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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리 : 아이돌들이 대학교에 진학한다면?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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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9, 2014 10:07에 작성됨.

코토리 : 그러고 보면 우리 사무소 아이돌들이 대학교에 진학한다면 어떨까요?

리츠코 : 하? 뜬금없이 왠 대학교인가요?

코토리 : 캠퍼스 라이프는! 20대 초반의 꽃이니까요......

리츠코 : 말씀하시다가 갑자기 텐션 낮추지 마세요. 저도 같이 풀 죽잖아요.

P : 그러고 보면 하루카는 왠지 공대로 진학할 것 같죠?

리츠코 : 네? 뜬금 없네요.

P : 그도 그럴 것이 하루카는 돔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전에도 저한테 '프로듀서 씨! 돔이에요! 돔!'이라고 말했고요. 그러니 그 흥미가 시발점이 되어 건축 공학에 몸 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하하하.

코토리 : (글러먹었어.)

리츠코 : (포인트가 돔이란 건축 양식에 있는 게 아닐텐데.)

코토리 : 마코토라면 전차도 전략 연구 학과에 갈 것 같아요! ('8')

리츠코 : 어째서요?? 그것보다 그 학과 실존하는 과에요?

코토리 : 자동차 공학과도 있으니까 그 정도는 너그럽게 상상력을 동원하는 걸로 하죠.

리츠코 : 결국 없는 학과란 거군요.

코토리 : ......네.

P : 마코토가 전차 관련 학과로 진학한다. 뭐 상상은 자유니까요.

코토리 : 일단 공학과의 하위 학과로 설정하도록 하죠. 기계 공학의 일종이니까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과일테고, 마코토도 그런 곳에서라면 여신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리란 환상을 갖고 진학했다 치도록 해요.

리츠코 : 그렇게 치면 체육 관련 학과로 갈 수도 있지 않아요?

코토리 : 후. 후. 후. 안이하군요. 어렸을 때부터 가라데 때문에 운동이라면 치를 떨게 된 마코토는 그래도 여자 취급 받고 싶어서 여자가 드문 공대로 갈 수도 있는 거랍니다?

P : 거기까지는 있을 법한 일이라 치죠. 넘겨 짚기를 많이 해야겠지만요.

코토리 : 그래서 자신은 여성임을 어필하려 하지만, 어느새 남자들만 있는 분위기에 녹아들어버려 술판에 끼게 되겠죠.

리츠코 : 마코토가 제일 피하고 싶은 상황일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 상황은요.

코토리 : 그래서 과 회식 때, 술을 진탕 마시고서는...Tankette(전간기에 존재했던 2인승 전차를 통칭)를 몰다가 기숙사를 들이받겠죠. 그리고 새벽 중에 기숙 사감에게 대판 혼쭐나고!

리츠코 : 코토리 씨 머리 속에 있는 마코토는 도대체 어떤 사고뭉치인 겁니까?

P : 하긴. 마코토는 그럴 아이는 아니에요? 무술도 배워서 절제력이 강한 아이니까 음주 운전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코토리 : 그렇게 혼나고 나서, 같이 혼난 과 선배가 위로해주고~ 위로받은 마코토는 선배를 동경하게 되고~ 동경은 어느새 사랑으로 바뀌고~~

P : (글러먹었어.)

리츠코 : (그거 중간에 일어난 사건만 빼면 식상한 러브 코미디에요. 코토리 씨.)

코토리 : 하지만 둘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생겼는데~ ......아, 우울해지네요. 누굴까요? 솔로의 마음에 염장지르는 망상 시작한 사람은.

P : (코토리 씨요.)

리츠코 : (자기 상상때문에 우울해지면 남이 위로해 줄 수도 없는데.)

P : 이번에는 제 상상을 말해볼게요. 어디 보자......

코토리 : 프로듀서 씨. 뜸들이지 말고 어서 말해 주세요.

P : 어렵네요. 어떤 아이돌이 어느 대학에 진학할까는 평소에 고민하지 않아서요.

코토리 : 나중에 아이돌들이 대학 진학 상담이라도 요청하게 되면 어쩌시려고 그러셨어요.

