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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0, 2024 23:57에 작성됨.

1.-「스카우트」


아라이: 새로운 아이돌분을 좀 스카우트해 보고자 해.


치히로: 너 그렇게 말해놓고 스카우트 안 한 게 몇 번이야? 이번에도 흐지부지 넘겨버릴 셈이지?


아라이: 아냐. 이번에는 진짜야. 이번엔 할 수 있어.


치히로: 일단은 좀 들어보자.


아라이: 내가 얼마 전에, 고등학교 문화제를 방문한 적이 있었어.


치히로: 고등학교 문화제? 지금은 그런 시즌이 아닌데. 미츠키네 학교에서 한 거야?


아라이: 미츠키네 학교는 아니야.


치히로: 혹은 네 모교라든가?


아라이: 그렇지도 않지.


치히로: 그럼 너랑 관련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곳이구만. 거기를 왜 가. 


아라이: 열리길래 가 봤지. 아무리 봐도 고등학생이 아닌 나를 막지 않았고.


치히로: 재학생의 부모님인 줄 알았나 보네.


아라이: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냐?


아라이: 아무튼 들어갔고, 오후쯤 되어서 학교 내 강당에서 공연을 보았어.


아라이: 처음엔 그냥저냥 보기만 했지. 그냥 딱 잘하는 고등학생들 수준의 공연이었으니까.


아라이: 더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순간, 무대에 한 명의 여학생이 올라왔어.


아라이: 은발에 약간의 초록빛을 가진, 살짝 멍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학생이었지. 유사 코즈에 씨랑 비슷한 외모라고 하면 이해하려나?


아라이: 그분이 나와서 노래하시는데, 신기하게도 나는 그분이 보여주시는 무대에 넋을 놓고 말았어.


아라이: 게다가 보니까 성격도 나름 4차원인 것 같아.


아라이: 그리고 공연이 끝난 뒤에 생각했지. 이런 분이라면 아이돌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치히로: 그 학생 이름이 뭔데?


아라이: 이름이, 아마 ‘시노사와 히로’였을 거야.


치히로: 어디 학교였어?


아라이: 나중에 알았지만, 그곳은 학교보다는 학원에 더욱 가까운 곳이었지.


아라이: 아마 이름이, 하츠보시 학원이었을 거야.


치히로: 하츠보시...


치히로: 나중에 시간 되면 한 번 알아봐야겠는걸.


치히로: 이름이...‘시노사와 히로’라고?




2.-「카하다 추야야」


카야: 석방 후에 키보토스넷을 돌아다니다가 든 생각인데요.


아라이: 뭔데?


카야: 저에게 있어서 가장 추한 상황이 뭔지 아세요?


아라이: 쿠데타로 린을 몰아내고 총학생회장 대리를 얻어낸 후부터 일주일 지나서 탄핵당할 때까지. 그 외의 다른 상황이 또 있어?


카야: 아니 그런 거 말고요! 그건 우민들이 초인을 못 알아보고 일으킨 거니까요! 열받기는 해도 추하지는 않아요.


카야: 그리고 그 말씀은, 제가 총학생회장 대리로 있는 모든 시간이 전부 추했다는 건가요!


아라이: 네가 벌인 모든 만행을 생각하면 아니라고 할 수도 없겠지.


카야: 크으윽...



카야: 그보다, 제가 원래 말씀드리려고 했던 건 그게 아니고, 다름 아닌 그거예요.


카야: 그 예전에, 처음에 선생님을 포섭해서 ‘책임 안 지셔도 된다’라고 말씀드렸던 적 있죠?


카야: ‘만약 제가 상대했던 선생님이 어린이였을 경우’, 저는 그게 제일 추해요.


아라이: 그래? 어떤 이유로?


카야: 당연하잖아요! 만약에 지금처럼 어른이신 선생님과 대화해서 협상이 결렬되면 아마 누구라도 ‘그럴 만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카야: 어른이신 선생님께서는 경험도 많으시고 지혜도 많으시니까.


카야: 근데 만약에, 어린아이이신 선생님과 협상해서 결렬됐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람들이 뭐라 그러겠어요?


카야: ‘명색이 총학생회장 대리라는 사람이 어린애한테 말발로 밀렸다’, ‘한창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를 속이려고 했다’.


카야: 그리고 그다음에 했던 행위들은 또 어떻고요?


카야: ‘총학생회장 대리라는 놈이 어린애한테 말발로 졌다고 쪼잔하게 도시락 발주를 막았다.’ 그러겠죠!


아라이: 그게 쪼잔한 줄은 너도 아는구나….


