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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AL)60.-외래어 안 쓰기 챌린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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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05, 2022 02:00에 작성됨.

치히로: 자, 그럼 세 번째 오락을 하러 출발해봐요!


(아이돌들을 데리고 세 번째 방으로 향하는 치히로)

(그곳에는 역시 의자들이 있고, 그 앞에는 두 개의 가림막이 있다)


나오: 여긴 어디여?


카오루: 뭔가 하는 것 같은데!


치히로: 설명해 드릴게요. 이곳에서 하는 오락은 물건 맞히기입니다.


치히로: 두 가림막 뒤에 숨은 분들께서 물건을 던지실 건데요, 여러분들께서는 그 물건이 무엇인지 맞히셔야 합니다.


치히로: 단, 이 대회의 목적처럼 절대로 외래어를 사용하시면 안 되고요, 사용하시면 감점입니다.


치히로: 이번 오락은 373조와 765조로 나누어서 하겠습니다.


치히로: 그렇다고 30명이 다 나오면 무척 복잡하겠죠? 그렇기에 조별로 대표자를 5명씩 뽑아서 진행하겠습니다.


치히로: 대표자는 문제가 끝날 때마다 자유롭게 교체하실 수 있습니다.


치히로: 그럼 지금부터, 대표자를 선출해주세요.


(두 파로 흩어지는 아이돌들)


호노카: 저희 대표자는 누가 하시겠어요?


페이페이: 물건 맞추기니까, 순간적인 판단력이 빠른 사람이 낫겠지? 혹시 여기서 `나 판단력 빠르다` 하는 사람 있어?


슈코: 유우키쨩은 어때? 계주는 출발신호에 아주 민첩하게 반응해야 하니까 판단력도 있을 거고.


유우키: 맡겨주신다면, 해볼게요!


아이리: 아이코쨩이 출전해도 좋을 것 같긴 한데…. 이능력을 쓸 수 없는 게 아쉽네!


아이코: 쓸 수 있다고 해도 저희 조에만 유리한 건 아니니까요.


코이토: 게다가, 그 물건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니까요. 말을 잘하시는 분께서도 나가셔야 할 것 같아요.


메이코: 그런 면에서는 요리코 쨩이 잘할 것 같네!


요리코: 제가, 한 번 해볼까요?


히오리: 나머지 셋은,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하죠. 치히로 씨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어차피 대표자는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으니까요.


카오루: 그러면 3명은 무작위로 뽑아볼까? 가위바위보라든가!



에밀리: 누가 출전하시겠어요?


메구미: 사실 저쪽에서도 두 가지 키워드, 빠른 판단력과 설명력을 중시할 거란 말이지. 우리도 그럴 수밖에 없어. 이 오락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그런 거니까.


츠바사: 빠른 판단력이라고 하면 역시 나오 씨려나~츳코미는 보케의 말에 즉각 반응해야 하니까.


나오: 뭐라카노. 누가 츳코미라는겨!


츠바사: 봐. 즉각 반응하잖아.


로코: 아니면 안나도 잘할 것 같아요. 오락을 할 때는 판단력이 중요하잖아요?


안나: 이런 오락은….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한 번 해볼게….


미라이: 물건을 설명하는 어휘력은 누가 하면 좋으려나?


스바루: 아~여기 유리코가 있었으면 딱 맞는데! 책 많이 읽으니까 아는 것도 많을 거고.


시즈카: 그러게….


치즈루: 제가 한 번 나서볼까요?


모모코: 오! 치즈루 씨! 할 수 있겠어?


치즈루: 그럼요! 언변 능력을 갖추는 것은 세레ㅂ...아니 귀족로서의 기본 소양이니까요!


엘레나: 좋아! 그러면 중심축은 이렇게 셋으로 하고, 나머지 둘은 서포트하는 식으로 가자!


안나: 뭐라고...? 뭘 하는 식...?


엘레나: 앗!


(그렇게 선출된 대표자들이 나와 의자에 앉는다)

(373조: 유우키, 요리코, 마노, 사나, 아이리/765조: 나오, 안나, 치즈루, 타마키, 미나코)


치히로: 자, 첫 번째 물건입니다. 맞춰주세요!


