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톱 아이돌의 사랑 [29.後]

댓글: 37 / 조회: 2590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3-31, 2014 00:11에 작성됨.

* 얀데레나 캐릭터 붕괴물에 내성이 없음 보지마세요.
* 본 작품의 리카는 신데마스의 죠가사키 리카와는 관련이 없는 오리지날 성인캐릭터입니다.

---------------------------------------------------------

-아마미 하루카-
유키호가 사무소를 그만두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그녀의 부모님에 의해서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확신하게 된다.
이번 리카씨의 사건은 유키호 때문이었다는 걸.
타카네씨에 이어, 이번에는 유키호다. 정말 슬프다. 단결이라 외치며 다 같이 노력해오던 우리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걸까? 소중한 동료들이 하나, 둘 떨어져나간다. 이것이 세월이라는 걸까? 그리고 동시에,

라이벌들이 하나, 둘 사라져 간다.

정말 안타깝다. 솔직히 말해 이오리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유키호 쪽의 집안이라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이오리는 일을 크게 벌이지 않았고, 유키호 쪽의 집안도 자신의 집안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았다. 아마 서로 건들면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리 나온 거겠지. 이번 사태는 유키호 쪽의 사람들 몇 명이 잡혀가 중형을 선고 받은 걸로 끝났다고 한다. 그 사람들을 끊어내 그 뒤로 줄줄이 나올 사건들은 다행히 수사가 멈춘 듯 했다. 
여러 가지로 아쉽다. 이 기회에 이오리랑 유키호, 두 사람 다 잠시만 빠져주었으면 했는데. 난 두 사람이 모두 아이돌을 계속하면서 프로듀서를 포기하기를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유키호는 사무소를 그만 두었고, 이오리는 멀쩡했다. 나쁜 결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최선의 결과도 아니다.
그보다 시간이 없어졌다. 리카씨가 완전히 망가졌다. 그 상태라면 아무리 사람 좋은 프로듀서라도 언젠가 질리게 될 테고, 그럴 때 자신에게 잘해주는 여자를 만나 흔들릴 수 있을 것이다. 그 역할은 내가 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즈사씨가 할 수 있고, 어린 이오리가 할 수도 있다. 미키는 포기했다고는 하지만 리카씨를 포기한 프로듀서를 다시 노릴 수도 있다. 타카네씨가 그나마 없는 것이 다행이다. 눈치가 빠른 그녀라면 제일 좋은 타이밍에 행동했을 지도 모르니깐. 마코토는 이런 부분에서는 둔하지만 의외로 타이밍을 잘 잡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리카씨가 망가져 가는 건 나로서는 그렇게 좋은 것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이번 유키호의 일은 득보다는 실만 많았다. 확실히 프로듀서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는 리카씨가 버텨주어야 하는데 말이다.

“뭐, 더 이상 그 더러운 목소리로 프로듀서를 부르지 못한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것은 나름 기쁜 일이다. 목소리가 안 나와 더 이상 프로듀서씨를 부르지 못하니 말이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리카씨에게 지치기 시작한 프로듀서씨를 위로 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됐는데…….

“헤헤, 프로듀서 왜 연락을 안 받는 거예요?”

병원에 찾아갔었지만 면회가 거절 당했다. 따로 만나려 했지만 나를 거부하셨다. 연락을 했지만 연락을 피했다. 그리고 지금은,

“왜 숨어 버린 거예요?”

아예 나에게서 숨어버렸다. 모두에게 자신의 행적을 숨기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래, 어딘가로. 어딘가로 말이다!

“그 여자 때문인 가요? 그 여자가 당신을 숨긴 건가요? 그 말도 못하고, 아이도 가질 수 없는 더 이상 여자라 부를 수 없는 그런 망가진 여자가!?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해!!!!!!!!!!!!!!!!!!!!!!!!!!!!!!!!!!!!!!!!!!!!!!!!!!!!!!!!!!!!!!”

용서 못한다. 나에게서 프로듀서를 숨긴 그 여자를. 절대로, 절대로 용서하지 못한다. 더 이상 차분히 기다릴 수 없다. 곧, 곧 결과를 내야한다. 아이도 가질 수 없는 그런 망가진 여자에게 더 이상 프로듀서를 뺏길 수는 없다.

