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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AL)54.-친선교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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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1, 2021 23:12에 작성됨.

(373 프로덕션 5.5층의 아라이의 방)

(전화가 걸려온다)


아라이: 여보세요?


치히로: 치히로야. 내가 지난번에 서류 보내준 적 있지?


아라이: 서류? 그 이번에 아이돌 분들이 게스트 분들과 친선 교류회한다는 그거?


치히로: 그거야. 그 분들께서 오늘 오신대. 


아라이: 그런가...드디어 오시는 거네.


치히로: 오늘 아침 11시에 도착한다고 하시니까, 배웅 좀 부탁할게.


아라이: 알았어. 11시면 얼마 안 남았네. 아이돌 분들은 다 와계셔?


치히로: 응. 지금 모두 대기 중이셔.


아라이: 알았어. 그럼 나도 나가 있어야겠네. 끊을게.



(전화를 끊는 아라이)



아라이: 오시는 거냐고.


아라이: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기획이 통과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아라이: 그런데 통과되었고, 상대 쪽에서도 OK했어. 상대 쪽에서도 괜찮은 교류회라고 생각한 건가?


아라이: . . .


아라이: 뭐, 이왕 성사된 교류니까, 이쪽에서도 최선을 다해야겠지.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향한다)

(저 멀리에서 달려오는 커다란 버스)



아라이: 저 버스인가?



(치히로에게 전화를 거는 아라이)



아라이: 여보세요? 아라이야. 지금 거의 다 도착하신 것 같네.


치히로: 그래? 그럼 아이돌 분들과 함께 내려갈게.



(잠시 후, 373 프로덕션 입구에서 나오는 아이돌들과 치히로)

(타이밍 맞게 버스도 프로덕션 정문을 통과한다)



치히로: 저 버스인가 보네.


치히로: 지금 오시는 분들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분들이에요.


치히로: 부디 놀라지 마시고, 반갑게 맞아주시기를 바랄게요.


아이돌들: 알겠(습니다)(어{요})!



(말이 끝나자 버스가 그녀들 앞에 멈춰선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내리는 자들)

(초록색 양복을 입은 여성이 치히로에게 다가가 악수한다)



타즈나: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야카와 타즈나예요.


치히로: 저희야말로, 친선 교류회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센카와 치히로입니다.


타즈나: 자, 그럼 여러분, 아이돌 분들께 인사해주세요.



(그러자 심볼리 루돌프가 앞으로 나온다)



루돌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트레센 학원에서 온 우마무스메입니다. 그리고 저는 트레센 학원의 학생회장 심볼리 루돌프입니다. 여기 있는 우마무스메 학생들을 대표하여 인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잘 부탁드립니다.


아라이: 그럼, 저희도 인사드리죠. 우즈키 씨.


우즈키: 네! 힘내겠습니다!



(앞으로 나오는 우즈키)



우즈키: 안녕하세요! 저희는 373 프로덕션 소속 아이돌입니다! 그리고 저는 프로덕션 아이돌 대표 시마무라 우즈키예요! 저희도 잘 부탁드릴게요!



(악수하는 루돌프와 우즈키)



다이와 스칼렛: 근데 말이지...저 사람이랑 보드카 너랑 목소리가 비슷하네.


보드카: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라이: 자, 그럼 들어가도록 하죠. 잠시 후 첫 번째 프로그램을 시작할게요.



(프로덕션 안으로 들어가는 아이돌들과 우마무스메들)



스페셜 위크: 우와~여기가 프로덕션이구나!


토카이 테이오: 우리 학교도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더한 것 같아!


린: 듣기로 너희는 달리기에서 우승하면 공연을 한다고 하던데, 그 무대 크기도 엄청 크지 않아?


테이오: 그걸 다 합쳐도 여기가 더 큰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여기는 공연장 없어?


린: 있기는 하지. 다만 간이 리허설 전용 스테이지라 그리 크진 않아. 기껏해야 대여섯명 정도 설 수 있을 크기?


스페: 그야말로 ‘리허설만 하기 위해’ 있는 무대네요.


린: 그런 셈이지. 혹은 안무 영상을 찍기 위해서 쓰기도 하고.


린: (근데 저 목소리...왠지 사나에 씨가 생각나네.)



(프로덕션을 둘러보는 우마무스메들)



엘 콘도르 파사: 5층은 사무소라고 적혀 있습니DA! 6층엔 뭐가 있습니KA?


미오: 오오! 6층에 관심을 가지다니 보통내기가 아니구만, 파삿치! 


미오: 후훗, 놀라지 말게나. 6층에는 무려! 우리의 기숙사가 있다네!


엘: 기숙사입니KA! 그렇다면 우리는 들어갈 수 없겠군YO! 


미오: 너희들이 사는 그 기숙사와 별다를 것도 없지! 침대 있고 옷 있고 책상 있고 거실 있고 부엌 있고 있을 건 다 있어!


엘: 오오오! 그렇습니KA?! 저희 기숙사보다도 더 좋은 것 같습니DA! 저희 기숙사도 그렇게까지 호화로운 편은 아니거든YO!


그라스 원더: 확실히, 저희는 그 정도로 호화롭게 살진 않죠. 저희에게 있어 기숙사는 그저 먹고 자고 공부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을 뿐. 게다가 먹는 건 학교 식당에 가서 먹기도 하고요.


미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도 프로덕션 식당에서 밥을 먹으니까 말이지! 역시 기숙사는 어느 곳이나 다 똑같은가 보네!


그라스: 후훗,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카렌: 이쪽으로 계속 올라가면 옥상인데, 거기도 구경시켜줄게. 흔한 풍경은 아니니까 말이지.


카렌: 게다가 아직 프로덕션 뒷마당은 못 봤지? 옥상에서는 거기의 전경을 볼 수 있어.


메지로 아르당: 뒷마당에는 무엇이 있나요?


카렌: 음, 솔직히 말한다면 딱히 볼 만한 ‘무언가’는 없어. 다만 우리에게 있어 뒷마당은 수많은 투쟁의 장소였지.


아르당: 투쟁이요?


