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시라이시 츠무기] 6. 츠무기 쨩. 안녕!

댓글: 0 / 조회: 447 / 추천: 0



본문 - 04-30, 2023 12:18에 작성됨.

6. 츠무기 쨩. 안녕!



  상단에 BGM 링크를 첨부하였으니 들으시면서 보시면 좋습니다.



 다음 날 오전,


  "네~ 지금 사장실 안에 있으니까 만나러 가주세요~."


  "알겠습니다 하즈키 씨. 그 친구 제법 일찍 왔네요."


 츠무기의 서포트 아이돌을 부탁하려고 불렀었는데, 30분은 더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니... 정말 성실한 아이다. 이 아이라면 츠무기를 잘 도와줘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저, 실례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하얀 원피스를 입은 은발의 소녀가 서 있었다. 


  "후후... 붕대... 잘 감았네요..."


  "그, 실례합니다?"


 그러자 그 아이가 이 쪽을 돌아보았다.


 유코쿠 키리코 양은 아무 말 없이 무표정인 채로 이 쪽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뭐, 뭐지... 죽은 눈? 무, 무서워...!'


 그 어두운 눈을 보고 있으니 원초적인 두려움이 들었다. 유코쿠 양은 전에 몇 번 지나치며 본 적이 있긴 한데, 이렇게 아무 말 없이 대면하고 있자니 두려움이 배가 되었다. 전에 했던 게임들 중에 이런 종류의 아이가 있던 게 기억났다. 원래는 조용하고 얌전한데 후반부에 죽은 눈이 된 채로 식칼을 들고... 에이 설마. 유코쿠 양이 그런 아이는 아닐 것이다. 아마 아닐 것이다. 아무 말 없이 대치하는 것은 아무래도 좋지 않으니까, 두려움을 참고 유코쿠 양에게 말을 걸었다.


  "저, 유코쿠 양...? 실례했습니다, 아마 뭔가 열중해서 하고 있었는데 무작정 들어온 건가 싶어서..."


  "앗... 프, 프로듀서 님... 죄, 죄송합니다. 신경 쓰시게 해서..."


 유코쿠 양은 어쩔 줄 몰라하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역시, 전에 몇 번 본 것과 같이 항상 남을 생각하는, 배려심 깊은 아이인 것 같다. 대화해 본 적은 없으나 다른 아이돌들의 안위를 생각해주는 그런 착한 아이돌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주변에서 들었다. 그런데, 소매가 짧은 원피스를 입어서 그런지 전에는 못 본 팔에 붕대가 눈에 들었다.


  "유코쿠 양, 혹시 많이 다쳤습니까? 팔에..."


  "아, 아뇨... 이건..."


 잘 살펴보니, 다쳐서 붕대를 두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왜냐하면,


  "유코쿠 양, 그거 탄력붕대지 않습니까? 어디 염좌입니까?"


 탄력붕대를 저렇게 팔뚝 전체에 감지는 않기 때문이다, 해당 뼈가 통째로 부러져서 부목을 대고 그 위를 감은 게 아니라면. 척 보기엔 뼈가 부러지거나 관절을 다친 것 같진 않았다. 그럼 중2병인가? 다른 사무소에 중2병 아이돌들이 가끔 컨셉으로 붕대나 안대를 쓰고 나오는 건 몇 번 본 거 같긴 한데, 유코쿠 양이 중2병인 것 같진 않았다.


  "아, 아뇨... 크게 다친 건 아니에요... 프, 프로듀서 님은... 붕대에 대해 잘 아시네요...?"


  "아, 그냥 의무 쪽에 관심이 많아서 어깨 너머로 조금 배운 겁니다. 여기 가방에도 평상시에 잔뜩 챙겨서 다닙니다. 혹시나 해서."


 그리고는 가지고 있는 가방을 열어 한 켠에 있는 의약용품들을 보여주었다. 혹시 몰라서 챙기는 거긴 하지만 가방 안에 거즈붕대, 탄력붕대, 지혈대, 드레싱, 소독약 등이 있어 그걸 보여주니 유코쿠 양이 꽤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


  "쓸 일이 없어 보이긴 해도, 담당 아이돌이나 주변 사람이나 누가 다쳤을 때 제때 치료해줄 일이 있으면 다행이니까 챙기고 다니는 겁니다."


  "후후... 여러 종류의... 붕대 씨..."


 "...붕대 씨...?"


