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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아카네쨩과 프로쨩이 같이있는 글

댓글: 1 / 조회: 61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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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27, 2022 11:26에 작성됨.

아이돌이 되고 나서는 매일매일이 참 달라졌어. 할 일도 할 말도 많지만 좀 더 일상이 가득 차는 느낌!


다함께 유닛도 하고, 좋은 사람도 참 많이 만났고, 프로쨩이 쓰다듬어주고! 아카네쨩의 청춘이란 이런 느낌?


"프로쨩~ 프로쨩~"


"레슨 끝났어? 수고했어."


"흥! 그게 전부야?"


"......"


"흐음~"


프로쨩은 원래는 안 그랬는데, 최근 들어서는 온몸으로 티를 내야만 쓰다듬어준단 말이야. 정말이지. 애태우는건 취향이 아닌데.


"흐으으으음~"


프로쨩은 오늘따라 좀 더 우물쭈물대다가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와아! 역시 프로쨩! 정답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레슨한 아카네쨩을 마음껏 쓰다듬어줘도 된다고~"


"안 힘들어?"


"글쎼? 푸딩 하나 먹으면 안 힘들지도 몰라!"


"안그래도 냉장고에 하나 사뒀는데. 어디 보자..."


프로쨩은 냉장고를 열고 잠시 가만히 굳어있었어.


"없네."


"또?"


"...이번엔 먹지 말라고 분명히 써뒀는데."


"어쩔 수 없네."


"하나는 내가 먹으려고 사뒀고, 하나는 너 줄라고 사뒀는데, 둘 다 사라졌어..."


으음. 원래 프로쨩은 이런거 하나하나로 막 축 처지거나 하는 사람이 아닌데.


"좀 속상하네."


"속상하다니. 아카네쨩은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줄 수 있으니까!"


"그 이야기가 아니긴 한데... 아무튼, 피곤하겠다. 얼른 집에 가서 쉬어. 내가 데려다줄게."


프로쨩은 그렇게 말하고선 날 차에 태우고선 집에 바래다줬어.


뭔가 오늘따라 프로쨩이 말이 좀 없는 느낌이야. 보통 이런저런 말도 많이 하고, 농담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프로쨩! 오늘도 수고했어! 안녕!"


"응. 오늘 열심히 하느라 힘들었는데 푹 쉬고."


프로쨩은 그렇게 말하고선 훌쩍 떠났어. 자유시간이라 해도 딱히 할만한 일은 없어서 좀 누워있었어.


그렇게 잠깐 누워있었을 참이었을까. 어느새 잠이 들었던 건지 눈을 떠보니까 창밖은 어두운데 밖에서는 솨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아무래도 비가 내리는 모양인가봐.


프로쨩, 우산 안 가져왔었지. 사무실에 우산도 없었고.


...프로쨩, 지금 혼자겠지?


지금쯤이면 다들 집에 돌아갔을 시간이고, 늘 사무소에 있는 사무원씨도 퇴근할 시간이고. 다들 돌아갔을 시간인데.


그래도 프로쨩은 차 있으니까 혼자 차 타고 가면 되는 거...


"에잇! 무슨 소리야! 차 타러 가는 중에는 비 안맞아? 노노하라 아카네! 너는 곤경에 빠진 프로쨩을 그냥 지나칠 사람이 아니야!"


그렇게 한번 시원하게 외치고는, 바로 우산을 들고 뛰쳐나갔어. 극장 가는 길은 어디인지 이미 알고 있으니까.


분명 그렇게까지 급한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는데도, 뭔가 프로쨩한테 우산을 안 가져다주면 큰일이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치맛자락이 비에 맞건, 웅덩이에 신발이 젖건, 달리고 계속 달렸어.


계속 달려서 극장 쪽에 가니까, 극장 불은 아직도 켜져 있었어. 해는 다 지고, 거리의 형광등 빛도 안개 때문에 뿌얘서 안 보이는데도.


