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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 Reas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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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30, 2022 20:13에 작성됨.




신 엔키와 (전 인간)두트르의 결혼으로부터 수백년 후, 두 사람 사이에서는 양치기와 성장의 신 두무지와 포도주와 예언의 여신 게슈틴안나가 태어났다.

 그 중 두무지는 나중에 이슈타르와 결혼을 하는 등의 여러가지 일이 일어났으나 약 100여년 전, 이슈타르의 명계하강 때, 일시적으로 사망하였던 이슈타르를 기림과 동시에 자신이 이슈타르의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명목하에 잔치를 열었다가 자신을 대신하여 명계하강에 대한 벌을 받을 사람을 찾던 이슈타르에게 들키는 바람에 자신의 누나인 게슈틴안나와 함께 벌을 받게 되었다.


"아니, 잠깐만! 기다려주라니깐!!"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이슈타르님""

"그래, 빨리 데리고 가버려."

"이럴 수가...! 어머니,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

"으음... 아들?"

"어머니...!"

"오해라고 할 지라도 화가 날 만한 상황을 만들어버렸으니 당연하게도 벌을 받아야지. 네 아버지가 협상(이라고 쓰고 협박이라 한다)을 하였으니깐 네 누나하고 같이 100년만 있다가 오렴."

"네?! 그보다 누나는 왜요!!"

"그거야... 네 누나가 워낙 마음이 심약하잖니. 그래서 같이 벌을 받겠다고 하던데?"

"그럴수가...!"


그렇게 두무지는 게슈틴안나와 함께 100년간 에레쉬키갈이 다스리는 저승에서 묶여있는 형벌을 대신 받게 되었다. 그렇게 100년이 지난 현재...




우르크에 위치한 신전 내부, 이슈타르의 방에서 두트르와 이슈타르가 길다란 의자에 앉아서 과일들을 먹고 있었다. 황금 그릇에 담긴 포도,무화과,대추야자등을 서로에게 먹여주는 예쁜 언니와 귀여운 여동생으로 보이지만 실은 예쁜 며느리와 귀여운 시어머니라는 것이 진실이다.


"냠냠, 이거 맛있네요!"

"요즈음, 제 신자들이 바치는 것들이랍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네, 평상시에 먹는 것들에 뒤쳐지지 않네요!"

"그,그렇군요!"

'...평상시에 드시는 것들이면 저 먼 이국의 과일들이 아니던가...?'         


평상시 두트르가 먹는 과일들은 중화라고 하는 곳의 남방부근에 위치한 큰 섬과 근방 군도에 서식하는 리치라고 하는 과일과 바다 건너의 대륙에 서식하는 선인장 열매인 용과같이 현 우르크에서도 구한다가 아니라 본 자도 들은 자도 없는 환상의 과일들이다. 

물론 그것들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신대가 끝나감으로써 점점 신들이 세계의 저편으로 넘어가고 있다고는 하나 그럼에도 아직까지 신들의 영향에 놓여져 있는 각 신화권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엔키는 상식을 벗어난 힘을 부린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트르가 약한 것도 아니니 그녀가 진심으로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면 그것이 창세의 여신 티아마트라고 해도 최고신인 엔릴이라고 하여도 한순간에 그녀의 외모에 귀엽다라고 반응하게 되어 즉시 함락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정도로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존재들을 시부모로 모시고 있는 이슈타르는 하루가 멀다하고 속이 쓰릴 정도의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었다. 물론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곤히 자거나 음식을 먹고 있는 두트르를 보면 순식간에 정신이 치유되기는 하지만 반대로 말해서 그러지 않은 두르트와 평상시의 엔키를 보면 정신이 피폐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함부로 초대등을 거절했다가는 두트르님께서 마음에 큰 피해를 입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르크는 멸망이다.'


원래 갑질이라는 것은 자신이 상대보다 우위를 점했을 때만이다. 아무리 수많은 권능을 지녔다고 하나 엔키가 각 신들이 다스리는 도시에 대한 불가침을 깨버리고 솟아나는 지하수를 다 틀어막으면 피해를 입는 것은 인간들이 되어버린다. 신들에게 오만하게 구는 이슈타르이지만 인간들에게만큼은 최대한 자상한 그녀로써는 괜히 인간들이 휘말리는 꼴을 보고 싶지 않기에 어쩔 수 없이 최대한 참고 있다.

         

"그보다...정말이지, 언제나 미안하네요. 이슈타르"

"무엇 때문인가요?"

"으음... 아들 건도 있고, 제가 이렇게 찾아오는 것이 많이 부담스럽죠?"

"괜찮아요, 제가 많이 오냐오냐 키워진 탓이죠."


이슈타르는 순간 자신의 속마음이 들켜서 그녀가 분노하는 것인가 걱정을 하였다. 그러면서 속으로 떨면서 어떻게 할 지 생각하면서 손톱을 씹었다.

 정작 두트르는 그런 마음은 1도 없지만 말이다, 잔에 들어있는 달콤한 과즙을 음미하면서 마시던 두트르는 신전안 거처 근처로 들어오는 기척을 느꼈다.


"어머나, 누가 이쪽으로 오고 있네요. 두무지일까요?"

"하아~? 그 놈팽이가 왜 여기로 오고 있는 거야?"


이슈타르는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기는 커녕 역으로 기쁘다면서 잔치를 열어버린 두무지에게 실망하였다. 자신에게 열렬히 구애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저렇게 사람이 바뀌다니... 

이제까지 수많은 남자들을 갈아치우면서 살아왔다고 하지만 그래도 일생 처음으로 한 남자만을 위해서 살아가기로 맹세하였던 자신의 마음을 배신해버린 그에게 실망한 이슈타르는 한 손에 화살을 든 채 누가 들어온 건지 살피기로 하였다.

조금의 시간이 지났을까, 슬금슬금 들어오는 것은 누가봐도 100% 두무지였다. 그의 뒤에는 당연하게도 게슈틴안나가 함께 있었다. 입고 있는 옷과 몸 전체에 묻은 흙먼지는 그들이 방금 막 에레쉬키갈의 저주로부터 해방되어서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하! 여기가 어디라고 뻔뻔하게 들어오는 건데! 이 화상아!"

