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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츠무기] 11. OH MY GOD

댓글: 2 / 조회: 508 / 추천: 0



본문 - 06-04, 2023 11:02에 작성됨.

11. OH MY GOD



 1번 링크의 BGM을 먼저 들으시면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이~ 츠무기! 아침에 피곤할텐데 어떻게 일찍 잘 일어나서 나왔네?"


  "분명 어제 당신보고 일찍 일어나서 늦지 않게 나오라고 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미안한 기색 없이 천진난만하게 오다니, 역시 당신은 정말 뻔뻔하군요."


  "에에!? 아니 지금 2분밖에 안 늦었잖아!"


  "흥...! 늦으면 안된다고 한 사람이 누구였죠?"


 당분간 츠무기와 아침 운동을 하기로 해서, 츠무기가 자취하는 곳 주변 공원에 06시 반에 모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썩 좋지만은 않은 지, 평소보다 매서운 츠무기의 매도였다.


  "아하하... 미안 미안. 잠을 4시간 정도밖에 못 자서 말야. 츠무기는 좀 일찍 온 것 같던데, 준비 운동은 미리 했어?"


  "준비 운동... 체육 시간 때 하는 거 말이네요. 오늘은 딱히 하진 않았습니다."


  "체육 시간이라... 그러고 보니 츠무기네 학교에도 체육 시간이 편성되어 있지 않아? 평소에도 운동을 할 기회는 꽤 있겠네."


  "체육 과목을 좋아하진 않지만, 어떻게 따라가고는 있습니다."


 츠무기는 성실하니까 아무래도 좋아하지 않는 과목이라고 대충대충 할 것 같진 않다만, 예상대로 운동을 썩 좋아하진 않는 모양이다. 첫 날이라 적당히 쉽게 하려고 했는데, 어쩌면 난이도를 더 낮춰야 하는 건가?


  "일단, 적당한 속도로 1.5km를 먼저 뛸 거야. 다른 건 안하더라도 기초 체력을 단련해야 해서 달리기는 매일 아침 꼭 할 거니까 인지해줘."


  "알겠습니다 프로듀서. 그런데 1.5km 달리기면 그렇게 긴 거리는 아니지 않습니까? 들어보니 사무소의 다른 아이돌들은 뛰러 나갈 때 그것보다 더 길게 뛰는 것 같던데, 혹시 프로듀서는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쉽게 쉽게 하려는, 그런 사람을 낮춰 보는 심보로...!"


  "좋아. 츠무기에게 참교육을 해줄 때가 드디어 도래했구만."


  "에...? 참교육...?"


 츠무기의 학교에서 하는 체육 활동은 그렇게 육체적으로 힘든 것들이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여학생들이 많다 보니 난이도를 적당히 조절해서 할 거니까. 그러니 심폐지구력을 20~30분동안 단련하는 운동은 체육 관련 부활동을 하는 학생들이나 운동을 좋아하는 학생들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저게 얼마나 어려운 지 모르겠지. 사실, 빠르게 뛰든 느리게 뛰든, 처음 운동하는 사람이 1.5km 달리기를 완주하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 것이다.


  "아, 아무것도 아냐. 그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아이돌들이 평상시 운동할 때 뛰는 정도의 속도로 뛴다?"


 그러자 츠무기는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자신있게 말했다.


  "네 프로듀서. 제가 체력이 부족할 지는 몰라도, 봐주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최선을 다할 거니까요!"



  "하아... 읏... 흣... 더는 무리..."


  "어이~. 벌써 포기하는 거야 츠무기?"


  "흐읏... 하아... 프로듀서... 먼저... 읏... 가세요..."


  "멈추면 안 돼, 츠무기! 빠르지 않아도 되니까 계속 움직여!"


  "읏... 프로듀서, 당신은... 하아... 오니(鬼) 인가요... 당신은 어쩜... 하아... 이렇게... 흣... 가학적인..."


  "아니, 봐주지 말라고 한 건 츠무기 쪽이라고?"


 뭐든 해낼 수 있을 거란 결연한 표정을 짓던 츠무기는 500m 정도 뛰었을까, 점점 힘들어 하더니 1km를 거의 뛸 즈음이 되니까 기진맥진하며 멈춰서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이렇게 될 것이라 예상은 했다만, 결의에 가득 찬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서 맥이 빠졌다.


  "츠무기, 할 수 있다고 했잖아! 멈추지 말고 어서 뛰어!"


  "읏... 당신은 어째서... 이렇게 엄격하게..."


