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04-09, 2023 01:53에 작성됨.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을 오마주하여 '양산을 쓴 유메'를 그려보았습니다. 양산을 쓴 여인인데 양산 그리는 게 제일 어려웠어요. 아무리 해도 제대로 된 모양의 양산이 그려지질 않네요.
구도는 최대한 원작과 비슷하게 잡았습니다. 다시 보니까 포즈는 잘 잡은 것 같은데 배경이 조금 부족하네요. 컴퓨터로 작업해서 그런가.
원작은 모네의 아내와 그의 딸 수잔을 그렸는데, 이 그림에서 모네의 아내는 유메가, 수잔은 히지리가 맡아주었습니다.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봄바람을 그린다면
아마 이렇게 그려야 할까요
흔히 수련의 화가로 잘 알려진
클로드 모네이지만
야외의 날씨와 빛에 주목한
빛의 화가이기도 하네요.
다만 이번 주말은
갑작스런 서늘한 바람에
일찍 핀 꽃들이 죄
우수수 떨어지는 그런 봄날이었군요.
봄은 대기가 불안정한 시기라지만
기후변화와 함께 찾아온 이른 개화는
결국 이른 낙화로 끝을 맺었습니다.
활짝 피어나자마자 금방 지고마는 꽃들을 보며
유독 깊은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은
비단 봄의 지나감 때문 만은 아니겠지요.
이대로 가다간 언젠가 지구 상에 봄이
사라져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군요.
만약 이 지구상에서, 그리고 세상에서 봄이라는 계절이 사라진다면, 음악으로는 벚꽃엔딩을 들으며 '이게 봄이었다'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는 것처럼, 미술로는 모네의 작품을 보며 '이것이 봄이었다'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