“헤헤, 기다려줘요 프로듀서. 당신의 아이돌인 하루카가 찾아갑니다!”

기다려주세요, 프로듀서.



-하기와라 유키호-
짝-  
처음일 것이다. 아빠에게 이렇게 뺨을 맞은 것은.

“여보!”
“말리지마! 네가,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아느냐!? 평소에는 오냐오냐 해줬지만, 이 일만은 그냥 넘길 수 없다! 너 때문에 잡혀간 조직원이 몇 명인 줄 알아!? 손을 데지 못해 허무하게 뺏긴 사업권이 얼만지 알아!? 대체 우리 조직원에게 뭘 시킨 거야!? 평소 관심도 없다가 왜 하필 그런 일을 저지른 거야!? 지금은 아니라도 한 때 톱을 달리던 아이돌이다! 같은 아이돌이면 알 것 아니냐? 은퇴한지 얼마 안 되는 톱 아이돌을 납치하다가 실패했을 때 어떤 일이 있을지 몰라!? 제길, 겨우 진정 시켰지만 손실이 엄청나! 이제 더 이상 아이돌일은 허락하기 않겠어! 사무소에 연락해서 그리 말했고, 이제는 집에서 선이나 봐서 시집이나 가거라! 딸인 걸 다행으로 알아! 아들이었으면 죽일 기세로 팼을 거다!”
“유키호, 괜찮니?”

그리 말하고서 아빠는 거칠게 밖으로 나가셨다. 엄마가 곧 다가와 나를 안아주셨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뺨이 아픈 것도 괜찮다. 단지, 날 멍하게 만드는 것은 아이돌을 할 수 없 것이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러면 안 된다. 그래서는 안 된다. 계속, 계속 아이돌이 되어야 한다.

“P씨의 아이돌이 되어야 하는데. P씨의 아이돌이 되어서 톱 아이돌이 되고, 그의 사랑을 독차지해야 하는데……. 그래서 그와 결혼해야 하는데…….”
“유키호…….”

엄마는 그런 나를 안타깝게 쳐다보시며 더욱 끌어안으신다. 톱 아이돌이 되어야 한다. 그런 여자보다 내가 뭐든지 더 뛰어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P씨에 의해 변할 수 있던 내가 더욱 더 뛰어난 톱 아이돌이고, 그의 연인으로서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그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것도, 그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는 것도 나뿐이다.
선을 볼 수 없다. 나의 남편이 될 사람은 P씨니깐. 그걸로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내가 그의 곁에 있을 수 없게 된 걸까? 왜 그의 곁에는 그 여자가 있는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왜? 왜 이렇게 된 걸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아, 방법을 알았다. 아주 단순하다. 아주 단순한 방법이 있다.
아버지 방에서 봤던 일본도가 생각났다. 아직 흙이 묻은 내 삽도 생각났다.

“밀어버려서 그래……. 밀어서는 안 됐어…….”

미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잘하는 일로 처리했어야 한다. 남에게 부탁하는게 아니라 내가 했어야 한다. 그래, 간단한 방법을 빙돌아서 갔다.

“묻어버렸어야 했어.”

간단한 일을 어렵게 해버렸었다.
헤헤, 죄송해요 프로듀서. 빈유에 땅딸보인 저라서 이런 실수를 해버렸네요. 하지만 늘 그랬듯이 잘못 된 점은 고쳐야겠죠? 걱정 마세요. 곧 모든 걸 제대로 해놓을 테니깐.
난 내 방의 구석에 놓인 삽을 보며 웃었다.



-키쿠치 마코토-
되돌려야 돼, 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 
난 단지 프로듀서씨를 되찾고 싶었을 뿐인데…….
그랬을 뿐인데 프로듀서씨가 다치고, 리카씨는 심하게 망가져 버렸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 그저, 그저 난 되찾고 싶었을 뿐인데.
다시 한 번 프로듀서씨게 칭찬받고, 귀여운 여자아이라 불리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잘못 된 거였던가?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 
되돌려야한다. 내가 한 모든 잘못된 일들을…….