(가림막 사이로 물건이 던져진다)

정답: 플라스틱 컵


아이리: 한 번만 더 던져주시면 안 될까요?


타마키: 너무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순간 알아보지 못했어!


(다시 한 번 가림막 사이로 물건이 던져진다)

(여전히 감을 잡지 못하는 대표자들)


나오: 뭐여 시방 저게.


요리코: 언뜻 보기에는 엄청 작은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사이즈가 있어...


치즈루: 네?


요리코: 앗, 실수했어요.


치히로: 그러고 보니 그 규칙을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정답 도전 중 외래어를 사용하게 되면 그 대표자는 즉각 교체됩니다.


사나: 그걸 왜 이제 말해?!


치히로: 물론 다시 나오는 건 자유입니다.


치히로: 그러니 요리코 씨, 들어가세요.


요리코: 으으…. 그럼 저 대신 도전하실 분?


메이코: 내가 한번 해볼게!


메이코: 아까 같은 실수는 저지르지 않으리라.


미나코: 으음….


미나코: 정답!


미나코: 그, 신사에서 가챠할 때 쓰는 산통!


치히로: 땡! 틀렸습니다.


미라이: 신사에서 하는 거라면 운세 뽑기를 말하는 걸 텐데, 그걸 가챠한다고 해요?


츠바사: 뭐, 랜덤으로 뭔가를 뽑는 거니 가챠는 맞을지도?


시즈카: 이왕이면 `무작위로`라고 표현해줘.


츠바사: 앗! 나도 모르게!


슈코: 근데 확실히, 나도 모르게 계속 영어를 쓰게 되지.


츠바사: 맞아 맞아! 어느새 입에 외래어들이 잔뜩 배어있는 나를 보게 된다니까!



치히로: 여러분들께서 감을 못 잡으신 것 같아,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가림막 사이로 물건이 던져진다)


마노: 정답...!


마노: 우리가 물을 마실 때 쓰는 작은 그릇인데, 불에 태웠을 때 좋지 않은 연기를 내면서 타는 재질로 만든 거예요.


치히로: 정답! 373조에 1점!


사나: 와! 1점 땄다!


히오리: 잘 했어, 마노!


안나: 답을 놓쳐버렸네...


타마키: 다음 번 문제에서는 잘 하자!



치히로: 자, 그럼 다음 문제 가겠습니다!


(가림막 사이로 다음 물건이 던져진다)

정답: 스테이플러


치즈루: 이번엔 아까의 것보다 작네요.


나오: 그러믄서도 뭔가 무게감이 있어 보이고...


메이코: 저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설령 알았다고 해도 그걸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막막하네...


유우키: 한 번만 다시 보여주세요.


치히로: 알겠습니다. 두 눈 크게 뜨고 잘 보세요!


(다시 한 번 가림막 사이로 물건이 빠르게 드러난다)


나오: 아...아!


나오: 정답!


나오: 저게 말이제! 종이나 어떤 그 거시기한 것들을 거시기할 때 얼라들이 쓰는 그 거시기다!


치히로: 그 거시기가 뭔지 제대로 설명해주세요. 땡.


메이코: 뭔 얘기지...?


나오: 다시 정답! 이번엔 제대로 말하겠디야. 들어주이소.


나오: 종이나 서류들 있제? 그걸 한데 묶을 때 쓰는, 이렇게 꾹 누르면 철심 같은 게 박히는 그런 도구!


치히로: 정답! 765조에 1점!


나오: 으와~겨우 맞혔구마!


미나코: 잘 했어, 나오! 엄청 빨리 알아챘네!


안나: 엄청 좋았어...나오 씨...


안나: 그런데, 나오 씨...미안하지만...들어가 줄 수 있어?


나오: 으잉?! 왜 그러는 기가?


안나: 칸사이벤 때문에...


치즈루: 확실히, 나오 쨩이 칸사이벤 사용자죠. 평소에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나오: 확실히 내가 칸사이벤을 쓰기는 하지만서두...엄청 심한 기가?


안나: 자칫하면 사회자가 못 알아들어...솔직히 안나도 못 알아들을 뻔했어...


나오: 그른가...알겠디야. 그럼 나 대신 누가 나올 겨?


에밀리: 제가 한 번 해볼게요!


