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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 Sanchez 외전 - 다른 평행세계에 떨어지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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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8, 2022 14:24에 작성됨.

주의 : 본 이야기는 괴짜P / 산체스 박사와 아키하 (슈라P의 세계)가 츠루기P 님의 많은 세계관 (허락해주셔서 다시 감사합니다.) 중 하나에서 겪는 일입니다.


2022년 9월 8일, 츠루기 저택 주방. 괴짜P가 혼자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괴짜P / 산체스 : Turkey in the straw - Turkey in the hay - Turkey in the straw - Turkey in the hay - Roll 'em up and twist 'em up - A high tuck a-haw - And hit 'em up a tune called - Turkey in the Straw - !

소완 : (마침 들어오면서) ...주방에서 보글보글거리는 소리에 타다닥 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뭘 하는 거이옵니까?

괴짜P / 산체스 : 아, 소완 양이군요. 미 남부식 칠리 스튜와 카우보이 빈즈요! 특히 칠리는 핫도그 소시지와 함께 빵에 끼워먹음 얼마나 맛있는데요.

소완 : (이에 식칼을 들고는 좀 살피더니 살벌한 눈빛을 보내면서) ...그거는 그렇다고 치고... 소첩의 허락도 없이 주방을 쓴단 말이옵니까?


괴짜P / 산체스 : 에이, 왜 그래요... 그리 살벌한 눈빛을 안보내도 되는데... 게다가 상식적으로 나나 아키하 양이나 계속 여기서 얻어먹기만 해도 그러니 나도 뭐라도 좀 해야죠.

소완 : (이에 식칼을 내려놓고는) 그런 이유에서라면 봐 주겠사옵니다. 다만 그대의 음식을 좀 맛보고 까다롭게 심사할 테니 그리 아시지요.

괴짜P / 산체스 : 그러세요, 60년 이상의 독신 생활 내공을 보여드리죠.


잠시 후. 요리가 다 된 후.


괴짜P / 산체스 : (대충 만들어낸 칠리 샌드위치와 카우보이 빈즈를 접시에 담아 보여주면서) 칠리 샌드위치와 카우보이 빈즈입니다, 주방장 님.

소완 : (암만 봐도 자기가 보기에는 뭣한지 박한 점수를 주면서) 외관면에서는 잘 줘도 10점 만점에 2점이군요, 엉망이옵니다.

괴짜P / 산체스 : 혼자서 살아갈 때 음식은 외관보다 맛이 중요하잖아요? 먹어보면 평이 달라질 겁니다.

소완 : 흠, 그러면 맛을 좀 보겠사옵니다.


소완은 위생용 장갑을 끼고는 그대로 괴짜P가 만든 음식을 맛보며, 이내 좀 먹더니 그대로 평을 내린다.


소완 : 더도 말고 덜도 마는 평범한 미국 음식 맛이군요. 원래대로라면 이것도 소첩 기준으로 드려야 하나, 그대가 소첩의 실력에 비해 낮다는 점을 감안하여...

괴짜P / 산체스 : 감안하여?

소완 : 7점 드리겠사옵니다. 이정도도 잘 쳐준 거이옵니다.

괴짜P / 산체스 : 낮으면 4점 대란 거군요. ...뭐 소완 양 요리 솜씨는 고급 호텔 주방장 급 요리 솜씨니 그런 말 나오겠죠. 뭐 어차피 나 혼자 먹을 거였다가 소완 양이 심사한다고 하니 1인분에서 조금 더 한 거이긴 하지만.


소완 : 근데 60년 이상이라니... 요리는 어느 정도로 익힌 것이옵니까?

괴짜P / 산체스 : 그냥 미국 가정식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 정도 뿐이에요. 어려운 건 나도 못해. 아무튼! (나머지 칠리와 카우보이 빈즈가 든 냄비와 그릇을 각각 올리고는 들면서) 난 연구실로 갑니다. 오늘이면 드디어 차원 도약 기계를 다 만들거 같거든요.

소완 : 알겠사옵니다. 무탈하시길.


잠시 후, 연구실.


괴짜P / 산체스 : (냄비를 들고 들어오면서) 나 왔어요!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키하 : 아 왔군. 거의 막바지인데... (이내 냄비를 보고는) ...맞혀보겠네, 그거 칠리지?

괴짜P / 산체스 : 역시 잘 아시네요. 맞습니다. 만들다가 여기 저택 주방장님에게 걸렸지만요.

바닐라 A1 : (그걸 맞힌 아키하를 보고는) 어찌 아시는 겁니까, 아키하 씨?


아키하 : 저 친구 가끔 요리 만들었다 하면 십중팔구는 칠리를 만들거든.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나?

바닐라 A1 : 상상이 안되는 군요...

아키하 : 오죽하면 칠리를 이용한 다양한 바리에이션 음식을 다 만들 정도라니까.

바닐라 A1 : 먹을만은 하덥니까?


아키하 : 의외로 먹을만 해. 독신으로 살아온지 몇십년 되었다보니 음식 조리 실력도 오르는 법이라고 하더군.

괴짜P / 산체스 : 자자, 제 얘기는 여기서 그만 두고, 닥터 양?

닥터 : (차원 도약 기계를 보면서) 응, 왜?

괴짜P / 산체스 : 정확한 진행 프로세스 좀 말해주실래요?