프로쨩. 아직도 극장 안에 있었구나.


난 어서 극장 문을 열고 사무실로 갔어.


"프로쨩... 프로쨩!"


"아, 아카네?"


"헉... 헉... 짜잔! 홀딱 젖을 위험에 처한 프로쨩을 구해주기 위해서 아카네쨩이 왔어요!"


"다 젖었잖아."


"정말. 그게 중요해? 아카네쨩이 지금 없었으면 프로쨩은 밖에 비오는데도 우산 안 챙겨와서 홀딱 젖을뻔했다고?"


"아카네..."


"자, 프로쨩! 아카네쨩을 마음껏 쓰다듬어도 괜찮다고? 아 맞다, 지금은 좀 젖어서 그런가?"


"잠깐만."


프로쨩은 그 말만 남기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가 바로 수건이랑 헤어드라이기를 가져왔어.


"자. 머리 말려줄게."


"아, 잠깐. 프로쨩 똑똑하네! 프로쨩까지 젖으면 곤란하니까 머리를 말려주는 동시에 쓰다듬어주겠단 생각?"


"...안 추워?"


"정말. 춥냐니. 아카네쨩... 엣취!"


내가 재채기를 하니까 프로쨩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바로 머리를 말려줬어.


뭔가 내가 머리를 감고 말릴때는 그냥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말리고 머리스타일은 그 뒤에 정리하면서 다듬는데, 프로쨩은 내 머리를 만지는게 뭔가 조심스러운지 좀 더 섬세한 느낌이었어.


그런것까지 신경쓸 건 없는데. 프로쨩은 늘 그런것까지 신경써줘. 머리 다 말리고 나선 프로쨩은 춥지 말라고 입고 있던 정장을 벗어서 나한테 덮어줬어.


...다 젖을텐데.


"프로쨩, 갈아입을 옷 같은 거 없잖아."


"괜찮아. 집에 있어."


프로쨩은 바로 커피를 두 잔 타서 가져다줬어. 한 잔에는 설탕을 가득가득 넣어서 탔고. 아마 내 거겠지.


"자. 여기."


프로쨩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기만 하면서 커피에 입을 안 댔어. 역시나. 나는 설탕 가득한 커피를 조금씩 마셨는데.


"쓰거나 하진 않아?"


"아카네쨩 거에 설탕 엄청 타는거 다 봤거든?"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정말이지. 그렇게 설탕 타면서 쓰냐고 걱정하는 사람 프로쨩밖에 없을걸? 그리고 아카네쨩은 어린애가 아니거든? 쓴 거라도 먹을 줄 알아?"


그렇게 말하고 나는 바로 프로쨩이 손에 들고있던 커피를 채가선 약간 홀짝였어.


"어으... 써."


"거봐. 생각보다 쓰다니깐."


"이렇게 쓴 커피도 대신 마셔주고. 정말, 프로쨩은 아카네쨩 없으면 어쩔 뻔했어?"


...보통 이럴 때라면 프로쨩은 아무 말이라도 했었는데. 프로쨩은 아무 말 없이 날 계속 쳐다보기만 했어.


"프로쨩. 우산 없었잖아. 어쩔 생각이었어?"


"비 그칠때까지 좀 기다리려고 했지."


"계속 안 그치면?"


"사무실에서 하룻밤 잘려고 했지."


"...정말! 아카네쨩 없으면 진짜 어쩔려고 그랬어!"


"그러게. 너 없으면 어떻게 됐을까."


"프로쨩...."


어쩐지 안 가면 안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안 가면 큰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프로쨩은 그렇게 말하고선 또 아무 말도 안 하고 날 계속 바라보고만 있었어. 커피를 가끔씩 홀짝이면서, 아무런 말도 못하고 날 계속 바라보고만 있었어...