 붕대 씨? 확실히 독특하네. 4차원이라고 할까, 약간 엉뚱한 면모가 있긴 하지만 이 착한 심정과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분명 츠무기를 잘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유코쿠 양이면 잘 해줄 것이다.


  "유코쿠 양, 다름이 아니고 이렇게 불러낸 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시라이시 츠무기 양의  「W.I.N.G.」 출전을 도와줄 서포트 아이돌 역할을 부탁하기 위함입니다."


  "..."


 유코쿠 양은 이전에 보여주었던 무표정으로 쳐다보기 시작했다. 생기 없는 눈을 쳐다보니 두려움이 생겼지만 꿋꿋이 이어나갔다.


  "유코쿠 양, 그래서 부탁 드리겠습니다.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유코쿠 양은 힘 없는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저, 자신이 없어서... 츠무기 씨의 발목을 붙잡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분명 중요한 일인데 제, 제가 잘못이라도 해서..."


  "유코쿠 양, 할 수 있습니다."


  "네...?"


  "평상시에 같은 유닛 멤버들도 그렇고, 다른 사무소의 여러 분들을 위해 여러 가지 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거면 됩니다."


  "그...그런! 아니에요... 그래도...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굉장히... 기, 기뻐요...!"


  "하하, 사실을 말한 것 뿐입니다. 유코쿠 양이 열심히 노력해주는 것은 사실이니까."


  "그, 그리고... 편하게 말을 놓아 주세요. 키, 키리코라고 불러주셔도 좋아요."


  "알았어 키리코. 그럼 같이 열심히 해보자!"


  "네...! 저, 노력할게요..! 프로듀서 님!"


 다행이다. 물론 키리코 같이 착하고 성실한 아이가 싫다고 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혹시 만약에 안된다고 하거나 곤란해 하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했었다. 싫은데 억지로 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이제 키리코에겐 부탁 완료했고 다음 아이돌이 남았다. 사장실에서 키리코와 대화한 지 30분 정도 됐으니까 지금이면 도착했을 것이다.


  "그럼, 다음 친구를 만나러 가볼까...!"



 사장실 문을 열고 나오니 부엌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났다.


  "에헤헤~ 잘 만들었구마!"


 뭔가 조리하고 있던 건지 맛있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이 냄새는 뭐지? 라멘인가? 음... 라멘은 아닌 것 같은데...


  "참말로 잘 끓였으니께... 우와앗!!"


 이윽고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나길래 재빨리 부엌으로 뛰어들어갔다.


  "아야야... 다행히 국물에 데진 않었고마잉..."


  "츠키오카 씨! 다친 덴 없습니까?"


  "코가네 쨩... 괘, 괜찮아...?"


 츠키오카 코가네 씨가 부엌에 주저앉아서 무릎을 문지르고 있었다. 아마 냄비를 옮기다가 어디에 무릎을 찧은 모양이다. 내용물이 바닥에 꽤 엎질러져 있긴 했지만 다행히 츠키오카 씨가 넘어진 앞으로 쏟아졌고 냄비도 정방향으로 떨어져서 최소 절반은 보존이 된 것 같았다.


  "내는 괜춘긴 헌데, 이 아까워서 어쩌당가... 다 같이 먹을라고 맹글었는디..."


  "츠키오카 씨. 그래도 내용물은 꽤 보전이 된 것 같은데, 뒷정리만 조금 한 다음에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흐히힛, 냄비 쬐금 닦고 다시 내올러니께 식탁에 앉아 있으면 된디야!"


 츠키오카 씨는 냄비를 번쩍 들어 올려 싱크대로 올린 뒤에 바닥에 쏟아진 내용물을 치우기 시작했다.


  "응~. 흐흥~."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엎질러진 것들을 잘 보니 라멘은 아니었다. 아마 짬뽕인가? 츠키오카 씨가 나가사키 출신에다가 부모님이 식당을 하신다고 해서 그런지 짬뽕을 꽤 잘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나가사키 출신이라... 겉으로만 보면 밝은 분위기의 미소녀인데, 말할 때에는 표준어를 거의 안 쓰고 나가사키 사투리를 쓰는 순박한 사람이다. 사투리를 쓰는 걸 보니 누군가 떠올랐다. 그 아이는 이 정도로 사투리가 심하진 않지만 말이다.


  "에헤헤, 다 닦았으니께 얼렁 먹어라!"


  "잘 먹겠습니다~."


  "자, 잘 먹을게 코가네 쨩..."


