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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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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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멀지 않은 미래
헬사렘즈 도쿄도 신주쿠 가부키초 입구 근처
그 곳에는 특이한 가게가 있다. 이름은 사라잔(皿斬)
내용물은 아이부터 성인까지 대부분의 연령층을 사로잡는 달달한 스위트를 주 메뉴로 한다.
이것은 그 사라잔에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어느 이른 오후, 가게 안에는 네댓 그룹의 사람들이 테이블과 카운터석에 앉아서 케이크와 파르페등을 먹고 새콤달콤한 과일 스무디를 마시고 있었다.
"으음~ 맛있다!"
"와아, 여기 진짜 맛집이네."
카운터에 앉은 두 여학생들은 자신들이 먹고 있던 파운드 케이크와 스무디의 맛에 놀라서 감탄을 그치지 못하였다.
파운드 케이크는 마치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고 촉족하였으며 위에 뿌려진 아몬드 가루의 고소한 맛이 케이크의 풍미를 끌어올려서 조화를 이루었다.
거기에 그녀들이 시킨 새콤한 파인애플 스무디와 청포도 스무디는 자칫하면 텁텁해질 입 안을 깔끔하게 씻어줄 뿐만이 아니라 그 자체의 풍미로 다시금 달달한 케이크를 찾게 만들었다.
"그건 그렇고, 너 말야. 요즘 무슨 일 있어?"
"나, 별 일 없는데. 혹시 나 뭔가 이상했어?"
"당연하지, 학교에서부터 막 기운이 쭉 빠져서 좀비처럼 흐느적 거리면서 걸어다니고 있었어."
"정말? 나는 전혀 몰랐는데..."
그렇게 말하면서 지적받은 여학생은 남아있는 파운드 케이크를 포크로 거침없이 찍어서 한 입에 털어놓았다.
"냠냠...... 아, 그러고보니깐 있다."
"거 봐, 있다고 했잖아. 그래서 무슨 일이였는데?"
"잠깐만... 목 좀 축이고 나서."
쪼르륵~
"푸하! 살 것 같다. 그러면 얘기 해 줄게!"
"그래, 빨리 말 해 봐. 감질나서 죽겠으니깐 말야."
"으음, 그게 말이야...... 요즘따라 우리 학원에서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서 말이야."
"시선? 무슨 시선이 느껴진 건데?"
"으응... 그렇게 말해도 말이지... 그냥 느껴지는 걸 어떻게 설명 해?"
그렇게 지적받은 여학생이 팔짱을 끼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질문을 한 여학생은 한심하다는 듯 본인 몫의 케이크를 잘라서 입에 털어 넣었다.
"저기 말야, 이즈미. 너가 자꾸 그러니깐 이상한 아이라는 소문이 도는 거야. 알겠어?"
"아니, 진짜로 느껴진다니깐!! 마치 수십개의 눈이 나를 노려보는 것 같다고!!"
"야, 이 세상에 그 어떤 존재가 헬사렘즈 도쿄 내의 철통보안을 뚫고 학원내에 잠입한다는 거야? 그리고 우리 학원생들 중에서 다안(多眼)족은 없잖아. 아무리 눈이 많아도 최대 4개 이상 되는 종족은 본 적이 없는 걸."
"아니, 이상하다... 본 것 같은데......"
"어휴, 그러면 그렇지. 메이드씨, 여기 망고 빙수 추가 주문 할게요."
"알겠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지적받은 여학생, 이즈미를 내버려둔 그녀의 친구되는 여학생은 제 친구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면서 아직 더위가 제대로 가시지 않았기에 가능한 빙수 메뉴를 보면서 망고 빙수를 주문했다.
그리고 그녀의 주문을 받은 메이드복을 입은 여성이 마치 미끄러지듯이 주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직 남아있는 파인애플 스무디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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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르륵~
'아, 맛있다.'
새콤달콤, 그 한 마디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파인애플 스무디가 입안으로 들어와서 자신의 미각세포를 간지럽히는 것을 느끼면서 제 풀이 지쳐서 쓰러진 이즈미를 바라보았다.
"으으... 하지만 진짜인 걸......"
"그래, 그러겠지. 알았어, 믿어줄게."
"정말로? 고마워, 히나!!"
"아후, 어쩔 수 없다니깐."
그렇게 마시고 있던 파인애플 스무디의 빨대를 입에서 떼어내고 이즈미를 바라보았다. 주변으로 소리가 퍼져나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전에 엄마의 말에 따르면 여기서 한바탕 날뛰어도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갈 문제가 없다고 들었으니깐 말이다.
'그건 그렇고 날뛰었다라는 건 저녁 영업 때잖아. 하아... 내가 왜 부모님들의 염장질을 들어야만 하는지...'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보았지만 별로 효과가 없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만 하고 이즈미의 얘기를 듣기로 하였다. 물론 이즈미가 말한 수십개의 시선이 바라보는 듯한 느낌의 정체는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좋아, 일단 이즈미. 네가 말한 그 시선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태돌르 취해줄게."
"중립적이라고 한다면....."
"반 정도는 믿어준다고. 프란체스카가 하는 거에 비하면 덜하니깐 말이지."
"오오~!! 역시 나의 유일무이한 친우여~!!"
이즈미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힘껏 끌어 안았다. 이런 선머슴 같으니라고, 적어도 이즈미의 어머니는 이러지 않았는데 말이다. 뭐...... 예전에 좀 기행에 가까운 일을 하나 저지른 흑역사가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말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온 몸을 써서 베어허그를 하고 있는 이즈미를 떼어내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 놈의 가스나는 한 번 감정에 빠져들면 다시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니깐 말이다.