리츠코 : 아니. 그런 상담은 보통 학교 선생님이랑 먼저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P : 유키호! 유키호라면 토목 공학과에 갈 것 같아요!

코토리 : 납득할 만하긴 한데, 유키호의 소심한 성격에 토목 일이 잘 맞을까요?

P : 적어도 마코토가 전차도 전략 연구 학과에 갈 가능성보다는요.

코토리 : 은근히 말 속에 가시가 있네요.

P : 에이. 착각이에요. 코토리 씨.

리츠코 : 그럼 프로듀서는 유키호가 가족 일 때문에 토목 공학과에 진학할 것이라 생각하나요?

P : 아뇨? 가족 일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요? 굴착 기술을 연마하여 석유 왕이 되고 싶어서 갈 것 같은데요?

리츠코 : (이 프로듀서. 여러모로 글러먹었어. 태클 걸 데가 너무 많아.)

코토리 : 프로듀서. 유키호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런 말은 못 할텐데 말이죠.

P : 아? 그런가요? 아하하하.

코토리 : (이 프로듀서. 정말로 글러먹었어. 대화가 필요해.)

P : 제가 생각하는 유키호의 대학 생활은요......

(토목 공학과 교수 : 졸업반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럼 여러분들의 마지막 학기를 축복하는 의미에서 졸업 과제를 내 주도록 하지.)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1 : 교수님? 졸업 과제가 지하 4층 주차장 건설입니까??)

(토목 공학과 교수 : 그래. 시한은 3개월일세. 3개 조로 나누어 평가할 거라네. 한 조당 20명 정도로 인원이 3개월 동안 뛰어들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만?)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2 : 중장비 제한은 빼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토콕 공학과 교수 : 흐음...하긴. 3톤 미만 중장비 허용은 너무했군. 5톤으로 올려주겠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 문서를 첨부해뒀으니 참고하도록. 그럼 졸업 과제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3 : 그 일이 있던 게 벌써 열흘 전이구나.)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4 : 그러게 말야. 그나마 유키호 양이 우리 조라서 다행이야.)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3 : 그 말대로야. 아름답지. 삽질도 잘하지. 우리 과의 여신이라니까.)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2 : 이봐! 큰일이야!! 유키호 양이 사라졌어!!)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3 : 뭣!! 어서 가 보자!)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4 : 뭐야? 이 깊디 깊은 구멍은?)

(토목 공학과 졸업반 학생 3 : 유키호 양!! 유키호 양~~!! 구멍을 얼마나 깊게 팠길래, 메아리조차 들리지 않는 거야?)

(하기와라 유키호 : 여긴...어디지? 온통 정글 뿐이네.)

코토리 : 그러니까...졸업 과제 중에 삽으로 땅을 파다가 브라질까지 가게 되었다 그 말이죠?

P : 그 말대로!

리츠코 : 그건 듣도 보도 못한 발상이네요.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 할까요? 지질학? 생물학? 아니면 물리학?

P : 쳇. 그렇게 태클 거니 상처받네요. 그럼 리츠코는 누가 어디로 진학할 것 같아요?

리츠코 : 네? 제 생각이요?

리츠코 : 어디 보자. 치하야가 조리학과로 가는 건 어떨까요?

P : 하? 그 치하야가요? 음대가 아니라?

코토리 : 성악과가 아니면 작곡과나 기악과로 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의외지 않나요?

(부들부들)

리츠코 : (마코토에게 전차 운전시킨 코토리 씨나 유키호를 브라질로 보낸 프로듀서 씨보다는 훨씬 정상적이라 생각됩니다만.)

P : 뭐...하긴 저는 유키호를 토목과에 보냈으니 말도 안된다고 말할 입장은 아닌 것 같네요.

리츠코 : 어험!(주제를 알아줘서 고마워요. 프로듀서.)

코토리 : 그건 그렇다 치고 조리학과로 가게 될 동기는요?

리츠코 : 글쎄요...

P : 너무 뜸들이지 마세요. 저 조금 있으면 스케쥴 때문에 가 봐야 해서요.

