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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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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25, 2024 01:47에 작성됨.
1111프로덕션
"살려주세요……"
"……응?"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갑작스러운 이브 산타클로스의 한 마디에 서류작업을 하던 츠루기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럼에도 그의 눈과 손은 빠르게 서류를 훝고 싸인을 하고 처리를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그게 말이죠… 잠깐만, 지금 저희들의 대사가 뭔가 이상하게 바뀌지 않았어요?"
"몰?루.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아서 말이지."
"정말이지...... 이쪽은 심각한 상황이란 말이에요."
"그래, 일단 들어는 줄 테니깐 말해봐."
"하아… 알겠습니다."
이브 산타클로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산타클로스 일의 영원한 동반자 브리첸의 동물병원 진단서였다.
"이걸 봐주세요."
"어디보자…… 뭐여, 무릎골절? 보통 이러면 폐사처분 하지 않나?"
"브리첸은 보기와 다르게 똑똑하다고요! 그래서 괜히 자신의 무릎을 고생시킬만한 일은 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대신에 제 산타 일에 지장이 생기게 되었지만요."
"흐음, 이건 조금 위험하네…… 너 이번에도 담당 구역이 똑같을 거잖아, 도쿄 특별자치구"
"지금은 헬사렘즈 도쿄로 불리고 있지만요. 아무튼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에요!"
이브 산타클로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품속에서 다른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것은 산타 협회에서 사용하는 인장이 찍힌 편지였고 그 편지가 의미하는 것은 이브 산타클로스가 계획한 무언가가 틀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였다.
"이 편지, 산타 협회에서 보낸 거에요. 내용은……"
"혹시, 산타 증원 없냐?"
그녀의 말이 끝나기 전에 츠루기가 내 뱉은 말을 들은 이브 산타클로스는 그것이 맞다는 듯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이브는 미리 브리첸의 몸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산타협회에 자신 대신에 산타 업무를 맡아줄 산타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협회의 대답은 '없다' 였던 것이다.
"하아…… 저는 끝났어요. 더 이상 산타 업무를 할 수 없는 저는 산타가 아니에요."
"거, 실망하지 마. 정 안되면 내가 애들의 동심을 깨는 한이 있더라도 대충 책임져 줄께. 올해는 아가들도 많이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이미 태어났던 애들도 조금씩 머리가 굳어지는 타이밍이라서 곤란하다고."
"하지만……"
"그리고 너가 여기서 포기하면, 니 정체를 미리 알고 있는 린은 몰라도 우리 꼬꼬마 6명이 난동을 피운다. 그거 막을 자신 있냐?"
"어…… 그건 좀 위험하네요."
"그러니깐, 뭐 걱정하지 마. 대충 산타 할아버지의 루돌프가 아픈 바람에 전국에 산타 대리들을 요청해서 대신 선물을 나눠달라고 요청했으니깐 말이야. 그보다 선물은 준비했어?"
"아, 네. 한 가지만 빼고요."
"한 가지? 뭔데 그러냐."
"올해에 어떻게는 남자를 가지고 싶다는 편지가 왔는데 이거 혹시……"
"센카와 히노 꺼네. 무시해."
"네에……"
그렇게 센카와 히노(30?)의 남자 만들기 작전은 실패했다고 한다.
조금 뒤
"그래서…… 우리들 보고 일일 산타를 해 주라는 거야?"
"이제는 회사 사람들을 산타로 부려먹네….."
"히-군. 그래도 어쩔 수 없잖아. 산타씨가 오지 않으면 그것만으로도 많은 아이들이 울 거야."
"진짜...... 알겠어. 그래서 뭘 하면 되는 건데?"
"자세한 것은 이브 녀석이 설명할 겁니다."
츠루기가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를 비켜주자 이브 산타클로스가 앞으로 나섰다. 그러고는 자신 앞에 모인 인물들을 한 번 가볍게 훝어보고는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가 내쉰 뒤에 입을 열었다.
"오늘, 여기에 모여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산타 대행 작전에 대해서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선행정보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하였기에 그것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이브 산타클로스가 뒤를 살짝 돌아보자 기다렸다는 듯이 컴패니언들이 커다란 이동식 프로젝터 스크린을 들고 왔고 어느샌가 모인 인원들 사이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작은 의자와 그 위에 놓을 빔 프로젝터를 들고 온 리리스가 빠르게 설치를 완료하고는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면서 물러났다.
