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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마스] “이놈아, 배달 가라!” “휴식 시간이라면서요?”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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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21 14:31에 작성됨.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데, 저런 마음씨를 지녔으면 이용해 먹을 수 있겠네요.”

 

어떻게 이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갭에서 오는 매력은 언제나 팬들의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였다. 아이 같은 성숙하기 때문에 인기몰이를 할 수 있던 것을 생각하면 그 반대도 분명히 가능하다.

 

참고로 코미야 양은 초등학생이랍니다.”

 

……?”

 

그렇게 안 보이죠?”

 

잠시만요. 지금 초등학생이라고 하셨습니까?”

 

저 몸매를 보고 지금 초등학생이라는 것을 믿으라는 걸까? 하지만, 부정하기에는 오토나시 씨의 표정이 너무 진지했다.

 

저기 서 있는 다섯 명의 처자 중에서 아까 이야기한 시라세 사쿠야 양 다음으로 스타일이 좋은데? 꾸미지 않았을 뿐이지, 마음먹고 꾸몄다면 분명 그녀만큼 시선을 끌었을 것 같은 처자가 초등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그래서 오토나시 씨에게 몇 번이고 다시 물어보았다, 정말로 초등학생이 맞는지.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어렸을 적에 미국에서 자랐답니까? 아니, 지금도 어리긴 하지만, 아무튼 말이죠.”

 

미국에서 자라도 저 정도로 성장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살면서 이렇게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적은 손에 꼽았다. 좋아했던 여성 아이돌이 사실은 남자라고 밝혀졌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덕분에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머릿속에서 싹 날아가 버렸다.

 

……다음으로 넘어가죠.”

 

머릿속을 가득 채운 혼돈을 알아차린 모양인지 오토나시 씨는 씁쓸한 미소와 함께 수첩을 다음 장으로 넘겼다.

 

다음으로 평론할 인물은 모노리 린제라는 처자였다. 저 중에서 유일하게 전통 복장을 걸친 그녀는 딱 봐도 어디 귀한 집의 영애로 보였다.

 

가만히 서 있는 모습만으로 요조숙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자세가 번듯하다.

 

무대 위에서 춤추는 모습이 상상이 안 됩니다.”

 

어머, 평이 나쁘네요.”

 

아니요,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닙니다.”

 

대화를 나눠보지도 않았고, 성격이 어떤지 알지도 못한다. 그러니, 그냥 눈으로 보고 느낀 점을 오토나시 씨에게 설명해주었다.

 

다소곳한 처자가 무대에서 화려하게 춤추면서 노래한다…… 이거, 최고잖습니까?”

 

평소의 모습과 상반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남자라면 일단 감탄사부터 내뱉을 수밖에 없다. 그녀는 아마도 저물어 있다가 어느 순간 개화해서 화려함을 뽐내는 꽃과도 같다.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게 되는데, 그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어휘력이 나쁘시다면서, 전혀 안 그런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까? 직설적인 표현 같습니다만.”

 

이것으로 충분했는지, 오토나시 씨는 끄적이던 것을 멈추고 장을 넘겼다.

 

다음은 오사키 아마나 양과 오사키 텐카 양에 대해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아까 비명을 질렀던 아이가 텐카 양이에요.”

 

외모를 보고 설마 했습니다만, 역시 쌍둥이였군요.”

 

, 맞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던 오토나시 씨가 황급히 말을 덧붙였다.

 

, ! 그리고 텐카 양이 언니랍니다.”

 

……그렇습니까?”

 

동생 쪽이 언니라고 생각했는데, 반대였다. 뭐라고 대화를 주고받는지 들리진 않지만, 동생이 겁에 질린 언니를 이것저것 챙겨주고 있는 모습 때문에 동생 쪽이 언니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남은 두 처자에 대해서 느낀 점은 그다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라세 사쿠야 양과 코미야 카호 양의 존재가 너무나도 강렬한 임펙트를 선사해준 덕분에 개인적으로 두 처자의 존재감이 약해졌다.

 

여기서 무언가를 더 알려면 대화를 나누며 알고 지내야 하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었다.

 

그래서 이 심정을 솔직히 오토나시 씨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미묘한 것이라도 괜찮으니까,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면…….”

 

난감해졌다. 정말 아무것도 떠오르는 것이 없는데? 하지만, 오토나시 씨가 그렇게 부탁해버리니 곧바로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찾아보는 척이라도 하고 거절해야지. 그런 속셈으로 오사키 아마나 양을 바라보았는데,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첫 대면부터 최악인 상대와 눈이 마주쳤으니 곧바로 시선을 피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예상을 뒤집고 그녀는 어떻게든 웃어 보이며 어색하게 손을 흔들어 인사해왔다.

 

그 모습을 봐서 그런 걸까? 뇌리에 한 줄기의 빛이 팟, 하고 스쳐 지나갔다.

 

……같이 있고 싶군요.”

 

? 뭐라고 하셨나요?”

 

, 학창 시절에 친한 친구가 있으면 늘 같이 놀고 그랬잖습니까.”

 

그랬죠.”

 

오사키 아마나 양을 보고 있으니, 그런 마음이 생깁니다.”

 

저 처자를 학창 시절에 만났다면 친한 학우로 지내며 매일 같이 즐겁게 놀지 않았을까 싶었다. 물론, 그녀와 대화도 나눠보지 않았는데 이런 평가를 해버린 본인이 참으로 멍청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아무튼 방금 했던 그 인사만으로 그런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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