 이른 시간부터 짬뽕을 먹다니 좀 무겁단 느낌이 들지만 맛있는 냄새가 가득해서 조금은 먹기로 했다. 츠키오카 씨는 당연히 사무소에서 육수를 직접 낼 순 없기에 기성 스프를 활용해서 국물을 냈을 거지만, 해산물과 채소를 잘 활용한 건지 국물에서 깊은 맛이 우러나왔다. 짬뽕 전문점이 아닌데 이 정도의 맛을 낸다고?


  "츠키오카 씨, 이 정도면 진짜 짬뽕 가게를 내도 될 정도 아닙니까? 요리를 엄청 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 그려? 에헤헤... 잘 먹어주니께 담에 함 더 맹글어야 쓰것구마..."


 넋 놓고 짬뽕을 먹다가 왜 이 곳에 왔는지 다시금 떠올랐다. 츠무기의 서포트 아이돌을 츠키오카 씨에게 부탁하려고 왔었는데 이러다가는 짬뽕까지 다 먹고 디저트에 차까지 마시게 생겼다. 츠무기가 오기 전까진 말을 다 맞춰 놔야 하니 어쩔 수 없지만 식사 중에 일 얘기를 해야 됐다.


  "저, 츠키오카 씨. 먹는 도중에 말해서 죄송합니다만, 말씀 드릴 것이 있는데..."


  "아, 츠무기 쨩 서포트 아이돌 일 부탁할라고 부른 것 아이당가? 내는 문제 없당께!"


  "앗, 이미 알고 계시는..."


  "우후후... 그리고 프로듀서, 말 편히 혀도 된다니께? 내보다 나이도 많응게 왜 말을 높이고 있어야?"


  "아, 알았어 코가네. 흔쾌히 츠무기를 도와주겠다고 해서 정말 고마워. 키리코하고 츠무기와 함께 열심히 해보자!"


  "그랴~. 에헤헤, 내도 기대되는구마~."


 묘한 조합이지만, 키리코와 코가네는 츠무기가 「W.I.N.G.」 을 도전할 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 다 성격이 모나지 않고 원만하고 착하기에 츠무기와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츠무기도 이 둘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고. 이제 곧 있으면 츠무기가 올 것이니 준비를 해야겠다.



  "인사해 츠무기. 이번에 츠무기의 「W.I.N.G.」 출전을 도와주기 위해 온 아이돌들이야."


  "아... 안녕하세요..."


 예상은 했지만 츠무기는 낯을 가리는 지 쭈뼛쭈뼛하며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아, 안녕... 츠무기 씨..."


  "우후후, 츠무기 쨩. 안녕!"


  "츠무기, 그렇게 해서 키리코와 코가네는 츠무기가 「W.I.N.G.」 에서 잘 할 수 있게 서포트 해줄 거야. 어... 츠무기?"


  "아... 아니에요. 그,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츠무기는 고개를 꾸벅 숙여서 인사했다. 음... 아무래도 너무 어색해 하는 것 같은데... 이 때는 아이스 브레이킹을 해 줘야...


  "츠무기 쨩, 이따 하는 거 읎으면 디저트 카페 어떠당가?"


  "디, 디저트 카페 말인가요?"


  "그려! 고럼 가자!"


  "코, 코가네 쨩... 천천히 가...!"


 코가네가 츠무기의 손을 잡고 사무소 밖으로 끌고 나오고 키리코는 그 뒤를 졸졸 따라갔다. 아마 코가네는 츠무기가 어색해 하는 걸 보고 더 친해지기 위해서 수다를 떨러 가는 거겠지. 이렇게 보니 꽤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다. 츠무기도 별 문제 없어 보이니 이대로 픽스해도 되겠지.



  얼마 뒤, 점심시간이 끝나는 시점이었다.


  「프로듀서 님, 잠깐 사무소 옆 공원으로 나와주실 수 있을까요?」


 츠무기가 메일을 보냈다. 갑자기 공원으로 불러낸다니,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외투를 대충 걸치고 공원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공원에 도착하니 츠무기는 산책로 옆에 있는 나무 곁에 서있었다.


  "츠무기. 그래서, 저 두 명하고 말은 잘 했어?"


  "아... 네. 유코쿠 씨와 츠키오카 씨가 잘 배려해 주셨습니다..."


 단지 그것 뿐이라면 이렇게 불러낼 일이 없을 거다. 아마 생각하고 있는 바가 있을 건데.


  "저기, 프로듀서. 왜 제 서포트 아이돌로 저 두 분을 선정하신 건가요?"


  "에, 츠무기는 키리코하고 코가네가 마음에 안 들어? 으음... 이건 좀 예상 밖이네."