"으음... 그것은 여러가지 의미로 사고였다고 할까나... 그렇게 되어서 말이지. 용서할 수는 없을까?"

"용서는 무슨! 별거야! 당장 짐 싸서 여기서 나가!!"


두무지는 억울한 것이 있다는 듯이 대담하게 이슈타르와의 대화를 요청하였으나 이미 남편을 향한 마음이 식어버린 이슈타르에게는 그 어떤 말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처제,  내 동생이 잘못한 건 알겠지만 한 번만 봐주면 안될까나?"

"저기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어?"

"그건 그러니깐..."


이슈타르는 용서를 해달라느니 한 번만 눈 감아달라는 두 사람을 말을 들으면서 온 몸의 마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금빛으로 빛나며 떠오르는 머리카락 사이로 파직거리며 퍼지는 농도 깊은 마력의 번개가 일렁이자 두 사람은 겁 먹었지만 두트르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그저 잔 안에 남아있는 과즙을 마시고 있었다.


"히이익! 야, 이게 다 네 탓이잖아!"

"이게 왜 내 탓이야?! 나는 그저 사람들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잔치를 벌였을 뿐이라고!! 거기서 그렇게 공표한 것도 이슈타르가 사라짐으로써 혼란에 빠질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한 거라고!!"

"내가 확실히 네 꿈에 대한 해몽을 하기는 헀지만 그렇게 급하게 일을 처리할려고 하는 바람에 이렇게 되어버렸잖아!!"

"아, 시끄러! 지금 어떻게 하지 않으면...!"


공중에 차원문이 열리더니 천천히 금색의 구체가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금성의 여신, 이슈타르가 금성의 개념을 공중에서부터 현재 자신이 현현해있는 공간으로 끌어내리는 것으로 이를 천주(天舟) 마안나의 뱃머리인 활로 쓰는 부분에 메어서 쏘면 에바프 산을 무너트리고 항복시켰다고 하는 앙갈타 키갈슈(산맥을 뒤흔드는 샛별의 장작)이 된다. 


"마안나여, 차원을 열어라."

"꺄아악!! 앙갈타 키갈슈가 날아온다!!"

"우리들은 다 죽었어!!"

"......두 사람 다 시끄럽네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현 상황을 지켜보는 두트르를 향하여 두 남매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들의 어머니에게 매달리기로 하였다.


"어,어머니! 제말 살려주세요!!"

"처제가 어머니에게는 상냥하잖아요!! 그러니깐 부디 부탁드려요!!"

"으음~ 하지만 싫은 걸요? 어짜피 이 일의 시작이 이슈타르의 명계하강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잔치를 벌인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답니다."

"어머니~!!"

"어허, 이러지 말고 네 아내에게 빌어보렴. 어짜피 저 정도까지 화가 난 이상 어떻게 말려보지는 못하겠지만 말이야."


두 사람이 영혼까지 싹싹 빌어보는 사이, 이슈타르는 마력을 제어해서 어느샌가 금성의 개념을 압축하여 소환한 천주 마안나의 뱃머리에 시위를 메겨놓은 상태로 두 사람을 겨누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노기가 어려있으며 입에서는 너무나도 화가 난 나머지 어이가 없어서 흘러나오는 실소가 머금어져 있다. 이윽고 자신들의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살기를 느낀 두 사람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이슈타르를 바라봤다.


"이슈타르..."

"처제..."

"저기 말야, 두무지. 솔직히 말하자면 명계 하강은 반 정도는 내 잘못이야. 그래, 우루크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그저 더 많은 힘을 얻고 싶어서 내려갔지. 그리고 에레쉬키갈에게 당해서 가사(假死)상태로 천장에 매달려 있었을 때 이미 반성했어."

"그런데... 네 아버지인 엔키께서 그래도 며느리이자 자신의 외손녀인 나를 구해주겠다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마저 포기하였던 나를 위해서 곡꾼을 만들어다가 나를 일시적으로 구해줬을 때, 집으로 돌아가면 한 동안은 조용하게 있기로 했단 말이지."

"그렇게 어찌저지 돌아와서 나 대신 나의 충직한 신하인 닌슈부르와 샤라와 루랄을 데리고 갈려고 하는 저승사자들을 뿌리치고 다른 이들을 찾고 있는데... 면전에서 놀자판을 벌이고 있는 네 모습을 본 내 심정은 어떻겠냐?"

"그건 말야... 너가 저승으로 내려갈 때, 메(권능)까지 들고 가는 바람에 지상의 모든 동식물들이 제대로 된 성장과 번식을 하지 못해서...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고자 그렇게 했는데..."

"그것 또한 알고 있어,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네 얼굴이 너무나도 밝게 빛나고 있었단 말이지. 마치 진정을 시키기 위한 억지웃음이 아니라 진정으로 이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말이야."

"끄으응..."

"그래서 내가 너를 나 대신 저승의 형벌을 받을 사람으로 고른거야. 거기에 엔키와 두트르님께서 향변하지 않은 이유는 네가 저지른 일이 너무 어이 없어서고."


말을 다 끝마친 이슈타르는 즉시 마안나에 메겨져 있던 금성의 개념을 쏠 준비를 하였고 두 남매는 서로를 부둥켜않고 눈을 질끈 감은 채, 고통이 한순간에 끝나기를 기다리던 와중.


"어이~ 누구 있으면 잠시만 나와봐라."


바깥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의해서 멈추었다.


"어머나, 우리 그이가 왜 여기에 온 걸까나? 이슈타르, 두 사람을 쏠 거면 나중에 쏘고 일단 잠시 우리 그이 좀 맞이할까나?"

"하아... 알겠습니다. 두트르님, 닌슈부르. 근처에 있지?"


이슈타르가 명을 내리자 순식간에 커다란 암사자가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나더니 삽시간에 인간 여성의 형상으로 몸을 바꾸었다. 그녀가 바로 여신 이슈타르를 모시는 충실한 시종인 닌슈부르이다.


"네, 여기 즉시 대령하였나이다. 무슨일이시옵니까, 이슈타르님"

"지금 바깥에 있는 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엔키라면 즉시 이쪽으로 모시고 오거라."

"알겠나이다."


닌슈부르는 이슈타르의 말이 끝나자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졌다. 두트르는 그저 느긋하게 과일을 집어다가 이슈타르의 앞에 가져갔다.


