765 프로덕션의 모든 여성이 대상이니까요. 저는 남성이니까 빠져 있답니다. 제비에도 두 분 이름이 포함되어 있구요.”
 “그,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다구피요!”
 “왜 프로듀서인 저까지 참가해야 되는 겁니까! 설명하세요, 프로듀서!”
 “그, 그런 기획이라구. 지금 와서 카메라를 무를 거야? 설명까지 다 끝냈고 필름도 소모되기 시작했다구?”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저희는 아이돌도 아닌데 왜 이런 기획에 참여해야 되나요!”
 “리츠코가 조금만 희생하면 이 기획 꽤 시청률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시, 시청률...”

 리츠코가 잠깐 조용해졌다. 아마 이 기획이 성공하면 나올 손익계산을 하고 있을 것이다. 약 1분 정도 지나자, 리츠코가 프로듀서의 어깨에 손을 짚는다.

 “해 드리긴 하겠지만요, 촬영 끝나고 잠깐 저하고 얘기 좀 하죠. 사장님도 같이 말이죠.”
 “...협, 협박이냐!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수 없지. 속행!!”
 “잠깐만요, 내 의견은요?”
 “그런 건 당연히 없죠. 코토리 씨.”
 “피요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잠깐 가위바위보 때문에 사무소가 소란해졌다. 

 “처음엔 주먹! 다음은 보자기! 주먹보는 없기다! 가위 바위 보!!”
 “이겼다!”
 “에에엑??? 어떻게 14명이 가위 바위 보를 하는데 한 판에 1명이 갈려?”
 “천운이에요! 천운!”
 “타이틀 히로인의 힘인 거네.”

 단판승부로 간단하게 첫 제비는 하루카의 몫이 되었다.

 “프로듀서 씨! 1번 타자에요, 1번 타자!”
 “그래, 제비 부탁할게.”

 하루카가 제비를 뽑아서 카메라 앞에 펼쳐 보인다. ‘키쿠치 마코토’라고 쓰여 있다.

 “엑, 나야?”
 “마코토! 잘 부탁할게!”
 “상황이 바뀌지 않았어? 내가 내 연기 잘 해달라고 하루카한테 부탁해야...”
 “아하하, 그러네! 걱정 마 마코토! 잘 해줄 테니까!”

 마코토가 하루카와 바톤터치를 하고, 마코토도 제비 상자에 손을 집어넣는다.

 “음... 이거다! 팅 하고 왔다고!”
 “사장님인가...”

 마코토가 펼쳐든 제비는 ‘하기와라 유키호’.

 “야리잇! 유키호를 연기하면 귀여운 의상이나 대사, 잔뜩 할 수 있겠어!”
 “축하해, 마코토쨩!”
 “유키호는 딱히 자기 걱정은 안 하는 것 같네요.”

 기뻐하는 마코토를 뒤로 하고 유키호가 제비 상자 앞에 섰다.

 “그, 그럼 하기와라 유키호, 갑니다...”
 “유키호,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니까...”
 “뽑, 뽑았어요오...”

 유키호의 제비에는 ‘후타미 아미’의 이름이 있었다.

 “YEAH→! 유키뿅! 아미의 연기, 잘 부탁HEA?”
 “으, 응! 나 열심히 할게!”

 아미도 상자 앞에 선다.

 “누구일까NA→누구일까NA→ 이거다!!”

 뽑은 제비는 ‘아키즈키 리츠코’.

 “엑, 나, 나야?”
 “릿쨩이라면 완벽하게 연기 가능하다GU→! 귀여우니까!”
 “아, 아미! 자꾸 그런 말 하지 말라니까!”
 “응후후-!”
 “뽀, 뽑으면 되는 건가요? 하아...”

 별 고민 없이 제비를 뽑은 그녀는 ‘후타미 마미’의 이름을 보고 경악했다.

 “마, 마미??”
 “응후후-! 릿쨩이랑 유키뿅이 COMBI→네!”
 “리츠유키 TWINS→인 거YA!”
 “리, 리츠코 씨... 잘 부탁드려요오...”
 “그, 그래 유키호...”

 정신을 놓을 것 같은 표정을 짓는 리츠코를 뒤로 하고 마미가 제비를 뽑는다.

 “NUGU일까나→NUGU일까나→ 이거다!!”

 마미의 손에는 ‘오토나시 코토리’의 제비가 있었다.

