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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있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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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7, 2014 04:01에 작성됨.

「정말로- 괜찮으니까요」

힘겹게 웃어 보이는 소녀의 이름은 아마미 하루카, 17세의 여자아이인 그녀는 아이돌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당연하게도 신체관리는 그 나름대로 철저. 상대적인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결코 무겁다고 일컬을 만한 체중은 아닐 것이다.

「아, 엣-」

하지만, 만약 단 한 순간만이라도 지반을 잃을 경우 너무나도 무력해지는 생물인 인간의 한계는, 그 체중에 관계없이 그녀에게도 어김없이 적용되었고,

「- 하,」

휘청이는 그녀의 체중은, 그럼에도 너무나도 '인간적'이었기에, 무작정 뛰어들어 그녀를 잡아챈 남성은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것을 버텨낼 수 없었다.


「하루카!!」


쿠웅.
무게를 지닌 것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그 추락은 본래대로라면 소녀가 겪어야만 했던 일. 그러나 아마미 하루카는 엉덩방아를 찧은 채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거짓말.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양쪽 머리칼에 붉은 리본을 묶은, 갈색 머리의 소녀는 내팽개쳐진 것처럼 보이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앉아서 생각했다, 고, 생각했다. 자신에 대한 것도 잘 알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짧은 순식간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으로 새카맣게 뒤덮여 갔다.

「아, 어, 라...?」

망가진 기계처럼, 하루카는 고개를 옆으로 살짝 갸웃했다. 그렇게 하려고 했다. 마치 주인에게 버림받고 모든 실이 끊겨 움직일 권리조차 잃은 마리오네트를 보는 것처럼, 그것은 너무나도 애처로운 광경이었다.

「프로듀, 서, 씨 ?」

자세를 추스리고 일어서려다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그대로 무너지듯 쓰러진 하루카는 그대로 땅을 기어 앞으로 나아갔다.
느릿느릿, 그러나 확실하게 열려 있는 무대장치의 문 앞으로 도달해, 그 밑을 내려다본 하루카의 눈에 희미하게 보인 것은, 언제나 그녀가 믿고 뒤따르던, 새하얀 셔츠로 감싸인 넓은 등.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 등이, 언제나처럼 새하얗지 않다.
어째서, 붉은 걸까? 그런가, 프로듀서 씨도 나처럼 리본이라도 다신 걸까. 칠칠맞네요, 프로듀서 씨. 아무리 그래도 리본을 등에 다는 건 좀 어떠려나 생각해요.
이상하다. 프로듀서 씨의 등이 잘 보이지 않아. 아아,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경악에 물든 얼굴로 이상하다 싶을 만큼 크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시끄러워... 머리가, 아파서, 하루카는 귀를 막았다. 귀를 막았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눈을 가리고 있었다. 눈을 가렸는가 싶었는데 어느샌가 머리를 감싸안고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었다. 시끄러워.

「젠장, 어째서 열려 있었던 거야! 제대로 뒷처리를 하지 않은 건 어떤 놈이냐!」

「어이, 이봐! 괜찮아!?」

「괜찮을 리가 없잖아! 출혈이 엄청나다고!! 구급차를 불러! 뭐 하는 거야, 네놈들은!!」

출혈, 인가. 누군가가 크게 다친 걸까- 거기까지 생각했던 아마미 하루카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에 휩싸였다.
너무나도 강한 쇼크에 마비되었던 공포가 일순간에 그녀를 덮쳤다.

「아, 프로듀서 씨...? 프, 프로듀, 프로...!? 아, 아아아아아」

「- 무슨 일인 거야?」

하루카의 입에서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터져나오기 직전에 그것을 막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고 평탄한 소리였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듣는다면 그냥 누군가에게 뭔가를 물어보고자 하는 아무렇지도 않은 한 마디로 취급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말.
하지만 하루카는 알고 있었다.
그건 미키의 목소리다.

