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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8, 2021 09:07에 작성됨.

1.-「학부모 면담」


아라이: 학부모 면담이라고?


미츠키: 네. 말 그대로 각 학생의 부모님들을 불러서 그 학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미츠키: 그런데 저희 엄마아빠는 이미 죽었으니, 언니가 저의 엄마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라이: 언제쯤 가면 돼?


미츠키: 내일 오후 5시예요. 시간 괜찮으세요?


아라이: 중요한 일이니까, 시간 비워놓아야지.


미츠키: 감사해요.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하루만 엄마.


아라이: 엄마라...



(그 다음날 4시, 아라이는 미츠키가 말한 대로 학부모 면담을 하기 위해 차를 타고 학교로 향한다)



아라이: 여기서 미츠키네 학교까지는 40분 정도 걸리지...교통체증만 없다면 말이야.


아라이: . . .


아라이: 등굣길을 보니 왠지 옛날 생각나네. 할머니 댁에서부터 출발해 학교로 가는 길은 언제나 북적거렸는데...


아라이: 할 수 있다면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순수하게 공부만 했던 시절, 야쿠자나 싸움, 질병, 이런 거랑은 아무 상관도 없던 시절, 가족들과는 좀 불화가 있었어도 나름대로는 기분 좋았던 시절...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아라이: 만약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의대는 가지 않을 거야. 오록스들이 나를 탐냈던 것도 그 의학 능력과 바이러스 능력 때문이니까.


아라이: 의사가 안 되면 뭐가 되었을지 상상이 안 가지만...



(그렇게 차는 달려가고, 4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 학교 근처의 주차장에 도착한다)

(학교 근처라고는 해도 5분 정도 더 걸어가야 한다)



아라이: 그러고 보니 미츠키의 본가도 여기 근처였었지. 


아라이: 시간만 되면 거기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보고 싶네. 부모들이 죽은 이후로 집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는지, 혹은 아직도 빈집인지.


아라이: 좋은 추억이라기엔 뭐하지만 그래도 처음 미츠키를 만난 장소가 있으니 기억이 떠오를지도 모르겠어.



(한번 되뇌인 후 학교의 정문을 통과한다)

(학교 안에 들어가 3학년 교실들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간다)



아라이: 미츠키가...C반이었지?


아라이: 그러고 보면 나도 미츠키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는 들은 게 많이 없네.


아라이: 이번에 한 번 들어보자.



(말하며 교실의 문을 노크한다)



담임: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라이)



아라이: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담임: 안녕하세요. C반 담임 호소에 코노하입니다. 오카시타 준코 씨 되시죠?


아라이: 네, 맞습니다.


아라이: (미츠키의 엄마 이름이 오카시타 준코였나보네.)


아라이: 면담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담임: 네, 다름이 아니라 미츠키 군의 진로에 관해서 이야기를 드리고 싶어요.


아라이: 진로라...


담임: 네, 이건 미츠키 군이 학기 초에 기록했던 진로희망서입니다.



(종이를 건네받는다)

(진로희망에 관한 이야기가 적혀있고, 그 밑에는 학기 성적도 적혀있다)



담임: 미츠키 군은 자신의 장래희망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종사하거나 혹은 의사가 되겠다고 적었어요.


아라이: 좋은 내용이네요.


아라이: 보니까 성적도 전체적으로 준수하고 좋군요.


담임: 그런데 말이죠, 미츠키 군은 엔터테인먼트 관련직에 종사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보거든요.


아라이: 무리가 있다고요? 어떤 면에서 말씀하시나요?


담임: 미츠키 군은 평소 친구들과 대화할 때 원활하게 말하지 못하는 면이 있단 말이죠.


아라이: 제가 보기에도 살짝 그런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네요.


담임: 큰 문제가 아니라고요? 연예인들을 상대하는 데에 있어서 커뮤 능력은 중요해요.


아라이: 그렇긴 하죠. 그런데 요즘 유명한 아이돌 걸그룹인 뉴 제네레이션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담임: 들어본 적은 있어요.


아라이: 그분들을 프로듀싱하시는 분도 처음에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척이나 떨어지셨어요. 얼마나 부족했는지 한 번은 잘못된 단어 선택으로 인해 팀이 해체 위기까지 간 적도 있었죠.