"일단 과일이라도 드시면서 머리를 좀 식히렴, 시위를 메겨놓은 금성의 개념도 다시 돌려보내고."

"...알겠습니다."


이슈타르는 순순히 두트르의 말을 들으면서 소환했던 것들을 모두 다 돌려보내면서 두트르의 옆에 앉아서 그녀가 건네주는 과일들을 받아먹기 시작하였다. 

두무지와 게슈틴안나는 그저 두려움에 떨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듯 서로를 끌어안고만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자 닌슈부르가 누군가를 데리고 왔다. 당연스럽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엔키가 그녀의 뒤를 따라서 들어왔다. 다만...


"어머나, 어서오세요. 그리고... 품에 안은 그 여자아이는 누구일까요?"

"...오해가 있지만 얘 팔 다리가 없어서 데리고 온 거야."


엔키는 조금이지만 억울하다는 얼굴을 지으면서 품 속에 안고 있던 소녀을 보여줬다. 은발에 자주빛 눈동자를 지닌 그녀는 신기하게도 양팔과 양 다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그냥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어라라? 이건... 신기하네요."

"그건 그렇고 왜 이렇게 생겼지? 좀 불쌍하게 보이네"

"나도 오랜만에 해안가를 둘러보고 있는데 뭔가 저 멀리서 흘러내려오고 있길래 가보니깐 커다란 광주리 같은 것에 들어있더라고."


엔키는 그렇게 말하면서 품속의 소녀를 두트르와 이슈타르의 사이에 내려놓고 바닥에 있던 두 남매를 붙잡고는 바깥으로 끌고 나가기 시작하였다.


"아,아니. 아버지?!"

"왜 저희들을 끌고 가세요!"

"너희들의 죄를 알거라. 이것들아, 둘 다 집무실로 돌아가서 반성이나 하고 있어."

""아버지~!!""


그렇게 엔키가 두 사람을 듣지도 않고 그대로 끌고 나가자 눈치를 보고 있던 닌슈부르는 조심스럽게 세 사람이 앉아있는 근처로 다가가서 다음 명령을 기다리며 그대로 멈춰섰다.

한편, 두트르와 이슈타르는 엔키가 데리고 온 소녀를 살펴보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은발은 바닷바람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는지 소금기를 머금었고, 피부 또한 거칠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그녀의 눈동자에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였다.

그 모습을 본 이슈타르는 한숨을 내쉬면서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닌슈부름을 다시 불렀다.


"닌슈부름,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하여 목욕 준비를 부탁해 줘."

"알겠습니다, 이슈타르님."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도 준비 해주렴.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들로 말이야."

"이 또한 숙지하였습니다. 그 외에 피부와 머릿결을 다듬게 두 자제분들도 부르면 되겠습니까?"

"훗, 닌슈부름. 주인의 심상을 멋대로 헤아리지 말렴, 기분이 안 좋아질 지도 모르니깐 말야."

"죄송합니다!"

"괜찮아. 이번 한 번만 봐줄게, 그러면... 함께 가실까요?"

"좋아요. 그런데... 제가 들고 가기에는 좀 많이 크네요. 그이는 가볍게 들고 오시던데 말이죠."

"그건 그냥 두트르님의 키가 작으신 게..."


이슈타르의 말을 듣자마자 두트르의 얼굴이 순식간에 짜증과 분노로 일그러졌다. 하지만 고작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 것 뿐이기에 무섭지는 않으나 여차하면 그녀의 분노에 의하여 수많은 동물들이 그 분노를 대신할 수 있기에 이슈타르는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였다.


"아, 그게... 죄송하니다. 말을 잘못 했네요."

"말을 잘못했다는 것은 제가 키에 대해서 얼마나 큰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나요?"

"죄송합니다."

"죄송하면 다에요?"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을 하시면 말대꾸 하는 것이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하아, 알겠어요. 어서 욕탕으로 가서 씻도록 하죠."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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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난 뒤, 두트르와 이슈타르는 말끔해진 소녀를 데리고 목욕을 마친 채 나왔다. 몸에 묻어 있던 물기는 말끔히 제거했으며 향이 좋은 기름을 온 몸에 적당히 바른 덕에 피부에서는 윤기가 나고 있으며 상한 머리칼은 적절히 처낸 소녀의 모습은 생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이 분야에 있어서 최고의 신이라고 불리우는 샤라와 루랄의 미용 실력은 자신들의 어머니를 미의 여신으로 칭송받을 수 있게 만들 정도이기에 여인의 모습 또한 이슈타르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의외로 괜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다만 그녀의 모습은 이 부근의 존재들과는 다르게 생겼다, 이에 대해서 시중을 드는 다른 이들도 여러가지 의문을 내놓았지만 두트르의 한 마디에 그저 입을 다물 뿐이였다.


"자세한 건 우리 그이가 알고 있겠죠. 안 그래요?"


저 말의 뜻은 '마음대로 지껄여 봐라, 뒤지고 싶지 않으면'이라는 뜻을 함축한 것이기에 모든 이들은 입을 다물고 자신의 궁금증을 입 바깥으로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조금의 시간이 흐르고 엔키가 홀로 돌아왔다. 그가 돌아온 것을 본 두트르는 즉시 그에게로 다가가서 먼저 냄새부터 맡았다. 신계 최고의 바람둥이라고 불리우는 만큼 그에게는 수많은 여성들과 아내들이 있었기에 본디 인간이였던 두트르는 자신 외의 다른 여인들에게 그가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큰 불만을 느끼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엔키가 평상시에 자신에게 말해주는 '다른 여성들과의 사이는 끊었다'라는 말이 사실인지 계속해서 알기 위하여 그의 냄새를 맡고 있다.

참고로 그에게서는 시원하면서도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데 지금 역시 그 냄새 이외에는 다른 냄새가 나지 않았기에 두트르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엔키를 향해 두 손을 내밀었고 그는 그녀의 소원대로 두트르를 안아들고 들어가서 긴 의자에 앉았다.


"어서 오세요, 그래서 두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뭐긴 뭐야, 두무지는 왕이자 신으로써의 업무를 보고 있고, 게슈틴안나는 옆에서 보좌하고 있지. 이슈타르, 앞으로 그 녀석하고 제대로 어울리지 마.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연애하고 다녀."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양심이 찔리는데 말이죠..."