「엣... 누군가, 다친 거야!? 거짓말... 자, 잠깐 비켜 주는 거야!」

「아, 안 돼, 호시이 군! 이 쪽으로 오지 마!」

「의미를 모르겠는거야!! 사람이 다쳤으면 도와야만-」

결정적인 파멸만큼은 막고자 했던 누군가의 한 마디조차 무시한 채로, 호시이 미키는 모여 있는 사람들을 억지로 비집고 들어와서는 그 중앙에 무엇이 있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했다.
진정한 의미로, 인형의 실을 가위로 잘라낸 것처럼, 부축할 틈조차 없이 미키의 몸이 무너져 내렸다. 언제부터인가 무겁게 내려앉은 정적 속에서 가느다랗게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한 토막의 말을, 하루카는 확실히 들었다.

「- 허니?」

그 이후의 일을, 하루카는 기억하지 못했다.


---


「높이 자체는 그렇게까지 치명적이지 않았습니다만, 떨어질 때의 자세가 좋지 않았습니다.」

「두개골 함몰에 뇌출혈, 그에 이은 뇌부종까지- 의식은 고사하고 호흡을 유지할 수 있을지 어떨지조차...」

「의사로서 객관적인 의견만을 말씀드리자면, 시간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회생의 가능성은 절망적입니다」

「... 준비를,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할 말은 더 없는 것인지, 의사는 어두운 얼굴로 고개숙여 인사를 한 후 집중치료실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오토나시 코토리는 뒤를 돌아보았다.
아키즈키 리츠코가, 대기용의 의자에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그 어깨가 들썩이는 빈도는 이미 심상치 않다. 방금 들었던 의사의 소견이 결정타가 되었던 것이겠지.

그것을, 제가 어떻게 해 줄 수는 없겠지요.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코토리는 옆으로 다가가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마치 스위치라도 켠 듯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리츠코는 이미 주체할 수 없는지 숨죽여 흐느끼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우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까, 위로하도록 하자. 아직은 모르는 일이예요. 우리가 아는 프로듀서 씨는 그렇게 약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분명,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믿고 기다리도록 하죠.
맴도는데도.
머릿속에 그런 말들은 남아돌 정도로 맴도는데도, 눈치채 보니 코토리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오열하고 있었다. 그렇구나. 나는, 나이가 한두 살 많다는 이유만으로는 강해질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었다.
죄송해요, 프로듀서 씨. 믿음직하지 못한 여자라서, 죄송해요. 그러니까 돌아와 주세요. 저, 안 돼요. 고작해야 이런 여자니까, 프로듀서 씨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제발.

「... 오토나시 군」

누군가가 다가와 코토리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타카기 사장이었다. 이 두텁고 따스한 손에, 몇 번이고 구원받았던 일을 코토리는 기억하고 있었다.

「... 하, 아, 하하... 사, 사장, 님...」

「왜 그러나」

「저... 안, 돼요... 모두에게, 전 ,전할 수 어, 없어요, 프로듀서 씨가, 돌아가, 가실... 가실 거라, 고」

몸의 떨림 탓에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목소리로 코토리는 더듬더듬 말했다. 그것이 애처로워 견딜 수가 없었는지, 어깨에 얹힌 사장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사장, 님... 저, 전해 주세요... 저는, 아, 안 되니까... 사장님이... 모두에, 게... 부, 부탁...」

