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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새해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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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1, 2025 19:01에 작성됨.
12월 31일, 텐오키루 가
"........"
"언니, 어때요?"
"가만히 있어봐, 페로. 아직 결과는 나오지도 않았어."
"그렇지만......"
여기는 컴패니언들의 방, 현재 블랙 리리스는 한 손에 임신 테스트기를 들고 그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그 뒤에서는 그녀의 동생 기체인 페로가 함께하고 있다.
페로는 현재 자신의 언니인 블랙 리리스의 임신을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당연하게도 언니의 라이벌 되는 시저스 리제가 이미 임신을 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깐 조금만 기다려 줘, 페로. 애초에 나는 너희들 또한 이걸 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그렇지 않아요, 그 날 주인님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사람은 언니였으니깐요. 저희들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어요. 대충......"
"그만, 그보다 슬슬 결과가 나올 것 같네."
블랙 리리스가 페로의 말을 끊으면서 표시가 나타나는 임신 테스트기를 눈여겨 보았다. 페로 역시 그녀의 말을 듣고는 입을 다문 채로 임신 테스트기에 떠오르는 표시를 지켜보았다.
그녀가 든 임신 테스트기에는 두 줄의 표시가 떠올랐다. 음성 표시와 양성 표시. 두 표시가 같이 떠올랐다는 것은 그녀가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 말은......
"언니......!!"
"후우, 고마워. 페로."
"아니에요, 언니가 힘내신 덕분인 거에요."
"아니야, 페로가 다른 아이들을 잘 제어해 준 덕분이야."
"정말이지, 그만해요. 언니, 그보다...... 아들이겠죠?"
페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블랙 리리스의 복부를 바라봤다. 그 안에는 미래에 테어날 그녀의 아이가 조금씩 자라고 있고, 페로는 그 생각을 하면서 그 미래를 간단하게나마 상상해보았다.
"후훗, 그건 그렇고...... 어느샌가 연말이 되었구나."
"아, 그렇네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연말이 다가올 줄은 몰랐는데 말이지요. 이게 벌써 3번째 연말인가요."
"그만큼 우리들도 이 곳의 생활이 익숙해졌다는 거겠지. 첫번째 연말은...... 주인님을 따라서 신들의 연회에 갔을 때였던가?"
"저도 그 때는 많이 놀랐어요. 신이라는 존재들이 저희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니 말이지요."
"그래, 그 때는 많이 재미있기도 했었지. 사치코 사모님과 엮인 기나긴 악연이 풀렸을 때였던가?"
블랙 리리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나갔던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지금의 주인님을 만나기 전 잠시 만났던 전 주인님, 그 곳에 같이 있던 시저스 리제와 소완.
그렇게 철충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삼안의 수리시설에 맡겨졌다가 그대로 냉동보관 되었다가 인류 멸망 이후에야 겨우 눈을 떠보니 본인들을 신기하게 보고 있던 주인님......
"......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네."
"그러게 말이죠."
"어찌되었든 간에, 호들갑은 떨지 말자."
"아, 네."
그렇게 블랙 리리스와 페로가 지난 날을 회상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그녀들이 있는 방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어머나, 여기 있으셨사옵니까."
"아, 소완. 무슨 일이야?"
"주인께서 그대가 회임을 하였을 것 같다면서 소첩을 보내어서 혹여나의 사태를 대비한 약을 부탁하겠다고 하였사옵니다."
"그래서 소첩이 이렇게 그대의 몸에 좋은 보양을 할 보약을 들고 왔사옵니다."
소완은 그렇게 말하면서 들고 온 쟁반을 근처에 있던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그 위에는 블랙 리리스가 마실 보약이 든 잔이 놓여있고 그 잔에서는 은은한 온기가 올라오고 있다.
"아, 고마워."
"감사합니다, 소완씨."
"후훗, 과찬이옵니다. 그보다 오히려 소첩이야말로 기대가 되고 있사옵니다."
"기대가 된다고? 아, 그렇구나. 확실히 그렇네."
블랙 리리스는 잠깐동안 소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가 바로 그녀의 속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곳에 온 바이오로이드들 중에서 자신과 리제, 소완이 처음 왔고 리제가 처음으로 임신을 한 뒤에 자신이 임신을 하였으니 다음 차례는 소완 자신이라는 암시를 한 것이다.
"정말이지, 너도 꽤나 응큼하구나."
"응큼한 것이 아니라 계획적이라는 것이옵니다."
"약차차네요."
"아니옵니다, 페로양."
