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뗑까 [오늘부터 아마나랑 만나지 않을 거에요] 1

댓글: 6 / 조회: 782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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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6, 2021 20:18에 작성됨.

“텐카는 오늘부터 아마나와 만나지 않을 거에요….. 여긴 텐카의 공간입니다…..”


그리고 아마나가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니 어째서 이렇게 된 거지.



--



오사키 텐카. 혹은 오오사키 텐카. 오사카 혹은 오오사카.

그녀는 조금 심각한 수준의 대인기피증이며, 생활 능력도 떨어져서 삶의 대부분을 여동생인 아마나에게 보살핌받으며 살고 있다. 그렇다. 언니인 것이다. 언니인 주제에 여동생에게 보살핌받는, 나이값 못하는 식충이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인기피층에 인도어 위주의 취미가 겹치니 바깥에도 안 나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신체능력까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집 바깥으로 걸어나가는 순간 체력에 심대한 디버프가 걸리고 덤으로 텐션게이지에 네거티브가 자동으로 떠버리는 수준이다.


그리고 이 몹쓸 여자는 아이돌이다. 믿기지 않게도 말이다.


“텐카아아아아아아아!!!! 어째서어어어!!!!”


굳게 닫힌 방문 앞에서, 아마나가 피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고 있다. 바닥에 드러누워서 바둥거리면서 말이다.

사무소 바닥에서.


“에에……”


치유키가 곤란한 듯 아마나를 쳐다보았다. 지금 일어난 사태는 그녀에게 있어서도 상당히 갑작스러웠던 일이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텐카가 아마나를 거부한 것이다. 아마나 없이 살아갈 수나 있을지 걱정될 정도인 텐카가, 스스로의 생존을 내쳐버린 것이다.

‘이것은 완곡한 자살인가’ 치유키는 한 순간 떠오른 말을 가슴 깊은 곳에 묻고 태워버렸다.


“아마나가 혼자 편의점에서 푸딩 먹은 것 때문이야?!”


치유키가 여러 가지 상념을 가슴 속에 묻는 동안, 아마나는 15초쯤 더 발광하다가 조금 이성이 돌아온 건지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러면 아마나가 텐카한테 허락 안 받고 텐카 사진 트위터에 올린 거 때문이야?”


“그거 텐카도 봤어….”


“아니면 아마나가 텐카가 사놓은 과자 몰래 먹어서야?!”


“괜찮아…. 나쨩이 맛있게 먹었으면 만족해….”


“과자는 맛있었어!! 고마워!!”


과자를 함부로 훔쳐먹은 여동생에게 폭력적인 징벌을 내리지 않다니. 이 무슨 외도의 소행인가.


“근데 이것도 아니면 텐카가 하던 게임 재밌어보여서 조금만 하다가 세이브파일 날린 것 때문이야?!”


“너였구나.”


이번만큼은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미안해에에에에에!! 사실 텐카 폰으로 가챠 돌리다가 폭사한 것도 나야!!!”


“그건 용서못해.”


이제 목소리가 차가워졌다.


“미안해에에에에…. 하지만 재미있어 보였는걸……”


“가챠는 끝없는 늪….. 부디 앞으로도 조심해에…..”


하지만 마음씨 착한 뗑카는 여동생을 용서해주었다. 여동생을 물리적으로 후드려패며 교육해야하는 언니의 의무를 저버린 현장이었다. 와 그런데 이걸 용서해준다고?


“아무튼 뗑카는 더이상 아마나를 만나지 않을 겁니다….. 돌아가세요….”


“어째서어어어어!!!”


그리고 도돌이표. 유식한 말로 다카포.

프로듀서도 하즈키도 사장도 자리를 비운 이 상황, 치유키는 대체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치유키의 대☆모험을 기대해주세요!


“저기, 텐카.”


“치유키 언니는 들어와도 돼.”


“아니 들어오고 말고 자시고 여기 사무소인데…..”


눈치 빠른 독자 제형은 눈치챘겠지만 텐카가 점거하고 있는 곳은 사실 사무소 구석 창고이다. 즉 텐카는 회사 공간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폭거를 멈출 사람은 이곳에 없고 붓다는 정녕 영면에 들어버렸다. 츳코미를 넣어줄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독자 제형들은 깨달았을 것이다.


“텐카!!! 아마나도 들여보내줘!!!”


“거부합니다….. 뗑까는 나쨩의 출입을 거부합니다…..”


대충 이런 무의미하고 하찮은 공방이 한 3분정도 반복되었다. 그리고 치유키는 이 역경에 도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남의 가정사에 함부로 참견하는 건 괜히 욕 먹는 지름길일 뿐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독자 제형들도 명심하기 바란다.


