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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p가 접속하지 않을 때, 아이돌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1)

댓글: 2 / 조회: 684 / 추천: 3



본문 - 12-06, 2021 06:13에 작성됨.

# 전편 링크


「시어터p가 접속하지 않을 때, 아이돌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1)

「시어터p가 접속하지 않을 때, 아이돌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2)

「시어터p가 접속하지 않을 때, 아이돌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3)

「시어터p가 접속하지 않을 때, 아이돌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4)

「시어터p가 접속하지 않을 때, 아이돌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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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터p가 접속하지 않을 때, 아이돌 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 (1)




"성모의 사랑을 전해줄 수 있었답니다~!"


솔로 라이브가 끝나고.


"프로듀서 씨는, 정말로 이 노래를 좋아하시네요~? 제 성가 리스트 안에 넣어둘게요~?"


텐쿠바시 토모카는 언제나와 같은 인사를 하며 그녀의 프로듀서에게 다가갔다. 눈에 띄게 수척해 보이고 피로에 찌들어 보이는 얼굴로 보아, 아마도 프로듀서는 이제 곧 퇴근할 것이다. 


"수고했어, 토모카."

"후후, 프로듀서 씨도요~? 프로듀서 씨? 이제 퇴근하시는 건가요오?"


체력이나 집중력이 한계에 가까워진 것 만으로 그가 퇴근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토모카도 잘 알고 있지만. 어쨌든, 프로듀서는 그가 오늘 중으로 달성하기로 정해 놓은 목표치를 방금 전의 라이브로 달성해냈다. 그 때문인지, 프로듀서의 표정은 꽤나 밝아 보였으니까. 


...물론, 총명한 토모카지만, 아무리 그녀가 아무리 논리정연하게 근거를 쌓아 올려 추측한다 해도 프로듀서의 퇴근을 함부로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방금까지 일련의 판단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지날 수 밖에 없었고, 방금 그녀가 한 질문은 질문이 아닌 완곡한 권유였다. 


그 이유라 하면 프로듀서의 '주요 업무' 자체는 나름 규칙적으로 찾아오지만, 프로듀서가 수행하는 '업무량'은 매번 제각각이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으니까.


"그래... 이번에 라이브, 엄청나게 뛰었으니까... 하필 테일이라서..."

"뭐... 고생하셨어요."

"아니, 아니야. 라이브를 내가 뛰는 건 아니잖아. 무대에 올라가는 건 어디까지나 너희, 아이돌들인걸. 난 그저... 너희가 라이브를 뛸 수 있게 지원하는 거 뿐이야... 오히려 너희가 이 늦은 시간까지이이..."


으아아암... 프로듀서는 늘어지게 하품을 한다. 토모카는 눈이 붉게 충혈되어 비틀거리는 그에게 웃기지도 않는 소리 말라고, 길게도 아니라 딱 말 한 마디 정도, 매섭게 쏘아 붙여주고 싶었지만... 그저 그녀가 가장 잘하는 포커페이스로, 항상 그녀 스스로 자칭하는 '성모'답게. 자애로운 미소로 그를 격려하는 게 텐쿠바시 토모카가 그녀의 프로듀서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의 전부다.


충혈된 눈을 벅벅 비비고, 기지개를 크게 켜는 그. 항상 자세나 곧 추 세웠으면 좋으련만. 애석하게도, 그의 '업무'는 필연적으로, 과도해지면 과도해질수록 절대 다수의 프로듀서에게 척추 건강 적신호를 띄우도록 만든다.


"이걸로 카오리 씨, 미야, 미라이, 그리고 모모코의 의상까지 다 확보했으니..."

"어머. 이오리 쨩의 어나더 의상은-"

"-으아악, 절대 무리지...! 솔직히 7만점 따는 것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토모카 너도 잘 알잖아...!"

"우후훗, 농담이랍니다~?"


...물론 정말로 농담이지만, 토모카는 그에게 절대 그런 걸 권할 생각은 먼지 한 톨 만큼도 한 적이 없었다.


일단 그녀도 '[오늘 밤은 시크릿하게]-미나세 이오리'의 어나더 의상...을 확보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훤히 알고 있고... 설령 확보한다고 마음을 먹어도, 첫날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지금까지 한 것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하더라도 될까 말까 한 목표인데. 이미 마지막 날인 지금, 단 1초의 낭비도 없이 라이브와 영업을 병행해도 다른 프로듀서를 제치는 건 불가능하다.


행여나 '당연히 해야지-!'라며 허황된 목표를 향해 몸을 더 갈아 넣을 의지가 조금이라도 보였더라면, 토모카는, 아니, 아마도 시어터에 있는 모두는. 최후의 수단을 강행했겠지.


"...역시, 머리. 푸니까 이쁘네. 의상도 그렇고."

