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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쥬피터의 위성이 되줄게~」 토우마 「목성의 위성은 112개라고」P 「응~ 전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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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25, 2014 05:44에 작성됨.

 "아야야.."

 높게 뻗은 961 프로덕션의 빌딩 앞에서서, 나는 볼을 쌔게 꼬집어 보앗다.

 "진짜냐아아.."

 대학을 졸업하고 생활 전선에 뛰어든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내가 961 프로덕션의 빌딩 앞에 서있는 이유는 간단. 내가 바로 수십명의 경쟁률을 뚫고 961 프로덕션에 입사하게 된 961 프로덕션의 신입 프로듀서니까 말이다.

 원래 961 프로덕션이 지향하는 아이돌 육성 방법은 소수정예, 쿠로이 타카오 사장이 직접 선택한 한 유닛만을 중점적으로 키우는 프로덕션이었다.
 그런 961 프로덕션에 내가 한 사람의 "프로듀서"로써 입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운과 우연이 겹친 결과였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쥬피터는 실패작이다."

 면접 결과가 발표되고, 기쁜 마음으로 961 프로덕션에 입성한 첫쨋 날, 빌딩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어두운 사장실 안에서 쿠로이 사장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건 장기말이지 아이돌같은 시시한 것이 아니란 말이다!"

 쿠로이 사장은 조금은 분노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검은 말만 가득 놓인 체스판 중 한 가운데 있던 킹을 쓰러트렸다.
음, 그런데 말이 모두 검은색뿐인 체스라니 어떻게 하는걸까? 나중에 친해지면 물어보도록 해야지.

 "하지만 그 녀석들의 재능은 진짜.. 다른 프로덕션에게 넘겨줄 순 없지.."

 


 뒤는 그렇고 그런 긴 이야기들, 765 프로덕션이 더럽다는 둥,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던 거 같다. 뭐, 중요한것만 정리하자면 내가 쓰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남들에게는 주기 싫은.
먹자하니 귀찮고, 버리기는 아까운 계륵같은 존재. 그것이 내가 프로듀스할 유닛 쥬피터였다.

 
 "만나기로 한곳은 여긴가.."

 961 프로덕션 3층에 위치한 응접실. 커다란 소파들과 가운데 놓인 고급스러워 보이는 탁자. 본래라면 쿠로이 사장이 직접 지인들을 만나는 용도로 사용됬어야 하겠지만, 사장실에도 손님을 위한 소파나 탁자(그것 역시 꽤나 고급스러웠지) 같은게 있는걸 봐서는 이 응접실은 사실상 거의 쓰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고보니, 미약하게 소파에서 새 가죽 특유의 향기가 나는것도 같았다.
이 무슨.. 돈낭비란 말인가..

 "킁킁.. 그래도 역시 새 가죽 냄새는 좋단 말이지.."

 "..뭐하는거야?"

 "우와아앗!"

 까, 깜짝이야.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한심하단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 보는 남자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조금은 불량해 보이는 얼굴에 머리에 달린 거대한 바보털.. 비서가 건내준 쥬피터에 관련된 자료에서 본듯한 얼굴이다. 이 아이의 이름은 분명히..

 "오니가시마 라세츠?"

 "아마가세 토우마다!"

 아, 아마가세 토우마. 분명 쥬피터의 리더를 맡고 있는 아이다.
 
 "아, 토우마군! 미안미안~ 머릿속에서 갑자기 핏-하고 떠올랐단 말이지"

 "아니아니, "가"밖에 맞는게 없잖아!"

 "하, 하하. 내가 왜 그랬을까?"

 "흥, 그 녀석으로부터 신입 프로듀서가 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말이지.."

 그렇게 말한 토우마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 몸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이름을 거창하게 틀렸는데도 별 신경쓰지 않는걸 봐서는 평소에도 자주 틀려지는 걸까?
그, 그래도 첫 만남부터 스캔 당하다니, 아무래도 남자애한태 그렇게 빤히 보여지면 여자로써 조금 부끄러워진다.

 "얼굴이 빨가네.. 쳇, 감기라면 옮기지 않게 조심하라고"

 순진한걸까 놀리는걸까?  토우마의 불량해보이는 인상을 봐서는 역시 놀림받고 있는걸까나.
그으으.. 정신차리자, 이런 불량한 녀석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간 큰일난다.

 "그나저나 신입 프로듀서가 다른 사람의 가구에 킁킁거리는 변태라면 이쪽이 상당히 곤란한데 말이야."

 그읏, 아픈곳을 찔렀다.
다른 사람의 가구라서 킁킁거린게 아니야! 소파가 가죽 소파라서 킁킁댄거지!

 "구, 굳이 말하자면 나, 나는 큰게 좋으니까 너, 너 같은게 막 들러 붙어도 곤란하단 말이지.."