카렌: 응. 야쿠자들, 괴물들, 그리고 우리끼리 겨룰 때 뒷마당은 좋은 결투 장소가 되었어.


아르당: 야쿠자들이요?! 괴물들이요?! 어떻게 살아계신 거예요?!


카렌: 후훗, 다 방법이 있지. 그들과 싸워 이기기 위해 체력 단련을 하는 거니까.


아르당: 대단하네요...그런 트레이닝이 있다면 저희도 배우면 좋을 것 같아요.


아르당: 그렇게 생각하니까, 저 뒷마당이 다르게 보여요.


카렌: 맞아. 저곳은 우리의 피와 땀, 눈물로서 바닥 그리고 외벽을 이루었으니까.



(2층 어딘가)



오구리 캡: 여긴 식당인가?


미치루: 네! 식당이에요! 저희의 식사를 책임지죠!


오구리: 무한리필은 돼?


미치루: 저희는 된다고 생각해요! 오구리 씨에게는 적은 양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오구리: 하긴, 아이돌이니 다이어트도 하고 몸관리도 해야 하니 그리 많은 양을 주지는 않겠군.


미치루: 오히려 그 반대예요! 엄청난 트레이닝을 하기 위해 (저희 기준으로) 밥을 많이 주죠!


오구리: 그건 기쁜 이야기군. 만약 내가 오늘 여기서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그 양을 테스트해보고 싶어.


미치루: 기대하셔도 좋을 거예요!



(프로덕션 운동장)



아카네: 여길 보십시오!!! 이곳은 저희 프로덕션의 운동장입니다!!!


사쿠라 바쿠신 오: 엄청나군요!!!! 박신하게 달리고 싶습니다!!!! 아카네씨!!!! 같이 한 번 박신해보지 않겠습니까!!!!


아카네: 좋습니다!!!! 봄바하겠습니다!!!!


박신오: 갑시다아아아아아!!!!!!!



(트랙을 달리려는 아카네와 박신오)



아라이: 두 분께서 여기 계셨군요.


아라이: 그렇다면 잠깐 기다려주시겠어요? 저희의 첫 번째 프로그램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니까요.


아카네: 그렇습니까?!?! 첫 프로그램은 분명 달리는 것이겠군요!


아라이: 그렇죠. 하지만 두 분께서 독단적으로 달리시는 건 좋지 않아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아이돌 분들과 우마무스메 분들께서 도착하실 때까지.


박신오: 빨리 와주셨으면 좋겠군요! 몸이 근질거리려고 합니다!


아라이: 후훗,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도착하신답니다.




(잠시 후, 하나둘씩 모여드는 아이돌들과 우마무스메들)



타즈나: 모두들 모이셨나요?


치히로: 반갑습니다. 지금부터 진행할 첫 번째 종목을 설명할게요.


치히로: 우마무스메 여러분들께서는 달리기가 주종목이시죠. 그렇기에 이번 종목은 달리기입니다.


치히로: 우마무스메 대표 한 분과 아이돌 대표 한 분께서 나오셔서 달리기를 하시면 됩니다.


타즈나: 거리는 서로 협의 하에 조절할 수 있으며, 먼저 들어오신 분이 더 많은 팀이 승리입니다.


아라이: 우선은, 우마무스메 대표를 뽑도ㄹ


박신오: 저요!!! 저 하고 싶습니다!!!


아라이: 오우, 빠르시네요. 그럼 아이돌 대표ㄴ


아카네: 제가 하겠습니다!!!!


아라이: 좋습니다. 사실 이 두 분께서는 아까부터 기다리고 계셨으니, 개막전을 알리는 도주를 부탁드리도록 하죠.



치히로: 거리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아카네: 거리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둘 중 하나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달리겠습니다!


박신오: 찬성합니다!!! 우마무스메의 체력을 보여드리죠!!!


타즈나: 안 돼요. 그건 정신나간 짓입니다. 제대로 거리를 정하세요.



(결국 아카네와 박신오는 협의를 통해 1500m 도주를 하기로 하였다)



치히로: 1500m면 이 운동장을 5바퀴 하고도 1/3을 달려야 할 것 같네요.


아라이: 아카네 씨, 1500m 뛰실 수 있겠어요?


아카네: 아무 문제 없습니다! 오히려 빨리 뛰고 싶어서 근질근질한걸요!



타즈나: 두 선수, 앞으로.



(출발선에 서는 아카네와 박신오)



박신오: 박신력을 통해 박신하게 달려보겠습니다!


아카네: 봄바 파워를 보여드리죠!



타즈나: 준비, 출발!



(구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발을 떼어 트랙을 달리는 두 사람)

(그 속도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였다)



아카네: (빨라! 역시 우마馬라는 건가요!)


박신오: (역시 달릴 줄 아시는군요! 이렇게 나와야 재미있지!)


하루: 엄청...빨라?! 우마무스메들은 역시 우마馬구나! 차원이 다른 시속인걸!


킹 헤일로: 인간이 우마무스메를 따라잡는다고...? 대체 어떻게?!


에어 그루브: 역시 여러분들, 평범한 인간은 아니신 것 같군요.


리이나: 살짝 남다른 감은 있지! 그게 아이돌이니까!



(그렇게 아카네와 박신오는 1500m를 뛰었고, 무승부를 내었다.)

(가벼운 호흡을 내쉬며 돌아오는 아카네와 박신오)



아라이: 수고 많으셨습니다. 두분 다 호흡이 가벼우시네요. 크게 힘들지 않으셨나 보네요.


박신오: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평상시에 모의 레이스 하는 거리라 익숙해요!


아카네: 아시다시피 저도 1500m를 기본으로 뛰기에 이 정도는 말 그대로 트레이닝 수준입니다!



(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타즈나: 그럼 이제부터 본경기를 진행하겠습니다. 우마무스메 팀에서는 누가 나오시겠습니까?


메지로 맥퀸: 제가 출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지로 가문의 일원으로서 본을 보여야겠죠.


골드십: 오오~첫판부터 맥퀸 출주라니. 이거 볼만하겠는데?