이브 산타클로스는 준비가 다 끝나자 주머니에서 빔 프로젝터 리모컨을 꺼낸 뒤에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우선적으로 여러분들을 이렇게 모시게 된 이유는 제 영혼의 동반자이자 선물 배달용 썰매를 이끄는 루돌프인 브리첸이 무릎골절을 당하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무릎골절? 걔 괜찮아?"
"네, 걱정 해주신 잔느 얼터씨 감사합니다. 하지만 브리첸이 다시 걸을 수 있기까지는 최소한으로 4개월 이상이 걸리고 그 동안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온 결과, 어쩔 수 없이 여러분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쑤욱!
"부디 도와주세요!"
이브 산타클로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자신에게 현재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 통탄하면서도 어떻게는 크리스마스를 훌륭하게 마치고 싶다는 심정을 담아서 숙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사무P를 비롯한 프로듀서들과 사무원들은 잠시동안 말을 잃었다. 그러나 그들이 말을 잃은 이유는 그녀를 바라보는 측은한 눈길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떻게 그녀를 도울지에 대한 생각을 정리함에 있었다.
"후우....... 알겠어, 안그래도 나미네가 선물로 뭐더라...... 골드 패밀리던가? 그거 가지고 싶다고 한 만큼 어쩔 수 없지. 도와줄게."
"우리 쪽도 저번에 이브를 만난 소우코가 이번에도 산타 언니를 만나고 싶다고 칭얼거려서 말이지...... 알겠어. 도와줘야지"
"그러면 저희 여성쪽은 옷을 맞춰야겠네요. 아니면 여분 옷이 있던가?"
"여분의 여성용 산타복이라면 몇개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 알테라."
"응, 그렇다. 확실히 의상실에 여러 아이돌들이 입고 나가서 홍보하는 용도로 만들어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중에서 옷이 맞는 사람들이 그 옷들을 입고 나서는 걸로 하고 나머지 인원들은 나중에 열릴 크리스마스 이브 축하 파티 설비의 정비를 해야겠군. 우선 나는 정비쪽으로 가야만 한다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그러면 나는 산타~!"
"바토리, 성급하다."
"치잇... 알겠어...."
그렇게 자리에 모인 인원들이 서로간의 의사를 공유하면서 빠르게 준비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브 산타클로스는 안심이라도 한 듯 다리의 힘이 풀리면서 그 자리에 바로 주저앉아 버렸다.
"후.... 후와아아아아~ 다,다행이에요......"
"괜찮으신가요?"
"아,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그보다 주인님~"
"응? 선물이라면 이브 베이비가 좋지 않을까?"
"역시나 주인님...... 이 리리스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시는 군요.....!!"
블랙 리리스는 자신의 주인과 생각이 통했다라는 감격에 그 자리에서 활홀한 표정을 지었다. 츠루기 또한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별 다른 꺼림칙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이는 서로의 마음이 통했음을 말하는 것일 것이다.
우선 이런 일은 제쳐두고 자리에 모인 인원들이 알아서 이브 산타클로스의 일을 도와준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니 1111프로덕션의 회장되는 몸으로써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자, 모두들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소통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좋은 봉사를 하는데 보상이 없어서는 안될 일. 마침 크리스마스 이브이기도 하니깐 선물로 대체하겠으니 원하는 선물이 있다면 말해보시죠."
"선물? 어짜피 돈은 위험수당 해서 많이 받다보니깐 그렇게 필요한 건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런 거 있잖아. 돈이 소용 없는 그런 거 말이야."
"아, 그러면 회장님 제가 원하는 게 있는데 들어주십니까?"
"뭐, 일단 얘기 해 봐. 히노."
그 말을 들은 히노는 바로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곱게 접힌 혼인신고서였다. 그녀는 그 혼인신고서를 들고는 사무P 앞으로 가더니 그를 향해서 말하였다.
"시루시히, 여기다가 네 이름하고 도장 찍어줘."
"히노누나 미쳤어? 이건 혼인신고서잖아. 이거 안 찍어둔다고 나는 그런 거 몰라 같은 소리 하지 말고 얼른 돌아가!"
"칫, 안 되네......"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한 히노 누나가 이상한 거야......"
히노는 계획이 실패하자 바로 혀를 차면서 돌아갔고 사무P는 그런 히노의 모습을 보면서 기가 차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츠루기 역시 그런 상황을 이미 예지했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차면서 히노를 나무랐다.
"야, 센카와 히노. 너도 적당히 좀 하자. 이게 뭐하자는 건데?"
