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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마스터X데빌 서바이버] 여신이문록 아이돌 서바이버 -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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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02, 2014 22:12에 작성됨.

※ 아이돌 마스터와 여신이문록 데빌 서바이버의 크로스 오버 입니다.

※ 주의! 일부 캐릭터의 성격이나 설정에 대한 부정적인 설정 개변이 일어납니다.

※ 주의! 특정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 주의! 독자적인 설정의 추가와 원작의 전개 개변이 일어납니다!

※ 위 주의문을 모두 읽고도 계속 읽으시겠다면, 스크롤을 내려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오타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여신이문록 아이돌 서바이버 


Day before - 일상의 종언 

Part. 2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번쩍 하고 COMP의 화면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빛 속에서 머리는 개요, 몸은 인간이라는 기이한 생명체와 삿갓을 쓰고있는 찌그러진 얼굴의 고양이가 나타났다


“니야아아아아아! 여기가 인간계……드디어 도착했구나!!”


“C, COMP에서 괴물이?!”


“크캬아아아! 인간! 인간! 소환한 인간! 찾았다!”


COMP에서 튀어나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들을 향해 하루카가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 순간, 괴물들의 시선이 하루카에게 몰렸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서 소리치는 개머리 인간의 말을 들은 순간, 하루카는 지금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것들이 자신들에게 전혀 우호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저것들은 위험하다고, 지금 당장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며 하루카의 본능이 위험신호를 보내는 그때, 사건은 일어났다.


“인간, 나랑 싸운다! 나, 코볼트!, 너 이긴다!!”


쾅!!


“꺄아앗! 피했……에? 가드 레일이……!”


살기등등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밝히며 달려든 개머리 인간, 코볼트가 휘두른 곤봉을 간발의 찰이로 피한 후 괴물 쪽을 바라본 하루카의 두 눈에 들어온 것은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어지간한 충격으로는 훼손되지 않아야 할 것이 분명한 가드레일에 보기 흉한 우그러진 자국이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괴물의 손에 쥐어져있는 곤봉과 비슷한 모습으로 우그러져있는 것으로 보건데, 가드레일을 이렇게 만든 것은 괴물임이 분명했다.


‘도망……쳐야해……!’


그것을 본 순간 하루카의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것뿐이었다.

아이돌로 활동하면서 나름대로 단련이 되어있고, 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수박 겉핥기 식으로나마 호신술을 배우기는 했지만, 그래봐야 하루카 자신은 여자 고등학생에 불과할 뿐이다.

그런 그녀가 금속 가드레일을 우그러트리는 힘을 가진 괴물에게 맞서서 이길 수 있을리가 없다.

그 사실을 인식한 순간, 식은 땀이 비 오듯이 흐르기 시작했고, 머리 속 어딘가에서 도망치라는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도망쳐라.

도망치지 않으면 살해당한다.

당장 여기서 벗어나지 않으면……!


“시, 싫어! 오지마!!”


“!!!”


도망치라는 경고가 울리는데도 공포에 질려 단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고 굳어있던 하루카를 현실로 되돌린 것은 리츠코가 내지른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였다.

비명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두 팔로 얼굴을 보호하고 있는 리츠코와 그 주변을 뛰어다니면서 리츠코의 몸에 자잘한 상처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고양이 괴물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언니! 도망쳐야해요! 빨리요!”


“나, 나도 그러고 싶은데……이 괴물이……꺄아!”


쾅!!


“언니!”


“갸를르릉! 피했나! 하지만 피하기만 해서는 이 마수 카부소님에게 이길 수 없을거다!”


“키에에! 인간! 약하다! 나! 강하다!”


아슬아슬하게 리츠코를 스치고 지나간 카부소는 금속과 생물이 충돌하는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성대하게 가드레일에 부딪혔고, 그 부분에는 코볼트가 곤봉으로 후려친 것과 비슷한 자국이 남았다.