나오: 좋아! 에밀리, 내 대신 원수(?)를 갚아주래이!


치즈루: 누구에게 당하셨던 건가요...


(에밀리와 자리를 바꾸고 들어가는 나오)

(동시에 사나와 교체하는 히오리)


치히로: 세 번째 문제 드리겠습니다.


(가림막 사이로 다음 물건이 던져진다)

정답: 오렌지


치즈루&히오리: 정답!


치히로: 네, 치즈루 씨께서 더 빨랐어요. 치즈루 씨, 정답을 맞혀주세요!


치즈루: 정답! 이번엔 쉽네요! 오렌지!


메이코: 아니?! 이렇게 대놓고 영어를?


치즈루: 어차피 맞으면 퇴장은 할지언정 저희 조는 점수 얻는 거 아닌가요?


치히로: 답은 맞지만, 외래어를 사용하셨으므로, 치즈루 씨 퇴장입니다.


치즈루: 점수는요?!


치히로: 없습니다.


치즈루: 이럴 수가!


치히로: 말씀드렸잖아요? `절대 외래어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사용 시 감점`이라고요.


치히로: 그럼 765조에서 대표자 한 분 나와주세요!


(일어나 출전하는 모모코)


모모코: 치즈루 씨가 사용한 방법이 먹히지 않을 줄이야...


모모코: 사실은 나도 그 방법 생각했었는데…. 안 될 것 같네.


히오리: 어쨌거나, 정답!


히오리: 남국이나 적도 근처의 나라들처럼 더운 곳에서 자라는, 귤처럼 생겼으면서도 그보다 더 큰, 밝은 주황색 껍질을 가진 과일입니다.


치히로: 정답입니다!


히오리: 해냈다…!


마노: 잘했어, 히오리...!


안나: 이번엔 쉬운 문제였는데…. 치즈루 씨의 좋은 계획이 의도치 않게 역효과를 불러오고 말았어….


에밀리: 다음 문제는 분명 저희가 맞힐 수 있을 거예요!



치히로: 자, 다음 문제 가겠습니다!


(가림막 사이로 다음 물건이 던져진다)

정답: 핸드폰 케이스


치히로: 자, 정답을 맞혀주세요!


유우키: 뭔가 크기가 좀 있었어요.


에밀리: 뭔가 소형 수첩 같이 생긴 것 같고...


마노: 정답. 수첩.


치히로: 땡, 틀렸습니다.


에밀리: 수첩이 아니네요...그럼 뭐지...


타마키: 한 번만 더 던져줘!


치히로: 알겠습니다. 물건 던져주세요.


(다시 한 번 가림막 사이로 물건이 던져진다)

(더욱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는 아이돌들)


치히로: 무엇인지 아시겠나요?


메이코: 알 것 같기도 하고….


미나코: 겉에 뭐가 그려진 것 같았어.


안나: 안나도 봤어…. 뭔가 캐릭터 같은 게 있었어….


치히로: 안나 씨, 들어가세요.


안나: 갑자기 왜…? 안나, 뭐라고 했었어…?


치히로: 방금 `캐릭터`라고 하셨어요.


안나:…. 아. 실수했다….


치히로: 들어가세요.


(퇴장하는 안나 대신 들어오는 미라이)


안나: 미라이…. 안나의 뒤를 부탁해….


미라이: 물론이지! 맡겨줘!


(자리에 앉는다)


치히로: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던져주세요!


(다시 한번 가림막 사이로 물건이 던져진다)

(더욱 눈을 크게 뜨고 물건에 시선을 맞추는 아이돌들)


미라이: 뭔지는 대략 알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모모코: 미라이 씨, 귓속말로 알려줘. 모모코가 변환해서 맞춰볼게.


치히로: 안 돼요. 그거 반칙이에요.


모모코: 왜? 이거 협동플레이 아니야?


치히로: 어차피 미라이 씨가 외래어로 말씀하실 거 아닌가요?


미라이: 맞아요!


치히로: 그래서 그래요. 게다가 방금 모모코 씨께서 외래어를 사용하셨죠.


모모코: 응?


모모코:...앗!


치히로: 네, 들어가 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하는 모모코)

(그리고 메구미가 대신 들어온다)


메구미: 모모코 쨩의 몫까지 열심히 할게!


