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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0, 2021 23:47에 작성됨.

1.-「터치시 호감도별 대사」


아라이: 그, 샤니마스 게임에는 그런 거 있지 않나요?


아라이: 터치시 머리와 가슴, 배, 부위별로 나오는 대사들. 그건 또 호감도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고.


아라이: 호감도가 올라갈수록 철벽이 풀리는 분들이 있으신가 하면 레벨에 상관없이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히오리: 그렇긴 하죠. 저도 살짝 풀리는 편이구요.


히오리: 그런데, 그 이야기를 꺼내시는 데는 무언가 이유가 있으신 거겠죠.


아라이: 네.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아라이: “왜 만지는 거예요?”


히오리: 네?


아라이: 남의 신체를 허락도 없이 돌발적으로 만지는데 좋아할 사람은 당연히 없겠죠.


아라이: 터치 부위도 팔이나 어깨도 아니고 가슴이랑 배예요. 거길 왜 만지는 거예요?


히오리: 뭐, 아라이 씨께서도 아시다시피 아이돌을 상품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중에서는 변태들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히오리: 제가 373 프로덕션에 오기 전에 저희 일루미네이션 스타즈를 프로듀싱하셨던 프로듀서님도 그런 부류였어요.


히오리: 저의 머리, 가슴, 배, 안 만지신 곳이 없었어요. 저는 당연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계속 터치하고 만지시고...


히오리: 저는 정말 싫어서 그렇게 반응한 건데, 그분은 제가 그렇게 반응하는 게 재미있다나요?


아라이: 프로듀서 이전에 사람 대 사람 간에 지켜야 할 예의를 모르는 분이었군요. 그런 사람은 소프트한 사디스트거나 인간쓰레기거나 둘 중 하나가 틀림없어요.


히오리: No Means No도 모르는 셈이죠. 싫은 건 싫은 거예요.


아라이: 애정표현이라고 몇 겹을 감싸 포장해도 뜯어보면 추악한 이면이 드러나죠. 세상천지에 남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애정표현이 어디 있어요? 그건 애정표현이 아니라 ‘조금 매니악한 애정표현이라고 착각하는 망상'일 뿐이에요.


히오리: 시스템 대사상으로는 살짝 부끄러운 듯 기분좋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얼마나 기분이 더러울지 상상이 안 돼요.


아라이: 터치 당시 히오리 씨의 본심은 어땠나요?


히오리: 욕해도 돼요?


아라이: 안 되죠. 그래도 아이돌인데.


히오리: 그럼 말 못 해요.


아라이: 그 정도예요?


히오리: 도저히 욕을 빼고서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아라이: 그러면, 특별히 욕을 하게 해드릴게요. 가감없이 표현해보세요.


히오리: (삐처리)(삐처리)(삐처리)(삐처리)


아라이: 오...엄청 강하시네요.


히오리: 선정적이었다면 사죄드립니다.


아라이: 히오리 씨께서 이렇게도 격하게 반응하시는 건 무엇 때문인가요?


아라이: 허락도 없이 신체를 만지는 게 기분이 나쁘신 건가요, 아니면 그 프로듀서가 인간말종이어서 그런 건가요?


히오리: 둘 다요. 평소에도 그리 좋은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었는데, 터치까지 하면서 실실 웃어대니 그 악랄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어요.


히오리: 그렇게 생각하니, 제가 마노메구루와 함께 여기로 이적한 건 참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이제 더 이상은 그런 변태들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니까요.


아라이: 373 프로덕션에 잘 오셨어요. 이곳에서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으니까요.


아라이: 전에 있었던 폐급 프로듀서 따위는 모두 잊어버리시고, 완전히 버리세요. 이제 히오리 씨께서는 그 사람과는 더 이상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분이시니까요.


히오리: 후훗, 감사드려요. 여기서는 행복하게 아이돌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네가 말해온 사랑이란 게 다 이런 거니? 변명은 하지 마.

이건 나 아닌 누구도 이해 못 해. 내 용서를 바라지마.

네가 내게 준 지금 눈물은 다 너에게로 되돌아갈 거야.

너를 떠올릴 추억도 없는 거야, 내 기억에서 사라져줘.]


-김현정: 되돌아온 이별 中-






2.-「가챠」


사유메: 가챠란 거, 꽤 묘하지 않아요?


미츠키: 왜?


사유메: 그냥 개인적인 생각에, 뭔가를 노리고 가챠를 돌리게 되면 그게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는단 말이죠.


미츠키: 아, 확실히 그렇기는 하지. 그래서 천장을 깨는 경우도 있고.


사유메: 근데 또 어떤 경우, 예를 들어 아무 생각 없이 플라티나 티켓을 썼는데, 평소처럼 흰봉투가 나올 거라는 예상을 깨고 SSR을 건지는 경우가 있죠.


미츠키: 아, 진짜? 그런 경우가 있어?


사유메: 제가 아까 경험해봤어요. 언니는 아직 그런 경험이 없으신가요?


미츠키: 난 아직까지 그런 경험을 못 겪어봤어. 부럽네, 사유메.


미츠키: 이번에 경험했다고 했지? 누구 SSR을 얻었어?