"죄송합니다......"
"어휴, 정말이지...."
츠루기는 히노를 적당히 나무란 뒤에 다시 인원들을 둘러보면서 말을 꺼내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특별히 원하는 거는 없어?"
"아, 그러면 그것도 가능한가?"
"뭐가 원하시는데요? 돈 많아서 다른 거 필요없다는 양반이."
"아니, 그런 거 있잖아."
사무P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비장한 말투로 입을 열었고 그 안에서 흘러나온 대답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현혹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유급휴가, 25일부터 31일까지 풀로."
유급휴가, 그것도 7일짜리 유급휴가. 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다. 그것은 재정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흐음, 유급휴가라... 그것도 7일짜리로....."
"왜, 할 수 있잖아. 안 그래?"
"하아... 좋아요. 해드리겠습니다."
해준다. 저 회장은 평상시에도 병신 같은 짓거리를 많이 저지르지만 최소한으로 본인이 내뱉은 말은 그대로 실행하는 작자. 그러기에 가능하다. 7일짜리 유급휴가를 준다는 그 말이 진짜라는 것이 말이다.
"7,7일짜리 유급휴가라니...."
"믿을 수 없네요. 지금 당장 여기서 얼터화가 풀릴 것 같아요..."
"잔느 얼터, 그대는 실제 잔다르크가 얼터화 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회,회장님. 그건 너무 위험한 게 아닐지...?!"
물론 이를 반대하는 사람은 있다. 대표적으로 미시로 사야 라던지 말이다. 그녀는 미시로 가문의 후계자이자 유사시에는 츠루기 회장의 회장직을 대신하는 두 사람 중 한 명으로써 그가 너무 많이 폭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걸었다.
"왜, 재미있을 것 같잖아. 어짜피 위험요소는 없어져서 마음 편안하게 연말을 쉴 수도 있고 말이지."
"회장님.....!!"
하지만 우리 노빠꾸 츠루기한테는 소용없는 짓이였다. 생각해보면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도 이 미친 엔키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전대 단물의 신인 압수를 참수해버리고 그 옆에서 놀고 자빠져있던 녀석이니깐 말이다.
어찌되었든간에 그렇게 현재 모인 인원들에게 7일치의 유급휴가라는 막대한 보상이 보장되어 있는 이상 이번 크리스마스 도움 작전은 성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이 와중에 한 명이 빠지면 안되지만 말이다. 그 한 명은 다름아닌......
"네네네네~ 이번에도 어김없이 노빠꾸로 등장하는 바이올렛입니다~"
"이제야 오네, 저 술꾼."
"이번에도 술을 원할게 뻔해서 걱정이네..."
그렇다, 1111프로덕션 최강의 주정뱅이이자 모성의 화신. 바이올렛이다. 참고로 조금전까지 회사 내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L.M.B.G의 해체 및 재구축에 관하여 치에와 아리스를 비롯한 아이돌들과 함께 논하고 있었다.
"회장님,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에 지장이 생겼다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말입니다."
"그래, 뭘 원하지?"
"제 말 좀 끝까지 들어주시죠. 그래서 아이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제가 가진 아이들을 전두지휘하는 능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신에 그 박스 하나 주시죠."
"기어코 본성이 나왔구나. 그보다 너 다른 양주들도 많이 가져갔잖아."
"그래도 하나 정도 트로피로 가지고 있으면 기분 째지지 않겠습니까?"
"지랄 하지 마라. 나도 아껴 마시는 놈인데 그걸 하나 더 주라고? 진짜 벼룩의 간을 빼 먹어라."
"먹어봤는데 별로더라고요"
"야, 바이올렛. 너는 뭘 처 먹는 거냐?!"
바이올렛의 얼굴에 철판을 깐 듯한 행보에 츠루기도 어이를 상실하고 그녀의 조금도 밀리지 않는 반박에 사무P 또한 어이를 상실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더욱 더 뻔뻔하게 나섰다.
"그리고 거기에 저는 다른 것도 얹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단 말이죠."
"뭘 얹어주라고. 로마네 콩티 그거라도 주라고?"
"아니요, 이왕이면 신들의 술 같은 걸로 하나 부탁합니다만...."
"에휴, 이거 진짜로 벼룩의 간 빼 먹었나보네. 그러면 알아서 하나 챙겨줄 테니깐 애들 관리나 잘 하라고."
"아이아이셔~! 감사함돠!"
"시끄럽고 빨리 가기나 해!!"