"야, 이즈미. 진정하고 이 허그 좀 풀어봐."
"우오오오오~!!"
"아니, 이것 좀 풀라고!!"
"우오오오옷!!"
아, 틀렸다. 이 선머슴 가스나. 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버렸다. 이러면 곤란한데 말이지.....
"어머나, 손님. 다른 손님께서 힘들어 하시니깐 그만 해주세요."
"아,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메이드씨."
"후훗, 괜찮아요. 친구끼리 이럴 수도 있으니깐요. 그래도... 그쪽의 손님께서 고통스러워 하시는 것으로 보이니깐 어느정도 손을 대겠습니다."
메이드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손에 들고 있던 망고 빙수를 카운터에 내려놓으시고는 이즈미를 나에게서 떼어 놓으셨다. 이 분, 보기에는 여리여리해 보이는데 강하시구나...
"크흠... 미안해, 히나. 또 감정적으로 폭주해 버려서..."
"괜찮으니깐 진정 해. 그보다 죄송합니다. 메이드씨."
"아니요, 저도 오랜만에 힘 좀 써보니깐 옛날 기억이 나네요."
메이드씨는 그렇게 웃으시면서 카운터에서 하실 일이 있는지 우리들 앞에서 뭔가를 하기 시작하셨다. 나는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본 뒤에 내 앞에 놓인 망고 빙수를 한 입 크게 떠서 먹었다.
'음! 맛있다!!'
역시나. 사라잔의 망고 빙수는 최고다. 얼음부터가 그냥 얼음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이 빙수의 맛은 우유다. 그것도 스트레스가 없는 젖소로부터 짜낸 것인지를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고소한 풍미를 풍기는 것이 버터를 떠올리게 하는 그런 맛이다.
그런가 하면 위에 올려진 망고 슬라이스 또한 최고이다.
설탕, 진한 설탕물에 망고의 단단한 육질이 부드럽게 될 때까지 절여둔 덕에 무척이나 탱글거리는 망고는 진한 설탕물을 잔뜩 머금었기에 본래의 달달한 과육이 더욱 더 달게 변하였다. 혀가 아릴 정도로 말이다.
이 두가지 맛있는 것들이 하나로 합쳐진 덕인지 정말로 만족스러운 맛이 나온다. 이즈미 또한 내가 이렇게 말 없이 망고 빙수를 먹는 것을 보고 본인도 먹고 싶어졌는지 급하게 카탈로그를 뒤져보면서 본인이 먹을 빙수를 고르고 있다.
"흐으음... 인절미로 할까? 하지만 이 딸기도 맛있을 것 같은데..."
실컷 고민해 봐, 이즈미. 그래도 뭘 고르든 간에 정말로 맛있다라는 것은 후회되지 않을 만하니깐 말이지.
사각~
"하아... 정말로 만족스럽네요."
"그런가요? 점장님도 보시면 기뻐하실 것 같네요."
"에이~ 아저씨가요? 그렇게는 안 보이는 데 말이죠."
"아니요, 점장님도 달달하신 것을 좋아하시니깐요. 그건 그렇고... 이제 슬슬 올 때가 되었는데..."
메이드씨가 그 말을 마침과 동시에 사라잔의 정문에 걸린 종이 울렸다.
딸랑~
"택배왔습니다. 가게 뒷편으로 보내드릴까요?"
"아, 네. 도와드릴 사람들을 보낼게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에 싸인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택배업자가 내민 서류를 든 메이드씨는 간단하게 훝어보시고는 곧바로 싸인을 하셨다.
"여기 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수신인하고는 무슨 관계인가요?"
그 말을 들은 메이드씨는 웃으면서 말하였다.
"남편이랍니다."
"아, 그렇군요. 그러면 가게 뒤로 차를 대겠습니다."
택배업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가게 밖에 주자해둔 택배차로 향하였다. 메이드씨가 입에 걸린 잔잔한 웃음기를 머금은 채로 카운터로 돌아오자 그녀의 그림자에서 하얀 머리칼에 붉은 눈을 가진 쥐 수인이 나왔다.
"마리님, 지금 들어오는 물건은 어느쪽으로 넣으면 되는 겁니까."
"지금 들어오는 거는 '저녁 장사'용이랍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가서 작업을 진행하겠습니다."
"네, 수고해 주세요."
쥐 수인은 메이드씨, 마리씨의 답변을 들은 뒤, 자신이 나온 그림자 속으로 다시 들어갔다. 저걸 보니깐 치요씨가 확실하게 굴린 것 같기는 하다.
"......좋아! 메이드씨, 팥인절미 빙수로 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즈미양,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아... 죄송합니다."
이즈미는 그제야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해내었고 금세 건강미 넘치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정말이지, 이즈미양은 어머님을 닮으셨네요."
"그런가요...? 저는 그다지......"
"정말로 닮으셨답니다. 특히 그 골똘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말이지요."
"아, 이건 닮았을 지도..."
음, 확실히 이즈미의 저 모습은 제 엄마를 꼭 닮았다. 마치 프란체스카가 이상한 짓을 할 때마다 제 엄마처럼 기묘한 얼굴을 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또 한 입 크게 빙수를 떠서 입안에 넣는다. 음, 맛있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지났고, 한 팀 정도의 사람들이 나가서 조금 한산해질 쯤, 나는 빙수를 거의 다 완식해가고 있었고 이즈미는 좀 전에 나온 팥인절미 빙수를 물 마시듯이 흡입하고 있었다.