아라이: 하지만 대화 능력이 많이 나아지고 발전해서 지금처럼 정상급 걸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라이: 처음부터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스스로 배우고 익히면서 발전해나가는 거죠.


담임: 하지만, 적성도 없는 상태에서 어떤 꿈을 꾼다면 그건 공상에 지나지 않아요. 적성이 있어야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법이에요.


아라이: 적성이 있어야 꿈을 꿀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렇게 따진다면, 자기 적성이나 재능을 못 찾은 사람들은 꿈조차 꿀 수 없나요?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아라이: 적성을 찾고 나서 꿈을 꾸는 게 아니라 꿈을 꾸면서 적성을 찾아나가는 겁니다.


아라이: (내가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다 그 때문이야. 의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상태에서 의학 관련 기술을 배움으로서 그 재능을 개발해나간 거지.)


담임: 무척이나 특이한 신념을 갖고 계시네요.


아라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적성부터 찾으려고 하면 무척이나 힘들어지기 마련이죠.


담임: 하지만 미츠키 군이 엔터테인먼트직에 종사하려면 미리 연예인을 자주 접해서 면역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돈이 많이 들지 않나요?


아라이: 굳이 돈을 쓰지 않아도 연예인은 접할 수 있긴 하죠. 선생님 말씀은 ‘연예인 실물’에 대한 면역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담임: 네, 바로 그거예요.


아라이: 하지만 괜찮아요. 미츠키는 이미 아이돌에 완전면역이 되어 있습니다.


담임: 네?! 어떻게?! 설마 아이돌 연습생으로 활동한다거나?


아라이: 아니요. 그런 건 아닙니다만...예전에 아이돌들을 몇 번 만난 적이 있거든요.


아라이: (뭐, 거짓말은 아니지. 예전에 만난 적이 있다 그랬지 지금 안 만나고 있다고는 안 했으니까.)


담임: 의외로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었네요.


아라이: 그보다, 미츠키가 의사를 꿈꾸고 있다는 게 조금 의외예요. 지금까지는 단 한 번도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었거든요. 애아빠한테도 그렇고 ‘엄마’인 저한테도.


아라이: (‘아빠’라는 게 있을 리가 없지. 굳이 따진다면 노리오가 아빠려나)


아라이: 아마도 최근에 가졌던 꿈 같아요. 집에 가면 미츠키에게 물어봐야겠어요.



(그렇게 학부모 면담을 마치고, 학교를 나서는 아라이)



아라이: 그나저나, 미츠키가 의사를 꿈꾸고 있을 줄은 몰랐어.


아라이: 내가 하는 일을 보고 감명을 받은 거려나?


아라이: 미츠키에게 그럴 의지만 있다면, 정식으로 의사의 왕도를 알려주거나, 혹은 의대에 지원할 수 있게 해야겠어.



아라이: 생각난 김에 거기 한 번 들러볼까? 미츠키의 본가.


아라이: 비어있는지 아니면 새로운 입주민이 들어왔는지 정도만 확인해보자.



(마을로 향하는 아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미츠키의 본가가 있는 마을에 도착한다)



아라이: 추억에 잠길 것 같아. 그 날도 오록스에게서 달아나던 그 많은 하루중 하나였지.



(계속해서 걸어간다)



아라이: 미츠키를 여기에서 만났지.


아라이: 여기에 앉아서 떨고 있었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


아라이: 그 순간부터 내 인생은 바뀌었어. 사람으로서의 애정이라는 걸 알게 됐지.


아라이: 내가 그런 걸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조금 더 걸어가니 미츠키의 본가에 이르렀다)



아라이: 여기였지. 미츠키의 지옥이. 


아라이: 미츠키가 여기서 탈출하게 된 건 크나큰 운명의 은혜가 아닐 수 없어.


아라이: 그나저나, 여기에 사람이 사나?



(문에 다가가는 아라이)



아라이: 소리만 들어서는 아무도 안 사는 느낌인데.


???: 거기 빈 집이여.