소완은 그렇게 말하면서 눈웃음을 친 뒤에 방을 나섰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블랙 리리스와 페로는 얕은 한숨을 내쉰 뒤에 소완이 두고 간 보약을 가지고 왔다.
"킁킁, 이상한 약은 넣은 것 같지 않네요."
"페로야, 소완이 아무리 약을 잘 써도 나한테 지금 약을 써버리면 주인님께서 극대노를 하시지 않을까?"
"아, 그렇네요."
페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보약을 블랙 리리스의 손에 건네주었고, 블랙 리리스는 보약을 받아든 뒤에 손에 잡기 좋게 위치를 잡은 뒤에 한 모금 들이켰다.
입속에 들어가는 순간, 씁쓸한 맛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기묘한 향기가 입안을 맴돌았다.
"으음, 몸에 좋은 약이 쓰다고 하는데 이건 좀 그렇네."
"괜찮으세요?"
"괜찮아, 일단 다 마셔야지."
블랙 리리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보약을 조금씩 들이키면서 잔을 다 비워내는 데 성공하였다.
페로 역시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녀가 보약을 다 마시는 순간까지 눈을 떼지 못하였다.
"으으...... 쓰다."
"고생하셨어요, 언니. 마침 하치코가 간식으로 들고 있던 알사탕이 있으니깐 이거라도 물고 계세요."
"고마워, 페로."
블랙 리리스는 페로가 건네준 알사탕을 오물거리면서 푹신한 요 위에 펼쳐진 따뜻하게 데워진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들이 있는 텐오키루 가의 저택은 지반부터 별개로 제작을 하면서 지었기에 저택 전체를 다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난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하였다.
"하아..... 따뜻하다."
"언니는 지금부터라도 몸을 따뜻하게 유지 해주세요. 혹시나 모르니깐요."
"알겠어.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오늘 올해의 마지막 날이잖아. 우리들 어딘가로 가야하지 않은가?"
"아, 그것에 대해서 주인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되었길래 말 끝을 흐리는 거야? 페로."
"그게 말이죠......"
페로는 잠시동안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말 끝을 흐리다가 겨우 입을 떼었다.
"이번에는 그...... 성이 박살이 났다고 해서요......"
"엥? 그 성이 왜 붕괴되었다는 거야?"
"그게 말이죠......"
블랙 리리스의 의문에 페로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그 사실이란 다름 아닌......"
"성 주인이신 스카사하님께서 스카디 님과 전투를 벌이시다가 통째로 박살을 내버리셨다고 하셔서요......"
"그러면 그...... 고치시면 되는 거 아니야?"
"그것도 주인님께서 생각은 하셨는데 너무나 많이 가루가 되어버려서 고치는데 꼬박 일주일 이상이 걸린다고 하셔서요."
"그렇구나...... 그러면 이번에도 그 섬으로 가는 건가?"
"아, 그건 또 아니래요."
"그건 또 뭐야?!"
페로는 그 말에 대한 또 다른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번 사실은 조금 억지스러운 점도 있지만 나름대로 납득이 갈 만한도 한 발언이기는 하였다.
"그게...... 저번에 사토노 그룹에서 한 번 시루시히씨 사건으로 난리를 치신 것도 있고 '구상'사건에 섬의 관리인까지 엮어들어가버리는 바람에 현재는 폐쇄조치가 내렸다고 해요."
"하아...... 갑자기 이러기냐......"
"그러게 말이죠. 아마도 올해는 자택에서 조용하게 보낼 것 같기는 해요."
페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블랙 리리스가 다 마신 잔을 쟁반 위에 올리고는 문 밖으로 나섰다. 블랙 리리스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따뜻한 온기와 보약의 약효에 의해서 노곤해진 몸을 이불 안으로 밀어넣고는 그대로 눈을 감고 꿈속으로 떠났다.
"음냐......"
잠시 뒤, 페로가 돌아왔을 때 양쪽 볼이 약간 붉그스름하게 달아오른채로 이불 속에서 편안하게 자고 있는 블랙 리리스를 보고는 조용히 방의 전등을 끈 뒤에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자택 내 츠루기의 방에는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 중에서 한 명은 양 팔을 위로 올린 채로 벌을 서고 있었고 그 사람은 다름아닌 이오리였다.
그녀가 벌을 서게 된 죄는 크리스마스 이브 날, 장난을 세게 친 죄목으로 그녀 역시 억울함보다는 귀챃게 되었다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벌을 서고 있었다.
"부으으~ 아쉽네."
"뭐가 아쉬워, 덕분에 그 날은 얼굴이 화끈거렸어."
"에이~ 여성의 맨 몸을 만지지 않은 쑥맥도 아니고, 수십명의 몸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으면서 왜 그래?"