"와구와구~"
에휴, 저렇게 급하게 먹으면 머리에 아이스크림 두통이 올 건데 말이다. 그래, 마치 지금 처럼 말이다.
"앗, 크흑~!! 머,머리가..."
"그러니깐 조심스럽게 먹지 그랬어."
"하지만... 맛이 좋은 걸..."
"빙수잖아, 천천히 먹었어야지."
"알겠어......"
정말이지, 내가 봤을 때는 저거 다음에는 딸기산더미 빙수를 먹을 것 같다. 자이젠 그룹과 스모모 그룹의 힘으로 사시사철 내내 같은 당도와 맛, 그리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아키히메를 아낌없이 약 15cm 이상 쌓아올린 그건 그 무지개머리의 아기네 말고는 먹기에는 꺼려할 정도라고 들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즈미의 눈빛이 계속해서 자신의 옆에 펼쳐진 딸기산더미 빙수에 꽃혀있는 것을 보니깐 정말로 먹을 생각인 것 같다. 에휴... 분명히 저거 다 못먹어서 나에게 같이 먹어달라고 치맛춤을 붙들고 빌 것 같은데 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타마요 언니하고 같이 올 걸... 그 언니면 뒷처리가 가능할 건데 말이지...'
그렇게 신세한탄들 하는 도중 가게 정문의 종이 울리면서 누군가가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는 아는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그런 곳이다보니깐 어짜피 오는 사람들이 다 눈에 악은 사람들 말고는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의 고개는 어느샌가 정문쪽을 향하고 있었다. 물론 이즈미를 비롯한 가게 내부의 모든 사람들이 정문쪽으로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가게에 들어온 것은 평범한 사람이 아닌 신기한 동물을 탄 아기였기 때문이였다. 정정한다. 그냥 아기가 아니다. 3살 정도 되어보이는 무지개빛 머리카락을 가진 아기... 그래.
사라잔의 주인, 센카와 시루시히씨의 외손녀. 무지개빛 머리를 가진 다이아몬드 수저, 노엘이 제 할아버지, SKY EDGE사의 주인인 텐오키루 츠루기씨가 선물로 준 사불상(四不像)을 타고 온 것이였다.
"노엘, 삥수. 머글래요."
아직 젖먹이라는듯 말하는 혀 짧은 말만 들어도 귀엽고 사랑스럽다라는 말만이 나오는 노엘은 그렇게 말하면서 사불상의 등에서 내릴려고 하였고 이를 알아챈 사불상이 재빠르게 다리를 구부려서 노엘이 바닥에 잘 앉을 수 있게 각도를 맞추었다.
"고마어"
"푸르르릉~"
노엘이 사불상에게 고맙다면서 쓰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가게안 사람들이 훈훈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마리씨가 노엘에게 조심히 다가오시더니 무릎을 굽히시고 노엘과 눈을 맞춘뒤에 얘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어머나, 노엘. 빙수, 먹으러 왔니?"
"웅, 삥수."
"그렇구나, 그러면 계산은 뭘로 할 거니?"
"이거!"
노엘은 그렇게 말하면서 메고 있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었다. 나름 높게 치켜든 뒤집어진 지갑에서는 일부러인지는 모르겠지만 느슨하게 끼워져 있던 수많은 블랙카드들이 나뭇잎처럼 바닥에 휘날리며 떨어졌다.
'허, 진짜로 다 넣어줬나보네...'
바닥에 흩날린 블랙카드들은 하나하나가 지금 현재,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알만한 유명한 사람들의 것이였다. 누구들의 것이냐고? 당연한 소리를.....
'나에게서 가까운 것부터 타다 리이치, 타다 리이나, 미나세 이오리, 코시미즈 사치코, 심볼리 루돌프에 시리우스 심볼리.....'
문제는 저런 블랙카드들이 아직도 수십개나 있다는 것이고 가게안에 수십대나 설치된 감시카메라들이 다 노엘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해서 뭐하냐. 방금 전 바닥에 흩뿌려진 블랙카드의 주인분들 것이다.
노엘은 바닥에 뿌려진 블랙카드들을 보다가 하나를 주워서 마리씨에게 건네줬다. 그리고 그 카드의 주인은......
"어머나, 이걸로 결제할 거니?"
"웅! 할끄야."
"그렇구나, 그러면 이걸로 할게."
"네에~"
마리씨는 노엘의 의사를 물어본 뒤에 노엘이 준 카드를 높이 치켜들었다. 그 카드에는...... 맨 처음 말했던 리이치씨의 것이다. 이런... 벌써부터 리이치가 격정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보일 것만 같다... 참고로 남은 카드들은 노엘이 고사리 손으로 하나하나 주워서 지갑안에 다시 넣었다. 어찌나 귀엽던지...
"자, 그러면 뭘로 먹을 거니? 노엘."
"따알기~!"
"딸기산더미 말이지? 알겠어요."
마리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주방을 향하여 크게 소리쳤다.
"노엘이 먹을 딸기산더미 빙수, 주문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한순간 고요해진 가게 안,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주방에서는 격렬하게 식기가 부딛히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고 조금 전에 봤던 쥐 수인이 급하게 뛰어나왔다.
"마리님, 그러면 딸기는 뭘 써야 하나요?"
"킹스베리를 쓰세요."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우유 역시..."
"조금 전에 들어온 그걸 쓰세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얼른 준비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쥐 수인은 초고속으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사장님 외손녀가 왔는데 저러는 게 당연하겠지... 가게 안의 모든 사람들도 저건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모습으로 쳐다보는...