(누군가 아라이에게 말을 걸었다)



동네 할머니: 거기 말이여, 사람이 아무도 못 사는 곳이여.


아라이: 그래요? 어째서인가요?


할머니: 예전에 거기 사는 부부가 있었는디, 언젠가 그 딸이 누군가에 의해 납치되었어. 그 부부는 크게 분노하며 자기 딸을 찾겠다고 백방으로 나섰다가 그만 죽구 말았제. 


아라이: (그 부부가 자기 딸을 학대했다는 사실은 안 알려졌나 보네.)


아라이: 그런데 그것이 이 집에 살지 않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나요?


할머니: 그 부부가 죽은 이후로 그 집에서는 매일마다 어린 아이가 흐느끼는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어. 아마두 그 딸의 혼령이겠제. 그 소리가 너무 무서워서 매일 밤마다 잠을 설치는 사람들두 있어.


아라이: (미츠키는 지금 멀쩡히 살아있는데. 아마 다른 유령이겠지.)


할머니: 하여간, 누가 그 딸을 납치했는지 몰러. 아주 몹쓸 인간이여, 몹쓸 인간. 죽여서 제사상에 바칠 놈이여!


아라이: (내가 그 ‘몹쓸 인간’이라는 사실을 아시면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겠군. 그리고 진짜 몹쓸 인간은 내가 아니라 그 부부예요.)



(이야기를 듣고서 그 자리를 떠난다)



아라이: 미츠키는 이제 더 나아진 삶을 살고 있어. 새로운 꿈도 갖게 되었고, 몸도 3년 전에 비해 좋아졌으며, 전에 비해 웃는 날도 많아졌지.


아라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이 있었던 건 의외였지만, 만약 그것이 미츠키의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면 내가 전력으로 도와줘야지.



(학교 근처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아라이: 아까는 등교 때의 기분이 났는데, 이젠 하교길, 그때의 느낌이 드네...


아라이: . . . 이제 와서 하는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그때가 그립다.





2.-「해킹」


(373프로덕션 카페)

(그곳에서 대화를 나누는 임유진과 스오 모모코)


모모코: 임유진 씨도, 꽤 많은 역경과 고난을 겪었네.


임유진: 응. 그나저나, 그 이야기 들었어?


모모코: 무슨 이야기?


임유진: 그, 2019년이었나? 그때 밀리시타가 한국과 대만 등등 여러 나라에 상륙했었지.


모모코: 아, 응. 이제는 서비스 종료되어버린 그 글로벌 서버. 아쉽네. 여러 가지 문제들을 끝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임유진: 근데 그 중에 한국 서버 있잖아. 정확히는 한국 서버 트위터.


모모코: 거기 무슨 일 있어?


임유진: 한국 서버 트위터가 해킹을 당한 것 같아.


모모코: 해킹을 당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임유진: 갑자기 뜬금없이 비트코인을 홍보하고 있더라고.



푸웁,



(마시고 있던 차를 뿜어버리는 모모코)



모모코: 미, 미안해, 유진 씨. 순간 너무 놀라가지고.


모모코: 아니 근데, 뭐를 홍보해?! 비트코인?!


임유진: 나도 정확히는 뭔지 모르겠어. MetaVPad인가 뭔가 하는 걸 홍보하고 있더라고.


모모코: 서비스 종료가 타격이 컸나 보네.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어졌으면 뭔지도 모를 프로그램까지...


임유진: 근데 굉장히 뜬금포긴 했어. 이게 어떻게 보면 섭종 후 계정 관리를 제대로 안 했다는 거잖아.


모모코: ‘어차피 끝난 게임, 에라이 될 대로 되라’ 심보인 것 같네.


모모코: 근데 우리 쪽 게임 이야기인데 왜 몰랐지?


임유진: 외국으로 나가면 소식이 다소 늦게 전해지는 법이니까 말이야.


모모코: 그래도 공식 게임의 소식통인데 그렇게 무방비하게 해킹당해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프로 실격이야.


모모코: 나중에 좀 한 소리 해야겠어.


임유진: 보니까 한국 팬 분들도 굉장히 놀라셨다나봐.


모모코: 그럼 더 실격이지. 좋은 놀람이라면 모르겠는데 기분 나쁜 놀람을, 연예인이 팬들에게 전달해주면 안 되는 거잖아.