리츠코 : 알았으니까 재촉하지 좀 마세요. 맛있는 요리를 프로듀서에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런 것은 어떨까요? 왜, 치하야도 하루카가 프로듀서에게 쿠키 만들어주는 모습을 여러 번 봤잖아요.

P : 그런 동기라면 전 반대할래요.

코토리 : 왜요?

P : 치하야는 언제나 편의점 음식만 먹는다고요? 그런 치하야가 요리를 잘할 리 없잖아요. 분명, 조리학과로 진학하면 실습 시간에 포이즌 쿠킹을 만들어서 같이 수업 듣는 학생들은 물론이요, 저까지 위험해질지도 몰라요.

리츠코 : (글러먹었어.)

코토리 : (요즘 사람들은 머리 속에 낭만이 없어. 낭만이.)

준지로 : 안녕한가? 제군들?

P, 리츠코, 코토리 : 안녕하세요? 사장님?

P : 맙소사!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다니! 이제 스케쥴이 있어서 가 봐야겠네요.(후다닥)

리츠코 : (글러먹었어. 같이 일한다는 사람이 비겁자야.)

준지로 : 그나저나 아까부터 하던 잡담은 뭔가?

코토리 : (프로듀서, 사장님께 해명하기를 우리한테 떠넘겼네요. 잊지 않을게요.)

리츠코 : 그게...아이돌이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의 모습을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준지로 : 아이돌들이 대학교에 진학했을 때의 모습? 그런 이야기를 지금 할 필요가 있었을까?

코토리 : (이렇게 된 이상!)

리츠코 : 면목 없...

코토리 : 업무와 관련있는 잡담이었습니다.

준지로 : 음? 설명 좀 해주겠나? 코토리 양?

코토리 : 우리 765 프로덕션의 아이돌 중 절반은 현재 고등학생이에요.

준지로 : 그렇지.

코토리 : 그리고 5년 이내에 대학교에 진학할 결정을 내릴 아이돌들로 범위를 넓히면.

준지로 : 75%로군.

코토리 : 네. 장기적인 아이돌 업무 운영을 위해서는 지금처럼 막간에 여러 변수들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준지로 : 흐음...하긴 그 방면으로는 나도 생각해본 적 없구만. 앞으로 대학교에 진학한다면 팬을 관리하는 것 하며 할 일이 많아지겠지. 가는 학과 성격에 따라 팬 관리 양상과 스케쥴도 달라지겠고. 이야~ 미래를 내다보는 자네의 자세에 감탄했네. 코토리 양.

리츠코 : (역시 코토리 씨. 오랫동안 이 업계에 몸 담으면서 쌓은 경륜을 이런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구나.)

코토리 : 그런 의미에서 사장님의 의견도 듣고 싶어요! ('8')

리츠코 : (아까 했던 생각은 무를래. 그냥 반성할 생각이 없는 거였어.)

준지로 : 흐음...아마미 군이 체육 교육 학과에 가면 어울릴 것 같구만.

코토리 : 어째서죠?

준지로 : 글쎄. 하루카는 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을 이끄는 역할을 자주 수행하지. 그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잘 할 것 같다네. 그래서 교육학과로 생각하고 있었네.

코토리 : 하지만 그렇게 치면 사범대나 교육대학도 있을텐데요?

준지로 : 아마미 군이 아이돌임을 잊었구만. 코토리. 사범대나 교육대학교는 아이돌로서의 경력을 살리기에는 좋은 곳이 아냐. 더구나 체육학과 중에는 순수 스포츠 전공만 있는 게 아닐세. 댄스를 가르치는 곳도 있지. 그래서 나는 아마미 군이 체육 교육 학과에 어울릴 것이라 생각한다네.

코토리 : 하루카가 대학교에 가면 3일만에 학과를 휘어잡을 것 같지 않아요?

(체육교육과 학생 1 : 꺅! 각하다! 각하!)

(체육교육과 학생 2 : 각하! 체조 준비 운동할 때 제 다리를 힘껏 찢어주세요!!)

(체육교육과 학생 3 : 각하! 복싱 스파링 부탁드립니다! 물론 제가 맞는 역할로!!)