닥터 : 좋아, 아저씨의 타임머신에 달려있던 유동 콘덴서를 응용해 만든 기계를 장착시켜 오차범위를 최대한 줄여보고 있고, 포탈 생성기는 내가 예전에 시공간 도약기를 만들면서 만들어봤으니 확실한 작동은 보장할 수 있어. 그러고 이걸 최대한 소형화 시켜 휴대할 수 있게 만들어 보고는 있는데... 

괴짜P / 산체스 : 휴대용 포탈 생성기를요?

닥터 : 응, 거기에 될 수 있으면 평행세계간 차원을 넘나들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두 아키하 언니들이 도와주는 덕에 시간은 어느정도 단축되고는 있는데...

괴짜P / 산체스 :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다른 아키하 씨는 어디로 갔습니까? 어제 이후로 안 보이시던데...


아키하 : 이 세계에 있는 사무원 프로듀서란 친구의 집에 챙길 것이 좀 있어서 갔다 온다고 하더군.

괴짜P / 산체스 : 아하.

아키하 : 아무튼, 일단은 좀 쉬자고...


잠시 후, 휴식 중에 괴짜P가 츠루기의 기타를 들고 와서는 한마디 한다.


괴짜P / 산체스 : 노래 들을 분?

아키하 : 이번에는 뭔가?

괴짜P / 산체스 : 리틀 리처드로 할까요? 아님 휴이 루이스로?

바닐라 A1 : ...둘 다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가수인가요?


닥터 : 가수야, 바닐라 언니. 20세기 시절때 히트했던 곡들을 내놓았던 가수들이라 하는데.

괴짜P / 산체스 : 닥터 양 말이 맞습니다. 아무튼 뭘로 할까요?

닥터 :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은 어때, 아저씨?

괴짜P / 산체스 : Fortunate Son으로요? 아니면...?


아키하 : ...걍 아무거나 하면 안되나? 우리가 자네처럼 옛날 곡을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괴짜P / 산체스 : 그럼 뭐, 제 맘대로 하죠. CCR의 Proud Mary으로 합니다.



그때 괴짜P가 기탓줄을 몇번 치더니 Proud Mary의 반주를 치기 시작하며, 이내 좀 있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괴짜P / 산체스 : Left a good job in the city - Workin' for the man ev'ry night and day - And I never lost one minute of sleepin' - Worryin' 'bout the way things might have been - Big wheel keep on turnin' - Proud Mary keep on burnin' - Rollin', rollin', rollin' on the river...

닥터 : ...왠지 아키하 언니와 저 아저씨하고 바닐라 언니가 가고 나면 저 아저씨가 심심할 때마다 노래 부르던게 생각날 거 같아.

아키하 : 그런가? 난 하도 지겹게 들어가지고 모르겠다만...

바닐라 A1 : 저도 비슷합니다.


닥터 : 왜 뭐... 우리 그동안 별 갈등 없이 잘 지냈잖아? 바닐라 언니가 가끔 다른 바이오로이드 언니들이랑 부딪힌 거 빼면.

바닐라 A1 : ...그건 애초에 상대 중에 말이 워낙 안통하는 상대도 있어서 마찰을 빚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닥터 : 리제 언니 말하는 거지? ...아하하, 그건 나도 동감이야. 특히 주인님으로 따른다던 츠루기 오빠 얘기만 꺼내면 표정부터가 달라지니까.


그 무렵...


시저스 리제 : (꽃 관리를 하다가 뭔가 가려운 느낌을 받으면서) ...어떤 해충이 내 얘기하지...?

츠루기 : (리리스와 같이 다니다가 오고는) 요오, 리제. 정원 관리는 안해도 된다고 했잖아?

시저스 리제 : 아, 그래도 전 애초에 정원 관리용 바이오로이드인 만큼 이러지라도 않음 할게 없어서 말이죠, 주인님.

리리스 : ...그냥 주인님에게 잘 보이고 싶은게 아니라요?


시저스 리제 : (그 말에 욱한 듯 순식간에 말투가 험악해지더니 가윗날을 들이밀면서) 이 해충이...

츠루기 : (그 순간 상황이 험악해지려는 걸 보고는 막아서면서) 엘리자베스? 그만하지?

리리스 : (츠루기의 말에 웃어보이면서) 서로 싸우지 않는게 주인님의 바램이니까요?

시저스 리제 : (그제서야 가윗날 들이미는 걸 그만두고는) ...네, 주인님의 뜻대로라면야...


??? : (정원 바깥에서 소리가 나면서) 주인님! 내가 뭘 갖고 왔는지 봐봐!

츠루기 : 알았어 펜리르! 곧 갈게! (이에 리리스를 보고는) 리리스 넌 일단 내 사무실로 가있어 줘. 리제와 괜히 싸우지 말고.

리리스 : 우후후, 알았어요 주인님~


그렇게 각자 제 갈길 가자 리제는 뾰루퉁한 표정이 되고는 다시 혼잣말을 하면서 정원 관리를 하기 시작한다.


시저스 리제 : 치이... 맨날 나만 찬밥 신세야... 나도 주인님과 더 가까이 있고 싶은데, 해충들이 장난 아니게 많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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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 산체스 외전 8편입니다... 공익 복귀 이후로 여러가지로 정신 없어서 못쓰다가 추석 연휴 전날 와서야 쓰게 되네요...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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