-미우라 아즈사- 
리카씨가 망가진 것은 기쁘지만, P씨까지 사라진 것은 전혀 좋지 않다.
그 여자가 망가지며 P씨를 힘들게 할 때 그의 힘이 되어주면서 마음을 되돌리려하려 했었다. 하지만 그러려 했던 것은 엉망이 되었다.
P씨가 리카씨와 함께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아니, 리카씨가 P씨와 같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건 더 이상 웃을 수 없었다. 내 운명의 상대에게서 멀어지게 되니 그 사람을 숨겨 독점하다니, 이기적인 것에도 정도가 있다. 
아이돌도 아니고, 여자로서 아이도 갖지 못하고 사랑하는 이의 이름과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는 여자 따위가 주제도 모르고 그 사람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그의 연인으로서 무엇을 해줄 수 있다는 걸까? 그 사람을 노리기에는 자신이 많이 부족하고, 운명의 상대로서 맞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버림받을 것이 너무나, 너무나 무서워 억지로 이렇게 붙들고 있는 것이다. 
P씨는 내 운명의 상대. 그가 원하는 요리를 해줄 수 있고, 그의 건강한 아이를 낳아줄 수도 있고, 원한다면 아이돌로서 같이 노력해줄 수도 있다. 또한 P씨의 좋은 이름을 감미롭게, 사랑스럽게 불러줄 수도 있다. 그런 망가진 여자와는 격이 다른 진정한 운명의 상대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아직도 억지를 부릴 생각인가? 언제까지 웃으며 참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이미, 이미 많은 것을 용서해주고 참아주었는데 이런 짓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는 어리석은 여자다. 아니 이제는 이해할 생각도 없다. 여기까지 왔으면 철저하게 망가트려버릴 뿐이다. 다시는 P씨의 곁에 나타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중에 P씨와 만나게 된다면 그것은 단 하나. 내가 P씨와 결혼하고 아이까지 가졌을 때 그 때 딱 한 번 보여줄 것이다. 운명의 상대와 이어져 가장 행복한 P씨의 모습을 보여줘 그녀에게 가장 큰 절망과 격의 차이를 알려줄 것이다. 멋대로 운명이라 여기던 자신의 한심한 위치를 늦게라도 제대로 깨닫게 해줄 것이다. 그것으로 그녀와의 만남은 끝. 그 이상의 만남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빨리 찾아내야 한다. 그런 악독한 여자가 불쌍한 척 연기를 해 속아버린 P씨가 이 이상 불행해지기 전에 말이다. P씨와의 옛날이 문득 생각난다.

“운명의 상대를 찾기 위해서요-”

왜 아이돌이 되고 싶냐고 묻는 P씨에게는 웃으며 솔직하게 고백했었다. 그 때는 설마 그가 내 운명의 상대일 줄은 몰랐다. 아이돌로 제대로 활동하기 전부터 찾아간 곳에 운명의 상대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는 것은 쉽지 않으니 말이다. 
어쨌든 그런 내 말을 듣고서 프로듀서는 비웃지 않고 이렇게 말했었다.

“좋은 꿈이네요. 꿈을 전해주는 아이돌이니, 본인의 꿈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당시에는 그냥 응원이라고 생각하며 넘겼었다.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그 운명의 상대가 바로 그 사람이었는데. 그 때 그 사람을 잡았더라면 이렇게까지 일이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그를 사랑하는 아이도 없었다. 미키가 있었지만 어린 아이의 호감정도라 여겼다. 즉, 경쟁자도 없어 쉽게 그를 독점할 수 있었다. 아이돌에 목멜 필요도 없었다.
그랬는데 그 때의 바보 같은 나는 진정한 운명의 상대를 깨닫지 못했다. 깨닫고 보니 라이벌들이 늘어났고, 그는 운명의 상대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 리카란 여자와 같이 미국으로 떠나버렸다. 그러고서 돌아온 그는 리카씨의 연인이 되어버린다.
인정할 수 없는 사태였다. 누군가 벌을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벌을 주었다. 하지만 그 벌이라는 것이 선을 넘어 결국 본인들도 그와 같은 벌을 받고 말았다. 
타카네라던가, 유키호라던가. 미키는 다른 이유로 벌을 받았지만. 어쨌든, 서서히 심판을 진행하며 그녀를 망가트리고 정당하게 P씨와 떼어놓으려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예 우리들에게서, 나에게서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찾고 말거야. 그리고 이번에는 제대로 벌을 줄 거야. 용서 안 해.”