 츠무기는 뭐라고 더 하려다가 갑자기 울먹거리더니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흑... 당신은 왜 이렇게까지..."


  "츠, 츠무기?"


  "제가 당신에게 날선 말을 해서... 읏... 분명 이제 제가 싫어진... 흑..."


  "아냐 아냐! 절대 아냐! 그런 말 한 거로 츠무기가 싫어진다니, 말도 안되잖아!"


  "프로듀서...?"


 울먹이는 츠무기를 데리고 옆에 있는 벤치에 데려다 앉히고는 자판기에서 이온 음료 캔을 뽑아서 손에 쥐어줬다.


  "감사합니다..."


  "사실 도중에 쉬지 않고 1.5km 완주하려고 하긴 했는데, 더 이상 무리하면 츠무기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데 지장이 갈 거니까 일단은 쉬자."


  "..."


 츠무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 쥐어진 이온 음료 캔을 묵묵히 쳐다보았다. 얼마 동안 정적이 흘렀을까, 너무 어색해진다 싶어서 먼저 말을 하기로 했다.


  "너무 엄격하게 해서 미안해 츠무기. 이게 다 츠무기를 위해서 했다... 라고 해도 그냥 넘어가주진 않을 거지?"


  "..."


  "사실, 나도 츠무기에게 엄격하게 하기 싫어. 츠무기가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이는데 '멈추지 말고 더 뛰어' 라고 하는 건 마음이 정말 아프거든."


  "그런데 왜..."


  "왜냐면 그게 츠무기를 위한 거니까. '힘드니까 여기까지 하자' 라고 하면 둘 다 기분 좋게 운동 마무리하고 그 날 일과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 그치만 츠무기는 딱 거기까지야. 1.5km는 커녕 앞으로 1km도 간신히 뛰는 정도밖에 될 수 없을 거야. 아까 생각해봤어. 힘들어하는 츠무기를 쉬게 하는게 진정 츠무기를 위한 건가, 아니면 츠무기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걸 막아버리는 건가."


  "프로듀서..."


  "내가 아는 츠무기라면, 츠무기가 힘들어하지 않게 적당히 봐주면서 하는 것보다 츠무기의 발전을 위해서 옆에서 독려해주는 걸 바라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거야. 말투가 좀 엄격했던 건 미안해. 무의식 중에 튀어나오는 거라 이건 츠무기가 너그럽게 용서해주렴."


  "역시 당신은 제멋대로군요... 냉정하게 말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너그럽게 봐달라고 하다니..."


  "아하하, 그치? 자, 일단 일어나고! 오늘 운동은 여기까지야. 집에 돌아가서 등교 준비해, 츠무기."


 그러자 츠무기는 순간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삿대질하기 시작했다.


  "에... 에에!? 다, 당신이 1.5km을 완주하라고 본인 입으로 말했으면서, 왜 갑자기 여기까지 하는 건가요!? 당신이야말로 힘들어서 여기까지 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요? 이제 조금만 더 가면 1.5km 완주인데..."


  "아하하... 그럴 리가... 그냥, 다음에 츠무기가 완주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려고. 지금 완주를 못했으니, 츠무기는 다음엔 꼭 1.5km 달리기를 완주하려고 더욱 노력할 거 아냐?"


  "..."


  "무엇보다, 슬슬 등교할 준비 안하면 늦을 거야. 책가방 없이 체육복만 입고 등교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지?"


  "그렇네요... 그럼 당신 말대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츠무기는 벤치에서 일어난 뒤, 평소와 같이 공손하게 인사했다.


  "프로듀서, 이른 아침에 이렇게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까는 부끄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내일은 오늘과 같이 뒤처지지 않겠습니다."


  "아니 뭐 이따 오후에 볼 건데 굳이 이렇게 인사까지야... 일단 전에 말한 대로 오늘 오후는 견학 겸해서 「W.I.N.G.」 오디션 구경하러 갈 거니까 긴장 안해도 돼. 그럼 이따 오후에 보자!"


 츠무기는 인사하고 나서 저 멀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뒷모습을 보니 걱정되는 마음이 들었다. 혹시 오늘 있던 일을 계기로 지나치게 스스로를 혹사시키게 되는 건 아닐까 했다. 스토익한 부분이 있는 츠무기 특성 상, 늦은 밤이나 아니면 더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게 되는 건 아닐까? 물론 부족한 체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건 좋은 거다만, 너무 과하게 해버릴까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아이돌이 너무 무리하지 않게 옆에서 조언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이 프로듀서가 할 일이니까 이제 더 열심히 해야지.