타즈나: 좋습니다. 그렇다면 아이돌 팀에서도 출주자를 선발해주세요.


히오리: 그렇다면 제가 나가도록 할게요.


마노: 호와~히오리쨩, 체라든가 익힌 거야?


히오리: 트레이닝하면서 익히게 됐지. 이제 그 성과를 시험할 차례야.



타즈나: 두 선수, 앞으로.



(출발선에 서는 히오리와 맥퀸)



맥퀸: 메지로 가문 에이스의 속도를 보여드리죠.


히오리: 이기든 지든 저는 최선을 다할 겁니다.


치히로: 거리는 어느 정도로 하시겠어요?


맥퀸: 3600m로 가겠습니다.



(그러자 순간 술렁이는 양측)



아야메: 3600m?!


후지 키세키: 3600m면 우마무스메의 거리적성 중에서도 엄청난 장거리인데...


골드십: 이봐, 맥퀸! 쓸데없이 무리 안 해도 돼!


메구루: 맥퀸도 맥퀸인데, 히오리가 3600m를 달릴 수 있을까?


타즈나: 카자노 히오리 씨께서는, 어떠신가요? 달리실 수 있으시겠어요?


히오리: . . .


히오리: 달리겠습니다.



(또 다시 술렁거린다)



메구루: 히오리! 그건 말도 안 돼!


아사히: 무리하다가 쓰러지면 어떡할 검까!


마도카: 이건 미친 짓이야...


텐카: 인간의 몸으로...3600m...어떻게 하려고...


치히로: 정말 괜찮겠어요, 히오리?


히오리: 정 못하겠다 싶으면 포기하겠습니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치히로: . . . 알겠습니다. 이제 준비하세요.


마노: 히오리짱, 무리하면 안 돼!



타즈나: 준비, 출발!



(구령이 떨어지자마자 트랙을 달리는 두 사람)

(역시 우마무스메이니만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맥퀸)

(그리고 히오리가 체를 발동해 맥퀸을 따라잡는다)



맥퀸: (따라잡았어...?)


히오리: (체를 써도 이 정도까지밖에 안 되다니...)



(히오리가 내는 의외의 속도에 놀란 맥퀸이 더욱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힘을 더 짜내 1780m까지 맥퀸을 쫓아가는 히오리)



맥퀸: (말도 안 돼...! 벌써 반이 넘는 거리를 뛰었어...평범한 인간이라면 이미 탈진했어야 해!)


맥퀸: (그런데도 나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어. 대체 어떻게...?)


히오리: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그렇다고는 해도 이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 줄은 몰랐어.)


히오리: (다만 그 반동이 언제 올지 나도 모르겠어. 기왕이면 레이스가 끝난 뒤에 와줬으면 좋겠는데...)



(최선을 다해 뛰는 맥퀸과 히오리)

(그러는 사이 거리는 벌써 2900m에 가까워진다)



맥퀸: (이렇게까지 달렸는데도 멈추질 않아?!)


히오리: (이렇게까지 달렸는데도 멈출 수가 없어.)


마노: 히오리짱...너무 무리하는 게 아닐까 싶어.


이쿠노 딕터스: 아무래도 위험하군요. 심판! 의료진을 대기시켜 놓으세요. 지금 카자노 씨의 다리는 극한의 상황에 치달은 것 같습니다.


아라이: 알겠습니다. 키요라 씨, 리아무 씨. 저를 좀 도와주시겠어요?


키요라: 물론입니다. 간호사로서 응급처치는 기본이에요.


리아무: 나도 응급처치 정도는 할 수 있으니, 도와줄게.



(잠시 후, 드디어 히오리가 뒤쳐지기 시작한다)



히오리: (이제...한계야...더 이상...체를 쓸 수도 없고...다리도 움직일 수가 없어...)


맥퀸: (이제야 반동이 오는 것 같네. 하지만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겠어. 저 사람...곧 쓰러질 것 같아.)



(경주는 맥퀸의 승리로 끝났으나, 히오리의 탈진을 간호하는 일로 인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맥퀸: 지금 내가 주목을 못 받는대도 슬프지 않아. 주목을 받아도 기쁘지 않고,


맥퀸: . . . 스즈카 씨도 그런 경우가 있었지. 결승전을 코앞에 두고 발목 부상 때문에 쓰러지고 말았던...결국 우승은 엘 씨가 차지했었고.


맥퀸: 나도, 이런 경험을 다 해보는구나.



타즈나: 다음 경주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돌 팀에서 먼저 출주자가 나와주세요.


사치코: 흐흥! 그렇다면 제가 한 번 해보도록 하죠!


티엠 오페라 오: 그래? 그렇다면 자네의 상대는 내가 하도록 하지!



(출발선 앞으로 걸어나오는 사치코와 오페라오)



사치코: 흐흥!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저를 상대로 달리시겠다니! 배짱이 두둑하시네요!


오페라오: 나는 예전부터 자네에 대한 소문을 많이 들었다네.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귀엽다지?


사치코: 그래요! 정확하게 들으셨네요!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존재입니다!


오페라오: 그 소문을 듣고 난 생각했지. “내가 세기말 패왕이 되기 위해서는 저 자도 반드시 꺾어야겠군.”


오페라오: 그리고 지금, 그 기회가 왔도다. 코시미즈 사치코여! 잘 보거라! 태양도 반해버리고 달이 부끄러워할 만큼 아름답고 멋진 나의 질주를! 아하하하하핫!


사치코: 호오! 자신감이 두둑하시군요! 그렇다면 당신도 똑똑히 보시죠! 먹구름이 밝게 웃으며 모든 산과 들이 절할 만큼 귀여운 저의 모습과 달리기를요! 호호호호홋!



(그리하여 오페라오와 사치코는 거리도 정하지 않고 출발신호도 없이 무작정 달렸다)



타즈나: 아니 잠깐만요! 얼마나 뛰실 건지는 정하셔야죠!