카야: 이 얼마나 초인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인가요!


아라이: 잘 아네. 알았으면 그러지 말지 그랬어.


카야: 그땐 몰랐으니까요! 그땐 선생님이 어린아이라면 어떨까 하는 상상 따위는 해본 적도 없어요!


아라이: 어린애 상대로 먹는 거 갖고 장난치는 놈은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란 뜻이니까.


카야: 크으윽…. 한때 초인이었던, 아니 지금도 초인인 제가, 이런 평가까지 듣게 된다니….


카야: 대체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사람들이 초인의 가치를 알아줄까요?


아라이: 지금으로서는 안 되겠지. 지금 모습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야.




3.-「위기의 미시로」


(373 프로덕션에 있는 어떤 방)


아라이: 이번 3월 5일 아이마스 공식채널 유튜브 라이브에서 학원 아이돌마스터, 통칭 학원마스의 발족 소식이 있었습니다.


아라이: 현재 9명의 신캐릭터들 가운데 8명이 공개되었으며, 나머지 1명도 다음 주 수요일 저녁 7시 유튜브 라이브에서 공개됩니다. 이름은 마오라고 합니다.


아라이: 현재 학원마스 게임의 사전예약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4월에 정식으로 시작된다고 합니다.


미나미도령: 그러잖아도 2주 전에 공개된 시노사와 히로를 매우 기대하고 있었는데, 제 최애 라인에서 한 축을 담당하겠군요. 할 게임이 늘어나겠어요.


(그러자 아라이에게 눈짓하는 마오)


아라이: 작가님,


아라이: 현재 데레스테가...


(아라이의 말을 받아 이어가는 사유메)


사유메: 현재 데레스테가 서비스 축소의 조짐을 띄고 있습니다.


사유메: 아이마스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쯤에는 완전히 철수할 것 같습니다.


미나미도령: ...


(떨리는 손으로 안경을 벗는다)


미나미도령: …데레스테 관계자 빼고 다 나가세요.


(방을 나가는 카린과 아키, 유코, 유메, 페이페이)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미츠키와 이를 지켜보는 사유메)

(이윽고 모두가 나가고 문이 닫히자, 고개를 드는 작가 양반)


미나미도령: 이게 대체 뭔 소리야?!


미나미도령: 데레스테가 서비스 축소? 지금 장난해?!


미나미도령: 이젠 뭐 돈 빨아먹기에 신물이라도 났나 봐?! 황금알 낳는 거위도 이렇게 내팽개치려 하고.


미나미도령: 아니 솔직히 말이야. 데레스테 서비스 축소하면 니들이 뭐 할 거라도 있냐?


미나미도령: 얼마나 대단한 계획이 있으시길래 초대형 IP를 반도 안 되는 규모로 그냥 접어버리겠다는 미친 아이디어를 짜내는 거냐고?!


미츠키: 그래도 곧 있으면 학원마스 서비스 개시하니까 거기에 기대를 거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미나미도령: 아직 나오지도 않은 IP에 무턱대고 기대를 걸라고?!


미츠키: 작가님, 데레스테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서비스 해와서 매너리즘이 있습니다!


미나미도령: 그 매너리즘을 해결해주는 게 니들이 해야 할 일이잖아!!!!!


(핸드폰을 집어던지는 작가 양반)


미나미도령: 그냥 개 미친 놈들!!!


미나미도령: 얼마 전에 데레스테는 카에데랑 버튜버 스이세이인가 누군가 하는 애랑 듀엣으로 악곡을 내고 SSR도 제작해줬다지?


미나미도령: 내가 스이세이를 모르는 건 그렇다쳐도 그때 여론까지 안 좋았어! 콜라보 캐릭터한테 이렇게까지 퍼주냐고 그러데!


미나미도령: 그리고 보통 9~10월에 복각해야 할 할로윈 가챠를 4월인 지금 복각해서 또 한바탕 얘기가 나왔던데! 니들 진짜 9월 이전에 게임 문 닫을 생각이냐?!


(문밖에서는 유메가 울고 있고, 스바루가 달래주고 있다)

(그리고 아이돌들 사이를 헤치고 놀란 표정으로 오는 쿠리무라 아이리)


미나미도령: 어차피 서비스 축소할 거 그냥 아무 짓이나 막 던져보자는 게 제정신인 대가리에서 나올 수 있는 생각이냐는 말이다…!


미나미도령: 지금 시작도 이 모양인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미친 상황이 나올지 기대도 안 되고 걱정도 안 된다!


(자리에 앉는 작가 양반)


미나미도령: 난 정말 데레 담당 아이돌들에게 인생을 바쳤어.


