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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이시 츠무기] 10. 미안해 츠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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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9, 2023 01:01에 작성됨.

10. 미안해 츠무기...



 1번 링크의 BGM을 먼저 들으시면서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아니, 왜 불이 다 꺼져 있지?"


 오후 10시를 넘겨서 사무소에 복귀했는데, 불이 다 꺼져 있어서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었다. 시즌 1이 종료되고 츠무기에게 본 시즌에 대한 사후강평을 실시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없는 건가? 늦을 거지만 꼭 돌아올 거니 기다려 달라고 했었는데. 일단 뒷정리는 해야 하니 불도 킬 겸 해서 거실로 들어갔다. 슬슬 여름이지만, 사무소 내부는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진짜 아무도 없네... 으, 우왓!!"


  "프로듀서... 님..."


 불을 키려고 거실 쪽으로 들어오니 어두운 공간 안에 홀로 키리코가 서있었다, 무표정인 채로.


  "돌아...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어 무, 뭐야... 키, 키리코잖아? 기다리고 있었다니?"


 츠무기한텐 늦게 온다고 말했는데, 키리코한테도 같은 말을 했었었나? 굳이 키리코까지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줄 필요는 없었는데.


  "후훗... 프로듀서 님..."


 키리코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싱긋 웃어보였다. 갑자기 위화감이 들지만, 키리코는 원래 이런 독특한 아이니까 별 일 없을 것이다.


  "키, 키리코! 그나저나 츠무기 봤어? 츠무기에게 기다려 달라고 해서 사무소에 있을 줄 알았는데, 집에 돌아간 거야?"


  "후후훗... 프로듀서 님... 츠무기 쨩은 한 시간 전부터 부엌에 있답니다..."


  "아. 그, 그래? 그럼 나도 부엌으로 가봐야지! 츠무기, 또 늦은 시간에 야식이나 먹다니 말야..."


  "후훗... 후후훗!"


 갑자기 밀려드는 두려운 감정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장난스런 말투를 썼지만, 목소리가 조금씩 떨려왔다. 일단 츠무기를 찾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사무소에서 부엌만 불이 켜져 있었다.


  "츠, 츠무기~. 나 왔어~."


 불이 켜져 있는 부엌에 들어왔지만 아무도 없었다.


  "아, 아하하... 키리코. 츠무기는 부엌에 없는데? 키리코가 그... 착각한 게 아닐까?"


 그러자 키리코는 무표정한 얼굴로 옆에 서서 대답했다.


  "프로듀서 님... 츠무기 쨩은... 한 시간 전부터... 부엌에 있답니다?"


  "아니, 여기엔 지금 키리코 너하고 나밖..."


 갑자기 구석에 쳐박혀 있는 대형 쓰레기 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안에는 온갖 음식, 식재료, 음료수 들이 들어 있었다. 잘 보니 냉장고 안에 넣어둔 것들인데, 갑자기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을 버려야 되는 일이 필요한...


  "...!!"


 에이 설마. 설마 츠무기가 부엌에 있다는 게... 설마... 말도 안되는 일이다. 말도 안되고 웃기는 상상이지만 손이 제멋대로 냉장고의 문을 잡아 열었다.


  "에, 설마 냉장고 안에 있... 으... 으아아아악!"


 앞의 광경에 깜짝 놀라서 뒤로 나자빠졌다. 츠무기는 웅크린 채로 손과 발이 붕대로 묶여 냉장고 안에 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멋도 모르게 이상한 신음 소리가 튀어나왔다.


  "앗... 읏... 아읏... 윽..."


 공포감이 전신을 압도하여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왜 츠무기가 이 안에... 설마, 설마 죽은 건...


  "읍... 으읍..."


 츠무기는 천천히 눈을 열더니, 힘 없이 신음소리를 내었다. 입도 붕대로 막혀 있어 말을 할 수 없어서 그것이 낼 수 있는 소리의 전부였을 것이다. 츠무기는 가벼운 옷차림이어서 그런지 냉장고 안에서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런 츠무기를 보자 공포가 옅어지고 츠무기를 당장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츠무기!! 잠깐만 기다려줘, 곧바로 꺼내줄..."


 철컥, 하는 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순간 오금이 저렸다. 이 소리는...


  "프로듀서 님... 미안해요..."


  "아니... 그런데 어떻게..."