"...어라아~? 그럼 설마, 평소 묶어둔 성모의 헤어스타일은, 전혀 예쁘지 않다는 건가요~?"


벌을 받고 싶으신가요~? 그녀는 짐짓, 화가 난 듯이 프로듀서를 가늘게 쏘아본다. 그러자 화들짝 놀라며 손사레를 치는 그.


"아, 아니야! 그냥 평소랑 다르게, 다른 느낌이니까 색다르고, 더 귀여운 느낌이랄까. 그래, 그런 거라고! 딱히 평소의 토모카가 이쁘지 않다는건-"

"-어라아...? 성모는 그냥 절반 정도, 농담으로 한 말이었는데... 진심으로 당황하신 거 보면, 진짜로-"

"-아니라니까아아!!"


절규하는 그의 모습에, 별 수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걸 보고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는 프로듀서.


"...역시 농담이었지?"

"당연하죠~? 프로듀서 씨는, 언제쯤 안 속으실래요~?"

"...그러게나 말입니다. 살아온 나날=솔로인 기간, 인 모태솔로로서는 참 어려운 과제입니다만..."

"설마, 연하의 여자아이에게 약올려져서, 삐지신건 아니지요~?"

"...그래그래. 안 삐졌어."


...즐거워하는 토모카를 지켜보며, 착잡하게 한숨을 내쉬는 프로듀서지만. 반면에 토모카는, 프로듀서의 솔직한 칭찬에 저도 모르게 올라간 입꼬리를 잘 얼버무려내서, 그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았음에 내심 안도했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아카네 씨가 '왜 프로 쨩은 토모카 쨩 의상만 챙겨주냐-'고 부루퉁해져있던데..."

"...그건 토모카, 네가 좀 달래줘... 어쩔 수 없었다고..."


...뭐, 그야. 당연히 어쩔 수 없었겠지. 의상 구매는, 상상 이상으로 운에 따르니까. 토모카의 의상도 어디까지나 '운이 좋아서' 상정해둔 금액 범위 내에서 얻어올 수 있던 거고... 당연히 그를 추궁하려는 게 아닌, 화제를 환기 시키기 위함일 뿐이다. 어차피 이제 로비라서, 프로듀서도 퇴근할 거고.


"아무튼, 슬슬 들어가볼게."

"네.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어요, 프로듀서 씨."

"...그래. 가서 잘 쉬고. 다른 애들한테도, 오늘 너무 고생했다고. 푹 쉬라고 해줘."


언제나 그가 들어올 때 활짝 열리는 시어터의 정문을 나서며. 프로듀서는 그렇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문을 나섰다.


그리고-


"...지금."


-텐쿠바시 토모카는, 그의 몸이 완전히 시어터를 벗어나는 순간 구두를 벗어 던지고 힘차게 바닥을 박차며,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아마도 그녀의 프로듀서가 이 모습을 보고 있다면 이것이 그가 알던 텐쿠바시 토모카의 움직임이라고 전혀 생각치 못할 정도로, 토모카는 쏜살같이 그에게 달려들어서...


"...후."


실이 끊어진 꼭두각시 인형처럼 쓰러지는 프로듀서의 몸을 뒤에서 있는 힘껏 껴안으며, 그가 바닥에 나뒹굴지 않도록 몸을 지탱했다. 


"토모카!"

"""토모카 씨!"""

"...정말... 오늘도 늦었다구요? 다들..."


뒤쪽에서 고함과 함께 부리나케 동료들이 달려오는 소리를 듣고, 토모카는 쓰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토모카와 비슷하진 않지만, 그래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려온 그녀들 중 선두에 있던 모가미 시즈카는.


"죄송해요, 토모카 씨."


예의 바른 그녀답게 도착하기가 무섭게 바로 사과부터 전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그치만, 저희는 프로듀서가 완전히 시어터를 떠날 때까진, 어디까지나 대기해야 하니까요. 라이브 결과 화면은 무조건 1명만 나와야 하니..."


뒤이어 도착한 동료들 중, 가장 먼저 숨을 고른 미나세 이오리가 시즈카와 토모카에게 말을 건넨다. 


"...뭐, 토모카가 고생한 거고... 다들 아는 고충이니까, 이 정도 투정은 다들 들어줘야지." 


딱 잘라 상황을 정리하는 이오리의 말은, 예의 그 '죄송해요-괜찮아요'로 간략히 정리되지만, 묘하게 다투는 것보다도 서로 쉬이 굽히지 않아 발생하는 언쟁 핑퐁의 랠리 때문에 생기는... 쓸데없는 시간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한 그녀 나름의 판단이자 모두에 대한 배려. 그 배려를 모두 알고 있기에 더 이상 토를 달지 않는 걸 확인한 이오리는 모두를 돌아보며 말했다.


"자, 그럼 다들."