 “YAHO!!! 피요쨩이다! 마미의 어른의 매력, 보. 여. 줄. 게?”
 “후후, 마미쨩. 어른의 매력이란 건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는단다.”
 “코토리씨, 이상한 소리 하지 마시고 제비부터 뽑아 주시죠.”
 “피요오...”

 프로듀서의 재촉에 코토리는 제비 상자에 손을 집어넣었다. 나온 것은 ‘타카츠키 야요이’.

 “야, 야요이쨩?”
 “최연장자와 최연소자의 만남이네요.”
 “아-! 코토리 씨, 같이 힘내요!”
 “후후, 고마워 야요이. 그럼 자, 하이 터-!”
 “치! 예이!”

 가볍게 하이 터치 후 제비에 손을 넣는 야요이, 꺼낸 제비는 ‘시죠 타카네’ 였다.

 “우- 한자로 써 있어서 누군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뽑혔답니다, 야요이.”
 “아, 타카네 씨! 잘 부탁드릴게요!”

 야요이의 걸윙 인사를 받은 타카네가 고개숙인 야요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타, 타카네 씨. 저 고개를 못 들겠는데요...”
 “핫, 실례했습니다. 야요이.”
 “이해한다. 귀여우니까.”
 “역시 귀하께서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타카네가 조용히 뽑아든 제비에는 ‘호시이 미키’의 이름이 있었다.

 “미키로군요. 좋은 연습이 될 것 같습니다.”
 “타카네, 잘 부탁하는 거야- Zzz..”
 “그만 자고 제비를 뽑으라구.”
 “아핫! 역시 허니는 그냥 넘어가주지 않는 거야!”

 미키가 뽑은 제비에는 ‘키사라기 치하야’가 적혀 있다.

 “앗, 치하야 씨네.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걱정되는 거야.”
 “괜찮아, 미키라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응! 미키, 열심히 해볼게!”
 “그럼, 제가 뽑을 차례네요.”

 치하야가 뽑은 제비는 ‘미우라 아즈사’였다.

 “아, 아즈사 씨인가... 저는 이 기획 우승하지 않아도 좋아요...”
 “왜, 왜 그러니 치하야쨩?”
 “두 시간이나마... 91...”
 “PAD가 필요하겠GUNA→!”
 “그것도 아주 BIG한 PAD→!”
 “큿...”
 “어머어머-”

 아즈사가 조심스레 상자에 손을 뻗어 제비를 꺼냈다. ‘가나하 히비키’가 적혀있다.

 “어머, 히비키쨩이네. 이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즈사 씨! 햄조를 잘 부탁할게!”
 “햄조쨩, 잘 부탁해?”
 “그럼 나도 제비를 뽑을 거라구! 가나하 히비키! 갑니다!”

 히비키의 제비에는 ‘미나세 이오리’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럼 자동으로 이오리는 하루카의 연기를 하게 되는 거네.”
 “니히힛, 하루카 연기라면 넘어지는 걸 열심히 연습하면 되겠네!”
 “이, 이오리! 딱히 일부러 넘어지는 게 아니니까!”
 “이오리를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구! 자신, 완벽하니까. 이오리 연기도 완벽하게 해 보이겠다구!”
 “자 그럼, 이렇게 해서 전부 결정되었습니다.”
 “피요, 지금부터 한 시간 정도 연기 연습을 할 시간을 줄 예정이에요!”
 “그 시간 동안, 자기가 연기하는 아이돌에게 완벽히 동화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목표는, 765 프로덕션의 전권 위임!”
 “765 프로!!! 파이팅피요!!!”
 “오-!”
 “두 분이서 그런 걸 하시니까, 뭔가 허무한 기분이네요...”
 “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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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리시는 분들을 위한 역할 정리입니다!

하루카 마코토 유키호 아미 리츠코 마미 코토리 야요이 타카네 미키 치하야 아즈사 히비키 이오리 하루카

사실 이 순서 짜는데 전력을 쏟아부었네요... 

재미있는 시추에이션이 나오게 하려고 머리 싸매고 고민했습니다 -_-;;

다음화부터는 조금 애들이 망가지거나 

각 아이돌 팬 분들이 싫어할수도 있는 소재거리가 좀 섞일 수 있습니다.

혹 앞으로 거슬리시는 부분 있으시면 지적해주시면... 사과드리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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