"아무리 그래도 순정이 있어, 인석아."
"칫, 알겠어."
"이오리씨, 이번에는 너무했어요."
"알겠다니깐 그러네."
방의 주인인 츠루기 외에 이 방안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인 사치코가 이오리를 나무라는 동안, 다른 여인인 심볼리 루돌프는 자신의 딸아이인 멜로디를 품에 안은 채로 두 사람의 얘기를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츠루기는 한 숨을 한 번 크게 내쉬고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그 얘기란 다름아닌 이번 년의 마지막을 장식할 축하행사에 대한 것이였다.
"뭐, 대충 알고는 있겠지만 이번에 연말 축제를 하는 곳이 다 씹창이 나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사비를 들여서 아는 사람들만 대충 불러서 크리스마스 파티처럼 할 건데 찬성?"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뭐, 그게 좋겠네요."
"아는 사람들이라면 회사 사람들로만 부를 것인가?"
"응, 그렇게 하면 간단하기도 하고 괜히 모르는 사람들하고 얼굴 붉힐 일도 없으니깐 말이지."
"네, 그렇게 해요."
의외로 이 얘기에는 아무도 반론을 내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무엇보다 연말이라는 특이상황이 이들의 귀찮음을 불러일으킨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 파티를 열 거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
"글쎄다. 일단 바이올렛 녀석 부르는 건 확정이니깐 내버려두고."
"아아, 확실히 그녀가 있으면 아이들을 맡기는 건 안심되는 일이겠군."
"그래, 일단 그 녀석한테는 별개로 원하는 술이라도 따로 줘야겠기는 해."
"그래, 그런 건 다 알겠는데...... 나 팔 좀 내려도 될까?"
"되겠냐? 더 올리고 있어."
"히잉......"
이오리의 말은 제쳐두고 츠루기와 사치코,심볼리 루돌프는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다. 주된 내용은 파티를 어떻게 열 것인가에 대한 것으로 준비할 요리나 파티의 주된 방식등에 대한 것이였다.
"뭐,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식재료는 다 있고 말이지."
"그러네요. 그러면 일단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을 돌릴게요."
"음, 그렇다면 나는 자택 내의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
"그래, 수고해~"
그렇게 파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얘기를 다 마친 그들은 그렇게 뿔뿔히 흩어지기로 하였고 사치코와 루돌프는 츠루기의 방을 나섰고, 츠루기는 잠깐 느껴지는 현기증을 달래고자 눈을 감고는 조용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에는 눈을 감았을 때 느껴졌던 인기척의 정체인 이오리가 어느샌가 벌을 서고 있던 자세를 풀고 자신의 앞에 있었다.
"야, 너 뭐하는 거야?"
"예쁜짓."
"에휴, 그래. 벌은 그만 서고, 너도 뭔가 준비 좀 해 봐."
"준비? 우리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도 데리고 올까?"
"글쎄다,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러면 뭘 할까?"
"으음......"
츠루기는 이오리의 질문에 답할려고 했지만 왠지 모르게도 제대로 된 답변을 바로 내지 못하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덜 돌아가는 두뇌 떄문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는지 생각하는 사이 이오리가 그의 양 뺨을 잡고는 얼굴을 들이밀었다.
"어이, 괜찮아?"
"아, 으응...... 미안, 갑자기 뭐라고 할까나. 말이 잘 안 나오네."
"정말이지, 요즘 따라 너무 평온하게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
츠루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괜히 머쓱해지는 분위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어색함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어휴, 정말이지. 알겠어, 일단...... 잠깐 놀아보자."
"놀아보자고?"
"어른의 놀이."
"......어휴, 정말이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오리는 주변의 시선을 잠깐 살펴본 뒤에 방문을 잠궜다. 그 이후에 그 방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그저 상상에만 맡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연말이였다.
"뭐야 이 상황은."
그것은 텐오키루 가의 파티장에 들어선 시루시히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였다.
그야 안쪽의 상황은 여러모로 난장판이였기 때문이였다.
한쪽에서는 요리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이 파티장을 돌아다니면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였다.
"아키하, 저 상황은 뭐냐."
"나한테 묻지 마. 그보다 바이올렛은 어디에 있어?"
"어...... 서방님? 저쪽에 누워 게신 것 같습니다만....."
요시노가 가리킨 곳을 보니 그 곳에는 자신의 발을 부여잡고 끙끙거리고 있는 바이올렛과 그 옆에서 한심하다는 듯한 모습으로 그녀를 간병하고 있는 아비게일이 보였다.
"뭐 일인데? 아비게일, 얘 뭐라도 잘못 되었어?"
