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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 온라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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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6, 2014 00:10에 작성됨.

 

 

 

 

 

아이돌 마스터 온라인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002
 당신은 멋대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크윽"
손끝으로 전해져오는 묵직한 감각을 한번 크게 내친뒤에 백스텝으로 물러섰다.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검을 잡고 있는 양손은 한계인듯 벌벌 떨고 있었다. 나는 경계자세를 갖춘채 내 앞에 있는 상대에 집중하였다.Lv,25의 뼈다귀 몬스터 데저트 스켈레톤. 전체적인 크기는 나와 비슷하지만 차이점은 그 괴물에겐 살집이 달라붙어 있지가 않은것이다.살,내장등 조차 없는 100% 뼈로 구성된 몸, 어디 해적선 깃발에 달려 있을것만 같은 얼굴은 레벨 23이하의 유저들 사이에선 절대 상대 하지말것.
이라는 경고가 붙을정도로 강력한 녀석이다.  솔직히 나 역시 이번에 처음 만나는 녀석이다. 사실 만났다기 보단 비교적 낮은 레벨의 일반 스켈레톤을 사냥중에 예고치 않게 습격을 당한 상황이다. 이 녀석이 나올 구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녀석을 만났다는건 분명  누군가가 이녀석과 조우하여 도망치다가 이쪽으로 끌고 오게된 경우겠지. 크윽, 민폐라고 할껀 없지만 왜하필 이런 상황에 만나게 되다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나?"
지금의 나의 상태에 말하자면 hp가 절반 이상 떨어진 데다가 HP포션도 다 사용한 상황이다. 불행중 다행이랄까 마나는 가득 찬 상태이지만 이 HP로 2/3가량 남은 데저트 스켈레톤을 상대로 소드스킬을 사용하러 접근적으로 밀어 붙이는건 위험하다. 단 한번의 콤보로 끝내지 못한다면 분명히 내가 끝나고 말겠지. 물론 게임이니까 죽어도 다시 부활 할수는 있다. 하지만 즉사시에 따라오는 고통은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가 않다.
지금의 나에겐 텔레포트를 할수있는 아이템 - 로드 크리스탈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도망칠수도 없다.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사놓는거였는데...
너무 방심 해버렸나....윽!?

 


챙-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데저트 스켈레톤의 움직임을 나는 검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차기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크윽, 이렇게 된 이상 정면 싸움외엔 생각할 것이 없을것 같았다.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두손으로 나의 검 -스타 소드-를 꽉 지은채 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소드 스킬 / 트리플 대시!"
고속의 스피드로 3번 찌르는 3연격 스킬의 트리플 대시. 하지만 데저트 스켈레톤은 가볍게 피해낸다. 뭐 이정도쯤은 예상한바 였다.
사실 트리플 대시는 선제 공격으로는 별로 사용되지 않는 스킬이다. 속도면에서는 괜찮지만 그에 비해 공격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애초에 나는 데저트 스켈레톤에게 데미지를 줄 생각은 없었다.  품안으로 파고든 나를 데저트 스켈레톤은 큰 움직임으로 칼로 내려 찍는다. 분명 이대로 내려찍으면 나는 큰 데미지를 입겠지. 하지만...

 

 

"소드 스킬/ 라이트닝 스워드!"
단 한발의 직격 베기 스킬, 단 일격의 검속이 번개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레벨대의 블레이더 유저들도 즐겨쓰는 저레벨대의 얼마안되는  필수스킬.
원래라면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는 일격 스킬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아래에서 위로 사용해  녀석의 칼을 튕겨냈다. 큭, 그 덕분에 HP가 조금 감소 하였지만  라이트닝 스워드의 추가효과 '마비'가 데저트 스켈레톤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멈추었다. 나는 그틈을 놓치지 않았다.

 


"소드 스킬/ 더블 스트라이크!, 소드 스킬/ 십문자 슬래시! "
연속되는 나의 콤보에  계속 떨어지는 데저트 스켈레톤의 HP. 하지만 '마비'가 풀리자마자 나의 명치를 향해 강타한 주먹 공격은 나의 남은 HP 절반 이상을 깎아냈다. 거기다 부가효과 '넉백'으로 인해 뒤로 밀리는 것을  검을 땅에 박아서 겨우 견뎌냈다.