 그읏그읏, 아픈곳을 또 찔렸다..가 아니라? 뭐, 뭔소리야!
아니, 애초에 소파 냄새 좀 맡았다고 남자한태도 들러붙어서 냄새나 맡는 변태 취급이라니 비약이 너무 심하잖아! 거기다가! 어째서 거기서 얼굴을 붉히는 겁니까! 무슨 상상을 하는거야!

 "너무 나갔어! 애초에 거기서 이상한 상상을 하는 네쪽이 훨씬 변태라고!"

바보같은 소리따위! 전력으로 부정해주겠어!

 "이, 이상한 사, 상상이라니 할리가 없잖아! 너야 말로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이.. 치, 치녀!"

 "치녀라니 말이 심하잖아, 그쪽이 더 변태주제에!"
 
 "아, 아니 니쪽이 훨~씬 더 변, 변태거든!"

 "아니, 이건 어떻게 봐도 너가 더 변태다."

 "그으으으.."

 "그으으으으.."

 그나저나 이 녀석 아까부터 말을 상당히 더듬는데 말이지.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도 나만 보면 묘하게 말을 더듬는 애들이 있었지.
하여간, 치녀라니 우습게 보는것도 정도가 있지! 이 변태바보가.

 "에휴, 내가 뭘 하고 있는거야.. 그나저나 호쿠토나 쇼타는 아직 안온거야?"

 탁자를 사이에 두고 한참을 눈싸움을 한 끝에 토우마는 질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내 반대편 소파에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흥, 제대로 사과하라고

 "그럼 숨어있기라도 할까봐?"

 "뭐야 그 말투, 째째하구만 프로듀서란 사람이"

 "뭐라고?"

 째째하다는 소리에 노려보니까 이젠 아예 고개를 돌려버리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과 프로듀서 관계인데 치녀 라던가 째쨰하다던가 이렇게 무시당해도 괜찮은걸까? 아니야, 여기선 확실히 상하관계를 인식시켜야 한다.

 "뭐, 뭐야 왜 다, 다가 오는건데"

 "흐응, 이제서야 날 봐주는구만"

 일단 기세좋게 다가가긴 했는데.. 역시 갑자기 상하관계를 인식시키려고 해도 잘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지. 애초에 사회 초년생한태 카리스마를 바라는것도 무리고 말이야..
쿠로이 사장은 말만 해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날 그 비법이라도 배워둘걸 그랬다.

 "다, 다가오지 말라고 기, 기분 나쁘니까"

 좀 더 다가가니 또 시선을 피한다. 자꾸 무시로 대응하기냐..
그으.. 그쪽에서 무시로 반응한다면 이쪽에서는 딱히 뾰족한 방법이 없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상하관계를 인식시키지 안고 순순히 물러난다면 분명..

 


 "어이, 프로듀서 목마르다고 커피사와"

 "어이, 프로듀서 배고프다고 빵사와"

 "어이, 프로듀서 심심하다고 게임하자"

 "어이, 프로듀서 주말에 할일 없다고 영화나 보자"

 "어이, 프로듀서 외롭다고 데이트나 하자"

 "어이, 프로듀서 집이 비었다고 #@(#*@&* 하자"

 


 "그건 안되에에에에!"

 쾅!

 "..뭐, 뭐, 뭐하는 거야!"

 그런건 용납할 수 없단말이다아아!

 "이, 이거놔 가, 갑자기 멱살을 잡고 뭐하는거야아아!"

 "절대로 안되, 넌 아이돌이고 난 프로듀서야아아!"

 "뭐, 뭔 소리야! 그, 그만하라고!"

 "내가 그걸 허락할거 같아 이 변태야아아!"

 "저, 적당히 좀 해!"

 쾅!

 엄청난 힘으로 밀려버렸다아아. 아야얏..

..그나저나 뭔가 끊겼던 실이 다시 묶인 느낌이다.

 "괘, 괜찮은거냐?"

 쾅하고 소리가 날 정도로 밀렸으니 그 자식도 조금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이 바보는 여자라고 봐주는것도 없구만.. 아파라아..

 "으응, 아마도"

 그래도 쾅하는 소리와는 다르게 그렇게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그냥 조금 세게 부딪힌 정도?

 "가, 갑자기 뭐야.."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뭔가가 내 안에서 무언가가 끊어진듯한 느낌.

 아야야, 그건 그렇고 팔목이 무지하게 아프다.
이 바보, 조금의 배려도 없이 전력으로 잡고 있어..

 "저기 토우마군? 조금 아프거든?" / "아~ 미안 호쿠토가 데리로 오기로 했는데 오히려 호쿠토가 조금 지각을 해서 말이야~"

 "미안미안, 차가 막혀서 말.."

 "어, 뭐야뭐야, 호쿠토 왜 갑자기 눈을 가리고 그래? 서프라이즈 파티?"