난 손톱을 물어뜯으며 중얼거렸다. 그가 예쁘다한 머리도 다시 길게 길렀는데, 이제 그와 이어지기만 하면 됐는데. 그랬는데 이런 짓을 벌였다. 간단히 용서할 수 없다.



-미나세 이오리-

“키이이이이잇! 찾아, 찾으란 말이야!”

난 주위에 그런 히스테리를 부리며 소리를 쳤다. 그 망할 여자가, 그 망할 여자가 그 녀석을 데리고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우리 미나세가가 찾지 못하게 말이다. 건방지게, 주제를 모르고 이런 짓을 벌이다니! 기껏 타카네로부터 구해주었더니 은혜를 원수로 갚아? 정말 되먹지 못한 여자다. 더 이상의 인정은 없다. 그가 그녀에게서 정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는다. 찾아내서 더욱 망가트려 버릴 것이다. 억지로 떼어내서 어디 동남아의 노예 매춘부로 팔아넘길 것이다. 그렇게 해도용서가 안 될 큰 죄를 저지른 여자니깐.

“감히, 감히, 감히, 감히, 감히, 감히 내 사람을 훔쳐!?”

배은망덕한 그런 여자에게 자비를 베풀 더 이상의 아량 따위는 없다.  찾아내는 데로 심하게 짓밟아버릴 것이다. 동남아에 팔아넘기고서 늘 소식을 들을 것이다. 추락하고, 또 추락해서 자신이 여자였다는 걸, 인간이었다는 걸 모두 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그 어떤 계급이든 그 어떤 대우든 모두 최악의 위치에서 기어 다니게 만들 것이다.

“당신도 용서안해.”

그런 바보 같은 여자에게 홀려 날 버리고 사라진 P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것인데, 내 것인데, 나만의 프로듀서인데, 나만의 남자인데, 나만의 연인인데, 나만의 애인인데, 나만의 남편인데 감히 나를 두고 숨어버리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팔 다리를 묶어놓고, 내 집의 내 방에 숨겨 평생 나만 보게 할 거고, 나만 볼 것이다. 나만을 만지게 하고 나만이 만지고, 나하고만 키스하고, 나만이 키스하고, 나 하고만 관계를 맺게 할 것이다. 여자 따위는 필요 없다. 사용인도 필요 없다. 내가 하는 밥만 먹고, 내가 준비해준 목욕물에, 내가 준비해준 잠자리에 잠들기만 하면 된다. 그와 나, 단 둘이 살기만 하면 된다.
아기는 그가 원한다면 낳을 수 있지만, 날 괴롭힌 만큼 몇 년 동안 애 없이 단 둘이 살 것이다. 상관없다. 그가 30대든, 40대가 되든 난 겨우 20대가 되어있을 테니 말이다.
독점할 것이다. 
나만이 가질 것이다.
그 몸에 하나하나 새겨 놓을 것이다. 
내 몸에 하나하나 새겨 놓을 것이다.
그에게 나의 흔적을, 나에게 그의 흔적을 모두모두 말이다.
그 때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아가씨, 그 남자와 리카의 소재를 파악했습니다.]
“정말!?”
[아카바네 부모님의 전화기를 도청해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었는데 위치는 말하지 않았지만 위치추적으로 어디쯤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곳은 좀 더 시간이 필요.......]
 “시간 따위는 없어! 최대한 빨리 찾아내도록 해!”
[알겠습니다.]

후후, 찾았어. 드디어 찾았어. 정확한 곳은 아직이라도 곧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나만 알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설사 765의 동료들이라도.



-키사라기 치하야-

“P씨, 후후, P씨…….”

난 그와 같이 찍었던 사진을 보며 웃었다. 
되찾을 일만 남았다. 그런 망가진 여자가 위험하다는 건 이제 충분히 아셨을 것이다.
그 증거로 그는 지금 그 망할 여자와 함께 이런 외지에 있다.
이곳에 숙소를 잡고서 며칠 동안 그의 동태를 살폈다.
그가 갑자기 이곳으로 떠날 때는 놀라며 몰래 따라갔지만 다행히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P씨는 나를 눈치 채지 못하고 그 저주스러운 여자에게만 신경 쓰고 있었다. 사실은 나를 알아채주기를 바랬는데, 그 여자 때문에 나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에게 맞았던 뺨이 아프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온기가 남아있는 신체부위다. 
그가 리카와 키스를 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 불펜 하나를 망가트리고 말았다. 실수가. 망가트릴 것은 이런 불펜이 아니라 저 여자인데…….
내 곁에는 작은 상자가 있다. 저 리카란 여자에게 줄 선물이다. 망할 여자의 꿈과 미래가 어떤지 알려줄 그런 선물.