 


"하아,하아....."
무릎에 힘이 빠져나간다.  초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듯 주위의 환경이 조금씩 흔들려 보이기 시작했다. 겨우 한방 맞은것 뿐인데 이정도일줄이야... 이젠 정말로 죽울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오싹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죽을수는 없지. 그 데저트 스켈레톤을 상대로 이정도까지 했는데 다 잡지 못한채 죽으면  억울하다 못해  꿈속에서까지 나올것 같다는 생각에 땅에 박은 검을 다시 꺼내 들고서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검들의 충돌소리만 들려온다. 단 한번, 한번의 기회만 만들수 있다면 어떻게든 될것 같지만, 공격조차 막기 버겨운 이 상태로는 기회를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공격 한번조차 제대로 하지 못할것만 같았다. 아까 전 라이트닝 스워드의 부가효과와 같은 운이  다시 찾아올꺼라는 보장도 없다. 이렇게 된거 막무가내로 나가는 수밖에 없나...한순간만 저녀석의 움직임을 멈출수만 있다면...!?

 


"그래 그거야. 그 방법이 있었지"
그래 생각해냈다. 저녀석의 움직임을 단 한순간동안 멈추게 할수 있는 방법을. 반대로 생각하면 실패할 경우 이쪽 리스크가 꽤 크긴 하지만 이제와서 위험부담 같은건 생각해봤자 달라질건 하나도 없다. 이렇게 된거 도박을 걸수밖에...!!!

 


"으랏챠!"
나는 한쪽 팔로만 검을 쥔채 데저트 스켈레톤의 공격을 튕겨냈다. 반동으로 인한 데미지가 집중되어 더더욱 커졌지만 지금은 그런걸 신경 쓸데가 아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것을 영창하였다.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다오.

 


내 오른팔아

 

"우갸아-!!"
괴성의 소리와 함께 힘껏 내려찍는 데저트 스켈레톤의 공격을 피한 뒤, 나는 '그것'을  얼굴을 향해 발사하였다.
"매직스킬/ 파이어 -볼!"

 

"-!!!"
 불꽃의 덩어리가 녀석의 얼굴에 닿자 괴로운듯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순간적으로 난 빈틈을 나는 파고들었다.
이걸로 끝이 나줬으면 좋겠지만...아니 이걸로 끝을 내겠어!

 


나는 두손으로 검을 꽉쥐고 사정없이 V자 로 베어버렸다.
"소드스킬/ V슬래시!!!"

 

 

털썩...
"끄아악!!!!!!"
나는 스킬로 인한 반동에 의해 그자리에 쓰러졌다. 더이상 공격할 힘마저 남아 있지 않았다.나의 공격이 먹혀들었기 망정이지 실패 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나는 녀석이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았다. 그곳엔 아까까지 있었던 데저트 스켈레톤은 이미 사라졌다. 대신해서 남은건 아이템뿐.

 


"하아하아. 살은건가?"
데저트 스켈레톤을 잡았다는 기쁨보다 죽지 않았다는 안도감밖에 들지 않았다.
사실 이 작전이 통할꺼라는 생각은 가지지 않았다. 그야 그럴것이 파이어볼은 처음 배웠을때를 제외하고는 실전에서 처음으로 써본것이다. 설마 다른 몬스터도 아닌 네임드 몬스터인 데저트 스켈레톤에게 데미지를 입히다니...
HP를 많이 깎이진 않았지만 내가 예상했던것 보다 효과가 커서 마지막 공격이 더  잘 들어가진것 같았다.

 


"좀 더 이대로 있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겠지?"
마음 같아서는 좀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언제 일반 몬스터들이 나타날지 모른다. 지금의 나라면 아마 한방의 공격에나가떨어지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템을 줍기 위해 천천히 걸어나갔다.
어떻게 잡은 녀석인데, 그에 걸맞는 아이템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하다못해 매직 아이템이라도...."

 


"아....."