  그 날 저녁, 오디션 장에 도착해서 약속 장소인 백스테이지로 향하려 하니 도중에 스태프가 길을 막았다.


  "저, 여긴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아, 저 여기 아이돌의 회사 프로듀서입니다!"


  "에, 283 씨는 이미 저기 안에 있는데... 혹시..."


 스태프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려고 하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뭐야. 이제 왔냐? 아, 저 친구 회사 후배니까 들어오게 해주세요."


 백스테이지는 공연 직전이라 그런 지 많이 어수선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슬슬 시작인데 어디로 간 거지?


  "저, 선배님. 니치카는 어디 갔습니까? 아까부터 통 보이지를 않던데..."


  "긴장된다고 화장실 갔어. 너 의외로 니치카를 꽤나 생각해주네. 많이 친해졌나봐? 말도 놓은 것 같고. 그래도 니치카는 아직도 좀 어색해하는 것 같던데."


  "아하하..."


 선배 프로듀서는 얼마 전에 있던 일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니치카도 말한 대로 집에 바로 들어가서 그 뒤로 별 일 없긴 했는데, 아마 그때 일 때문에 많이 껄끄러워 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츠무기는? 견학시켜준다고 했잖아."


  "아, 객석에서 팬의 입장으로 보는 게 좋을 거라고 해서 지금은 객석에 앉아있을 겁니다."


  "그러냐. 어, 니치카! 갔다 왔어?"


 니치카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왔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뭔가 불안해보이는 미소였다. 입꼬리는 웃고 있는데 눈은 별로 웃고 있지 않았다. 긴장이 상당하겠지. 선배 프로듀서도 이를 눈치챘는지 니치카에게 물을 건네줬다.


  "자, 니치카. 목 마르지? 여기 물 마셔."


  "감사합니다... 지금 딱히 마실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요..."


  "에, 니치카, 물 마신다고 살 안 찐다고! 아직도 그런 거 걱정하는거야? 그럼 내가 다 마셔버린다?"


  "아하하하하! 뭐에요, 프로듀서 님! 그런 거 아니거든요?"


 위태로워 보이는 미소를 짓던 니치카는 선배 프로듀서의 말에 이제서야 크게 웃으며 물병을 받아서 조금 마시고는 무대 준비를 하러 이동했다.


  "니치카 말야. 다른 거는 걱정 안돼. 「W.I.N.G.」 우승하는 건 문제 없다고. 근데 심리적으로 많이 부담을 갖는 것 같아서 그래. 좀 이완시켜주려고 해도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할 수 없으니까 말야."


 선배 프로듀서는 멀리 걸어가는 니치카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많이 불안정한 아이다. 니치카는 아직은 이렇게 잘 웃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웃음이 줄어들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될 까봐 걱정이 된다. 츠무기도 나중에 저렇게 돼버리진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선배가 한 말 중에 걸리는 것이 있어 선배 프로듀서에게 물어보았다.


  "저, 선배님. 실례지만, 전에 본 바로는 니치카가 「W.I.N.G.」 에서 이기기엔 실력이나 기타 등등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시즌 2에서 하는 오디션 정도야 어렵지 않아서 문제 없다만, 시즌 4나 준결승부턴 슬슬 힘들지 않겠습니까?"


  "이거 이거, 자기 담당 아이돌한테만 푹 빠져있어서 다른 아이돌은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나 보네."


  "...예?"


  "됐고, 무대나 봐. 왜 니치카가 이길 수밖에 없는 지 알게 될 거니까."


 선배는 그 말을 뒤로 하고 나서 다른 스태프들이 있는 쪽으로 가버렸다. 뭔가 비장의 무기라도 있는 건가? 시즌 1 막바지에 본 니치카의 실력은 그렇게 특출나진 않았었다. 시즌 2 초중반인 지금까지 실력을 엄청나게 늘렸을 거 같진 않고. 하지만 시즌 2의 오디션 자체는 그렇게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여기서 이기는 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통상 첫 오디션의 악곡은 사무소의 대표곡으로 진행하니 오늘 할 곡은 아마 「Spread the Wings!!」 일 거고. 그렇게 이것 저것 생각하니 니치카의 순서가 왔다.



  "자, 그럼 다음 순서는 283 프로덕션의 나나쿠사 니치카 양입니다!"