"아니요, 또 통풍인데요?"
"이것이?!"
그렇다 바이올렛은 또 통풍에 걸린 것이였다. 저번에 한 번 걸린 이후로 더 이상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마도 저번 크리스마스 때, 죽자고 들이켰던 수많은 술들 때문에 통풍이 재발한 것으로 보였다.
"크으으윽.....!! 이런 등가교환은 싫은데......"
"그러니깐 제가 적당히 마시라고 했죠?"
"알겠으니깐 일단 릴렉스 릴렉스....!!"
"릴렉스는 무슨, 죄송하지만 잠시 바이올렛씨를 붙잡아주실 수 있나요?"
"알겠다늬~!"
"그러면 실례하겠습니다."
아비게일의 부탁을 들은 키라리와 바게스트가 바이올렛의 양 팔을 잡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이번 파티의 주체자이기도 한 츠루기 일행을 찾아나섰다.
그리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마유를 발견하는데 성공하였다.
"어머나, 안녕하세요."
"그래, 안녕하다. 그런데 마유야. 이번에 이건 무슨 일이냐?"
"아, 츠루기씨 말로는 성이고 섬이고 다 씹창이 나버려서 어쩔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뭐여, 둘 다 씹창이 났어? 허허, 이것 참나......"
시루시히는 어이없음을 최대한 억눌러두고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에 자신의 친구이자 매형이기도 한 파에톤이 린과 함꼐 있는 것을 본 그는 자신의 아내들에게 잠시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에 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여어~ 오랜만이다?"
"오랜만은 무슨, 그보다 너도 왔구만."
"그래, 와야지. 그래서 누나는?"
"네 누나는 저기서 애들 돌보고 있어. 바이올렛이 갑자기 쓰러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면서 하던데 말이지."
"그래서 바이올렛은 괜찮을려나. 소우코 좀 돌봐달라고 해야하는데 말이야."
"모르겠네. 아비게일이 뭔가 할려고 하는 것 같기는 하던데 말이야."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있자 저 멀리서 바이올렛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래서 고개를 돌려서 보니 아비게일이 뭔가 주사 같은 것을 다 놓은 듯 보였고 바이올렛은 묘하게 기운이 넘쳐 흐르는 듯 보여도 뭔가 고통을 참고 견뎌낸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보아하니 아비게일이 무언가를 주사로 주입했고 그것이 바이올렛의 통풍을 치료하였지만 동시에 큰 고통을 가져다 준 것으로 보였다.
"어휴, 저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참 나......"
"그래도 치료를 된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러면 좋기는 하지."
시루시히는 한숨을 내쉬면서 근처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병을 하나 집어들었다.
병의 내용물은 콜라였고 그는 이를 확인하자마자 병뚜껑을 가볍게 뽑아낸 뒤에 그래도 병나발을 불면서 바이올렛에게 다가갔다.
"으으으윽...... 아비쨩, 너무 아프잖아......"
"저번에 닥터양에게 부탁해서 얻은 약이에요. 좋은 약이니깐 바이올렛씨의 몸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거에요."
"칫, 알겠어요. 그보다 시루시히. 병나발을 불면서 걸으면 큰 일 나요."
"뭐 어때서? 그래서 괜찮냐?"
"네, 괜찮네요. 키라리씨와 바게스트씨도 저를 붙잡고 있느라 고생하셨어요."
바이올렛이 그 두 명에게 사과의 인사를 하자 두 사람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저었고, 바이올렛은 고개를 연신 숙이면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흐음. 키라리, 바게스트. 괜찮아?"
"응, 문제 없다늬~☆"
":저도 별 이상은 없습니다. 케이 경."
"그래, 별 이상이 없으면 다행인 거지."
시루시히는 남은 음료를 병나발을 불면서 다 마셨고, 키라리와 바게스트를 양쪽에 낀 채로 음식들이 즐비해 있는 파티장 중심으로 향하였다.
이렇게 온 김에 본전을 뽑자는 기분으로 비싸보이는 것을을 한 가득 집어서 위장속으로 밀어넣기 위해서 큰 접시를 집어든 시루시히는 기쁜 마음으로 고기류부터 채우기 시작하였다.
그 옆에 있던 키라리는 고개를 저으면서 샐러드부터 집기 시작하였지만 바게스트는 시루시히처럼 육식파였기에 바로 고기부터 집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키라리의 눈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은 덤이였다.