찰칵!
음? 왜 셔터가 눌리는 소리가 들리는......
"흐흐흐... 히사메, 잘 찍었나요?"
"네, 아가씨."
"하아... 언제나 봐도 노엘은 귀여워~"
"저는 아가씨도 충분히 귀엽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래도 저보다는 노엘이 더 귀엽잖아요. 어쩜 사치하 오라버니와 나미네 언니의 좋은 점만을 따와서 태어났는지......"
어... 아와유키? 쟤가 왜 여기에... 그리고 옆에 있는 건 아오이 히사메씨잖아!! 이런......
"응?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는 거야? 히나."
"아무것도 아니야, 이즈미."
아..... 어쩔 수 없네. 아빠한테 꼰지르자. 그러면 엄마들하고 유키호 아주머니까지 와서 혼내줄 거야. 분명... 응, 분명히 그럴 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지막 남은 빙수를 그대로 입안에 털어놓고 그릇 바닥에 녹아서 고인 빙수 녹은 물을 들이켰다. 아, 맛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주방 인원들이 열심히 공들여서 만든 것 같은 딸기산더미 빙수가 나오자 노엘은 눈에 쌍라이트를 키면서 좋아하였고 바로 숟가락을 떠서 빙수를 먹기 시작하였다.
물론 아직 3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아이라서 물리적인 입 자체가 작다보니깐 깨작깨작 먹고 있기는 하지만 꽤나 빠르게 빙수를 먹어치우고 있다.
사불상은 옆에서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맥(獏)의 형태로 변해서 메이드씨가 따로 챙겨주신 과일들을 먹고 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로 귀엽다. 참고로 말레이 맥과 같은 맥이 아니라 바쿠의 모습이다.
한국에서는 불가사리라고 부르던가? 어찌되었든 간에 그 모습을 보고 있잖니 정말이지 마음이 상냥하게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냠... 냠..."
"어머나, 괜찮으신가요?"
"우응..... 잠 와..."
"저런, 어쩔 수 없네요. 그렇다면..."
마리씨는 그렇게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는 노엘양을 안아들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하였다. 이야, 벌써부터 오시는 구만. 점장님......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불상은 먹고 있던 과일 그릇을 옆으로 치운 뒤에 노엘의 모습을 뚫어져라 지켜보았다. 그래, 생각해보면 저것도 노엘의 할아버지 되시는 회장님께서 붙여두신 거겠지. 몇달 전에 있었다는 이상한 사건 이후로 바로 한 마리 잡아오셨다고 하는데 말이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즈미가 추가로 시킨 딸기산더미 빙수를 먹은 댓가로 화장실을 세 번 정도 들락날락하면서 민폐를 끼치고 있을 때, 가게 문이 열리고 기다리던 점장님, 시루시히씨가 들어오셨다. 물론 뒤에는 예상하고 있던 리이나씨와 리이치씨가 같이 들어왔지만 말이다.
"하,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넣어놓았는데... 그걸 리이치씨 껄로 먹네."
"후후후, 이게 다 노엘이 저를 좋아해서 그런 거랍니다."
"조용히 해, 오빠. 애 자잖아."
"아, 미안해. 리이나."
마리씨는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시루시히씨에게 노엘을 건넸다. 그리고 밑에 있던 사불상은 리이나씨가 바로 품에 안아드시고는 그대로 가게 바깥으로 나갔다가 시루시히씨만 다시 들어오셨다. 벌써부터 가게를 열 준비를 하실 모양이다.
"아, 마리. 이제 돌아가서 애들 좀 봐줘. 여기는 이제부터 내가 볼 테니깐 말이야."
"그런가요? 하지만 아직 영업시간이 남았는데 말이죠."
"문제 없어, 여기 있는 사람들도 이제 슬슬 빠져나갈 거니깐 말이지."
"흐음... 그렇군요. 알겠답니다. 아 참. 그러고보니깐...... 이즈미양, 학원에서 수십개의 시선이 느껴졌다고 하였죠?"
"으으으... 네? 아, 네...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시나요...?"
그 말을 들은 마리씨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씀하셨다.
"죄송해요. 실은 그 학원에서 느낀 시선은 피콕의 몸에 내장된 아르고스 시스템 때문일거랍니다. 오늘 그 학원으로 가서 청결 검사를 진행한다고 했는데 그걸 느꼈나보네요."
"응? 이즈미, 그걸 느꼈어? 대단하네... 역시 미오의 핏줄이구만."
"아니, 그게 왜 저희 엄마하고 관련 있는데요?!"
"그야... 네 엄마는 촉이 진짜 좋았거든."
"그러니깐요. 그런데... 히나양은 어머니하고는 별로 닮았지 않았네요?"
"닮지 않았다니요..."
그 말을 들은 나는 내 머리카락 끝을 배배꼬면서 말하였다.
"이렇게나 멋진 갈색머리를 물려주셨는데 말이죠."
"하지만 네 엄마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금발모충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지."
"안 그래도 어머니께서도 그 소리 하는 사람들 싹 다 고소한다고 하셨는데 딱 두명만 못해서 벼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상한 별명 그만두실 수는 없나요?"
"글쎄다... 하지만 나만 포기하면 되는 건 아니란다."
시루시히씨는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이상한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츠루기는 어떻게 막을래?"
"그건 뭐... 어떻게든 해봐야겠죠."
"아셔라. 그 놈은 지구 멸망 직전까지 못 죽는 녀석이야."