그것을 보고 다시 얼굴이 새하얘진 하루카들을 향해 코볼트와 카부소가 기세양양하게 소리를 지르며 깔보는 말을 던지기 시작했지만, 하루카들에게는 그것에 화를 여유조차도 없었다. 그만큼 괴물들이 가진 힘은 강력했고, 가드레일이나 보도 블록을 훼손시킬 정도의 힘을 가진 저것들에게 한방이라도 맞으면 연약한 하루카들의 몸은 무사 하지 못할 것은 분명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움직임이라도 느리면 도망치기라도 할 텐데, 공교롭게도 괴물들은 움직임마저도 민첩했다.

괴물들이 지닌 파괴력을 본 후로 몇 번씩이고 도망치려는 시도를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어김없이 괴물들에게 길을 가로막혀버린 것이다.

체력적, 정신적으로도 소모가 일어나고 있는 둘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상황.

그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하루카와 리츠코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자잘한 상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리츠코의 상태는 더욱 심해서 왼팔에 생긴 상처에서 흐른 피 때문에 왼팔이 전부 시뻘겋게 변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으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이, 이제 무리야…….”


“포기하면 안돼요! 리츠코 언───“인간, 촐싹촐싹 피하는거 멈췄다!”───꺄아얏?!”


“하루카!”


팔에 상처를 입고 주저앉은 리츠코의 모습을 봐버리고 잠깐 하루카가 피하는 것을 멈춘 순간, 코볼트가 하루카를 향해 달려들었고, 단 일격이라도 허용하는 순간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한눈을 팔아버린 것을 자책하며 하루카가 고개를 돌렸을 때는 코볼트의 곤봉은 이미 하루카를 향해 내리쳐지고 있었다.

곤봉과 하루카의 거리는 이미 10 센티도 안 될 정도로 좁혀져있는 상황.

어떻게 해봐도, 하루카가 그 공격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죽는거야……?’


초고속재생중인 영화를 보는 것처럼 하루카의 머리속에 그녀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17년이 재생되는 가운데, 코볼트의 곤봉이 그녀의 머리를 향해서 무자비하게 내려오기 시작하는 순간, 가드레일도 찌그러지게 만드는 힘으로 내려치는 것이니, 아픈 것은 한 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하루카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코볼트가 내려친 곤봉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그녀의 머리에 작렬했고, 가드레일을 우그러트릴 정도의 힘을 가진 그 일격에 하루카의 연약한 머리통은 수박 부숴지듯이─────


딱!


“……에?”


─────부숴지지 않았다.

사람의 머리통 정도는 수박 부수듯이 간단히 부숴버릴 수 있는 위력을 가진 공격에 맞았는데도, 하루카의 머리통은 무사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지, 하루카의 입에서 바보 같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자신은 사실 이미 죽어있고,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죽어가면서 보고있는 환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시 그녀의 머리 속에 떠올랐지만, 왼쪽 마루뼈에서 느껴지는 둔통과 같은 곳에서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흘러내리는 듯한 감각이 그녀에게 보이고 있는 이 광경이 결코 환각 따위가 아님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주었다.


“생각보다……안 아파?”


“이, 이상하다! 나, 너 때렸다! 그런데 너, 살아있다!”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코볼트도 마찬가지였던 것일까,

코볼트는 바보 같은 얼굴로 하루카를 보며, 바보 같이 당황하고 있었다.

그 틈에 겨우겨우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COMP가 무사한지 확인하던 도중, 하루카는 COMP의 화면에 메시지가 떠올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게 뭐야……「하모나이저 기능이 작동 중입니다.」라고……? 설마……!”


하모나이저,(Harmonizer) 

조화, 조율이라는 뜻을 가진 하모나이즈(Harmonize)라는 단어에 어원을 두는 ‘조율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며, 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한번 정도는 들어보았을 법한 단어.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하루카는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깨달았다.