“치유키 언니 살려줘!!!”


하지만 남의 집안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면 그건 또 이야기가 다를지도 모른다. 아니 다르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치유키는 눈 앞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여고생을 매몰차게 외면할 정도로 차가운 사람이 아니었다.


“에에… 텐카, 대체 무슨 일이야?”


“텐카는… 우우… 묵비권을 행사합니다….”


“묵비권은 체포당한 사람만 행사할 수 있는 거란다. 자, 언니한테 말해봐.”


그렇게 말하며 치유키는 창고문을 열었다.

그렇다. 창고 문은 잠겨있지도 않은 것이었다. 잠겨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치유키의 손이 한 순간 당황해서 굳었다. 그래도 관성 때문에라도 문은 열리는 법이다.


“히끅…..”


“들어왔습니다~ 아마나도 들어와~”


치유키의 권유에 때는 이때다 하고 마치 걸신들린 좀비처럼 창고를 향해 돌진하는 아마나!


“나쨩은 안돼!!”


하지만 뗑까의 강렬한 거부에 마치 투명한 벽에 가로막힌 듯, 아마나는 허공에서 ‘쿠웅’소리를 내며 튕겨나가버렸다. ‘쿠웅’은 아마나 입에서 나온 소리다. 엄청난 정신적 충격이었으리라.


“에에에…..”


자신은 되는데 여동생인 아마나는 거부한다. 이 사이좋은 자매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치유키는 아무리 머리를 싸매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텐카를 심문할 수 밖에 없었다.


“텐카?”


“텐카는 나쁘지 않아…. 텐카는 나쁘지 않아…. 목표를 센터에 넣고 스위치….”


“에반게리온은 신화가 되었지만 텐카는 신화가 될 수 없단다.”


“아마나에게 책임텐가합니다…..”


“그거라면 얼마든지 받아줄께! 모두 아마나가 잘못했어! 대국민 알몸도게자 이꾸요옷!” 


보고 싶긴 하다.


“그래서, 슬슬 이유를 알려주지 않을래?”


데이트에 규동집을 가도 좋다고 따라와주는 관대함을 지닌 치유키조차 그 관대함에 바닥을 보이려 하기 시작했다. 원래 화 안내던 사람이 화내면 무섭다는 건 근거없는 민간의 낭설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치유키는 화나면 규동을 그릇째로 면상에 꽂아버릴 정도의 무서움은 보유하고 있는 게 명백했다.

그리고, 텐카는


“아으으으으으…….”


떨었다.


“발발 떠는 텐카 귀여워! 아니 이게 아니라 아니 귀엽긴 귀엽지만 용서해줘!”


“으으으으으아…….”


“음, 확실히 귀여워 보이네.” “그렇죠?!”


“떼, 뗑까는….”


“힘내라 힘! 우리 뗑까 할 수 있어!!”


“맞아, 힘내!!”


“뗑까는 하면 할 수 있는 아이… 뗑까는 하면 할 수 있는 아이…”


“야레바데키루!” “야레바데키루!!”


그리고 텐카는.


“뗑까는…. 하면 할 수…. 없는 아이!!!”


도망쳤다!!



-----



“뗑까는…. 하면 할 수… 없는…. 무능한 아이…..”


그리고 귀신처럼 잡혔다. 너무 무모했다. 초특급 인도어 아싸인데다가 운동 같은 것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데다가 체력도 바닥이라 여러 샤니P들의 머리를 감싸쥐게 만든다는 뗑까가 아마나와 치유키에게서 도망칠 있을 리 만무하다.


“아니야! 뗑까는 귀여움을 할 수 있어!! 무능하지 않아!!”


“하지만…..”


“그리고 철권7 헤이하치 오메가도 찍을 수 있어!!”


“엣헴”


“생방에서 모치즈키 안나도 쳐바를 수 있어!!”


“그 위장히키코모리 컨셉아싸찐따 개쳐발랐을때는 즐거웠지….. 니헤헤….”


암흑뗑카의 일면을 본 치유키가 조용히 두려움에 떨었다. 마치 닌자를 만난 모탈처럼. 참고로 밀리의 모치즈키 안나는 그냥 방송 나가면 사람이 바뀌는 그런 타입일 뿐이다. 위장히키코모리 컨셉아싸니 뭐니 하는 매도는 삼가하길 바란다.


“그때의 텐카 멋졌어!! 아싸조차 인싸들에게 빼았긴 진정한 아싸의 한이 느껴졌어!”