(그러나 이미 자신들의 멋쁨에 심취해 타즈나의 말이 들리지 않는 오페라오와 사치코)



그루브: 저 정도의 나르시시즘이면, 서로 지칠 때까지 달리겠군. 내빼지도 않고 말이야. 정말 못 말리는 녀석들이라니까.


나리타 브라이언: 뭐, 이러니저러니 해도 오페라오에게는 어느 정도 동기 부여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사치코와 오페라오는 계속 달렸고, 결국 2700m쯤 되는 거리에서 둘 다 엎어졌다)



오페라오: 헉...헉...사치코여...자네, 무척이나 강적이구만...이 멋진 나로 하여금 풀과 입을 맞추게 하다니...


사치코: 오페라씨도...강하시네요...이 귀여운 저를 탈진시키다니...저도 나름 체력엔 자신있다 생각했는데...


오페라오: (일어나며) 자네의 등장은 이 나에게 아주 멋진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에 경의를 표한다! 더욱 노력하고 수련해서 진정한 세기말 패왕이 되겠다!


사치코: 저도, 더 강해져야 할 필요성을 아주 뼈저리게 느꼈어요. 감사합니다! 더욱 강해져서 이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사람이 되겠어요!



(그 후로도 아이돌들과 우마무스메들은 서로 겨뤘고, 그렇게 4:4 동점이 되었다)



타즈나: 자, 그럼, 마지막 판을 해볼까요? 누가 출주하시겠어요?


테이오: 회장! 여기서는 회장이 대미를 장식해줘! 회장의 저력을 보여줘!


루돌프: 아아, 좋다. 내가 나가도록 하지.


우마무스메들: 오오오~! 루돌프! 루돌프!


치히로: 엄청난 분이 출주하셨네요. 그럼 아이돌 팀에서는 어떤 분이 나오시겠어요?


나오: 내가 나갈게.


아키: 오오! 나오 공의 출주! 이건 마치, 보스전인 겁니까!


나오: 그런 셈이야. 저쪽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나왔으니 이쪽에서도 가장 빠른 사람이 나와줘야지.



(출발선에 서는 루돌프와 나오)



타즈나: 여러분의 경기 결과로 최종 성적이 결정됩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루돌프: 트레센 학원을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이번 레이스 역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상대가 우마무스메가 아닐지라도.


나오: 나도 이 프로덕션에서 가장 강한 자라고 평가받는 만큼, 그만큼의 힘을 보여줄게. 그리고 히오리, ‘체는 이렇게 쓰는 것이다’를 보여줄게.


타즈나: 좋습니다. 그렇다면 거리는 얼마나 뛰시겠어요?


그루브: 회장이시니만큼 장거리를 뛰실 것 같군요.


테이오: 확실히 회장은 장거리도 능력자잖아! 3600m를 뛰려나!


루돌프: 3600m 어떤가, 아이돌?


나오: 흐음, 3600m라. 회장 씨만 좋다면 4000m도 뛸 수 있는데.


루돌프: 호오? 4000m라고?


쿄코: 4000m?!


키세키: 저 녀석...자신감이 엄청난데?


에어 샤커: 그러다 쓰러지기 십상인데. 정신나가지 않은 이상 함부로 도전할 수 없는 일이야, 그거.


루돌프: 자신있는 건가?


나오: 당연하지. 내가 이 프로덕션에서 최강자니까. 이 정도 거리는 달려줘야지.


나오: 설마 회장이 쪼는 건 아니겠지?


치에리: 도발...! 엄청나!


루돌프: 쫄았냐고? 내가 그럴 리가 있겠는가? 좋다. 4000m로 하지!


타마모 크로스: 하?! 괜찮겠나, 루돌프! 니 그러다 쓰러진다 아이가!


루돌프: 간만에 승부욕이 타올랐어. 이 도발을 듣고 넘어가는 건 우마무스메답지 않아.



타즈나: 자, 준비!


타즈나: 출발!



(구령이 떨어지자마자 트랙을 달리기 시작하는 루돌프)

(그리고 나오가 체를 이용해 루돌프를 추격한다)



라이스 샤워: 엄청나...! 루돌프 씨와 대등한 속도로 도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호타루: 역시 나오 씨...모든 면에서 가장 강하신 분...!


타이키 셔틀: 대체 어떻게 회장이랑 수평으로 달릴 수가 있는 거JYO?!


아마나: 그것에 대해서는 딱 하나로 정의할 수 있겠네. “그게 카미야 나오니까.”



마키노: 그런데, 뭔가 이상해.


마야노 탑건: 뭐가요?


마키노: 분명 안정적으로 달리는 건 심볼리 루돌프일 텐데, 어째서인지 나오가 더 편안해보여.


탑건: 그런가요? 잘 모르겠네요. 


미호노 부르봉: 이상현상이 감지됩니다.


마키노: 그래? 설명 좀 해줘.


부르봉: 지금 우리가 알기로는 나오 씨가 루돌프 씨를 추격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르봉: 그러나 사실은, 루돌프 씨가 나오 씨를 추격하고 있는 겁니다.


탑건: 에에에?! 그럴 수가?!


부르봉: 마키노 씨께서 분석하신 것도 이해가 갑니다. 제 계산이 맞다면, 100m 후에는 루돌프 씨께서 뒤쳐지실 거예요.


마키노: 의외의 계산이군. 자세한 건 일단 봐야 알겠지.



(한편 거리는 3300m에 도달한다)



루돌프: (지친 기색 없이 나를 추격하다니...잠깐만, 그러고 보니 내가 살짝 뒤쳐졌잖아?)


나오: (내가 살짝 앞서긴 했지만, 언제 역전당할지 몰라.)



테이오: 회장! 힘내! 거의 다 왔어!


카렌: 힘내, 나오! 지면 안 돼!


그루브: 트레센 학원의 명예가 달렸습니다!


린: 여기서 쓰러져서는 오록스 녀석들 쓰러뜨릴 수 없어!



(각자의 팀을 응원하는 아이돌들과 우마무스메들)

(그 응원을 받고 더욱 스퍼트를 내는 나오와 루돌프)



루돌프: (우마무스메의 저력을 보여주마!!!)