한 편, 시루시히네 우마무스메들은 한 곳에 모여서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아직 수유중이기에 술 뿐만이 아니라 홍차와 같은 카페인이 들어간 것도 금지되는 상황이기에 아그네스 타키온은 자신이 좋아하는 홍차를 마시지 못해서 기분이 조금 침울해졌으나 대신, 달달한 디저트류를 즐기면서 마음을 풀어내었다.
에어 그루브 역시 아그네스 타키온과 마찬가지로 달달한 디저트류를 먹으면서 최근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다.
물론 특이한 예외도 있었다.
"후루루룩~!! 후룩후룩!!"
"파인모션씨, 너무 경박하게 드시네요. 좀 천천히 드세요."
"으엑~ 여기까지 와서 라멘만 먹다니. 대단하네......"
그 특이한 예외란 일본의 라멘에 미친 우마무스메, 파인모션의 라멘 사랑이였다.
그녀는 맨하튼 카페와 정글 포켓의 앞에서 라멘을 벌써 3그릇이나 비우면서 그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있었다.
그녀가 평상시에 라멘을 먹지 못해서 리바운드가 온 것이 아니냐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딴 건 없었다.
레프러콘을 낳은 뒤로도 그녀는 일주일에 3번은 무조건 라멘을 먹었으니깐 말이다.
"후루루룩~!! 푸하, 맛있다!"
"왜 여기까지 오셔서 라멘만 드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드시면 자녀분께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응, 그렇네. 그렇다면 여기서 멈출까나?"
"이미 멈췄어야 하는 거는 아니였고?"
정글 포켓의 말에 파인 모션은 조금 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나 곧 천덕스럽게 넘기기로 하였다.
어짜피 이미 뱃속으로 들어가서 소화가 되고 있으니깐 말이다.
"어휴, 저 얼굴 좀 보세요. 조금의 잘못도 생각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네요."
"그러게나 말이야."
"에헤헤헤~"
그렇게 파인 모션은 천덕스러운 모습을 지으면서 자신을 향한 두 우마무스메의 눈초리를 가볍게 벗겨내었다.
"뭐, 이미 드신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대신 다른 것을 받기는 해야할 것 같아."
"다른 거?"
맨하탄 카페와 정글 포켓의 뭔가 옥죄는 듯한 발언에 그녀는 잠시 주춤거렸다. 그 이유는 그녀들의 눈동자에서 광기의 불꽃이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꿀꺽~
'으으음...... 이 녀석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길래 저런 눈동자를......'
순간적으로 파인 모션은 긴장을 하였으나 두 우마무스메의 입에서 나온 대답을 듣고는 긴장의 끈을 놓았다.
"파인 모션씨, 어떻게 하면 시루시히씨와의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요?"
"부탁이야! 에어 그루브는 뭔가 단도직입적으로 굴 것 같고 타키온은 믿음직스럽지 않다고!!"
"......응? 그거 때문에 그런 거야?"
""그것 때문?!""
"아아, 미안 내가 말을 잘못 하기는 했네......."
파인 모션 입 밖으로는 실언에 대한 것을 정정하면서도 동시에 속으로는 안심을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였다.
'그건 그렇고 지금 키타산 블랙과 사토노 다이아몬드 까지 있었다면...... 그야말로 개판이였겠네. 안 그래도 가장 젊은 피를 가진 애들이 빠르게 시루시히와의 자녀를 원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진짜로......'
"저기, 파인 모션씨?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뭐야, 혹시 우리들 대답을 안 듣고 있었......"
"그럴리가 없잖아, 좋아. 일단 내 개인적인 대답을 들려줄게 우선은 말이야......"
파인 모션은 잠시 잡생각을 접어두고 두 우마무스메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을 들려주기로 하였다. 그것이 새로운 해의 시작까지 이어진다고 해도 말이다.
한편, 응애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키타산 블랙과 사토노 다이아몬드는 음료수인줄 알고 술을 마셨다가 취해서 뻗어버렸지만 현재 그것을 아는 어른들은 없다.
다들 술을 마시면서 괴로웠던 일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있으니깐 말이다.
밤이 깊어갈 무렵, 어느샌가 참여하게 된 아베 나나와 토시아키 부부, 아카바네 프로듀서와 미키,코토하 부부가 난입을 하고 다른 사무원이나 임직원들 또한 마음을 털어놓고 파티를 즐기던 와중.
그녀가 눈을 떳다.
"......음냐, 배고파."
그녀의 정체는 다름아닌 따뜻한 요 위에 펼친 푹신한 이불에 감겨서 잠든 블랙 리리스였다.
그녀는 노곤한 몸을 이끌고 방문을 나서서 복도위를 걸어가다가 누군가를 보고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그 누군가의 정체는 다름아닌 리안을 안고 달밤을 바라보고 있던 시저스 리제였다.
