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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1, 2022 23:31에 작성됨.

"후하하하! 어서오게, 아키즈키 군! 타카기로부터 이야기는 들었지. 쥬피터를 발굴했더니 경력 있는 프로듀서도 함께! 이런 걸 호박이 넝쿨 째 굴러 들어온다고 하는 거겠지!"


듣던 것 이상으로 시끄럽고 뜨거운 기세에 리츠코는 쓴웃음을 지었다.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양쪽 회사 모두에 발을 하나씩 걸치고 있는 형식이라 제 쪽에서 폐를 끼치는 셈인데......"

"괜찮네 괜찮아. 우리는 아직 영세 사무소니까."

"아뇨아뇨. 765 프로의 초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형편이 좋아요."


315 프로덕션은 '사이토 빌딩' 안에 위치해 있다. 그렇다. 이 건물은 사이토 사장의 것. 즉, 그는 건물주인 것이다. 1층에는 도시락 가게가 있던데, 아마 세를 내준 거겠지. 즉, 아이돌들의 활동이 없어도 정기적인 수입원이 있다는 것이고 기본 투자금은 생각보다 많다고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럼, 바로 계약서를."

"음. 역시 프로는 이야기가 빠르구만. 야마무라 군!"


안쪽에서 "네, 사장님"이라는 대답과 함께 사무원으로 보이는 청년이 계약서를 들고 걸어나온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님. 사무원, 야마무라 켄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키즈키 리츠코라고 합니다."


녹색빛이 감도는 머리카락에 빨간 뿔테안경을 걸친 청년이었다. 꽤나 어려 보이는 것이 리츠코와 동갑 혹은 1~2살 아래일지도 모른다.


리츠코는 그에게서 건네받은 계약서를 읽었다.


"계약 기간은 1년이네요. 쥬피터와도?"

"그렇지. 나라고 해서 양심이 없는 건 아니야. 한때 톱 아이돌이었던 쥬피터를 데려온 건데. 1년 안에 유의미한 실적을 낸다는 증명이 따라붙지 않으면 계속 붙들고 있을 수 없지."


조금 전의 바보 같을 정도로 뜨거운 모습이 거짓말인 양, 진지한 표정과 어조로 말하는 사이토 사장. 어느 한쪽이 본성이고, 다른 한쪽이 연기라기보다는 양쪽 모두 사이토의 일면이리라. 지금의 리츠코는 사람의 의외의 일면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사이토 사장의 표변은 나쁘게 볼 것 없다. 달리 말하면,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할 줄 안다는 의미이니.


리츠코는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인장을 찍었다.


"앞으로 1년 동안,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이토 사장님, 야마무라 씨."

"하하핫! 이걸로 315에도 식구가 하나 늘었구만!"


다시 사람이 일변. 호탕하게 웃는 사이토. 갑자기 큰 소리를 내 깜짝 놀랐다. 이건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구나 하고, 리츠코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럼 오늘 바로 회식이다! 쥬피터까지 불러서, 315 전체 회식이야!"

"갑자기요?"

"고럼고럼! 아키즈키 군도 올해로 20살이지? 이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일 터!"


법정 성인 연령은 18세로 낮아졌다지만, 20살이 되어야만 술을 마실 수 있는 건 변함 없다. 뭐, 어른이 동석하고 있다면 적당한 수준의 음주는 허용되지만.


"취중진담이라 하지? 속내도, 앞으로의 포부도, 쉽게 입에 담기는 어려울 터. 허나, 술의 힘을 빌리면 할 말, 못 할 말 다 가능하다!"


요컨대, 사무소 식구끼리 화목을 다지는 겸 나중에 지뢰 밟아서 문제 터뜨리지 않게 시작부터 속내를 다 터내보자......그런 의미 같다.


"......알겠습니다. 단, 아마가세 군과 미타라이 군에게는 제대로 된 드링크로 부탁드려요."

