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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쥬피터의 위성이 되줄게~」 토우마 「목성의 위성은 112개라고」P 「응~ 전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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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5, 2014 17:21에 작성됨.

 사실 백합은 사랑하지만 장미는 싫어합니다.
P X RYOOOOOOOOOOOOOOOOOOOO♂라면 모를까.






 "자 그럼 내일부터 힘내자!"

 기세좋게 외쳤지만 쥬피터들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토우마는 여전히 고개를 돌리곤 영 시선을 맞춰주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호쿠토는 아까부터 묘한 표정으로 토우마의 눈치만 보고 있다. 그나마 쇼타가 조금 호응해주긴 했지만 역시 둘의 이상행동이 신경쓰이는듯 뭔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중이다.

 "뭐, 일단은 오늘은 여기서 해산하도록 할까"

 이런 아이들을 붙잡고 있어 봐야 아무런 진전이 없다. 오늘은 이쯤에서 해산하는게 나나 저 녀석들이나 좋겠지. 

 "그, 그럼 먼저 가볼게. 챠오★"

 "그럼 나도 이만~ 바이바이"

 아까부터 나의 눈치를 봐가며 겉옷을 정리하던 호쿠토는 나의 해산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라져 버렸고 소파에 걸터앉아 스마트폰을 보며 다리를 설렁설렁 흔들고 있던 쇼타도 이내 호쿠토를 따라 사라졌다. 
결국 몇 분 전과 마찬가지로 커다란 응접실안에 또 토우마 녀석과 단 둘이 남겨졌다.

 "그나저나 토우마군, 우리는 아직 해야할 일이 있지 않을까?"

 자신도 찔리긴 하는지 나의 해산 명령이 떨어진지 30초는 지났지만 계속해서 뚱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서 밍기적거리던 토우마 녀석은 예상했다는듯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았다.

 "뭐야?"

 뭐, 자기 나름대로 담담한 척을 해보려고 하지만 상대를 너무 얕봤다.
이미 지금까지의 경험과 호쿠토, 쇼타의 말을 종합한 아마가세 토우마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
쉽게 말해서 이 녀석은 나보다 약하다.
지금도 담담한 척을 하지만 손이 무지막지한 기세로 떨리고 있단 말이지.

 "아까의 그거 말이야"

 뭐, 재밌어 보이니까 조금은 갖고 놀아볼까나.

 "뭐, 뭐 말이야"

 굳이 말하자면 나는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하다.
사람의 따라서는 비겁하다라거나 약았다고 할지는 몰라도 내 나름대로 이건 나의 장점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야 괴롭히는건 재밌고 괴롭힘 당하는건 싫으니 말이다.

 어쨋든 여기에 있는 이 바보씨는 상대를 너무 얕보고 있다.

 "뭐긴 뭐야 아까 그거 말이지"

 살짝 손을 뻗어 토우마의 턱을 치켜들었다.
뭔가 엄청난 기세로 검은자가 떨리고 있다, 보는 사람이 무서울 정돈데 괜찮은걸까?

그래도 역시 이 바닥에선 알아주는 프로듀서인 쿠로이 사장의 안목이랄까. 얼굴을 붉게 물들인 토우마는 꽤나 괜찮은 느낌이다. 만약 이 녀석이 순둥이가 아니었다면 여자 꽤나 울렸을 거 같달까.

 "뭐, 뭐하는거야"

 뭐긴 뭐야 조금 놀려주는거지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점점 가까이 해갔다.
  
 "오, 오지마 이 치녀!"

 "치녀라니.. 누나 조금 슬플지도"

 우와 뜨거워..
이 녀석 진짜로 죽을만큼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 그쯤하는게 좋아! 이건 경고야!"

그래도 꽤나 잘생긴 녀석이 이렇게까지 동요한다면 이쪽도 살짝 위험하다.
그야 이 녀석 미남이고 말이지, 나도 이정도 아이를 그저 장난의 대상으로 볼만한 그릇은 못된다.

 "이, 이쪽도 생각이 있다고!"

이렇게 동요하고 말이야.
역시 이쯤하는 편이 나나 저 녀석이나 좋겠지.
저녁엔 약속도 있으니 슬슬 돌아가서 제대로 된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야지.

 "헤헷, 지금까지 장난ㅇ..읍"

 순간 녀석의 얼굴이 커지더니 이내 열기가 확하고 올라온다.
그리고 입술쪽에 기이한 감촉과 동시에 이마쪽에는 엄청난 고통이 몰려온다.

 "그, 그렇게까지 나온다면 이쪽도 못할건 없, 없다고 이 벼, 변태"

 아니, 이 멍청아.
이건 입술 박치기가 아니라..
말그대로 입술이랑 박치기잖아.

 아, 별이 보인다.
세계가 빙글빙글 돈다아아..