"......이제와서 그런 양심이 들어도 좀 그렇지 않냐?"

"어짜피 사랑의 여신이잖아요. 이성끼리 결합하는 게 그렇게 양심에 찔리는 일이던가요?"

"으음... 그건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두무지를 향한 마음이 남아있기는 하나 먼저 잘못한 쪽은 두무지였기에 이슈타르는 이 참에 다른 남성들을 좀 만나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물론 자신의 마음에 들 정도로 위대한 업적과 용맹함을 갖춘, 그리고 재화가 넘쳐흐르는 잘생긴 남성이 있다면 말이다.

이슈타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와중, 엔키가 데리고 온 소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서 부부를 바라보았다. 두트르가 진정하라는 듯 그녀의 양 손을 붙잡으면서 웃자 소녀는 그제서야 굳게 닫힌 입을 열었다.


"....!%$%&@%!??"

"...여보, 지금 이 아이가 뭐라고 하는 거죠?"

"여기가 어디냐고 하는데... 극동의 언어네."


다만 소녀가 태어난 곳은 이 근방이 아닌 다른 곳이였고 이 때문에 온갖 지식에 정통한 엔키를 제외한 그 누구도 소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이였다. 그렇게 엔키가 이를 해결하고자 잠시 사라진 그 사이, 시중들이 광주리에 온갖 음식들을 들고 들어왔다.

형형색색의 과일부터 시작해서 갓 구워서 따끈따끈한 빵에 소,양,영양,수리등을 구운 것들이 줄줄이 이어서 그녀들 앞에 차례대로 올라왔고 음식들이 식탁을 가득 메우자 두트르가 빵을 손으로 뜯어다가 직접 소녀의 입에 넣어주었다.

소녀는 자신의 입에 들어올려는 물질에 잠시 불안감을 가지다가 두트르와 이슈타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두트르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고 어미새가 새끼에게 모이를 주듯이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받아먹었다.


"어머나, 이 아이 한참을 굶었나봐요. 잘 먹네요."

"그러게요, 씻길 때 보니깐 딱 팔과 다리만 없는 것도 그렇고... 그런데 왜 어디선가 느껴본 듯한 기묘한 감각이 드는 걸까요?"

"그러게요, 마치..."


자신들의 눈앞에서 고개를 광주리에 박을 정도로 급하게 음식을 먹는 소녀의 모습을 본 두 사람은 기묘한 감각보다는 그저 이 소녀가 천천히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당장의 목표로 삼기로 하였다. 급하게 먹다가 음식물이 숨쉬는 구멍으로 넘어가면 큰 일이 날 수도 있으며 음식은 아직도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천천히 소녀에게 음식을 먹여서 소녀가 그만 먹게 되었을 때, 엔키가 약초 하나를 들고 돌아왔다. 그리고 그 약초를 소녀가 먹자 드디어 말이 통하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와아~! 귀엽네요!"

"네에..."


그렇게 말이 통하게 된 소녀는 자신이 온 곳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극동의 어는 곳에서 태어난 그녀는 본디 남자도 여자도 아니였다고 하였다. 그러한 모습을 본 자신을 낳은 자들은 광주리에 자신을 흘려보내었고 그렇게 그는 수많은 시간동안 바다위를 떠돌게 되었다고 하였다.

팔도 다리도 없던 어느 성별도 아니였던 그는 바다위에서 죽을 운명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이따금씩 고래나 듀공같은 바다동물들이 자신에게 젖을 물려줘서 간신히 연명을 할 수 있었고, 이에 몸이 천천히 변화하여 지금의 소녀가 되었다고 하였다.

다만, 이 근방으로 들어올 때 큰 폭풍우를 만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엔키가 처음 그녀를 발견했을 때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저런... 어떻게 자신의 아이를 버릴 수가 있는 거죠?"

"이건 좀 화가 나네요."


두트르와 이슈타르는 소녀를 버린 부모에 대해 화를 내었지만 엔키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생각에 빠졌다.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에, 엔키는 소녀에게 질문을 하였다.


"그러면 말야, 혹시 너가 떠내려오기 전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지 않았어?"

"떠내려오기 전... 말입니까?"

"응,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으니깐 말야."


그 말을 들은 소녀는 뭔가를 고민하더니 떠올렸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엔키에게 말하였다.


"그러고보니... 떠내려 오기 전에 뭔가 기묘한 느낌이 들었네요. 마치 누군가가 저를 온 몸을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나..."

"그래? 그렇다면... 버린 게 아니라 신성력을 올릴려고 했는데 뭔가 꼬인거네."


엔키의 말을 들은 세 사람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소녀의 말만 들어서는 분명히 소녀의 부모가 그녀를 버렸다고 생각하였는데 그런 것이 아닌 소녀의 신성력을 올려줄려고 했다는 말에 심히 당황한 것이였다.


"잠깐만요, 떠내려 보냈다고 했는데 어째서 그게 그렇게 될 수 있나요?"

"어디에 떠내려 보냈는지 못 들었잖아. 강에서 바다로 흘러보낸 게 아니라 심연에 흘러보냈다면 가능해. 예의 한 아이도 그런식으로 심연에 부정을 흘려보내고 신력을 모으는 창에 꿰여서 변생하기를 기다렸지만 실패한 경우도 있거든"

"그런 건 어디서 들은 건가요?"

"그냥 뭐,물이 흐르면서 전해주는 거지."


엔키는 그렇게 말하다가 잠시 또 자리를 비우겠다고 하였다. 이에 두트르가 그 이유를 묻자


"그러면 이 애를 그냥 놔둘 생각이야? 팔다리를 달아줘야 할 거 아니야. 그러니깐 어서 닌후르쌍을 찾아서 만들어달라고 해야지."

"아하~!"


그렇게 닌후르쌍을 찾으러 나간 엔키는 얼마 안 있어 고운 진흙을 들고 닌후르쌍과 함께 와서 소녀에게 제대로 된 팔다리를 달아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팔다리를 얻은 소녀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각에 잠시 주춤거리면서도 신기하다는 듯이 발가락을 꼬물거리거나 손을 쥐락펴락 하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두트르는 흐뭇한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던 중, 문득 소녀를 지칭하는 이름이 없다는 것을 깨닿고 소녀에게 이름을 물어보았다.


