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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스] “이놈아, 배달 가라!” “휴식 시간이라면서요?”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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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9, 2021 01:51에 작성됨.

 무뢰한으로 오해받을 이런 놈팡이한테도 저렇게 인사하려고 할 정도라면 저 처자는 학교 내에서 엄청난 친구들을 두지 않았을까 싶었다.


 “텐카 양은 어떤가요?”


 “그 처자는 말이죠.”


 쉽게 말을 잇기 힘들었다. 처음에 그런 사건이 있었고, 슬쩍 볼 때마다 계속 움츠러진 상태라서 뭘 느낄 수가 없었다.


 다시 한번 관찰해보자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그녀에게 슬쩍 시선을 던졌다. 첫 대면의 충격이 아직도 남아있는 모양인지, 텐카 양이 문뜩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이쪽을 보자마자 곧바로 시선을 피해버렸다.


 예쁘장한 처자가 저렇게 반응해버리면 놈팡이라고 해도 슬플 수밖에 없다. 다음 기회는 없을 테지만, 만약 다시 만났을 때도 저렇게 눈을 피해버리면 마음이 무너져 주저앉을 자신이 있었다.


 친해지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하는데…… 아까처럼 무언가 퍼뜩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설명할지 몰라서 비유해보기로 했다.


 “오토나시 씨, 작은 동물을 키운다고 가정해봅시다.”


 “작은 동물이요?”


 “처음에는 경계심이 심해서 모습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다가가려고 하면 위협하거나 숨어버립니다. 이러면 안타깝죠?”


 “네, 안타깝네요. 속상하기도 하고요.”


 “그런 아이가 어느 순간 친해져서 먼저 다가와 비비대거나 그러면서 친근함을 표하면 어떨 것 같습니까?”


 “……아!”


 어휘력이 부족한 이 놈팡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오토나시 씨는 금방 깨달았다.


 빠르게 끄적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빈약한 어휘력으로 간신히 퍼펙트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자화자찬하며 문뜩 시계를 보았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잠깐 대화를 나눈 것 같았는데, 이렇게나 시간이 지났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데, 옆에 내려두었던 철가방에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일하는 중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늦었다! 국자라는 둔기를 들고 씩씩대며 농땡이를 부리고 있는 배달원을 기다리고 있는 아저씨의 험상궂은 얼굴이 떠올랐다.


 “오토나시 씨,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화를 중에 무례한 모습이었지만 생존이 걸린 일이라 어쩔 수 없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이 놈팡이를 놀란 눈으로 바라본 오토나시 씨는 뒤늦게 시계를 보고는 미안해하며 입을 열었다.


 “어머, 본의 아니게 너무 오래 붙잡아버렸네요.”


 “괜찮으시다면 다음에 마저 이야기해도 되겠습니까?”


 “이것만으로 충분해요. 오히려 이렇게 오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가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직 남아있는 친분 있는 처자들에게 인사를, 본의 아니게 초면부터 최악을 인상을 남긴 처자들에게는 사과하고 얼른 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뛰어 내려가 순식간에 3층의 높이를 주파해버리고, 오토바이에 탑승해 시동을 걸었다. 엔진이 진동하자마자 곧바로 엑셀을 당겼다.


 짧은 거리를 보다 빠르게 주파해버리고 가게에 도착했을 때, 식칼을 들고 식식대며 배달원을 맞이하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다.


 “빌어먹을 자식, 넌 이제 죽었다.”


 핏대가 선 험상궂은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그것을 보자마자, 곧바로 오토바이의 핸들을 틀었다.


 도망쳐야 한다.


 “이 자식아, 어디 가냐!”


 “일단 그 칼 내려놓고 이야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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