"흐흐흥~ 어라? 너구나."
"어, 그래...... 그런데 너는 뭐하고 있어?"
"리안이 하고 같이 달밤 구경 중. 너는 왜 여기에 있어?"
"그냥 뭐...... 자다가 배고파서 일어났어."
"아, 맞다. 임신했다고 했지?"
"그래......"
원래부터 그렇게 친하지 않다보니깐 서로간의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할 지 모르겠는 두 사람간의 어색한 기류가 흐르다가 리제의 발언으로 끊겨졌다.
"흠흠...... 여기 않아."
"어라? 하지만......"
"괜찮으니깐 앉아봐."
"어, 그래......"
그렇게 시저스 리제의 강경한 대응에 블랙 리리스는 우물쭈물 하면서 시저스 리제의 곁에 앉았다.
"........."
"........."
기껏 불러다가 앉혀놓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시저스 리제였지만 그것은 애초에 서로간의 사이가 어색했기에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는 블랙 리리스였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처음으로 말문을 연 것은 시저스 리제였다.
"저기 말야, 지금 행복해?"
"응? 그거야 당연하지."
"그렇지, 당연한 것을 괜히 물어봤네....."
"뭐, 그렇기야 하지만...... 그건 왜 물어봤어?"
블랙 리리스의 말에 시저스 리제는 잠시 말에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우리들이 왜 그렇게나 극성으로 싸웠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해서 말이야."
"아, 하긴 그렇네......"
블랙 리리스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난 날을 되집어 보았다. 확실히 자신과 시저스 리제는 툭하면 앙숙처러 싸우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깐 그것이 허탈한 것임을 느끼게 된 것이였다.
"다시 생각보니깐...... 우리들은 왜 싸우고 있던 걸까?"
"그러니깐 말이지...... 참으로 우습더라고."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저택 내 파티장에서 희미하지만 숫자를 세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3,2,1!! 해피 뉴 이어~!!"
"아..... 벌써 새해구나."
"빠르네......"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간 것인지는 몰라도 어느샌가 새해가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두 사람간의 사이에 뭔가 묘한 기류가 다시금 흐르기 시작하였고, 어쩔 줄 모르는 두 눈동자가 심히 흔들릴 때.
"먀!"
"응? 리안아, 추워서 그래?"
"므~!"
"......리제."
"......왜 그래, 리리스."
"내 방으로 갈래? 따뜻할 건데 말이지."
"......그러자."
그렇게 두 사람은 말을 순식간에 맞추고는 블랙 리리스의 방으로 향하였다.
도착하여 문을 열어보니 안에는 하치코가 블랙 리리스가 쓰던 배게를 바꾸고 있었다.
"아, 언니! 배게를 바꾸고 있었는데...... 어라? 리제씨도 같이 왔네요!"
"어, 어쩌다 보니깐 말이지......"
"우와~ 그렇구나, 그러면...... 아차!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그랬지? 그래, 새해 복 많이 받아."
"네엥~ 리제씨도 리안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 고마워......"
"그러면 하치코는 이만 가볼게요~"
그렇게 하치코가 떠난 뒤, 따끈따끈한 온기가 올라오는 방안에서 블랙 리리스는 자신의 위장이 먹을 것을 달라는 허기에 허탈감을 느끼면서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갔고, 시저스 리제는 따듯한 방바닥에 리안이를 조심히 내려놓았다.
"부으~"
"리안아, 좋아?"
"먀!"
"그러고보니깐 리안이 지금 자야하는 거 아니야?"
"너가 나오기 조금 전에 깨서 그래. 조금 있으면 다시 잘 거야."
"아, 그렇구나......"
그렇게 두 사람은 또 아무런 말이 없어질 뻔 하였으나, 문 바깥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장지문이 열리고 포이와 티타니아가 왜건을 앞에 세워둔 채로 들어왔다.
"냐하하하~ 언니, 새해 죽하해~. 그보다 저녁도 안 먹었다면서? 그래서 간단한 것들로 준비해 왔어."
"아이 가진 거..... 여왕도 축하할게. 덕분에...... 여왕도 기회가 생겼으니깐......"
"아, 고마워. 티타니아씨도 고마워요."
"티타니아 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보다 리안이 좀 안아보실래요?"
"아, 그건 좋아......"
티타니아는 나름대로 활짝 웃으면서 시저스 리제로부터 리안이를 받아서 품에 안았다.
아기 특유의 우유냄새와 더불어서 따끈따끈한 체온이 그녀에게 전해지자 티타니아의 입꼬리가 더욱 더 크게 솟아올랐다.