 그러자 츠무기는 당황하며 손사레를 쳤다.


  "그, 그런! 두 분이 싫은 것은 아닙니다. 두 분이 친절하게 말도 걸어주시고 디저트 카페도 같이 가서 좋았습니다. 당신은 설마 제가 받은 배려도 생각 안 하는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그런데 왜 물어보는 거야?"


  "어떤 기준으로 저 두 분을 선택하신 건지 모르겠어서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니 츠키오카 씨는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와서 사투리도 많이 쓰시고, 유코쿠 씨는 머리 색도 은발이고 조용한 편이고... 두 분이 저와 비슷해서 고른 것 아닌가요? 당신은 그렇게 적당히 넘어가려는 마음가짐으로..."


  "츠무기. 이거 좀 읽어볼래? 다는 읽지 말고, 여기 이 쪽 부분만 읽어봐."


 츠무기의 말을 도중에 끊고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서 보여줬다. 몇 날 며칠 동안 고민하면서 쓴 필기 내용들이 있었다. 츠무기가 그 내용들을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먼저, 츠무기를 제외한 25명은 전부 유닛 소속이야. 일부 유닛에서 몇 명만 떼와서 부탁할 수 있긴 한데 그럼 그 동안은 유닛 단위의 활동이 제한되지. 그러다 마침 이게 있더라고."


 수첩 옆에 붙여 놓은 메모지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우리 사무소에서 이번에 타 사무소에 아이돌 몇 명을 파견했어. 프로젝트 루미너스인가 뭔가라고 하는 건데, 해당 아이돌이 소속된 유닛은 그 동안 유닛 전체 활동을 하는 것은 꽤 힘들지. 그래서 여기 남아 있는 그 유닛의 아이돌한테 서포트를 부탁하는 게 용이해."


 765 프로덕션에 파견된 건 안티카의 사쿠야 양, 마미미 양, 방클걸의 카호 양, 린제 양, 알스트로메리아의 아마나 양, 텐카 양이다. 해당 유닛이 유닛 단위 활동을 하지 못하니 그 동안 남아있는 안티카, 방클걸, 알스트로메리아의 아이돌에게 서포트를 요청하는 것이다.


  "후보가 여럿 있었는데, 그 중 두 명이 눈에 띄더라고. 보면 알겠지만 키리코는 남을 많이 걱정하고 챙겨주는 그런 착한 아이야. 마침 츠무기와 동갑이기도 하고, 츠무기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을 때 키리코가 옆에서 잘 도와줄 거라고 생각해서 고른거야."


  "...그럼 츠키오카 씨는요?"


  "코가네는 츠무기처럼 지방에서 아이돌이 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올라왔어. 1년 동안 타지에서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했으니 그 절실함은 누구에 비해 부족하지도 않고, 또 안티카의 리더잖아? 분명 츠무기에게 이것저것 잘 알려주고 도와줄 수 있을 거야. 특히 츠무기처럼 지방에서 올라왔으니 츠무기도 코가네를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을 거야."


  "그, 그렇습니까... 읏... 그치만! 제가 이렇게 물어보기 전에 당신이 먼저 설명을 해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괜히 신경을 쓰게 만들고, 당신이란 사람은...!"


 츠무기는 납득하는 듯 하다 돌연 매도하기 시작했다. 츠무기를 점점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매도하는 타이밍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하하, 미안 미안. 설명해주려고 했는데 돌연 코가네가 츠무기를 데리고 나가서 말야. 아무튼, 서포트 아이돌은 이렇게 정해졌고... 내일 모레가 「W.I.N.G.」 시즌 1의 첫 주야. 잘 해보자고, 츠무기."


  "네, 프로듀서... 그럼 전 이만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뵙도록 하겠습니다."


 츠무기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저편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츠무기~. 역으로 가는 거지? 역은 거기가 아니고 반대쪽 방향이야~."


  "!!!"


 츠무기는 흠칫 하더니 반대쪽 방향으로 호다닥 뛰어갔다. 가끔 이렇게 허당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꽤나 귀여웠다. 좀 덜 까칠한 모습을 보여줬음 좋긴 하겠지만 말이다.


  "드디어  「W.I.N.G.」 인건가... 열심히 해야겠네."


 어느새  「W.I.N.G.」 의 시작을 앞두고 있었다. 시작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지만 츠무기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니, 잘 해야 할 것이다. 어렵겠지만 반드시 이길 것이다. 츠무기를 위해서.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