“하아, P씨…….”

나도 모르게 숙소의 벽에 기대어 나의 몸을 매만진다. 그와의 관계를 상상해버리며.
나도 빨리 그에게 안기고 싶다. 그 망할 여자에게 해주었듯이 P씨가 나를 만져줬으면 좋겠다. 나의 배에 그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 그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아이를 난 훌륭히 지키고 낳아서 키울 것이다.
그리고 P씨와 같이 미국에 가서 제대로 노래로서 유명해질 것이다. 그가 곁에 있다면 가능하다. 리카가 받았던 미국에서의 그의 노력은 원래는 나를 위해 준비되었던 것이니깐.

“P씨, 날 안아 주세요-”

날 안아주고, 키스해주세요. 따듯하게, 부서지도록 나를 소중하게 안아주세요.  
당신의 아이돌일 때처럼, 당신의 모든 걸 알려주세요. 당신에게 배운 걸 모두 해낼테니깐요. 당신에게 모든걸 드릴테니깐요.

“후훗, 후후후-”

뜨거운 열기에 취해 내 몸을 만지다가 리카란 여자에게 줄 선물상자를 들었다. 부피가 크지만 굉장히 가벼운 상자. 리카씨가 혼자 있을 때 건네 줄 아주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선물-
그녀에게는 일생에서 가장 소중했을 것 중하나이고, 지금은 나에게 더 소중해진 선물-
이것을 받고서 일그러질 그녀의 얼굴이 기대 된다.

“목이 멀쩡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녀의 목이 망가진 것이나 너무나도 아쉽고 안타깝다. 목만 멀쩡했더라면, 정말 듣기 좋은 비명소리를 질러주었을 텐데 말이야. 뭐, 됐나.

“대신 내가 웃어 줄 테니 말이야.”

가희라 불리던 내 목소리는 그녀보다 훨씬 아름다우니깐. 그녀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이 아쉽지 않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P씨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말할 것이다.

“후후, 하하하하하하하!”

P씨, 기다려 주세요. 곧 제가 착각해서 잠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당신의 모든 것을 되찾아줄 테니깐. 저에게 했던 폭언과 폭력에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전 그것들조차 당신이 저에게 해준 것이라면 사랑할 수 있으니깐요. 하하하하하하!



-호시이 미키-
P씨가가 사라졌다.
그걸로 사무소의 모두가 난리였다. 퇴원하고서 돌아간 사무소는 잘 돌아가는 듯 했지만 몇 명 아이돌들의 모습이 좋지 않았다. 그 뒤로도 난 병원에 왕래하며 자주 검사를 받아야 했다. 혹시나 모를 후유증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치하야씨와 유키호씨가 사무소를 그만두었다. 이것으로 타카네까지 셋이나 사무소에서 사라졌다. 그것이 너무나 슬펐다.
왜 이렇게 된 걸까?
하루카와 아즈사, 마빡이가 최근 무섭다. 마코토군도 세 사람과 분위기는 다르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걸까? 모두 사이가 좋았는데. 

“아즈사.”
“왜 그러니 미키?”

내가 부르자 아즈사는 평소와 같이 온화한 좋은 미소를 보여준다. 하지만 어딘가 비틀려 있었다. 난 그런 아즈사에게 슬픈 눈으로 말했다.

“그만 두면 안 되는 거야?”
“……아라- 무슨 말인 걸까, 미키는?”

아즈사는 이해를 못한 다는 듯 뺨을 손으로 받치며 고개를 갸웃 거렸지만, 그 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 눈을 알고 있다. 내가 촬영 중 떨어졌을 때 보았던 무서운 눈-
그 눈에 난 겁이 나서 그 이상 말하지 못했다.