하나, 둘- 이오리의 신호와 함께. 시즈카와 시호가 양 옆에서 프로듀서를 부축하고, 그 두 사람을 돕듯 이오리와 모모코가 붙는다. 그 모습은, 그녀들이 항상 올라가는 무대에서의 노래와 안무만큼이나 익숙하고, 빈틈이 없다.


그녀들에게 프로듀서의 체중이 실리자, 토모카는 프로듀서를 끌어안고 있던 팔을 마침내 놓을 수 있었다. 기지개를 키며 크게 숨을 고르는 그녀.


"그치만, 토모카 씨는 그 시간 동안은 오빠를 독점하잖아? 그거면 고생이야 충분히 상쇄되지 않을까, 싶은 건데."


...스오 모모코는, 어쩐지 불만인 모양이다. 그에 대답하는 건 토모카가 아닌, 모모코 바로 옆의 키타자와 시호.


"...모모코, 아무리 그래도 아주 오랜 기간 퇴근하는 프로듀서를 담당하던 네가, 그 고충이 별 거 아니라고 하는 건 좀 너무한 게 아닐까."

"...딱히, 질투 나서 그러는 건 아니지만... 미안해, 토모카 씨. 모모코, 또 심술 부려버렸네."


토모카는 모모코의 반응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딱히 언짢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귀엽고, 또 그녀에게 미안했을 뿐.


"괜찮답니다~? 아니, 오히려... 프로듀서 씨가 누굴 가장 챙기는 지를 생각하면, 제가 미안해야죠."

"...아니야. 모모코가 미안해. 너무 철없는 소리였어..."

"...철없는 소리고 뭐고 다 알겠으니까 다들 집중해서 프로듀서나 수면실로 옮겨 놓지 않을래...?"

"으앗, 미안해, 이오리 씨."


미나세 이오리의 따끔한 일침에, 모모코는 다시 오늘의 마지막 업무에 집중한다. 오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라이브 무대에 나간 그녀들의 마지막 업무는 바로, 의식이 끊긴 프로듀서를 시어터의 수면실로 데려다 놓는 것. 그녀들에게 있어 누구보다도 소중한 사람이기에, 그녀들의 움직임은 여느 때보다도 조심스럽고, 정확하다.


물론, 매일 같이 하는 일이니 익숙하기도 하지만.


"...침대 배송, 완료~"

"다들 수고했어..."

"""수고하셨습니다"""




침대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그녀들의 하루는 정말로 막을 내린다. 이제 프로듀서는,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 이 수면실에서 숙면을 취하리라.


"...접속할 때까지, 겠지요?"


호흡 외에는 미동도 없는 그를,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옷을 갈아입히고 이불까지 덮어주는 것은, 그를 마지막에 배웅한 토모카의 몫이다. 언제나 마지막으로 배웅한 아이돌... 즉, 유닛의 센터가 하도록 정해져 있었기에. 그걸 고려했기에 프로듀서를 부축하여 수면실까지 옮기는 건 함께 라이브를 뛴 나머지 멤버들이다. 


"...모모코는 가볼테니까. 오빠를 잘 부탁할게, 토모카 씨."

"네에. 모모코 쨩도, 오늘 수고 많았어요."

"...응. 다음 영업일에 봐."


...못 내 아쉬움이 남는지 계속 뒤를 돌아보는 모모코지만, 이 세상은 룰을 어길 수 없도록 되어있다. 그녀가 한참동안 메인 센터였기에 언제나 이 일은 모모코의 몫이었지만... 그러니만큼, 정당하게 센터를 받은 동료들에게도 양보해야 한다는 것도, 그녀는 잘 알고 있으니까. 스오 모모코는 선배니까, 선배답게. 어른스럽게.


"갈게요, 토모카 씨."

"고생하셨어요, 토모카 씨."

"네에~ 시즈카 쨩도, 시호 쨩도 고생했어요. 다음에 봐요?"

"나도 갈게, 토모카. 수고했어."

"네에. 이오리 쨩도, 고생했어요."


그렇게 모두들 인사를 하고 모모코의 뒤를 따라 수면실을 나선다. 그리고 그대로 그녀들도 집에 돌아가겠지. 오늘 라이브를 돌았던 아이돌 중에 시어터에 남은 건, 이제 토모카 한 명 뿐이다.


물론 시어터는 비지 않는다. 웃기겠지만, 항시 대기해야 하는 아이돌 들이 있다. 프로듀서가 갑자기 깨어날 기미를 보이면, 바로 그의 출근 준비를 하고 다시 로비로 데려다 준 후, 시어터의 주요 장소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 혹시 날짜가 바뀌면 의식이 돌아온 그에게 출근 인사를 건네는 5명이. 뭐, 지금은 적당히 대기실이나 사무실에서 쉬고 있을까.


