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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프로듀서, 각하에요, 각하!" 아수라히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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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14, 2013 17:25에 작성됨.

(링크는 "아수라히메" 노래 링크입니다.)

뉴이어라이브가 끝나고 3일이 지났다. 하루카의 I want는 싱글로 공개되었고, 공개 당일, 무서운 속도로 
오리콘 차트를 비롯한 각 차트의 1위에 올라갔다.
언론에서는 이제까지 쉬고있던 아마미 하루카의 부활과 "정통파"로 구분받던 하루카의 급격한
이미지 전환, 그리고 거기에 따른 엄청난 성공에 주목했다. 당연히 하루카의 다음 활동역시
주목받았다. 슬럼프 이전에 예약되었던 활동은 모두 취소해버렸고, 연극역시 감독이 주연을
미키로, 준주연을 다른 아이돌로 대체하여 자동적으로 캔슬되었다.
따라서 하루카의 신년 최초의 일은 1주일 뒤의 "아이돌어워드"다. 나는 이 1주일동안 하루카와
상담하려고 했지만, 하루카는 라이브 당일까지도 사무소에 오지 않았다.
내가 하루카를 다시 만난 곳은 공연 대기실에서였다.

"하루카! 어째서 사무소에 오지 않은거야?"

"........................"

나의 책망하는듯한 말투에 그녀는 싸늘한 표정으로 답했다. 소름이 돋는듯하다. 이건 하루카가 
아니다. 내가 아는 하루카는 이런 식으로 사람을 보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스태프가
그녀에게 소리쳤다.

"아마미씨, 준비해주세요."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여전히 나를 마치 벌레처럼 보는 듯한, 싸늘하고 경멸이 느껴졌다.
뭐라고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은 들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어른에게 뭐라 변명하려고 하지만 어른이 내뿜는 위압감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런 나를 뒤로한채 그녀는 무대 위로 나아갔다.
그녀가 무대 위로 나가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그리고 곧 함창하듯 어떤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그 소리는 "하루카"가 되어야겠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각하!각하!각하!각하!각하!각하!각하!각하!각하!각하!"

그들이 기대한 것은 하루카가 아니었다. 하루카의 새로운 모습, 즉 하루각하의 등장을 기대했던 것이다.
나는 전혀 예상치못한, 아니 어쩌면 애써 외면하려고 했던 사태에 당황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상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그녀의 곡, I want의 인트로가 흐르기 시작했다.


무대가 끝났다. 내 상태는 거의 공황상태였다. 이 상태로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당장 그녀에게 이게 어떻게 된거냐며 여태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담은 채 얘기할 내용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 그녀가 한 행동은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아니 아예 박살내버릴 만한 행동이었다. 원래대로라면 벌써 들어와야했을 그녀가
아직도 무대를 지키고 서있는 것이었다. 뒤쪽에선 스태프들이 "아마미씨, 이제 내려와요." 하며
작은 절규를 외치고 있었다. 다른 스태프들도 꽤나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천천히
관객석을 향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마치 임금이 아랫백성을 만나러 가듯 우아하고 여유로운
걸음이었다. 관객석은 당연히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들은 마치 좀비처럼 "각하"를 외치며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향해 그녀는 뭔가 무엄하다는듯 외쳤다.

"엎드려, 이 우민들아!"

그녀의 목소리가 회장 안에 울려퍼졌다. 이젠 끝장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잊고있었다.
여기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 내 예상을 한없이 뛰어넘는다는것을.
사람들이 엎드리기 시작했다. 그녀를 향해. 마치 우민들이 폭군을 향해 두려움에 떨며 경의를 
표하는 것처럼.........
그래도 그녀는 회장 밖으로 나갔다. 관객석의 출입구를 통해. 당당하게. 그리고 그녀가 나간 것을
알자 한명 두명 그녀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관객석의 관중들은
가뭄에 콩나듯 조금 있을 뿐, 사실상 관객은 없다, 라고 봐도 될정도의 상태였다.

그로부터 3개월 뒤, 하루카의, 아니 하루각하의 2번째 신곡이 발표되었다. 첫공개는 이젠 그녀의 전용
방송이 된 아이돌 어워드에서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신곡 "아수라히메"는 3개월동안 차트 1위를
지키고있던 I want 를 누르고 1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동안 아이돌계는 음악차트순위를
기존 TOP10에서 TOP11로 바꾸거나 아이돌의 TV 등의 매채 진출이 전보다 활발해지는 등의 파란을
격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통칭 "아이돌 사냥"이라고 부르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이돌 사냥"이란 
하루각하의 인지도와 그 팬층인 우민들의 맹목적인 지지아래 이루어지는 다른 아이돌에 대한 
노골적인 방해작업이다. 3일에서 1주정도를 주기로 자신의 블로그에 목표로 삼은 아이돌의 사진을 올리고, 
해당 아이돌이 나가는 프로그램과 곂치는 시간대에 스케줄을 잡거나, 라이브 공연장 근처에 가서 
거리라이브를 하는 등 누가 봐도 노골적인 방해를 가한다. 그렇게 "사냥"당한 아이돌은 그룹일 경우 
지목된 아이돌에 대한 왕따 밑 불화로 해체되었고, 개인일 경우에는 정신적인 압박으로 인해 
은퇴, 적은 경우에는 사실상 은퇴인 잠적에 들어갔다. 가장 최악의 방법으로 "아이돌"이라는 하나의 
컨텐츠를 지배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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