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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혼돈 안심위원회입니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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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9, 2022 10:56에 작성됨.

E29-1) 에피소드 29의 비밀


리버P "자신이 쓴 글이 대번에 이해가 된다면 그건 자신이 글이 능통해서가 아니라 자신 머릿속에 전용 참고서가 있다던가 상세 주석을 달아놓은 포스트잇이 붙어있진 않나 의심해야 한다고 그러던데…"


컴퓨터 마우스를 만지작거리던 리버가 입을 열었다. 그도 글을 쓰는 입장이니 이런 말에 깊은 공감을 하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그리고는 힘없이 마우스를 움직여 어차피 나중에 들여다 보지도 않을 이 글을 캡쳐를 떠서 개인 폴더에 저장하였다.


후유코 "글에 대한 고민이라니, 네 취미라도 돼?"

리버P "응. 원래부터 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건 익숙한 일이라서 말이야. 초등학교 때에도 두꺼운 공책 샀을 때 공부 용도로 쓰지 않고 소설 쓰는 재미로 썼거든…"

메이 "헤에, 선생님에게 혼은 안 났어?"

리버P "혼 안 났겠냐…"


리버는 씁쓸하게 웃고는 다시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타자를 치기에 바쁜 리버에게 스트레이라이트 멤버들은 궁금한 것들이 많은지 여러 질문을 던졌다. 그럼에도 리버는 전혀 화난 기색 없이 묵묵히 대답할 뿐이었다.


후유코 "에휴, 확실히 그 때의 너는 사람과 어울리는 거 못하는 너드 성격이었으니 뭔가 끄적거리는 거랑 잘 어울릴거라 생각은 했는데…"

아사히 "에, 갑자기 왜 글 이야기임까? 프로듀서?"

리버P "신경 꺼. 그냥 이 이야기가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된 거라서 그래…"


리버는 아직도 타이핑을 멈추지도 않고 계속 글을 써나갔다. 그런 제약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꼬박꼬박 대답하는 것도 아무런 문제없이 해내고 있었다.


메이 "헤에, 그럼 지금 쓰고있는 이 에피소드의 정체는 뭔데?"

리버P "하도 에피소드 29의 소재가 마구 바뀌다보니 그냥 한 번에 다 담아 얘기하기로 했어."

후유코 "몇 번을 고친거야.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리버P "미안해. 하지만 이대로는 진전이 안 되니 역발상으로 고민 자체를 에피소드로 만들어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그냥 쓰기로 했어."


그러다가 리버는 타이핑 자체도 에너지를 쏟는 일이다보니 기지개를 펴고 양손을 뒤통수에 받쳐 잠시 쉴 겸 아이돌과의 대화를 위해서라도 시선은 다시 담당들에게로 향하였다.


아사히 "어떤 소재가 있었는지 알려주셨으면 함다!"

리버P "우선 내 애정 멤버들에 관한 벌 청산에 관한 거랄까…"

메이 "아하하, 그러고보니 나 아키하쨩이 준 리모콘 아직도 갖고 있었지?" (웃고 있지만 그림자가 드리우며)

후유코 "미리 명복을 빌게…"


후유코도 이번 일은 도와주지 않겠다는 듯 그저 스스로 팔짱끼고 멀리서 구경한다는 마음으로 메이답지 않은 살벌한 행동을 후유코 혼자 재미있어하며 바라본다. 그도 그럴게 여러 아이돌들에게 문어다리를 걸친 댓가는 리버에게 확실하게 돌아올테니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본인이 잘 알 거 아닌가.


메이 "그러고보니 내 생일기념 에피소드도 쓰려고 했던 것 같은데? 지웠다며?" (진심으로 표정이 날카로워지고 어디선가 손푸는 소리까지 들리며)

후유코 "우와, 담당 생일까지 잊는다고? 이건 진짜 아무리 상냥한 메이라도 못 참지…"


후유코마저 깬다는 듯한 표정으로 리버를 바라본다. 사실 그렇게 말하는 그녀도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어지간한 장난을 받아주고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얻는 것도 모자라, 무대 위에서만 보여주는 전혀 다른 카리스마 있는 매력까지 넘쳐나는 메이가 화나면 일단 보통 사람이 내는 분노하고는 차원이 다를 것이기에 이미 그 아우라 만으로 공포감을 느끼기엔 충분할 것이다.


