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P는 무엇으로 사는가』

댓글: 1 / 조회: 55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12-10, 2021 18:28에 작성됨.

※ 왜곡&캐붕&분노 주의





『P는 무엇으로 사는가』




오늘도 평화로운 데레스테. 소과금P 세묜은 그 날도 어김없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습니다. 여느 프로듀서들과 다를바 없이 최선을 다해 신곡을 클리어하고, 데일리 미션을 진행하고 커뮤를 감상하여 그날그날 확보할 수 있는 쥬엘을 채굴해나가고 있었죠.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데레스테의 가챠 확률은 팍팍하다 못해 냉엄하기 그지없어 그의 저격은 하는 족족 빗나가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유료 의상을 구매할 유상쥬얼조차 구매할 여유도 없었답니다. 추운 날씨에 담당 아이돌들에게 변변한 의상 하나조차도 입혀주지 못하는 스트레스에 세묜은 충동적으로 마지막 남은 쥬엘로 단챠를 돌려버렸고, 그의 눈앞에 나타난 건 옷도 없이 떨고 있는 Normal 등급의 이브 산타클로스였습니다.


"맙소사. 이젠 플래티넘 가샤에서도 노말카드가 나오다니. 반남이 돈에 눈이 돌아가다 못해 아주 미쳐버렸구만."


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온갖 욕을 쏟아부으며, 레슨 스킬작에서도 쓸 수 없는 노말카드인 그녀를 당장에 이적시켜버리려 했지만.


"......"


어째서인지, 그를 올려다보는 이브를 가엾다고 느껴서 생각을 바꿔 그녀를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허름한 외투를 벗어주며 말했습니다.


"...일단 추우니까, 이거라도 입고 따라와."


이브는 약간 망설이더니, 이윽고 말 없이 그를 따라 기획사 사무실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세묜P는 이브를 난롯가에서 몸을 녹이게 하고, 그녀가 입을만한 레슨복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옷을 받은 이브는, 그 저렴한 옷이 뭐가 그리 좋은지 처음으로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이 곳, 데레스테에서 가난한 프로듀서는 기획사를 유지하기 위해 투잡을 뛰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세묜p 역시 쥬엘을 구매할 돈을 벌기 위해 의상실에서 아이돌의 의상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브는 그 날의 스케줄이 끝나면 세묜p가 일하는 의상실에 찾아오곤 했습니다. 찾아올 때마다 그의 작업을 유심히 지켜보는 이브에게 세묜p는 한번 해보겠느냐고 권하게 되었고, 바늘을 잡은 이브는 세묜p가 일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 곧 잘 따라할 정도로 솜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상실에 특이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 프로듀서는 덩치가 커서 의상실 입구에서 머리를 부딪칠 뻔했을 정도의 체구를 지니고 있었죠. 그 거대한 체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급스러운 정장으로 감싼 그 프로듀서는, 가슴팍에 온통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타이틀로 가득한 진짜배기 랭커... 고이다 못해 썩은내를 풍기는 핵과금 프로듀서였죠.


그는 신경질적인 태도로 세묜p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양의 원단을 꺼내보였습니다. 그는 오늘이야 말로 담당돌의 한정 카드를 뽑고 말거라며, 그 한정 카드에 어울리는 드레스 코디 의상을 준비해야 한다며 1년 동안 헤지지도 않고 실밥 하나 튀어나오지 않을 완벽한 의상을 만들어내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세묜p는 자신의 솜씨로, 그가 원하는 양의 의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제가 만들게요~"


그 날은 스케줄이 없어서 의상실에 있었던 이브가, 세묜p가 대답하기도 전에 대신 대답해버리고 말았답니다. 핵과금p는 거만한 태도로, 담당돌들의 의상 사이즈를 적어놓은 종이를 던져주고는 돌아가 버렸습니다. 세묜p는 걱정되긴 했지만, 핵과금p를 보며 방긋 미소짓던 이브의 솜씨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실력이라면 분명, 하루라 해도 충분히 만들어 낼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브는 원단을 재단하고 바느질을 시작하기는 커녕, 날이 저물 때까지 원단에 손도 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기일이 내일까지인데 어떻게 하려고 그래, 이브... 그 손님은 절대 그냥 넘어갈 성격이 아닐텐데..."


간곡히 이브에게 말하는 세묜p 였지만, 이브는 대답도 없이 그저 방긋 웃어보일 뿐이었습니다. 속을 끓이던 세묜p가 결국 직접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가위를 꺼내려던 순간, 한 남자가 의상실을 찾아왔습니다. 그 남자는 아까 의상을 주문한 핵과금p의 심부름꾼을 자청했습니다.


"주인께서 프로덕션에 돌아가자마자 가챠를 돌리셨는데, 통장을 다 꼴아박았는데도 전부 폭사해버려서 그냥 남은 원단이나 달라고 하십니다."


