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하루카 "프로듀서, 각하에요, 각하!" 약속편

댓글: 4 / 조회: 2221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1-19, 2013 13:51에 작성됨.

"765프로 올스타즈, 활동 잠정 중단"

1주일동안 어디를 가도 이소리 뿐이다. 뭐, 당연한건가? "아마미 하루카" 에게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의 갑자기 잠정 중단. 이 말은 결국 아이돌계가 "아마미 하루카" 아니, "하루각하"에 의해 점령당했다는 거와 같은 말이니까. 상관 없다. 난 그저 내가 할 일을 계속 할 뿐.

오랫만의 사무소다. 형식상이지만 소속 아이돌이니 음반 녹음을 사무소에 알릴때만 왔으니까 반년만인가? .....이젠 다시 올 일 없겠지만....... 타루키정도 오랫만이네. 사무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아직도 안고쳤네. 소속 아이돌이니 소속사에서 가져가는 돈은 있을텐데...... 사무소는 1년 전 그대로다. 바뀐건 우리들 뿐...... 이 생각은 연습실을 보자 바로 깨졌다. 모두들 레슨을 받고 있다. 한명도 빠지지 않고, 아니 나만 빠진채로.......그렇구나. 바뀐건 나 혼자구나..........꽉 막힌 것같은 마음을 가지고 연습실을 뒤로 할 때, 누군가 나왔다.

"하루카!"

.............치하야다. 그러고보니 그 때 쓰러졌었지. 다행이다. 이번엔 아무 상처 없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가 나왔다.

".............................................................."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괜찮아. 이정돈 예상하고 있었어........모두를 뒤로한 채 사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루카!"

마코토의 다급한 듯한 목소리에 또 걸음을 멈췄다. 어째서? 그냥 가면 되잖아? 여기까지 왔다고. 더는 되돌아 갈수 없다고. 그런데 왜 움직일 수가 없는거야?

"하루카"

누군가 어깨에 손을 올린채 내 이름을 불렀다. 프로듀서였다. 나를 응시하던 프로듀서의 눈은 내가 들고있는 사직서를 향해 옮겨갔다.

"하루카, 그건.................."

"................................."

그 후 침묵이 흘렀다. 1초가 몇년같았다. 프로듀서는 내게 종이 하나를 건냈다. 내년 신년 라이브의 홍보물이었다. 출연 그룹은 단 2그룹 이었다. 나, 그러니까 "하루각하"와 "남코엔젤"................내가 홍보물을 다 읽자 프로듀서는 다시 말을 이었다.

"하루카, 이번 신년 라이브에 출연해줬으면 해."

아아, 그래도 사무소에 대한 마지막 정으로 출연해 달라는건가...........

".......남코엔젤의 일원으로 말이야."

...........말도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감정이 벅차올랐다.

"........불가능해요."

그 고조된 감정속에서 내릴 수 있는 생각은 이 하나였다. 그렇다. 다시 모두에게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왔다.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갈 명목도 없다.

"하루카. 그래도....."

"프로듀서는............!"

아아, 큰일이네. 이제.......더는 억제할수가 없네................

"프로듀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제가 왜 이러는지도!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얼마나 괴로웠는지도....."

말을 이을수 없었다. 눈에선 뭔가 뜨거운게 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입에서도 계속 말이 나오고 있었다. 그 뜨거운 것을 닦으면서도 계속 입에선 "너무 늦었어요. 이젠 돌아갈수 없어요. 돌아갈 수 없다고요." 라는 말이 나오고 있었다.

"...........너 정말로 멍청이네."

고개를 들어 말을 한 사람을 바라봤다. 이오리였다.

"뭘 멋대로 이미 늦었다는 둥, 돌아갈수 없다는 둥 단정짓는거야?"

.........에?

"아까 거기있던 단 한사람도! 늦었다고, 더이상 돌아올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

".......알았으면 빨리 돌아오라고................네가 없으면..........진짜 남코엔젤이 아니면, 그녀석에게, 그 각하라는 놈한테 이길 수 없으니까........."

내가 히다카 마이씨로부터 조언을 들은, 그리고 하루카가 사직서를 내려고 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 준비는 완벽하다. 아니, 완벽하지 않으면 안된다. 3개월간 '모든 활동을 중단' 하면서까지 준비했던 일이다. 어딘가 빈틈이 있으면 곤란하다.

3개월전 그날, 나는 더이상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준비했던 비장의 카드인 치하야가 쓰러진 이상, 다른 유닛으로 이길 수 있을 지는 미지수였다. 이렇게 앞으로의 방향을 생각하고 있을 무렵, 그녀가 대기실에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이런 상황에 맞지 않는, 밝은 미소였다. 그 분위기를 유지한 채 그녀는 내게 말했다.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왔지만.........그럴 상황이 아닌것같네요."

그제서야 나는 쓰러져있는 치하야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다.

"타루키정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얘기는 거기서하죠."

내가 치하야를 정신없이 깨우고 있을 무렵, 그녀는 그 말을 남긴 채 자리를 빠져나갔다.

기절한 치하야를 사무소에 내려주고 온 나는 곧바로 타루키정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엔 여유롭게 음식을 먹고있는 그녀가 있었다. 나는 그녀 옆에 앉았다. 그녀는 곧바로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뵙겠습니다. 저는........."

"히다카, 마이씨. 맞으시죠?"

그렇다. 히다카 마이. 전대의 최고 아이돌. 내가 기절한 치하야를 걱정하면서도 여기로 온 이유는 바로 그녀의 존재 때문이었다. 이 상황에서, 전대 아이돌마스터가 나타났다.

"오늘 라이브 잘 봤어요. 특히 그....3번째에 나온 곡말이에요."

"3번째라면..........'약속' 이군요. 확실히 솔로로 부른 것중에선 오늘이 최고였죠."

"그렇죠. 신곡의 기세를 단번에 묻어버리고, 다음 순서에까지 영향을 미쳤으니까요."

.........겨우 이런 얘기를 하려고 부른건가? 라고 생각할 무렵, 그런 생각을 끊듯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 노래......작곡한 사람은 누구고, 처음 불렀을 때가 언제였죠?"

"그거야.........................."

갑자기 뭔가 머릿속에서 맞춰지는 것 같았다. 작곡한 사람? 765프로의 모두가. 처음 불렀을 때? 정기 라이브때, 치하야가 노래를 부를 수 없어서.......765프로 모두가......다같이.......................

"제가 드릴 얘기는 여기까지에요. 나머지는, 프로듀서의 몫이겠죠."

이윽고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났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방법은 알았다. 하지만.....................아니 망설일 시간은 없다. 당장 끝내야한다. 사무소를 향해 빠르게 올라갔다. 문을 열자 치하야 주변에 아이돌들이 몰려있었다. 내가 들어오자 이번엔 나를 향해 아이돌들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아이돌들을 뒤로한 채, 스케줄들을 모두 지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말했다.

"앞으로 765프로는, 활동을 잠정중단한다." 라고.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여태까지 짜온 모든 유닛을 해체하고, 새로운 유닛, 765프로 모두가 소속된 유닛, 남코엔젤을 만든다."


p.s. 원래는 4부작을 끝내려고 하였으나, 백업할 때 분량이 A4종이 4쪽분량이라는걸 깨닫고, 끊어서 올립니다. 머릿속엔 창작할 게 넘쳐나는데 이놈의 귀차니즘이.......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