그렇게 바이올렛은 꾸중을 들으면서 사무실 바깥으로 쫒겨났다, 뒤에서 그런 모습을 한심하게 쳐다보는 사무원들과 어리둥절하는 이브 산타클로스가 있었지만 그런 아무 효과따위 없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산타 누나가 직접 찾아왔답니다~"
"와아아아~!! 산타 누나다!"
"그런데 왜 산타 할아버지가 아니라 누나지?"
"그건 원래는 산타 할아버지였는데 미국에서 계속해서 산타 할아버지 위치를 추적하는 바람에 루돌프가 파업해서 각 나라에 젊은 산타들을 보내서 구역을 나누고 선물을 주게 한 거야."
"그렇구나~"
"여러분들 정말로 죄송해요, 하필이면 누나의 루돌프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여러분들에게 선물을 빠르게 나눠드릴 수 없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휘리리릭~
"이렇게 직접 여러분들과 얼굴을 마주치면서 선물을 나눠주기로 했답니다. 그러니 한 명씩 올라와서 누나하고 얘기를 나누고 사진도 찍고 선물도 받아갑시다."
"와아앙아ㅏ~!!"
"어우야, 글자 깨지네."
"메타 발언 그만 해라."
"넹~"
이 곳은 1111프로덕션의 안뜰, 수용인원 1500여명이라는 어마무사한 수치를 지닌 만큼 현재 이 곳에는 수많은 아이들이 몰려와서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아이들의 종족은 인간으로 한졍되어 있지만 이는 종족 차별이 아닌 크리스마스를 다르게 즐기거나 아니면 애초에 크리스마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들은 애초에 여기를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서 저희들은 지금 선물을 나눠주고 있답니다."
"메타 발언 그만하라고! 이 미친 신아!"
그리고 사무P는 츠루기 옆에서 츠루기의 메타 발언을 하나씩 막고 있다. 이 세인트 데드풀 녀석은 눈만 떼면 이러고 다니기에 사무P 입장에서 정신줄이 나갈 수밖에 없다.
"자, 우리 어린이는 뭐가 가지고 싶을까요? 어디보자.... 호호호, 우리 어린이가 가지고 싶은 것은 바로 이 '분붐저 로보 챔피언 세트'일까?"
"우와~! 이거 어떻게 안 거에요?"
"우리 어린이가 원하는 선물을 적은 편지를 받았으니깐 당연하단다."
"감사합니다, 누나!!"
"고마워요. 그러면 다음 어린이는.... 나미네 어린이."
"네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 중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나미네는 종종걸음을 하면서 이브 산타클로스가 있는 단상으로 향하였다. 저 멀리 뒤에서 커다란 카메라 여려 대가 플래시를 일으키고 있기는 했지만 나미네는 모르고 있다.
"우리 나미네 어린이. 올 한해는 착한 어린이로 잘 지냈나요?"
"네에~"
"흠흠, 그렇구나. 하지만...... 거짓말을 했네요?"
"네? 나미네 나쁜 일 안 했어요!"
나미네는 순간 울상이 되었다. 자신은 올 한해동안 전혀 나쁜일을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이 아직 꼬물거리면서 다닐 때, 이미 산타 언니를 만나서 선물까지 받았다는 소우코의 말만 믿고 착한 일만 하였는데 나쁜 일을 했다니. 이 무슨 말인가!
"우리 나미네 어린이, 요저번에 네비를 마음대로 반죽하고는 사과했어요? 안 했어요?"
"아, 안 해쩌요..."
"그래서 그런 거에요. 지금이라도 네비한테 사과할 수 있으면 사과 할 거에요?"
"사과 할꺼에요!!"
"그러면 그 말 믿을게요. 자, 나미네 어린이가 착한 아이가 되었으니깐 선물을 드릴께요. 우리 나미네 어린이는 어떤 선물이 가지고 싶을까나~"
나미네를 착한 아이로 계도시킨 이브 산타클로스는 미약한 미래예지로 나미네가 네비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을 본 뒤에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가 원하는 선물을 꺼내기 위해서 산타의 선물 보따리를 뒤적거렸다. 분명히 그녀가 원하는 선물은 아주 엄청난 것이였다. 그 이름도 엄청난 그것은 다름아닌.....
"우리 나미네 어린이가 원하는 선물은 이 '실바니안패밀리 비밀 다락방이 있는 불이 들어오는 빨간지붕 이층집 피규어' 일까?"
"네, 그거에요!!"