사유메: 쇼코 씨 SSR 얻었어요. 갑작스러우면서도 또 기쁘네요.


미츠키: 오네신은 들어봤어?


사유메: 아직이에요. 조금 이따 들어보려고요.


미츠키: 나는 자정의 연차를 기대해보려 해. 10개 중 하나는 뭔가 와주겠지.





(잠시 후, 사유메의 방)



사유메: 또 건졌어?! 플라티나 티켓으로 시키 씨 SSR을 받았어!



미츠키: . . .


미츠키: 그러고 보니, 생각나네. 가챠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


미츠키: [지금 얻는 SSR이 많을수록 나중에 얻을 수 있는 SSR은 줄어든다.]


미츠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가챠는 비참할 정도로 불공평하면서도 동시에 공평한 시스템 같아.


미츠키: 그래서일까. 우리가 가챠를 끊어내지 못하는 게.






3.-「추석」


(차원 어딘가의 공간, 통칭 [프로듀서의 집])

(그곳에 오리P들이 모여있다.)



사토루: 모두들 안녕하세요.


아라이: 반가워요.


리버: 다들 잘 지냈어?


츠루기: 뭐 특별할 게 있겠냐.


사무: 언제나 같은 일상이지 뭐.


슈라: 프로듀싱하고, 불한당 놈들 줘패고, 가끔 장난도 치고 반대로 당해주기도 하고.



리버: 그런데, 우린 여기 왜 온 거야?


사토루: 뭔가 목적이 있으려나?


츠루기: 여기 뭔가 편지? 그런 게 있네.


슈라: 도령, 한 번 읽어봐.


아라이: 알겠습니다. 음...


사무: 뭐라고 적혀있어?



[안녕하세요, 오리P 여러분. 오늘부터 추석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귀성이 어려운 시기이죠.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께서는 추석 음식을 만들면서 추석 분위기를 내주시면 됩니다. 다 만드신 음식들은 여러분들께서 각자 나누어서 프로덕션으로 가져가셔도 좋아요.]



슈라: 추석이라~그러고 보니 이제 슬슬 명절 시즌이지.


츠루기: 명절 음식들 맛있어. 이번에 만드는 것도 재미있겠네.


사무: 근데 우리 다들 일본인 아니야?


리버: 엄밀히 말하자면 나는 영어권 서양인이지.


아라이: 아무튼 저희가 일본인으로서 한국의 명절을 꼭 지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


사토루: 뭐, 그냥 오봉 비슷한 거라고 생각해보죠. 게다가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니, 좋잖아요. 



사무: 근데, 뭘 만드면 돼?


슈라: 알아보니까 전이라든가 교자, 모찌, 나물, 갈비, 잡채? 잡채는 뭐여. 암튼 그런 거 먹는대.


리버: 잡채는 내가 예전에 이야기 들은 적 있는데, 만드는 방법이 엄청 복잡하대. 게다가 손도 많이 필요하고.


츠루기: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길래?


사토루: 당면 삶고, 야채들 썰고, 후라이팬에 재료들 넣고 간장이랑 함께 볶고...그래야 한대요.


아라이: 볶는 게 조금 어렵기는 하죠. 특히 저희 여섯 명이 나눠먹으려면 더더욱 많은 시간 볶아야 할 것 같아요.



츠루기: 그러면 잡채는 조금 나중에 만들고 다른 것들부터 만들어보자.


아라이: 교자부터 빚어보죠. 재료들은 여기 다 있는 것 같은데.


슈라: 좋아. 교자 정도야 쉽지.



(자리에 앉아 만두소와 만두피를 잡는 P들)



사무: 아, 그전에 이건 결정하고 가자. 찔 거야, 구울 거야, 삶을 거야?


리버: 보니까 추석의 만두는 똬리형 물만두로 만든대.


사토루: 물교자인가요? 그렇다면 냄비에 물을 채워두어야겠어요.



(커다란 냄비에 물을 받아놓는다)



아라이: 교자는 몇 개 정도 만들까요?


리버: 일단 모든 만두피를 써봐야지. 몇 개 남겨서 좋을 것도 없을 것 같으니.


사토루: 만두피의 양을 보니, 나중에 다 삶고 나면 산더미처럼 쌓여있을 것 같네요.


츠루기: 너무 많다 싶으면 여기서 몇 개 정도 나눠먹자고.



(만두를 빚는 P들)



사무: ...몸이 살짝 근질근질하네. 나는 아웃도어파 기질이 있어서 움직이는 걸 좋아한단 말이야. 이렇게 앉아서 교자빚는 건 잘 못해.


슈라: 그러면 우리가 만두를 빚으면 사무씨는 그걸 냄비에 넣어줘. 다 차면 저기 있는 가스레인지에 옮겨주고.



츠루기: . . . 말없이 이렇게 있는 것도 좀 그렇다. 누구라도 뭔가 얘기 좀 해봐.


리버: 무슨 얘기를 해주면 좋으려나?


사토루: 최근에 있었던 해프닝이라든가? 다들 해프닝 같은 거 있어요?