 

 

 


그날 난 게임인생 최악이라고 불러도 될만큼의 좌절을 맛봐야 했던것 이었다.

 

 

 

 


**

 

 

 


"이게 말이 되냐고 정말!"
"알, 알았으니깐 진정하세요 P씨"   

 


그로부터 3일이 지난후, 나는 KI사라기... 아니 치하야의 집에 잠시 들려 그날 있었던 절망을 토해내었다.

 


"정말이지, 목숨을 걸고 싸워서 이겼는데 보상이 이거라는게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누구는 일반 몬스터를 잡아도 초레어 아이템이 떨어진다고 하던데 나는 대체 이게 뭐야. 단순히 네임드 몬스터를 잡았어도 좋은 아이템이 뜰 확률이 낮은건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그것에도 정도가 있다. 나는 내눈앞에서 나의 한풀이 상대가 되어버린(그녀에겐 약간 미안하지만) 치하야의 앞에 난 그날 주운 아이템을 보여주었다.

 


"이, 이것은?!"
그녀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듯이 눈을 부릅 뜨면서  놀라고 있었다.
그거 그럴만 하다. 이 근처에서라면 유명할 정도로 위협적인 데저트 스켈레톤을 잡아서 드롭된 아이템이라는게...

 


".....리본?"
"응"
"그, 머리 묶을때나 포장을 할때 쓰는 그..."
"Yes~"
"아 저기..."
"........."
"힘내세요."
"응 고마워. 덕.분.에. 힘.이.됐.어"
그녀의 위로에도 전혀 기분이 나아지지가 않았다.

 


"저, 분명 그런걸꺼에요! 두걸음을 걷기 위해서 한발 후퇴하라는....아하하 분명 다음 번에 잡았을때는 특 레어 아이템이 나올꺼에요"
라며 어색한 미소로 나를 위로해주는 그녀의 마음은 고마웠지만 저기 치하야씨... 지금 그말은 잘못 사용한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어딘가 표현도 틀렸고.. 라는 태클은 내 마음속의 일기장에만 적어뒀다.
괜히 나 때문에 그녀가 이런 표정을 짓는것 같아서 가슴이 아파서 나는 그녀의 머리위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 줬다

 


"후에??"
"고마워. 치하야. 위로해줘서... 덕분에 정신 차렸어.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수만은 없으니깐"
나는 가볍게 윙크를 하고 탁자위에 있는 빨강색 리본을 이벤토리창으로 되돌렸다.

 


"아... 다행이네요"
"응? 왜 그래 치하야. 얼굴이 빨개졌는데..."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그런 치하야의 모습에 왠지 놀리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렇게 하면 진심으로 울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슬슬 8시인가? 아직 게임에 접속할 시간은 많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자아이의 집에 밤 늦게 까지 남아 있는건 실례일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시는건가요?"
왠지 그녀의 표정이 쓸쓸해 보이는건 기분탓일까?
나는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의 집에서 나왔다.

 


그녀의 집을 찾은건 좋은 선택이었던것 같았다. 아까 전만 하더라도 어두웠던 나의 기분에 밝은 햇살이 드나 든것 같았다. 이제 그만 잊고서 다시 내일부터 힘을 내야지.


.

 

.


.

 

 

그리고 그날 밤, 나는  데저트 스켈레톤과 싸우는 꿈을 꾸고 말았다.

 

 

 


**

 

 

 

철퍼덕~
모처럼 쉬는 날에 나는 이름 아침부터 <<아이돌마스터온라인>>을 접속하였는데 하자마자
누군가와 부딪치다니, 아아, 오늘도 재수가 없을려나 하는 생각에 불안함만이 들었다. 안그래도 밤에 악몽을 꿨었는데.... 아, 이게 아니잖아. 일단 부딪친 상대를 걱정하는게 먼저다. 나는 일단 불안함을 떨쳐내고 나와 부딪친 사람을 보았다.