포이는 그런 광경을 뒤로 한 채로 블랙 리리스에게 챙겨온 음식을 나눠주었다.
"고마워, 포이.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뭐하고 있어?"
"하치코는 소완씨하고 같이 요리하고 있고, 펜리르는 스노우 페더 하고 같이 자녀분들을 돌보고 있어요~. 페로는 주인님의 경호를 맡고 있기는 한데...... 뭐, 경호라기 보다는 애정을 받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후훗, 페로답네."
블랙 리리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포이가 챙겨온 음식들을 먹기 시작하였다. 마침 배가 꽤나 고팠기에 포이가 가져온 음식들은 순식간에 그녀의 위장속으로 사라졌다.
"푸흐~ 잘 먹었다."
"언니가 배부르시다면 포이도 기뻐요~"
"맞다, 그보다...... 좀 전에 서로 말한 거...... 그대로 이어갈 거지?"
"아, 그거? 당연하지."
블랙 리리스는 웃으면서 시저스 리제의 질문에 답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티타니아와 포이도 고개를 약간 갸웃거렸지만 금세 흥미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하아~ 벌써 새해가 될 줄은 몰랐는 말이지냥~"
"그러게 말이야......"
"언니, 그래도 올해도 나름대로 재미있었지 않아요?"
"재미라...... 그렇기는 했어. 그래도...... 긴장감이 너무 없기도 했고."
"아, 그건 확실히 그렇기는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긴장감이 있는 건 포이에게는 조금 미묘한 일이다냥~"
그렇게 그녀들은 하하호호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샌가 티타니아의 품속에서 리안이가 잠들었을 무렵게 그녀들의 대화는 끝을 맺었다.
"아, 리안이가 잠들었네요."
"응...... 그러면 돌아가자."
"그렇네요. 읏챠, 그러면 실례할게~"
"그래, 잘 자. 리제."
"고마워, 리리스."
그렇게 서로에게 인사를 나눈 뒤 시저스 리제와 티타니아는 페어리 시리즈들의 방쪽으로 향하였고 블랙 리리스의 방에는 블랙 리리스 자신과 포이만이 남았다.
"후우~ 벌써 새해라는 것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몸은 별로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네."
"아직 밤.... 아니지, 새벽이니깐요~"
"새벽이라고 해도 뭐라고 할까나...... 그냥 기분이 묘하네."
블랙 리리스는 그렇게 남아있는 여운을 느끼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느낌을 받고 있던 와중, 방분이 열리고 츠루기가 페로와 함께 들어왔다.
"아, 깨어있었구나."
"언니, 몸은 어때요?"
"주인님?! 거기에 페로까지......"
"냐하하하~ 주인님, 언니는 매우 건강하답니다~"
"그렇구만, 다행이네."
츠루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블랙 리리스의 팔목을 잡고 보았다.
"흐음, 혈류는 건강하네."
"그것도 알 수 있나요?"
"보이니깐 그렇지,"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그런데...... 무슨 일로 오셨나요?"
그 말을 들은 츠루기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한 이름을 툭 던져놓았다.
"리키스"
".....네?"
"네 뱃속에 있는 아이 이름, 사치코를 비롯한 애들한테 물어보니깐 그게 좋겠다는 답변이 나와서 말이지."
"리키스......"
블랙 리리스는 한참동안 그 이름을 곱씹었다.
리키스, 자신의 주인님이자 남편이기도 한 신이 직접 고민하고 내려준 이름......
자신이 그것을 무시한다는 생각 따위는 없었다. 역으로 고맙게 생각할 따름이니깐 말이다.
"좋은 이름이네요. 감사합니다, 주인님."
"별 말을, 그보다 좋구나."
"네, 물론이고 말고요. 주인님께서 내려주신 이름이니 말입니다."
"냐하하하~ 주인님, 포이도 미리 아이의 이름이 가지고 싶다냥~"
"포이, 진정하세요."
블랙 리리스가 츠루기에게서 받은 아이의 이름을 곱씹는 동안, 포이와 페로는 나름대로의 영역싸움을 하고 있었다.
"으음...... 포이하고 페로의 아이 이름은 그리 생각해둔 것은 없는데 말이지. 둘 데 F나 P 발음이 들어간 이름으로 하자면...... 포르아하고 페르카는 어때? 대충 생각하기는 했는데....."
"냐앙~ 그거라도 좋아요!"
"네, 저도 그거라도 좋네요."
"그러면 그런걸로 해 두고......"
츠루기는 그렇게 말한 뒤에 바깥을 살짝 흘겨본 뒤에, 입을 열었다.