아라이: 해프닝이라고 하긴 좀 그런데, 최근에 사람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슈라: 뭐, 뭐라고?! 사람을 만들어?! 프랑켄슈타인처럼?


사무: 재미있겠네...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



슈라: 어떻게 만든 거야? 재료를 어디서 구해서?


아라이: 뭐 있겠어요? 오록스 녀석들 몸을 뜯어서 사용했죠.


리버: 잔혹하구만...마인드 자체가 우리 세계랑은 달라. 우리는 사살하는 것만도 벅찬데.


사토루: 아니 근데, 사람 몸을 뜯어서 쓰는데 사람이 살아날 수 있어요?


아라이: 제가 외과 및 신경과 전공이니만큼 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 사후경직까지 오진 않았더라고요.


츠루기: 능력 있구만.



(만두들이 하나씩 쌓여 탑을 이뤄간다)



아라이: 그러고 보니, 이 중에서는 제가 제일 후배가 아닌가 싶네요. 가장 나중에 데뷔한 프로듀서.


아라이: 다들 언제 데뷔하셨나요?


사토루: 아, 그러네요. 저는 2015년 [그 남자...과거]로 데뷔했었고 지금의 [HOPE BUT STILL WISH] 시리즈로 활동하고 있죠.


사무: 나는 2016년 [아이돌들의 상담자가 되보자! P: “?”] 시리즈로 데뷔해 지금의 [절망과 고통을 찢는 무대] 시리즈에서 활동 중이지.


리버: 나는 2019년 [바이오 판데모니움] 시리즈로 데뷔했었어. 아마 무력으로 따진다면 제일 약체일지도 모르겠지만...지금은 [여기는 혼돈안심위원회입니다] 시리즈에서 활동 중이야.


츠루기: 난 2018년 [한번 부러진 검] 시리즈로 데뷔했지. 지금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잠시 동결에 들어갔어. 조만간 다시 모습을 드러낼 거야.


슈라: 나는 2018년 [아이돌 듀얼! 액셀러레이션!!] 시리즈로 데뷔했었어. 지금은 [우당탕 346 이야기!!]로 활동중이지.


아라이: 다들 저보다 일찍 데뷔하셨네요. 특히 사토루항께서는 이 중에 가장 대선배세요.


사토루: 아라이 씨는 언제 데뷔하셨죠?


아라이: 저는 2020년 [EQUAL] 시리즈로 데뷔했어요. 이제 1년 됐죠.


아라이: 사실 처음부터 있었던 것도 아니고 중간에 편입된 거예요. 중간이래도 3편부터지만.


사무: 그러고 보면 아라이 씨는 데뷔 이후로 EQUAL시리즈에만 출연했네.


리버: 중간에 [아키와 아라이의 티키타카]에도 등장하던데.


아라이: 그건 그냥 동명이인이에요. 작가도 말했듯 그냥 아라이라는 이름을 좋아한 것 뿐이고요.



(어느새 만두들이 모두 완성되어간다)



사토루: 아,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만두들이 거의 다 완성되어가네요.


사무: 내게 냄비를 줘! 내가 삶을 테니까!


슈라: 꽤 무거우니까 조심해.



(냄비를 들어 가스레인지 위에 올리는 사무)



리버: 만두는 됐고...다음엔 뭘 만들어볼까?


츠루기: 송편인가 뭔가 하는 떡이라도 만들어보자. 아, 마침 여기 쌀가루가 있어.


사무: 쌀가루부터 시작하는 떡 빚기 작업인가...재미있겠네!


슈라: 듣자하니 그냥 쌀가루는 안 되고 ‘멥쌀가루’여야 한대.


츠루기: 멥쌀? 이게 빻아져 있어서 멥쌀가루인지는 잘 모르겠네.


아라이: 멥쌀가루라고 생각하죠 뭐. 설마 그냥 쌀가루를 갖다놓진 않았을 테니.


사토루: 레시피를 찾아보니까...이 멥쌀가루를 반죽한 뒤에, 잘 떼어서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소를 넣으라고 되어 있네요.


사무: 소? 거기에 고기가 들어가?


사토루: 소가 아니라 소あんこ예요. 팥소라고 말할 걸 그랬나?


아라이: 보니까, 이건 왠지 당고 비슷한 것 같아요.


리버: 꼬치에 꿰이지 않고 팥이나 깨가 들어있는 당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송편을 빚는 P들)



슈라: 그러고 보니, 유진이가 그런 말을 한 적도 있었지.


슈라: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자식이 태어난다는.


사무: 그럼 난 빚을 필요 없겠네. 이미 더할 나위 없이 예쁜 아이들이니까.


사토루: 근데 이 모찌의 조리법은 어떻게 되죠?


츠루기: 찜통에 넣고 찌면 된다고 하네.


아라이: 공교롭게도 여기 찜기가 있군요. 얼마나 쪄야 하지...


리버: 작은 사이즈는 15분 정도 찌면 된다고 하네. 크기가 좀 있는 건 25분 정도.


츠루기: 근데 여기 솔잎은 왜 있는 거야? 


슈라: 그거 깔고 쪄야 한대.


츠루기: 솔잎을 깐다고? 대체 왜?