구체적인 원리는 알 수 없지만, 이 기능은 어떠한 식으로든 그녀 자신과 괴물 사이의 파워 밸런스를 조율했고, 그 덕에 머리가 부숴져도 모자랄 정도로 강한 공격을 맞고도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기능이 있는 한, 일격에 사망할 일은 없어. 그렇다는건……!’


생명의 위기가 조금이나마 멀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덕분일까, 절망에 가득 찼던 하루카의 가슴에, 희망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만들어낸 떨림이 조금씩 가라앉은 것을 느끼며, 하루카는 리츠코가 있을 방향을 바라보았다.

카부소에게 공격당하고 있는 리츠코의 모습을 똑바로 본 후, 하루카는 아직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코볼트를 향해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저게 손에 쥐고 있는 곤봉……저걸 빼았는다면……!’


단번에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위험이 사라졌다고는 해도, 상대는 괴물이고, 하루카는 힘 약한 여자아이. 게다가 괴물은 무기까지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평범한 여자아이보다 조금 더 단련된 몸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무기를 가지고 있는 코볼트 상대로는 싸우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하루카의 머리에 ‘리츠코를 버리고 도망친다.’ 라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 스스로의 목숨이 위험하다고는 해도, 아마미 하루카는 그녀와 가까운 누군가를 버리고 있을 정도로 독한 인간이 아니다.

그렇기에 하루카는, 도망치는 대신에 싸우는 것을 선택했다.


‘이제부터 일어날 일들을 외면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말고 맞서야 해. 운명을……뛰어넘는거야.’


방금 전에 헤어졌던 나오야의 말이, 하루카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 과 함께, 하루카의 마음에서 공포가 사라지고 투지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하루카가 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에 비명을 지르며 도망칠 뿐이었던 방금 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불타오르는 투지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일까, 코볼트가 엉거주춤 뒷걸음질 치면서 입을 열었다.


“크, 크르르! 인간! 방금 건 봐준 거다! 나, 안 약하다! 너 죽여서 그거 알려준다!’


한눈에 보기에도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떨리는 목소리와 빈틈이 가득 보이는 모습으로, 코볼트가 하루카를 향해 달려온다.

코볼트와의 거리가 1m로 줄어든 그때, 하루카가 움직였다.


‘다리는 어느 방향으로든 피할 수 있게 준비하고, 시선을 결코 상대에게서 때어놓지 않으면서……!’


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짧게 배우기는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날이 올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호신술에서 배운 것을 떠올리며 몸을 움직이는 하루카!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코볼트의 몽둥이가 허공에 휘둘러지고, 코볼트의 무방비한 등짝이 하루카의 시야에 들어온다.

설마 머리를 맞은 사람이 자신의 공격에 반응하여 공격을 피한 다음 후위까지 점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 코볼트의 얼굴에 낭패의 표정이 떠오른다.


“시, 실수했────“빈틈!”────그아아악!!!”


등을 보인 코볼트를 향해 가차없이 뻗어지는 하루카의 오른쪽 다리!

레슨을 통해 단련된 다리와 등이 충돌하는 소리가 둔탁하게 울린 것과 함께, 코볼트의 몸이 땅바닥을 굴렀고, 하루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코볼트의 손에서 곤봉을 빼았았다.

방금 전 까지만 해도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던 쪽은 하루카였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허무하게 일어난 일이었지만, 이 문제는 그 후였다.

자신의 무기를 빼앗겼다는 사실을 인식한 코볼트가 발광을 시작한 것이다.

 

“인간! 그거 당장 내놔! 그거 내 꺼! 내 꺼야!”


“꺄앗!? 이, 이게에!!”


퍽!


방금 전보다 훨씬 흉포한 기세로 날뛰며 하루카의 손에 쥐어진 곤봉을 노리고 달려드는 코불트!

하지만, 하루카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달려드는 코볼트를 가볍게 피한 다음 곤봉으로 코볼트의 머리를 후려친 것이다.