나오: (이 프로덕션 최강을 얕보지 마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더욱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마침내, 동시에 들어오는 나오와 루돌프)



나오: 헉...헉...


루돌프: 드디어...이 길고 긴 도주를 마쳤다...


나오: 누가 이겼어...?


타즈나: 지금 비디오 판독 중이에요.


그루브: 두 분 다 수고하셨습니다. 



(나오와 루돌프에게 물을 건네는 에어그루브)



나오: 고마워...아, 이거 은근히 힘든 일이네...


루돌프: 지금껏 많은 레이스를 뛰었지만 이렇게까지 힘든 레이스는 처음이군.


타즈나: 두 분. 드디어 결과가 나왔는데요.


루돌프: 아, 드디어 승부가 결정지어지는구나.


나오: 어때? 결과가.


타즈나: 그게 말이죠...아무리 판독을 해봐도 이상한 점이 있어요.


루돌프: 그게 무슨 뜻이야?


타즈나: 결승전을 통과하실 때, 두 분께서는 정확히 같은 위치에 계셨고, 나오 씨는 손이, 루돌프 씨는 발이 먼저 나갔어요. 그런데 그 위치마저도 완벽하게 똑같아요!


타즈나: 그래서...두 분의 승부는 무승부예요.


나오: 그런가...어쩔 수 없지.


루돌프: 하지만 즐거운 경기였다. 이 세상에 나를 따라잡을 수 있는 자, 그것도 우마무스메가 아닌 인간이 있을 줄이야.


루돌프: 고맙다, 카미야 나오. 내게 이런 경험을 주어서 정말로 고맙다.


나오: 나야말로. 나 또한 열정적인 경기였어. 내 생애 이렇게까지 열심히 달려본 적은 처음이야.


나오: 당신같은 우마무스메가 있어서, 나도 더욱 강해지고 빨라질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서로 손을 내밀어 악수한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박수소리)


(그렇게 종료된 첫 번째 프로그램)



치히로: 모두들 수고 많으셨어요.


치히로: 지금 시간이 오후 1시인데, 배고프시죠? 점심식사가 준비되었습니다.


치히로: 우마무스메 여러분들께서 만족하실 수 있게, 특별히 무한리필로 준비해두었어요!


오구리: !


스페: !


치히로: 게다가 당근도 많으니 원하는 만큼 가져가세요!


우마무스메들: 와아!!!


치히로: 자, 그럼 식당으로 가실게요!



(일제히 일어나 식당으로 달려가는 우마무스메들)



미오: 다들 빠르네.


린: 그만큼 배가 고프시다는 거지.


우즈키: 우리도 따라갈까요? 마침 저도 배가 고프니까요.



(식당으로 향하는 아이돌들)

(그중 자연계 아이돌들은 변신해서 우마무스메들보다 더 빨리 식당으로 향한다)




(식당)



스페: 우와! 진짜 무한리필이에요!


사일런스 스즈카: 기대가 많이 되는 것 같네요, 스페쨩.


스페: 당연하죠! 언제나 그렇지만 먹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요!


오구리: (눈을 반짝거린다)


오구리: 맛있겠다...


카린: 기대되시는군요!


오구리: 응. 그보다 언제 온 거야?


카린: 저희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어요.


오구리: 슈뢰딩거의 고양이야?


오구리: 그나저나, 배가 고프네...우선 밥을 먹어야겠어.



(접시를 들고 음식들을 쌓는 오구리)



카린: 그거 다 드실 수 있으시겠어요?


스페: 이 정도는 오구리 씨께서 기본적으로 드시는 양이라 아무 문제 없어요.


스페: 아니, 오히려 예를 생각해서 적게 드시는 거죠.


카린: 저게요?!


스페: 안 믿겨지시나 보네요. 하긴 저희끼리도 쉽게 믿질 못해요.


스페: 사실 저는 예전에 오구리상께서 저렇게 많이 드시는 걸 보고, 처음엔 뭔가 화나신 일이 있었나 싶었다니까요.


오구리: 그런 일이 있었어?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몰라도 확실히 화가 난 상태는 아니었어.


오구리: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내가 밥을 먹을 시점에 분노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오구리: 아마도 내 표정의 변화가 크지 않은 탓이겠지. 난 언제나 무표정이잖아.


스페: 나루호도...!


오구리: 너무 걱정하지 마.



(다시 밥을 먹으려던 때에 식당에 들어오는 미치루)



미치루: 아! 오구리 씨! 식사하시고 계셨네요!


오구리: 아아. 너도 같이 먹을래?


미치루: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역시 접시에 음식을 산처럼 쌓아서 가져오는 미치루)



스즈카: 그걸 다 드실 수 있겠어요?


미치루: 저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 괜찮아요!


미치루: 게다가 이 정도 양은 간단한 점심이에요!


오구리: 당연하지. 간단한 양이야.


오구리: 그렇다면 이제 식사를 시작하자.



(식사를 시작한 오구리와 미치루)

(그들의 먹는 양은 엄청났고, 스페조차 놀랄 정도였다.)



스페: 저렇게 많이 먹는 사람이...있다고?!


스즈카: 인간이라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존재 같네요. 


오구리: (맛있네...)


미치루: (후고후고후고후고후고후고)


스페: 오구리 씨도 그렇고 미치루 씨도 그렇고. 뭔가 위장에 블랙홀이 있으신 것 같단 말이죠.


스즈카: 그 의견에는 저도 동의합니다만 스페쨩이 하실 말씀은 아닌 듯 하네요.


스페: 에에에?!?!



(그때 옆에서 맥퀸이 밥을 먹는다)



맥퀸: 아, 스페상. 거기 당근 몇 개만 좀 주시겠어요?


스페: あげません...


맥퀸: 네?


스페: あげません!!!


스페: 랄까 농담이에요! 자, 여기 당근이요!



(당근을 건네주는 스페셜 위크)



맥퀸: 감사합니다.


스페: 솔직히 이건 제가 한 말도 아닌데 다들 저의 명언(?)으로 알고 있더라고요.


카린: 어, 그거 스페셜 위크 씨 대사 아니었어요?