슈라: 이유는 모르지만 그래야된대.



(찜기에 솔잎을 깐다)



리버: 그러고 보니 생각난 건데, 이왕 만드는 거 담당 아이돌들 얼굴 모양으로 모찌를 빚어보는 건 어떠려나?


아라이: 좋네요, 그거. 기념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죠.


츠루기: 사치코맛 모찌를 만들어보라 이거구만.


슈라: 근데 내가 손재주가 별로 없어서...시키의 아름다운 모습을 이 떡에 담아낼 수 있으려나.


사무: 여기 이쑤시개 같은 거 없나? 아키하의 모습을 담아내려면 뭔가 새길 것이 필요한데.


사토루: 여기 있어요. 아마도 산적이라든가 꼬치용으로 있는 것 같은데, 상관없겠죠. 어차피 한번 쓰고 버릴 것도 아니니.



츠루기: . . . 못 할 것 같아.


리버: ?


츠루기: 아무리 해도 사치코의 귀여움을 담아낼 수가 없어!


츠루기: 크흑...아쉽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해봐야겠어.


사토루: 츠루기 사장, 신 아니신가요? 신의 힘으로 하면 되지 않아요?


츠루기: 사치코의 귀여움은 신의 권능의 영역을 아득히 뛰어넘었어. 내가 아무리 힘을 써도 사치코의 귀여움을 모두 담아낼 수가 없지.


츠루기: 그리고 어째선지 여기서는 능력이 안 써지네.


리버: 여기서 능력 써서 할 게 뭐 있다고.



(송편으로 담당 아이돌들의 모습을 만드는 오리P들)



사토루: 다들 어디까지 만드셨나요?


사무: 거의 다 했어. 이제 입만 그리면 돼.


리버: 다 완성해서 찌고 나면 유키미 가져다주고 싶은걸.


아라이: 혹시 불조절이라든가 시간을 착각해서 떡이 녹지는 않겠죠?


츠루기: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잘 봐야지.


슈라: 그러고 보니 교자들은 어떻게 됐어?


사무: 아, 맞아. 지금 다 완성됐어.



(뚜껑을 여는 사무)



사무: 다행히 터지지 않았어. 익기도 잘 익은 것 같고.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냄비에서 만두들을 꺼낸다)

(만두를 담았던 냄비를 설거지하는 슈라P)



슈라: 이건 내가 설거지할게. 다음 음식 만들고 있어.


아라이: 알겠습니다. 그럼, 뭘 만들면 좋을까요?


리버: 미국의 추수감사절 때도 그렇지만, 이런 때 고기가 빠져서야 되겠어?


츠루기: 야키니쿠를 굽자는 거지? 좋아! 시작해보자고!


사토루: 뭐, 야키니쿠랑은 조금 다르지만 말이죠.


사무: 고기 어디 있지?



(냉장고를 열어보는 사무)

(그러자 간장소스에 재워져있는 고기가 든 통이 보인다)



슈라: 미리 다 재워져 있었네.


아라이: 뭐, 고기는 핏물을 빼고 간장에 재우고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말이죠.


아라이: 저희가 그걸 다 했으면 아마 어제부터 와서 핏물 빼고 간장에 재우고 해야했을걸요.


사토루: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이 고기들을 굽는 데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두명이 이 고기를 담당하고, 다른 네 분은 전을 부쳐주세요.


리버: 이왕 하는 거 한 번에 2개를 처리하지는 거네. 좋아. 



(그렇게 해서 사토루와 아라이가 갈비를 굽고, 사무와 츠루기, 리버, 슈라가 전을 부친다)



리버: 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침개 가루를 반죽해야 해.


슈라: 내가 한 번 섞어볼게. 일단 물을 붓고...



(물을 부은 뒤, 거품기로 부침개가루 반죽을 섞는 슈라P)



슈라: 그런데, 전의 재료는 어떤 걸로 할 거야?


츠루기: 여기가 이쑤시개가 있으니까 꼬치전부터 만들어보자.


리버: 여기 맛살이랑 단무지, 마늘쫑과 버섯이 있어.


리버: 계란도 여기 있어. 아마도 계란옷을 입히기 위해 있는 것 같은데.


사무: 그러면 각자 일을 분담하자.


사무: 한 명은 버섯을 썰고, 또 한 명은 계란의 노른자를 분리해서 터뜨려줘. 또 한 명은 꼬치에 재료들을 꽂아주고.


사무: 나머지 한 명은 꼬치들에 부침개가루와 계란옷을 입혀서 후라이팬에 올려줘.


리버: 내가 버섯을 썰게.


츠루기: 내가 계란을 깰까?


슈라: 그럼 나는 재료들을 꽂을게.


사무: 그러면 내가 부침개가루와 계란옷을 입히는 걸로.



(그렇게 일제히 작업을 시작하는 츠사슈리)

(한편 사토루와 아라이는 갈비를 굽는다)



아라이: 이, 갈비라는 것은 먼저 후라이팬을 데우면 안 돼요. 오히려 고기를 후라이팬에 올린 뒤 국물을 붓고 나서야 불을 켜야 해요.