"제 이름 말인가요? 죄송합니다. 기억이 나지를 않네요."

"저런... 그러면 이름이 없는 건가요?"

"네, 그렇지만 본래의 이름을 되찾는 것 보다는 새로운 이름을 받고 싶네요."

"으으음... 이름이라..."


두트르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뭔가 음흉한 듯하면서도 귀여운 미소를 지으면서 자신의 남편을 향해 뒤돌아보았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신들의 왕을 뛰어넘는 수많은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만능의 존재를 향해 지은 미소는 말로 전하지 않아도 금세 그 의미를 전달하였다.


"......이름이야 지을 수는 있지만 얘는 극동에서 온 아이니깐 그쪽의 이름대로 짓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말야."

"그건 알아서 해주세요. 그러니깐... 예쁜 이름으로 부탁드려요."

"좋은 이름이라..."


이름이란 그 존재를 상징하는 것이기에 이를 지을 때는 무엇보다 좋은 뜻과 울림을 담아야하기에 신중해야하지만 엔키는 그러한 모든 것을 무시한 채, 순식간에 결과를 내뱉었다.


"아까 들어보니깐 목소리가 예쁘던데, 그러면 타카네(貴音)는 어때? 극동의 뜻으로 고귀한 소리라는 뜻이고. 그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재화라고 칭해도 될 것 같으니깐 말야."

"어머나~ 꽤나 좋은 이름이네요."

"타카네...인가요?"

"물론 나는 타카냐라고 부를 거지만 말야."

"...그게 무슨 뜻인가요?"

"얼굴이 아기고양이처럼 생겨서 말야. -냐는 극동의 언어로 고양이 울음소리를 뜻하거든."

"그렇군요. 그래도 이왕 지어주신 이름이니깐 괜히 그렇게 부르시지 마시고 타카네라고 제대로 불러주세요. 알겠나요?"

"싫다면?"


엔키의 간결한 대답에 두트르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면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그럼, 이혼할까요?"

"...똑바로 부를게."


아무리 엔키가 강력하고 위대한 힘을 지녔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이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한다고는 해도 먼저 사랑에 빠진 쪽은 엔키이고 그 사랑은 지금도 여전하다.


"알았다면 별 문제는 되지 않는답니다. 자, 저희집으로 가도록 하죠. 타카네"

"네...? 제가 그... 같이 가도 되는 겁니까?"

"괜찮아요, 기본적으로 뭔 일 있을 때는 저하고 같이 다니면서 놀아요."

"아, 네에..."


타카네는 그렇게 말하면서 두트르를 쳐다보았다. 아무리 많이 쳐도 고작 소녀의 테를 벗지 못한, 그것도 자신보다 조금 더 작은 그녀를 바라본 타카네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앗! 잠깐만요. 지금 저를 보면서 자신보다 작으니깐 연하라고 생각하고 있죠? 실례에요! 이래뵈도 수백년은 살았다고요!!"

"이제 고작 200여년 살았잖아..."

"그,그게 그거잖아요!! 그리고 저도 키가 크고 싶단 말이에요!!"

"가슴 성장이면 체내의 지방성질을 조작해서 키울 수는 있어도 키는 좀..."

"만능신이라면서요! 키를 확 크게 해주세요!!"

"아니, 만능이라고 해도 불가능은 존재해, 특히 키를 키운다라는 것은 네 몸의 골밀도를 증가시킴과 동시에 뼈를 늘리는 건데... 어떻게 되어먹었길래 골밀도가 늘어나지를 않냐. 골육종까지 일부러 발병 시켰는데 왜 골육종이 한순간에 사라지냐고."

"그게 제 탓은 아니잖아요!!"


엔키와 두트르는 그렇게 갑자기 키에 대한 얘기로 다투기 시작하였고 타카네는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어찌 할 줄을 몰라서 제자리에서 떨고 있기만 하였다. 한편 옆에서 오랜만에 만난 이슈타르와 닌후르쌍은 미용법에 관한 얘기를 서로 나누고 있었다.


"그러니깐 말야, 이 풀의 과육을 피부에 붙이고 떼면 그냥 피부가 맨들맨들해진다니깐 말야."

"정말이에요? 오늘 밤이라도 당장 해봐야 겠네요."

"당장 해봐, 요즘 두트르의 피부가 그냥 말랑해보이는 게 다 이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그렇군요, 그런데 그러한 얘기는 어디서 들으셨나요?"

"말도 마, 내가 저 놈 살린다고 낳은 애들 있잖아. 걔네들이 젊은 신들이다보니깐 두트르하고도 같이 어울리는데 그 때 다 배웠다고 하나봐. 참고로 두트르를 저렇게 가꾸는 건 당연하게도 엔키 저놈이고."

"그건 멀리서 봐도 알겠던데요? 예전에는 뭐랄까나... 좀 많이 쾌활하시고 무엇보다 타인의 마음 따위는 알려고 들지도 않으셨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어, 그거 맞아. 말도 말라니깐... 저거 왕위에 오를려고 한 이유가 인간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주고 싶으니깐 이왕이면 신들의 왕인 것이 더 좋지 않겠냐 라는 마음으로 한 건데 엔릴 녀석이 예전에 일어났던 그 홍수 사건 이후로 마음을 좀 부드럽게 고쳐 먹으니깐 본인은 포기했더라고."

"그렇군요... 그보다 닌키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고가던 도중 갑작스럽게 나온 닌키의 이름을 들은 닌후르쌍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슈타르에게 닌키의 근황에 대한 것을 말하였다.


"닌키는 말야... 모르겠어."

"네? 모르겠다니요. 그건 무슨 뜻인가요?"

"어디있는지를 모르겠다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죽은 것도 아닌데... 어찌 되었든간에 서로간의 사이가 소원해 진 것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사라져서 말이야."

"그렇군요... 그것 참 이상하네요."


