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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P "칭찬죽이기." - 하루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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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05, 2014 23:49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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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5사무실.

 근면성실한 성격 탓인지 평소에도 일찍 출근하는 프로듀서였지만, 오늘은 유달리 일찍 출근을 했다.

 업무 시작 시간보다도 훨씬 빠른 출근.
 당연히 이토록 일찍 출근한건 그가 근면성실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제 밤, 사장에게서 오늘 일찍 출근하도록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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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 ≪칭찬죽이기≫입니까?"

 일찍 출근시키고 마찬가지로 자기도 일찍 출근한 사장이 꺼낸 말에 프로듀서는 곤혹해했다.

 그런 프로듀서의 반응에 그럴줄 알았다는 듯이 사장이 다시 한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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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네. ≪칭찬죽이기≫라는건 내가 임시로 붙인 말이네만, 한마디로 말해서 '칭찬으로 사람을 죽인다'라는 의미이네."

 "아니, 그렇게 말씀하셔도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즉, 상대가 죽을만큼 칭찬하라는 겁니까?"

 "바로 그거네."

 프로듀서의 말에 사장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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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 아이돌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최근 자네와 아이돌들이 제대로 대화나누기도 어려웠지 않은가. 거기에 레슨이다 촬영이다 콘서트다 하면서 여러모로 질타를 받아 힘들어하고 있을걸세."

 그렇게 말한 사장이 잠시 침묵하다 말을 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돌들의 멘탈 케어와 함께, 자네와의 커뮤니케이션 향상, 마지막으로 향상심 유발을 위해서 이번 일을 생각해본걸세."

 "……칭찬죽이기 말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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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장의 말에 프로듀서는 납득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게 아니라, 최근 모두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바쁜 나날이었던 것이다.
 물론 컨디션을 해치지 않도록 스케쥴 관리는 물론 여러가지 돕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쉬운게 사실이었다.

 거기에 사장의 말대로 최근 제대로 대화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었기 때문에 프로듀서 본인도 언젠가 날을 잡아 아이돌들과 대화를 나눌걸 은밀히 결심한 상태였던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사장. 그런 프로듀서와 아이돌들의 상황을 꿰뚫어보고 이런 제안을 해올 줄이야.
 프로듀서는 속으로 감탄 하면서도 사장에게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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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겁니까? 단순히 칭찬만 하면 되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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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의 질문에 사장은 살짝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니, 단순히 칭찬만 해서야 그다지 의미가 없다네. 중요한건 '상대가 죽을만큼' 칭찬하는것이지.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두가지만 가지고 칭찬한다면 죽을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니 다양한 면을 칭찬해줘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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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사장의 말에 프로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칭찬을 느닷없이 하는건 어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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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계기가 없으면 칭찬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뭐, 부담가질것 없네. 평소에 자네가 대상 아이돌에게 느꼈던 장점이나 좋은면들을 마구마구 칭찬하면 될 일이니까. 정 어렵다고 느낀다면 뜬금없다 생각해도 말 한마디 한마디에 칭찬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사장의 말에 프로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컨데 말 한마디 한마디에 칭찬을 하며, 상대가 죽을만큼(부끄러워서든 기뻐서든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든) 칭찬을 해주면 된다는거다.

 요즘 아이돌들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사장의 예상대로의 효과를 얻을 경우 무척 좋은 상태가 될 것이다.
 이에 프로듀서는 사장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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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제 힘이 닿는대로 아이돌들을 칭찬하겠습니다."

 "좋네. 목표는 칭찬으로 아이돌들을 죽이는 것일세."

 "네!"



 = P "칭찬죽이기." - 하루카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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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평소처럼 아침 업무 준비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제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건 아마미 하루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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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음, 이렇게 하면 되는건가?'

 언제나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머금은 그녀를 보며 프로듀서 또한 웃는 얼굴로 그녀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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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어, 하루카. 오늘도 일찍 왔구나.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시간이 걸릴텐데도 언제나 성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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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네!"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환한 얼굴과 함께 칭찬을 해오는 프로듀서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하루카는 활기차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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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먹히는건가?'

 확실히 기쁜것 같아 보이는 하루카의 모습에 프로듀서는 칭찬이 통한다는 생각을 했다.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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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활기차구나. 언제나 그런 하루카를 보면 나도 기운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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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감사합니다!"

 칭찬을 하면서 프로듀서는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

 생각해보면 상대가 죽을 만큼 칭찬을 한다고해서 괜시리 의식됐었는데, 직접 잠깐 해보니 언제나 그녀들에게 느끼는 좋은 점을 말하면 되는 일이었던 것이다.
 억지로 하는 칭찬이 아니니 술술 입에서 나왔다.
 이게 아마 사장이 말했던 평소의 생각이라는 녀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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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잠깐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짐을 놓으러 라커룸으로 간 하루카를 눈으로 쫓으면서 프로듀서는 생각에 잠겼다.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하루카는 너무 장점이 많은 좋은 아이라서 뭐부터 칭찬해야할지 고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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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프로듀서가 뭐부터 칭찬할지 고민하는 동안 외투와 짐을 두고 나온 하루카를 보며, 일단 프로듀서는 지금 당장 떠오른 일부터 칭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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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카는 오늘도 귀엽구나. 저번의 팬더의상 때도 귀여웠지만, 역시 이렇게 사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여자아이 다워서 좋아."