 


"아야야..."
여자아이였다. 어깨가 닿을 밝은 갈색 단발머리에 커다란 두 갈색 눈동자.그녀의 오른쪽에 달린 리본이 눈에 띄는 소녀였다.
전체적으로 봤을때는 어디가서나 볼수있는 흔한 여자 고교생 같아 보였지만 그녀의 벨트에는 여러가지 포션과 옆구리에는 검집이 달려 있었다. 처음엔 NPC캐릭터 일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면 그녀가 나와 같은 플레이어라는걸 깨달을수 있었다.
나는 먼저 다가가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괜찮으신가요?"
"아, 괜찮아요. 그리고 죄송합니다."
 "아뇨 저야말로 멍때리고 있어서..."
멍때리고 있다기보단 접속한지 10초도 안된 상황에서 벌여졌는지라 싱황을 따라갈 수 없었지만 일단 사과부터 나오는 것이
나 아카바네 P라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나는 먼저 일어나 그녀에게 손을 내밀...

 


"아 감사해요~"
그녀는 밝은 미소를 지어주며 그렇게 말을 하면서 일어났다. 덕분에 멋지게 허공을 가른 민망한 나의 손은 어느새 나의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HP는 깎이지 않았으면 다행이네"
"아, 네!  아아, 저 가봐야 해서.. 그럼"
밝게 웃던 그녀는 무엇이 떠오른듯 짧게 고개를 숙인후 나의 시야에서 서서히 사라져 갔다.

 


"정신 좀 차려야 겠네. 그나저나, 꽤 귀여웠었지. 아까전 여자아이"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그 후로도 여러번 플레이어와 부딪치고 말았다. 그덕분 쓸데없이 HP 포션까지 써야했다는건 비밀이다.

 

 


**

 

 

 


"빨강 리본을 찾아달라구요?"
"네. 그 리본은 저한테 둘도 없이 소중한 물건이라서... 하지만 찾으려 갔을땐 몬스터들이..."
"알겠습니다. 제가 그 리본을 찾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65타운 중심에 있는 유명 꽃집의 아가씨에게서 나는 일반 퀘스트 -빨강색 리본 -이라는 퀘스트를 받았다. 처음 퀘스트를 받았을때 얼마 전 몬스터에게서 드롭되어서 얻은 리본 아이템이 생각이 났지만 그럴리가 없겠지.
참고로 말하자면 그녀가 말한 장소와 내가 아이템을 얻은 장소는 전혀 다른데다가 퀘스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해당 퀘스트의 아이템은 드롭되지 않는다.

 

 

"그나저나 꽃집 아가씨 의외로 예뻤지"
나는 불과 몇분 전에 만났던 꽃집의 주인을 떠올려냈다. 청순,가련이란 말이 그보다 더 잘어울릴 사람을 찾아보라고 한다면 아마 10명중 9명이 모래에 바늘 찾기라는 속담의 수준으로 대답하겠지. 그만큼 예쁘다라는 뜻이다.  언어능력 구사력이 떨어지는 나라서 그녀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진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여신...이라고 하면 오버인가? 하지만 여신급 외모인건 확신하다. 아아, 지금 당장이라도 가서 만나고 싶은데...

 

 


"누구와 만나고 싶다고요?"
"아... 아까전 만난 꽃집의 주인 말이야"
"꽃집의 주인분이요? 어째서 만나고 싶다는건가요?"
"그야 당연하잖아. 그렇게 예쁜 여자애는 좀처럼 보기 힘들...응?"
무언가 이상하다. 내 마음속의 혼잣말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대화가 되는거지?? 거기다가 이 목소리는...

 

 

"헤에~ 그러시군요. P씨는  꽃집 주인 아가씨가 마음에 드나 보네요. 흐음..."
"게엑! 치하야!?"
나의 뒤에는 마치 변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Ki사라기 치하야가 서있었다.
그녀는 내가 자주 애용하는 무기상점의 주인으로 가끔씩 나의 상담을 들어주기도 하며 나와 친분이 있는 몇안되는 여성 NPC이다.(라기보단 그녀가 실제로 나와 같은 플레이어 유저같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그건 여기선 넘어가도록 하자)

 