"그렇군요. 그러면 이거 받고 네비한테 사과해야 해요. 알겠죠?"
"네에~"
나미네는 기뻐하면서 이브 산타클로스가 준 선물을 들고 단상을 조심스럽게 내려갔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리이나가 나미네와 선물을 같이 안아들고는 빠르게 단상을 벗어나주었다. 그리고 뒤를 이어서 다른 아이가 단상위로 올라가서 이브 산타클로스와 대화를 나누고는 선물을 받아갔다.
"저거 애매하게 비싸더라고."
"그런데 실바니안 패밀리 시리즈면 별개 세트 사다가 맞추고 해야할 건데 말이지요."
"그건 나미네가 착한일 도장 쌓일 때마다 조금씩 사주기로 했어. 도장 20개당 인형 하나 또는 목욕세트 하나 같은 걸로 말이지."
"꽤나 머리 썼네요."
"이게 아빠의 마음이더라고, 그러는 너네 집은 뭐 주기로 했냐?"
"아, 저희 집은 뭐...... 애들이 선물로 특이한 걸 원하기는 했지요."
"어떤 거? 막 별이라도 따 달라고 했어?"
"아니요, 별은 요저번에 그냥 하나 보여주니깐 원하지 않던데요. 사미리하고 이카, 이토코가 원하는 거는 네비하고 포우 옷 같은 거였어요."
"애들이 수수하네."
"문제는 원단 값이 수십만엔짜리."
"부잣집대로 논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만담을 하면서 경비를 서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빠르게 가설한 놀이 공간에서 다른 사무원들이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었다.
이를 전두 지휘하는 사람은 당연하게도 최고의 모성을 가진 바이올렛이였다. 그녀의 지휘 아래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체력을 소모하였고 그 동안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바로 보이는 케츠젠 나나의 카페에서 수다를 떨면서 얼어붙은 몸을 따뜻한 커피로 녹이고 있었다.
"여기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서비스~"
"어머나, 이런 거 해주시지 않으셔도 되는데."
"별 말씀을요. 이렇게 추운 날에 자녀분들과 함께 나오신 것만으로도 대단하시죠. 여기서 추위 좀 녹이시고 대화도 나누세요. 자녀분들은 저기 있는 바이올렛씨께서 봐주실 겁니다."
"바이올렛씨면 그 분 맞죠?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이들을 돌보는데 도가 트셨다는 분. 맞으시죠?"
"네, 저희 1111프로덕션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중에는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분들의 자녀분까지 제대로 돌봐주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되면 교육도 시켜주시고 초보엄마한테 아이 돌보는 법까지 가르쳐주시는 그 분 맞습니다."
"그렇군요. 그보다 다른 분들은 혹시....?"
"아, 저 분들은 마침 시간이 남는 분들이랍니다. 걱정은 붙들어두세요."
케츠젠 나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빙을 마치고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안에서는 사무P의 전화를 받고 나온 카페, 포켓, 키타산, 다이아들이 원두를 갈거나 쿠키를 굽는 등 주방 보조로써 일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여러분들, 이렇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요, 별 말씀을요. 양어머님의 부탁이였는 걸요."
"맞아요! 그러니깐 걱정하지 마세요."
"왓쇼이! 저는 아직도 쌩쌩하니깐 얼마든지 더 부려먹어주세요!"
"저 또한 젊은 피이기에 쌩썡하니 저희들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불러주세요!"
그 말을 들은 케츠젠 나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카운터쪽을 보았다. 아직도 열일을 하는 포스기를 보면서 그녀는 잠시 어깨를 부드럽게 풀어낸 뒤에 주방 안쪽에 주문을 넣기 시작했다.
"자, 그러면 주문 들어갑니다. 4번 테이블에서 허니 토스트 2개 주문에 단체 손님 주문으로 아메리카노 8잔 주문, 거기에 7번 테이블에서 크림 프라푸치노 2잔 주문 들어왔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원두부터 갈아서 우리겠습니다."
"크림 프라푸치노라면.... 아, 생크림이 떨어졌네. 재고 가져올게요~"
"그러면 제가 대신 만들고 있을게요!"
"허니 토스트 2개 조리 들어갔습니다~"
케츠젠 나나의 카페는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매출은 급증하였다, 그 만큼 카페안의 어머니들이 안심을 느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에 그녀들은 몸은 힘들었지만 얼굴에서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한편 바깥에서는 바이올렛의 지휘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지휘 아래에서 그녀의 도우미로 나선 고흐,LRL,안드바리가 귀여운 산타복을 입은 채로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세심한 관리를 하는 모습 또한 귀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조심하세요, 다치면 어머니들이 걱정해요~"
"네에! 감사합니다."