모모코: 그저 하루빨리 트윗이 삭제되기를 바라야겠네. 어차피 끝난 게임의 공식 계정이라 관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임유진: 그 말대로야. 사과문까지는 안 바랄 테니 삭제만이라도 했으면 좋겠어.



(네 시간 후, 트윗은 삭제되었다)





3.-「대리출연」


(어느 날 아침 사무소)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치히로)



치히로: 네...네...알겠습니다...네...



(전화를 끊는다)



아라이: 엄청 심각한 일인가보네.


치히로: 아, 응. 원래 오늘 페이페이 양이 촬영 스케줄이 잡혀있었어.


치히로: 그런데 최근에 페이페이 양이 코로나 확진자랑 밀접접촉을 한 게 밝혀져서 현재 자가격리중이야.


아라이: 그 얘긴 들은 것 같아.


치히로: 응, 그래서 대리 출연자를 보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 프로덕션에 대한 신용도가 떨어지고 말 거야.


아라이: 무슨 프로그램인데?


치히로: 음악 방송인데, 외국인 연예인들을 섭외해서 그 나라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 거야.


아라이: 그러면 우리 입장에서는 중화권 분을 보내야 하는 거네. 근데 우리 프로덕션에 페이페이 씨 말고 중화권 출신이신 분이 계신가?


치히로: 없지. 결국 우리는 신용을 잃을 수밖에 없는 거야.


치히로: 페이페이 양의 잘못은 아니지만, 어째서 이런 때에...


아라이: . . . 외국 곡을 잘 부르는 외국인이 출연할 수 없나?


치히로: 아, 그거. 실제로도 전례가 있기는 해.


아라이: 그럼 됐지 뭐. 일본 분을 내보내.


치히로: 다만 원어민에 비해서 발음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


아라이: 어쩔 수 없지 뭐. 그 정도 핸디캡은 감수할 수밖에...


치히로: 게다가 그 프로그램의 시스템이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에게는 무척 어렵기도 하고.


치히로: 그래서, 누구를 보내면 좋을까...


치히로: 네 담당 아이돌 분들은 어때?


아라이: 카린 씨와 아키 씨와 유코 씨는 외국 노래를 잘 부르시는 편은 아니야.


아라이: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재플리시 억양이 강하지.


치히로: 그래? 막막하네...


아라이: . . . 근데 어디서 하는 프로그램이야?


치히로: 요코하마 지역방송국. 매일 오후 3시에 녹화 시작해.


아라이: 그래? 요코하마 지역방송국이라...


아라이: 히로룽,


치히로: 응?


아라이: 거기 PD님한테 연락해. 대역이 될 사람 보낸다고.


치히로: 대역 해줄 분 찾았어?


아라이: 응. 그러니까 다녀올게.


치히로: 대역 하실 분 픽업하러 가는 거야?


아라이: 아니, 요코하마 지역방송국.


치히로: ㅇ, 응?!


아라이: 외국 곡을 잘 부르는 일본인도 출연할 수 있다며?


치히로: 아니, 그렇긴 한데...네가 가려고?


아라이: 난 중국 노래 좋아하거든. 여기서는 안 그랬지만 평소에도 중국 노래 많이 불러봤고.


아라이: 게다가 오록스 시절에는 중국의 의료 간부들과 통했던 적도 있어.


치히로: 그거 대단하긴 한데...아니 그렇다고 연예인도 아닌 사람이 공영방송에 출연하겠다고?


아라이: 네가 잘 말해줘. 중국어 잘 하는 대역 간다고.



(말하고서 사무소를 나서는 아라이)



치히로: 하아...쟤가 진짜 어쩌려고...또라이씨 맞네, 맞아.


치히로: 일단 본인이 한다고 했으니 연락은 하는데...불안하다...



(한숨을 쉰 뒤 PD에게 전화를 건다)



치히로: 여보세요? PD님? 373 프로덕션의 센카와 치히로입니다...네


치히로: ...다름이 아니라, 촬영에 임할 대역 분께서 정해졌습니다...네...지금 출발했으니 늦어도 오후 1시쯤에는 도착할 것 같네요...네...정보를 보내드리겠습니다...네...