이슈타르는 그렇게 말하면서 닌키를 떠올렸다. 그녀의 기억에 따르면 닌키 역시 두트르와 비슷하지만 좀 더 큰 키에 긴 머리카락을 가진 여신으로 아들로는 마르두크을 두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둘 사이가 안 좋았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둘 사이는 그 누구도 깨부수지 못할 정도로 끈끈했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함 만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재로써는 아무런 소식도 들을 수 없기에 이슈타르는 곧바로 생각을 그만두기로 하였고 슬슬 자신의 신전에서 싸우다가 곳곳을 박살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흠집을 낼 것 같은 두 부부신을 말리기로 하였다.

그렇게 그녀가 일어날려고 했을 때, 누군가가 신전 안으로 들어왔다. 그것도 길다란 지팡이를 두 개나 들고 말이다. 모두가 놀라서 쳐다보니 그녀는 다름아닌 엔키의 정실이자 지금까지 실종되었다고 하였던 갈대의 여신 닌키였다.


"닌키?! 너가 왜 여기에..."

"왜, 여기 올 수도 있지. 그보다..."

"아, 안녕하세요. 두트르라고 해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래,잘 부탁해. 이런 하반신 가벼운 남자한테 반해버렸으니깐 어쩔 수 없지만."

"별 말씀을요, 그보다 아드님은 어디 가셨나요?"

"걔? 몰라, 지금쯤이면... 어디서 또 주신을 맡고 있겠지."


닌키, 어떨 때는 담키나, 또 어떨 때는 닌기쿠가등으로 불려온 이 여신은 엔키와의 사이에서 농경과 전쟁의 신인 마르두크를 두고 있다. 다만, 마르두크의 성격이 워낙 불과 같이 호쾌한 탓에 부모조차 말릴 수 없었고 그렇게 아들이 사라진 두 부부는 잠정적 별거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 녀석이 결혼을 했다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내가 또 와봤지."

"그러든지, 그보다 지금의 이름이 뭐더라..."

"닌기쿠가인데... 귀찮으니깐 닌키라고 불러도 문제 없어. 그리고 이건 우리 막대 동서에게 주는 선물."

"막대 동서가 뭔가요?"

"한 남자를 남편으로 둔 두 부인."

"아하!"

"아하는 무슨, 남사스럽게..."

"그러든지... 아, 두 사람도 오랜만."


닌키는 자연스럽게 안쪽에 있던 두 사람을 향해 인사를 하였고 마지막으로 본 것이 대략 200년 정도가 지났음에도 아직도 그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방안 한 구석에 우두커니 서 있는 타카네를 본 닌키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건 그렇고... 이 아이는 누구?"

"아, 주워왔어. 이름은 타카네로 지어줬고."

"흐음, 그렇구나..."


닌키는 한참동안 그녀를 쳐다보다가 꿍꿍이가 있는 듯 웃으면서 그녀의 손을 이끌고 엔키와 두트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자, 그러면 이렇게 네 명이서 돌아가자고."

"어라? 타카네에 대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미안하지만 이 놈의 남편하고 같이 있으면 뭔 일이 일어나도 그리 이상하지 않아서 말이지. 어서 가자."

"알겠어, 두 사람 다 수고해."


엔키는 말을 끝마치자마자 공중에 원을 그리더니 순식간에 네명을 감싸서 자신들을 에리두로 순간이동 시켰다. 그렇게 한바당 소동이 끝난 뒤, 닌후르쌍이 먼저 입을 열고 다시 이슈타르에게 말을 걸었다. 


"...뭐, 저게 엔키의 매력이지. 예전에는 저 모습에 반하기도 했으니깐 말야."

"그렇군요, 저는 뭐... 윗어른으로 많이 보기도 했고 전에 메(권능)을 훔쳐간 것도 있어서 좀 그렇네요."

"괜찮아, 빼앗긴 놈이 잘못한 거니깐 말야. 그리고... 애초에 조금은 봐주었을 거니깐 말야."

"안그래도 그 소리 듣기는 했답니다. 명계에서 구해진 것도 있으니깐 말이죠."

"그게 어쩔 수 없는 성향이더라고, 그 녀석은 뭐랄까나... 상대를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서 말이지."

"...네, 확실히 그렇네요."


닌후르쌍과 이슈타르는 그렇게 해가 지고 달이 뜰 때까지 그렇게 둘이서 얘기를 나누고 또 나누었다. 마치 자매와도 같은 두 사람의 모습은 화목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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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썩~!

"으으~ 오랜만이다. 침대여."

"여기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침대에 눕는 거야?"

"그야 당연하지, 알잖아. 이름은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거. 이름이 무려 3번이나 바뀌면서 결국 태초의 모습으로 몸이 고정되어서 어쩔 수 없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신앙심을 모을려고 이 땅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는데..."

"그 사이에 이상한 일에 휘말리다니.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니깐."

"그... 저하고 결혼한 건 별로 신경쓰이지 않나요?"


두트르의 말에 닌키는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뭐라는 거야, 알고 있는 거 아니였어? 남편놈 성욕이 굉장해서 자기 딸하고도 자고, 손녀에 증손녀하고도 같이 잤는데 말이야."

"......그런 일이 있었어요?"

"크흠...! 그건 이미 천벌 받았어. 하나만 얻어도 신조차 즉사할 만한 병을 8개나 얻어서 진짜로 명계 입구까지 갔다가 왔어."

"그래서 한동안 그냥 아무런 활동도 안하고 있더라고. 나야 뭐, 아버지가 반역혐의로 시시받고 있던 와중에 정략이라고는 하지만 잘생긴 남자하고 결혼할 수 있었으니깐 좋았지만 말이지."

"덕분에 티아마트를 겨우 봉인할 수 있었지. 음음."


두트르는 닌키와 엔키의 말을 경청하면서 주위를 살펴봤다. 언제나 봐온 풍경속에 혼자서 어울리지 못하고 있는 소녀를 발견하였다. 남편에게 이끌려서 온 극동의 유신(幼神), 타카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이 곳의 분위기에 녹아들지 못한 채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타카네? 거기서 뭐하고 계시나요."

"네? 그,그게..."

"거기에 계속 있으면 추울 거에요, 그러니깐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아, 네에..."


타카네는 주춤거리면서 서서히 두트르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아무리 소녀라고 해도 그녀의 키는 두트르보다 컸으며 닌키와 비슷할 정도였기에 서로간의 사이를 모르는 사람이 보게 되면 타카네를 언니로, 두트르를 동생으로 착각할 만하였다.