“깨갱!!”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우위에 서있었던 자신이 오히려 얻어맞고 있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려는 것인지 반항을 시도하지만, 그때마다 하루카가 무자비하게 휘두른 곤봉에 의해서 좌절된다. 일방적인 폭력이라고 밖에 부를 수 없는 야만적인 그 행위가 멈추었을 때, 코볼트의 얼굴은 이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있는 상태였다.


“그, 가윽……나, 졌다……. 나, 지금부터 너 부하……앞으로, 잘 부탁…….”


퍽!


코볼트가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지만, 하루카가 코볼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몽둥이를 한번 더 휘둘러 코볼트의 머리를 깨트려 버렸기 때문에 코볼트는 하던 말도 다 마치지도 못하고 사라져야만 했다.

코볼트가 사라진 것을 목격한 후, 하루카는 코볼트가 당한 것도 모르고 리츠코를 괴롭히는데 힘을 쏟고 있는 카부소에게 시선을 옮기고 달리기 시작했다.


“무우?! 이건 도대체?! 이 무스───“죽어어어어!!!”───누오오오오?!”


하루카가 달려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카부소가 고개를 돌려 하루카가 달려오는 쪽을 보았지만, 그 때는 이미 하루카가 쥔 곤봉이 카부소의 면상과 격돌하기 직전이었다.

퍽 하는 타격음과 함께, 카부소의 몸이 허공을 비행하다가 덤불에 처박힌다.


“리츠코 언니! 괜찮으세요?!”


“조금 할퀴어진 것 뿐이니까 괜찮아. 하루카 너야말로 괜찮니? 머리를 맞았잖아.”


카부소를 덤불에 처박아버린 후, 하루카는 리츠코의 상태를 살피며 리츠코를 일으켰다.

다행히도, 리츠코는 이곳 저곳 할퀴어지기는 했지만 심각한 상처는 입지 않은 듯 했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하고 마음 속으로 안도하며, 하루카는 리츠코에게 자신은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조금 피가 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게 심각하지는…….”


“하루카! 뒤!!!”


“키샤아아아아아아! 잘도 내 얼굴을!!”


그 순간, 카부소가 괴성을 내지르며 달려들었다.

하루카에게 얼굴을 얻어맞고 덤불에 처박히기는 했지만 썩어도 악마라는 것인지, 카부소는 여전히 숨이 붙어있었던 것이다.

등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카가 카부소의 습격에 대응하는 것이 늦었을 뿐만 아니라 코볼트를 때려죽이는 과정에서 체력을 심하게 소모했기 때문에 하루카가 카부소의 습격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죽거나, 죽지 않더라도 크게 다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며 하루카가 눈을 질끈 감은 그때……!


퍽! 쾅!


“게붑!!!”


그 순간, 리츠코가 움직였다.

위기상황이 닥치면 초인적인 힘을 낸다고들 하는 도시전설은 도시전설이 아니라 사실이었던 것일 것일까? 리츠코의 움직임은 다친 사람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속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하루카와 카부소의 사이에 끼어든 후, 주먹을 꽉 쥔 오른손을 치켜들어 카부소를 향해서 강하게 내려치는 리츠코!

사원 교육의 일환으로 배운 것 치고는 높은 완성도의 쵸핑 펀치에 맞은 카부소가 이상한 비명을 지르면서 땅에 처 박혔고, 그 뒤에 이어진 스톰핑에 카부소의 두개골이 호두 깨지듯이 부숴져 싸움은 끝을 맞이했다.


“하아……하아…….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쩨서 COMP에서 괴물이…….”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나오야 오빠……. 어쩨서 이런걸…….”


어떻게든 살아남기는 했지만, 하루카의 머리 속은 혼란스러운 체였다. 

나오야는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다면 어째서 이런 것을 준 것일까?


‘모르겠어……오빠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메일이 도착하였습니다>


“메일?”


그때, 하루카의 COMP에서 울린 메일 수신음이 하루카를 현실로 되돌렸다.

발신자는 미키였다.