이브는 포장도 뜯지 않은 원단을 통쨰로 그에게 돌려주었고, 그는 감사를 표하고 의상실을 떠났습니다. 세묜p는 이브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줄 알았는지 놀라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지만, 세묜p가 뭐라고 물어보더라도 이브는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그 일 이후, 6년의 세월이 흘렀고, 세묜의 프로덕션은 이브의 뛰어난 솜씨 덕에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기게되어 그녀를 몹시 아끼게 되었습니다. 말수도 없고, 라이브에는 나갈수 없는 스펙이었지만, 이제 프로덕션에서 이브는 도저히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에 뿔이 자란 프로듀서 하나가 수많은 아이돌들과 함께 의상실을 방문했습니다. 가게에 들어온 그 프로듀서는 자신의 모든 아이돌에게 선물할 의상을 부탁했습니다. 좀처럼 한눈을 안 팔던 이브가 그 소리에 깜짝 놀라 서둘러 창문가로 가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이브는 평소와 달리 그 프로듀서에게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브의 반응도 놀라웠지만, 보통 담당돌만을 위해 쥬엘을 킵하는 것과는 반대로 모든 아이돌에게 의상을 준비하려는 그에게 놀란 세묜p가 차를 끓여오며 그 흑우p의 사정을 물어봤는데, 이 계정은 그의 본계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 프로듀서는 6년 전의 가샤 기간 때, 천장인 300연차까지 채운 끝에 그의 담당돌을 데리고 오려 했지만, 300연차가 채워진 직후 휴대폰이 고장나버려 결국 천장 교환을 실행하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계정 연동을 실행하지 않아, 그대로 데이터가 날아가기까지하는 절망스러운 일을 겪는 비극을 연달아 겪고야 말았죠.


공장 초기화를 끝낸 휴대폰을 실행하며 망연자실하던 며칠이 지난 후. 계속 망설이던 그는 결국 새로이 게임을 다운로드하여 새 계정을 파고 데레스테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데레스테 말고 뭘 하냐는 자포자기의 심정이었죠. 그 과정에서, 담당돌 말고도 수많은 아이돌들의 매력과 마주하게 되었고. 그 끝에 가챠의 실패에도 아랑곳 않고 기프트 카드를 지르는 흑우p로 각성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묜p와 이브가 의상을 다 만들어내어 그 프로듀서가 의상을 받은 뒤 아이돌 들의 손을 잡고 의상실을 떠나자, 이브는 다시금 미소를 지었고, 그녀의 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놀란 세묜p가 이브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제서야 이브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녀는 사실 평범한 노말 카드가 아니라 346에서 가샤의 신 센카와 치히로를 모시던 천사, 이브 산타클로스 였습니다.


이브가 밝혀준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6년 전의 그 날이었습니다. 그녀는 치히로로부터 한 프로듀서의 쓰알을 빼앗아 오라는 명을 받았는데, 그 프로듀서가 바로 앞서 다녀간 흑우p였습니다. 그 프로듀서는 월급 통장을 바닥내며 300연차를 폭사해낸 끝에, 천장에 도달해 가까스로 자신의 목표인 담당돌의 카드를 얻으려던 참이었습니다.


무려 통상 쓰알카드에 천장을 찍은 그의 상황이 안타까워진 이브는, 346으로 돌아가 "저, 저는 차마 그 프로듀서 씨의 쓰알을 빼앗아 올 수 없었어요오..."라고 말했답니다. 그러자 치히로는 "그 쓰알을 빼앗아오세요. 그러면, 세가지 뜻을 알게 될거랍니다. 프로듀서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프로듀서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프로듀서는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 가지를 알게되면, 346으로 돌아오게 될 거에요." 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브는 천장까지 도달한 그 프로듀서가 쓰알을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교환화면으로 넘어가는 순간 휴대폰을 고장내어버렸고, 이로 인해 데이터 연동을 해두지 않은 그의 계정 데이터도 그의 쓰알과 함께 그의 손에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프로듀서의 쓰알과 계정 데이터를 가지고 346으로 돌아가던 이브는 폭풍에 휘말려 추락했고, 쓰알과 계정 데이터만 346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브 자신은 노말 카드로 강등당한 채 세묜p의 프로덕션 옆 골목에 누워있다가 세묜p에게 발견된 것이지요.

처음에 이브는 세묜의 첫인상을 보고, '저렇게 쓰알에 대한 탐욕에 젖어 눈이 돌아가있는 프로듀서가 어떻게 날 도와줄까.'라고 낙심했었습니다. 실제로 세묜p는 이브를 보자마자 바로 이적을 시켜버리고 머니로 바꿔버릴 생각부터 했으니까요. 만약 그대로 이브를 이적시켜버렸다면, 그의 조촐한 계정은 그대로 알수없는 오류에 걸려 데이터 연동도 무시한 채 그대로 증발해버릴 예정이었습니다. 이브는 그 결과가 닥칠걸 알았기에 그 계정의 명복을 빌고 있었죠.

