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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 "요리와 발명과 사랑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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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1, 2023 22:35에 작성됨.

아키하 "요리와 발명과 사랑은 똑같다."




-치히로네 집

퍼벙

치히로 "켈룩켈룩-"

아키하 "괜찮아, 치히로씨?"

치히로 "네, 괜찮아요." 손 부채로 연기를 없애며

치히로 "아아...또 실패해버렸네..."

아키하 "도대체 어떻게 하면 카레라이스가 이렇게까지 다 타버리고 폭발을 할 수 있는지 시키와 연구해보고 싶을 정도군."

치히로 "그, 그런가요..."

아키하 "그렇다고. 이가라시도 이 광경을 보면 '너가 만든 카레라이스는 엄청나게 타버려서 사학과 대학원생이 문화자료인 줄 알고 회수해가겠다!!'라고 소리칠 기세라고."

치히로 "치힛..." 시무룩

아키하 "자,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아직 재료가 많이 남아있으니까 말이야."

치히로 "네...그나저나..." 새로운 냄비를 꺼내며

아키하 "응?"

치히로 "아키하쨩이 이렇게 요리를 잘하다니 솔직히 놀랐어요."

아키하 "무얼" 뒤적뒤적

아키하 "요리와 발명과 사랑은 똑같으니까. 아, 감자가 별로 안 남았었군."

치히로 "요리와 발명과 사랑...? 누가 한 말인가요?"

아키하 "내 인생 모토야. 내 좌우명이기도 하고."

치히로 "헤에-?"

아키하 "왜 그래?"

치히로 "...아! 혹시 요리도 발명도 똑같이 정해진 순서로 정해진 재료를 정해진 방법으로 해야한다는 얘기인가요?"

아키하 "비슷했어" 피식

치히로 "치힛?"

아키하 "요리도 발명도 한 번에 완성되지 않아. 항상 트라이 앤 에러를 겪는 것이야. 사랑도 마찬가지지." 감자 껍질을 깎으면서

아키하 "치히로씨가 말한대로 맹목적인 돌격은 좋지가 않아. 정해진 순서와 정해진 재료를 정해진 방법으로 이어나가야지.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생각한 '정해진'것이야. 타인의 관점은 다를 수 있어."

치히로 "그런가요? 카레를 만들 때는 고기를 먼저 볶고 그 다음...아, 감자 다 깎았죠? 주세요."

아키하 "여기"

치히로 "고마워요. 이렇게 감자와 당근을 넣을 것. 맞잖아요. 이건 확실하게 정해진 순서잖아요."

아키하 "그렇지. 그렇다면 그게 전부일까?"

치히로 "네?"

아키하 "어떤 사람은 감자 대신 고구마를 넣을 수도 있어. 당근을 싫어해서 아예 안 넣는 경우도 있고." 뒷정리를 하며

치히로 "헤에-"

아키하 "카레의 냄새가 싫다고 케첩을 넣어서 하이라이스를 만들 수도 있고. 정해진 순서, 정해진 재료 같은 것은 없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 뿐이지."

치히로 "아키하쨩 엄청 똑똑해보여..."

아키하 "실제로 천재니까 말이지." 피식

치히로 "그렇다면...요리와 발명이 같다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아키하 "뭔가가 안 되서 실패했다면 공정을 바꿀 필요가 있어. 요리가 자신 입맛이 안 맞다면 재료를 바꿀 수도 있지." 달칵

정수기 [] 촤아악

아키하 "자, 감자가 슬슬 익기 시작했으니 물을 넣으라고."

치히로 "아, 고마워요."

촤아아악

아키하 "이대로 다 익으면 카레루를 넣으면 끝. 상황에 따라서 토마토 쥬스나 사과 쥬스를 넣어도 되지."

치히로 "토마토하고 사과? 그게 맛있어요?" 질색

아키하 "이런거야."

치히로 "네?"

아키하 "나와 조수는 사과 쥬스를 넣는 것을 좋아하지. 풍미가 더 살아나서 좋아하거든."