미라이: 메구미 씨는 아까 그 물건을 보셨나요?


메구미: 물론 봤지! 내가 한 번 설명해볼게.


메구미: 정답!


치히로: 네, 메구미 씨. 말씀해주세요.


메구미: 휴대용 전화기를 둘러싸는 껍질. 여기에 각종 액ㅅ


미라이: 메구미 씨!


메구미: 아, 그…. 장신구들도 달 수 있고, 여러 가지 우표 같은 것도 붙일 수 있어.


치히로: 정답!


나오: 기종은 뭡니꺼?


치히로: 갤럭시


미나코: 네?


치히로: 이럴 수가! 제가 외래어를 쓰다니! 저를 함정에 빠뜨리셨군요. 나오 씨!


나오: 아니, 아니 지도 이리될 줄 몰랐심더. 진짜로 말씀하시다니.


치히로: 어쨌든…. 다음 물건 갑니다. 잘 보시고 맞혀주세요!


(그 뒤로 여러 물건이 나왔다가 사라졌고, 이를 맞추는 아이돌들 역시 추리하다가 외래어 사용으로 인해 계속해서 교체되곤 했다)

(그렇게 오락은 진행되었고, 결국 한 문제 차이로 765조가 승리를 거두었다)


치히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승리를 축하드려요, 765 기획사 여러분!


미라이: 데헤헤~이겼어요! 게임이 정말 어려웠네요!


시즈카: 미라이! 또!


츠바사: 하아! 잘 가다가 꼭 이렇게 나사가 빠진다니까, 미라이는!


슈코: 아~져버렸네. 나름대로 열심히 했었는데.


코이토: 승리 조에는 가산점 없나요?


치히로: 있죠. 승리 조의 청춘 가수 분들 전원에게는 5점씩 주어질 거예요.


치히로: 그 5점이 도움이 되었을지는, 최종 점수를 확인하실 때 알 수 있습니다.



치히로: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오락에 임해주셔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네요.


치히로: 자, 그럼 저녁식사를 하러 가죠. 장소는 아까 점심을 드셨던 곳과 동일하며, 주문 역시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치히로: 한 번 해본 일이라 비교적 수월하겠습니다만, 그래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하세요.


(아까 갔었던 식당으로 향하는 아이돌들)


치히로: 자, 지금부터 자유롭게 주문을 해주세요.


(마찬가지로 주문표를 나눠준다)


스바루: 어디 보자...


스바루: 어? 아까 점심이랑 메뉴가 다르네.


로코: 스바루! 영어!


스바루: 앗! 실수했다!


스바루: 그래도, 주문할 때 쓴 건 아니니 괜찮겠지?


로코: 괜찮을 거예요! 벌칙에 가까워질 뿐.


스바루: 그러고 보니 벌칙도 있었네. 뭐였더라? 여기 있는 쓰레기들을 전부 치우는 그거였나?


슈코: 우와~되게 당하기 싫다, 그거. 귀찮을 것 같아. 다들 알겠지만 여기 건물 엄청 크다고.


메이코: 귀찮을 뿐이겠어? 집에도 늦게 들어가게 된단 말이야.


호노카: 게다가 기숙사 사시는 분들께는 통금시간이 있기에, 자칫하면 그걸 어기게 될 수도 있고요.


나오: 결국에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외래어를 안 쓰는 기다. 어쩔 수 읎잖나. 여기가 그런 곳인디.


메구미: 그나저나, 뭘 먹는 게 좋을까?


미나코: 저녁 식사니까, 좀 성대하게 먹는 게 좋겠지?


리사: 그러고 보니까, 미나코는 요리가 특기라고 했지? 그럼 미나코가 요리해줘도 좋을 것 같은데.


나오: 그건 아이다. 절대 아이다! 


리사: 에?!


치즈루: 왜 만류하는지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배 터져 죽는다는 느낌을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타마키: 음식이 젠가 두 개분의 높이로 쌓인 거 본 적 있어?


리사: 그…. 그런 게 있어?


타마키&치즈루: 그게 미나코의 평균치 음식이지(요).


미나코: 그나마도 얼마 전에 해준 요리는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많이 못 만든 거지만 말이야!