"자, 거기는 먼지가 쌓여있을 수 있으니깐 나오는 거다."
"알겠어요~"
"자, 간식이 왔어요. 한 명씩 와서 가져가세요~"
"와아~ 간식이다!"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 주의를 주면서 동시에 아이들의 배가 고프지 않게 간단한 간식까지 챙겨주는 세심함으로 어머님들이 안심하게 만드는 그녀들의 노고는 가히 칭찬할 만한 것이다.
물론 그녀들만이 아이들을 보는 것은 아니다. 센카와 치히로나 미시로 사야와 같은 사람들 또한 바이올렛의 도움이 되고자 하였지만 안타깝께도 그녀들에게 맞는 산타옷이 없는 바람에 현재 바이올렛을 도와주는 사람들은 잔느 얼터, 바토리, 알테라 이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잔느 얼터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츠루기로부터 회춘의 물약을 받아서 마시고 잔느 다르크 얼터 산타 릴리 모드가 되었다.
"으으.... 부끄럽네요."
"너가 선택한 거잖아. 부끄러워하지 말고 버텨."
"그렇다, 그러니 버티도록."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뭔가 따뜻해보이네."
"그렇긴 하군...."
삼인방은 한참동안 아이들이 행복하게 노는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그녀들은 느낄 수 없는 그 모습은 뇌리에 깊게 박힌 듯 느껴졌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뭔가 부럽네......"
"그렇군......"
잔느 다르크 얼터, 그녀는 과거 따위 존재하지 않는 만들어진 존재이다.
바토리 에르제베트, 두말 따위 할 것은 없다. 그녀느 그 유명한 흡혈귀의 이명을 얻게 된 여인의 어린 모습이다.
알테라, 정복왕 아틸라의 여성형의 이름을 사용하는 그녀는 벨버2의 두뇌체이다. 번식 따위는 못한다.
그야말로 어떤 의미로는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말을 하지 않았다. 츠루기에 의해서 영령의 좌와 별개로 떨어져 나온 그녀들은 희망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좌로부터 새겨진 기억이 그녀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저기.... 괜찮으세요?"
"응? 당신은......"
"보기에는 조금 추워보이시는데 이거라도 쓰세요."
그런 혼란스러운 그녀들 앞에 선 존재는 다름아닌 츠루기의 양녀, 잭이였다. 그녀는 이 춥지만 즐거운 날에 우중충해보이는 그녀들의 존재를 보고는 위로해주기 위해서 가지고 있던 목도리등을 나눠주기 위해서 나온 것이였다.
"일단 이거라도 좀 쓰세요.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우중추해져 있으면 안되잖아요."
"아, 감사합니다..."
"잔느 얼터씨는 왜 줄어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 목도리부터 두르세요."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것 좀 쓰세요. 괜히 춥게 있으면 더 기분이 안 좋아질 거에요."
"아, 고마워...."
"후우, 크리스마스 이브. 이 좋은 날에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우중충해졌다는 건 뭐.... 그렇다고 쳐요. 하지만 제가 그렇게 놔두지는 않을 거에요."
그 말을 들은 삼인방은 잠시동안 멍하니 있다가 다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어이가 없어서 그랬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제는 과거로 남은 좌의 기억 때문에 우중충해진 기분에 삼켜진 자신들이 어이 없어서 말이다.
"아하하하~ 그렇네요. 두 분 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그러게나 말이야. 나도 어이가 없어서 참나."
"후후훗, 그러게나 말이다."
"어라? 세 분 다 뭔가 있었나요?"
잭은 한 순간에 분위기가 바뀐 듯한 삼인방의 모습에 당황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들은 웃는다. 자신들의 얄팍한 불안감을 날려버린 그녀 덕분에 말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성야. 오늘만큼은 미래따위는 없는 배교자도, 수십명의 처녀의 피를 취한 귀부인도, 무참한 초원의 학살자도 축복받는 날이다.
그렇게 조금씩 날이 저물어가기 시작할 때쯤, 이브 산타클로스는 거리상의 이유로 오지 못한 최소한의 아이들을 제외한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데 성공하였고, 남은 선물들은 컴패니언 시리즈가 해결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네?! 하지만 여러분들께 죄송한 일이 아닌지....."