From: Hoshii

Subject: 큰일이야!


미키의 COMP에서 괴물이 튀어나왔어! 미키랑 마빡이가 어떻게든 했지만

아미랑 마미가 무서워하고 있으니까, 빨리 와줘! 요요기 공원에서 마빡이랑 같이 기다릴게!


“리츠코 언니! 미키한테서 메일이 왔어요! 빨리 요요기 공원으로 가야할 것 같아요!”


“나도 봤어. 설마 미키랑 이오리의 COMP에서도 나타나다니……. 어쨌거나 서두르자!”


“예!”


미키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하루카들은 걸음을 옮겼다.


◇◇◇◇◇◇◇◇◇◇◇◇◇◇◇◇◇


Day before ? 18시 00분. 요요기 공원


“아미! 마미! 이오리! 미키! 괜찮니?!”


“나는 어떻게든 무사해. 하지만…….”


“릿쨩! 하루룽!”


“무서웠어!”


“하루카! 방금 전에 큰일 날 뻔 했었던 거야! COMP에서 갑자기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공격하고, 다치게 하고……. 아미랑 마미도 위험했어!”


아미와 마미를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이면서 소리지르는 미키.

무언가 못 볼 것을 본 듯 공포에 질린 표정을 보고 악마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하고 하루카가 생각하는 그때, 미키가 COMP를 꺼내고 다시 입을 열었다.


“미키, 이거 이제 싫어! 리츠코씨, 이거 경찰한테 넘기자! 이런 위험한걸 어떻게 가지고 다녀!”


“진정해 미키! 무서운건 알아. 하지만, 아직 그러기엔 일러.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조금 더 자세하게 조사해보자고.”


울상을 짓고 있는 미키를 어르며 리츠코가 COMP를 더 분석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역효과였다.

리츠코의 말을 들은 순간 미키는 아미와 마미를 더욱 꽉 끌어안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한 표정을 지었던 것이다.


“여기서 뭘 더 조사한다는거야! 미쳤어 리츠코?! 방금 전처럼 또 괴물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 그래서 아미랑 마미가 다시 위험해지기라도 하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미키는 리츠코의 말에 경기를 일으키며 거부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키와 함께 있지 않았던 하루카로서는 미키가 무엇을 저리도 두려워하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저리도 악마에 대하여 거부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키가 거부한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무섭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모른 체 전부 내버려둘 수는 없으며, COMP를 버린다고 해서 안전해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 전에, 그 나오야가 ‘너희에게 필요한 물건이야. 절대로 잃어버리지 마.’라고 강조한 것이 바로 COMP인데, 그걸 무작정 경찰에 넘기는 것은 절대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그렇기에, 하루카는 미키를 말리고 리츠코의 편을 들기로 했다.


“진정해! 미키! 무서운건 이쪽도 마찬가지야! 이쪽도 괴물이 나왔으니까! 하지만, 무섭다고 이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체로 있을거야? 그리고, 그런 괴물이 나오는 물건을 그냥 경찰에 넘긴다고 해서 지금보다 안전해질 것 같아?”


“…….”


“네가 아미랑 마미를 걱정하는 것도, 괴물이 나타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건 잘 알아. 하지만 미키, 조금만 나를 믿어줘. 나오야 오빠가 이게 ‘반드시 필요해질 물건이니 잃어버리지 마라.’ 라면서 우리에게 선물한데는 절대로 이유가 있을거야. 그 이유가 뭔지 알아보려는 거니까, 조금만 협력해주면 안될까?”


“…….”


내가 이렇게 말을 속사포처럼 하는 사람이었던가 하고 스스로에게 놀라면서, 하루카는 미키를 바라보았다.

하루카의 기세에 압도되어 입을 다물고 있던 미키는 10초 정도 더 입을 다물고 있었으나, COMP를 조사하던 도중에 문제가 생기면 아미와 마미의 안전을 위해서 도망치는 조건으로 찬성했다.