"게엑! 이 아니에요 P씨, 도대체 뭡니까? 길가에서 히죽거리다니"
그녀는 내가 못마땅한듯 볼을 부풀리고 있었다. 내가 그렇게 히죽거렸나? 그렇지는 않은것 같은데... 뭐 그녀에게 그렇게 보였다면 큰일이다. 나는 작게 헛기침을 한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치하야는 어째서 이런 곳에...? 어디 가는중인거야?"
"네. 오늘은 가게 쉬는 날이기도 하고, 저도 어디에 나가서 놀고 싶으니깐요"
"그렇구나."
"P씨는 어째서 이런 길거리 한복판에서 그렇게 헤벌쭉 하신건가요? 아까 말한 '예쁜 꽃집 여자아이'라도 생각을 하신건가요? 네? P씨."

 


어쩐지 사실 그대로를 말한것 같아서 뜨끔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의 목소리가 평상시보다 가라앉았다. 우와... 이런 치하야는 처음 본다. 왠지 모르게 화가 난것 같았다. 그런데 어째서 화가 난건지? 내가 머리위로 물음표를 뛰우자...

 


"........"

 


"........"

 


"........"

 

 

"변태"
윽, 심한 욕설이 돌아왔다. 어째서 내가 변태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건데!?
그저 나는 길거리를 걷으면서 아까 만났던 꽃집의 주인을 생각한거 뿐인데....

 


"......."
왠지 그녀의 시선이 무서웠다. 어째서 이런 곳에 그녀가 있는거지...응?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평상시의 그녀와는 매우 달라보였다. 허리까지 쭉 뻗은 긴 머리카락은 cf모델 마냥 찰랑거렸고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잡티 하나 없는 뽀얀 피부가 매력적이었다. 스타일 역시 미모만큼이나 좋아서(다만 나올데가 나오지 않았다는건 아쉬운 부분이다)  <<아이돌 마스터 온라인>> 특집 앙케이트, 여자친구로 삼고 싶은 캐릭터는? 에서 Top10에 들만큼의 미소녀다. 다만 아쉬운것은 그녀는 아까 설명한것처럼 무기상점 주인이라서 항상 상점의 의상만 입고 있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그녀의 자랑인 검푸른빛의 머리카락과 어울리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에?

 


원피스?
멀뚱히 그녀를 아래에서 위로 흩어보았다. 과연, 내가 느낀 위화감의 정체는 의상때문이었다. 평상시의 의상인 회색의 멜빵바지가 아닌 여자아이다운 원피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신선하였다.

 


"/// 무엇을 자꾸 보는거에요. 이 변태"
"아, 미안해. 평상시와 다른 의상이라서...하하하"
"저, 할 말은 없나요??"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 하는 그녀의 모습이 작은 동물 같아 귀여웠지만 어째서인지 오늘 이상하게 텐션이 높은 그녀에게 말을 해봐야 변태라는 말이 다시 나올것 같아서 나는 말을 돌렸다. 나면서도 참 한심한 인간이다.

 


"그런데 치하야는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야?"
"바보..."
"에?"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아까전에도 그 질문을 했잖아요! 그나저나 저는 아까 P씨의 대답을 듣지 못했는데요?"
"아아, 그렇지.  미안, 치하야가 너무 귀여워서 그만..."

 


에?! P씨 그건..."
으악! 결국 입밖으로 내뱉고 말았다. 으으, 치하야 분명 화를 내겠지...
"우우.///"
"........."

 


응? 분명 화낼꺼라 예상했는데,  그녀는 부끄러운듯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져서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너, 너무 화가 나서 나한테 할 말이 없다는건가? 그런건가? 으아, 일 내버렸다~

 

"저 치하야, 나는 퀘스트를 깨러 가야해서 그럼 나중에 또 보자!"
나는 그런 그녀를 내버려둔채 그대로 36계 줄행랑을 쳤다.
미안 치하야. 나중에 얼마든지 화 내도 돼.  나는 마음속으로 100번을 넘게 용서를 빌며 퀘스트의 장소로 향했다.

 

 

 

 


***

 

 

 


765타운에서 동쪽으로 2km를 이동하다 보면 나오는 지역인 '잃어버린 들판'이라는 이름의 장소에 도착하였다. 이름 그대로  맵 그자체가 들판 뿐인 지역이므로 나무 하나도 없는 오로지 풀만이 자라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그 이유는 지금 내 앞에 리젠이 되고 있는 몬스터들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인것이다.