(아마미 하루카 : 에...어쩌다가 이렇게 된 걸까요?)

코토리 : 이런 느낌으로요! 하루카는 평범하게 지내려 하지만 사람들은 내버려두지 않겠죠!

리츠코 : (그 학생들. 글러먹었어.)

준지로 : 글쎄......

준지로 : 아마미 군은 그 정도로 해 두지. 그럼 이번에는 코토리 군이 생각을 말해보게.

코토리 : 마미는 어떨까요?

준지로 : 마미 군은 아직 대학교에 진학하기에는 멀지 않은가?

리츠코 : (사장님! 나이스 태클!)

준지로 : 그래도 굳이 보낸다면 유아 교육과 같은 곳에 갔으면 하는구만. 아이들과 잘 놀아줄 것 같으니 말이야.

리츠코 : (사장님도 글러먹었어. 태클 걸다 말고 휘말리면 어쩌자는 겁니까! 사장님!)

코토리 : 그렇죠? 사장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8')

코토리 : 그래서 말이죠? 마미가 유아 교육과 같은 곳에 가면 말이죠?

(유아 교육과 학생 1 : 마미? 레포트 제출이 이틀 전인데 다 썼어?)

(후타미 마미 : 응! 쟈쟌~)

(유아 교육과 학생 1 : 어디 보자...으음...괜찮으려나?)

(후타미 마미 : 걱정 없다궁~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나니까~)

(유아 교육과 학생 2 : 하긴. 마미가 실습에서는 강하기는 하지.)

(유아 교육과 학생 3 : 사실상 같이 노는 거긴 하지만 말이지.)

(유아 교육과 학생 1 : XXX 교수님은 깐깐하다고? 마미?)

(유아 교육과 학생 4 : 그러고보니 XXX 교수님 수업 레포트 채점 결과가 나오는 날이 오늘이지?)

(유아 교육과 학생 5 : 말도 마. 3주일 전에 그 레포트 마감 맞추느라 철야했다고. 후우...)

(후타미 마미 : 하아~~인생 무상이구나...)

(유아 교육과 학생 1 : 그러게. 마미...내가 충고했잖아.)

(후타미 마미 : 응~후~후~사실 이건 모두들 좋은 성적 나오라고 마미가 발판이 되어준 거라궁!)

코토리 : 마미라면 이런 식으로 대학 생활 하지 않을까요?

준지로 : 글쎄. 다른 해프닝도 벌어질 것 같은데. 이를테면 말이지.

(유아 교육과 학생 1 : 글러먹었어.)

(유치원생 1 : 누나! 돌려주세요~)

(후타미 마미 : 응~후~후~ 나 잡으면 돌려줄게~)

(유치원생 2 : 예~이. 예~이. 말이 통하는 누나네~~)

(유아 교육과 학생 2 : 마미! 장난 치는 걸 말리겠다더니 오히려 같이 장난치고 있잖아.)

(유치원 선생 : 잠깐 너희들! 그만두지 못하겠니! 그리고 후타미 마미 씨! 교육 실습하러 오셨으면서 뭐 하는 겁니까? 도대체가. 교육자란 건 말이죠......)

준지로 : 이런 일이 더 있을 법한 일이겠지?

코토리 : 장난을 말리려다 어느새 같이 장난치는 마미라...있을 법해서 미리 걱정되네요.

준지로 : 여기서 포인트는 말일세. 유치원 선생님의 인상착의일세. 양갈래로 땋은 머리에 더듬이 두 개가 솟아있는 머리 스타일을 하고, 안경을 낀 여성일걸세.

리츠코 : 그 유치원 선생님. 누가 봐도 제 모습을 따라한 겁니다만...

준지로 : 어라? 리츠코 군도 있었나? 이야~미안하네. 미안해. 하도 말이 없어서 간 줄 알았다네.

리츠코 : 사장님! 없어도 나빠요. 그거 뒷담화에요?

준지로 : 그래. 그래. 내가 잘못했네. 대화 과정에서 따돌린 내가 잘못했어. 그러면 마미가 어떤 대학생활을 할지 리츠코 군도 말해보게.