“니헤헤…. 언니 칭찬받았다…. 텐카 기뻐…..”


이 훈훈살벌한 대화는 1분 전 까지 만나주네 안만나주네 하면서 싸웠던 자매의 대사다.


“그럼 텐카는 다시 창고로 들어갈께….. 이젠 다시 텐카 찾지 마….”


“응☆”


“응, 이 아니잖아!!”


쿠와야마 치유키, 여기서 드디어 츳코미!

마치 김겨울이 빙의한 듯 한 이 자연스러운 츳코미에 텐카가 쫄아버렸다.


“히익….”


“잠깐만, 치유키 언니! 텐카가 무서워하잖아!”


“에, 이거 내가 나쁜거야?”


“당연하지!! 우리 텐카를 겁먹게 만들었잖아!”


그리고 세리자와 아사히도 경악할 만한 무시무시한 아마나의 초☆논리 전개에 쿠와야마 치유키가 할 말을 잃었다. 아무리 아마나가 맹목적이라지만 이정도일 줄이라곤 생각도 못한 듯 했다.


“떼, 뗀카는 괜찮아…..”


“괜찮아? 안다쳤어? 소변은 다 봤어? 자기 전 기도는 다 마쳤고? 방구석에 몰린 채 벌벌 떨면서 아마나의 보살핌을 받을 준비는 OK?”


“저기, 아마나가 더 무서워 보이는데.”


이건 연재 막바지에 갑자기 배신하는 아마나일까 아니면 개먹이의 동생인 아마나일까.


“떼, 뗀카는…..”


“그럼 보살펴줄께, 언니☆”


아마나는 아까까지 발광하던 게 거짓말이라는 것 처럼 싱긋 웃으며 텐카가 점거중인 창고를 향해 다가갔다. 그 모습에 치유키는 처음으로 시스콘 광인의 섬뜩함을 보고 날카로운 공포를 느꼈다. 저것은 사람의 인생을 예속시키는 마물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분명히 그렇다. 근거는 없지만 치유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오지마…”


“크아아악! 어째서, 어째서 아마나를 거부하는거야아아아아!!!!”


그냥 한순간만 그렇게 생각했다. 저런 멘탈 약한 아이가 인생을 예속시키는 마물일 리가 없지. 암흑대륙에서 온 무언가처럼 무서운 능력도 없으니 그냥 의존성이 심한 여동생일 뿐이다.


“처음부터 오지 말라고 했는걸…….”


눈치 빠른 독자 제형은 눈치채고도 남았겠지만, 아마나는 아직 창고 문 안으로 돌입하지 않았다. 그냥 치유키만 왔다갔다하고 있을 뿐이다. 참고로 치유키는 농성 중인 텐카에게 과자랑 차를 가져다주었다. 호위호식! 그리고 다카포! 도돌이표! 결국 상황은 처음이랑 별 다를 것도 없다!


“어째서어어어어어!!!! 너무해에에에에에!!!!”


“아, 여기 아나마도 과자 먹어.”


“고맙습니다어째서너무해에에에에!!”


“기뻐할 건지 슬퍼할 건지 하나만 해줘.”


“음, 그럼 우선 과자부터 먹을게☆”


“아마나, 그거 텐카 꺼랑 바꿔먹자.”


“응!”


아마나가 과자봉투 하나를 던졌다. 텐카의 손 옆을 지나쳐 얼굴에 정통으로 부딛혔다. 이 실제 무례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텐카는 니헤헤거리며 웃은 후 아마나에게 다른 과자봉투 하나를 던져주었다. 힘이 부족해서 그런가 과자봉지는 창고 문지방을 겨우 넘어섰다. 그리고선 사이좋게 과자를 먹기 시작했다


“아, 이거 줄테니까 들어가게 해줘.”


“안돼…. 텐카는 아마나와 만나지 않을 거야….”


“텐카, 지금 하고 있는 건 아마나와 만나는 게 아닌 거야?”


“텐카는 아싸인데다가 중증 대인기피증 환자인데다가 인간관계에서의 거리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귀여운 텐카라서 이정도로는 만나는 걸로 취급 안해.”


텐카는(중략)귀여운 텐카다. 중간에 상대방의 인격을 부정하는 듯 한 매도가 들어간 것 같지만 텐카 본인이 니헤헤 거리며 웃고 있으니 상관없지 않을까.


“.....그래, 본인이 좋다면야 뭐.”