하지만 세묜P는 이적을 실행하기 직전에 마음을 바꾸어 이브를 구해주었고, 이브는 그에게서 탐욕과 불평불만 대신 자비와 상냥함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때 이브는, '프로듀서의 마음 속에는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웃었습니다.


이후에, 세묜p를 도와 의상일을 하던 중, 그 핵과금p가 찾아왔을때. 이브는 그 핵과금p의 뒤쪽에서 프로듀서들에게는 보이지 않던 그녀의 동료, '시라기쿠 호타루' 쨩이 핵과금p에게 전해질 흰 봉투 더미들을 잔뜩 들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즉, 이 핵과금p가 아무리 가샤에서 쥬엘을 탕진하더라도 그는 그가 원하는 한정 카드를 뽑을 수 없었지만, 그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기에 이렇게 한정카드에 어울릴 의상 코디를 요구해오고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서 이브는, '프로듀서에겐 자신의 가챠 결과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라는 걸 깨닫고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6년 전에 자신이 '꼬와서 접을까봐' 걱정했던 프로듀서가, 새로운 계정으로 수많은 아이돌의 카드에 다시금, 전보다 더욱 돈을 지르는 것을 보고 '프로듀서는 데레스테를 향한 충성심으로 산다'는 것을 깨닫고 이브는 다시 웃었던 것입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브는 평소 소탈하던 그녀답지 않은,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제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빛은 금빛을 넘어 무지개색으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들은 쓰알 스펙에 대한 탐욕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에 대한 애정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계정을 날려버린 프로듀서는 가샤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핵과금 프로듀서는 자신이 담당 카드를 데려올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었습니다. 뽑지도 않은 담당돌의 한정 카드와 어울리는 의상을 준비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겁니다.


제가 노말 카드가 되었을 때 이적당하지 않은 것은, 저의 걱정 때문이 아니라 저를 뽑은 프로듀서가, 그 프로듀서의 마음에 애정이 있어 저를 불쌍히 여기고 애정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프로듀서가 데레스테를 접지 않고 다시 시작한 것도 데레스테가 갓겜인게 아니라, 프로듀서의 마음에 애정이 있어 데레스테에 충성심을 잃지 않고 다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프로듀서는 스펙자랑과 가챠 결과 비틱질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곳에 있는 아이돌에 대한 애정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는 치히로 님께서 프로듀서에게 가샤 봉투를 주시어 데레스테를 하도록 하신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가지를 더 깨닫게 되었습니다. 치히로 님께서는 프로듀서들이 쉬이 만족하고 게임을 접는 것을 원치 않으셨기 때문에 각자 자신에게 필요한 쓰알이 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셨습니다. 그리고 프로듀서들이 서로를 자극할 수 있도록 자신에게 온 쓰알을 널리 알리도록 충동질 하셨던 것입니다.


프로듀서들은 자신의 운이 좋아 계정을 계속 플레이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아이돌에 대한 애정으로 꾸역꾸역 플레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야 그걸 깨달았습니다. 애정으로 살아가는 프로듀서가 치히로 님의 손바닥 안에 사는 사람이며, 치히로 님은 그 사람의 안에 계십니다. 치히로 님이 곧 아이돌에 대한 애정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이브는 처음으로 '부탁해 신데렐라'를 불렀습니다. 그 처음 듣는 목소리로 프로덕션이 흔들리더니, 천장이 갈라지며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세묜p와 그의 아이돌들은 땅바닥에 엎드렸고, 천사의 등에서는 날개가 펼쳐지더니 이윽고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세묜p가 정신을 차려보니 프로덕션 사무실은 전과 다름이 없었지만, 방 안에는 그와 그의 아이돌들 외엔 아무도 없었답니다.





----------------------------------------------------------------------------------------------------------------------------------------


?src=http%3A%2F%2Fblogfiles.naver.net%2FMjAxODAxMDlfMTQg%2FMDAxNTE1NDkwMTIxMTAy.IbraxWG_B8P8T76tXnVhe-UhtUMwmEUBzxMIURNm5jQg.F9rTIrNajTyce12tXeyLRMQQjn3OS25GmZglpjy8PQsg.JPEG.powerover_2%2FPopteam01_%252811%2529.jpg&type=sc960_832


...우리 상냥하고 아름다운 산타 이브쟝이 저딴 개소리를 할 리가 없잖아요...?


친구가 준 모티브로 순식간에 써내려갔습니다. 딱히 누군가의 경험이 들어간건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시타p 시리즈는 작성 완료 되는 대로 올리겠습니다!


?scode=mtistory2&fname=http%3A%2F%2Fcfile4.uf.tistory.com%2Fimage%2F994F5D3A5E3937B0142B19

돌멩이는 저쪽 수거함에 던져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이만~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