"저희들이 고생하는 만큼, 언니의 임신이 확정되는 것이니 문제 없답니다."
"하치코도 언니가 행복해졌으면 하니깐 괜찮아요."
"그러니깐 이런 것들은 포이들에게 맡기라냥~"
"어이~ 여기는 스노우 페더하고 같이 준비가 다 되었다고~"
"어서 가요, 언니들!"
"그러면 가보겠습니다. 하치코, 포이 선물 보따리 제대로 들고 오세요."
"알겠어요! 페로 언니!"
"냐하하하~ 걱정말라냥."
그렇게 컴패니언 시리즈들은 한순간에 이브 산타클로스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는 어둑해지는 하늘 사이로 사라졌다. 아마도 25일 새볔까지 그녀들은 추운 바깥을 돌아다녀야 하겠지만 일이 다 끝나면 주인님과의 뜨거운 밤을 보낼 수 있기에 발걸음은 더욱 더 빨라진다.
"어어... 저래도 되는 걸까요?"
"문제 없답니다. 제 동생들이 하고 싶다고 한 거니깐요."
"그래도..... 원래를 제가 해야하는 일이였는걸요? 리리스씨."
"괜찮아요. 이브 산타클로스씨의 잘못도 아닌 일로 브레첸씨가 다쳤으니깐 누군가가 대신해야 하는 건 당연하답니다."
"하아...... 알겠어요. 그러면 저는 이제 무엇을 하면 될까요?"
"주인님께서 파티를 여셨는데 가지 않는 건가요?"
"뭐..... 원래라면 지금부터 준비를 해서 선물을 나눠주러 갈 채비를 했을 시간이니깐요. 파티 참여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 걸요?"
"그러면 안 되죠. 자, 어서 가봐요."
"네?! 하,하지만....."
"어서요~"
이브 산타클로스는 극구 만류하였지만 바이오로이드인 블랙 리리스보다 힘이 강하지는 않았기에 그녀가 이끄는 대로 파티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시끌시끌
"우와아아..... 생각보다 많이 흥겹네요."
"그야 크리스마스 이브니깐요. 이브씨와 같은 이름을 가진 일종의 기념일이잖아요."
"아하하하.... 그렇기는 하네요..."
"그보다 그렇게 가만히 있지만 말고 간단하게 샴페인이라도 마셔보세요."
"아, 감사합니다....."
이브 산타클로스는 블랙 리리스가 건네준 샴페인이 든 유리잔을 받아들고는 한 잔 홀짝였다. 톡 쏘는 탄산과 함께 달달한 샴페인이 입을 거치고 식도를 지나서 위장 속을 향하면서 풍성한 풍미를 뿜어내었다.
"하아~ 맛있네요....."
"그야 당연한 걸요.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파티는 재미있게 즐겨주세요."
"아, 네에......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되세요."
"아... 네!"
블랙 리리스는 이브 산타클로스에게 인사를 나누고는 인파를 지나서 츠루기가 있는 곳을 향하였다. 그녀가 가진 본능적인 직감과 발달된 감각이 그녀의 주인이 있는 곳으로의 길을 찾아내어주었다.
"흐흐흥~ 여기 계셨군요. 주인님"
"응? 아, 리리스구나. 언제 왔어?"
"그야 방금 전이죠."
"그래, 그러면...... 뭐하지?"
"후훗, 리리스는 그저 주인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쁜 걸요?"
"그러면 뭐, 잠시 동안은 이러고 있지."
"알겠습니다. 블랙 리리스, 경호 상태로 들어가겠습니다."
"경호 상태는 말고, 연인 상태로."
"이건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아이덴티티라서요."
블랙 리리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츠루기의 곁에 서서 그의 곁을 지나치는 사람들을 하나 둘 씩 살펴보가 시작했다.
정치인, 연예인, 개인적으로 그가 아는 사람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기를 반복할 무렵. 어느샌가 그의 주변에는 신이 이끌고 온 주정뱅이들이 모여서 술파티를 하기 시작하였다.
"건배~!"
"술이 술술 넘어간닷!"
"키야~ 올해도 잘 넘어가네."
"뭐, 그거하고는 별개로 뭔가 임팩트 있는 일이 적었다고 할까나...."
"그게 어때서? 임팩트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적었다는 거고..... 그건 평화로웠다라는 거잖아."
"그건 그렇네. 응 그렇구만."