오늘 토모카는 충분히 고생했던 만큼, 그 대기 당번에는 들어가 있지 않고... 정리하고 그녀도 퇴근하면 되는 일이다.


"...뭐어, 금방, 이니까요...?"


신발을 벗기고, 단추를 푸르고 와이셔츠와 정장 바지, 양말까지 벗기고. 수면실 옷장 안에 가지런히 개어져있는 파자마들 중 한 벌을 꺼내 프로듀서에게 입힌다. 이것도 당연하게 요령이 붙어서, 단추로 된 옷을 입히고 벗기는 데에는 그리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벗겨낸 옷가지들을 적당히 수면실 구석의 세탁 바구니에 던져 놓고, 토모카는 프로듀서의 베개를 잘 정돈해주고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려 덮어주었다.


잠버릇이 얌전해서, 이렇게 덮어두면 의식을 찾을 때까지는 이불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 그였기에, 그렇기에 더욱 더 꼼꼼하게 확인해서 프로듀서가 잘 쉴 수 있도록 하는 그녀다.


"...있지, 토모카 쨩~ 아직 멀었어?"

"다 됐어요."

"...아카네 쨩이 딱히 독촉하는 건 아니지만, 토모카 쨩도 엄-청 고생했으니까, 빨리 가서 쉬어야 하지 않나 해서."


고개를 빼꼼 들이밀고 이야기하는 건, 노노하라 아카네. 고양이 상인 그녀의 얼굴에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가득하다. 그 미소에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토모카는 항시 마이페이스를 유지하던 그녀답지 않게 퉁명스러운 대답을 날린다.


"...아카네 씨도 저를 잘 알지 않나요?"

"아니, 전혀 모르겠는데? 마츠리 쨩 보다는 알 것 같지만, 그래도 모르겠어."


...그렇게 고양이처럼 히죽거리며 슬슬 빠져나가려 해도 말이죠. 격렬히 따져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저게 그녀 나름의 배려고... 늘 상 '커뮤'에서는 동네북인걸 감수해주는 아카네니까 토모카는 굳이 따지지 않기로 했다. 이미 다 끝난 거지만, 새삼스레 다시 이불을 털며 정돈하고, 베개를 다시 가다듬어주고.


"프로듀서 씨."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에게 가까워진 얼굴. 토모카는, 조금 더 얼굴을 붙인다.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프로듀서의 귓가에 그 무엇도 묻지 않은, 컨셉도 위엄도 빠진, 아마도 들리지 않을 순수한 감사를 속삭이고... 토모카는 몸을 일으켰다.


"...토모카 쨩, 잘 보면 참 로맨틱하-"

"-한 마디만 더 하시면 곱게 돌아가지 않을 거랍니다아?"

"...미안. 아카네 쨩이 잘못했어."


선을 넘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토모카의 반응이 주효했는지, 아카네는 순순히 사과하며 이 이상의 장난을 접어두기로 했다. 피곤한 텐쿠바시 토모카의 인내심이 어느 정도면 한계를 맞이하는지, 굳이 그녀가 실험해볼 필요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으니까. 바로 꼬리를 마는 고양이 같은 연상에게, 토모카는 표정을 부드럽게 풀면서 수면실을 나선다.


"그럼, 다음 영업일에 뵐게요."

"글쎄~ 그 전에 토모카 쨩이랑 아카네 쨩의 대기가 겹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지 않고 프로듀서 씨가 출근하시길 바라야죠."

"...뭐..."


...쩝. 농담도 못하겠네. 진지하게 대답하는 토모카에게, 아카네는 내심 혀를 내둘렀다. 아닌 척하면서, 참...


"...갈게요."

"응. 바이바이."


정말로, 텐쿠바시 토모카가 오늘 출근한 동안 해야 할 일은 이걸로 다 끝났다. 이제 프로듀서가 출근해 그에 맞춰 같이 출근하거나... 혹은 대기 멤버로 배정될 때까지는, 무기한 휴식이겠지.


"...자, 그럼 갈까요~"


그녀는 피로로, 혹은 그 외의 것들까지 뭉뚱그려져 잘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참으로 긴 하루였지만... 이런 하루가 또 올지 어떨지, 결코 확신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언제나 같은 일과를 끝내고 돌아가며, 내일도 언제나와 같기를, 언제나처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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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가 된 웹 코믹 :[게드립넷 개시글]



근본 없이 시작하는 짧은 밀리 글.


총 분량이 어느 정도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에요! 필살 - 적당히 생각나는 대로 분량 조절 없이 지르기!


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뻘글을 후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탈주만 특기로 가지고 있는 게으름뱅이의 글이니 만큼,


다음 편을 기대하시지 않고 잊어버리셨다가 올라오면 봐주시면 되는 거에요!<뭠마?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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