(한편, 옷을 갈아입은 뒤 요코하마로 향하는 아라이)



아라이: 중국 노래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을 불러봐야겠다.


아라이: 도착하면 합주를 한 번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아라이: 관건은 내가 그 노래를 얼마나 제대로 부를 수 있을지인데. 혹시라도 발음이 새서 실수하면 안 되잖아.



(음악을 켠다)



[嘲笑誰恃美揚威 沒了心如何相配

챠오쌰오 셰이 스메이 양웨이 메이러씬 루허 썅페이

사람들은 잘난 체하며 비웃죠. 그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죠.


盤鈴聲清脆 帷幕間燈火幽微

판링셩 칭췌이 웨이무 지엔 덩훠 요우웨이

악기들이 맑게 울리고 장막 사이로 등불이 그윽해요.


我和你 最天生一對

워허니 쮀이 티엔셩 이뛔이

당신과 나는 천생연분이에요]



아라이: . . . 언제 들어도 이 노래는 좋다니까.


아라이: 시간 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연습해두자.



[沒了你才算原罪 沒了心才好相配

메이러니 차이 솬 위엔줴이 메이러씬 차이하오 썅페이

당신이 없으면 고통스러워요. 무심한 듯 해도 잘 어울리죠.


你襤褸我彩繪 並肩行過山與水

니 란뤼 워 차이훼이 빙지엔 씽궈 샨위슈에이

당신은 허름한 옷을, 나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나란히 산과 물을 건너죠.


你憔悴 我替你明媚

니 챠오췌이 워티니 밍메이

당신은 초라하고, 나는 당신 대신 빛나고 있어요.]



(노래한다)

(그런 사이 점차 가까워지는 요코하마 지역방송국)



아라이: 거의 다 왔네.


아라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합주 뒤 본방에 서는 것.


아라이: 외람되게 아이돌을 대신해 서는 무대이니 최선을 다해야겠지.



(차를 주차한 뒤 방송국으로 들어간다)



아라이: 촬영 스튜디오가...3층 강당이라고 했었지?



(3층으로 올라간다)

(때마침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PD)



아라이: 안녕하세요.


PD: 안녕하세요. 그, 아라이 미나미 씨?


아라이: 네. 아라이 미나미입니다.


PD: 좋습니다. 아라이 씨가 부르셔야 할 노래의 국적은 중국인데, 곡은 준비되셨나요?


아라이: 네, 준비되었습니다.


PD; 어떤 곡이죠?


아라이: 은림銀臨 ‘인형극牽絲戲’입니다.


PD: 오, 상당히 코어한 곡을 준비하셨네요.


아라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PD: 좋습니다. 시간이 없으니 빨리 합주하도록 하죠.



(연습실로 향하는 아라이)

(그곳에서 인형극을 노래한다)



PD: 아라이 씨 말이지...분명 들은 바에 의하면 373 프로덕션의 사무원이라고 했어.


PD: 사무원이 저렇게 노래를 잘 한단 말이야?


PD: 분명 전에 아이돌을 했을지도 몰라. 765 프로덕션의 오토나시 코토리처럼.




(최종 합주가 끝나고, 본방 촬영만을 앞두게 되었다)



FD: 아라이 씨, 촬영 들어가겠습니다. 스탠바이 해주세요.


아라이: 아, 네.



(대기장소에 서는 아라이)

(넓지는 않아도 빛이 나는 스테이지가 보인다)

(속속들이 들어오는 방청객들)



아라이: 조금 후면, 내가 저 스테이지에 서겠지.


아라이: 사람들 많은 곳에서,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아라이: 조금만 더 연습하자.



(가사를 흥얼거린다)



[蘭花指捻紅塵似水

란화 즈니엔 홍천 스 슈에이

흐르는 물처럼 손을 비틀어


三尺紅台 萬事入歌吹

산츠 홍타이 완스 루거췌이

붉은 무대에서 세상을 노래하죠.