 

 

"사마귀 몬스터인 벨 멘티스인가?"
1.5cm크기와 체중은 40kg의 사마귀형 몬스터의 대표적인 녀석이다.  날카로운 갈고리 모양의 팔이 2쌍인게 특징이며 날렵한 몸에서 나오는 빠른 움직임과 공속이 특징이다. 하지만 공격력은 위협적이지 않아 기본적으로 레벨 15만 되더라도 무리없이 잡을수 있는 몬스터이다. 현재 나의 레벨은 26으로 이녀석들을 잡아도 경험치는 크게 오르지 않지만 이번 퀘스트의 임무인 - 빨강색 리본- 를 완료하려면 빨강 리본을 찾아야 하는데, 그 리본을 훔쳐간 범인이 여기 있는 몬스터중 하나라고  꽃집의 주인 아가씨가 말하였다. 이 필드에 살고 있는 몬스터 종류는 변종을 제외하면 총 5종류, 그녀의 설명에는 어떤 몬스터에게 빼앗겼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나는 벨 멘티스를 포함한 모든 몬스터를 리본이 나올때까지 처리 해야 한다.
이런 불친절한 설명이 어디 있냐고 지금 당장 홈페이지에 가서 따지고 싶었지만 꽃집 주인의 얼굴을 봐서라도 일단은 참고 본다. 나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 방금 리젠이 된 적들을 향해 겨누었다.

 


"자 슬슬 퀘스트의 시작을 해볼까?"
대시를 하여 몬스터를 벨려 할쯤 괴상한 효과음이 나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 돈가라갓샹-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괴상한 효과음과 함께 내눈 앞에 무언가가 굴러 넘어졌다.
그 덕분 습격을 하려던 나의 존재를 알아챈듯 몬스터들은 도망을 치고 말았다.
역시 발 빠르기 하나만큼은 특기인 벨 멘티스.  도망치는 솜씨도 일품이었다.

 


"그건 그렇고..."

 


나는 바로 앞에 굴러 넘어져 있는  정체 모를 무언가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효과음에 맥이 빠졌지만 그래도 경계를 낮췄다간 언제 습격 당할지 모른다. 나는 먼지로 둘러싼 연기로 가려진 정체 모를 그것을 향해 외쳤다.

 


"니녀석 정체가 뭐야? 몬스터인가?"

 


"아, 아니에요!! 저는 몬스터 같은게 아니라구요~"
들려오는건 인간의 목소리. 아니 몬스터라 하더라도 인간의 말을 할수 있는 녀석들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고위 레벨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어도 이곳에선 몬스터라 생각할순 없다. 그렇다면 사람이라는건데...

 


"꺼, 꺼내주세요~~!"
먼지가 사라지자 지면에 무처럼 심어져 힘차게 발버둥 거리는 인간의 다리만이 보였다.
너무나 어이없는 상황에 나는 검을 땅에 박은 뒤 심히 고민을 하다 있는 힘껏 땅에서 뽑아 냈다.그 반동 덕분 나는 그대로 홀라당 넘어졌고, 심어졌다 뽑힌(?) 인간은 마치 투표환 마냥 날아가다 툭 하고 떨어졌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이런 짓을 할수 있는거지 나는 속으로 놀라며 그 인간을  바라보았다.

 


"감, 감사합니다...에?"

 


"...너는?!"

 

 

 


아무리 가상 게임이라지만 세상은 좁다는걸 다시 한번 확인 할수 있었다.

 


.....확인 하고 싶진 않았지만 말이다.

 

 


Welcome To [[Idol Master Online]] Episode2. Amami Trouble - End

 

 

**

 

두번 다시 전투씬을 쓰고 싶진 않네요;;
가능 하다면 말이죠... 좀 제대로 쓰고 싶은데 필력이 영
메인 히로인을 따로 정하진 않았는데 어째 치하야의 비중이 높아져서 본래 생각했던 메인 히로인을 바꿔야 할까 고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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