스페: 제 대사 아니에요! 테이오 씨의 상상에서 나온 대사예요! 근데 워낙 임팩트가 커서 다들 제 대사인 줄 아세요!


스페: 생각해보니 살짝 화가 나네요!!!



(음식을 흡입하다시피 하는 스페)



카린: 천천히 드세요. 누가 뺏어먹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점심식사는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아이돌들과 우마무스메들은 서로 하나되어 즐겁게 대화하며 식사하였다)

(그리고 식당아줌마는 그날 오후 과로로 실려갔다)




(뒷마당)



치히로: 두 번째 프로그램은 이곳 뒷마당에서 진행하겠습니다.


아르당: 아까 카렌 씨가, 여기 뒷마당은 투쟁의 장소라고 하셨던 게 생각나네...


카렌: 맞아. 여긴 정말로 우리가 투쟁하던 장소였으니까.


키타산 블랙: 여기서 뭘 하면 되나요?


치히로: 첫 번째 프로그램은 속도 대결이었죠? 두 번째 프로그램은 힘 대결입니다.


테이오: 힘...!


치히로: 여러분들께서는 저희 아이돌 분들에 대해 ‘평범한 인간은 아닌 것 같다.’, ‘기존의 인간들과는 다르다’고 말씀하셨죠. 


치히로: 그 이유가, 그 비밀이, 이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 밝혀질 겁니다.


미나미: 힘이라 함은, 어떤 의미인가요? 뭘로 겨뤄야 하나요?


치히로: 종목은 세 가지입니다. 격파, 무예, 그리고 주고받기. 여기서 주고받기란 아이돌 분들이 던지는 물건들을 우마무스메 여러분들께서 받아치셔야 함을 의미해요.


비와 하야히데: 물건 주고받는 게 어려운 일인가? 뭐, 남다른 아이돌들이 하는 일이니 뭔가 있겠지.


치히로: 종목은 여러분들께서 각자 선택하실 수 있어요.


치히로: 자, 그럼 우마무스메 팀에서는 누구부터 출전하시겠어요?


브라이언: 내가 한 번 해보도록 하지. 내 종목은 격파로 할게.


치히로: 격파인가요? 좋습니다. 그럼, 아이돌 팀 기수, 나와주세요!


브라이언: 기수?


유코: 사이킥! 제가 브라이언 씨의 격파를 담당할 아이돌입니다!


브라이언: 네가 어떻게 내 격파를 담당하겠다는 거지? 어떤 방식이야?


유코: 그 방식을, 지금 바로 보시길 바랄게요!



(왼팔을 올리며 주먹을 쥔다)

(그러자, 10초 후 울려오는 땅)



브라이언: 뭐, 뭐지?! 지진인가?!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초대형 비석 같은 것이 올라온다)

(사이킥 염동력으로 비석 위에 올라가는 유코)



유코: 이것이 바로, 브라이언 씨께서 격파하셔야 할 대상입니다!


브라이언: 이...이게 대체 어떻게 된...초능력인가?


유코: 바로 그겁니다! 정식으로 소개드리도록 하죠! 저희는 초능력자 아이돌입니다!


스윕 토쇼: 초능력!!! 역시! 역시 마법은 실재했어!!! 드디어 내가 마법을 보게 됐어!!!


브라이언: 격파 자체는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난생 처음 보는 이런 게...날 얼떨떨하게 만드네.


히시 아마존: 이봐! 브라이언! 쫄았냐!


브라이언: 하? 쫄았냐고? 그럴 리가 없잖아!!!



(분노의 기합과 동시에 유코의 비석에 주먹을 날리는 브라이언)



아마존: 그래! 그렇게 나와야 브라이언답지!



(브라이언이 날린 주먹에 쪼개져버리는 유코의 비석)



유코: 와우! 엄청나시네요!



(가볍게 내려와 착지한다)



브라이언: 이봐, 히시아마. 이번엔 네가 한 번 해 봐. 나보고 쫄았냐고 묻는 건, 넌 안 쫄았단 뜻이렷다?


아마존: 당연하지! 야! 내가 나간다! 이 히시아마 언니의 힘을 잘 보라고! 나도 격파로 간다!


치히로: 좋습니다. 아이돌 팀에서는 누가 나오시겠어요?


유코: 제가 한 번 더 하죠!



(다시 공중에 뜨는 유코)



[사이킥 바리오닉스 Psychic Baryonyx]



(땅이 울리더니, 굉음과 함께 거대한 공룡의 형상을 한 바위생물체가 나타난다)



아마존: 뭐, 뭐야 이게?! 브라이언이 하던 거랑은 다르잖아?!


유코: 자신있어 하시기에, 특별히 난이도를 더 올렸습니다!


아마존: 흐음...


브라이언: 이봐, 히시아마! 쫄았냐?


아마존: 하?! 내가 쫄 것 같냐?!


아마존: 간다!



(바리오닉스의 목에 사커킥을 날린다)

(순식간에 부러지고 떨어지는 바리오닉스의 머리 그리고 몸통)



유코: 와우! 펄풱트!



(유코의 박수 짝짝)



아마존: 봤냐! 히시아마 언니의 저력을!


아마존: (라고는 해도...말할 수 없어. 살짝 무서웠다는 사실을.)


브라이언: 지금 살짝 쫄았던 것 같은데?


아마존: 아니거든?!


아마존: (하여간 저 자식 눈치는 드럽게 빨라가지고!)



치히로: 세 번째 대련입니다. 어떤 분이 나오시겠어요?


그라스: 이번엔 제가 나서보도록 하죠.


엘: 오! 그라스 짱! 출전하시는 겁니KA!


그라스: 저는 무예로 승부하겠습니다.



(나기나타를 꺼내는 그라스)



치히로: 무예인가요? 좋습니다. 첫 무예 도전자 분이시군요.


치히로: 그렇다면, 아이돌 팀에서는 어떤 분이 출전하실 건가요?


타마미: 제가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라스에게 맞서 검을 꺼내는 타마미)



타마미: 간만에 무예를 전공하시는 분을 만나게 되니 기쁘기 그지없군요.