唱別久悲不成悲 十分紅處竟成灰

챵 비에 지우뻬이 부청뻬이 스뻔 홍추 징청 훼이

슬픈 노래도 오래 부르면 더 이상 슬프지 않듯이, 붉은색도 결국엔 잿빛이 되죠.


願誰記得誰 最好的年歲

위엔 셰이 지더셰이 쮀이하오더 니엔쉐이

누군가 기억해주길, 가장 아름다운 이 순간을]



(곧이어 카메라가 돌아가고 촬영이 시작된다.)



MC: 네!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찾아왔습니다. 외국인 분들을 위한 오후의 공연, ‘홈타운 뮤직 쇼’~!



(박수소리가 쏟아진다)



아라이: 이게 편집 때의 효과음이 아니었네.


MC: 자, 오늘도 말이죠! 새로운 도전자 분을 모셨습니다.


MC: 이분은 특이하게 프로덕션 사무원이시네요? 본래 출연하시기로 했던 아이돌 도전자 분을 대신해 출연하셨답니다.


MC: 그 도전자 분을, 지금 바로,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 큰 박수로 맞아주세요!



(쏟아지는 박수소리)

(이와 함께 아라이가 스테이지 위로 올라간다)



MC: 예~반갑습니다. 자기소개 한 번 해주시죠!


아라이: 예, 처음 뵙겠습니다. 373 프로덕션에서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아라이 미나미입니다.


MC: 좋습니다. 그, 본래 나오실 분께 사정이 생겼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원이신 분께서 출연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아라이: 그, 이 방송이 외국 곡을 부르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습니다.


MC: 맞습니다.


아라이: 제가 워낙 외국 노래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애창곡으로 삼아 부르기도 하니까, 회사에서도 그 사실을 알고 이번에 저에게 ‘아라이 씨, 당신이 한 번 출연해보시겠어요?’ 하셔서, 이번에 이렇게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MC: 좋습니다! 자신 있으신가요, 아라이 씨?


아라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MC: 좋습니다. 


MC: 그럼 이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박수소리가 쏟아지고, 스테이지가 어두워지며 MC들이 내려간다)

(이윽고 밝게 켜지는 스크린)



~♩♪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MC: 오...이 노래...


방청객1: 일본 분께서 이 노래의 감정을 잘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방청객2: 출연하는 만큼 만반의 준비를 하셨겠지.



(아라이도 긴장되는지 마른 침을 삼킨다)



아라이: (잘 해야 할텐데...)



아라이: 嘲笑誰恃美揚威 沒了心如何相配(사람들은 잘난 체하며 비웃죠. 그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죠.)


아라이: 盤鈴聲清脆 帷幕間燈火幽微(악기들이 맑게 울리고 장막 사이로 등불이 그윽해요.)


아라이: 我和你 最天生一對(당신과 나는 천생연분이에요.)



(떨리긴 하지만, 노래를 진행하는 아라이)

(다행히 실수없이 이어진다)



아라이: 沒了你才算原罪 沒了心才好相配(당신이 없으면 고통스러워요. 무심한 듯 해도 잘 어울리죠.)


아라이: 你襤褸我彩繪 並肩行過山與水(당신은 허름한 옷을, 나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나란히 산과 물을 건너죠.)


아라이: 你憔悴 我替你明媚(당신은 초라하고, 나는 당신 대신 빛나고 있어요.)



아라이: 是你吻開筆墨 染我眼角珠淚(당신은 붓을 적셔서 내 눈에 눈망울을 그려주죠.)


아라이: 演離合相遇悲喜為誰(이별과 만남, 기쁨과 슬픔은 누굴 위해 연기하는 건가요?)


아라이: 他們迂回誤會 我卻只由你支配(그들은 당신을 오해하지만, 저는 오직 당신만을 믿고 있어요.)


아라이: 問世間哪有更完美(이보다 아름다운 관계는 없을 거예요.)



(브릿지까지 무사히 부르자, 갑자기 스크린에 미션이 뜬다)



[흩어진 가사들을 바르게 이어 부르시오]



(그리고 스크린에 떠오르는 흩어진 가사들)



아라이: (미션이 이거구나...좀 어렵겠네...)


아라이: (외국인들이 자주 고배를 마신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


아라이: (일단은, 해보자.)