두트르는 새삼스럽게 자신보다 큰 키를 가진 타카네를 바라보면서 살짝 씁쓸한 기분을 느꼈지만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이이기에 더욱 더 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자신은 신이 되는 조건으로 육체의 나이가 현재의 상태로 고정되었기에 그것이 제일로 아쉽다고 생각하였다.


"으음... 나이를 조금 더 먹은 시점에서 신이 된다고 할 걸 그랬나요. 계속 보니깐 제 키가 너무 작아서 여러모로 마음이 상하네요..."

"아, 그렇기는 하네."

"그러게 왜 그렇게 어린 나이에 신이 되겠다고 한 거야?"

"그렇지만... 최대한 빠르게 같이 있고 싶었는걸요..."

"어머나,그건 어쩔 수 없지."


닌키는 두트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그 사이 엔키는 신전 안의 사제들에게 부탁하여 저녁을 부탁하였다. 그것도 육류를 많이 말이다.

 예전에 엔릴이 '인간들이 하하호호 웃는 것들이 싫다'라는 이유로 병크를 터트려서 인간들을 거의 다 몰살시키는 바람에 공물을 바칠 인간들이 없어져서 쫄쫄 굶어본 이후로 모든 신들은 자신을 모시는 신전의 사제들에게 식사로 공물을 부탁하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


"아, 그리고 어린 아이가 하나 있는데, 대략... 이 정도 크기가 되는 소녀는 어떠한 음식과 옷을 좋아하는지 알려줄 수 있나?"

"네, 그런 것이라면 얼마든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엔키는 사제들에게 명령을 내린 뒤,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누웠다. 안 그래도 그 키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그가 침대위에 눕자 침대가 본래보다 절반 이상의 두께로 가라앉았다. 그 모습을 본 닌키가 그의 허리부근을 진심으로 밀기 시작하였다.


"야야, 저리 가라고. 왜 여기에 누워있는 건데."

"아, 귀찮아."

"참나, 이것이..."


두트르 역시 잠시동안 그 상황을 바라보다가 재미있어 보인다듯이 이에 동참하였다.


"에잇, 에잇."

"아, 두트르도 뭐하는 거야."

"재미있어보여서요. 이렇게 밀면 되나요?"

"어, 조금만 더 힘을 내봐. 잘만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이지."

"알겠어요."


그렇게 세 사람은 침대 위에서 건전하게 뒹굴거리면서 시간을 보낼려고 하다가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타카네를 보고는 즉시 그녀를 끌어들여서 같이 침대 위에 누웠다.


"꺄악!!"

"많이 혼란스러우니깐 여기서 일단 누워서 눈 감고 가만히 생각하고 있어봐. 곧 잠이 솔솔 올거야."

"네에..."

"하암... 갑자기 피곤하네, 나 잠시만 잔다."

"알아서 해."

"음냐음냐..."


두트르는 닌키보다 먼저 어느샌가 잠에 들었고 닌키 역시 두트르의 자는 모습을 보면서 눈을 꿈벅거리다가 고요하게 잠에 빠졌다. 


"으으음..."

"새액~ 새액~"

"..........."

"...타카네, 자고 있어?"

"...아닙니다."

"괜찮아 자고 있어도 괜찮아."

"...그, 저는 왜 태어난 걸까요?"


타카네의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질문, 태어나자 마자 신력을 얻기 위하여 심연에 흘러졌으나 실패하여 바다위를 수십년간 떠돌게 된 소녀, 신의 몸에서 태어났으나 결국 성장하다 늙고 병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는 그녀는 이런 자신에게도 이 밝은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였고, 지금 이렇게 아무런 댓가를 치를 수도 없는 자신에게 팔과 다리를 주고, 살아나갈 의지를 주는 그에게 물어보았다. 이래도 괜찮을 지에 대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별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자신의 마음속에 응어리 저 버린 불만을 털어놓는 것이다. 그러니깐... 대답 따위는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그건 아무도 모르지. 그래도 태어났으니깐 살아갈 이유를 찾아봐."

"네...?"

"너가 살아갈 인생은 너의 것이야, 인생이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깨끗한 진흙판이라면 그 위에 무슨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간에 그것은 모두 다, 너의 선택이야. 그리고 그 선택은 분명히 너가 원해서 가장 행복하고 좋은 것을 골라서 한 것이니 후회는 없을 거야."


놀라웠다. 타카네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버리는 그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무엇보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조언을 해 주는 그의 모습은... 마치 자신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는 듯이 보였다.


"뭐, 내가 뭐라 할 거는 아니지만, 일단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너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면서 하면 되지 않을까?"

"......"

"... 일단 조금 자두기라도 해, 여러가지 일 때문에 정신이 없을 거 아니야. 잠시라도 좋으니깐 푹 자두고 나중에 일어나서 밥도 맛있께 먹고 다시 푹 자둬. 지금부터는 내가 너를 보호해줄테니깐 말야."


엔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눈을 감고 꿈속으로 빠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타카네는 그를 바라보다가 양 팔을 차지하고 있는 두트르와 닌키를 피해서 그의 배 위에 드러누운 뒤에 눈을 감았다.


'...그래, 일단 지금은 자고 일어났다가 뭐라도 좀 먹고 난 뒤에 다시 자고 나서 생각해보자.'


여러의미로 지쳐있던 그녀는 제대로 된 의사 결정을 위해서 지금은 그저 엔키가 말한대로 실행해보기로 하였다. 다만 너무 많이 지쳐있던 것인지 그의 몸 위에 드러누운 채로 잠에 빠져버렸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그녀의 정신이 멀쩡했다면 두트르나 닌키의 옆에서 누웠겠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나중에 일어났을 때의 후폭풍은 제대로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였다.









그렇게 또 수많은 시간이 흘렀다.

타카네가 엔키의 신전에 머무르게 된 지도 벌써 5년이 지나갔다. 그 동안 그녀는 더욱 더 성장하였고 그녀의 모습은 두트르의 심기를 건들이기에는 충분하였다. 무슨 심기? 당연히도 키에 대한 심기이다.