메구미: 미나코가 말하는 `많이 만들지 못했다`라는 말은 믿어선 안 되는 말이야. 극단적으로 말해 밥풀 한 개 정도 차이니까 말이야.


리사: 밥풀 한 개면 아무 차이 없는 거 아닌가…?


메구미: 맞아. 그래서 하는 말이야.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미나코가 만드는 음식의 양은 아무 차이가 없어.


치즈루: 그렇ㅈ…. 네? 뭐가 좋다고요?


메구미: 앗! 실수!


미나코: (그러고 보니 아까 나도 컨디션이라고 했었네...)


(이야기를 나누면서 식사를 주문한다)


안나: 여보세요…. 거기 조리실인가요…?


요리사: 조리실입니다. 어떤 음식을 드시겠어요?


안나: 여기 미니 피자 하나랑


(갑자기 전화가 끊긴다)


안나:…. 맞다. 외래어 쓰면 주문에 실패한댔지.


안나:…. 그럼 피자를 뭐라고 해야 해?


안나: 주문이야 다시 하면 되지만…. 대체 단어가 없으면….


모모코: 그럼 다른 음식 먹어. 주문표에 그것만 있는 것도 아니니.


안나: 그럴까…. 음식은 많으니까….


(다시 휴대전화를 들어 조리실에 전화를 건다)


안나: 여보세요…. 거기 조리실인가요…?


요리사: 조리실입니다. 어떤 음식을 드시겠어요?


안나: 여기 볶음밥 하나랑…. 음료수 한 잔 부탁드릴게요….


요리사: 음료수는 어떤 걸로 하시겠어요?


안나: 음…. 요정음료(스프라이트) 하나 주세요...


요리사: 알겠습니다. 금방 만들어드릴게요!


(주문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안나)


안나: 됐다…. 성공했어….


안나: 하지만 피자를 뭐라고 표현했어야 했을까….


모모코: 그만 해, 안나 씨. 볶음밥 시켰잖아.


안나: 그래도…. 궁금해서…. 알지 못하면… 밤에 잠을 못 잘 것 같아….


모모코: 하아…. 그럼 다음부터는 `이태리식 전`이라고 말해. 그게 제일 부합하는 말일 테니까.


안나: 피자는 부치는 게 아니라 굽는 거지만…. 괜찮으려나….


(하나둘씩 음식을 주문하고, 각자 도착한 음식들을 먹는 아이돌들)

(주문을 잘해서 음식이 빨리 만들어지고 일찍 도착해 먼저 먹는 아이돌들이 있는가 하면, 주문에 실수가 있어 비교적 늦게 식사하게 된 아이돌들도 있었다)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는 아이돌들)

(그러나 그녀들 가운데 깊게 자리 잡은 생각은, 실수로라도 외래어를 써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모두 식사를 마치자, 치히로가 다시 들어와 말했다)


치히로: 저녁 식사 맛있게 하셨나요?


아이돌들: 네(응)~


치히로: 좋습니다. 이제 마지막 오락만이 남아있습니다.


치히로: 과연 마지막 판도가 어떻게 뒤집히게 될지….


치히로: 자! 출발합시다!


(아이돌들을 이끌고 마지막 방으로 향해간다)

(바깥은 이미 어둑어둑해진 상태)


노리코: 벌써 해가 다 졌네….


아이리: 저희가 정말 즐겁게 놀았다는 게 실감 나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


미라이: 마지막 오락은 뭘까? 뭘 하게 될까?


츠바사: 마지막이니만큼 재미있는 거 했으면 좋겠다!


시즈카: 후후, 그러게. 재미있는 오락이라….


(그렇게 대화를 나누며 마지막 방에 도착하는 아이돌들)

(그곳에는 여러 개의 칠판과 펜이 준비되어 있다)


메이코: 웬 칠판이랑 이지?


유우키: 퀴즈라도 푸는 건가요?


사나: 엣! 유우키!


유우키: 엇! 또 실수를!


슈코: 우리, 벌점이 꽤 많이 쌓였겠네~


치히로: 이곳에서 개최될 마지막 오락은, 유우키 쨩이 말씀하신 대로 시험입니다. 제목은 `1대 30`입니다.