“……그러면, COMP를 조사해볼게. 괜찮겠지?”


“뭔가 이상한 게 나오면 아미랑 마미를 지키면서 도망치자는 약속 지켜야해?”


Day before ? 18시 05분. 요요기 공원


″″″″″악마 소환 프로그램(이라구요)?″″″″″


“그래. 나, 하루카, 이오리, 미키의 COMP에 공통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프로그램이고, 방금 전의 괴물들을 불러낸 프로그램이기도 해.” 


“악마라면……책이라던가, 만화라던가에 나오는 그거야?”


“어떻게 그런게 가능해?! 악마라는건 이런저런 마법진을 그리고 주문을 읊으면 나오는거 아니었어?”


“나도 잘 모르겠어……. 애초에 프로그램으로 뭔가를 불러낸다던가 하는 것부터 말이 안 되는 거라고. 봐버렸으니 믿을 수 밖에 없지만……. 그리고, 또 하나 발견한 기능이 있어. ‘하모나이저 기능’이라는 건데……. 소환 프로그램처럼 구조와 원리는 전혀 모르겠지만 뭔가 파장 같은걸 맞춰서 이쪽의 공격이 악마에게 통하게 만들거나, 악마의 공격에서 받는 데미지를 줄이는 것 같아.”


“…………….”


리츠코가 알려준 정보가 너무나 초현실적이었던 탓일까,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악마를 소환하는 프로그램에, 악마와 인간 사이의 밸런스를 맞추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COMP를 줘놓고, 나오야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하는 당연한 의문이 모두의 머리에 떠오르기 시작했지만, 입을 여는 사람은 없었다.


‘모르겠어……모르겠어……오빠는 도대체 뭘 하고 싶은거야? 악마를 불러서, 공격해서, 저쪽의 공격에서 지키고. 왜 이런걸 하는거지? 그냥 오빠를 만나러 온건데, 미래의 사건이 적힌 메일이 온 것부터 시작해서 목숨을 위협받고, 왜 이런 일이……. 잠깐, 메일?’


“리츠코 언니, 잠시만요. 이 메일 좀 봐주세요! 16시 부분!”


“메일? 갑자기 왜? 어……서, 설마…….!”


혼란스러운 머리로 나오야의 진의를 추측하던 하루카가 무언가가 떠오른 것인지 COMP를 펼쳐 리츠코에게 메일을 보여주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다른 아이들도 반응하여 COMP의 메일을 보았지만, 그녀들은 모두 그 메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루카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 메일의 16시경에 일어난 사건…… 메일에는 짐승의 짓으로 되어있지만…… 이거, 사실은 짐승의 짓이 아니지 않을까……?”


“에……?”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겁주려는 생각이면 그만둬…….”


“하루카, 거짓말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거야. 무서우니까 그만둬 줬으면…….”


“놀래키려는게 아니야. 내 말대로 이 메일이 정말로 미래를 예지하는 거라고 쳐, 그리고 우리는 메일을 통해 사건이 일어날 장소나 시간을 미리 알 수 있어. 즉,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사건이 일어날 시간에 그 장소로 가는 게 가능하다는 소리야. 그리고, 우리가 가진 COMP는 악마를 소환하거나 악마에 대항해서 싸우는데 특화되어 있어 ……이쯤 하면, 예상이 가지?”


하루카의 추리가 이어지고 5명의 입에서 탄식음이 터져나온다.

믿고 싶지 않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충격인지 입을 다물었던 리츠코가 입을 열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려고 했으나, 이오리가 더 빨랐다.


“설마, 이걸 가지고, 사건에 맞서라는 거야?”


“에에……!?  미키적으로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이오리와 여전히 하루카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미키의 말이 교차한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동의해주길 바라는 눈으로 미키가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동의하지 않는 듯 했다, 아니, 아미와 마미가 그녀에게 공감하는 듯 했지만,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리츠코가 먼저 입을 열었다.