 여기서 문제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1. 큐티한 프로듀서는 갑자기 빛나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2. 토우마가 나서서 변명한다
 3. 이렇게 된 이상 나를 덮친 그에게 몸과 마음을 받친다.

 "대, 대단한데 토우마… 그럼 엔젤짱이랑 좋은 시간 보내길… 챠, 챠오★"

 "아, 아니.. 읍.."

 "으, 음하하 물론이지 호쿠토!"

 으읍, 갑자기 입을 막다니 무슨 생각인거야!
숨 막혀, 숨 막힌다고 이 바보야!

 "도, 동정이란말 취소하라고? 하하, 나는 기회주의자란 말이지! 하, 하하"

 "미, 미안 토우마 취소할게, 그, 그럼 일단 자리를.."

 "아아, 그럴필요 없다고 친구, 들어와 들어와, 기회는 언제든 찾아오는 법이니까"

 정답은 2번이었던 것인가.
변명의 핀트가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잘 넘기는 모양이다.
역시 쿠로이 사장이 말한 재능이란건 헛된게 아닌 모양..이 아니잖아아아아!
이 상황을 인정해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토, 토우마? 그나저나 새로온 엔젤이 상당히 괴로워 보이는데?"

 "음? 하, 하하 SM이라고 아나 호쿠토! 아니, 너라면 분명 알고 있겠지! 하하"

 "호쿠토, SM이 뭐야?"

 "쇼타는 몰라도 되"

 "흐응, 뭐 그나저나 손 좀 치워줄래 호쿠토, 조금 답답해지기 시작했거든"

 "하하, 쇼, 쇼타 넌 아, 아직 너무 어리다고! 하하"

 "아, 토우마군 동정주제에 꼬맹이 취급이다."

 "잠깐 쇼타 너가 할말은 아니잖아?"


 저 셋의 바보 만담이 지속되는 사이 내 정신은 점점 흐려져만 간다.
이 바보.. 자신이 누구의 입과 코를 막고 있다는 자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어..
엄마, 아빠.. 딸은 취직한지 하루만에 이렇게 갑니다..
엉엉, 보험 들어놓을걸.. 아니지, 살인 당하는건 보험에 포함되나?
아, 정신이 혼미해져.. 바보의 얼굴이 두개로 보인다아아아..

 "자, 잠깐 토우마! 엔젤쨩의 눈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데?"

 "응? 아.. 으아아아아아"

 입과 코를 막고 있던 커다란 손이 사라지고 신선한 공기가 폐를 가득 채운다.
공기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다니 식목일날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지난날들의 나 반성해라.

 "괜찮은건가 마이, 아, 아니지 토우마's 엔젤?"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에게 손을 내미는 이 미형의 남자는 이쥬인 호쿠토. 분명 쥬피터의 최연장자였지.

 "이 사람이 새로운 프로듀서인가, 뭐 나쁘지 않게 생겼네"

 흥미로운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이 꼬맹이는 분명 미타라이 쇼타겠지.

 호쿠토의 손을 잡고 겨우 몸을 일으켰다.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했다곤 해도 근 2분 가까이 공기를 차단당한 몸 세상이 빙빙 돈다.

 "자, 조심조심 다치면 안된다고 앤젤?"

 그래도 조심스럽게 나를 부축해서 쇼파에 앉혀주는 호쿠토의 손길에는 "역시"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자들이 감동할만한 상냥함으로 가득차있었다. 얼굴값을 한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아이랄까.
 
 "아, 괜찮아.. 고마워 호쿠토군"

 30초간의 정적. 갈릴레이의 지동설을 증명하듯 빙빙돌던 세상은 어느덧 멈추었고 슬슬 쥬피터 모두의, 그래봐야 3명이지만, 얼굴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큰 방이었지만 단 세명만으로도 꽉차 보일만큼 확실히 셋은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조금만 다듬으면 아름다운 보석이 될, 확실한 원석들이었다.

 일단 여전히 나랑은 눈을 마주쳐주지 않는 아마가세 토우마는 임기응변에 능하고 겉모습과 속마음의 갭이 심한 스타일이다. 분명 연기, 예능쪽에선 대활약 해주겠지.
 그리고 챠오★라는 이상한 인삿말이 거슬리긴 하지만 이쥬인 호쿠토는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Fall In Love 할 만한 상당한 케미의 소유자다. 분명 라디오, 광고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지.
 마지막으로 데이터가 부족하긴 하지만 미타라이 쇼타는 그 나이와 키만 가지고도 여성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할만한 아이다. 인터뷰는 이 아이에게 맡기면 되겠지.

 "좋아, 스캔 완료~!"

 짝하고 손뼉을 치니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모여졌다.
뭐, 토우마는 나와 시선이 마주치기 무섭게 고개를 돌려버렸지만 말이다.

 "그럼, 이번엔 내 소개를 할게!"

 "내 이름은 xxxx xxx, 편하게 프로듀서라고 불러주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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