사토루: 굽는다기보다는 끓이는 쪽에 더 가까운 거군요.


아라이: 그런 셈이죠. 그건 간장국물이 고기에 더욱 제대로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랍니다.



사토루: 아라이 씨께서 갈비들을 구워주세요. 제가 갈비들을 자를게요.


아라이: 감사합니다. 혹시 한 가지만 더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사토루: 무엇인가요?


아라이: 고기 자르실 때, 뼈도 같이 발라내주실 수 있나요?


사토루: 예, 문제없습니다. 


아라이: 감사드려요. 그럼 이제 시작할게요.



(돌후라이팬에 갈비를 올린 뒤 국자로 국물을 조금씩 붓는다)

(그러고 나서 불을 켜는 아라이)



치이익...



보글보글...



(간장국물에 재워진 갈비들이 구워지고 있다)



리버: 잘 구워지고 있어? 벌써부터 좋은 냄새 나네!


사토루: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지만 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네요.


아라이: 갑자기 생각난 건데, 만약 이 갈비들이 간장 양념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육전을 하자고 제안했을 거예요.


슈라: 그 아이디어 좋네! 지금 할 수 없으려나?


사토루: 간장이 너무 많이 배어서 부침개가루와 계란옷을 망칠 위험이 있어요.


리버: 씻어서 한다거나?


아라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먹죠.



(말하고는 갈비를 뒤집는 아라이)



사토루: 전은 어느 정도 완성되셨나요?


츠루기: 거의 다 됐어. 이제 굽기만 하면 돼.



(츠루기가 전기그릴팬에 기름을 두르고, 슈라와 리버가 그릴팬 위에 부침개가루와 계란옷을 입힌 꼬치전들을 올린다)



치이익...



(계란옷을 두르며 익어가는 꼬치전들)



사무: 다음 거 바로 가자.


사토루: 다른 게 있어요?


리버: 이번에는 동태전을 만들어보려고.


츠루기: 동태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만든다고 하네. 꼬치에 꿰는 거 빼고.



(꼬치전을 만들 때처럼 리버가 동태들을 떼고, 츠루기가 계란노른자를 만들고 부침개가루를 보충하며, 사무가 부침개가루와 계란옷을 입히고, 슈라가 굽는다)

(그 사이 갈비들을 완성하는 아라이와 이를 건네받아 자르고 뼈를 바르는 사토루)



리버: 근데 여기는 해가 안 지는 것 같네. 여기서 만두 빚고 모찌 만들고 전 부치고 고기 굽고 했는데 처음 왔을 때 그대로의 하늘이야.


사토루: 실제 시간을 따라서 하늘이 어두워지면 저희의 마음이 다급해져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츠루기: 그리고 내가 보기에 여기와 원래 세상은 시간개념이 다른 것 같아. 여기서 하루를 보내면 저기서는 10분 정도 흐르고.


츠루기: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냥 내가 생각하기에 그래.





(잠시 후, 모든 전들과 갈비들이 완성된다)



사무: 휴우, 드디어 전 부치는 일을 끝냈다.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고된 작업을 한단 말이야?


슈라: 우리 넷이서 힘을 합했는데도 이렇게 힘들 줄이야...


아라이: 또 해야 하는 요리가 있나요?


츠루기: 어디 보자...잡채? 잡채도 있네.


리버: 잡채...올 것이 왔군.


사토루: 들은 바로는 잡채가 수많은 명절 음식들 중 난이도로는 최고 티어라고 하던데.


아라이: 아까도 말씀드렸듯, 잡채를 만들려면 당면 삶고, 야채들 썰고, 후라이팬에 재료들 넣고 간장이랑 함께 볶고...그래야 한대요.


사무: 복잡하구만...자, 그럼...


오리P’s: 시작해볼까(요)?




츠루기: 우선은 당면을 물에 넣고 불린다. 당면들이 풀어져야 볶을 수 있으니까.



(커다란 스테인리스 보울에 당면들을 잔뜩 넣는 츠루기)



슈라: 당면을 불리는 동안 고명이 될 야채들을 채썬다. 난 개인적으로 파프리카는 좀 별로인데.



(칼을 들어 파프리카와 당근, 양파와 표고버섯을 채써는 슈라)



리버: 고명이 될 고기를 잘게 썬 뒤 조합한 조미료들과 섞은 뒤 재워둔다. 재워두어야 고기에 양념 맛이 깊게 배.



(잘게 썬 소고기에 맛술 2스푼, 간장 2스푼, 참기름 1스푼, 마늘 반 스푼, 후추를 조금 넣고 섞어 버무린 뒤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넣는 리버)



아라이: 느타리버섯을 찢어 1분간 삶고, 시금치를 끓는 물에 데친 뒤 물기를 빼고 양념장과 함께 버무려 무쳐줍니다.



(느타리버섯을 삶는 동안 시금치를 국간장 1스푼, 참기름 1스푼, 다진마늘 1/3스푼과 함께 버무리는 아라이)



사토루: 고명들이 모두 완성되었으면 본격적으로 그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야채들을 먼저 볶아줍니다. 이때 익는 속도를 고려해 당근을 먼저 넣어서 볶고 양파를 그 다음에 따로 넣는 게 좋아요.