"참. 초미소녀 아카네쨩이랑 단 둘이 있는데 손도 안 잡고 그냥 그렇게 빤히 바라보기만 하기야? 프로쨩 둔탱이."


"진짜 손 잡아도 돼?"


"...에?"


"그, 아니야."


프로쨩은 그렇게 말하고는 고개를 휙 돌려버렸어.


"...프로쨩은 둔탱이야."


그런 건 굳이 말로 안 물어봐도 된단 말이야. 프로쨩이라면 좀 더 나아가도, 얼마든지 더 나아가도 괜찮은데.


아카네쨩은 누군가의 좋아해주는 손길을 매몰차게 내쳐버릴 그런 사람이 아닌걸. 나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정말. 아까부터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하면 아무리 아카네쨩이라도 부끄러워?"


"그... 뭐라고 해야 하지... 미안. 무슨 말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아무 말도 안 해도 괜찮아. 그야, 프로쟝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이미 얼굴에 다 써 있어서 알고 있는걸.


하지만 직접 듣고 싶단 말이야.


프로쨩도 마찬가지겠지. 나도 멀리서 빙빙 헛도는 말만 하고, 말만 그럴싸하게 하면서 정작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가지는 않고...


그치만 나도, 나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조금이라도 리드를 받고 싶은걸.


"설마 한번 더 손 잡아도 괜찮냐고 물어볼 생각은 아니지?"


"아카네."


"응."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듣고 웃거나 도망가지 말아줄래?"


난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아카네. 늘 고마워. 그, 늘 고맙고... 그...."


"......"


"아까도 말했던 것 같지만, 고마워. 아카네가 곁에 있어주니까 난 늘 정말 행복한 사람이야."


"프로쨩..."


"좋아해."


정말. 행복하다는 것도 그렇고. 좋아한다는 것도 그렇고. 언젠간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다 뺏겼네.


하지만, 괜찮아.


"나도."


"어, 아카네?"


"왜?"


"방금 전에..."


"그래! '나도'라고 한 거 맞거든!?"


"그래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진심으로 받아줬다고 생각하니까, 그..."


"그럼 프로쨩은 재미삼아 고백했단 소리?!"


"그, 그런 거 아니야!"


"잘 들어! 프로쨩! 아카네쨩은 '이번 거 무효'나 '못 들은 걸로 해줘' 같은 말 안해! 절대 안 할 거니까!"


"......"


나는 바로 어느정도 식은 커피를 한숨에 입에 다 털어넣었어. 프로쨩은 아직도 홀짝홀짝 마시고 있었고.


호기롭게 말은 했는데... 지금 내 얼굴 엄청 붉어져 있겠지? 프로쨩이 내가 바들바들 떨고 있는 것도 다 보고 있을 거야...


"손 잡을게."


프로쨩은 바로 내 손을 잡았어.


"프로쨩. 손 따뜻하네."


"너도 따뜻해."


"아까는 차가웠어?"


"엄청."


프로쨩은 그렇게 한 마디 하고는, 또 아무 말 없이 날 쭉 바라보다가, 날 끌어안고는 입을 맞췄어.


"......"


"으응..."


프로쨩이 마신 커피는 분명 쓴 커피였을텐데, 왜 전혀 쓴 맛이 안 느껴지는 걸까. 입을 뗴고 프로쨩은 숨을 고르면서 날 바라봤어.


"있잖아. 아카네. 너 분명 아까 전에 아카네쨩은 이거 무효라는 말 같은 건 안 한다고 했다?"


"응."


"나랑 약속한 거야."


"당연하지."


나는 한 말은 지킨다고.


프로쨩.


앞으로도 잘 부탁해.














새벽 3시쯤에 아카네쨩 짤 보다 너무 삘받고 써서 9시쯤에 완성했어요

필력 어떻든 이건 상관없다 쓰고싶다 생각나서 밤새서 계속썼어요

아카네쨩이 너무 귀여워가지고 행복하게 해주고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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