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The Risk - pt.1

댓글: 5 / 조회: 1115 / 추천: 3


관련링크


본문 - 09-28, 2021 22:22에 작성됨.

원안 : weissmann님의 '[주사위] 당신의 아이돌은 초능력자가 되었습니다!'

Risk : 1. 위험, 2. 리스크, 3. 위기, 4. 우려, 5. 모험하다(출처 : 금성출판사의 그랜드 영한사전)

=====================

346 프로, 일본뿐 아니라 타국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아이돌 프로덕션.

그런데, 이 뒤에 감춰진 그림자가 있다면 믿어질까? 지금부터 내가 들려줄 이야기는, 이 뒤에 감춰진 이야기이자 소름끼칠 정도로 두려운 이야기이다.

-------

한 아이돌이 있었다. 은발에, 자유롭게 노는 그런 교토 출신의 아이돌. 그녀의 집안은 화과자집을 했다고 한다. 화과자가 뭐냐고? 아니, 왜 있잖나? 일본식 전통과자. 센베이나 야츠하시 같은 거. 그런 집을 했고, 특히 야츠하시가 전문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소문이 전부터 들려왔다.

‘교토의 유명 화과자점, 시오미당에는 일반 판매용으로는 전시되지 않는 비밀의 화과자가 있다.’

화과자 장인에게서 장인에게로만 대대로 전해지는 비법. 소문에 의하면 죽은 자를 되살리는 과자라고 하는데,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죽은 사람이 되살아날 정도로 맛있다면 조금은 위험하지 않을까?’라고 슈코, 이 자유롭게 노는 교토 출신 아이돌은 생각했다. 애당초 그 이야기가 내 귀에 들어가도 나도 위험한 음식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하여간…… 옛날 사람들은 허풍이 너무 심해서…….’

따분한 나날을 보내는 화과자점 속에서 대를 이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던, 그 간판 아가씨는 그런 소문은 그저 호객을 위한 풍문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느 날 갑자기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그래, 그 일이 벌어지면서 문제가 터졌다. 유코의 사이킥 능력이 폭주하면서 슈코가 부활 능력을 얻은 것이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초능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마니시 부장님은 나에게 이 일에 대한 조사를 맡겼고 나는 즉각 유코를 붙잡아 조사를 했지만 유코는 단순한 우연이라고 했다. 아니, 근데 젠장, 이게 우연이라고 할 수 있겠냐고!

일단 유코를 돌려보냈지만,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며칠 뒤였다. 루키 트레이너가 갑자기 다른 프로듀서에게 뭐라 하는 것을 얼핏 들었는데, 아키가 초능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뭔가 해서 좀 더 자세히 들어보니 늙지도 죽지도 않는 힘을 얻었다는 것이다. 나는 당혹스러워서 아키 담당 프로듀서에게 더 물어봤지만 그 친구도 자세한 내막을 모른다는 것이고 루키 트레이너를 붙잡아 물었는데, 그녀도 더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회피했다.

그런데 사실 다른 문제가 있었다. 그것도 하나가 아니고 둘.

첫 번째는 내 바로 주변의 건, 한창 정신이 없을 때 아리스가 급히 뛰어와서 말했다.
“프로듀서씨! 큰일났어요! 큰일!!”
“아리스, 무슨 일이야?”
“타치바나……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지! 후미카씨가 책을 보더니 뭔가를 맞추고 있어요!!”
나는 그 말이 이상하게 들려서 아리스에게 후미카가 어디 있냐고 물었고 아리스는 후미카의 위치를 알려줬다. 휴게실, 그곳에서 평소에 후미카는 조용하게 책을 읽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 급히 뛰어갔다.