(주걱을 들고 열정적인 속도로 당근과 양파를 볶는 사토루)



사무: 야채들이 다 익을 때쯤 아까 리버씨가 재워둔 소고기와 아라이씨가 데친 느타리버섯을 꺼내 넣는다. 아마 잘 재워졌을 테니 걱정할 것 없어.



(냉장고에서 소고기 고명과 냄비에서 느타리버섯을 꺼내 그릴팬에 투하하는 사무)



츠루기: 냄비에 물을 채우고 불린 당면들을 11분간 삶아준다. 꺼낼 때는 찬물에 헹구지 말고 물기만 빼면 돼.



(냄비 안에 물과 당면들을 넣고 삶는 츠루기)



슈라: 당면에서 물기가 제거되었으면 그릴팬에 넣고 양념장을 첨가해 볶는다. 식용유 2스푼, 간장 6스푼, 설탕 2스푼, 다진 마늘 1/2스푼, 참기름 1스푼.



(당면과 양념장을 넣은 뒤 사토루에게서 주걱을 이어받아 당면에 양념장이 잘 배도록 볶는 슈라)



리버: 다른 야채들도 다 채썰은 거 맞지? 그럼 이제 그것들을 넣는다. 깨도 좀 뿌려주고.



(파프리카와 표고버섯, 데친 시금치와 느타리버섯을 넣은 뒤 깨를 뿌리고 슈라에게서 주걱을 넘겨받아 열심히 볶는 리버)



아라이: 열심히 볶아줘야 해요. 이거 리버항 혼자서는 힘드실 것 같은데요.



(또 다른 주걱을 가져와 함께 볶는 아라이)



사토루: 다 익었는지 간을 봅니다. 봐서 괜찮다 싶으면 끝인 거고 조금 밍밍하다 싶으면 참기름 한 스푼이나 설탕 조금을 넣어주시는 게 좋아요.



(젓가락으로 당면 한 가닥을 먹어본 뒤, 참기름 한 스푼을 첨가하는 사토루)



사무: 마지막으로, 완성된 잡채를 접시에 담아준다. 아주 맛있어 보이네.



(비닐장갑을 낀 뒤, 커다란 접시를 가져와 잡채들을 담는 사무)

(접시에 담긴 당면의 자태는 무척이나 웅장했다)



슈라: 모두들 수고 많았어.


사토루: 수고 많으셨어요. 드디어 마지막 산을 넘었네요.


아라이: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남은 건 저희가 만든 이 음식들을 맛보는 것 뿐이에요.


사무: 이걸 다 우리가 만들었다니 왠지 가슴이 뿌듯해지는걸.


리버: 하루종일 일했더니 배고프네...


츠루기: 이제 좀 먹어보자...진짜 맛있겠다.



(완성된 갈비들과 전, 잡채와 송편과 만두들의 일부를 접시에 담는다)



오리P’s: いただきます~!



(맛있게 음식들을 먹는 오리P’s)



사토루: 이야...정말 맛있네요...


사무: 진짜 맛있게 됐어.


아라이: 간도 잘 맞고.


리버: 지금껏 했던 고생이 다 쓸려내려가는 기분이야.


츠루기: 전체적으로 기분좋은 것 같아.


슈라: 이 모든 고생은 지금을 위한 빌드업이었다니...



(그렇게 오리P’s는 기분좋은 만찬을 즐겼다)

(그리고 40분 후, 모두 식사를 마친 오리P’s)



오리P’s: ごちそうさまでした~!


슈라: 음식들은 엄청나게 많이 남았네. 분명 싸가지고 가야겠지.


리버: 그렇지 않으면 음식들이 아까우니까 말이야.


사무: 어떻게 포장하는 게 좋을까?


사토루: 여기에 플라스틱 용기 같은 거 없으려나요?


아라이: 있긴 하지만, 들고 가기 조금 힘들겠네요.


리버: 아까 보니까 베란다에 골판지 박스들이 있던데, 거기다가 음식들 담은 플라스틱 용기를 넣으면 될 것 같아.


아라이: 좋은 방식이네요. 그거라면 손이 과도하게 불편하지 않겠어요.


슈라: 그러면 이제 음식들을 담자고. 어차피 산처럼 쌓여있으니 많이 가져가도 될 것 같은데.


사무: 각자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아이돌들 나눠줄 수 있을 만큼.


츠루기: 그러고도 남는다면 돌아갈 때 입에 몇 개 물고 가면 될 것 같네!


사토루: 얼른 후미카랑 사무소 아이돌들에게 이 음식들을 먹여주고 싶네요.



(플라스틱 용기 몇 개에 음식들을 푸짐하게 담는 오리P’s)



아라이: 최대한 많이 담은 건데도, 음식들이 남네요.


아라이: 혹시 더 가져갈 예정이신 분들 계신가요?


슈라: 리버는 바이오 판데모니움 진행하게 되면 더 필요해질 것 같은데.


리버: 바이오 판데모니움이 언제 또 진행될지 알 수가 없어서 확신은 못하겠어.