 옆을 돌아보니 키리코가 권총을 츠무기에게 겨누고 있었다. 머릿속이 미친듯이 복잡해졌다. 이게 지금 말이 되는 광경인가? 무슨 상황이지? 키리코가 든 권총을 자세히 보니 전에 들었던 적성장비 설명 때 봤던 것과 일치했다. 분명, 마카로프 권총이었다. 야쿠자나 공작원, 현지 협력자 등이 사용한다는...


  "키, 키리코... 너..."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았다. 키리코의 정체가 뭐지? 아무리 그래도 굳이 이런 중소 아이돌 사무소에서 누군가를 죽이려고 하는 건...


  "미안해요 프로듀서 님... 더 이상 기다리고 지켜볼 수 없어서..."


  "...뭐?"


  "츠무기 쨩이... 전부터 프로듀서 님을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어요..."


  "에...?"


 츠무기가...? 전부터 종종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는데 그게 좋아하는 건가? 그냥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성격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저번에... 프로듀서 님이 츠무기 쨩에게 자주색 라일락을... 선물했을 때 알았어요. 프로듀서 님도... 츠무기 쨩을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도저히 참을 수가..."


  "키... 키리코?"


  "그렇게 프로듀서 님을 츠무기 쨩에게 뺏겨버린다는 생각을 하니까... 결국 이렇게... 조급해져서..."


 그 말을 듣자 아연실색했다. 얀데레같은 아이구나, 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는데 진짜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런 모습을 보자 두려움이 엄습하여 전신이 조금씩 떨려왔다. 어쩌면 냉장고 안에 웅크리고 있는 츠무기가 떨고 있는 것도 추워서 그런 것뿐만 아니라, 키리코가 두려워서인건가?


  "미안해요... 프로듀서 님... 그래도 이건... 전부 프로듀서 님이... 나쁜 거니까요..."


 키리코는 권총을 다시 제대로 쥐고 츠무기에게 겨눴다.


  "이제... 기다리기만 하지 않을 거에요... 프로듀서 님... 이제 확실하게 정하세요... 저에요... 아니면 츠무기 쨩이에요...?"


 두려웠다. 어떤 것이 옳은 선택지인지도 모르고, 자칫하면 정말로 누군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키리코가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이러다가 정말 츠무기를 살해하고 말 것이다. 결국엔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키, 키리코! 나 사실은 이전부터 키리코를 프로듀스하고 싶었어! 츠무기야 지금은 내가 스카웃해서 프로듀싱하긴 하지만... 그래도 키리코같이 예쁘고 착한 아이를 프로듀스하고 싶다고 줄곧 생각해왔어! 그러니까 앞으로 츠무기 대신 키리코를 프로듀스할게!"


 고민 끝에 키리코를 선택했다. 평시에도 키리코를 좋게 보고 있던 건 사실이기도 했고, 그리고 이 상황에서 츠무기를 골랐다간 정말로 키리코가 츠무기를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 선택을 했다.


  "읍... 흡..."


 혹시 몰라서 츠무기를 돌아보니 츠무기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츠무기의 슬퍼하는 표정을 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미안, 츠무기... 그래도 이건 다 츠무기를 위한 거니까 부디 용서해주길...


  "후훗... 후후훗...! 프로듀서 님... 정말로... 이제부터 저만... 프로듀스해주시는 거죠?"


  "그, 그래 키리코. 앞으로 너만 프로듀스 할 거야. 그러니까 이제 그만 츠무..."


  "아아... 프로듀서 님... 프로듀서 님이 그 말을 하기를... 쭉 기다려 왔어요..."


 키리코는 그 말을 하며 내리고 있던 권총을 다시 츠무기에게 겨눴다.


  "그럼... 츠무기 쨩은 이제 필요 없는... 거네요...?"


  "뭐...? 아니 잠깐 키..."


  탕!


  "...리코..."


  "후훗... 후후훗...!"


 매캐한 화약 냄새가 부엌을 가득 채웠다.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그 어떤 생각도 들 수 없었다.


  "츠... 츠무..."


  "후훗... 아하... 아하하하!!"


 총을 발사하고 키리코는 광인처럼 폭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아도 두려움이 들지 않았다.


  "츠... 앗... 아으... 츠무... 읏..."


 피가 냉장고 바닥에서 흘러내려 부엌 바닥에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보기 괴로웠다. 미동도 하지 않는 츠무기를 보니 끝이 없는 죄책감이 머리를 잠식했다. 어쩌면 츠무기를 살릴 수 있었는데... 잘못된 선택을 해서 츠무기가 이렇게...


  "미안해... 흑... 미안해... 츠무..."


  "프로듀서 님..."


 키리코는 손에 권총을 든 채로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


  "이제... 저만 바라봐줄... 거죠?"