그라스: 아니...전 무예 전공자는 아닙니다만...


그라스: 하지만 저의 나기나타가 울고 있네요. 오랜만에 제대로 써볼 수 있겠어요.


그라스: 자, 들어오세요. 최선을 다하여 상대해드릴게요.


타마미: 좋습니다. 갑니다! 하앗!



(힘껏 맞부딪치는 검과 나기나타)

(첫 판부터 상당히 힘을 썼는지, 검에 진파란 기운이 둘러지고, 나기나타에 짙은 하늘색 기운이 타오른다)



타마미: (엄청난 파워가 느껴져...처음엔 그냥 달리기를 주력으로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라스: (지금까지 상대한 모든 사람들 중 이렇게 파워가 있는 사람은 처음이야. 단 한 합에서 그 모든 것들이 느껴져.)



(서로 맞부딪치며 합을 주고받는다)



히나나: 야하?! 둘 다 대단해! 엄청나!


토오루: 우와, 엄청나.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코이토: 저, 정말 격렬하게 겨루고 있어!


마도카: 서로 급이 맞는 모양이네. 싸움은 그런 게 좋다고 하던데.



(그렇게 합을 주고받는 그라스와 타마미)



그라스: 강하시네요. 하지만 이걸 언제까지나 할 수는 없기에, 빨리 마무리를 지어야겠어요.


타마미: 그렇군요. 그럼 저도 강하게 나가야겠습니다! 들어오십시오!


그라스: 기대에는, 반드시 응해드리겠어요♪



[바위를 꿰뚫는 푸른 빛]



(두 손으로 나기나타를 돌린 뒤, 나기나타를 내리쳐 땅을 가르고 푸른 기운을 발사한다.)



스페: 나왔다! 그라스짱의 필살기!


타마미: 호오, 이런 것이군요. 그럼 저도 받아쳐야겠죠.



[와키야마 검술 92장-청기사靑氣蛇]



(푸른 색의 기운이 거대한 뱀의 형상을 띄어 타마미의 검에 깃든다)

(이윽고 타마미가 검을 휘두르자 뱀이 날아가 그라스의 공격을 막는다)



치이이이잉,


키이이잉,



(막상막하로 충돌하는 두 기운)



하루 우라라: 우와! 둘 다 부딪쳤어!


나나: 한치의 밀려남도 없네요!


마루젠스키: 과연 누가 밀고 나갈 것인가?


유즈: 기대기대되네!



(극한까지 치달은 두 기운의 충돌)

(결국 양쪽 다 터져버리고, 그라스와 타마미는 강한 강풍에 뒤로 밀려난다)



타마미: 으긋!


그라스: 흐으.


타마미: 강하시군요. 그렇다면 한 번 더!


그라스: 좋습니다. 갑니ㄷ


타즈나: 자, 승부 끝이에요! 무승부입니다!


그라스: 왜 그러시죠? 이제 막 달아오르기 시작한 참인데.


타마미: 제 검은 아직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타즈나: 이렇게 계속 겨루셨다가는 뒷마당은 물론이고 프로덕션 전체가 남아나질 않겠어요.


타마미: 괜찮습니다! 이 정도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저희 프로덕션은 대포와 포탄을 맞아도 흠집 하나 안 납니다!


타즈나: 설마요! 그럴 리가!


아라이: 놀라우시겠지만 사실이에요. 아이돌 분들의 초능력에도 흡집 하나 안 나던 프로덕션입니다.


타즈나: 하, 하지만. 프로덕션은 멀쩡할 수 있을지 몰라도 여기 계신 분들은 다칠 수가 있는걸요!


타즈나: 안그래도 방금 공격의 여파로 일어난 강풍은 저희를 밀어냈다구요!


타마미: 하긴 그렇군요. 그럼 저희 둘의 대련은 이쯤에서 끝낼까요?


그라스: 좋습니다. 대련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타마미: 저야말로 감사드립니다! 그라스 공 덕분에 이 타마미, 더욱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악수하는 타마미와 그라스)




(그 후로도 수많은 대련이 있었다)

(엘과 유카의 겨루기, 샤커와 이즈미의 전자기기 대결, 기타 등등)

(그 중 특출나게 대단했던 두 가지 대결이 있었다)



아라이: 자, 현재 스코어 3:3입니다. 무척 박빙이에요.


타즈나: 우마무스메 팀에서 출전하실 선수 분 나와주세요~


히시 아케보노: 나! 내가 나갈게~


타즈나: 아! 아케보노 씨가 출전하시네요! 우마무스메 분들 중 가장 크신 분이죠.


안즈: 저런 상대가 나온다면, 뭐, 우리 쪽에서 나갈 사람은 정해져 있지.


키라리: 옷쓰~★ 키라링, 출전합니다!


치히로: 아이돌 팀에서는 모로보시 키라리 씨가 출전합니다! 양측 최장신 선수들이 맞붙네요!


아케보노: 오옷! 키라리 씨, 키가 엄청 크네요!


키라리: 옷쓰! 키라링, 최선을 다할껭!


아라이: 그거 아시나요? 두 분 모두 체격이 크시지만, 키는 키라리 씨께서 조금 더 크십니다.


아케보노: 에엣?! 진짜요?!


키라리: 보노쨩, 키 몇이양?


아케보노: 180cm!


키라리: 키라링은 186.2cm!


아케보노: 어쩐지 뭔가 눈높이가 안 맞더라구요!


아케보노: 하지만 나도 비장의 무기가 있답니다!


키라리: 오! 보여줭보여줭★


아케보노: 갑니다~


아케보노: 모두에게 보노를 전해주기 위해! 전력으로 도스코~이♪



[보~노☆아라모다]



(품 속에서 도넛을 하나 꺼내 먹자, 크기가 급속도로 커진다)



키라리: 으왓?!


안즈: 야, 야, 피하자. 밟히겠다.


우마무스메: 으와앗! 도망치자!



(다급히 피난하는 아이돌들과 우마무스메들)



아케보노: 보~노하게! 커져라 커져라 커져라!