리츠코 : 정말이지. 제가 생각하는 마미의 대학 생활은요.

(유아 교육과 학생 3 : 에...누가 마미지?)

(아미네 학과 학생 1 : 억...누가 아미지?)

(후타미 마미/아미 : 응~후~후~ 이 중에 마미/아미는 누구일까요?)

코토리 : 그러니까...아미네 학과 학생들과 마미네 학과 학생들이 미팅하는데 마미와 아미가 똑같이 입고 나와서 미팅 나온 사람들이 구별을 못하게 되는 거네요?

리츠코 : 네. 있을 법하지 않나요?

코토리 : 아~네~ 있을 법 하네요. 근데 너무 식상해요. 그런 소재는 너무 식상해서 동인지도 안 써먹는 소재라고요.

리츠코 : 크으읏! 뭡니까! 사람을 바보 취급하고...앗차!

준지로 : 리츠코 군. 괜찮은가?

리츠코 : (그러고 보니 태클 걸 포인트는 코토리 씨의 지적이 아니었어! 언제까지 이 바보같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 거지?)

코토리 : 리츠코 씨?

리츠코 : 돌아가겠습니다.

(또깍 또깍)

끼익~

리츠코 : 어? 아즈사 씨?

아즈사 : 어머~리츠코 씨? 우연이네요~ 이렇게 문 앞에서 마주치고~

준지로 : 오오! 미우라 군도 왔는가? 지금 한창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던 참이었네! 자네도 끼게나. 어서.

아즈사 : 알겠어요. 사장님. 근데...리츠코는 이야기하기 싫은가요?

리츠코 : 아뇨. 싫지 않습니다.

아즈사 : 그럼 여기 같이 앉기로 해요~

리츠코 : (사장님! 방금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하셨죠? 글러먹었어!! 그리고 나란 사람도! 아즈사 씨 때문에 휘말려 다시 앉게 되다니, 나도 글러먹었어!!)

아즈사 : 그러니까 아이돌들이 대학교에 가면 어떨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었군요?

코토리 : 네.

아즈사 : 어머~ 재미있겠네요~ 저도 끼워주세요~~

리츠코 : (아. 이러면 안 되죠! 아즈사 씨!)

아즈사 : 그런데, 프로듀서는 없네요?

코토리 : 네. 일이 있다면서 먼저 나가셨어요.

아즈사 : 아쉽네요. 저도 그럼 다른 곳에 가 볼까나요?

리츠코 : (그래요! 아즈사 씨! 그대로 이탈해주시면 저도 수월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요!)

아즈사 : 그래도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으니 앉아도 되죠~?

리츠코 : (아. 글러먹었어.)

준지로 : 사람이 많아지면 더 다양한 의견이 나오겠지. 앉게나. 미우라 군. 응? 리츠코 군은 왜 그렇게 서 있는가? 어서 앉게나.

리츠코 : 네......

코토리 : 그러면 이번에는 아즈사 씨가 말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저희끼리만 말하면 왠지 소외되는 것 같으니까요.

아즈사 : 으음~~이오리가 경영학과에 가는 건 어떨까요?

준지로 : 무-난-하-구-만.

코토리 : 네. 무-난-하-네-요.

리츠코 : (우와~두 사람 다 글러먹었어. 지금 예상을 확 깨는 학과가 입에서 나오기를 기대했던 거지? 이미 아이돌 진로 예측을 통한 영업 전략 모색이란 핑계는 들 마음도 없는 거지?)

아즈사 : 이오리 성격에 가족 압력으로 대학 진학을 결정할 리는 없으니까~~프로덕션에 미나세 재벌의 입김이 미치는 것이 싫어서 아예 자기가 경영 자문을 할 각오로 경영 학과에 간다는 설정은 어떨까요?

리츠코 : 하긴. CEO가 동종 업계 인맥을 통한 미나세 재벌의 압력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재량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이오리가 그 점을 파고들 가능성도 있겠네요. 아즈사 씨. 다시 봤어요!