 2번 링크의 BGM을 들으시면서 보시면 좋습니다.



  "츠무... 츠무... 읏..."


  "프로듀서... 프로듀서...?"


  "앗! 츠무기...!?"


  "정말... 저는 츠무츠무가 아닙니다! 아까부터 자꾸 그런 이상한 별명을 중얼거리시고... 어... 프로듀서?"


  "츠무기..."


  "네, 프로듀서. 그런데 당신, 지금 혹시 울고 있는..."


  "츠무기...!"


  "꺄앗! 프, 프로듀서! 뭐하시는 겁니까!"


 다행이다. 꿈이었나... 잠에서 일어나보니 사무소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었다. 아마 앉아있는 채로 졸다가 자버린 모양인데, 옆에 있는 츠무기를 보자 감정에 북받쳐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살아 있구나... 살아 있어줘서 다행이다...


  "이...!! 당신은 변태입니까!? 빨리 놓으세요!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미안해 츠무기... 흑... 미안..."


  "그러니까, 미안하면 빨리 놓으시면 되지 않습니까!!"


 츠무기는 이리저리 바둥대며 주먹을 휘둘렀다. 어설프게 휘두르는 주먹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얼마 동안은 츠무기를 놓고 싶지 않았다.



  "크흠, 그래서 시즌 1 강평을 할 건데..."


 이후 츠무기에게 실컷 얻어맞은 후에 시즌 1에 대한 강평을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자 츠무기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일갈했다.


  "하아... 프로듀서. 당신은 바보입니까? 저번에 이미 해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시즌 2의 일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아, 그... 그랬나?"


  "정말이지... 그렇게 얼 빠진 채로 일처리를 대충 하시면 곤란합니다, 프로듀서."


 꿈과 현실이 머릿속에 뒤죽박죽이라 했던 일들과 안 했던 일들이 잘 분간이 안됐다. 좀 임팩트가 큰 꿈이긴 했다.


  "아하하... 미안 미안! 일단, 시즌 2 막바지에 오디션을 1회 볼 거야. 그 전에 주로 보컬하고 비주얼 레슨을 받을 거니까 마음의 준비를 해 둬!"


  "네, 프로듀서. 음...? 방금 보컬하고 비주얼 레슨이라고 하셨습니까?"


  "어. 그랬는데 왜?"


  "그... 댄스 레슨은 언급을 안 하셨는데, 혹시 까먹고 말씀을 안 하신 것입니까?"


  "아니. 시즌 2엔 정규 댄스 레슨은 편성하지 않을 거야."


  "하...? 어째서...인가요?"


  "며칠 전에 댄스 트레이너님께 갔던 일 기억 나?"



 며칠 전, 레슨실에 방문해서 댄스 트레이너에게 다시 츠무기를 봐달라고 했다. 아직 정규 일정에 반영하진 않을 거지만, 기본적인 동작과 해당 곡의 안무는 숙지해야 하니 어느 정도 배우긴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츠무기가 기본적인 안무 동작을 배우기 시작하고 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연습실로 들어왔다.


  "어이~ 츠무기~. 잘 하고 있어?"


 그러자 츠무기는 기진맥진한 채로 돌아보며 힘 없이 쏘아붙였다.


  "읏... 하아... 흣... 당신이란... 사람은... 읏... 꼭 물어봐야만... 하아... 아는 건가요?"


  "아하하... 아냐 아냐. 한 눈에 봐도 츠무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거 알 수 있다고?"


  "읏... 역시... 당신이... 하아... 봐도... 제가 볼썽사나운 꼴이라는 걸..."


  "에에?! 아니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니라고!"


 또다시 넘겨짚으려는 츠무기에게 재빨리 이온 음료 캔을 손에 쥐어주고 댄스 트레이너를 따로 불렀다.


  "저, 트레이너 님. 시작하기 전에 확실히 난이도는 어렵지 않고 쉬운 것으로 먼저 시작해 달라고 부탁했던 거로 기억하는데..."


 그러자 댄스 트레이너가 손사레를 쳤다.


  "아, 아니에요! 그렇게 어려운 걸 시키지도 않고, 기초 중에 기초인 동작들 위주로 가르쳤어요!"


  "아니 지금 애를 보면 무슨 서킷 트레이닝이라도 시킨 것처럼 기진맥진하는데, 막상 기초라고 하시면서 어려운 것들 시킨 것 아닙니까?"


  "사실... 츠무기 쨩이 체력이 좀 많이 부족해요. 지금 체력이면 적당히 빠른 안무가 있는 두어 곡 정도를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 거에요."