치히로 "헤에-" 카레를 휘저으며

치히로 "...응?"

아키하 "왜 그래?" 뒷정리중

치히로 "...조수라면 아키하쨩네 프로듀서씨죠?"

아키하 "응, 그렇다만?" 설겆이 중

치히로 "...프로듀서씨 입맛을 어떻게 아시는 거에요?"

아키하 "...?!" 멈칫

치히로 "그러고 보니 아키하쨩이 요리를 하기 시작한게 얼마 안 됐죠? 분명 아키하쨩에게 담당 프로듀서가 정해진 뒤로 반 년 정도 뒤...부터였나?"

아키하 "..." 땀 뻘뻘

치히로 "...아키하쨩?"

아키하 "...자! 카레는 어떻게 되었나!!"

치히로 "네? 아, 잠시만요." 냄비 뚜껑 열어봄

치히로 "음...이번 것은 잘 된 모양인데요."

아키하 "그거 다행이네!"

치히로 "어디 한 번..." 살짝

치히로 "켁! 케헥!? 이거 카레 루 매운 맛이에요?!"

아키하 "어? 그럴 리가..." 스윽

아키하 "...진짜 매운 맛을 사버렸군."

치히로 "어떻게 하죠...저 매운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키하 "꿀하고 요거트 있어?"

치히로 "아, 네. 간식으로 먹으려고 사놓은 것이 있을 거에요." 뒤적뒤적

치히로 "아, 여기 있네요."

아키하 "꿀하고 요거트를 조금씩 넣어가면서 치히로씨 입맛에 맞게끔 맞춰봐."

치히로 "알겠어요." 쪼르륵

치히로 "그건 그렇고 아키하쨩 진짜 카레 잘하시네요. 쿄코쨩보다도 잘하는 것 같아요."

아키하 "아, 조수군 여동생한테서 배웠지. 당근 좀 남았으니 당근 볶음이라도 할까..."

치히로 "...프로듀서씨 여동생이 있었군요?" 쪼르륵

아키하 "응. 카레에 관한 것이라면 뭐든지 알고 있을 정도라고."

치히로 "프로듀서씨 가족 사정은 회사도 잘 모르는데?"

아키하 "...!?" 흠칫

치히로 "...어떻게 된 거죠?" 찌릿

아키하 "에...그, 그게...그냥 평범하게 어쩌다 보니까 알게 되고 친해진 거야!"

치히로 "그런가요?" 쪼르륵

아키하 "그렇다고! 아,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치히로 "흐음...아, 꿀 너무 많이 넣었나?" 멈칫

치히로 "어디..." 냠

치히로 "...오케이. 카레는 이렇게 달아야지."

삐빅

치히로 "어라? 아키하쨩, 핸드폰 놓고 갔네? 문자 온 건가?"

핸드폰 [아키하, 언제 집에 들어와?]

치히로 "헤에-"

아키하 "후우- 응? 치히로씨? 왜 그래?"

치히로 "보낸 사람은 프로듀서씨네요?"

아키하 "...네?"

치히로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알람이 울려서 본 건데..."

아키하 "..." 땀 뻘뻘

치히로 "...요리와 발명과 사랑은 똑같다...갑자기 왜 사랑이 나오는지 궁금하기는 했는데요..."

아키하 "그, 그게 말이지..."

치히로 "매스컴은 조심해 주세요." 쓴웃음

아키하 "어, 어라? 안 막는거야?"

치히로 "아키하쨩이 말했잖아요? 정해진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그리고 저도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요리와 발명과 사랑은 일맥상통하다고."

아키하 "에헤헤..." 쑥스쑥스

치히로 "...라고 말할 줄 아셨나요?"

아키하 "...에?"


그 다음 날 프로듀서와 아키하는 시말서를 오지게 많이 썼다고 한다.

참고로 프로듀서의 여동생은 평소 늑대귀와 꼬리 악세사리를 달고 메이드 복을 입고 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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