 그렇게 패션센스와 외모를 칭찬하면서 프로듀서는 예전 팬더의상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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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그 팬더의상을 입은 하루카는 반칙적일 정도로 귀여웠지……, 하지만 역시나 지금의 여자아이 같은 모습 쪽이 더 귀엽다.
 평범한 복장이라면 평범한 복장이었지만, 하루카 다운 매력이 물씬 풍기니까.
 혹자는 하루카를 개성없는 평범한 아이돌이라 비하하기도 했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다.
 하루카가 얼마나 귀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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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네! 가, 감사합니다. 헤헤."

 생각에 잡겨있던 와중 갑자기 감사해하는 하루카를 보며 프로듀서가 의아해 했지만, 그 의문은 곧 하루카에 의해 풀렸다.

 "그…, 생각하시는게 전부 입으로 나오셔서…… 헤헤."

 당황하며 대답하면서 고개를 숙이는 하루카였지만, 그 입가에는 미소가 어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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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 프로듀서. 과, 과자를 구워왔는데 괜찮으시다면 드시겠어요?"

 그렇게 얼버무리며 하루카가 과자를 담은 봉지를 프로듀서에게 건넸다.

 언제나 이렇게 과자를 구워 자신은 물론 765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하루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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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고마워. 네 그런 가정적인 모습이 알려진다면 더더욱 팬이 늘어날거야. 쿠킹 프로그램을 더 늘려볼까?"

 "아, 아니요. 그런 대단한건 아니에요. 언제나 신세지고 있는건 제 쪽이니까요."

 쑥스러워하는 하루카를 보던 프로듀서는 문득, 단순히 칭찬만 하는건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다.

 물론 하루카는 칭찬받아야 마땅한 아이였지만, 기뻐하며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니 슬쩍 놀리고 싶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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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렁거리다 넘어지는 습관만 고치면 더욱 최고인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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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그건 제가 저도 하고싶어서 한게 아니라고요."

 심술궂은 미소를 띄우며 프로듀서가 놀리자, 하루카가 입술을 삐죽거리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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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래도 그렇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넘어지는건 일부러 그러는 것 같잖아? 혹시 노린거야?"

 "그럴리가 없잖아요……."

 "하지만 왜, 가끔 인터넷 게시판 같은 곳에 약았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우우……."

 프로듀서의 말에 하루카가 살짝 시무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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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시무룩해진 하루카를 보던 프로듀서는 그러다가 이번 취지가 하루카를 놀리는게 아니라 칭찬하는 거라는 걸 떠올리고는 아차 하며 얼른 보충했다.

 "물론 하루카가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건 내가 제일 잘 알지. 하루카가 일부러 넘어질리 없잖아? 그냥 덜렁거려서 넘어지는거지."

 보충하려했지만 시무룩해하는 하루카가 너무 귀여워서 살짝 심술을 부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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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과연, 만면에 미소를 띄우면서 하는 말인지라 하루카도 곧 프로듀서가 놀리는 거라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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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서는 심술쟁이."

 "미안, 미안. 용서해줘."

 "싫어요. 저 상처받았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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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을 부풀리며 고개를 팩 돌려버리는 하루카의 모습에 흐뭇하면서도 난처한 기분을 품고 프로듀서가 열심히 사과한다.

 프로듀서가 계속 사과해왔기에 어느새 화가 풀렸는지 하루카가 슬쩍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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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안괴롭히실거죠?"

 "물론이지. 사실 하루카가 너무 귀여워서 심술을 부려버렸지만, 이제는 자중할게."

 "……자중이요?"

 "아니, 안하겠습니다."

 칭찬죽이기니 뭐니 기획해놓고는 무심코 심술을 부린 대가라 생각하면 자업자득이리라.

 그런 프로듀서의 후회에 하루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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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요, 그럼 제가 구워돈 쿠키를 맛있게 드시면 용서해드릴게요."

 "…물론이지!"

 생긋 웃으며 배려해주는 하루카의 말에 프로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하루카가 구워온 쿠키를 먹는다.
 평소처럼 맛있는 쿠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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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어. 언제나 고마워 하루카."

 진심을 담아 프로듀서가 답례를 말하자, 그 속의 진심을 느꼈는지 하루카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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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칭찬죽이기." - 하루카 편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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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열심히 썼지만 하루카의 매력을 1/100도 표현하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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