 체력... 그 놈의 체력이라... 츠무기가 인도어 파지만 디저트를 좋아하는 것 치곤 마른 편이라 걱정하진 않고 있었다만, 이제야 이게 발목을 잡는다.


  "단기간에 뭔가 해낼 수 있겠습니까?"


 그 말을 듣자 트레이너는 곤란한 표정을 짓고는 고민하는 듯 팔짱을 꼈다.


  "으음... 가능은 하겠죠... 다른 활동 하지 않고 체력 단련에만 집중한다면?"


  "아니 그게 가능한 것도 아니고, 시즌 2 종료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스케줄을 체력 단련에만 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습니까!?"


  "에... 그건 프로듀서 님이 조정해야 하는 거지 않을까요? 굳이 스케줄이 아니더라도 운동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


 사실, 「W.I.N.G.」 의 오디션이나 결승 때는 악곡 한 개로 대결하기에 여러 곡의 댄스를 할 체력이 크게 필요하지는 않다. 지금 츠무기의 체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조금만 연습하면 곡 하나의 댄스만 추는 건 문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댄스만' 이지 그 이외의 요소들이 가미되기 시작하면 말이 달라진다. 격렬한 춤을 추며 노래하고 웃어야 한다. 그것이 아이돌이니까. 현재는 최대한 안무가 덜 격렬한 곡들 위주로 선발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것이 능사는 아니다. 언젠가 넘어서야 할 고지인 것이다. 일단, 츠무기는 체력을 단련해야 한다.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댄스 레슨을 할 때 츠무기도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거야. 왜냐면 츠무기는 살면서 운동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을 거니까 체력이 부족하겠지. 체력이 부족하면 댄스 레슨을 해도 따라가기 상당히 벅찰 거야. 그러니까 댄스 레슨을 하기 이전에, 츠무기의 부족한 체력을 늘릴 거야."


  "그... 그렇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지 않습니까...? 과연 제가 이번 시즌 동안 납득할 만한 체력을 단련할 수 있을까요?"


  "너 말이 맞아. 이번 시즌 동안엔 무리야."


  "읏... 당신은... 제가 가망이 없다고 생각해서 진작에 포기하려는 그런 심정으로..."


  "츠무기는 절대 포기 안 해. 이건 내가 약속할게. 그러니까 그런 말 하지 마."


  "프로듀서..."


 츠무기는 얼굴을 붉히고는 눈을 마주치지 못해 시선을 이리 저리 회피했다. 부끄러워하는 츠무기를 두고 이어서 말했다.


  "그러니까, 내일부터 아침 06시 30분까지 츠무기 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공원으로 나와."


  "하...? 프로듀서, 제가 잘못 들은 것 같은데 혹시..."


  "아니, 츠무기는 잘 들은 거 맞아. 일어나자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매일 아침 06시 30분까지 근처 공원으로 나오면 돼. 


 그러자 부끄러워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츠무기는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삿대질하기 시작했다.


  "다...당신은 이 정도로 남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인가요!?"


  "음? 왜?"


  "그... 저는 아직 학생이기 때문에 아침에 등교를 해야 하여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는 게 힘듭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매일 운동을 할 체력이..."


  "의외네, 츠무기."


  "네...?"


  "내가 아는 츠무기라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도 마다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게..."


 츠무기는 달리 할 말이 없는 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츠무기를 두고 말을 이어나갔다.


  "아침에 뛰는 게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기에 가장 좋아. 그리고 이른 아침 말고는 이렇게 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고. 물론 츠무기가 잠이 많아서 안된다면 다른 시간에 편성해줄게. 츠무기 학교 끝난 시간 직후라든가, 아니면 완전히 늦은 밤이든가."


 츠무기는 얼마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 무언가 결심한 듯 다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아닙니다. 전 상경할 때 이것보다 더 힘든 것도 할 각오를 했습니다. 그럼 이른 아침에 뵙도록 하죠, 프로듀서."


  "좋아, 활기차군! 츠무기, 그럼 내일 아침부터 공원으로 나와. 늦으면 안된다?"


  "알겠습니다, 프로듀서. 당신이야말로 늦잠을 자서 약속시간에 맞추지 못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얼마 동안 츠무기와 아침 운동을 하게 되었다. 츠무기는 운동은 해볼 일이 거의 없어서 많이 부족하겠지만 특유의 근성으로 금방 해 낼 것이다. 오디션까지 많이 남진 않았지만 츠무기는 해낼 수 있을 거다.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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