 사회자의 말을 뒤로 니치카와 다른 한 명이 무대로 걸어나왔다. 두 명? 다섯 명이 아니라 두 명이 나오자 관객석 쪽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 명이나 네 명은 매우 드물긴 해도 있어왔지만, 두 명이 「W.I.N.G.」 오디션에 나온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선배 프로듀서가 현재 메타와 전혀 다른 변칙적인 전략들을 구사하는 건 알긴 했지만, 이건 이해할 수 없다가 그 다른 한 명을 보자 바로 납득이 되었다.


  "저건, 우리 사무소의 아케타 미코토 씨..."


 아케타 씨는 이전부터 아이돌 활동을 하다가 얼마 전에 우리 283 프로덕션에 들어오게 되었다. 14살부터 아이돌 연습생을 하기도 했고, 이전의 모습을 보면 그 실력은 의구심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났다. 아케타 씨는 니치카와 새로 듀오를 한다고 들었는데, 바로 이렇게 2인으로 「W.I.N.G.」 오디션에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럼, 설마 이번 곡도 「Spread the Wings!!」 가 아니라..."


  "이번 곡은, 「OH MY GOD」 입니다!!"


  2번 링크의 BGM을 들으시면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뭐?"


 말도 안된다. 시즌 1 내내 정규 레슨은 편성되지도 않았고, 아케타 씨가 아이돌 유경험자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니치카는 딱 아마추어 수준이었다. 「OH MY GOD」 도 K-POP 장르여서 안무도 어려울 것이고 노래 부르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8주 만에 연습을 완료해서 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건가? 아직 니치카는 보컬이나 댄스 등 전부 부족할 터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중에 간주가 흘러나왔다.


  Yeah!

  It's time for our new era.

  Let's go!

  Yeah!


  "와아아아아아!!!!"


 니치카와 아케타 씨가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무대 앞쪽으로 걸어나오자 객석에 있는 모두가 환호하기 시작했다.


  "니치카... 그 짧은 시간 동안 이런 실력을..."


  "발차기 백 가지를 할 줄 아는 사람보다, 한 가지 발차기를 백 번 연습한 사람이 더 무서운 법이니까."


 어느새 선배 프로듀서가 옆에 서서 같이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 니치카는 개선할 점이 많아. 보면 알겠지만 미코토가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압도적이어서 니치카가 조금 묻히기도 하니까. 애초에 경험이라든가 다른 차이들이 영향을 끼치지만."


  Oh my god!

  Ey! It's not enough.

  ブレることはないの (흔들리는 일은 없어)

  Shaking now! Shaking now!

  高鳴る (고동치는) Two Hearts

  Shaking now! Shaking now!


 어느새 노래는 후렴구에 다다랐고 관객과 심사위원 모두는 저 두 아이돌의 퍼포먼스에 빠져들어서 환호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지경이었다. 니치카... 아직 부족하다고 선배 프로듀서가 하긴 했는데, 지금 니치카의 보컬 실력은 일반적인 아이돌의 수준으로 봐도 꽤 잘하는 수준이 되긴 했는데, 특별히 댄스가 돋보였다. 아케타 씨 정도의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이 정도면 다른 아이돌들을 데려와도 우위에 있을 정도가 되었다. 아이돌이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런 실력을 갖추기까지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까...



  "모두 수고해줬어요. 그럼 결과는..."


 모든 아이돌의 차례가 끝나고, 드디어 결과를 발표할 시간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 있는 모두는 1등이 누구일 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나나쿠사 니치카! 압도적인 점수로 1등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지금, 츠무기는 저 무대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 방금 니치카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고 본인이 니치카나 아케타 씨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츠무기를 데려온 것이 아니었는데...


  "그나저나, 이러다가 진짜 져버릴 수도 있겠네."


 아직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듣기 전이지만, 보나마나 니치카는 이제 「W.I.N.G.」 유력 우승 후보다. 이건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반면 츠무기는... 객관적으로 말하면 아직 부족하다. 「W.I.N.G.」 본선 진출은 고사하고 시즌 4 때 실패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을 거다. 왜냐하면 실력 있는 아이돌들도 시즌 4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이걸 극복하기 위해선 이 쪽도 창의력을 발휘해서 다른 이들을 놀라게 해 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져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처음부터 적당히 할 생각은 없었다만, 이기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머지 않아 츠무기의 오디션이 있을 거니까 기존 전략을 바꿔서라도 이에 대비해야겠다. 반드시, 어떤 일이 있어도 츠무기를 데리고 「W.I.N.G.」 에서 이겨보이겠다고 약속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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