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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P "칭찬죽이기." - 야요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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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6, 2014 01:53에 작성됨.



 점심시간에 야요이와 함께 길을 걷는다.

 다른 아이돌들은 대부분 스케쥴이 있어서 현장에 나가있는 상태였고, 그 보조 역할로 리츠코마저 따라간지라 현재 사무실에는 프로듀서와 야요이 뿐이었다.
 덤으로 코토리씨는 휴가다.

 야요이의 오늘 스케쥴은 오후부터 있으므로 좀 더 늦장을 부리다 와도 됐을텐데도 성실하게 일찍 온 것이리라.

 그리고 그런 야요이에게 단순히 칭찬만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고 생각한 프로듀서는 그 순간 좋은 생각을 떠올렸던 것이다.

 그것이 점심시간 동안의 외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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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콧노래를 부르며 척척 걸어가는 야요이를 보며 프로듀서는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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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사주고자 했을 때, 프로듀서는 결코 야요이에게 뭐가 먹고싶냐고 물어보지 않았다.
 이 착한 소녀는 분명 자기가 그런걸 물어보고 사준다 하면 사양할테니까.

 대신 바로 며칠 전에 사무실의 TV에 나온 불고기를 반짝거리는 눈으로 보고 있던걸 떠올려 데리고 나온 것이다.
 덤으로 야요이에게는 프로듀서 본인이 불고기를 먹고싶은데 혼자 가기에는 창피하다는 핑계로 데리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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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 맛있게 드세요."

 "하하, 그래. 야요이 덕분에 불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으니까, 같이 많이 먹자."

 프로듀서로서는 야요이가 살짝 들뜬 이유가 불고기를 먹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건 야요이가 기뻐해주고 있으니 자기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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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요이가 기뻐해줬으면 해서 데려온 불고기집이었지만,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잘 익은 불고기를 보자 프로듀서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 프로듀서를 야요이는 미소를 지으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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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먹어, 라고 말하려던 프로듀서는 그제서야 야요이가 예의바르게 자기가 먼저 먹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에 프로듀서는 어이쿠, 하고 속으로 소리를 내며 잽싸게 고기 한점을 집어 먹었다.

 입안에 퍼지는 맛있는 소스의 맛과 고기의 감질맛이 더해진다.

 언젠가 유키호에게 추천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데려온 곳인데, 역시나 유키호가 추천해준 곳이라서 그런지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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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맛있다. 야요이도 한번 먹어봐. 맛있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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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의 말에 야요이가 고기를 한점 집었다.

 눈이 초롱초롱 빛나고 입안에 군침이 도는 모양이다.

 그 모습에 프로듀서는 다시한번 흐뭇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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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어요!"

 불고기를 먹은 야요이의 감상이었다.

 그렇게 두사람이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며 불고기를 먹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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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프로듀서… 아까부터 고기만 드시는데, 야채도 드셔야죠."

 "응? 아아, 난 야채는 별로 안좋아해서……."

 확실히 야요이의 지적대로다.

 집에서도 고기를 먹을 때 야채는 먹지 않고 고기만 먹는다 모친에게 혼난적 있었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프로듀서는 다시금 고기를 집어먹었다.
 물론, 야채를 먹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런 프로듀서의 말에 야요이가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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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떽! 그러면 못써요! 고기랑 야채를 골고루 드셔야죠!"

 "……미안."

 야요이의 주의에 프로듀서는 면목없어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면서 야요이의 주의대로 야채를 하나 집어먹으려던 그때, 프로듀서의 머릿속에 한가지 재미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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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야요이. 우리 게임 하나 할까?"

 "게임이요?"

 프로듀서의 제안에 야요이가 고개를 갸웃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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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요이의 말대로 야채는 먹을건데. 기왕 먹는거 게임을 하자는 거야. 내가 이기면 적당히 야채를 먹고, 야요이가 이기면 야채도 많이 먹는다 어때?"

 물론 야요이가 이기나 지나 야채를 충분히 먹을 생각이다.
 ……야요이가 걱정할지도 모르니까.

 그런 프로듀서의 제안에 야요이는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마도 불고기를 사준 프로듀서에게 이런식으로라도 보답하고 싶어하기 때문이겠지.

 그런 야요이의 마음에 가슴이 훈훈해지는 것을 느끼며 프로듀서가 말했다.

 "그럼 눈을 감고 내가 먹여주는게 뭔지 맞춰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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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요이가 눈을 감자 프로듀서는 "아앙~"하면서 야요이의 입에 야채를 하나 집어서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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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물우물 예의바르게 야채를 씹어먹으며 이게 무슨 야채일까 곰곰히 고민하는 야요이.

 하지만 아쉽게도 무슨 야채인지는 모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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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 모르겠어요……."

 "그래? 그럼 내가 이겼구나. 정답은 이거였어."

 식탁에 올려져 있는 야채중 하나를 가리키자 야요이가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기도 끝났겠다. 다시 식사를 계속해볼까.
 그렇게 생각한 프로듀서가 다시금 고기를 집으려 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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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가 야채를 더 많이 먹어서 건강해졌으면 했는데, 져버렸네……. 헤헤."

 맞은편에 앉아있는데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혼잣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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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듀서는 말 없이 집은 고기를 내려놓고 그자리에서 야채를 되는대로 우걱우걱 먹었다.

 "프, 프로듀서?!"

 갑작스러운 프로듀서의 행동에 야요이가 당황해했지만, 프로듀서는 그런 야요이를 무시하며 "야채 맛있다. 야채 맛있어."라고만 대답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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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끝내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배부르게 먹었는지 만면에 미소가 활짝 펴있는 야요이가 프로듀서에게 우물쭈물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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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저기 프로듀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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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고기 잘 먹었습니다!"

 움푹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하는 야요이에게 프로듀서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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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야, 야요이 덕분에 창피하지 않게 불고기를 먹을 수 있었어. 거기에 야채를 먹었더니 왠지 건강해진 느낌이고. 오히려 내가 고마워, 야요이."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야요이가 "그, 그래도……."라고 대답해왔다.

 그런 야요이의 모습에 프로듀서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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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평소의 그걸 할까?"

 "평소의 그거요?"

 야요이의 질문에 프로듀서가 손짓을 하자, 그게 무엇인지 깨달은 야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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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우~! 네!"

 그리고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외쳤다.

 "하이터치~~"

 "이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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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칭찬죽이기." - 야요이 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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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편에서는 제목과 달리 야요이를 직접적으로 칭찬하지 않는데요.
 그건 야요이니까 그런겁니다.

 천사를 사람이 어떻게 칭찬합니까.
 
 이번에도 야요이의 매력이 1/100이라도 전해졌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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