미나미도령: 카린 씨, 아키 씨, 유코 씨, 유메 모두에게 말이야.


미나미도령: 비록 주변에서는 나를 오타쿠라 부르며 놀렸어도, 나는 그분들을 통해서 꿈을 얻고 희망을 얻었지.


미나미도령: ….


(한바탕 폭풍이 휩쓴 그 자리의 분위기에 눌린 듯 숨을 내쉬는 마오)


미나미도령: 다른 것들은 아무래도 좋아. 이런저런 일들에 그다지 불만은 없으니까.


미나미도령: 다만 성우 문제만 좀 어떻게 해줘.


미나미도령: 내 담당돌 유메, 그 애 아직 성우 못 붙었다고….


미나미도령: 데레스테 서비스를 축소하면 유메가 말할 기회가 더더욱 없어지잖아!


유메: 흑흑….


스바루: 괜찮아. AI 보이스 써서 팬더빙하면 돼….



미나미도령: ….


미나미도령: 이제 데레극장 와이드도 완결이라며…? 


미나미도령: 더 이상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는 거겠지.


미나미도령: 데레스테에 망조가 들었네 어쩌네 하던 게 호들갑이 아니라 진짜가 되어버렸을 때의 그 기분, 그 감정, 너희가 알기나 해…?


미나미도령: ….


미나미도령: 난 너무 두려워.


미나미도령: 데레스테가 서비스 축소를 넘어 섭종까지 해버리는 날이 오면, 내 담당 아이돌들은 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미나미도령: 진짜로 더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역사 속의 존재들로 남아버리는 건가? 더는 노래해주지 않고?


미나미도령: ….


미나미도령: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난 너무 슬프고 마음 아플 거야.




4.-「위기의 미시로-번외」


(373 프로덕션 5.5층에 위치한 아라이의 방)


아라이: . . .


아라이: 결국 그러네.


아라이: 나는 무척 좋아해.


아라이: 카린 씨를, 아키 씨를, 유코 씨를, 유메를.


아라이: 그분들 덕분에 오록스에서 벗어난 뒤 희망을 찾을 수 있었지.


아라이: 오록스라는 이름도 오랜만에 말하네. 요새 침략 안 하던데 왜일까. 조만간 다시 오려나.


아라이: . . .


아라이: 그 희망의 근원이, 이제 멈추려고 해.


아라이: 나는 데레스테가 서비스를 종료한다 해도 계속 여기에 남아있을 거야. 데레스테라는 게임이 사라지는 거지 아이돌분들의 존재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아라이: 비록 게임이 사라진다 해도 아이돌분들은 남겨진 발자취 속에 존재할 테니, 잊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존재하는 거야.


아라이: . . .


아라이: 다만, 대외적인 프로듀싱은 할 수 없겠지. 노래가 나온대도 대중들에게 이를 들려줄 수 없어. 새로운 의상이 나와도 보여줄 수 없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대도 아무도 알 수 없어.


아라이: . . .


아라이: 난 이해할 수 없어.


아라이: 아이돌분들의 이야기가 멈추고, 더 이상 그 어떤 목소리도 낼 수 없게 되어야 할, 그런 합당한 이유가 있는 건지.


아라이: 비록 말이 좀 있긴 했어도, 그다지 큰 문제 없이 계속 잘 가고 있었잖아.


아라이: 학원마스라는 새로운 시리즈가 잘되기를 바라며 데레스테를 제물로 바친다, 뭐 그런 느낌인 건가? 예전에 사이드엠 게임이 서비스 종료하며 나온 게 버튜마스였지.


아라이: 결과적으로 지금 버튜마스의 세 아이돌(?)분들은 876 프로덕션에 입사했고.


아라이: 버튜마스가 지금 엄청 잘 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라도, 나름 순풍을 타고 있어.


아라이: 이번 학원마스도 그거 비슷한 건가.


아라이: . . .


아라이: 하지만, 이번엔 대가가 너무 큰데. 신생 시리즈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 치고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아라이: 데레스테를 대가로 하려면, 학원마스는 그 크기가 기존 신데렐라 걸즈와 밀리언라이브, 못해도 샤이니컬러즈 급으로 성장해야 해. 그게 단가가 맞아.


아라이: . . .


아라이: 과연 있을까.


아라이: 멈춰버린 시간 속에 갇혀버릴 아이돌분들을 위한 새로운 낙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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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데레스테 서비스 축소라니, 대체 뭘 위해서인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학원마스는 야심차게 발표하고 있으니만큼 잘 되겠죠.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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