쿠와야마 치유키, 슬슬 달관의 경지를 보기 시작했다. 사회 초년생으로써, 언니와 소녀 사이에서 방황하던 마음은 점점 언니의 경지를 넘어 세상사에 찌든 누님의 단계에 한 걸음을 내딛었다. 반짝이는 꿈이니 아이돌이니 하는 건 다 뭐였던 걸까.


“아, 그렇지…. 과자 먹는 김에 아마나랑 스마브라 하고 싶은데….”


스마브라는 스매쉬 브라더스의 줄임말을 의미한다.


“아, 그거라면 아마나도 같이 하자.”


그리고 치유키는 그냥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정했다. 불합리한 상황이 가져다주는 스트레스는 쿠파를 골라서 둘을 쳐 작살내 버리는 걸로 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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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치유키는 스트레스를 풀 수 없었다. 철권 7 헤이아치 오메가를 찍은 텐카의 앞에서 치유키의 플레이 따윈 그저 붓다 손바닥 위의 오공선픽일 뿐이었다. 스마브라는 가드 히트 프레임 유불리를 외우면서 해야 하는 게임이 아니라고 커비아빠가 말했지만 텐카는 그게 거짓말이라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사실 방송에 안 나가서 그렇지 길티기어도 진작에 천상계 찍었다. 킹오파는 너무 옛날 게임이라 안했다고 이 아저씨들아.


“으으윽…..”


“그, 언니, 쿠파 말고 다른 거 고르지 그래? 텐카의 피치 상대로 쿠파는 너무 무모해.”


아마나는 텐카랑 놀아주다 보니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게 된 케이스다. 공식설정은 아니지만. 하지만 그럴듯하잖아? 텐카랑 즐겁게 놀아주고 싶다는 집념 하나만 가지고 폴 오메가를 찍었다던지. 감동적이잖아.


“쿠파는…. 지지 않아!!”


“.....어, 텐카, 이럴땐, 캐릭터, 바꿔야 한다고, 배웠는데.”


“우와! 텐카 똑똑해! 맞아!”


“그럼, 음, 그러니까….. 여울로…..”


“다행이야 언니! 텐카가 똥캐로 바꿔준데!!”


“너희들……”


치유키, 달관을 넘어 슬슬 분노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치유키의 분노 따윈 무섭지 않다. 정 무서우면 마츠야에서 규동이라도 하나 사 주지 뭐. 마츠야 맛있다고 마츠야 값도 싸고.


“아, 그러면 치유키 언니가 한번이라도 이기면 아마나가 들어가는 걸로 하자!”


“아마나…. 아무리 그래도 그건 별개야… 사리분별은 해야지….”


그리고 치유키는 또 한번 경악했다. 언니인 주제에 여동생에게 보살핌받는, 나이값 못하는 식충이 대인기피층 환자인 데다가 인도어 취미로 인해서 신체능력까지 떨어져버리는 이 형편없는 언니가 여동생에게 훈계를 한 것이다.


“미안해…..”


그리고 여동생은 그걸 또 듣는다! 화도 안 내고! 진작에 관계역전세계를 당했어도 이상할 건 없는데 말이다!

…..자세히 보니 얼굴이 조금 불그스름해진게 기뻐 보이는 듯도 하다. 참 답도 없는 자매다.


“그리고… 뗑카는 안 져….”


그리고 치유키 또한 답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의 뗑카는 그야말로 인간 제초기였다. 격겜초보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며 쾌감을 느끼는 그런 쓰레기들 말이다. 길티기어 스트라이브 9층에서 올라가지 못하도록 뉴비의 길을 막는 그런 놈이 되어버렸다 이 말이다. 시발 천상계까진 바라지도 않으니까 10층 공기 좀 마셔보자 레오 야캐요 스탠딩 개병x신이에오 금태왕은 무슨 실ㅈ인게 분명함 등 보이고 싸우는 게 제정신임? ㅋㅋㅋㅋ 등짝에 가드는 뭔 반쪽짜리 가드 하나 달아놓고 ㅋㅋㅋㅋㅋㅋ


“으으으으윽…..”


“텐카, 한 판 정도는 티 안 나게 져 줘야지…. 대회도 아닌데.”


“아, 그렇구나…. 미안, 언니. 낚싯줄 앞에 깔 테니까 점프하면서 이지선다 걸어봐.”


“아니아니, 쿠파니까 우선 슈퍼아머 판정부터 다시….”


치유키의 마음 속에서 사라지려 했던 소녀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눈물흘리려 하는 치유키가 귀엽다.


“아, 그럼 아마나가 들어가서 알려줄께!”


“아마나-쨩…. 그런 앝은 수는…. 뗑까한테는 안 통해….”