3, 2, 1.



아라이: 蘭花指捻紅塵似水(흐르는 물처럼 손을 비틀어)


아라이: 三尺紅台 萬事入歌吹(붉은 무대에서 세상을 노래하죠.)


아라이: 唱別久悲不成悲 十分紅處竟成灰(슬픈 노래도 오래 부르면 더 이상 슬프지 않듯이, 붉은색도 결국엔 잿빛이 되죠.)


아라이: 願誰記得誰 最好的年歲(누군가 기억해주길, 가장 아름다운 이 순간을)



[PERFECT],


(1절이 끝나자 탄성과 박수소리가 들려온다)



방청객1: 대박! 발음도 안 절고 박자도 안 놓쳤어!


방청객2: 게다가 후렴구의 경극 보이스까지 살렸어! 연습을 완전 단단히 하고 왔나봐!



(멈추지 않고 진행되는 2절)



아라이: 你一牽我舞如飛 你一引我懂進退(당신이 잡아당기면 나는 듯이 춤추고, 당신이 이끌어주면 앞으로 나아가죠.)


아라이: 苦樂都跟隨 舉手投足不違背(아픔과 기쁨을 함께 하고 동작 하나하나 어김이 없어요.)


아라이: 將謙卑 溫柔成絕對(겸손하게 그리고 상냥하게 당신을 따르죠.)


아라이: 你錯我不肯對 你懵懂我蒙昧(당신이 틀리면 나도 틀리고, 당신이 실수하면 나 또한 실수하죠.)


아라이: 心火怎甘心揚湯止沸(마음 속이 아프더라도 괜찮아요.)


아라이: 你枯我不曾萎 你倦我也不敢累(당신은 힘들어도 난 힘들면 안 돼요. 당신이 피곤해도 난 피곤할 수 없어요.)


아라이: 用什麼暖你一千歲(어찌해야 당신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을까요?)



(브릿지까지 무사히 부르자, 또 다시 스크린에 미션이 뜬다)



[흩어진 가사들을 바르게 이어 부르시오]



(그리고 스크린에 떠오르는 흩어진 가사들)



아라이: (방금도 했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방심할 수는 없어.)


아라이: (정신 차리고 2절 후렴구를 부르자)



3, 2, 1.



아라이: 風雪依稀秋白髮尾(눈보라에 가슴이 아련하네요.)


아라이: 燈火葳蕤 揉皺你眼眉(등불이 아름답지만 그대는 눈썹을 찌푸리고 있어요.)


아라이: 假如你舍一滴淚 假如老去我能陪(만약 당신이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면, 만약 당신과 함께 늙을 수 있다면)


아라이: 煙波裡成灰 也去得完美(안개 속에서 재가 된다 하더라도 저는 좋아요.)



[PERFECT],



(주위에서 내뿜는 탄성과 박수소리)



아라이: 風雪依稀秋白髮尾(눈보라에 가슴이 아련하네요.)


아라이: 燈火葳蕤 揉皺你眼眉(등불이 아름답지만 그대는 눈썹을 찌푸리고 있어요.)


아라이: 假如你舍一滴淚 假如老去我能陪(만약 당신이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면, 만약 당신과 함께 늙을 수 있다면)


아라이: 煙波裡成灰 也去得完美(안개 속에서 재가 된다 하더라도 저는 좋아요.)



(그렇게 성공적으로 완곡하는 아라이)



[CLEAR]



(그리고 들려오는 우레와 같은 함성소리)



MC: 와우! 아라이 씨, 클리어입니다!


아라이: 아, 다행이네요. 가사를 절까봐 긴장 많이 했었는데.


MC: 연습을 많이 하셨나봐요!


아라이: 예, 뭐...나름대로 많이 하긴 했어요. 실패하면 안 되니까.


MC: 정말로 거짓말이 아니라, 아라이 씨, 예전에 아이돌이라든가 가수 하셨던 것 같아요.


아라이: 어째서 그러시나요?


MC: 사무원이라는 분께서 이렇게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 하시니, 분명 음악직에 종사하셨던 분 같단 말이죠.


아라이: 그렇군요. 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프로덕션에 취직할 때 사무원으로 취직했었고, 취직하기 전에는 일반 대학생이었습니다.