치히로: 규칙은 간단합니다. 제가 내는 문제의 답을 맞히시면 돼요.


치히로: 단, 여러분께서도 아시다시피 절대로 답을 외래어로 적으시면 안 됩니다.


치히로: 답을 외래어로 적으시거나, 혹은 적으신 답변이 본래와 너무 동떨어졌을 경우 탈락 처리되는데요. 탈락하신 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저기에 있는 의자들에 앉으시면 됩니다.


치히로: 이번 오락은 개인전인 동시에 조전인데요. 최종 문제까지 더 많은 사람이 살아남은 기획사 분들께 가산점을 부여해드리겠습니다.


치히로: 그럼 지금부터 칠판과 필기도구를 하나씩 가져가셔서 자리에 앉아주세요.


(칠판과 펜을 가져가는 아이돌들)

(그리고 각자 자리에 앉아 문제 출제를 기다린다)


나오: 어떤 문제가 나올지 기대가 되는구마~


치히로: 제가 준비한 문제들은 총 10문제에 추가 문제 2문제입니다.


치히로: 이 모든 문제의 답을 맞힌 뒤, 동료가 더 많이 남은 소속사가 승리합니다.


치히로: 그럼 지금부터, 첫 번째 문제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888년 영국의 수의사 존 보이드 던롭이 제작한 물건으로서, 현재 자동차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물건인 이것은?]

정답: 타이어


리카: 대충 답은 알겠는데…. 뭐라고 적는 게 좋을까나…?


카오루: 어차피 외래어로 적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럼 쉽지.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는 카오루)


타마키: 카오루는 아이디어가 있나 보네.


츠바사: 나도 질 수 없지!


(하나둘씩 답을 써 내려간다)


치히로: 자, 이제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답이 적힌 칠판을 드는 아이돌들)


치히로: 답이 정말로 다양하네요.


치히로: 태국어부터 시작해서, 자동차 고무바퀴, 차륜, 고무바퀴, 기타 등등….


치히로: 처음에 태국어를 보고 왜 태국어인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비슷하긴 하네요.


치히로: 자, 정답은 `타이어`였습니다!


로코: 근데 사회자가 외래어 써도 돼요? 외래어 사용 금지는 본인에게도 적용된다고 하셨으니 안 쓰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치히로: 하지만 제가 지금 외래어를 안 쓰면 여러분들께서는 정답을 아실 수 없잖아요?


로코: 말씀하시지 않아도 어차피 답은 다 아는데요, 뭐.


로코: 아니면 화면 같은 데에 정답을 띄우신다던가?


치히로: 그 아이디어 좋네ㅇ…. 앗!


(말을 받아 정답 공개용 화면이 설치된다)


치히로:…. 자, 다음 문제입니다.


[별개의 조각들을 붙여 모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미술 기법인 이것의 이름은?]

정답: 콜라주


로코: 아하! 이건 쉽죠! 로코가 이걸 모를 수가 없어요!


아이코: 중요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말하느냐`지만요.


(로코가 자신 있게 답을 써 내려간다)


치히로: 자,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일제히 칠판을 드는 아이돌들)


치히로: 어디 보자…. 이 문제의 기대주인 로코 씨는 답을 `짜깁고 덕지덕지 덧붙이기`라고 쓰셨네요.


치히로: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 저급한 답이 아닌가 싶어요.


로코: (쿠웅)


치히로: 그 이외에도 `음료수술 기법`, `꿰맞추기`, `덧붙이기`와 같은 답들이 올라왔네요.


치히로: 자,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정답: 콜라주]


치히로: 이번 문제가 어려웠는지, 답을 못 쓰신 분들도 제법 계셨었어요.


치히로: 그런 분들은 양심껏 의자에 앉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거 빠져나가는 아이돌들)

(처음 시작했을 때는 30명이었던 아이돌들이 어느새 23명으로 줄었다)


치히로: 문제가 너무 어려웠나요? 무척 많이 탈락하셨어요!


슈코: 아~학교 미술 시간에? 배우긴 배웠는데, 평소에 접할 일이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잊어버리고 말았지 뭐야.


타마키: 난 들어본 적도 없어! 그런 것도 있었구나!


아이리: 응? 타마키 쨩, 이런 거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


타마키: 아직 못 배웠어! 미술 교과서에 그런 게 있으려나?