"안그래도 그거 때문에 어머니께서도 가끔씩 머리카락을 붙잡고 불만을 토하시기는 하더라고요."
얼마나 심하면 금발로 염색했을 시절의 사진들을 다 불태우고 싶다고 하실 정도니깐 말이다. 시루시히씨는 잠깐동안 나를 바라보시고는 작게 웃음을 지으시면서 주방으로 들어가셨다.
마리씨는 그 동안 입고 계시던 메이드 복을 벗으시고는 깔끔한 남색 원피스 복장으로 갈아입으셨다. 그건 그렇고 피콕씨라면...... 그 양 팔에 이상한 눈 모양 밸브가 달린 분이던가?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몸통 말고는 대부분의 신체가 난도질 당한 탓에 최첨단 과학기술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고 듣기는 했는데 말이다.
"후우...... 아, 히나.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나랑 같이 마트 좀 들러가면 안될까?"
"안될 거는 없는데... 왜 그래?"
"어...... 실은 오늘 저녁을 혼자서 해결해야 해서 말야."
"혼자서? 네 부모님은 어쩌고?!"
나의 어이없는 발언을 들은 이즈미는 조금 식은 땀을 흘리면서 먼 산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휘파람까지 불면서 말이다. 이런......
"하아... 이즈미, 너 혹시... 부모님이 출장 나간다는 말 못 들은 거야?"
"그치만!! 너도 알잖아. 나 요리실력 꽝이라는 거!!"
"아니, 열심히 해보면 되잖아!!"
"무리라고!! 열정만으로 모든 게 다 될 리가 없잖아!!"
"에휴... 알겠어, 그러면 오늘 저녁은 우리 집에서 먹어."
"고마워~ 히나!!"
"커흙!!"
으윽... 고마운 건 알겠으니깐 몸통박치기는 좀 봐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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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 가게를 이용하던 손님들이 하나 둘 빠지기 시작하면 카페 사라잔은 변형을 시작한다.
"유부주머니, 곤약, 시라타키, 달걀, 무, 스지, 아츠아게, 치쿠와......"
"마스터, 간모와 츠쿠네도 내놓을까요?"
"아, 그래. 츠쿠네 뿐만 아니라 야키토리 재료들은 다 내놓아 줘."
"알겠습니다."
"마스터, 오늘의 튀김 메뉴는 뭘로 하면 될까요?"
"오늘은... 연근하고 고구마, 그리고 멘마에다가 모둠튀김으로 하자. 그 다음에 구이는 꽁치로 하고."
"그렇게 하도록 지시하겠습니다."
"그래, 수고해 줘. 아 참, 주방으로 가는 김에 국물들도 미리 가져오라고 해 줘."
"그것 또한 전하겠습니다."
좋았어,우리 가게의 오뎅 국물은 언제나처럼 끝내주니깐...... 일단 조금 있다가 재료들을 넣고나서 끓이기 시작하면 되겠구만. 그러면 변형을 해볼까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카운터 밑에 있는 버튼을 손으로 누르자 태엽이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변형되기 시작하였다. 곳곳에 놓여저 있던 테이블이 의자와 함께 바닥째로 내려가고 밑에서 다다미장이 올라와서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모든 테이블이 다다미장으로 교체되자 다다미장의 곳곳에서 좌식 식탁이 나오고 한쪽 구석에서는 방석들이 가지런히 쌓여있는 장이 튀어나오는등 서서히 디저트집에서 선술집으로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식탁과 카운터에 화구가 올라오면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변하게 되니, 그것은 다름아닌......
깜빡! 깜빡!
"응? 어이, 벌써 개업할 준비를 마쳤나본데?"
"그래, 그러면 이제... 사라잔에서 바뀔때가 되었나보군."
"그러게 말이여, 허허허~"
깜빡...! 깜빡...! ....화르륵~!!
접시(皿)자 위에서 불씨가 깜빡거리더니 일순간에 푸른 불꽃이 붙으면서 가게 이름은 사라잔(皿斬)에서 케츠젠(血斬)으로 변화시켰다. 그렇다, 지금부터는 선술집 케츠젠의 시간이다.
아, 물론 가게 설립비며 이런 형태로 변형하게 만드는 공사비용은 츠루기녀석의 주머니에서 챙겼다. 그러니깐 적당히 남의 허리를 부러트렸어야지. 쯧쯧..... 혀만 차고 있으면 시간은 가지 않는다.
그러니깐 어서 준비를 해야겠지, 불꽃으로 이루어진 점 하나가 추가 되어도 간판 전체가 붉게 물들지 않는 이상 영업준비중이니깐 말이다.
"자, 오뎅탕 물 올리고, 사케하고 맥주들은 차갑게 잘 식었는지 확인하고."
"알겠습니다. 마스터."
"좋았어, 그러면 이제 슬슬..."
딸랑~
"허허, 오늘도 우리들이 처음인가 보군. 주인장, 언제나 먹던 것으로 부탁하지."
"사케는 차가운 걸로 2병!"
"네, 알겠습니다, 어르신들. 얘들아. 1번 좌식 테이블에 첫번째 세트, 사케는 차가운 걸로 2병!"
"곧바로 내어가겠습니다~!"
슬슬 날이 저물어가기 시작할 때, 이 곳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서 마음속에 쌓인 응어리를 내려놓고 가는 곳, 선술집 케츠젠으로써 눈을 뜬다.
"푸하~!! 역시나 이 한 잔은 각별하다니깐..."
"저기요, 당신네 술집은 어쩌고 여기서 마시는 건데?"