사토루: 하다못해 얼터 씨에게라도 나눠드리는 건?


리버: 얼터리버요? 그 녀석 조용히 시키려면 이걸 먹이는 수밖에 없긴 하겠네요.


리버: 그럼 제가 남은 음식들을 얼터녀석 입막음용으로 조금 더 가져가야겠습니다.



(그렇게 오리P’s는 짐정리를 마치고, 각자의 세계로 돌아간다)



아라이: 오늘 즐거웠어요. 조심히 돌아가세요.


츠루기: 다들 잘 가. 조만간 또 만날 수 있겠지.


리버: 다들 잘 살고 잘 지내라구. 


사토루: 오늘의 기억을 결코 잊지 않을게요.


사무: 음식들 맛있었어. 먹을 때마다 오늘이 생각날지도 모르겠네.


슈라: 다음번에도 같이 재미있게 놀자!



(서로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고, 각자가 있던 세계로 향하는 포탈로 들어가는 오리P’s)






4.-「별의 이야기」


유리코: 저 우주에서 하나의 별이 있었습니다. 그는 금우궁의 플레이아데스 성단 출신의 별이었죠.


유리코: 그 별은 어떠한 이유로 인해 자신의 빛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이를 보다 못한 조물주에 의해 자리에서 쫓겨나, 이 지구로 날아오게 되었어요.


유리코: 조물주는 그 별에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본연의 빛을 잃었으니 별로서 살아갈 수 없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거라. 네가 너의 빛을 다시 찾게 된다면, 너는 머지않아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네가 너 스스로의 빛을 되찾게 될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다.”



유리코: 별은 이 지구로 날아오며 생각했습니다.



‘과연 내 빛은 무엇이었을까? 뭐가 나를 빛나게 하고 있었던 걸까? 다른 별들에게 없었던, 나만의 발광 원료는 무엇이었을까?’



유리코: 생각할수록 감도 잡히질 않고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의 빛을 되찾겠다는 목표 하나만은 굳건히 붙잡기로 했죠.


유리코: 별이 사람이 되어 이 지구에 처음 내려왔을 때,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빛을 갖고 있었습니다. 별은 이를 보고 크게 놀랐고, 대체 어떻게 하면 자신도 이 빛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백방으로 찾아다니기 시작했답니다.


유리코: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똑똑한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기타 등등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며 자신의 빛을 갈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별의 빛은 회복되지 않았죠.


유리코: 별은 낙심하였습니다.



“내 빛은 대체 뭐지? 나는 왜 그 빛을 잃어버렸던 거지?

이 지구에 사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빛을 갖고 있는데, 왜 나는 내 자신의 빛을 가질 수 없게 된 거야?”



유리코: 별은 또 생각하기를 



“이러다 나, 영원히 우주에 돌아가지 못하는 게 아닐까? 나는 별로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유리코: 하였습니다.


유리코: 그의 조바심은 더욱 급해져만 갔고,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빛을 되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별을 지배하였습니다.


유리코: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별의 빛은 도저히 밝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별은 우주로 돌아갈 희망을 버리고 말았답니다.



“모르겠어...내 빛이 대체 뭔지, 무엇 때문에 잃었던 건지.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힌트조차도 없으니 너무 막막해.”



유리코: 그렇게 별은 자신의 빛과 함께 우주로 다시 돌아갈 희망까지 잃어버렸고, 완전히 지구의 인간 생활에 적응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지구의 인간으로 살고 있으니 지구의 인간으로 죽겠노라고 결심하기까지 했죠.




유리코: 그러던 어느 날, 희망을 버리고 살아가던 많은 날들 중 어느 하루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별은 누군가로부터 의문의 초대를 받게 됩니다.


유리코: 초대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힘드신 분들, 삶에 희망이 없으신 분들, 꿈꾸기를 원치 않는 분들께서 만약 이 초대장을 보고 계신다면, MSLT 극장으로 오시길 바랍니다! 비록 괴로운 마음을 완전히 씻어내리지는 못할지라도, 잠시나마 여러분들의 마음은 평안을 얻으실 것입니다!]



유리코: 별은, 처음엔 이 초대장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엔 그저 흔하디흔한 상술일 뿐이야. 가봤는데 이상한 곳이면 어쩌려고.”



유리코: 그러나 동시에, 초대장에 적힌 초대 대상이, 너무나도 명확하게 별 자신을 가리키고 있었고, 별 자신도 그걸 느꼈어요.


유리코: 결국 별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초대에 응했고, 초대장에 적힌 주소를 향해 길을 떠났습니다.


유리코: 별이 극장에 도착했을 때, 관객석에는 온통 자신처럼 빛이라곤 조금도 없는 사람들로 가득했어요.



“이 지구에도 나랑 똑같은 사람들이 많네. 의외야. 지구에는 온통 빛나는 사람들뿐인 줄 알았는데.”



유리코: 별이 비어있는 자리에 앉자, 무대에서는 공연자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유리코: 이때, 별은 마음 속에서 무언가 알 수 없는 울림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뭐, 뭐지? 왜 내 마음에 진동이 있는 거야? 이런 음악들 따위, 길거리에서도 흔히 들려오는 부류의 음악인데. 평소에 들을 때는 내 마음에 울림을 주기는커녕 얼마 안 듣고 던지곤 했는데.”