“……후후, 미키는 가끔 엉뚱한 소리를 잘한다니깐-”

그러고 아즈사는 내 곁을 웃으며 지나간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하지만 지나가면서 중얼거린 말은 내 귀에 제대로 들렸다.

“……동료끼리 다치게하고 싶지는 않단다-”

순간 오싹해 뒤돌아보지 못했다. 이런 아즈사는 미키는 모른다. 그저, 그저 무서워 내 어깨를 스스로 감쌀 뿐이다. 그 때 하루카가 나에게 다가와 걱정스럽게 묻는다.

“미키 무슨 일 있어? 아직도 몸이 안 좋아?”

하루카는 믿음직하다고 생각했다. P씨를 두고 경쟁해도 좋은 라이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카도, 포기할 수 없는 거야?”

그 순간 난 차가워진 하루카의 얼굴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눈 또한 아즈사와 마찬가지로 떨어질 때 보던 차가운 눈이다. 하루카는 얼굴을 일그러트리다가 겨우 진정했다.

“……미키, 바보 같은 소리는 이제 그만 둬. 그런 일은 한 번으로 족하니깐.”

그러고 차갑게 몸을 돌려 미키에게서 멀어졌다. 
그런 하루카를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미키는 모두가 사이좋은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데 안 되는 거야?”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여전히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구나?”

그 소리에 돌아보자 마빡이가 차가운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멍하니 마빡이를 보고 있자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제발 바보 같은 짓은 이제 그만 둬. 그나마 남은 사람들과 사이좋은 모두로 남으려면 말이야. 이제 곧 일이 끝나니깐, 그냥 얌전히 있어? 응? 너까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난 어지간하면 내 동료들은 그대로 있었음 좋겠단 말이야. 벌을 받을 건 그 여자 하나로 족해.”
“그래서, 그래서 타카네도?”

내 말에 이오리는 일순 슬픈 표정을 지었다. 

“……어쩔 수 없었어. 타카네가 실수 한 거니깐. 그 녀석은, 나의 것인데 멋대로 그렇게 상처주고, 괴롭혔으니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곧 돌아올거니깐…….”
“P씨는 리카씨와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내 말에 이오리는 나를 노려보았다. 이를 악물고 노려보는 것이 굉장히 무서웠다. 그러다가 이내 차분해진 미소로 날 본다.

“……미키, 어떻게 생각하든 좋아. 하지만 경고할게.”

마빡이의 그 눈은 옛날과는 달랐다. 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던 그녀의 눈에는 이제 악의와 살의만이 남아있었다.

“날 방해하지 마. 야요이만큼 너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니깐, 내가 널 다치게만들지 않게 해줘. 이건 부탁이야.”

그러고 마빡이는 몸을 돌려 성큼성큼 멀어져 갔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그런 우울한 기분으로 스케줄 중간에 병원으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우연히 휴직을 낸 코토리를 만나게 되었다.

“코토리?”
“에, 미키?”

코토리는 날 보며 상당히 놀라며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난 그런 코토리를 두 손으로 매달려 잡으며 급하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놔!”
“그럴 수 없는 거야! 미키에게 알려줬으면 하는 거야!”
“놔줘 미키!”
“그럴 수 없어! 그럴 수 없는 걸! 왜냐하면, 왜냐하면,”

난 울면서 소리쳤다.

“미키는 더 이상 누군가 불행해지는 걸 보기 싫은 거야!”

내 외침에 코토리는 결국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이내 미키를 보더니 같이 손을 맞잡으며 울면서 그 동안의 일들을 이야기해주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다짐했다.
모두가 꼭 행복해져야 한다고.
2605AC3752BD853C2767F8
-----------------------------------------------------------

오랜만의 연재입니다. 연재가 늦어 죄송합니다.
미키의 이름은 글자를 노랑색으로 하면 눈이 아파서 대신 배경색을 노랑색으로 했습니다.
이제 슬슬 끝나 가는 군요.
이 소설 덕에 제가 부치란 오명을 들었는데, 이거만 완결나면 그렇게 불릴 일도 사라지겠네요~
정말 모두가 행복해져야 하는데....
그 동안 소식 없던 코토리도 이제야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럼, 재밌게 봐주세요~ 

P.S : 얀데마스 따위는 사도입니다. 그런 걸 좋아하지 마세요.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