신과 사나에,코노미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와인과 맥주를 기울였다. 물론 근처에 있는 츠루기가 이를 눈치를 주면서 자제하게 하였지만 그래봤자 10병의 술을 마실 것을 9명 마실 정도밖에 줄이지 못하였다.
"에휴, 눈치를 줘도 별 효과가 없네."
"어쩔 수 없는 걸 거에요. 주인님."
"그래, 어쩔 수 없구만. 저번에도 이래서 어떻게든 막아볼려고 했지만...... 이는 반복되는 거였구만."
"아하하하하..... 그렇네요."
잠시 말이 끊긴 사이에 츠루기는 술잔을 기울였다가 블랙 리리스를 내려다보았다. 오늘따라 새하얀 그녀의 목덜미가 약간 붉그스름한 것이 뭔가 묘한 기분을 들게 하였다.
이 기분은 분명히.... 욕망일 것이다, 그것도 깊고도 끈적거리는 색욕이다.
츠루기는 애써 그 색욕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술을 연거푸 더 들이켰지만 소용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술은 취기르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욕망을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였으니깐 말이다. 그렇게 그는 점점 신에게서도 올라오는 약간 달콤한 향기에도 취하게 되었다.
이는 분명히 언제라도 이성의 탈을 쓰고 있는 그에게서 탈을 벗기고 말 따위는 통하지 않을 야성의 짐승으로 탈바꿈하게 만들 것이였다.
'흐음...... 큰 일 났네. 벌써부터 이러면 안될텐데....'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의 근처에서만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마치 이곳의 시간을 누군가가 강제로 느리게 만든것만 같이 말이다.
그렇게 겨우 몇십시간과도 같은 몇십분을 버텼을 무렵, 블랙 리리스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깜짝놀란 그가 그녀를 받춰주자 그녀에게서 알코올의 냄새가 풍겨져 왔다.
분명하였다. 이 냄새는 알코올의 냄새였다, 그것도 한 두잔 정도가 아니라 자신처럼 연거푸 몇잔 이상을 마신 듯한 냄새 말이다. 누가 그녀에게 이렇게 많은 술을 먹였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자 그 범인의 얼굴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갈색의 긴 머리를 가진 그 범인은 양손으로 들고 있는 비싼 와인병을 보여주면서 그 입에는 비릿한 미소를 품고 있었다.
"뭐하고 있어? 우리 남편, 네 욕망이 이끄는 대로 해봐야지?"
"이오리..... 너 지금 뭐 하는 건데?"
"아니, 오늘 오후던가? 어슴푸레 들었거든. 너 오늘 리리스하고 한다면서?"
"그게 너하고 무슨 관계나고. 이오리"
"무슨 소리이긴~"
이오리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이었다.
"너, 지금 끌리잖아."
"얌마, 그렇다고......"
"괜찮아, 천천히 데리고 가서 정성스럽게 다뤄."
"너어 진짜....."
츠루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쓰러져가는 블랙 리리스의 몸을 받아들고는 잠시동안 고민을 하더니 급하게 파티장을 나섰다. 아마도 그는 그대로 자택으로 돌아가서 그녀와의 진득한 밤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어휴, 정말이지..... 이번이 처음도 아닐 거면서 왜 저런담."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면서 들고 있던 와인을 주변에 있던 빈 잔에 따르고는 들이켰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향이 콧 속을 맴돌다가 위장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와인과 함께 사라졌다.
"하아~ 너무 편안한 연말이라서 그런건가. 아니면......"
힐끗~
"이전과 달리 우리들의 상황을 묘사하는 방법이 달라져서 그런 걸까나?"
키히히힛....
후일담? 그런 거는 당연하게도 블랙 리리스와 컴패니언들이 츠루기 상대로 7P 하는 건데 뭐..... 그 이야기는 늦었으니깐 다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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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한 번 더 써봤는데..... 이거 익숙해지면 좋겠네요. 봐주신다면 감사합니다.
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하나비 "생일 축하해, 히-군-!!!"
사무P "...네?"
하나비 "응?"
사무군 "네에?"
하나비 "으응?"
버서코 "에?"
하나비 "으으응?"
사무P's 이해 못함
사무P"아, 아아아......"
하나비"히-군... 그런 걸 잊어버린 거야?"
사무P"아니 뭐, 특별히 기억하고 싶지 않았다고 할까나.... 그래 가지고."
버서코"이해합니다. 그만큼이나 본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거니깐요."
하나비"그래도 일단 케이크 촛불이라도 끄자."
사무P"알겠어요. 저를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
하나비"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