그곳에서 후미카는 말하고 있었다.
“내가 그 사건의 재판관이라면 재판을 다시하겠어요. 왜 굳이 그렇게 판결하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
나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아리스도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아무리 후미카가 문학소녀라지만,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냐? 일단 후미카를 진정시키고,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후미카의 말에 의하면 이케부쿠로씨, 즉 아키하양이 만든 발명품의 영향이라는데……, 이 양반은 도대체 뭘 만든거야??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인가? 니노미야양이 뭔가를 부활시키는 초능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아니, 젠…… 아니, 명색이 프로듀서인데 욕하면 안 되지. 나는 일단 후미카와 아스카를 동시에 불러서 일단 물어봤다. 혹시 둘 다 아키하양이 만든 발명품 때문이냐고…….

니노미야양은 말했다.
“사물의 삶이 보이는데, 프로듀서가 그걸 부술 생각인거야?”라고.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수는 건…… 아닙니다만, 정말 잘 생각하셔야 해요. 다른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인과관계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니노미야양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고 나는 둘을 내보낸 후 닥터 이케부쿠로를 미친 듯이 갈궜다. 도대체 뭔 짓을 했냐고 하면서. 그러자 그녀는 “누군가 부탁한 일이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군가 부탁했다니? 이게 뭔 말이야? 무슨 소리냐고??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이번엔 아냐가 급히 뛰어들어왔다.
“프로듀서. 믜나믜가……Это странно.”
“에, 아냐쨩? 나 지금 머리가 다 아픈데…… 무슨 일이니??”
듣고 있던 후미카가 아냐의 말을 듣고선 말했다.
“미나미씨가 지난번의 저와 비슷한데, 좀 상태가 위태로운가봐요.”
나는 그 말에 뒤도 안 돌아보고 뛰어나갔다. 얜 또 왜 이러는 거야??

급히 미나미를 붙잡고 미유, 후미카와 함께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봤다. 미나미의 말에 의하면, 요 며칠 새에 학교 수업, 레슨 등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무리가 생겼는데 센카와씨가 특별한 스태미너 드링크라고 준 걸 마셨는데 이렇게 됐다는 거다. 분명 미나미 자신이 그동안 고대하던 지식이었고, 또 그녀의 취미가 자격증 습득이지만, 이게 무슨 부작용이 있을 줄 알고…… 게다가 미나미의 현 상태 또한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나는 미나미를 데리고 내 사무실로 들어가서 미나미를 쉬게 한 다음, 약물 관련 강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거 불안하네.

그나저나, 누구? 센카와씨?? 그 녹색 옷의 사무원 양반? 아, 진짜 또 머리가 아프네. 요시노씨를 중간에 만나서 알고 있는 거 있냐고 물어보려고 해도 여기는 뭐라 답변할지 정말 모르겠어. 나는 그렇게 홀로 말하고서 자판기 앞에 섰는데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

“프로듀서씨?”
주변을 살펴봤지만, 소리만 들리고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뭔가 해서 농담이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내 머리에 딱밤을 먹였고 나는 당혹한 마음에 누구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한 인영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카나데였다.

“뭐에요? 깜짝 놀라게.”
“놀랬어?”
“네.”
나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그녀는 피식 웃기만 했다. 나는 그것도 초능력이냐고 물었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을 때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사랑을 받아서 쓰는 거”라고. 그래서 내가 되물었다.
“투명인간이 되어보니 어때요?”
“인간들 참, 더럽네. 더러워.”
카나데는 내가 준 음료수캔을 받아 따고선 한 모금 마시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말 하잖아? 사람들이 가면을 쓰고 다닌다는 말. 딱 그거야.”
“저도 그런가요?”
내 질문에 카나데는 당혹한 듯, 고개만 돌렸다. 귓불은 이미 빨간 상태. 아하하, 내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렸나? 그 말을 들은 그녀는 말했다.
“사무실에서 장난칠거야.”
“복수입니까?”
나는 황당하다는 투로 말했다. 그런데…… 누구에게 사랑 받았다는 거지?? 그리고 그날부터 종종 내 사무실은 그녀의 놀이터? 비슷하게 된 거 같다. 카나데씨, 제 자리에 여자 속옷 가져다 놓지 마세요. 후미카, 아리스? 카나데씨 좀 말려볼래? 카나데씨가 자꾸 날 가지고 장난치는데 말이지. 그러니까, 카나데씨. 서류 내용 좀 멋대로 바꾸지 말라니까요.