"하하핫! 그 정도 분별은 하네! 아마가세 군이야 조금 투덜거리기야 하겠지만, 척 봐도 술 못하는 게 뻔히 보이니까 말이야! 그런 어린 친구에게 재미 삼아 술을 권할 만큼 무책임한 어른은 아니라고?"


그렇게 입사 첫날부터 회식 자리가 잡혔다.


***


저녁 7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떠들썩하게 웃고 떠들며 저녁을 먹는다. 거기에 술병 한두 개 정도는 가볍게 돌 수 있지.


"여어, 주인장! 안쪽 방으로 안내 부탁해!"

"네, 사이토 사장님. 이쪽으로."


다만, 315 프로덕션은 연예기획사. 괜히 사람들 눈에 띄어봐야 성가신 일만 생길 수 있고, 이런 자리까지 와서 다른 사람 못 알아보게 변장하는 것도 모양새가 나빠 방을 하나 잡았다.


"우와, 아키즈키 누나. 진짜로 315에 이적한 거야?"

"여하튼 남자만 있는 삭막한 공간에 엔젤이 한 사람. 그것만으로도 실내가 좀 더 화사해지는 느낌이네. 그렇다고 해서, 엔젤 군을 차별하는 건 아니지만."


미타라이 쇼타는 깜짝 놀라고, 이쥬인 호쿠토는 그럴 수 있지~ 하고 웃으며 말한다.


"뭔 생각이야......"


토우마는 어이가 없다는 투로 중얼거렸다.


"그때 말했잖아? 나도 315의 문을 두드리겠다고. 구체적인 이유는──."


때마침 켄이 리츠코의 앞에 놓인 술잔을 따랐다. 리츠코는 그걸 잠시 내려보다가,


"......이제부터 말할 거야."

"말하기 어려운 거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만."

"배려는 고맙지만, 괜찮아. 앞으로 쥬피터의 프로듀서로 일하려면, 상호 간에 신뢰와 신용이 중요하니까."


사이토 사장이 잔을 들어올린다.


"하하핫! 시작부터 너무 진지한 분위기도 그렇지! 자아, 315의 시작을 축하하며, 건배!"


짠 하고 가볍게 술잔과 음료수잔이 부딪힌다.


"......나도 이제 19살이고, 어른도 세 명 이상 있으니까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나."

"안돼, 토우마. 아직 20살이 아니니까. 쇼타처럼 사이다로 만족해. 일단 외견 상 비슷하잖아?"

"맛이 다른 게 뻔하잖아."


사석에서 나누는 쥬피터 간의 대화는 처음 보기에 리츠코는 의외라 생각했다.


느끼한 미남이라 생각했던 호쿠토는 의외로 엄격한 면이 있고, 토우마는 실제 연령보다 더 어린애 같이 군다. 아니, 이건 아미마미에게 휘둘리는 시점에서 이제와서인가.


"토우마 군~. 아키즈키 누나 앞이잖아? 조금은 사양이라는 걸 하라구."

"으극, 쇼타. 너어......"


정작 막내인 쇼타가 토우마보다 연장자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어떨까 싶지만.


"미타라이 군, 전에 봤을 때보다 키가 많이 컸네?"

"성장기니까 말이지! 이제 귀여운 남동생 이미지 밀기는 조금 힘들지 않나 싶지만. 참, 큰 걸로 따지면 야요이짱도 꽤 컸지? 나랑 동갑이니까."


토우마가 대화에 슬쩍 끼어든다.


"미나세와 함께 찍었던 사진 말인가?"

"응응. 미나세 씨는 머리를 뒤로 묶고, 야요이짱은 머리를 풀어서 내린 사진이었지. 의외의 일면에 한 방 먹었다고~."


쇼타가 가볍게 웃는다.


"이전처럼 위로 올린 트윈테일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아래로 내린 트윈테일도 나쁘지 않지만, 좀 더 침착해졌다는 느낌. 귀여운 건 여전하지만."

"......미타라이 군. 설마 싶지만, 야요이와 사적으로 연락하고 다니는 건 아니겠지?"