「아아, 그렇게 하겠네. 그러니까 자네는 짐을 지지 않아도 좋네. 오토나시 군, 자네는 아직 그 정도로 강해지지 못했을 뿐이야」

그러니까, 강한 척 하지 않아도 좋다고.
그런 말을 듣자마자 오토나시 코토리는 병원 복도가 떠나갈 듯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765 프로덕션의 사장 타카기 쥰지로는, 그저 그 옆에 선 채로 그것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아마미 하루카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코토리와 리츠코가 있는 복도의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하루카를 본 순간, 타카기 사장은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을지 몰라 순간 말을 잃었다. 그녀가 누군가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상태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눈물조차 이미 말랐는지 눈가는 붉게 부어올라 있고, 입술은 몇 번이고 깨문 것인지 무참하게 짓눌려 피가 배어 있었다. 어디를 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그녀의 눈동자는 빛을 잃고 있었다. 이미, 외부와 자신을 단절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타카기 사장은 그렇게 예상했다.
새삼 프로듀서라는 남자가 지니고 있었던 무게감이 절절하게 느껴져 왔다. 그런 남자가 이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이 소녀에게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때, 하루카가 고개를 돌려 사장이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저, 그 곳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서 시선을 돌렸다고 할 수준의 둔감한 반응. 하루카의 눈은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다기엔 지나치게 공허했다.

「... 사장님?」

「그렇네. 나일세, 아마미 군」

「프로듀서 씨는, 어떤가요?」

무대에 서서 노래하며 팬들을 열광시키는 아이돌 아마미 하루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는 쉴 대로 쉬어 엉망진창으로 갈라져 있었다.

「경과가... 좋지 않네. 회복을 기다리는 것도 어렵다고 하더군」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하자 하루카는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숙였다. 코토리나 리츠코만큼의 격한 반응은 없었으나, 그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 아마미 하루카의 마음이 마모되어,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타카기 사장도, 하루카도 침묵을 지켰다. 대강의 사정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프로듀서는, 실족하여 떨어질 뻔 한 아마미 하루카를 가까스로 구하고 대신 떨어진 모양이다. 즉, 책임은 그녀에게 있는 것이다.
평소에도 자신의 프로듀서를 깊이 신뢰하고 따르며, 어렴풋한 연모의 감정까지도 품고 있었던 하루카에게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는 타카기 사장으로서도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 아마미 군」

낮은 목소리에 한 차례 늦게 반응한 하루카가 다시 시선을 사장에게 향했다. 그럼에도, 사장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뭐라고 말하면 좋은 것인가. 자네의 책임이 아니다, 그는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말이라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했다.
지금의 아마미 하루카에게 그런 위로의 말들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한 층 더 그녀를 괴롭게 할 뿐일 것이다. 어떤 말을 건네면 좋은지, 나름대로의 관록을 쌓고 있었던 타카기 사장에게도 결국 알 수가 없었다.
말을 잇지 못하는 사장을- 아니, 사장이 있는 쪽을 바라보며 하루카가 말하기 시작했다.

「저, 언제나 넘어지기만 하고 덜렁이라는 소리만 듣고, 그래도, 그렇게까지 싫지 않았어요」

「팬 분들은 좋아해 주시니까, 저에겐 개성도 되니까, 프로듀서 씨가,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주시니까」

「정말, 어쩔 수 없구나, 하루카, 라고... 그렇게 말하시며 일으켜 세워 주시는 것도, 기뻤어요, 그래서」

「그런데 이번엔, 제가 넘어질 뻔 하고 , 프로듀서가 다치셨어요. 왜일까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요즘 다른 아이들은 굉장히 바빠요. 모두 함께 준비하기로 했던 라이브, 아무도 돌아봐 주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프로듀서 씨를... 돌려주세요」

그 기도는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그것조차도, 타카기 사장은 알 수 없었다. 말을 마친 하루카는 무릎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순간, 복도에 이질적인 소리가 울려퍼졌다. 사람이 걷는 발소리. 누군가가 이 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이 누구인지는, 이내 드러난 금빛의 머리카락을 보고 알 수 있었다.
호시이 미키였다.

그녀의 눈을 본 타카기 사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발짝 뒷걸음질쳤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음에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쪽을 바라보는 호시이 미키의 눈에는, 시선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증오가 서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장에게는 미키의 증오의 대상이 될 이유 따위는 없다. 그러나 미키의 시선은 확실하게 이 쪽을 향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 감정을 향하고자 하는 상대는 누구인가. 답은 뻔했다.
미키가 걸어와, 하루카의 앞에 섰다. 둔한 반응밖에 보이지 않던 하루카가 그 순간 처음으로 확고한 시선을 미키에게 향했다. 하지만 그 눈에 가득차 있는 것은 미키와 같은 분노와 경멸이 아니었다.
아마미 하루카는, 애처로울 정도로 겁에 질려 있었다.