이에 두트르가 분노를 하였지만 엔키가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달래줘서 겨우 화를 풀었다고 한다. 물론 닌키가 그녀의 커지지 않는 키에 대해서 놀렸기에 한 번 더 분노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어느날, 신들이 모여서 잔치를 벌이는 날이 왔다. 이날의 화제는 다름아닌 점점 옅어져가는 신비와 이를 대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논하기로 하였다.


"홀짝~ 이거 맛있네요!"

"그러게, 누가 만든 거지?"

"닌카시가 만든 걸거에요."

"닌카시... 요즘따라 잘 안보인다고 하더니만 이런 걸 만들고 있었구나."


두트르와 닌키는 잔치장의 한 구석에서 맥주를 홀짝이고 있었고, 타카네는 그녀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접시에 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장 저편에서 8명의 소녀들이 그녀들에게 다가왔다. 

그녀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엔키와 닌후르쌍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가 걸렸던 8가지 병을 치유하기 위한 식물들의 여신이다. 


머리를 치료하기 위해서 태어난 물과 풍요의 여신 아부,

목을 치료하기 위해서 태어난 정의와 예언의 여신 난셰

이빨을 치유하기 위하여 태어난 치유의 여신 닌시투

턱을 치유하기 위하여 태어난 금속의 여신 닌툴라

갈비뼈를 치유하기 위하여 태어난 생명의 여신 닌티

팔을 치유하기 위하여 태어난 초목의 여신 아지무아

입을 치유하기 위하여 태어난 맥주의 여신 닌카시

옆구리를 치유하기 위하여 태어난 다산의 여신 엠샤그


그녀들은 엔키를 위해서 태어났으나 지금은 각기 다른 권능을 가지고 세상의 발전을 위해서 힘을 쓰는 여신들이다. 이들 중 다른 신들과 가장 친하게 지내는 여신은 당연하게도 맥주의 여신,닌카시이다. 입을 치유하기 위하여 태어난 만큼 다른 여신들과는 그 도를 달리할 정도의 주당이기도 하다.


"꺄아아~! 두트르님. 오랜만이에요!!"

"네, 오랜만이네요. 모두들, 그보다 이렇게 8명이 한 번에 다 모이는 경우는 처음인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네, 실은... 제가 어떠한 예언을 하여서 그렇습니다."

"글쎄... 난셰의 예언이 언제나 틀린 적은 없지만 그런 이상한 일이 단순하게 일어날 리가 없잖아."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제 예언은 언제나 빗나가지 않았다고요."


그 말을 들은 닌키는 한참 마시던 맥주잔을 내려놓고는 그녀들에게 궁금함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예언? 대체 그 예언이 뭐길래 그래?"

"... 믿으실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여기서 어쩌면 세계가 멸망할 만한 일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고 봤습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럴리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렇기는 하지... 그보다 여기는 너무 밝은데 어떻게 하지...?"

"아지무아,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참아주세요."

"멸망~? 멸망 좋아하시네. 대체 어떤 존재가 이 절대불가침의 영역에 공격을 쏜다는 거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닌키는 난셰의 예언이 허황되었다면서 다시 마시던 맥주잔을 들고 마시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 어느샌가 먹을 것들을 들고 온 타카네는 두트르와 닌키를 둘러싼 8명의 여신들을 보고는 당황하였다. 지난 5년동안 에리두의 엔키 신전 안에서만 조용히 지내온 그녀로써는 이렇게 수많은 신들에게 둘러쌓이는 경험은 처음이였기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도중... 공중에서 이상한 파동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눈치채지는 못하였다. 그렇게 파동이 흘러나오던 와중, 기묘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을 때야 겨우 엔키를 비롯한 일부 지혜의 신이나 귀가 좋은 신들만이 이를 눈치채었지만 이미 그때는 늦었다.


우우우웅~!!


한 순간이였다. 이상한 파동은 한 순간에 진한 보랏빛을 띈 광선이 되더니 한 순간에 두트르와 닌키를 향하여 발사되었다. 그것을 본 8명의 여신들은 누가 할 것도 없이 저것을 몸으로 막기로 하였다.

그러나 광선은 그녀들의 육신을 꿰뚫고 계속해서 나아갔다. 난셰는 목이 꿰뚫렸고, 아부는 머리의 절반이 날아갔고, 닌시투와 닌카시,닌툴라는 하관과 함께 머리가 목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남아있던 닌티와 엠샤그는 몸통이 꿰뚫려서 즉사하였다. 아지무아만이 한쪽 팔을 잃은 채로 끝났지만 그럼에도 광선은 계속해서 두 사람을 향하여 날아갔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해서 날아가던 광선은 닌키의 심장을 꿰뚫었고 마지막으로 두트르의 심장에 박혔다.


한순간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8명의 여신이 죽고 2명의 여신이 크게 다쳤다. 그러나 절망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콰직! 콰직!

"끄아아악!! 파,팔이...!"

콰직!콰직!

"죽고 싶지 않아, 살려 주세요. 아버지... 아버지...!!"


그녀의 팔을 앗아간 광선은 몸을 좀먹기 시작하였고 아지무아는 순식간에 잿가루가 되어서 바스라졌다. 그 모습을 본 엔키는 황급히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트르에게 다가가서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지만 광선은 그녀의 심장에 정확히 박혔으며 그녀의 피를 오염시키고 있었다.총 9명의 육신을 꿰뚫으면서 위력이 조금은 약해졌는지 몰라도 이 때문에 엔키는 더욱 더 미칠 지경이였다.

이대로 뒀다가는... 두트르가 죽게 되고 그렇게 되었다가는 자신이....... 자신이 제 정신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두트르...."

"크엑! 크륵...!"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만....!"


그렇게... 엔키는 두트르를 안은 채, 그 어떤 미동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죽어가기 시작하는 그녀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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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 있는 8명의 여신은 이리저리 순서가 꼬였지만 마유, 신, 노노, 타쿠미, 치요, 코우메, 미레이의 전생입니다. 두트르= 사치코(이건 많은 힌트를 줬음), 닌키=이오리(죽어가지고 다른 애들처럼 전생함) 타카네=아와시마(淡島神)라고 하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였던 이자나기 이자나미의 자식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히루코(타입문에서는 아마도 오료씨)의 동생입니다. 


이거에서 꽤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네요...(저 권능이나 이름 어떻게 찾았냐고요? 인터넷은 위대합니다. 연구자료 뒤지고 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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