“대체 내가 왜 이러지...?”



유리코: 극장의 무대에서 음악과 춤은 계속되었고, 이것들은 별의 죽었던 소망과 꿈을 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시 살려내고 있었어요.




유리코: 공연이 다 끝난 뒤, 다른 관객들은 줄줄이 퇴장하였습니다. 그러나 별은 퇴장하지 않았죠. 퇴장은커녕 공연으로 인한 감격과 전율에 휩싸인 채 좌석에 앉아 몸을 움직이지 못했어요.



“어라, 당신은 누구죠? 공연은 끝났습니다. 왜 퇴장하지 않고 계신가요?”



유리코: 누군가가 별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유리코: 별은 멍한 목소리로 그에게 대답하였죠.



“이 공연의 여운이 너무 커서 전율한 나머지 몸을 움직일 수가 없네요...평소 같았으면 그냥 거리에서 흔하게 들려오는 노래라고 생각했을 텐데, 어떤 이유에서인지...제 가슴을 때렸어요.”



유리코: 별의 이 대답에, 질문을 던졌던 사람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으셨군요.”


“다들 빛이 나더라고요. 그걸 보고...제 빛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함께 찾아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예?”



유리코: 그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별은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같이...찾자니요?”


“저는 이러한 사람입니다.”



유리코: 그는 명함을 꺼내 별에게 내밀었습니다.


유리코: 사실 그는 MSLT극장의 공연자들을 서포트하는 프로듀서였죠.


유리코: 별은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프로듀서...라고요? 아까 그 사람들의?”


“그렇습니다. 저는 아이돌들을 프로듀싱하는 프로듀서입니다.”


“아이돌...아까 그 사람들을 아이돌이라고 부르는가봐요.”


“맞습니다. 관객 분께서 보셨던 그 빛나는 아이들, 그들이 바로 아이돌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저를 스카웃하시려는 건가요?”


“관객 분께서 이 곳에 오신 목적은, 분명 초대장에 나와있었던 대로 잠시나마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서이셨겠죠.”


“그렇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마음이 평안하진 못했지만 말이죠.”


“실제로 저희 아이돌들 중에서도, 관객분처럼 마음이 힘들어하던 아이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뛰어난 실력과 함께 마음의 평온을 찾았지만, 그 아이들도 예전에는 많이 힘들어했었죠. 그리고 오늘, 저는 관객분을 통해 그 아이들의 과거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죠. 관객 분을 스카웃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저희와 함께 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지금 빛나고 있는 아이들이 과거에는 힘들어했듯이, 관객 분께서도 그 아이들처럼, 지금은 괴로운 마음을 안고 있을지라도 후에는 분명 어느 누구보다도 더 크게 빛나게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유리코: 그 말을 듣는 순간, 별은 더 이상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드디어...다시 내 빛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아. 그래, 내가 우주에서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성단을 앞장서서 빛나게 하는 횃불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어! 그러나 나는 나 혼자 빛나려 했었고, 용을 쓸수록 난 빛을 잃어갔어.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았어. 그 아이돌들이 나의 빛을 다시 찾게 도와주었듯이, 나도 누군가가 자신의 빛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유리코: 그리고, 별은 프로듀서에게 말했습니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관객 분의 성함이?”


“네, 제 이름은...”





스바루: 이야~정말 좋은 이야기다! 유리코가 직접 지은 거야?


유리코: 네. 제가 고심해서 지었어요. 어떤가요?


스바루: 정말 좋은 이야기야! 엄청나! 이거 책으로 내도 될 것 같은데?


유리코: 과...과찬의 말씀이세요...!



스바루: 그건 그렇고, 별의 이름은 뭐야? 못 듣고 끝난 것 같은데.


유리코: 후훗,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스바루: 에, 뭐야. 수수께끼야?


유리코: 한 번 맞춰보세요. 


스바루: 플레이아데스 성단...잠깐만,


유리코: 네.


스바루: . . . 이거 나잖아.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일본어로 昴(すばる)니까.


유리코: 정답입니다~


스바루: 어째서...나야...?///


유리코: 오늘이 스바루 씨의 생일이니까요!


스바루: 아, 그렇지. 그래서 생일 선물로 이 글을 써준 거야?


유리코: 네! 스바루 씨를 위하여 쓴 글이에요!


유리코: 다시 한 번 생일 축하드려요, 스바루 씨, 저만의 1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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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았습니다.

오늘은 추석이기도 하고, 동시에 스바루의 생일이죠. 그래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

오리P's의 데뷔작은 아이커뮤에서 검색 가능한 한도 내에서 설정했어요. 혹시 이전에 또 다른 작품이 있었다면...어쩔 수 없죠. 아마 거기서부터는 아이마스넷의 영역일텐데...제가 아이마스넷 세대는 아니라서...

다들 남은 명절 잘 지내시고, 맛있는 음식 많이많이 드시기를 바랄게요.

미나미도령 앞으로도 간바리마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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