「다행이네, 하루카. 허니가 구해줘서」

「... 나는, 그, 그런 게」

「미키, 들었어. 하루카가 떨어질 뻔 했던 걸 허니가 구하고 대신 떨어진 거라고. 그럼 허니가 저기 누워 있는 건 하루카의 탓이구나」

「호시이 군! 그런 말투는...!」

「사장님은 조금 조용히 해 줬으면 좋겠는 거야」

한 마디로 타카기 사장의 참견을 일축하고서, 미키는 무서울 정도로 평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부럽네, 하루카. 하루카는 허니와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수 있었던 마지막 사람인 거야」

「허니의 목숨과 맞바꿔서 앞으로의 삶을 얻은 거야. 미키가 대신하고 싶을 정도로 부럽네」

「그런데 하루카, 미키는 평생 동안 하루카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허니를 영원히 빼앗아간 하루카를」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미키는 그대로 허리를 크게 굽혔다. 오른팔을 뻗어, 바닥만을 내려다보고 있던 하루카의 턱을 틀어잡아 강제로 시선을 맞추었다. 힉, 하고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하루카의 입에서 새어나왔으나 미키는 개의치 않았다.
이 때, 타카기 사장은 격렬한 충동에 휩싸였다. 막아라. 호시이 미키를, 막으라고. 그것은 이성이 아닌 본능이 부르짖는 명령에 가까웠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반드시 파멸하게 된다.
그러나 미키의 압도적인 태도에 의한 망설임에 사장은 아무런 움직임도 취할 수 없었고, 이내 미키는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운 눈을 한 채 하루카의 귀에 속삭이듯 말했다.




「- 있잖아, 하루카」

「하루카가 허니를 죽인 거야」




「그만두지 못하겠나, 호시이 군!!!」

지독하다. 공포에 가까운 감각에 몸을 떨며 타카기 사장이 소리쳤으나, 미키는 태연한 몸짓으로 하루카에게서 손을 떼고 몸을 일으켰다.

동시에, 붕괴는 찾아왔다.










「아, 힉, 아으, 아아아아, 나, 나는, 아아, 싫어」

「프로듀서, 씨」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 앞의 소녀들보다는 훨씬 긴 생을 살아온 그가 생전 듣지 못했던, 귀를 막고 싶어질 정도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차디찬 눈으로 하루카를 내려다보는 미키와, 그 아래에서 몸을 웅크린 채 비명을 지르는 하루카의 모습을,
타카기 사장은 그저 망연자실한 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프로듀서는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치명적일 정도의 부상을 회복하고 일어설 만큼, 그는 강인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마미 하루카는 아이돌을 은퇴했다. 그로부터 오래 지나지 않아, 그녀가 출연할 예정이었던 뮤지컬이 취소된 후 그 무대에서 자신의 프로듀서와 똑같은 형태로 추락 사고를 당했다. 공식적인 취급은 사고였으나, 하루카가 스스로 몸을 던졌음을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목숨을 잃을 만한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전신의 뼈가 부러져 끔찍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도 하루카는 '프로듀서 씨'를 계속해서 부르짖었다고 한다.
호시이 미키 역시 아이돌을 은퇴하고 자취를 감추었다. 세 명의 정신적 지주를 한순간에 잃은 765 프로덕션은, 오래 지나지 않아 몰락했고 구성원들 역시 뿔뿔이 흩어졌다. 765는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사실상의, 완전한 파멸이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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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른 것도 같지만, 일단은 이런 분위기의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애니마스 23화에서 P가 살아나지 못하고, 미키가 그만큼 어른스럽지 못한 아이였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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