슈코: 나중에 집에 돌아가면 교과서 펼쳐서 한 번 찾아봐~없으면 다음 학년 때에 배운다고 생각하고.



치히로: 자, 이어서 다음 문제 드리겠습니다.


[도시주변의 녹지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한 구역을 일컫는 이 단어는 무엇일까요?]

정답: 그린벨트


치히로: 이번 문제는 비교적 쉬울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들께서도 일상생활 속에서 몇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테니까요.


나오: 우리가 산 시간이 몇 년인디 몇 번밖에 못 들으믄 어째야 하는 기가!


리사: 뭐, 그래도 대충 알 것 같긴 하네.


(답을 적어내려가는 아이돌들)


치히로: 다 적으셨나요? 그럼 이제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칠판을 든다)


치히로: 문제가 확실히 쉬웠던 것 같네요.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라고 쓰셨고요, 


치히로: 조금 특이한 경우로는 '초록혁대'라고 쓰신 분도 계시네요. 문자 그대로 풀어쓰신 건가요?


치히로: 이제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정답: 그린벨트


치히로: 제가 봤을 땐, 이번엔 틀리시거나 답을 적지 못하신 분은 없으신 것 같아요.


치히로: 좋아요.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히오리: 너무 어려운 문제는 내지 말아주세요. 아까의 짜깁기 기법 같은 문제는 더더욱...


[치즈케이크의 일종으로, 치즈, 달걀, 커피, 코코아 파우더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디저트인 이것은 무엇일까요?]

답: 티라미수


아이리: 정말 쉬운 문제네요!


치즈루: 그러게요! 세ㄹ...귀족들 사이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디저트니까요!


치히로: 이걸 일상적으로 드신다니...정말 고급 귀족이신가봐요.


치즈루: 오호호호호....쿨럭


(거침없이 답을 써내려간다)


메이코: 쉽네. 나도 가끔 먹을 기회가 생기니까.


치히로: 자, 그럼 답을 공개해주세요!


(칠판을 드는 아이돌들)


치히로: 어디 보자...`갈색가루서양떡`, `갈색우유맛서양떡`, `서양차가루떡`, 기타 등등...


치히로: 답을 쓰신 분들께서는 대부분 서양 떡이라고 쓰셨네요.


노리코: 아까 스바루네가 개사할 때 서양 떡이라고 한 게 잊히질 않아.


스바루: 나도 그래! 그래서 그렇게 썼지!


치히로: 자, 그럼 이제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답: 티라미수


치히로: 나름 쉽게 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도 답을 쓰지 못하신 분들이 계셨어요.


리카: 답은 알지만, 풀어서 쓰려면 뭐라고 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말이야….


치히로: 답을 쓰시지 못하신 분들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에 앉아주세요.


(4명 정도의 아이돌이 빠져나간다)


치히로: 네 문제 만에 11분께서 탈락하셨어요.


치히로: 하지만 괜찮아요. 문제는 아직 많으니까요.


치히로: 자, 다음 문제 갑니다!


[프로이센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로, 공산주의를 정립한 이 사람의 이름은?]

정답: 마르크스


치히로: 전체이름을 다 쓰시지 않아도 돼요. 그냥 성만 써주세요.


아이리: 때로는 논술형 문제가 주관식 문제보다 어렵다는 말이 사실이었네요. 주관식은 정해진 답을 쓰면 되지만 논술형은 자기 생각을 풀어서 답으로 만들어야 하니까요.


슈코: 저도 써도 되나요~?


치히로: 네. 탈락하신 분들도 답을 적으실 수 있습니다. 점수에는 반영되지 않지만요.


페이페이: 이 사람은 무척 유명하죠. 모두 한두 번씩은 들어봤을 테니까요!


(답을 써 내려간다)


치히로: 자, 그럼. 답을 공개해주세요!


(칠판을 들고 답을 공개하는 아이돌들)


치히로: `막씀`, `맑스', `막걸리`, `수염 엄청 많이 난 아저씨` 아무리 봐도 이 답은 정답처리를 할 수가….


츠바사: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치히로: 물론 없는 사실을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나오: 수염 엄청 많이 난 아저씨…. 아이고야...큭큭큭….