(그리하여 엄청나게 커져버린 아케보노)

(얼마나 커졌는지 프로덕션 옥상에 팔을 걸칠 수 있을 정도였다)



아케보노: 보노하게! 커지고 커졌다!


키라링: 대...대단해 보노쨩! 합★삐하게 커졌네!


키라링: 이걸 보고도 키라링이 그냥 지나갈 수는 없지! 키라링도 함께 커지쟈★



[키라링★아틀라스]



(아케보노와 마찬가지로 무지막지하게 거대해져가는 키라리)



안즈: 이럴 줄 알았다! 야! 다시 피하자!



(또 다시 피난하는 아이돌무스메들)

(그 사이 무척이나 커져서 아케보노와 동급이 된 키라리)



키라리: 어때? 키라링, 이 정도면 보노쨩이랑 겨룰 수 있겠지?


아케보노: 좋아요★엄청나네요!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메지로 라이언: 둘이 너무 커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이것저것 부서질 것 같은데...


세이운 스카이: 살짝 걱정되긴 하지~왠지 주먹 한 번 부딪치면 파동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아이코: 뭐, 자세한 건 보면서 판단하는 수밖에요.


유코: 선을 넘는다 싶으면 제지해주세요, 심판!


세이운: 제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이 키라리와 아케보노는 대련을 시작한다)

(종목은 무예인데, 다들 걱정하는 눈치)



카와카미 프린세스: 이번 대결은, 모르겠네요. 아케보노 씨도 한 괴력 하시니까요.


모모카: 어느 정도기에 그러신가요?


프린세스: 아케보노 씨는 달려오는 황소를 바로 지면에 메다꽂으신 전적이 있습니다.


모모카: 네?! 진짜요?!


프린세스: 사실이에요. 이 제가 직접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습니다.


모모카: 괴력이...엄청나시네요...


프린세스: 그런 분이시기에, 키라리 씨라고 해도 승리를 장담하실 수 없으실 것 같아요.



아케보노: 자! 갑니다! 보노 펀치!


키라링: 드루왕!



(주먹을 날리는 아케보노와 이를 막는 키라리)

(순간 그 곳에 파장이 일어난다)



슈웅,



(이에 휘말리는 아이돌무스메들)



안즈: 으앗!


크리크: 어머나!



키라리: 보노쨩, 엄청 세네! 키라리 주먹이 아플 정도야!


키라리: 키라링도 보답해야겠지!



[키라링★기간토마키아]



(주먹에 패기를 실어 날리는 키라리)

(이에 맞고 여섯 걸음 정도 밀려나는 아케보노)



아케보노: 이렇게 저를 물러나게 하시다니 역시 키라리 씨! 강하시네요!


아케보노: 이제 저의 차례예요! 갑니다~


아케보노: ♪보―노한 캐럿 웨딩 케이크♪



[드세요 퍼스트 Bite!]



(키라리에게 돌진해 몸빵을 먹인다)

(이를 맞고 크게 밀려나가는 키라리)



키라리: 우, 우왓?! 


아케보노: 에헷! 어떤가요, 키라리 씨? 


키라리: 엄청 놀래쏘! 보노쨩 엄청 강하네!


안즈: 놀랐겠지. 조금만 더 밀려났으면 차로인데.


키라리: 패배를 인정할게. 역시 우마무스메 최장신 및 최강자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구낭!



(악수를 한 뒤 다시 작아지는 키라리와 아케보노)

(이로서 스코어는 3:4가 되었다)



(잠시 후)

(루돌프와 카에데의 아재개그 겨루기를 통해 카에데가 이김으로서 스코어는 4:4가 되었다)



타즈나: 자, 마지막 승부입니다. 이 경기로 두 팀의 운명이 결정돼요.


타즈나: 출주자 나오세요!



(그러자,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일어나는 두 주자)



치히로: 아이돌 팀에서는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씨가 출전하시네요.


타즈나: 우마무스메 팀에서는 골드 십 씨가 출전하십니다.


프레데리카: 자, 고루시쨩! 시작해보자! 우리의 대전을!


고루시: 좋아! 뭘로 해볼래, 프레?


프레데리카: 주고받기를 해보자!


타즈나: 좋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처음으로 주고받기 종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어디선가 길고 곧은 막대기를 가져오는 프레데리카)



고루시: 막대기? 그걸로 주고받기 하려고?


프레데리카: 노놉! 필요한 물건이기는 하지만 이걸 주고받는 건 아니야!


고루시: 그러면? 뭘 주고받는다는 거야?


프레데리카: 내가 주고받고 싶었던 것은...



(말을 끝맺자마자 막대기를 땅에 꽂는 프레데리카)



고루시: ?



(그 막대기를 당기자, 솟아오르는 땅)



고루시: ?!


프레데리카: 이 프로덕션의 대지였단다!



(레버를 내리듯 막대기를 내리는 프레데리카)

(그러자 파도처럼 고루시에게 향하는, 솟아오른 땅)



고루시: 이게 네 능력이야, 프레?!


프레데리카: 맞아! 이게 내 능력이지!


고루시: 이거 어떻게 하면 돼?!


프레데리카: 발로 차서 나한테 다시 보내!


고루시: 아하! 그런 플레이구만! 오케이!



(돌진하는 땅을 발로 차는 고루시)

(그 땅은 다시 프레데리카에게로 향한다)

(막대기를 내려 반사하는 프레데리카)

(이 과정을 10번 이상 반복한다)



맨해튼 카페: 근데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이 경기의 승패는 뭘로 결정하죠...?


코우메: 먼저...지쳐 쓰러지는 사람이...누구인지에 따라...?


카페: 상당히 복잡하고 거창한 방법이군요...



(결과적으로는 둘 다 지쳐 쓰러졌다)



타즈나: 무승부~


고루시: 너...프레...제법 하는 걸...!


프레데리카: 와오~골시쨩도...대단해...! 굳이굳이 찾아오는 땅을 계속 뻥뻥 차주다니...! 훌륭한 철벽녀가 되겠어!


치히로: 모두들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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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려서 두 편으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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