"아, 몰라. 귀찮아졌어... 거기는 지금 네로하고 타마모한테 맡겨뒀으니깐 나는 여기서 마실거야."
"어휴... 그거 마시고 또 마실 거냐?"
"당연한 소리를, 맥주 큰 잔(1000cc)으로 한 잔 더!"
"진짜, 민폐구만. 이 놈의 몽마는..."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녀석이 들고 있는 저그(jug)를 받아들고는 옆에 있던 녀석에게 건네줬다. 역시나 대흑천의 사자들. 마라 파피야스, 즉 제육천마왕의 신격을 쓰는 나에게 대흑천=시바신이 보낸 녀석들이다. 봉사하는 일은 최고로구만.
참고로 맨 처음 왔을 때, 츠루기 녀석이 뭔가 이상한 걸 하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깐 얘네들의 본체는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거대한 쥐라고 하더라. 문제는 현재의 모습인 인간형 슈트 상태를 본체화 시켰다라니... 덕분에 여러모로 잘 쓰고는 있지만 대신 얘네들이 살 공간을 마련해야만 했지만 말이다...
"후우... 끝까지 잘 써먹어야지."
"무슨 연유로 말씀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들은 주인님께 봉사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답니다!"
"알겠으니깐 맥주 채워서 가져다주고 저쪽 11번 테이블에 주문 들어온 구운 간장 주먹밥 3개나 구워서 가져다 줘."
"아, 알겠습니다!"
그러고는 후다닥 달려가서 맥주를 깔끔하게 채워서 가져다 줌과 동시에 재빠르게 석쇠화로로 가서 주먹밥에 간장을 발라서 굽는 모습은 정말이지... 에휴, 그렇게 속으로 한탄을 내쉬면서 멀린 녀석에게 맥주잔을 건네준 뒤에 오뎅탕의 국물이 잘 우러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발걸음을 옮길려는 순간.
딸랑~
"아, 어서오세... 키라리? 그리고..."
"아하하... 미안하게 되었어. 사무P"
"미안해, 여보. 키라리는 막아볼려고 했는데..."
"하아... 어쩔 수 없지. 어서 들어와서 앉아. 카운터석 말고는 없지만 말이지."
나의 아내들 중 한 명인 키라리가 자신의 절친인 안즈를 데리고 가게로 들어왔다. 그보다 안즈 녀석...... 술 냄새 장난 아니네.
"야, 안즈. 너 술냄새 장난 아니다... 어디서 따로 마시고 왔냐?"
"응? 아, 조금 전에 가족들하고 같이 사이제리아에 갔다가 따로 왔지. 히히~"
"얌마, 너 지금 취했어. 그런데 여기서 더 마시겠다고?"
"엉? 안 취했어. 무슨 소리야, 여기 불어봐."
안즈 녀석은 그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음주 측정기를 꺼내었다. 그보다 이미 이 녀석, 눈이 풀려있다. 그런데 여기까지 또 마시러 오다니... 기가 찰 노릇이네.
"얌마, 시원한 물은 줄 테니깐 마실 거면 집에 가서 마셔."
"칫, 알겠다고..."
"어휴... 그래서 뭔 일이 있던 거야? 키라리."
"음... 안즈짱의 역린을 건들인 사람이 있었다? 그런 거야."
"미친 놈이네, 걔 때문에 또 회사 고문으로 불러가야 하나..."
"괜찮아, 마침 근처에 경찰분들이 있어서 완만하게 해결되기는 했는데... 여보도 알잖아, 안즈짱의 성격."
"귀찮기는..."
쯧, 갑자기 머리가 가렵다. 두드러기나 그런 걸로 가려운게 아니라... 열이 올라와서 생기는 가려움이다. 젠장할...
"에휴, 기다려 봐. 여기 국물 좀 떠 줄 테니깐 마시고 속 좀 풀어봐."
"으헤헤헤~ 고마워..."
안즈 녀석, 속이 많이 쓰리기는 했는지 건네준 오뎅국물(한국ver)을 한 번에 원 샷하고는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 키라리가 옆에서 지켜보겠다고는 했는데 괜찮을 지....
"..........."
쪼르르륵~
"...꿀꺽!"
....드르륵~
"뭐야, 청승맞게 혼자서 마시고 있는 거야?"
"...그럼 안 마실 수 있겠어요? 벌써 몇 명째 사무소를 떠나는 건지..."
"다른 아이들이 떠날 때도 많이 마셨는데, 카오루가 떠난다고 생각하니 유독 많이 마시는 것 같다?"
"그러게요. 아버지의 기분...이라서 그럴까요?"
쪼르르륵~
"한 잔 하실래요? 바네P 선배."
"그래, 고맙다. P"
약간의 시간이 지난 뒤, 키라리가 안즈를 업고 돌아가고 멀린 녀석도 프멀린이 귀를 잡고 데려간 이후에 P 녀석하고 바네P 선배가 찾아왔다. 그보다 P, 카오루 지금 두번째 출산 휴가 갔잖어. 미친 놈아, 무슨 영영 떠난 것 처럼 말하네.
"...하아, 그래. 이게 어쩔 수 없는 거라는 걸 아는데도 마음이 영 편안하지 않는다니깐."
"그러게나 말이에요. 이게 아버지의 기분이라는 걸까요."
"아버지의 기분이라...물론 나도 그 기분 잘 알지. 아미와 마미도 내 곁을 떠나버리고..."
"...시간이 어쩔 수 없네요."