“하지만, 부정할 수도 없어.. 요즘 이상한 사건이 늘어나고 있는 거, 너희들도 잘 알지? 발생 빈도도 옛날에 비하면 크게 높아졌고. 이게 전부, 우리가 무관심하게 넘겼을 뿐이고, 사실 악마의 소행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이런 시기에 악마에게 대항할 수 있는 COMP가 넘어왔다는 건……?”


“서, 설마, 하루룽의 오빠가 COMP를 준건, 그런 악마들이랑 싸우라고 준 거란 말야?”


“아마 그럴거야. 정말로 범인이 악마라면…….”


“!!!!!!! 시, 싫어! 그런거 절대로 싫어! 미키미키, 하루룽, 릿쨩, 이오링! 이거 하루룽네 오빠한테 돌려주자! 아니면 아무한테나 줘버리자! 응? 빨리이! 빨리이!”


하루카의 마지막 말이 끝나는 순간, 아미와 마미의 얼굴에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 둘은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방금 전에 생명의 위기를 겪은 것과 그 원흉인 괴물들과 다시 싸워야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에 둘은 너무 어렸던 것이다.

안쓰럽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었지만, 하루카는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했다.

나오야의 앞일을 예견하는 능력은 언제나 자신이 상상한 것 이상이었고, 그 예측이 빗나가거나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었던 적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왜 자신들을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언가 의미가 있는게 분명하다.

라고 하루카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둘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미 패닉을 일으킨 아미와 마미는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좀 조용히해! 둘 다!!”


결국, 참다 못한 리츠코가 폭발하고 말았다.

두 사람을 신속하게 제압한 후, 리츠코는 두 사람의 어깨를 잡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따.


“나도 불안해. 얘들아. 그런 괴물과 또 싸우라고 하면 싸우고 싶지 않은 건 마찬가지야. 하지만, 사건의 피해자처럼 내가 노려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COMP를 손에서 놓는건 무리야……. 이게 없으면, 우리 따위는 그냥 여자아이일 뿐이야……. 악마에게 맞설 수 있을리가 없단 말야…….”


“왜 미키들이야……왜 미키들이냔 말야……이런건 경찰이나 자위대가 해야하는 거 아니야……? 미키들은 그냥, 휴일을 즐기러 온 것뿐인데, 어쩨서…….”


리츠코, 미키, 아미, 마미가 서로를 끌어안고 훌쩍이는 모습을 보며, 하루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머리 속은 대충 정리되었지만, 무섭기는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방금 전의 악마라는 것들이 더 나타날지도 모르며, 그런 녀석들과 싸워야한다니……. 

눈 앞이 막막해지는 듯한 느낌 때문에 한숨을 내쉬며, 하루카가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 이게 뭐야……. 사람들 머리 위의 숫자는 또 뭐고…….”


“……숫자?”


“그래, 숫자……저기 가는 사람들 머리 위에 『7』이라고 쓰여있는거랑 우리들 머리 위에 『1』이라고 숫자 떠있잖아. 왜?”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농담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나오야에게 가서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하루카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아무래도, 나오야 오빠한테 가 봐야할 것 같아요. COMP에 대해서도, 메일에 대해서도, 악마에 대해서도 물어보자구요.”


불안함을 느끼며, 하루카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오야의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들의 머리 위에 떠있는 『1』이라는 숫자가 불길하게 빛난 것 같았다.


-제2화 끝-


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의 아이돌 아스팔트입니다.

이 짧은거 하나 쓰는데 너무 오래 걸려서 정말 죄송하고, 최대한 빨리 다음편인 미키편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물러나겠습니다.

아, 설정에 대한 질문은 코멘트를 통해 받겠습니다.

개변된 설정 No.1 「COMP의 수량」

데빌 서바이버 원작에서 나오야가 주인공들에게 선물해주는 COMP의 수는 3개입니다만, 여기서는 인원수가 대폭 늘어난 것과 아미와 마미가 비전투원인 것을 감안, 개변하여 4개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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