치히로: 어쨌든, 정답을 공개해주세요.


정답: 마르크스


치히로: 정답은 이 사람이었습니다.


나오: 알기야 알고 있었지만, 너무 어렵구만…. 좀 쉬운 문제로 주이소!


치히로: 이 정도면 나름 쉽지 않나요? 여기서 더 쉬워지면 정말 재미가 없을 거예요.


(그 뒤로도 퀴즈는 계속되었고, 계속해서 엄청난 답변을 적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창의적인 답을 적지 못해 탈락하는 사람도 있었다)



치히로: 자, 이제 마지막 문제입니다.


치히로: 현재 남은 분들은 소속사별로 3분인데요. 이번에는 각자 모여서 소속사명으로 3행시를 해주세요.


치히로: 한 분씩 운을 띄우시며 3행시를 이어 나가시면 됩니다.


치히로: 더욱 재미있는 3행시를 하신 소속사가 최종 승리하시게 됩니다.


(373 소속사 측에서는 호노카, 코이토, 아이리가 남았고, 765 소속사 측에서는 메구미, 치즈루, 에밀리가 남았다)

(각자 모여서 아이디어를 짜는 아이돌들)


코이토: `미`의 운을 뭐라고 떼는 게 좋을까요?


아이리: 시선 집중용으로 살짝 과격하게 나가도 좋지 않을까?


호노카: 그런 것도 좋죠. 다만 마지막까지 그것이 유지되어야 해요. 처음에만 과격하게 나가고 끝에는 무르면 안 된다는 거죠.



에밀리: `나`의 운을 뭐로 시작할까요?


메구미: 뭐랄까, 자신감 있게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치즈루: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전체적으로는 같으면서도 세세하게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어야 해요.



치히로: 모두 준비되셨나요?


아이돌들: 네(응)~


치히로: 좋습니다. 어느 분들께서 먼저 하시겠어요?


에밀리: 저희가 먼저 해볼게요.


(뒤로 물러나는 373조)


에밀리: 나, 나랑 같이 걸어가자. 어디까지고.


치즈루: 무, 무섭지 않을 거야. 우리가 함께 있다면.


메구미: 코, 코 닿을 거리에 행복은 존재하니까.


스바루: 오오…. 뭔가 시적이고 희망을 주는 내용이네!


노리코: 어떻게 보면 지극히 저 셋 다운 내용인 것 같아.



치히로: 좋습니다. 그럼 이제 373조의 차례입니다. 3행시를 발표해주세…. 뭐 하시는 건가요?


(다시 모여서 3행시를 수정하는 373조 아이돌들)


호노카: 아무래도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저기서 긍정적 방향으로 나왔으니 저희의 것은….


코이토: 인제 와서 바꿀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이리: 일단 어떻게든 급조하자.


아이리: 시작하겠습니다.


아이리: 미, 미래를 향해 달려간 지 얼마나 되었을까.


호노카: 나, 나의 주변엔 어느새 수많은 동료가 함께하고 있구나.


코이토: 미, 미숙한 저이지만, 앞으로도 저와 함께 해주셨으면 해요.?


리카: 우리 쪽도 무척 희망적인 내용이야!


카오루: 분명 방금까지 수정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엄청 잘 만들었네!


치히로: 네, 여러분 모두 정말로 잘 해주셨습니다. 승패를 가려야 하는데, 두 조 모두 다 너무 잘 써주셔서 저로서는 감히 판단할 수가 없네요.


치히로: 하여, 청춘가수 분들께 의견을 여쭤보고자 합니다. 먼저 765조가 잘 쓰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손을 들어주세요.


(그러자, 모든 아이돌들이 손을 든다)


치히로: 오...모두 손을 드셨네요? 그럼, 373조가 잘 쓰셨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손을 들어주세요.


(그러자, 모든 아이돌들이 또 다시 손을 든다)


미나코: 모두 잘 썼어요. 이건 승패를 가릴 수가 없습니다!


페이페이: 그리고 이 이야기는, 각자가 청춘 가수로서 추구하는 방향이고요!


마노: 그러니까, 이긴 조도, 진 조도 없다고 생각해요.


치히로: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양측 모두에게 가산점을 6점씩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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