아이돌의 연애. 소위 스캔들은 치명적이다. 개인적으로 765의 아이돌들이 자유연애를 하고 다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프로듀서로서는 조금 꺼려지는 마음도 있는 게 사실이다.


"에이~. 아키즈키 누나도 참. 너무 오버한다~. 그럼 야요이짱이 피해가 크잖아? 연락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DM을 보내는 정도니까 걱정마. 따로 만나거나 그런 일은 전혀 없다구?"

"피해를 보는 건 쇼타도 마찬가지 아닌가?"


야요이만 걱정하고 자기는 뒷전으로 빼서 그런가. 쥬피터의 리더로서 토우마가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말한다.


"여자를 대하는 게 서툰 토우마는 잘 모르겠지만, 이 경우 엔젤군보다는 엔젤짱이 피해가 더 커. 사회적 시선이라는 의미에서 말이지."


호쿠토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여성과의 교제 경험이 많은 남자는 관록이 있다고 보지만, 남성과의 교제 경험이 많은 여자는......여기까지만 할게."

"......쯧."


불쾌한 상상을 했는지 토우마가 혀를 찼다. 술자리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나빠졌다.


이야기의 발단인 리츠코가 사과하는 것보다 앞서, 쇼타가 선수를 쳤다.


"나는 그렇다쳐도, 토우마 군은 여자를 대하는 게 조금 부드러워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여성 팬을 대하는 것과 여성 게스트를 대하는 건 별개라고? 앞으로 다시 TV나 CF 출연도 많아질 텐데, 어쩔 거야. 961 때처럼 쿠로이 아저씨가 어물쩡 넘겨줄 수도 없다고?"


토우마를 놀리는 식으로 화제를 전환한다. 호쿠토도 그 의도를 눈치채고 동참한다.


"엔젤짱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건 신사다운 태도지만, 때로는 리드해줘야 할 때도 있어. 나처럼 분 단위 스케줄로라도 엔젤짱들과 데이트를 해보는 건 어때? 뭐든 부딪혀봐야 익숙해지는 법이니까."


토우마는 질린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아이돌이 되고 나서도 그런다는 건 알고 있지만......잘도 여태까지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구나, 호쿠토."

"나는 엔젤짱들과 지저분하게 헤어진 적이 없거든."


사이토도 가세한다.


"음! 그럼 아마가세 군은 여성 게스트가 많이 나오는 방송에 끼워넣어 볼까! 연상의 여인들에게 휘둘려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

"아줌마들 많이 나오는 프로에 나가란 이야기구만!? 그런 거에 내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쇼타와 호쿠토, 사장의 의도는 전혀 헤아리지 못했지만, 순수하게 사장의 이야기를 거들며 켄이 말한다.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여하튼 부모자식 세대 간에는 이래저래 차이가 있으니까요. 자식 세대 쪽에서 먼저 소통하러 다가간다는 이미지면 어머니들 뿐만 아니라 아버지들 사이에서 꽤 호평일 거에요?"


"......그런가.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에도 쥬피터가 좋은 이미지로 받아들여진다면......"


그걸 또 진지하게 고려하는 토우마도 토우마였다. 그만큼 아이돌 활동과 쥬피터에 진심이라는 의미겠지만.


"하."


그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리츠코는 무심코 웃음이 새어나왔다.


전에 다니던 765와 달리 남자 투성이라는 것에 조금 긴장하거나 불안했던 점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별 거 없다. 아니, 초기의 765 프로처럼 신선함이 있다.


이제부터 이들과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또 어떤 사건사고들이 생길까.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진지하고, 한편으로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보여 가슴이 뛰는 걸 느낀다.


315의 첫 회식은 점점 더 무르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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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 간의 연계 및 관계성은 최대한 탄탄하게 잡고 싶어 몇 번을 고쳤다


본작은 프로듀서보다 아이돌들 간의 커플링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고 있습니다!


공식이나 다름없는 료x유메코는 말할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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