며칠 내내 사건 터진 거 정리하고 나니 지칠 맛이었다. 부장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정말 이게 어디서 원인이 발생했는지를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아니었다. 다른 프로덕션 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된 거였다. 심지어 한 건은 좀 심각했다.
“자네 지금 283 프로 쪽에 다녀와야겠네.”
“네?? 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마니시 부장님은 주변을 둘러본 후 나에게 이야기 하기 전 한숨을 쉬고서 입을 여셨다.
“283 프로 아이돌 중 사이죠 쥬리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오늘 아침에 병원에 입원해서 속을 다 비워냈다고 하더구먼. 그런데 말이야. 그 친구가 최근에 마신 것 중에서 센카와 양이 만든 드링크 성분이 발견되었다네. 자네가 좀 가서 상황을 알아보게.”
“여기서 벌어지는 일은요?”
“여기는 내가 알아보지. 자네는 지금 283으로 가보게. 자네 담당 아이돌들 통제는 내가 어느 정도 할 줄 아니 걱정 말고.”
나는 출발하기 전, 부장님께 미나미의 약물 관련 교육을 좀 부탁한다고 하고, 자료는 책상위에 있다고 말한 후, 283으로 향했다.


283 프로덕션.
도착하니, 기자들이 들이닥치고 난리가 아니었다. 나는 기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선 안으로 들어가 그곳의 사장님과 사무원, 담당 프로듀서와 대화를 나눴다.
“말도 말게나. 방과후 클라이맥스 걸즈의 활동이 임시로 중지됐어. 이게 무슨 일인가?”
“면목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착 직후부터 내가 머리를 숙인 건 넘어가자. 사정을 들어보니, 사이죠 양이 고민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센카와씨를 만난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그때 센카와씨가 이상한 드링크를 주고 마신 것 때문인 모양이라는데 나는 그때 한숨을 쉬고 말했다.
“저희 쪽 닛타양하고 상황이 비슷한 것 같네요. 걔도 지금 후유증 비슷하게 시달리고 있어서 저희가 계속 달래는 중이거든요.”
“어떻게 해야 하겠나?”
“일단은 계속해서 검사해보고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도 지금 이 상황과 원인 파악에 주력 중이고요. 아, 혹시 사이죠 양이 뭐라고 남겼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 말에 담당 사무원이라는 사람, 나나쿠사 하즈키씨가 종이 한 장을 줬다. 그 안에는 사이죠 양의 심경이 담겨 있는 거 같았다.

==================
타인의 기억을 조작하고
세뇌하면 할수록……
나는 점점 외로워져만 갔다
 
이상한 일이었다.

분명 세상 모두가
내가 원하는 것만을 기억해주고
내가 바라는 대로만 나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그 사람'마저도.
'진짜' 나는 알지 못한 채
내가 만들어낸 '나'를 사랑해준다.

하지만……
나는 두렵다.

나를 바라보는 그들의 공허한 눈동자는
마치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보는 것과 같은 눈빛이었다.

나의 멋짐과 쿨함, 빈틈 없음과 세련됨은....
내가 오직 '능력'을 발휘하는 순간에만 존재한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거나 능력을 멈추면
금방 그 얄팍한 세상은 우그러지고 무너진다.

나는...
언제까지 이 바보같은 세상에 머물러야 할까.

모든 일의 시작은 치히로씨에게 상담을 받고 나서 마신 드링크 한 잔,
처음은 반신반의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능력을 쓰기 시작했지.