MC: 믿기지가 않는군요. 혹은 학창시절에 음악 관련된 활동을 하신 적이 있나요?


아라이: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다닐 때 밴드부를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째선지 저는 음악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게 되었던 기억이 있네요.


MC: 어째서인가요?


아라이: 가정환경이 넉넉하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어린 형제들도 있고. 그래서 밴드부는 할 수가 없었어요.


MC: 만약에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다면, 하실 건가요?


아라이: 지금은 여러 가지로 사정이 조금 나아졌으니, 회사에서 허락만 한다면 음악을 시작해볼 의향이 있습니다.


MC: 오, 그러면 지금 회사 사장님께 한 마디 하실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카메라를 봐주세요.


아라이: . . . 저 음반 내도 되나요? 이 방송 보시면 연락 주세요.



(그렇게 아라이는 인형극을 완곡하였고, 팝송으로 퀸의 ‘I was born to love you’까지 완창하였다)

(방송이 나간 날, 카린아키유코미츠키는 방송출연한 아라이를 보고 “왜 저기 계셔?!” 하고 놀랐다는 듯 하다)

(그리고 아라이의 음반 발매 건에 관해서는 은밀히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듯.)





4.-「아키가 좋은 이유」


카린: 그러고 보면 가끔 아키 씨가 질투난단 말이죠.


아키: 엣?! 어째서입니까?!


유코: 분명 저희 셋이서 도령P님의 담당돌인데 막상 ‘도령P의 페어’라고 하면 아키 씨만 언급되니까 말이에요.


유코: 사실 저희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최초’의 타이틀이 있어요. 우선 저는 ‘도령P님 최초의 최애’였죠.


카린: 저는 ‘도령P씨가 얻은 최초의 최애SSR’이고요.


카린: 그런 저희를 제치고 아키 씨께서 도령P씨와 페어를 맺으시는 걸 보면 이는 필시 이유가 있는 일이겠죠.


유코: 혹시 아키 씨께서는 그 이유를 알고 계신가요?


아키: 음, 네. 대충 알 것 같긴 하지 말입니다.


유코: 오! 알고 계신가요? 말씀해주세요!


아키: 그, 예전에 도령P공께서 하신 말씀이 있었지 말입니다.



‘제가 당신을 좋아하는 첫 번째 이유는 목소리의 청량함이었어요, 언젠가 아키 씨의 목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 목소리가 제 마음을 강하게 때렸어요. 마치 메론맛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달까요.’


‘두 번째 이유는 진지함이었어요. 아키 씨가 마냥 밝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진지해야 할 때에는 한없이 진지한 그런 분이시라는 걸 알고는 더욱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죠.’


‘세 번째 이유는 슈트깡패였어요. 어떤 옷을 입어도 찰떡같이 소화하시다 못해 그 의상의 멋과 가치를 한계치까지 끌어내시는 그 모습에 저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어요. 이런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아키 씨는 옷걸이가 엄청나신 것 같아요.’



유코: 그 말씀을 들으니 확실히 아키 씨께서 도령P님의 스타일이시긴 하네요.


카린: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것만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혹시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아키: 또 다른 이유입니까? 글쎄요. 또다른 사유가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지 말입니다.


아키: . . . 그러고 보니, 도령P공께서 혼잣말을 하셨던 게 생각나지 말입니다.


아키: 만약 그 혼잣말이 진짜라면, 그 또한 저를 좋아하시는 이유가 될 것 같지 말입니다.


유코: 뭐라고 하셨길래 그러시나요?


아키: 도령P공께서 말씀하시길, ‘난 개인적으로 어린 아이보다는 어른이 취향이다’ 하셨지 말입니다.


카린: 나루호도.


유코: 즉 종합해보면 ‘어른스러운 사람’이 취향이신 거군요!


아키: 그런 것 같지 말입니다. 진중하고 어른스러운 성격을 가지신 분이 도령P공의 취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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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은림의 인형극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예요. 한 번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한리시타 공식계정은 왜 비트코인에게 해킹당한지 2시간쯤 지나서야 복구하고 삭제한 걸까요...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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