"그러게 말이야. 아, 여기 튀김 하나 추가"
"맥주도 한 병 더 추가"
"네이~"
주문을 받자마자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힌 맥주 병을 하나 꺼네옴과 동시에 주방에서는 튀김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보다 누나하고 미키한테 맞는 게 두려워서 그런가, 생맥이 아니라 맥주 병을 시키네...
"하아...그렇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제 그 아이들의 새출발이잖아? 그러니까..."
그렁그렁~
"허,역시 아카바네 선배도 괴롭죠? 그래도 웃을려는 거는 추억 때문이죠?"
"그렇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 짓는 내가 있어. 어쩔 수 없는 거지."
"이미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죠. 그러니까...자, 건배~"
"하. 잠시만~"
쪼르르르륵
"자,건배~"
쨍
"카오루의 새 출발을 위해서"
"그 아이가 이곳을 떠난 것이 행복하기를..."
꿀꺽꿀꺽
딸랑~
아, 누나하고 미키네. 뭐, 일단은 못 본척 조용히 있기로 하고... 미리 아이 컨택이나 하자.
힐끔~
"....."
스윽스윽~
"....."
끄덕
"....."
척!
좋았어, 두 사람 다 수고해라고.
"캬-! 역시 여기 맥주가 맛있다니까, 그렇지 시루시히?"
"......저기, 내가 별 말 안 하는데 말이지. P, 바네P 선배..."
"응?"
꿀꺽꿀꺽
"뭔데?"
우적우적
"카오루쨩... 두번째 출산휴가 갔잖아. 그런데 왜 영영 떠난 것 처럼 말하는 건데?"
이건 좀 궁금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말하는 건데!? 그것도 내 선술집에서 말이야.
"그야... 외로우니깐?"
"그거 가지고 외로우면 집에 잘 들어가던지."
거 봐, 두 사람 뒤에서 누나하고 미키도 내 말에 맞장구 치면서 고개를 끄덕이잖아. 아무리 일이 바쁘더라도 집에 가끔씩은 들어가줘야지. 이게 뭐하는 거람...
"하지만... 일이 많이 밀리는 걸?"
"맞아, 거기에 우리 둘 다 어느샌가부터 나이도 안 먹게 되면서 연예계에서는 초 인기 프로듀서라면서 사람들이 좋아해주고는 있는데... 많이 힘들다고... 거기에..."
꿀꺽꿀꺽!
"푸하~ 집에서는 술냄새 난다고 못 마시게 하니깐 그건 그거대로 힘들다고. 갱년기는 멀었을 건데 말이지."
아, 역린을 건들였네.
"흐음~ 허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크흡!! 미,미키?!"
"헉... 치히로, 언제 왔... 설마, 조금 전의 그 수신호가!"
"네, 정답이랍니다~"
"얌마, 시루시히. 너, 우리를 배신한 거냐?!"
"배신은 무슨, 애초에 여기는 내 선술집이에요."
"네 선술집은 무슨, 여기 짓는데 츠루기네 돈 쓰고 하기와라 중공업 쓴 거 다 알거든!!"
"돈은 내 허리 부러트린 값으로 스위스 은행 계좌 하나를 받은 거고, 하기와라 중공업은 유키호 도와준 값으로 부른 거야. 헛소리 말고 집에 가서 바가지나 긁혀."
"시루시히 네 녀석~!!"
하, 천벌이랍니다. 아카바네 선배, 그러니깐 자나깨나 말조심을 했어야죠. 그리고 지금은 밤, 밤말은 쥐들이 잘 듣잖아요? 그리고 우리 집 점원들은 대흑천의 사자 되는 쥐 수인들... 어라 뭔가 이상하게 아다리가 맞는 것 같지만 다 우연찮은 거랍니다.
"허~니. 집에가서 두고보자고. 하아... 시루시히씨, 오늘의 튀김 하나 부탁해~"
"오케이~ 누나는 꽁치 먹을 거지."
"그래, 꽁치구이 하나 부탁해."
"알겠어, 모둠튀김 하나하고 꽁치구이."
"알겠습니다."
주문을 마친 누나하고 미키는 각자의 남편 옆에 앉아서 두 사람이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아두기 시작했다. 저런... 그러니깐 뒷담화를 할 때는 언제나 뒤를 조심해야 하는 건데 말이다.
"후훗, 우리 남편께서는 대체 제게 어떠한 불만을 가지고 있으셨을까요? 정말이지... 기대가 되네요."
쪼르르륵~
"아...... 그,그게 말이죠..."
주르르륵~
"왜 그러시죠? 말씀해 보세요. 파이톤."
와 씨...... 시간이 지나면서 관록이 생겼는지 아니면 핏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로 살벌하네. 하지만 나하고는 관계 없으니깐~
"허~니, 미키가 뭔가 부족한 거야?"
"그,그럴리가 없잖아!!"
"아핫, 그렇지? 그래. 미키한테 부족한 게 있을리가 없잖아. 코토쨩도 미키하고 얘기하다보면 본받을 점이 많다고 하는데 말이지..... 그러면 말야."
스윽~
"조금전에 P씨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맞장구 쳤던 거는 뭐야? 허니."\
"그,그건 말이지...."
"대답."
"히익!!"
어휴.... 저게 뭐하는 건지 참... 맞다. 조금 있다가 아냐 녀석도 마시러 온다고 하던데...... 그거 준비할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해둬야지.
딸랑~
"어, 뭐야. 벌써 왔어?"
"뭐, 그렇지. 에휴... 초저녁부터 마실려고 했는데 좀 늦게 왔네..."