 "아파아.."

 익숙한 천장이 눈에 들어오자마자, 아직도 미약한 통증이 이마로 몰려온다.
미세한 가죽 냄세, 이 덜 길들여진 푹신푹신한 가죽 방석. 내가 누워있는곳은 아마 아까의 응접실이다.
다행히도 세상이 빙빙돌진 않아서,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소파와 탁자. 아까와 다른점이라면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어서 눈에 들어온건 커다란 궤종시계. 시간은 8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다.

 "몇 시간 동안 누워있던거야.. 도대체.."

 찌르르거리는 이마를 부여잡고 겨우 허리를 들어 앉았다.

 "다행이도 멍은 안들었네."

 눈 앞에 보이는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은 이마 부분이 살짝 빨간걸 제외하면 어느때와 똑같은 모습이었다. 
그나저나 진짜 얼마나 누워있던거야.. 벌써 밖이 깜깜하잖아.

 "콜록.. 콜록콜록"

 이마의 찌르르도 괜찮아졌고 겨우 몸을 추스려서 일어나려는데 이번엔 온몸을 감싸는 나른한 감각과 굉장한 기세로 기침이 이어졌다.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한쪽 코가 막혀 숨쉬기도 상당히 부자연스러웠던거 같다.

 "하긴 추운 방안에서 한참을 쓰러져있었으니 말이지.. 콜록"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가디건을 꽉 쥐었다. 점심에는 돌아갈줄 알고 얇은 옷을 입고 온게 문제였다.
오늘 아침에도 분명 일교차가 클것이니 감기 조심하라고 했었지..

 "그나저나 그 녀석 진짜 동정인가, 콜록콜록"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여자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안되있다. 
깨어날때까지 옆을 못 지키고 있겠으면 적어도 담요라도 덮어주는게 예의 아니야?
겉옷이라던가 따듯해보이더만! 젠장

 "거기다 첫.. 키.."

 또 다시 나른한 감정이 덮쳐와 다리가 풀려버렸다. 
으으, 오늘 일은 절대로 되갚아 주겠어.
두배, 아니 세배로 갚아주마! 

 "..콜택시라도 부를까.."

 후들거리는 손으로 겨우 핸드폰을 꺼냈다.
집에간다고 누가 기다리는것도 아니지만 건강 하나만 믿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다. 분명 집에서 몇시간 푹 쉬고 나면 분명 괜찮아지겠지.

 <베터리가 없습니다. 휴대폰을 종료합니다.>

 ...

 "..다시는 약한애들 안 괴롭힐게요오.."

 나의 힘없는 절규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몇 시간 전.


 쇼타 「토우마군 늦었어~ 빨리 안무 맞춰보자고」

 호쿠토 「여, 역시 신입 엔젤짱이랑 그렇고 그런..」발그레

 토우마 「아, 아하 그, 그거라면 갑자기 그, 그 녀석이 기절해 버려서 말이야.」

 호쿠토 「대, 대단한데 토우마」수줍

 쇼타 「누나 병이라도 있는건가? 아, 그래서 대려다 주고 오느라 늦었구나?」짝

 토우마 「늦은건 잠시 일이 생겨서 말이지. 그나저나 그 녀석이라면 그냥 그 방에 눕혀두고 왔는데?」

 호쿠토 「확실히 잠든 사이에 남자가 덮어주고간 외투에 여자는 감동하는 법, 토우마도 꽤나 선수구만.」호오

 토우마 「? 뭔 소리야, 옷은 제대로 입고 있잖아」펄럭

 호쿠토 「그, 그럼 담요인가?」

 토우마 「그런거 없었는데?」

 호쿠토 「그럼?」멍

 토우마 「그냥 나왔어」

 호쿠토 「토우마.. 오늘 밤은 몇도라고 했지?」

 토우마 「5도였나. 일교차가 이렇게 크다니 봄도 얕보면 안되겠어」긁적 

 쇼타 「와, 토우마군은 상당히 나쁜 남자네」

 호쿠토 「잠깐 토우마, 옥상으로 따라와」

 토우마 「자, 잠깐 호쿠토? 왜 갑자기? 잠깐?」

 쇼타 「매니저 누나 감기 걸리진 않을까나?」

 









 
 자신의 앞에 놓인 두개의 유리잔을 바라보며 쿠로이 사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분명히 7시에 찾아오기로 한 손님을 위해 준비한 고급스러워 보이는 요리들은 이미 차갑게 식은채로 싸늘하게 놓여있었고 쿠로이 사장의 글씨로 화이트보드에 큼지막하게 쓰인 신입 프로듀서 환영회란 글자만이 도시의 야경을 받아 어두운 방안에서 을씨년스럽게 빛나고 있었다.   

 "안오잖아 망할 프로듀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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