준지로 : 에에~~ 일을 수주하는 입장이 갑이고 수주 받는 우리는 을인 경우가 많지. 아이돌들이 S급이면 그 쪽이 나름 대우를 해주지만 말일세. 하지만 미나세 재벌은 S급 아이돌을 보유한 프로덕션도 을 취급당하게 만들만한 힘이 충분하게 있단 말이지?

코토리 : 그리고 이오리가 대학 진학할 때까지 우리가 도산하지 않는다면 우리 쪽 자산 규모와 부채 규모 모두 지금보다 커질테고요. 자연히 채권자들과 주주들의 입김이 커지지 않을까요? 경영학과 가서 유능한 CEO가 되어봤자 주주나 채권자를 통한 압력은 못 이겨요?

리츠코 : (에엑~이 두 명 바보같은 설정을 원하는 거 아니었어? 나름대로 현실적인 태클을 걸고 있잖아!!)

준지로 : 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군. 이오리 군이 그런 것으로 포기할 성격이었으면 아이돌도 안 되었을테니 말일세.

코토리 : 하긴 그렇네요.

리츠코 : (하아~~둘이 잠깐이나마 정상인으로 돌아와서 다행...잠깐! 이거 대화 재개하는 거 맞지? 내가 안도할 상황이 아니었잖아!)

아즈사 : 그럼~이야기를 이어볼까나요? 대학을 다니던 이오리가 선배 권유로 주식 투자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는 해프닝은 어떨까요?

리츠코 : 의외로 있을 법한 일이네요.

코토리 : 리츠코 씨? 의외란 말은 빼세요?

리츠코 : (지금 제가 태클 받은 거에요? 이 대화 자체가 의외로 가득찼다는 생각 안 해보셨어요? 코토리 씨?)

아즈사 : 그래서 공모전에서 우승한 이오리네 모의 기업은 선배들이 졸업한 후에 실제 기업이 되어버리고 이오리는 그 기업의 자문이 되어버리는 거죠~

리츠코 : (아까 했던 말은 취소. 이 대화에서 상식인이 아즈사 씨와 나 뿐이라고 생각했던 게 후회되네요.)

아즈사 : 하지만 하필이면 이오리의 학과 소속 교수 중 한 명이 이오리의 눈부신 업적을 시기하고 방해 공작을 펼치는 거죠~ F 학점 주기라든가~

코토리 : (글러먹었어! 그 대학!)

준지로 : (글러먹었구만. 그 교수의 인성.)

리츠코 : (글러먹었어요! 아즈사 씨가 생각하시는 해프닝!)

아즈사 : 여차저차해서 학사 경고를 받을 위기에 처하지만, 미나세 재벌은 물론이요 독자적인 재력까지 소유해버린 이오리에게는 결국 상대가 되지 못하고 결국 이오리는 젊은 나이에 학교 명예 교수가 되는 거죠~ 물론 자기가 만들었던 기업 경영을 하는 한편 미나세 계열사의 주주 총회에도 참여하기 시작하고요.

코토리 : 에엑?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데요? 미나세 계열사의 주주총회에 참가하게 될 정도면 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은 물건너가는 것 아닌가요?

아즈사 : 하긴~ 그런가요?

리츠코 : (부글부글부글부글)아! 더 이상은 못 참아요!

코토리 : 어맛! 깜짝이야!

아즈사 : 어머~어머~

준지로 : 무슨 일 있는가? 리츠코 군?

리츠코 : 아즈사 씨? 해프닝이 너무 앞뒤도 안 맞고 현실성도 없잖아요!

코토리 : 리츠코 씨? 어차피 이야기일 뿐이니까!

리츠코 : 맞아요! 이야기! 우리가 하고 있었던 것은 이야기였죠!! 우리들의 망상 이야기!! 왜 이런 망상을 계속 하고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이제 갑니다!

준지로 : 리츠코 군! 이런 이런. 리츠코 군이 너무 화났나보구만.

코토리 : 뼛 속 까지 상식인인 리츠코 씨에게 이런 대화는 무리였겠지요.

준지로 : 암...리츠코 군이 저럴 수록 우리가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보듬어주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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