"늦기는 개뿔, 영업을 6시 반에 시작해서 이제 겨우 2시간 밖에 안 했다."
"음... 그래도 초저녁은 아니네."
"지랄하지 말고 보드카나 받아."
"오, 땡큐. 감사~"
저 놈의 러시안 입이 문제라니깐, 킵해둔 보드카를 던져주니깐 그걸 또 좋다고 받아서 바로 따서 먹네. 그런데......
"얌마, 병나발 불지 마."
"응? 신경 끄셔."
"야, 자꾸 그러면 케츠젠 영구 출입금지 시킨다."
"그건 또 무슨 소리인데?!"
"에휴, 재수 없어..."
"어이, 이쪽을 보고 얘기하시지?"
철컥!
"야, 여기 단골들이 무슨 사람들인데 그거 가지고 쫄 것 같냐? 그리고 총알도 장전 안 했잖어."
"칫, 이제는 장난도 안 통하네..."
저저... 어휴. 처음 봤을 때(이쪽)의 그 순수한 아이는 어디로 가고 북극을 녹이는 1등공신 러시아 마피아 걸이 되었는지...
"크흠, 그보다 시루시히. 아이돌들이 우리 프로덕션을 떠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은 없냐?"
"그런 걸 왜 물어."
"너가 우리 1111프로덕션 고문이잖어."
"귀찮게 시리... 그보다 아이돌 하던 애들 다 사무원이나 프로덕션 관계자가 되었잖아. 대표적으로 스폰서 하고 있는 자이젠 그룹의 대표 이사로 취임한 토키코라던지 말이여."
"아니, 그거 말고... 아이돌로써 말이야."
"그건 아직도 아이돌 하고 있는 사치코한테만 맡기자고, 걔 아직도 키가 142.9에서 멈춰서 땅딸보..."
벌컥!!
"......"
"...오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왔네."
"......스트레스 받으니깐 아무 술이나 빨리 나오는 걸로 주세요."
"오, 그러면 이거라도 마실..."
홱!
"감사합니다."
꿀꺽꿀꺽!
"어,어라...? 그거 도수가 42도인데..."
"푸하~ 네? 무슨 일이라도 있어요?"
"아,아니......"
오우, 찐 광기구만. 그런데..... 사치코 쟤가 저렇게나 기분이 상하던 적이 있던가? 괜히 궁금하네...
"오, 사치코. 오늘 공연은 어땠어?"
"오늘 공연이요? 흐음...."
"잘 했겠지. 천년여우 사치코인데 말이야."
"...아니요, 중반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난입한 변태 녀석 때문에 기분히 팍 상하네요."
변태 출현이라니... 안쪽은 30대 초의 나이를 가진 이 동안 로리한테 욕정을 품는 녀석이 츠루기 이외에 있다니... 대단하구만, 일본.
"세상에... 괜찮으신가요?"
"사치코쨩, 이상한 짓은 안 당했어?"
"뭐... 바로 바지 벗길래 품속으로 파고들어서 무릎차기로 완전히 으깨버리기는 했죠."
"와우~ 대단하네요. 그보다 보드카 안주, 드실래요?"
"아, 감사합니다. 아냐씨."
옴뇸뇸뇸...
허, 그 난입 변태씨는 분명히 어딘가에서 산 채로 갈리고 있겠네... 이게 인생 새옹지마이지.
"주인님, 모둠튀김과 꽁치구이 다 끝났습니다."
"아, 그래 고마워."
"네, 그리고...."
응애~
"...응? 아기 울음소리가 왜..."
"주...인님...?"
응애애~!!
어,어라...? 왜 계속해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사무P"점점 더 커지는...."
사무P"푸하!! 으윽... 머리야..."
응애애~!!
사무P"...아,맞다. 우리 아가들 돌보다가 지쳐서 쓰러졌구나."
스윽~
사무P"그래그래, 울지 마. 구루쨩. 배가 고파서 그래?"
어드마이어 그루브(구루쨩)"애애애앵~!!
사무P"음... 기저귀는 멀쩡한데..."
비틀... 비틀...
사무P"어라? 베로. 왜 벌써 일어났어?"
에어 그루브"으으... 괜찮으니깐... 구루쨩 이리 줘..."
사무P"그래, 알았어."에어 그루브에게 구루쨩을 건네 줌
에어 그루브"울지 마렴... 자, 맘마 먹자..."
스윽~
사무P"허어... 머리야... 그보다 방금 전 그 꿈은.... 예지몽인가?"
사무P'그렇다면 가까운 시일 내로 스컬걸 마리와 피콕을 데리고 오고... 거기에 대흑천의 사자까지... 와, 이거 난장판인데?'
사무P"뭐, 그건 그렇다고 쳐도...."
삐비빅~
사무P"...... 츠루기 녀석한테 물어나보자. 사불상 잡아서 나중에 노엘한테 건네줄 의향이라도 있는지 말이지."
...빼애애액~
사무P"하... 이런. 이번에는 레프러콘인가."
달칵!
사무P".....통화는 나중에 해봐야겠군."
터벅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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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무P가 꿈을 꾼 시점은 타키온, 에어 그루브, 파인 모션이 노노, 루돌프, 시리우스, 골드쉽과 비슷한 날짜에 각자 로직,구루쨩,레프러콘을 낳고 대략 3주가 지나갈 쯤의 일이다.
PS2, 놀랍게도 위의 내용은 실제로 미래에 일어날 일이며 사무P는 이를 모종의 이유로 엿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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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어디서 많이 봤던 전개가...크흠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