리버P "어, 저… 그게…"

아사히 "그리고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것도 하던데…"

후유코 "롤창인생까지!? 메이, 이거 절대 봐주지마… 너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메이 "……"


그 말 많던 메이가 갑자기 조용해진다. 그 모습에 리버 또한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메이는 한참의 사장실 안에서의 침묵 끝에 그것을 깨고 입을 열었다.


메이 "리버, 그놈의 롤보다… 너의 그 선생이라는 직함을 달고 만나는 다른 여자보다… 나에게 부족한 게 뭐야? 말해줘. 내가 어느 부분에서 더 이상 매력이 없는거야?"

후유코 "뭐해, 빨리 수습해야지!"


후유코가 그래도 리버의 갱생을 돕기 위해서 호통을 치면서 리버의 행동을 지적했다. 적어도 화를 내는 시점에서 아직 기대감이 있다는 뜻이니 이걸 메우는 것도 순전히 리버의 책임일 것이다.


리버P "…… 그건 메이가 매력이 없어서가 아니야. 그저 어차피 다시 되돌아올 나의 도망치기… 그것에 불과할 뿐."

메이 "매력이 없다고? 그럼 왜 나한테 신경을 써주지 않은건데…"


메이는 축 처진 표정을 하며 리버에게 물어왔다. 지금 상황에서 대신할 여자를 이미 찾았으니 잠시 쉬다 돌아오겠다는 말은 매를 버는 것을 넘어 칼빵을 부를테니 돌려 말할 변명을 생각하고 있었다.


리버P "뭐랄까, 나에게 있어서 너는 보석같은 건가봐… 누구보다 소중하지만 꺼내보는 일이 드문…"

메이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진도가 느리다고… 리버."

후유코 "언제봐도 예쁜 메이로 더 이상 느껴지지 않는다니… 그거 권태기에 빠진 남자들의 증상이지, 이거?"


권태감이라고 얘기하긴 했어도 너무 무관심해서 문제인 리버를 보며 체념한 듯 한숨을 푹 내쉰다. 분명 히터가 틀어져 있을텐데도 사장실은 아직도 차가운 공기가 맴돌고 있었다. 분명 리버의 그녀인 메이와 그 들러리인 후유코의 살기에 공기가 얼어붙은 것이겠지.


메이 "말해줘. 선생이라는 직함을 달고 어떤 여자아이를 만난건데? 적어도 내가 참고해야 리버에게 어울리는 여성상이 되보던가 노력할거니까!"

리버P "너 대체 왜 그런 것을…"

후유코 "지금은 메이의 바람이나 묵묵히 이뤄줘. 프로듀서 네가 저지른 죄에 원망해서 칼이라도 휘둘렀을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고 더 완벽한 여자가 되겠다잖아."


그리고 다시 조용해지는 후유코였다. 여기서 더 이상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봤자 지금 이 대화의 진정한 뜻은 왜곡될 것을 알기에 그저 메이의 의견을 순순히 따랐다.


리버P "…… 알았어. 다만 지금은 그저 참고만 해줘. 물론 이후에 나에게 따로 사적인 감정을 터트릴지 말지도 네가 스스로 결정하게 되겠지만…"

메이 "리버가 원하는 여자가 될 기회가 있는데 싫어할리가 없잖아! 빨리 말해줘. 뜸들이다가 정말로 질투해버릴 것 같단 말이야…"


메이도 내심 서운한 마음의 대부분을 숨기고 소리치며 얘기하였다. 그리고 리버는 한숨을 쉬면서 자신의 개인폰을 켜고 갤러리 앱으로 들어가 학생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사진들을 공개한다.


메이 "헤에, 확실히 다들 개성이…"

리버P "원래 여자 앞에서 다른 여자 언급은 금기사항이라 솔직히 떨리지만… 계속 얘기하자면 얘는 아루라는 아이야."


첫번째로 뒤통수에 뿔을 달고 다니고 비싼 코트를 걸치고 다닌 듯한 OL의 모습을 한 듯한 아루라 불리우는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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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군요. 여러분… 정말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이제야 돌아온 리버입니다.


그래도 지금 듣고 있는 노래가 스트레이라이트 노래인지라 뽕이 다시 차서 쓴 글이 되버렸군요. 프로듀서 명찰은 아직 떼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은 샬레의 선생님과 협곡의 소환사 업무를 병행하느라 바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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