하지만 이내 나는……통제력을 잃어버렸다.
나는……내가 다른 사람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이 상황이 나를 점점 옭아매고 있다.

……형편없고 볼품없는 나로 돌아가기가 너무 무섭지만,
능력의 부작용으로 다른 사람들이 점점 정신 착란을 일으키고
개중에는 환각과 환청에 심지어 기억 상실까지 보이는 지금……
나는……내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다.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제……알아보지 못한다.

……능력을 쓰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나는……이제……
모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

“그러니까, 이걸 쓰고…….”
“네, 자해해서, 병원에 입원했어요. 유서 같아서…….”
울고 있는 나나쿠사씨를 보니 내가 더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 기억 상실에 환각, 환청?? 게다가 타인의 기억 조작?? 아니, 젠장! 센카와 치히로 이 여자는 뭘 만드는 거야! 진짜 닥터 이케부쿠로보다 여기가 더 하네! 게다가 트레이너 자매들은 뭐하길래 히구치 마도카 양이 죽은 존재도 살리냐고? 응? 말 좀 해보쇼. 이 사람들아!

나는 한숨이 절로 나온 상태로 283을 나와 미시로로 복귀했고 부장님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맞이하시면서 물어보셨다.
“그래, 좀 알아냈나?”
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센카와씨 갈구고 싶어요.”
부장님은 담배를 한 대 쭉 피신 후 말씀하셨다.
“여기도 복잡하네.”
나는 그 말에 또 있냐고 물었고 부장님께서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대충 상황을 보아하니……

1. 사이온지 코토카씨가 담당 프로듀서와 함께 미국 시카고로 순간 이동했다. 타임머신이라도 탔나? 했더니 사랑의 힘이란다. 카나데가 생각나…… 아니, 걔는 투명 인간이었지.
2. 란코가 똑똑해졌는데, 어째 미나미와 비슷해졌다? 원인이 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후미카가 그랬다. 센카와씨의 드링크 때문이라고. 진짜 센카와씨 갈굼 스택이 쌓여가는 느낌이 든다.
3. 이 와중에 코토카씨 담당 프로듀서가 마에카와 양에게 조종당했다고 한다. 원인이 뭐냐고 물어보니 닥터 이케부쿠로의 발명품…… 아니, 씨X, 닥터 이케부쿠로, 제가 이상한 거 만들지 말라고 했죠! 뭐하십니까? 네??

그렇게 대충 정리하고 퇴근하려고 하니, 미유씨 옆에 개가 한 마리 있었다. 개? 개라고? 잠깐, 미유씨…… 옛날에 개 키웠다고 하지 않았나? 분명 사진에서 본 개가 맞는데?? 왜 저 개가 살아있어? 살아있다고 해도 지금은 노견 아냐? 분명 사진에서 본 그때의 모습이 맞는데?

미유씨의 집으로 가서 이야기를 잠시 나눴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미유씨 자신에게 감춰진 힘이 최근의 일로 생겼다고 한다. 나는 걱정되어서 미유씨를 말렸다. 절대 사람을 부활시키지 말아달라고, 그건 신의 뜻을 어기는 행위라고…… 미유씨는 알았다고 했지만, 그날 이후로 나에게 소문이 들렸다.

미유씨에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풍문이지만 개를 기르지 않는 사람들도 비밀리에 찾아오곤 한다는데…… 설마, 미유씨가 가진 부활 능력 때문……은 아니겠지? 게다가 후미카급도…… 아니잖아. 미나미급은 이미 넘었다지만, 카나데보다 좀 더 높은 편이려나?

그때부터였을까? 일본 내에서 '부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둘 떠돌기 시작했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도 모른 채, 잠들어 있던 관들이 하나둘 비워지기 시작했다. 이거 무슨 공포영화 같아. 아스카도 그렇고, 슈코도 그렇고, 꼭 이런 거, 가진 애들이 뭔가…… 불안하단 말이야.

3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