“히잉……”


그리고 뗑카는 가드 또한 완벽하다. 잡기로 푼다고? 잡으려 하는 거 보고 피하는 피지컬이다. 그리고 치유키는 뗑카의 접대 플레이를 받고 드디어 1승을 챙겼다. 스테이지에서 떨어졌지만 사실 100%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각이었는데 일부러 죽어준 걸 보니 확실하다. 참고로 치유키는 살아돌아올 각이라는 거 전혀 모르고 있었다. 뗑카의 완벽한 접대 플레이었다. 방송에서도 좀 이런 뉴비에게 상냥한 모습을 보여주면 게임 관련 방송 스케줄이 배는 늘 텐데.


“치유키 언니이……”


“또 도와달라는 거야?”


“응! 살려줘요! 뗑카가 날 거부하려고 해!! 도와줘!!! 규동 사줄께!”


아마나의 혐성이 날이 갈 수록 높아져만 간다.


“돈까스카레 정식으로.”


“넵!”


그리고 치유키도 마츠야에서 390엔에 파는 규동 하나에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성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800엔짜리 돈까스카레 정식이라니, 따블이다!


“그래서…. 텐카, 슬슬 아마나를 용서해주면 안되겠니?”


“용서…. 안돼….”


“키에아아아아아악!!”


아마나가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 피를 쏟아내었다. 켄시로한테 혈자리 하나 잘못 찍힌 모히칸마냥 바닥을 뒹굴며 피를 뿜었다. 보통 칠공분혈은 끔찍한 최후와 비참한 단말마를 상징하는 무언가이지만 이 경우 그런 흉흉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냥 기분나쁜 시스터 콤플렉스의 육체적 발현이었다.


“뗑카, 뗑카, 뗑카아아아아아!!! 안돼!! 커헉!! 치유키언니!! 내, 가방에서, 빨리 뗑카의, 칫솔을…...”


“엣? 칫솔을?”


칠공분혈에는 딱히 놀라지도 않는 걸 보니 치유키도 강해졌나 보다. 치유키는 의아해하면서도 아마나에게 텐카의 칫솔을 가져다주었다. 어째서 아마나가 텐카의 칫솔을 가지고 있는 지 물어봐도 된다. 왜냐하면 아마나가 텐카 이 닦아주니까.


그리고 아마나는 이번엔 텐카의 칫솔을 자기 입 안에 넣었다! 치약도 없이! 그냥!


“하아아아아…. 텐카의 맛…..”


“엣.”


“살아난다아아아…..”


아마나는 텐카의 칫솔을 입에 집어넣어서 텐카의 구강맛을 느끼며 황홀경에 빠졌다. 그리고 회복도 한 건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얼굴도 과도한 성적 자극으로 인해 혀를 내밀고 뿅가버린 딱 그런 모습이다.

이 모든 미친 행적은 텐카 본인이 보는 앞에서 이루어졌다.


“언니의 입맛이랑 칫솔 사이에 남아있는 약간의 치약향이 끝내준다아…..”


“나-쨩, 그거 엄청 좋아하네.”


“저기, 텐카? 저거 괜찮아? 저거 아무리 봐도 텐카의 칫솔로 자기 이상성욕을 만족시키는 중인 거 같은데?”


“평소처럼 양말이 아니니까 괜찮아……”


평소처럼.

달관한 건지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건지, 너무나 담담하고 평화롭게 말하는 텐카의 모습에 치유키는 할 말을 잃었다. 마치 가정에서 끔찍한 학대를 받는 아이가, 학대 사실을 ‘평소처럼’이라는 말과 함께 담담히 고백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 같았다.


“아마나가 힘냈을 땐, 속옷도 준다고! 아 물론 제대로 ‘빨아서’ 돌려주고 있어.”


차마 무엇으로 어떻게 속옷을 빨았는지 물어볼 순 없는 치유키였다.


“덕분에… 텐카도… 청결하게 지낼 수 있어…. 니헤헤….”


“이게 그렇게 훈훈하고 깨끗한 이야기였니?”


“엣헴~ 난 매일아침 텐카 양치질도 해준다고☆”


“자랑스러워 할 이야기도 아니잖니.”


치유키의 등 뒤에서 김겨울이 더 강하게 츳코미를 넣으라고 속삭인다. 너는 여기서 후유와 죽는거라고, 그렇게 말하며 치유키의 츳코미 스위치를 당기려한다.


“그, 그래도….”


언니 치유키와 소녀 치유키가 김겨울의 망령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려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지금부터는, 안 해줘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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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짤려서 2부로 나눠서 재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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