"지금 잠이 안 오면 해가 뜰 때까지 얘기라도 나눠볼래?"
"아, 그거 좋네요."
"냐아아앙~ 포이도 그렇게 할래요~"
"저도 그렇다면야......"
그렇게 컴패니언 세 자매와 함께 얘기라도 나눌려고 하는 찰나, 블랙 리리스의 방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후히, 여기 있을 줄 알았지..."
"정말이네, 대단하네. 쇼코."
"그래서 우리들 여기에 온 이유가 뭔데?"
"으음...... 요바이?"
"요바이는 내가 하는 거야, 이것들아."
블랙 리리스의 방을 찾아온 것은 쇼코,코우메,미레이의 세 명이였다. 여기서 코우메를 노노로 바꾸면 인디비주얼즈 였겠지만 불쌍하게도(?) 노노는 지금 현재 3자매의 엄마이기에 지금도 극심한 피로를 느끼면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돌보고 있는 중이다.
"그보다 너희들, 진짜로 무슨 일로 왔는데?"
"아, 소완이 오조니를 만들었다고 해서 말이지......"
"그래서 그거 알려드릴려고 왔어요..."
"먹을 거지? 안 먹을리는 없을 것 같은데 말이야."
"먹지, 그러면...... 아, 리리스도 먹을 거야?"
"네? 뭐...... 그렇게 할게요."
블랙 리리스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시간이 얼마나 지나더라도 지금 이 순간마다의 시간이 머릿속에 남을 것 같으니깐 말이다.
그러기에 그녀는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면서 주인이 지어준 아이의 이름을 되뇌었다.
"리키스....... 건강하게 자라주세요. 기다릴테니깐요."
오늘은 새해, 모든 액운은 작년이라는 어제의 흐름에 흘려보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행운을 맞이하는 날이다.
후일담
"끄으으윽...... 딱 두 잔만 마실 걸......"
"그러니깐 안그래도 술에 약한 놈이 왜 술 한 병을 다 들이킨 건데요."
"그냥 놔두면 안될 것 같아보였으니깐 그렇죠."
"에휴, 정말이지......"
"그러는 사나에씨야말로 어느순간부터인가 술을 끊었잖아요. 그건 왜 그런 건데요?"
"몰라, 갑자기 술이 입에 달라붙지는 않는데 말이지."
"그래요? 그러면 혹시.....?!"
"아, 임신은 아니다. 달마다 확인하는데 없더라고."
"깜짝이야, 놀랐잖아요....."
"헤헤, 그런가?"
다음날, 과반수 이상의 인원들이 술에 꼴아박힌 탓에 하룻밤을 신세진 시루시히 일행들은 아침부터 꽁트를 찍고 있었다.
특히 시루시히는 혹시나 사나에가 코나기를 임신한 건가 의심했지만 다행이도(?) 그녀는 아직 임신을 한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 '그녀'는 아니다. 그저......
"그러고보니깐..... 후미카도 안 마시던데 무슨 일 있어요?"
"응? 그러고보니깐...... 후미카가 최근에 술을 안 마셨네. 무슨 일이라도 있나?"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와중, 건너편 문이 열리고 마침 입에 오고 내리던 장본인이 나타났다.
"으으으......"
"오, 귀신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그런데 너 왜 얼굴이 그래?"
"후미카, 괜찮아?"
"으으...... 괜찮아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시루시히.... 우웁!!"
"후미카?!"
"잠깐!! 그...... 잭쨩, 누가 잭 좀 불러봐!!"
갑자기 구토를 호소하며 쓰러지는 후미카와 이를 걱정하는 시루시히, 그리고 뭔가 낌새를 느낀 사나에는 큰 목소리로 잭을 호출하였다.
"사나에씨, 혹시...... 그럴까요?"
"그래, 보니깐 그런 것 같아."
"이런......"
그렇게 잠시 후, 사나에의 호출을 받고 온 잭이 후미카의 진맥을 재기 시작하였다.
"으음......"
"잭, 맞지?"
시루시히의 질문에 잭은 진맥을 멈추고 그의 질문에 답하여주었다.
"네, 그런 것 같네요."
"와우, 이럴수가....."
"후미카씨, 알고 계시겠지만......"
"네, 그런 거로군요."
"그렇습니다....."
"회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연도의 첫날, 경사스러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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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어쩌다 보니깐 31일 지나버리는 바람에 지금이라도 올립니다.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케츠젠 나나 "어머, 이 술은..."
사무군 "새해의 시작은 역시"
버서코 "이 술이겠죠. 전 음료수지만"
케츠젠 나나 "당연하죠,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